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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밤에는 꽤 일찍 잠이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니 베트남의 밤 열시는 서울의 밤 열 두시. 두 시간의 시차라는 건 사실 시차 축에도 못 드는 시간이긴 하지만, 그래도 일찍 잠들고 일찍 깨어났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새벽 네 시 가량.

 

어렴풋이 커튼 너머로 밝은 기운이 비치는 것 같아 욕실을 통해 조용 조용 테라스로 나갔습니다.

 

그 다음엔 오 마이 갓.

 

 

난간 너머로 동쪽 하늘이 서서히 깨어나고 있는 광경을 보게 됐습니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 싶더군요.

 

 

고개를 들어 머리 위 하늘을 보면 아직도 집 못 찾아간 별들이 가득.

 

 

 

이른 새벽 일 나온 어선들의 통통통 엔진 소리가 새벽을 가르고 지나갑니다.

 

 

정말 바라바고 또 바라봐도 질리지 않는 광경.

 

 

 

몇해 전 스페인 여행 때문에 산 RX100-2의 성능에는 100% 만족합니다. 오히려 가끔은 실제 눈으로 보는 것 보다 지나치게 과장된 색조를 뽑아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새벽 풍경만큼은 아무리 좋은 카메라라도 현장의 감동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내가 이 나이까지 산 것이 바로 이런 풍경을 보기 위해서였구나 하는 생각이 목을 메게 할 지경입니다.

 

그리고 다음날.

 

전날보다는 대략 한 시간 정도 늦게 일어났습니다. 슬슬 시차가 없어져 가는 과정인 것이죠.

 

그리고 또 한번 오 마이 갓.

 

 

사실 이 사진은 폰카로 찍은 겁니다.

 

 

 

정말 뭘 다른 걸 할 이유가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정경.

 

새벽 다섯시에 그냥 아무 갈등 없이 맥주 캔을 땄습니다. 행복합니다.

 

한시간 쯤 뒤, 카메라를 들고 나왔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동트기 직전의 핑크색 구름.

 

 

 

 

 

검은 산 실루엣을 감싸는 황금색 띠가 이렇게 아름다운줄 미처 몰랐습니다.  

 

 

 

 

조금씩 더 분홍색으로 물들어가는 하늘을 바라보며.

 

 

 

그리고 아침을 맞으면 이런 풍경이 펼쳐집니다.

 

 

 

아마도 리조트 웨딩(?) 같은 것을 고려한 수변 공간. 밤에도 저기에 테이블을 놓고 앉으면 좋을 듯 합니다.

 

 

역시 물 위에 건설된 요가 공간.

 

 

친환경 리조트답게 이런 운동 공간에는 전혀 냉방 시설이 없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개별 객실과 스파 공간 외에는 에어콘 가동을 가능한 한 하지 않는 게 방침인 듯 합니다.)

 

땀으로 목욕을 하는 요가 수업. 하지만 몸은 확실히 가벼워 진다는 느낌. ㅎ

 

 

 

그리고 모든 리조트의 로망, 수영장.

 

긴쪽은 약 50m, 짧은 쪽은 15m 가량 되는 긴 직사각형 모습입니다.

 

선베드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객실 수에 비하면 적은 편도 아닙니다.

 

 

 

현지 웨딩 촬영 광경 도촬.

 

 

단지 수영장 수면에 그늘이 지는 자리가 없고, 저희의 방문 기간 동안 비가 거의 오지 않은 데다 날씨가 워낙 뜨거워 수영장이 아예 기능 마비가 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한낮에는 수영장 물 조차도 차갑지 않게 느껴지는 불상사가.

 

 

 

 

 

오히려 밤 수영이 권장할 만 합니다.

 

아 물론 폭염 때문에, 밤 사이에도 물이 차갑게 식지는 않았습니다. (대낮보다는 나은 정도)

 

하지만 수영장 물에 누워 밤하늘에 가득 찬 별을 바라보는 맛은 또 다른 어디에 비교하기 힘든 재미입니다.

 

지저분하게 느껴질 정도로 별이 꽉 찼던 하늘을 한번 찍어 봤습니다. 

 

 

  

 

 

역시 다른 말이 뭐가 더 필요할까 싶은.

 

문명의 혜택이 그리운 분들에게 베다나 리조트는 약간 감옥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와이파이는 빵빵하게 터지지만, 가장 가까운 도시가 1시간 밖에 위치해 있어 다른 소통은 포기해야 합니다. 레스토랑도 사실상 1개 뿐이라 식사도 자칫 물릴 가능성이 있겠죠.

 

하지만 정말 문명으로부터의 도피를 생각하는 사람에겐 역시 perfect retreat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습니다. 이런 하늘 구경만으로도 숙박비를 다 뽑은 듯한 느낌이.

 

 

 

 

먹거리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다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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