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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탕 3기] '꽃탕'이 벌써 1기, 2기를 거쳐 3기에 이르렀습니다. 매끈한 팔등신도 없고, 성인방송 출연자도 없고, 노이즈를 일으키는 도도한 유학파도 없고, 오직 진정성 하나로 시작한 '꽃탕'이 은근히 많은 분들에게 진심을 전하고 있는 듯 합니다.

 

TV를 통해 사랑하고 싶은 사람, 심지어 평생 함께 할 사람을 찾는다는게 어쩌면 꽤 무리로 비쳐질 수도 있습니다. 사실 '꽃탕'이라는 프로그램을 알면서도, 그리고 거기에 등장하는 것이 꽤 적절해 보이는 사람 중에도 이런 요소 때문에 망설이시는 분들이 꽤 있다고 합니다. 행여 TV를 통해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경박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또 아무 사전 지식 없이 방송을 보는 사람들에겐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출연자들이 얼마나 진심으로 외로움을 느끼는지, 꽃탕 3기 째의 첫회를 보고 새삼 느꼈습니다. 자기 소개를 하는 순간 울음을 터뜨리는 출연자들의 모습을 보고 말입니다.

 

 

 

물론 미혼 출연자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하고 있지만, 대부분 '꽃탕'의 문을 두드리는 분들은 이별의 아픔을 겪어 본 분들입니다. 사실 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짐작할 수 없을 만큼 상처가 크다고 하더군요.

 

심지어 상처는 이혼 후에도 치유되지 않는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말입니다. 한 출연자가 그러더군요. "어르신들도 앞에선 '요즘 이혼이 무슨 흉이냐'고 하시곤 해요. 곧 재혼해야 하지 않느냐는 말도 하시고. 하지만 그 중에 누구 만나보라는 분은 한 분도 없더라구요."

 

그래서 제작진도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그런 분들이 마음을 열고 서로 다시 다가가게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죠. 3기 첫회의 자기 소개 장면을 보고 새삼 느꼈습니다.

 

일단 프로필입니다.

 

 

 

남 노랑: 40 조명기구업체 기술. 이혼. 자녀 없음

여 노랑: ?? 원주. 정형회과 간호조무사. 피부관리사. 이혼

 

(여자 노랑의 나이 부분이 방송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확인하는대로 수정합니다.^)

 

건강한 남자분이 자녀가 없는 이유를 설명하다 왈칵 눈물을 쏟습니다. 그 이유가 바로 이혼의 이유였다는 설명.

 

 

 

남 빨강: 45 수입화장품 대리점. 이혼. 17세 아들(미국 공부)
여 빨강: 36. 세종. 탁구 코치. 이혼.  초등학생 아들.

 

 

 

남 파랑: 42. S전자 유통 파트. 이혼. 중3아들

여 파랑: 47. 보험사 FC. 이혼. 대학생 아들

 

 

남 연두: 36 교육개발회사. 미혼.
여 연두: 40. 백화점 아웃도어 매장. 미혼

미혼인 분들끼리 같은 색을 선택한 건 또 특이한 경우라 하겠습니다.

 

 

남 보라: 49. 중학교 교사. 사별. 아들 2(중, 고) 8년간 아내 암투병
여 보라: 33. 부산. 사회복지사. 이혼. 자녀 없음.

 

사실 남자 보라의 사연이 가장 가슴을 때리더군요. 암 투병을 하던 아내를 2년 전 떠나 보내고, 혼자 남아 있다가 이미 이승 사람이 아닌 아내에게 '이제는 다른 사람을 찾아도 되겠다'고 허락을 받고 나오셨다는 분입니다.

 

이밖에도 한번도 끊지 않고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한 분들은 없었습니다. 다들 혼자 남게 된 이유를 이야기하면서 눈가가 촉촉해지고, 아예 눈물을 쏟은 분들도 많았습니다. 사실 '짝'만 봐도 자기 소개를 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참가자를 몇번 본 적이 있습니다. (솔직히 그럴 때는 그닥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아니 뭐 인생을 얼마나 살아 봤다고...) 하지만 '꽃탕'의 눈물은 정말 구구절절하더군요.

 

 

 

뭐 다른 채널에서는 70, 80 되신 분들도 여생을 함께 할 분을 찾기 위해 나오시곤 합니다. 그 분들이 '자기 어필'을 하기 위해 춤추고 노래하시는 장면이 흉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누가 감히 그 연세 분들의 외로움을 안다고 거기에 돌을 던질 수 있겠습니까.)

 

거기에 비하면 40대. 아직 인생이 저 멀리 남아 있는 사람들이 새 출발을 하려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마도 그런 입장에 있지 않은 분들이 남들의 인생을 엿보는 창문으로 '꽃탕'의 역할은 충분할 거라고 봅니다.

 

물론 응원하시는 마음으로 봐 주시는 게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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