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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와 김장훈', '김장훈과 싸이 사태'라고 불리는 당금의 사태를 보면서 참 씁쓸한 기분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비슷한 생각을 갖고 계실 겁니다.

 

현직 기자 생활을 하면서 유명인사와 스타들도 수없이 만나 보고, 요란한 사건도 많이 겪어 봤습니다. 유명한 사람들이 서로 헐뜯고 싸우는 것도 여러 번 봤고, 또 그러던 분들이 언제 그랬느냐 싶게 웃으며 화해하는 모습도 한두번 본게 아닙니다.

 

이런 경험을 많이 겪은 덕분에, 뭔가 예기치 못한 일을 겪은 분들로부터 조언을 요청받는 일도 적잖이 있었습니다(물론 그런 일에 대해 당시는 물론이고, 사후에도 입을 다물 것이라는 믿음이 없이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받는 질문은 "이 상황을 타개하려면 어떻게 하면 됩니까?"였는데, 역시 대부분의 경우 해줄 수 있는 대답도 같았습니다. "입을 꽉 닫으세요."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이 말만큼 쓸만한 조언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말은 한번 뱉으면 뱉어진 채로 고정되지 않습니다. 뱉어진 말이 말을 낳고, 또 그 말이 해석을 낳고, 억측을 낳고, 오해를 낳고, 감정을 낳습니다. 특히 사이에 전달자를 끼고 하는 말은, 아무리 그 전달자가 선의를 갖고 있다 해도, 처음 말을 뱉은 사람의 의도와는 절대 일치하지 않는 법입니다.

 

아직도 많은 분들은 '도대체 진상이 뭐냐' '누가 더 잘못한 것이냐'에 관심을 갖고 계십니다만, 솔직히 이런 논의에서 답이 나올 가능성은 없다고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최근 이 문제에 관심이 많은 업계 인사들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런데 이 업계에서 10년 이상 일한 분들, 그리고 문제의 '당사자'들과 꽤 오랜 친분을 갖고 있는 분들조차도 이 문제에 대해 상당히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것을 보고 내심 놀랐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결국 내릴 수 있었던 결론은, 어느 한 쪽에 현재 상황의 책임을 돌리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이 사안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복수의 관계자와, 건전한 상식과 논리적인 판단 기준을 갖춘 복수의 일반인으로 진상규명위원회를 조직한 다음, 당사자 본인들을 비롯해 50명 정도의 주변 증인들로부터 의견을 청취하고, 증언 내용을 토대로 토론을 벌여 판정을 한다면 양쪽 당사자들 중 어느 한쪽이 70:30, 혹은 61:39, 혹은 45:55 정도로 '좀 더 정당성을 갖고 있다', 혹은 '좀 더 억울하다'나 '좀 덜 잘못했다'로 믿을만한 판정을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도 저도 아닌 사람들, 심지어 본인들이나 그 주변과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 기껏해야 미디어를 통해 한번 걸러진 소식들이나 접할 수 있는 사람들이 싸이가 더 심했네, 김장훈이 더 자제했어야 했네 하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는 말의 낭비일 뿐입니다. 그도 저도 아닌 사람들이 실망했네, 응원하고 있네, 모욕당했네 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죠.

 

 

 

 

이 대목에서 제안하고 싶은 것은 일정 기간 동안의 침묵입니다. 싸이와 김장훈, 두 사람 모두에게 필요한 것입니다. 해결은 개인들의 몫입니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 중간에 누군가를 끼고 대화를 나눈다는 건 오해를 증폭시키려고 작정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 침묵은 본인들 뿐만이 아니라 '측근들' '주변 사람들' '소속사 관계자들' 모두 포함되는 얘깁니다.

 

또 두 당사자는 특히 '자기 편'을 더 조심해야 합니다. 누가 뭐래도 내 편을 들어 줄 것 같은 사람들에게 풀어놓는 '속마음'이 밖으로 나갈 때에는 더욱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경험적으로 볼 때, 그런 얘기들을 안으로만 잘 간직할만큼 속이 깊은 사람은 그리 흔치 않습니다.

 

어느 한 쪽의 입에서 나왔다는 '아무 일 없을 것이다', 혹은 '화해를 기다리고 있다'는 별 의미 없어보이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상대방에게는 엉뚱하게 해석될 수 있고, 또 지금 두 사람의 입만 바라보고 있는 수만명의 양쪽 팬들에겐 일제히 상대방을 비난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입니다.

 

그러니 최소한의 애정을 가진 분들은 일반인이든, 미디어 종사자든, 잠시 어느 한 쪽 편들기나 오해 증폭시키기를 자제해 주시는게 좋겠습니다.

