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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심의의 잣대라는 건 참 균형이 없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 TV에서 여자 연예인의 비키니 차림이라는 건 대단히 음란한 표현으로 취급되곤 합니다. 여름의 특집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는 여자 연예인들이 모두 수영복 위에 티셔츠를 껴입거나 반바지를 입고 나오는 건 패션 감각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저 어딘가에 있는 '누군가'가 수영복만 입고 출연한 프로그램에 대해 '보기에 편치 않다'고 눈살을 찌푸리기 때문입니다.

그 분들에게는 '아니 수영장만 가도 요새는 일반인들도 다 저러고 다니는데...'라고 해 봐야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이런 말을 하면 또 청학동에서 인터넷 하시는 분들이 '그럼 TV를 수영장으로 만들겠다는 거냐'고 수염을 부르르 떨고 하시는데, 뭐 꼭 그럴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분들도 좋아하는 사극 드라마에서는 예전부터 훨씬 더 '표현의 자유'를 누리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SBS TV에서 곧 방송될 '자명고' 팀이 사진 두 장을 공개했습니다. 자명공주 역의 정려원과 낙랑공주 역의 박민영이 잇달아 '목욕신'을 찍었더군요. 네. 아주 옛날부터 자주 보던, 사극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던 바로 그 '쇄골 아래 10cm' 짜리 목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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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화끈거리십니까? 애들이 볼까봐 두려우십니까(엄살은...)? 그런데 이런 장면은 벌써 수십번 안방극장에서 재현된 적이 있습니다. 수많은 사극 드라마를 통해서죠.

현대극에 나왔다면 시청자들이 득달같이 들고 일어날 장면도 사극에 삽입되면 아무 문제 없이 넘어가는 것이 흔히 있던 일입니다. 대체 왜 그럴까요. 한 2년 전에 썼던 글이 있어서 좀 수정했습니다. 고려하고 봐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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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왜 사극에만 목욕신이 나올까?

사극이 강하다. 2006년 MBC TV '주몽'의 빅 히트 이후 주중 시간대에도 사극과 퓨전 사극 드라마의 고정 편성이 3년째 이어지고 있다. 그 사이 '이산', '태왕사신기', '바람의 나라', '바람의 화원' 등이 꾸준한 인기를 모았다. 주말 사극인 '대조영'과 '대왕 세종', '천추태후', 그리고 퓨전 사극인 '일지매'와 '홍길동'까지 더하면 사극 드라마가 방송되지 않은 주가 없을 정도다.  

심지어 케이블TV에서도 사극(풍) 드라마가 꾸준한 인기다. 조선시대의 수사드라마 '별순검'은 지상파에서도 의미 있는 숫자인 4%대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OCN의 '메디컬기방 영화관', CGV의 '정조암살 미스터리 8일'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사극이 왜 인기일까. 수만가지 답을 내릴 수 있지만 사극 붐을 설명할 때 현실에 대한 실망감을 빼놓을 수는 없다. 온 주위를 둘러 봐도 신나는 일이 없을 때. 현실이 너무도 심각하고 각박할 때 사극은 도피의 공간을 제공한다. 거기 등장하는 인물들은 이미 수백년전에 흙이 된 사람들이다. 그들이 어떤 고민을 갖고 어떤 위기에 처하든 그건 모두 지금의 나와는 아무 상관 없는 일이다. 고로 편안하다.

게다가 사극에는 상당히 풍부한 창작과 표현의 자유가 존재한다. '라쇼몽'의 원작자 아쿠타가와 류노스케(현대 일본 최고의 문학상으로 꼽히는 아쿠다가와상은 그의 이름에서 따 온 것이다)는 일찌기 역사 소설을 쓰는 이유에 대해 "내가 원하는 설정을 마음대로 맞춰 놓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즉 시대를 설명하기 위해 역사 소설을 쓰는게 아니라 작가가 원하는 이야기를 쓰기 위해 적절한 시대와 배경을 선택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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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반드시 이렇지는 않더라도 사극이 현대극보다 작가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훨씬 적절한 형태라는 것은 확실하다.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사극의 고증이 훨씬 어려울 것 같지만 최근의 퓨전 사극 붐은 이마저도 흐트러놓은지 오래다. 현대극이라면 대단히 민감할 내용도 역사적 인물의 입을 통해서 나오면 훨씬 매끄럽게 전달된다.

심지어 사극은 방송에서 가장 엄격하게 규제하는 섹스와 폭력의 문제에서도 현대극보다 훨씬 관대한 대접을 받는다. '메디컬기방 영화관'이나 '정조암살 미스테리 8일' 같은 케이블 TV 드라마 만의 얘기가 아니다.



