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아나테이너 어쩌고 하는 얘기가 유행하던게 벌써 오랜 옛날 일 같습니다. 애당초 별 의미가 없는 말이기도 했는데 이름을 지어 부추기다 보니 한때는 떠들썩 했습니다만, 지금은 싹 사라진 분위기입니다.

사실 최근 몇해 동안 아나운서들이 떴던 시절이 있었다지만, 따지고 보면 유명했던 건 훨씬 더 옛날의 아나운서들이었습니다. 지금도 이름을 대자면 숱하게 댈 수 있죠. 그런데 지난해 이후에는 그런 식으로라도 유명한 아나운서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왜 요즘은 아나운서들이 전처럼 활개를 치지 못할까요? 그런 저런 궁금증에 대한 글을 쓰게 됐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목: 스타 아나운서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스타 아나운서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김태희의 외모도, 김제동의 개인기도, 강호동의 우기기도 없이 마이크 하나로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기며 온 국민을 사각 화면 앞으로 끌어모으던 왕년의 제왕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

이 말을 듣고 '그러게. 한때 김성주, 강수정, 노현정이 방송을 다 하는 듯 여기저기서 호들갑을 떨더니 어떻게 된걸까'하는 생각을 한다면 당신은 아직 아마추어 시청자다. 그럼 아직도 가끔 화제에 오르는 황현정-황수경-황정민 '황 트리오'의 전성기 때 얘길까? 아니면 온 국민의 일요일 아침을 깨웠던 '열전! 달리는 일요일'의 최선규나 손범수 아나운서를 떠올려야 할까?

그 정도도 아직 멀었다. 진정한 스타 아나운서라면 왕년의 MBC 프로그램을 정확하게 양분했던 '장학퀴즈'의 차인태, '명랑운동회'의 변웅전 정도는 되어야 한다. 이밖에 KBS를 대표했던 미스코리아 전담 MC 김동건, '장수만세'에서 팝 DJ까지 TBC를 개인 방송처럼 휘저었던 황인용을 빼놓을 수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이들 모두를 무색하게 만드는 '임택근'이라는 이름도 있다. 요즘 사람들에게는 가수 임재범과 탤런트 손지창의 아버지로나 알려져 있지만 50대 이상 연령층에게는 김지미나 신성일보다도 한 단계 위의 스타다. 톱스타 엄앵란과 춤 한번 춘 죄로 스캔들의 주역이 되고, 4.19때 KBS 앞에 몰려든 시위대가 '사장 나오라'가 아니라 '임택근 나오라'고 외쳤다는 전설의 주인공이다.

물론 오늘날의 방송환경에서 이런 전설이 재현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다. 1950년대의 스타 아나운서 임택근은 거의 모든 장르의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재능을 뽐낼 수 있었다. 인기는 곧 권력이 되었고, 한번 스타가 된 이들은 새로 올라오는 후배들의 진출을 막고 자신의 치세를 늘려 나갈 힘을 얻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980년대 이전만 해도 한두명의 탁월한 방송인은 전체 편성을 좌우할 수 있었다. MBC의 경우에도 변웅전과 차인태라는 두 스타가 각각 교양은 차인태, 오락은 변웅전이라는 식으로 황금분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두 스타는 수시로 이 경계를 넘나들며 치열한 라이벌 관계(?)를 유지했다.

신군부의 방송 장악과 함께 상황은 사뭇 달라지기 시작했다. 1980년 MBC TV '영 일레븐', KBS 2TV '젊음의 행진'을 시작으로 젊은 층을 겨냥한 예능 프로그램이 출현하기 시작했고, 이런 프로그램에는 새로운 감각의 진행자들이 요구된다는 사실이 재빨리 상식이 됐다. 개그맨 출신의 주병진, 가수 출신의 이문세, 배우 출신의 송승환 등 '젊은' 전문 MC들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이런 예능 MC 전문화는 전 연령대에서 활기차게 이뤄졌다. '가족오락관'의 허참, '사랑의 스튜디오'의 임성훈, '우정의 무대'의 이상용, 그리고 '전국노래자랑'의 송해 등이 전면으로 나섰다.
이런 경향은 아나운서들의 활동 영역 축소를 의미하기도 했지만 반발은 사실 존재하지 않았다.

