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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곰이란 참 동물원에서 재미있게 보기 힘든 동물이었습니다. 사실 동물원에 가는 많은 사람들은 절대적으로 육식동물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호랑이, 표범, 사자를 동물원에서 재미있게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야행성인 이 동물들은 사람들이 구경 갈 시간에는 대개 한창 수면을 즐기고 있기 마련이죠. 가끔씩 동물원 생활에 적응한 몇몇 변종들이나 돌아다닐 정도.

 

대형 육식동물 중에서 그나마 낮 시간에 제대로 깨어 있는 것은 곰 정도지만, 이 또한 활기찬 몸집으로 구경꾼을 즐겁게 해 주지는 않습니다. 특히나 백곰류는 한겨울이 아니면 생기를 보여주기 힘들죠. 더구나 백곰이 수영하는 모습을 보기는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하지만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방식으로는 그렇지 않더군요.

 

 

 

 

 

 

 

앞 글에서 설명했던 백곰 축사의 모구모구 타임에는 사육사가 백곰을 물 안으로 끌어들입니다.

 

 

그럼 이런 환경에서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죠. 단 거의 모든 관에서 스트로보는 사용 금지입니다. 동물들의 신경을 날카롭게 한다는 이유입니다.

 

 

 

 

 

언뜻 둔해 보이지만 백곰의 몸놀림은 대단히 날렵했습니다. 사육사가 물속으로 던져 주는 먹이를 잡기 위해 움직일 때에는 물 밖에서의 느긋한 모습에서 180도 바뀌더군요.

 

 

속도감 인증. 아무튼 브라더와는 이렇게 작별입니다.

 

백곰관을 지나 밖으로 나오면 작은 동물관이 있고, 거기에 이 동물원의 스타들 중 하나인 레서 팬더(lesser panda)가 눈길을 끕니다. '쿵푸 팬더'에서 더스틴 호프만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던 시푸(사부)의 원형이라 유명해졌죠.

 

 

 

그런데 이 동물원에서도 레서팬더를 찍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포토제닉한 동물들과는 달리 이 레서팬더는 워낙 카메라를 멀리 하는 수줍은 성격이었기 때문이죠.

 

 

 

 

이 정도가 가장 잘 나온 사진입니다.

 

 

 

 

카메라만 들이대면 쪼르르 도망가 버리거나, 저렇게 높은 구름다리 위에서 낮잠만 잡니다. 상당히 영접하기 어려운 분입니다. 그나마 비가 뿌리기 전이라 저 정도라도 모습을 드러내는 듯.

 

이밖에 늑대관도 꽤 명성이 있습니다만,

 

 

이렇게 행동전시를 위해 설비를 해 놓은 것 까지는 좋은데,

 

 

정작 늑대님들이 돌아다니지 않고 쿨쿨 오수를 즐겨 버리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밖에도 수많은 동물들이 있긴 합니다. 이를테면 일본의 상징 중 하나인 두루미.

 

 

갤럭시 노트를 이용하면 미술작품으로 변신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원숭이관도 꽤 공들여 건립되어 있고 원숭이 종류도 다양합니다만,

 

 

비가 뿌리는 날씨 탓인지 별로 맥이 없습니다.

 

 

 

 

만사가 귀찮다는 분위기.

 

그래서인지 이 동물원에서 주력으로 미는 동물은 아래의 다섯 종류인 듯 합니다.

 

 

아사히카와 역에 설치된 전광판을 보시면 백곰, 펭귄, 레서팬더, 바다표범, 늑대의 다섯 종류가 캐릭터로 등장하죠.

 

분명 이 동물원에는 수많은 새들도 있고, 원숭이도 있고, 호랑이와 사자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동물들은 어찌 보면 그냥 구색맞추기 정도입니다. 그리고 세계 어느 동물원에 가도, 호랑이와 사자는 있죠. 물론 백곰도 있습니다만...

 

이렇게 독특한 전시 방침을 세우고, 자신들만의 강점을 내세운 동물원은 보기 힘듭니다. 심지어 겨울에는 이렇게 펭귄들이 행진하는 모습도 볼수 있다고 합니다. 운동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었는데 이게 또 사람들을 끌어 모으게 됐다는 거죠.

 

 

그러다 보니 영화도 만들어지고, 책도 나오고, 경영 성공 사례로 여기 저기 소개되면서 더 유명해지고... 뭐 좋은 순환입니다.

 

아무튼 '명망있는 동물원이라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들'에 집착하지 않고, '우리만의 볼거리'를 강조해 성공한 아사히야마 동물원. 여러 모로 참고가 되었습니다.

 

 

주의사항은:

 

고위도 지방이기 때문에 폐장시간이 꽤 빠릅니다. 오후 다섯시 전후? 오후에 방문하시는 분들은 고려하셔야 할 겁니다. 아울러 역과 동물원을 연결하는 버스는 기차 시간과 연동되어 있습니다. 오픈 티켓이 아닌 경우(좌석을 예약한 경우)에는 시간을 엄수하지 않으면 비싼 택시비를 물게 됩니다. 기차 시간과 교통편의 경우에도 에나프 투어(ENAF, www.enaftour.com) 등의 전문 여행사를 이용하면 직접 열차 시간표를 보고 연구할 필요 없이 스케줄링을 해 주곤 합니다.

 

구내에 식사할 장소가 있기는 합니다만, 가격도 비싼 편이고 메뉴가 그닥 눈에 띄지 않습니다. 웬만하면 좋은 음식은 저녁에 드시고, 도시락 비슷한 것을 싸 가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단, 날씨가 좋은 경우에만.

 

다음에는 구름에도 표정이 있어 보이는 꽃의 낙원 편입니다. 후라노-비에이 하루치기.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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