전통적으로 한국에서 방송된 사극 중에서 여주인공의 목욕신이 등장하지 않은 작품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것도 현대극이라면 꽤나 화제가 될법한 수준이 일반적이었다. 따지고 보면 노출만도 아니다. '태왕사신기'에서의 피가 튀는 살육 장면 역시 현대극에서 재현됐다면 방송위원회의 규제가 떨어졌을지도 모른다.

신기한 건 한국에서만 그런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미국에서도 최근 몇년새 붐을 이뤘던 '로마'나 '튜더스'같은 사극에서의 노출이나 폭력 강도는 현대극보다 훨씬 강렬하다. 아마도 '이건 다 현실이 아니야'라는 생각이 서슬 푸른 검열의 손길도 멎게 하는 힘을 갖고 있는 모양이다.


물론 재미있는 사극을 많이 보여준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지금 현재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로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이 떠나는 것이 드라마 바깥, 실제 세상의 문제 때문이라면 상당히 우울해진다.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 '주식회사 한국'의 앞날이 밝을 때에는 드라마도 밝았지만 어느새 TV의 현대극에서는 치정과 불륜 드라마만 살아남게 돼 버렸다. 과연 내년에는 '밝은 현대극'을 볼 수 있을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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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래서 밝은 현대극이 나왔습니다. (이건 농담.^)

현대극이 싫어서 사극을 본다... 이건 좀 말장난같긴 하지만 현 상황에선 가장 정확한 설명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울러 '사극에는 목욕신이 나와도 괜찮다'는 선입견 역시, '저건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야'라는 생각이 앞서기 때문이라는 것 또한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을 듯 합니다.

아무튼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극이 더 야하고 잔인하다'는 것 또한 절묘하게도 사실입니다. 위에 예로 든 '튜더스'나 '로마'는 정말 대담하죠.




아울러 사극이면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한국의 목욕신들.

(왜 꼭 하얀 속곳을 입고 목욕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장희빈'의 김혜수



'황진이'의 하지원




'왕과 나'의 구혜선




그리고 충격(?)이라는 표현도 나왔던 '신돈'의 서지혜




'여인천하'의 강수연






'왕의 여자'의 박선영까지.


정말 너무나 비슷비슷하다는 걸 느끼실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유독 사극에만 관대한 한국 방송이 모든 시대에 좀 더 관대해지길 바랍니다.

그리고 여자들만 나온다고 뭐라 하실 분도 있겠지만 그건 인정해야 합니다. 영화 '스카페이스'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고 누가 기억이나 해 주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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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이 정도면 기억할 만도 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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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echo 저도 추천이 되는군요.^ Rome을 본 이후 두려울게 없다는.... 2009.02.10 08:12 신고
  • 프로필사진 송원섭 z 2009.02.10 14:13 신고
  • 프로필사진 ㅇㅇㅊ 요즘 현대극에서는 오연수 씨라든가 유호정 씨 등이 젊을 때는 안 그러시던 분들이 오히려 수영복 차림으로 한 번 씩 나오시던데요? ㅡ.,ㅡ
    남자분들은 비 군이 노출증에 가까울 정도로 자주 훌렁 벗어주셔서 그 외 '누구!' 하면 예쁘게 근사하게 기억나는 사람이 없는게 아쉽습니다. 이런 것도 열심히 찾아봐야 보이는 사람 눈에만 보이는 걸까요(…).
    2009.02.10 08:39 신고
  • 프로필사진 송원섭 하하. 2009.02.10 14:14 신고
  • 프로필사진 공통점-가슴많이 모았네요 왜 목욕하는데 여배우가 드레스입을때 가슴을 동여매서 위로 가슴골나오게끔하는 방법-가슴칭칭동여맨 한복을 입고 하는지..원..
    참고로 한복입으면 가슴을 동여매서 한복입고 오래다니면 죽어납니다/호흡딸려서.