80년대 이후 3S 정책하에서 예능 프로그램들은 급격하게 저질화(?) 되기 시작했고 대다수 아나운서들은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체면이 깎이는 일 정도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특히 여자 아나운서들은 9시 뉴스의 메인 앵커라는 '최고의 자리'를 노리는 데 있어 예능 프로그램 진행 경력이 오히려 짐이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한 KBS의 전직 예능 PD는 "90년대 초에는 '연예가 중계'의 MC를 사내 공모했는데 지원하는 여자 아나운서가 단 한명도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이를 꺼리지 않았던 손범수, 김병찬 등은 동료들이 외면하던 예능 진행자로서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결국 스타 아나운서의 자리에 올랐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변화는 경제 상황에서 왔다. 1997년, 한국이 IMF 시대를 맞자 온갖 기업이 경비절감에 몰두하기 시작했고 방송사도 예외가 아니었다. 남아도는 내부 인력 때문에 고민하던 KBS는 그 즉시 상대적으로 출연료가 비쌌던 외부 진행자들을 정리하고 소속 아나운서들을 대거 투입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위에서도 거론한 황정민-황현정-황수경의 3황 아나운서가 방송계의 신데렐라로 다시 태어났다.

2006년 전후, '아나테이너 붐'이 다시 일기 시작했다. 독일 월드컵 중계에서 보여준 탁월한 진행력을 바탕으로 김성주가 스타 아나운서로 뜨기 시작했고 KBS 2TV '여걸 식스'에서 소탈함을 뽐낸 강수정도 각광을 받았다. 이어 새로운 포맷의 예능 프로그램인 KBS 2TV '상상플러스'의 노현정, '스펀지'의 2대 진행자인 김경란 '하이파이브'에 투입된 이정민 역시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이미 아나운서들의 스타 만들기에 성공한 경험이 있는 데다 어느 방송사보다 풍부한 인력을 자랑하는 KBS는 이번에도 한발 앞서갔다.

이들의 성공사례와 함께 다시 한번 각 방송사는 아나운서들의 스타 만들기에 전념했다. 무엇보다 싸고, 정확한 한국어 교육으로 자질 시비에 휘말릴 여지도 없고, 이미 선발할 때부터 외모를 고려했으니 방송사 입장에서는 이들이 MC로 성공하기만 한다면 더 좋을 일이 없었다. SBS는 뻔한 논란을 무릅쓰고 미스코리아 출신 아나운서 김주희의 해외 미인대회 수영복 심사를 용인했고, MBC는 아예 서현진, 최현정, 손정은, 문지애 등 신인급 아나운서들을 한꺼번에 투입한 예능프로그램 '지피지기'를 신설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결과는 이미 알려진 바와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말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최근 2년간에 대해 '아나테이너 전성시대'라는 말을 만들어 냈지만 사실 공허하기 짝이 없는 말일 뿐이다. 예능에 재능이 있던 몇몇 아나운서들이 우연히 '반짝 인기'를 얻었지만 이들 가운데 방송계의 스타로 불릴 만한 인물은 배출되지 않았다. 여론의 호들갑이 거품만 키웠을 뿐이다.

