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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설마 했던 일이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1회 그 수비 좋던 강정호 정근우가 어처구니없는 실책을 저지를 때부터 뭔가 불안하다 했습니다. 점수를 낼 듯 낼 듯 하면서 한 점도 못 내고 끌려갈 때 들던 불안간 느낌이, 끝내 현실이 될 줄이야.

 

물론 네덜란드가 한국 야구 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전력이 탄탄한 팀이라는 건 이미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래도 한국 야구를 이끌고 가는 선수들과 류중일 감독에 대한 신뢰가 워낙 컸기 때문에, 2라운드는 몰라도 1라운드는 여유있게 통과할 거라고 기대했던 겁니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고, 네덜란드 타자들은 생각보다 강했습니다. 이제 한국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번 대회의 복잡한 조건 때문에 앞날은 더욱 점치기 힘듭니다.

 

3일 경기 결과에 따라 경우의 수 예측을 업그레이드했습니다.

한국, 결론은 대만에 6점차 승리가 답. http://fivecard.joins.com/1104

 

 

 

 

 

 

이 글은 3일 네덜란드-대만전 이전의 예측입니다.

3일 경기 결과에 따라 경우의 수 예측을 업그레이드했습니다.

 

한국, 결론은 대만에 6점차 승리가 답. http://fivecard.joins.com/1104

 

 

4팀으로 한 조가 짜여지고, 조 안에서 라운드 로빙 방식(흔히 말하는 일반 리그 방식)으로 네 팀이 각각 세 경기씩을 치러서 그중 상위 두 팀이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는 방식은 각종 대회에서 매우 널리 쓰이지만 보기보다 변수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네 팀이 각각 3승, 2승1패, 1승2패, 3패로 한줄로 늘어선다면 계산하기 편하겠지만 이렇게 실력 순으로 정렬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특히나 가장 골치아픈 경우는 한 팀이 전패를 해서 세 팀이 2승1패로 동률을 이루는 경우입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호주가 다른 세 팀에 비해 전력이 상당히 처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호주가 3패를 할 것으로 예상할 때 상황이 상당히 복잡해 집니다.

 

어쨌든 한국은 이제 남은 두 경기를 무조건 다 이겨야 합니다. 그러면 2승1패로 2라운드에 올라갈 수 있는 최소 조건이 갖춰집니다. 하지만 그래도 아직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이번 대회의 특별한 규정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대회의 동률 처리 규정은 이렇습니다.

 

1) 한 조 안에서 두 팀이 동률일 때: 무조건 두 팀 사이의 승자승.

 

2) 세 팀이 동률일 때: 세 팀간 TQB에 따라 결정

 

TQB(Team Quality Balance)란 다음과 같습니다.

 

To determine the Pool Winner and Pool Runner-Up, the three Federation Teams shall be ranked in order of TQB (i.e., the sum of runs scored divided by the number of innings played on offense, minus the number of runs allowed, divided by the number of innings played on defense (RS/IPO)-(RA/IPD)=TQB)). For purposes of determining TQB only the scores from the games between the tied teams are to be used in the calculation.

 

그러니까 (낸 점수/공격 이닝 수) - (잃은 점수/수비 이닝 수) = TQB인 것입니다.

 

한국이 네덜란드 전에서 낸 TQB는 (0/9)-(5/8)= -0.625입니다.

 

반대로 네덜란드는(5/8)-(0/9)이므로 그냥 0.625죠.

 

단순 득실차와는 좀 다르지만, 어쨌든 큰 점수차로 이긴 팀이 더 높은 점수를 받는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세 팀이 2승1패 동률이고 호주가 3패로 탈락이라면, 호주전에서의 득실차는 계산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동률인 팀들간의 득실차만 의미가 있습니다.

 

(하다보면 TQB로도 동점인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는 일단 무시!)

 

 

 

 

이걸 전제로 한국의 앞날을 생각하면, 일단 호주가 3패 전력이라고 가정할 때 한국의 상황은 4일 네덜란드-대만전의 결과에 따라 달라집니다.

 

첫째: 네덜란드가 승리할 때.

 

이 경우 네덜란드는 3승이 유력해집니다. 그럼 한국이 호주를 이긴다고 보고, 마지막 날 한국과 대만은 같은 1승1패 상태에서 나머지 한 장의 카드를 놓고 생사의 일전을 갖게 됩니다. 이기면 무조건 2라운드, 지면 무조건 탈락입니다. 쉽죠.

 

하지만,

 

둘째: 대만이 승리할 때.

 

복잡합니다. 이때도 네덜란드와 한국이 모두 호주에게는 이긴다고 보고, 네덜란드는 일단 2승1패를 확보합니다. 대만은 2승을 깔고 한국과 겨뤄 이기면 3승, 지면 2승1패가 되죠. 한국의 희망은 대만을 이겨 세 팀이 2승1패 동률이 되는 겁니다. 그럼 위에서 얘기한 TQB를 따지는 상황이 오죠.

 

하지만 이미 한국은 -0.625를 안고 있는 상태. 따라서 대만이 네덜란드를 이길 때 접전 끝에 근소하게 이기게 되면, 한국은 대만을 상대로 5점차 정도는 내야 TQB에서 유리한 위치에 갈 수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는 대만이 3점차~7점차 사이의 승부로 이기는 경우죠. 그래서 만약 대만이 호주에게 이긴다면, 아예 대승을 거둬야 한국에게 유리합니다.

 

따라서,

 

네덜란드-대만전를 지켜보는 한국 팬들도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우선 1지망은 '네덜란드의 승리 기원' 입니다. 이러면 '어쨌든 대만만 이기면 되는' 상황으로 정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초반에 승세가 대만으로 몰리면, 그때부터는 대만이 점수차를 벌리도록 응원해야 할 겁니다.

 

정리하면,

 

1) 네덜란드가 대만을 꺾는다(점수차 무관)

2) 대만이 네덜란드를 최소 7점차 이상의 큰 점수차로 꺾는다

3) 접전 끝에 대만이 근소하게 이긴다

4) 대만이 네덜란드에 3~6점차 정도로 이긴다

 

의 순으로 한국에게 좋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경우는... 무조건 대만에 대량득점을 성공해 우리가 5점차 이상으로 이겨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냥 이기기도 쉽지 않은데 대량득점까지 요구해야 한다는 건 참.

 

 

 

물론 이런 저런 얘기를 해 봐야 대만에게 지면 만사 도로아미타불입니다. 어떻게든 대표팀이 심기일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길 기원할 뿐입니다. 뭐 야구라는게 하루 이틀 사이에도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거라 희망은 아직 충분합니다.

 

한대화의 역전 홈런으로 지금도 기억에 생생한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이때도 한국은 서전에서 아무도 예상 못한 이탈리아에 첫 패배를 기록했습니다. 그 경기 이후 선수들의 정신력이 대폭 강화됐고, 결국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번에도 첫 경기의 패배가 선수들의 분발을 가져오길 기대해 봅니다.  

 

대한민국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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