    아무리 가슴이 디컵이라도 가슴모으지않으면 저런 사진안나와요
    2010.02.03 20:17 신고
  • 프로필사진 가을남자 몇년전에 독일에서 처조카(여자)가 온적이 있었읍니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는데 아마 자기 외가집에 갔다가 해수욕장을 갔었나봅니다. 우리나라 여자들은 수영복은 안입고 전부 반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해수욕을 한다며 이상하게 생각하더군요. 내 나이 20대 때만해도 대천이나 만리포에가면 거의 전부 수영복을 입었었는데 언제부터 수영복이 셔츠나 반바지로 바뀌었는지 모르겠읍니다. 사극에서의 목욕장면은 대개 여배우의 가슴을 강조하는면이 있는것 같읍니다. 일부러 가슴을 모아 보는사람들을 즐겁게(?)하기 위한 전략은 아닌지... '스카페이스' 라스트가 충격적이었지요. 그렇게 총을 맞고도 죽지않고 버티는... '미셀 파이퍼'를 좋아하는데 그때는 '미셀' 인줄 몰랐었읍니다.
    2009.02.10 09:11 신고
  • 프로필사진 후다닥 저도 스카페이스 마지막 장면 인상에 많이 남았습니다.
    무슨 수퍼맨도 아니고 총을 그리 맞고도 그리 꼿꼿하게
    서있다니... ^^;;
    저는 그 영화에서 이상하게 기억에 남는 장면이
    클럽에서 알파치노아저씨랑 파이퍼 아줌마랑 처음 만나
    춤추면서 대화를 나누던 장면이 생각납니다.
    알파치노는 흰색 정장이었던 것 같고 파이퍼는 은색 드레스였나 그랬는데
    알파치노가 은근한 목소리로 어디서 왔냐고 물으니
    파이퍼가 정말 시니컬한 목소리로 "보스톤"이라고
    대답하던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아마 영화를 통틀어 제가 자막없이 유일하게 이해한
    장면이라서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
    근데 저는 스카페이스를 몇학년때 본걸까요...
    ㅠㅠ
    2009.02.10 10:25 신고
  • 프로필사진 가을남자 마지막 장면 좋게 이야기 하면 처절했다고 해야 하나요?
    저는 30세정도에 본것 같읍니다만...
    2009.02.10 12:28 신고
  • 프로필사진 후다닥 ㅎㅎ 저는 중딩 초반에 본것 같습니다..
    확실히 저는 까진 학생이었나 봅니다..
    ㅠㅠ
    2009.02.10 13:28 신고
  • 프로필사진 송원섭 최고의 엔딩 중 하나죠. 실내 분수대가 붉게 물드는.. 2009.02.10 14:15 신고
  • 프로필사진 가을남자 '파치노'와 '파이퍼'가 처음만나 춤출때 '파치노'가 흰색옷을 입었었나요? 제 기억으로는 그냥 작업복이 아니었나 생각되는데 본지가 오래되서요. 2009.02.10 15:22 신고
  • 프로필사진 echo 안또니오 몬따나. 스카페이스.
    극장에서 못 본 영화 중 하난데 후다닥님은 부모님 손잡고, 아니면 동시상영관이었겠군요.