강제형 아나운서 협회장은 스타 아나운서의 부재에 대해 "과거처럼 긴 호흡으로 사람을 키우지 않고, 장수 프로그램도 없는 방송의 '경박단소(輕薄短小)화'가 가장 큰 이유를 제공한다"고 말한다. 왕년의 대형 아나운서들이 스포츠 중계에서부터 바닥을 다져 올라온 데 비하면 최근의 인기를 얻은 아나운서들은 2∼3년차의 경력 때부터 오락 프로그램에 투입되고, 빠른 반응이 나오지 않으면 후배들에게 자리를 빼앗기는 일이 거듭되는게 스타 아나운서의 배출을 어렵게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프리랜서 아나운서에 대한 각 방송사의 냉담한 분위기가 스타 아나운서의 출현에 가장 큰 장벽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한 프리랜서 아나운서는 "각 방송사의 예능국에서는 일정한 MC 풀을 갖고 오락 프로그램 진용을 짠다. 그 안에서 열심히 노력해 인정받으면 유재석, 강호동, 이휘재, 탁재훈 등의 위치에서 부와 명예를 거머쥘 수 있다. 하지만 스타 아나운서에게 과연 무엇이 따라오느냐"고 반문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 같으면 인기 아나운서들은 프리랜서로 독립해 고액 출연료와 인기를 누릴 수 있었지만 지난해 이후 이건 옛날 얘기가 돼 버렸다. KBS 노사는 최근 PD와 아나운서를 막론하고 프리랜서로 나선 전직 직원에게는 사직후 3년간 일거리를 주지 않는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다른 방송사들 역시 자사 출신의 프리랜서 아나운서들에게 비싼 출연료를 주는 데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그의 푸념은 이어졌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뜨기' 위해서는 온 몸을 던져야 한다. 연예인 MC들이 개다리 춤을 추고, 한겨울에 얼음물에 뛰어들고, 까나리액젓을 자진해서 마시는 건 스타만 되면 그 보상을 충분히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연 봉급생활자인 아나운서에게 프리랜서로 클 통로까지 막아 놓으면 대체 뭘 기대하고 그 고생을 하겠나. 회당 몇만원의 수당을 받으면서 500만원, 1000만원 받는 '동료'들과 나란히 서는 게 '스타 아나운서'의 본질이라면 말이다."

어렵게 스타가 되어도 따라오는게 상대적 박탈감뿐이라면 과연 누가 스타가 되고 싶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과연 '아나운서의 정도(正道)'만 지켜선 스타가 될 수 없는 방송 환경이 유죄일까, 스타가 되어도 기대할게 없다는 매몰찬 현실이 문제일까. (끝)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상이 변한건 분명합니다. 또렷또렷한 전달력보다는 프로그램의 맥을 꿰뚫는 재치가 훨씬 높은 가치로 평가받게 됐기 때문이고, 그런 식의 헝그리 정신을 갖춘 전문 방송인들에 비해 아나운서들이 갖고 있는 자산이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죠.

이건 현재의 아나운서들이 진지하게 해야 할 고민입니다. 과연 '선진국에는 없는' 방송사의 공채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왜 한국에는 있는 것일까. 대외적으로는 스타지만 방송국 내부적으로는 '앵무새'라고 비하를 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나운서는 과연 언론인일까. 그 정체성에 대한 심각한 고민에 현재의 상황을 벗어나는 열쇠가 있다고 해야 할 듯 합니다.


댓글
  • 이전 댓글 더보기
  • 프로필사진 구본씨 권해주신 영화 <The Fall> 잘 봤슴다. 제 포스트에 있는 곳들이 다 나오는 인도관광진흥 부수효과가 상당할 영화더군요. 예리한 눈썰미에 감탄 감탄~

    <왓치맨>은 국내 만화 출간 때 유일하게 책을 소개했던 자로서 말씀드리면 정말 드럽게 난해한 만화더군요. 영화는 아직 못봤는데 아마 더욱 난해하지 않을까 추측만 합니다. 게다가 잭 스나이더라면....

    그리고 최고의 만화마니아 캡콜드님도 댓글을 단 것을 보면 이 블로그가 문화중심지로 떠오른 듯.
    2009.03.11 18:40 신고
  • 프로필사진 송원섭 답은 안해도 댓글은 다 본다우. (저번에 쓴 댓글 리바이벌하실 필요는 없다는 얘기^^) 아무튼 The Fall에서 인도인의 아내가 뛰어내리는 곳이 천문대였다는 건 구본사마 글 보고 처음 알았음. 2009.03.12 08:58 신고
  • 프로필사진 아나운서 중게 가장 멍청한 여자는... 강수정이다....화장실에서 볼일 보고 나서 냄세 없애려면 뚜껑만 닫고 물내리면 되는데....자기씩으로 냄새 해결 한다고 하니... 2009.03.11 19:14 신고
  • 프로필사진 박노원 요 몇 년사이 읽은 아나운서관련 글 가운데
    가장 인상적입니다.
    선정적인 제목에 빈약한 내용, 때론 사실관계 마저도 의심케하는 문장들- 특히, 온라인기사-에 실망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거든요. 어쩌면 그런 부박한 글들이
    방송사 또는 아나운서에 대한 시청자의 불만을 더 크게 하는건 아닐까하는 생각조차 들었죠.