 

 

 

 

굳이 이런 얘기를 하는 건 싸이나 김장훈, 두 사람 모두 지금까지 해 놓은 일과 할 일이 너무도 소중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김장훈의 선행과 독도 알리기 운동, 그리고 싸이의 빌보드 진출과 그로 인해 대한민국이 얻을 무형의 이익은 모두 포기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아울러 그 중간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들, 특히 기자들이 이 두가지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이제 그만 공명심을 버리고 같이 침묵을 지켜 주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이 사안의 진상을 파헤쳐서 과연 얻는 것이 더 많을지, 혹은 잃는 것이 더 많을지 생각해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아울러 '나는 이 사람도 알고 저 사람도 안다. 너희들은 모르지? 이 사람이 전엔 이런 말까지 했는데 그것도 모르지? 내가 얼마나 참고 참다가 이런 얘기를 하는 건지 모르지?'라는, 자기 자랑 외에는 아무 다른 의미도 없는 글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일 역시 아무 의미 없어 보입니다.

 

(선의로 포장된 이런 말들이 실제로는 얼마나 많은 폐해를 가져오는지 한두번 본게 아니라서 하는 얘기기도 합니다.)

 

 

 

두 사람이 다시 '두 사람 사이의 일'로 대중 앞에 거론되는 일은 화해의 악수를 나누는 모습 외에는 없었으면 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아예 서로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이 그나마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오간 말들은 쉽게 잊혀질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

 

어린 시절, 어린이들이 떠들면 선생님이 흔히 하시던 '합죽이가 됩시다, 합!'이 생각나는 날입니다. 

 

 

댓글
  • 프로필사진 붉은비 MBC의 이모 기자는 정말 3박4일동안 대가리박고 반성해야 합니다.
    최 모 연예인 사건, 장 모 연예인 사건 때도 무책임한 기사로 (죽은 사람은 둘째치고) 남아있는 사람들 곤란에 몰아넣더니 아직까지도 그에 대한 반성 없이 똑같은 짓 하고 있는 거 보면 '진짜 죽도록 맞아봐야 정신을 차리려나' 싶더군요.
    그 기자는 정치쪽 취재에만 매진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 동네는 아직 '폭로' 해야만 할 게 무궁무진할테니까...
    2012.10.10 11:30 신고
  • 프로필사진 뉴욕이모 조~~위의 손가락을 한 천 번 누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12.10.10 11:56 신고
  • 프로필사진 에스원 어느 한 쪽에 현재 상황의 책임을 돌리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좋겠네요. 2012.10.10 12:25 신고
  • 프로필사진 라일락향기 공감백배의 글이네요. 현재 최선의 처방전입니다. 추천 꾹 누르고 갑니다.
    2012.10.10 12:51 신고
  • 프로필사진 테리우스원 항상 좋은 일만 가대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고 행복하세요!
    2012.10.10 13:21 신고
  • 프로필사진 안나 백번 공감합니다.
    이모기자 이글 좀 보고 정신차리세요.당신 이번 기사는 쓰레기엿어요.

    김장훈과 싸이 둘다 소중합니다.
    상처그만 받길.
    2012.10.10 13:29 신고
  • 프로필사진 시민 쓰레기란 표현
    이상호 기자라고 자처하는 사람
    글 보고 딱 떠오르더군요
    하급. 재활용도 안되는 쓰레기
    2012.10.10 23:25 신고
  • 프로필사진 재꿀이 아무쪼록 좋게 해결됐으면 좋겠어요.
    추천 드리고 갈게요
    2012.10.10 14:57 신고
  • 프로필사진 김장훈만 해당되죠. 지금껏 싸이쪽에서 나온 얘기 없어요.
    김장훈이 죽는다고 자살소동 나서
    구급차까지 부른 판에 싸이가 무슨 말을 해요?
    뭔 일 날까봐 화해했다 이 말 한마디 외에는
    달리 말한게 없어요.
    근데 김장훈이 미투에서 싸이 깍아내리고
    이러저리 언플하면서 싸이 입을 막으니까
    네티즌들이 나서서
    싸이 편을 들어준거죠.
    2012.10.10 14:59 신고
  • 프로필사진 요약왕 바로 이러지 말란 얘긴데 말귀 못알아먹는 분이 꼭 있군요.
    싸이쪽에서 나온 얘기 많아요. 싸이가 병실 문병가서 분위기 좋았고 다 화해해서 끝났다. 그리고 부산영화제 행사 끝나고 인터뷰에서 우리 원래 그런 사이니 금방 해결될거다. 이런 얘기 다 싸이쪽에서 나온 얘기.
    그러니까 쥔장 말은 그런거 저런거 이제 따지지 말고, 자극하는 말 하지 말고, 그냥 단둘이 만나 해결하란거 아뉴.
    2012.10.10 16:27 신고
  • 프로필사진 그만 하시죠. 요약왕님 글에 동감합니다. 꼭 편을 들어 한 사람을 비난해야 하나요? 둘 다 국민 입장에서는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기사에 난 것만 보고 이러쿵저러쿵 그만 말합시다. 댁 같은 사람 때문에 문제가 점점더 커지고 있다는 생각 안 드시나요? 2012.10.10 17:00 신고
  • 프로필사진 싸이가 말이에요 아니지 YG소속사가 문제지. 와이지에서 언플만 안했어도 일이 이렇게 커지지는 않았을듯 2012.10.11 12:58 신고
  • 프로필사진 박한별 그러게 싸이야 장훈이 새키랑은 완전 인연 끈으라니까.
    도대체 싸이가 장훈이 새키한테 싸운게 모냐.. 국내 들어와 좃뱅이 치며 공연하는데 놀부 사기꾼 장훈이 새키
    싸이가 병문안가서 그럼 존나 싸우고 나왔다고 말해야 하냐.
    장훈이 새키가 지랄 떨어서 언론에서 하도 날리니
    별일 아니라고 말한것도 죄냐.. 이런 미친놈들아
    2012.10.12 19:05 신고
  • 프로필사진 ********김장훈&싸이 팬으로 부터***** 그래요~ 사람이 살다가 싸우기도하고 자기입장에서 보면 또 오해일 수 도 있는데 왜 하필 이 시점에 인터넷이나 방송에 얘기하는 건지 안타갑네요~~ 특히 연예인으로서 애국자끼리 서로 같이 죽자! 가 아니라면 지금부터라도 인터넷도 하시지 말고 언론에도 "쉿' 하시게요********* 2012.10.10 16:37 신고
  • 프로필사진 뭔가 싸이 언플한다고 까던 김장훈.
    지는 열라 언플하고 있던데.
    지가 늙어서 화낸게 잘못이라는 둥.
    싸이 월드스타 시점에 지가 소동일켯다는 둥.