    남자들 목욕신은 대충 belly button line에서 정리가 되던데 이것도 남녀차별이라고 흥분하는 분은 안 계시는지^
    2009.02.11 00:57 신고
  • 프로필사진 후다닥 흠 예전집에서 쓰셨던 글이군요..
    그 글에서 제가 튜더스 그냥 별로 야하지 않았다고 하니
    바로 원판을 보라는 충고에 따라 바로 다운 받아봤던 기억 납니다..
    저도 가을 남자님이랑 비슷한 생각입니다...
    목욕신은 유난히 가슴선을 강조하는 듯한
    느낌이 강하더군요..
    뭐 저야 고마울 따름이라고.. ^^
    근데 자명고 언론에 기사 무진장 띄우던데
    저렇게 사전 작업 열심히 했는데 시청률 안나오면...
    2009.02.10 10:20 신고
  • 프로필사진 송원섭 좀 불안합니다.^ 2009.02.10 14:15 신고
  • 프로필사진 교포걸 제가 지난 주말에 늦북으로 튜더스 시즌 1을 봤는데 별로 안 야하던데요. 적어도 로마에 비해서. 아직 앤 불린과 결혼을 안해서 그런가, ㅋ. 2009.02.10 15:38 신고
  • 프로필사진 라일락향기 '쇄골 아래 10cm 목욕신' 이라는 표현 정말 재밌네요.
    유독 사극에만 관대한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더 야해서가 아닐까요? ^
    2009.02.10 11:58 신고
  • 프로필사진 송원섭 ? 2009.02.10 14:15 신고
  • 프로필사진 라일락향기 나름 심오한(?)조크였는데...OTL 2009.02.10 14:18 신고
  • 프로필사진 MICHA 마지막 두장의 목욕신과 코멘트에서 웃었습니다. 센스 있으시네요^^ 2009.02.10 13:19 신고
  • 프로필사진 송원섭 g 2009.02.10 14:15 신고
  • 프로필사진 아자哲民 사극이 이렇게 진국이었군 2009.02.10 13:23 신고
  • 프로필사진 송원섭 겨우 한명 낚았군요.^^ 2009.02.10 14:15 신고
  • 프로필사진 msselee ㅋ 생각 없이 봤는데 진짜 그러네요.
    근데 오히려 비판은 안하고 예전에 '왕과 나' 할때 사람들이
    구혜선 목욕신 나온다고 잔뜩 기대하던데ㅋㅋㅋ
    2009.02.10 14:46 신고
  • 프로필사진 ㅋㅋㅋ 하지원 가슴이 작아
    "황진이"로 가려주는 센스
    2009.02.10 14:48 신고
  • 프로필사진 교포걸 제가 아직도 인상깊게 기억남는 허준의 비에 흠뻑젖은 흰 한복의 예진아씨를 안 넣어 주셨네요. 너무 오래됐나? 봤을때 참, 사극도 남자 시청자 서비스를 해주는 군 그랬는데, ㅋ. 그런데 송기자님 은근히 꽃남 팬이신 듯. 2009.02.10 15:43 신고
  • 프로필사진 ㅇㅅㅇ 제 기억으로는 예진아씨 젖은 모습은 실제 방영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요? 아마 그 장면은 허준 종방한 후 했던 허준 스페셜에서 나왔던걸로 기억하네요. 이런 장면을 찍었었는데 심의때문에 방영할 수가 없었다. 라면서요 ㅎ 2009.02.10 17:29 신고
  • 프로필사진 교포걸 ㅋㅋ, 그랬군요. 제가 허준을 대충 봐서 잘몰랐습니다. 예진아씨의 모습이 너무 육감적이었나 보네요, ㅋ. 2009.02.11 03:07 신고
  • 프로필사진 송원섭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허준' 하면 떠오르는게 그 비맞은 황수정일걸요.^ 2009.02.11 10:02 신고
  • 프로필사진 BPearL 마지막에 준표 도령 목욕신 넣어주신 기자님의 센스! 2009.02.10 16:52 신고
  • 프로필사진 필사랑 와우 ! 사극이라 ... 드라마를 빠지지 않고 보는 스탈은 아니라서 ... 목욕신은 별로 본 기억이 없기는 하네요 ㅎㅎㅎ

    근데 모아놓고 보니 정말 많네요 ^^;;;;

    목욕신이건 아니건 좀 더 멋진 작품들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ㅎㅎㅎ
    2009.02.10 17:42 신고
  • 프로필사진 luffy 앞으로는 목욕신 이후도... 으흣... 2009.02.10 22:57 신고
  • 프로필사진 ws song 엄밀히 말해 강수연의 여인천하(1994)가 효시라고 봅니다.

    그 이전에는 3s정책을 펼쳤던 5공에서도 tv 사극에서 목욕

    신과 같은 심한 노출신은 별로 없었던 듯...
    2009.02.11 00:52 신고
  • 프로필사진 Dr.K 여인천하는 2001년에 나왔네요; 그전에 사극에서 목욕신 많이 나왔구요.. 2009.02.11 01:22 신고
  • 프로필사진 송원섭 ws song이라니... 저와 이니셜 같은 분이 있군요.^ 2009.02.11 10:03 신고
  • 프로필사진 하이진 정려원의 저 사진을 보고, 왜 우리나라 사극은 여성 출연자들을 한겨울날 얼음물에 넣기를 좋아할까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제가 기억하기로는 여인천하의 강수연 이후였던거 같아요. 그 이후로 유난히 얼음물에 넣고, 한겨울에 물 뿌리고 하더라구요. 두 가지를 노리는 거 같더라구요. 한겨울에 얼음물에 들어가서 고생했다는 기사와 그 이후에 감기 걸려서 고생했다는 두 가지 기사를 늘 봤던거 같아요.

    어릴 때 봤던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나오는 '젊음의 양지'에서 수영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장면에서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유난히 추워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연못에 있는 눈 치우고 찍은 장면이라고 하더라구요. 영화는 촬영이 지연되거나 하면 겨울에 여름 장면을 찍기도 하는 모양이지만 드라마에서 꼭 일부러 연기자들을 고생시키는 걸 보면 연기자도 아무나 하는 건 아니겠다는 생각을 해요.

    근데 만약 연기자가 저런 얼음물에 들어가거나하는 걸 춥다는 이유로 거부한다면 프로 정신이 부족하다고 욕하겠죠? 우리나라는 유난히 살신성인 정신을 높히 평가하는 거 같아요.
    2009.02.11 08:29 신고
  • 프로필사진 송원섭 여름신은 겨울에, 겨울신은 여름에... 는 할리우드의 기본. 한국 영화계에서도 당연히 기본. 2009.02.11 10: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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