    하지만 이 글만은 뭔가 확실히 다르군요.

    물론 의견을 달리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주제로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읽는다해도 100% 공감하기는 애초에 불가능할 겁니다. 설령 아나운서가 쓴 것이라 해도..(아나운서의 직업정체성 해석자체가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댓글 또한 잘 읽었습니다.
    여러가지 면에서 고민을 하게 해 준 이 글과 글쓴이에 감사합니다.
    - 여러가지 면에서 고민을 피하고만 있는 한 아나운서가
    2009.03.11 19:50 신고
  • 프로필사진 ^^ 라디오 매일 잘 듣고 있습니다. 직접 쓰신 글 보니 더 반갑네요. ^^ 2009.03.12 01:51 신고
  • 프로필사진 송원섭 이거 제대로 걸렸군요;; 분명히 좋은 답을 얻으실 거라고 믿습니다. (어차피 방관자가 쓴 글이니 이런 시각도 있구나 정도로 이해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2009.03.12 08:59 신고
  • 프로필사진 말이많잖아 아나운사가 오락프로 나오면 자주 나오네 왜 나오네 안 어울리네 돈독올랐네 프리할거냐? 연기할거냐? 그거 하려고 아나운사되었냐.. 라고 사람 가만 안 놔두는데...
    맨날 마네킹 마냥 얼굴에 본드 바른 마냥 뉴스나 줄줄 읽으라는데 무슨 철판으로 나오냐?
    한국종자들이 남 일에 너무도 정성스럽게 간섭이 심해서리.. ㅋㅋ 남이 새차사는 꼴 못보고 잘되는 꼴 못보고..
    2009.03.11 20:00 신고
  • 프로필사진 요즘... 아나운서들은 2MB 때문에 파업하기 바쁘죠....
    오락프로 나올 시간 없으요...
    2009.03.11 20:29 신고
  • 프로필사진 skywalker 얼굴 알려진 덕으로 기득권 지키기의 첨병으로 나선 아나운서들이 애처롭다고 봅니다만. 2009.03.16 17:40 신고
  • 프로필사진 가을남자 '임택근'아나운서 이후에 '이광재'아나운서가 있었읍니다.
    태국에서의 '킹스컵'이나 버마의 '메르데카배' 축구중계는 온국민의 가슴을 흔들었었읍니다. 아마 많은분들이 '이광재'아나운서를 기억하지않을까 생각됩니다. 아나운서 중에는 '황' 씨가 많았던것으로 생각됩니다. 윗분들 말고도 황인용'아나의 동생 '황인우'도 있었고 75년 동아일보 광고사태 이후 모습을 감춘 동아방송의 '황윤미' 아나운서가 있었는데 미모와 애교로 많은 팬들이 있었읍니다. 물론 라디오 방송이라 외모를 모르는분들도 많았지만 목소리 때문에도 좋아 하시는 분들이 많았읍니다.
    2009.03.11 21:07 신고
  • 프로필사진 송원섭 황인우 아나운서는 저도 기억납니다만 동생..이었던가요? ; 2009.03.12 08:59 신고
  • 프로필사진 echo 고 장기범 아나운서가 빠졌네요. 변웅전 아나운서는 장기범아나운서의 목소리에 반해서 아나운서가 되었다죠.

    미국같은 경우는 수십년간 자리를 지키고 천만불 이상 받는 스타 앵커들이 꽤 있지요. 그들은 선망의 대상인 동시에 넘을 수 없는 산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들과 당대를 살면서 2인자 내지는 그늘 밑에서 펴보지도 못하고 진 수많은 동료, 후배들을 생각하면 위에 말씀하신 "권력"이란 말이 수긍이 갑니다.
    2009.03.12 00:05 신고
  • 프로필사진 송원섭 현재는 한국의 아나운서들이 앵커가 되기엔 보도국 기자들의 장벽이 너무 높죠. 사실 미국만 해도 얼마전 작고한 피터 제닝스를 비롯해 많은 앵커들이 아나운서 출신이지만.. 2009.03.12 09:00 신고
  • 프로필사진 스타아나운서? 키워봣자 모해?노현정이처럼 재벌물고 늘어지는데 자격이나 되려고 곁에다는 악세사리일뿐이지.키워줘봐야 소용도 없고 아나운서가 나대는꼴 보기도 싫다. 2009.03.12 00:14 신고
  • 프로필사진 너나나나 작금의 형국은 뭐랄까 설익은 과일 몇개 시큼한 풋과일 몇개 달려잇는데 달려가서 따려는 형국? 그런거 같죠? 아나운서도 준비가 안된 아나운서.. 그런데 결과만 바라고 단물만 바라는..그런 형국..