    밑바닥에 온통 다 싸이때문이라고 깔아놓고
    지 이미지 격상시키고 앉았다.
    2012.10.10 18:23 신고
  • 프로필사진 미국 사는 한국 아줌마 정말 짜증 나서 못 봐주겠다.
    입 다물라지만, 결국 이 글도 한 입 거드는 거 아닌가?
    싸이 덕에 울 남편은 10여년 동안 소식 끊겼던 미국인 친구에게서 메일까지 받고 좋아라 했었다.
    싸이의 파급력은 한국에서 생각하는 그 이상이다.
    한국인 사업장이 예상치 못한 호황을 누리기까지 한다.
    아직까지도 미국인들 머리엔 아시아=중국 일본 인데
    그걸 싸이가 바꾸기 시작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장훈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솔직히 김장훈이 뉴욕에 돈 왕창 퍼부어 위안부 문제 광고 10번 하는 것 보다 싸이가 한 마디 하는게 대략 만 배쯤 위력이 있을 거다. 슬프지만 현실이 그렇다. 미국인들이 한국과 일본이 어떤 관계였는지 어렴풋이라도 알 것 같은가? 천만에! 한국이 중국 위에 붙었는지 아래 붙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다. 일본이 전범이라 해도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일본에 호의적이다. 광고 백날 붙여봐야, 이성에 호소해 봐야 소용 없다. 그들의 호의를 사는게 더 중요하지. 뭐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하지 않겠나? 국제관계도 그렇다. 정의나 이성에 호소한다고 될 것 같나? 결국은 힘의 문제고 이익의 문제다. 현실을 직시하자.
    개인적으로 싸이 인간성이 어떤지 관심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다. 다만 그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해냈다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소 뒷걸음질 하다 터뜨린 일이라 해도 좋은 건 좋은 거다. 그로 인해 대한민국이 얻을 이익이 막대하다.
    호사다마라 했던가.... 불안불안 하더니, 결국 등잔 밑이 어두웠던 거다. 하긴...미국에서도 한인들끼리 오죽하면 한국사람만 조심하면 잘 살 수 있다고 하겠나. 사촌이 땅사면 배아픈 한국인들.,..나도 한국사람이지만, 이럴 땐 정말 자괴감마저 든다. 굳이 논공행상을 하고 싶었다면 왜 하필 지금이어야 했는가?
    우리 다 같이 반성하자...
    한국인에 대한 조롱 섞인 시선이 벌써 두렵다.
    2012.10.10 18:57 신고
  • 프로필사진 후다닥 위 사안에서 우리 모두 다 같이 반성해야할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
    2012.10.11 09:23 신고
  • 프로필사진 바게트 싸이 시청공연날
    김장훈
    사적인 감정글 공개로 올린거 자체에
    어처구니없었음
    이상호기자ᆞ
    더 어처구니 없었음
    이상호 김장훈만 개망신 된 꼴
    2012.10.10 23:20 신고
  • 프로필사진 후다닥 이상호기자 개인적으로 이번 사건에서는 다소 성급했다
    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둘이 알아서 해결하게 나뒀으면 좋았을거 같은데
    자꾸 주변에서 이러쿵 저러쿵 말을 만들어내니 일은
    수습이 되지 않고 점점 확대..
    결국 어제 김장훈씨가 싸이 행사장 찾아가서 소주 원샷 하고
    봉합한거 같던데 그냥 뒀으면 둘이 저렇게 공개적인 자리가 아닌
    둘만의 자리에서 풀었을거 같은데 일을 키워서 이지경 된거 같네요..
    2012.10.11 09: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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