    결국 정말 잘 익어갈 단계도 뛰어넘으려고 아나운서는 아나운서대로 설익은 채로 그나마 빈약한 재능 낭비하고 겉멋부터 배우고 방송국은 방송국대로 아나운서가 방송국이 가져야될 중심을 잃고 있는거죠.
    2009.03.12 00:15 신고
  • 프로필사진 gg 한마디로 '거품'이 빠진 거겠죠. 이런 거품을 직시하지 못한채 시류에 편승해 어렵게 들어간 방송국, 자기들 키워준 방송국 내팽겨치고 나온 몇몇 아나운서들은 지금 그 댓가를 톡톡히 치르는 중일겁니다.

    그들에 밀려 정말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했던 '불합격자'들은 얼마나 화가 나고 억울할까요. 그들이 그만두고 내팽겨친 그 자리가 자기가 그토록 원하던 자리였을텐데 말이죠. 돈들여 뽑아놓고 교육시켜놨더니 다른거 하겠다고 나가는 소속아나운서들 보는 방송국 맘도 편치는 않을것이고..

    더구나 이런걸 웃음소재로 삼아 쇼프로에서 웃고 떠드는 '전직' 아나운서분들의 모습을 볼땐 왜 방송국에서 그 전직 아나운서분들에게 방송출연불가를 선언했었는지 충분히 이해가 가더군요. 방송국 입장에서 얼마나 배신감이 컸으면..

    한분의 사례를 들자면, 언제는 라디오뉴스를 생방으로 하고 자기가 아나운서라는 것에 감격해서 눈물을 흘렸다는 분이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며갑자기 잘하던 아나운서를 그만두고 영화에 얼굴을 비추는데 정말 황당하고..좋게 볼래야 좋게 볼 수가 없더군요. 더구나 비록 작은 역할이지만 수많은 연기지망생들도 따내기 힘든 역할을 하시던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참 궁금하더군요. 이분때문에 아나운서를 천직으로 여긴다는 아나운서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게 되었습니다.

    물론, 거품인기에 편승한 아나운서들도 문제지만 이들의 인기를 활용해 시청률상승에 어떻게 이용해볼려고 한 방송국들도 책임이 크죠.

    방송국들의 자업자득인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게 사실이지만, 인기를 등에 업은 수많은 아나운서들이 프리선언을 하고 방송국을 나왔다는 것에서 아나운서들도 반성해야 할 부분은 분명 있는것 같습니다.

    p.s
    이런면에서 볼때 개인적으로 고민정, 백승주 아나운서를 좋아합니다. 백승주 아나운서는 믿음직스러운 면이 이런 시류에 흔들림이 없어보여서 좋아하구요, 고민정 아나운서는 정말 아나운서일을 즐기시는 분 같아서 좋아합니다. ^^
    2009.03.12 02:00 신고
  • 프로필사진 송원섭 이런 얘기를 들으면 가끔 '어렵게 신인중에 점찍어서 주전으로 키워 줬더니 FA한다고 돈에 팔려 부자 구단으로(혹은 메이저리그로) 간 선수를 원망하는 야구 감독'은 없다는 점과 대비가 되곤 합니다.

    방송사도 돈 들여 아나운서를 '키워' 놨지만 그 아나운서들도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금으로 방송사에 봉사한 셈이죠. 방송사에서 키웠기 때문에 고액 출연료를 주어서는 안된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2009.03.12 09:04 신고
  • 프로필사진 채운이 아나운서들은 아나운서답게 하면 좋겟어여...괜히 재능도 없는데 재능 많은줄알고 프리하지 않게 말이져..요즘은 개나소나 다 프리하는데...정말 참 아나가 돼어주세여.. 2009.03.12 02:47 신고
  • 프로필사진 김승욱 솔직히 말했었죠 김성주아나운서 보면 그말이 경솔한지 아닌지를 떠나서 수입얘기 무조건 하더군요...강수정 아나운서도 얘기했었고.... 세상풍파 다겪어온 격동의 세월 아나운서, 앵커들보다 지식이나 경험도 부족하면서 모험정신이니 뭐니 호기만 앞세우니까 이런 꼴이 나는거죠....요즘 아나운서들은 직업정신이 거의 없는듯 하고 우연인지 아닌지 몰라도 꼭 재벌들과 결혼 아니면 무슨 방송에서 맞선 자리 나온 남자 여자들 자랑거리처럼 만드니 옛날 지적인 여성 남성들의 상징이었던 아나운서 자리가 위태위태한건 당연한거죠..자기들이 무덤 판겁니다.... 힘들다 힘들다.....세상 안힘들일 없는데 너무 어필하는 거 보니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2009.03.12 03:13 신고
  • 프로필사진 ak마리아 왜 그 유명한 신은경, 백지연 아나운서 얘긴 없나요?
    9시 뉴스진행을 맡았던 대단한 아나운서들 아닌가요?
    그 이후론 그만한 여성아나운서를 못본거 같네요
    2009.03.12 03:18 신고
  • 프로필사진 dlkj 솔직히 아나운서의 외모,끼나 재능을
    연예인으로 따지면, B급도 안된다고 봅니다.

    '어 아나운서한테 저런 모습이?'란 호기심
    덕분에 연예인 흉내 내는거지.

    어느 기획사 대표의 말이 생각나네요.
    "방송국을 떠나면, 고상하게 돈벌기 힘들다는걸
    말해주고 싶다" 라고.

    연예인과 예능 같이 나오다보니, 간혹 현실을
    망각하고, 프리선언했다가 노는 아나운서들도
    많죠.

    방송국에서 저렴하게 아나운서+연예인을
    만들기 위해서 기용하는건데.

    아나운서라는 본분을 망각하지는 않았으면
    하네요.

    케이블 직원시절에, 지상파 방송국 지나다니면서
    울었다는 어느 아나운서.지상파 합격이후.
    스포츠 중계 하기 위해 떠난다더니,
    연예인들 사이에서 애드립 하나 쳐볼려고 눈치
    보고 있는 모습이 처량하기 짝이 없더군요.

    자기는 집에서 예능을 위해 노트까지 작성해가며
    연구한다지만, 예능감각이 그렇게 공부한다고
    되는게 아닐텐데.
    2009.03.12 04:57 신고
  • 프로필사진 송원섭 일반 직장인들보다 훨씬 고액연봉인 따뜻한 자리를 스스로 포기하고 나간 것은 그 당사자의 선택입니다. 재능과 운이 따르면 성공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좌절하겠죠.

    누구나 선택을 합니다. 선택에 성공하건, 실패하건 그런 선택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비난받는 것은 좀 온당하지 않은 일인 듯 합니다.
    2009.03.12 09:07 신고
  • 프로필사진 라일락향기 차인태 아나운서하면 장학퀴즈가, 장학퀴즈하면 시그널뮤직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박종세 아나운서도 유명하지 않았나요? 2009.03.12 09:26 신고
  • 프로필사진 가을남자 나중에 해태타이거스 야구단 구단주가 되었었지요. 2009.03.12 20:29 신고
  • 프로필사진 순진찌니 언제나 하는 말이지만.
    선택은 스스로가 그리고 책임도 스스로가..
    조직의 논리가 우선인 조직의 한 너트로서
    인생을 보내기 싫다면 선택해서 나가야죠..
    그 결과를 자신이 책임지면 되는거고..

    사실 아나운서는 사귈수 없는 존재라서.
    (머 그렇다고 여배우나 여자 탈랜트를 사귈수도 없지만..)
    별로 관심은 없어요.

    보고 재미있으면 보고 아니면 그냥 채널을 돌리죠..

    다만 인간적으로 볼때 따슨자리 박차고 나가는 그 호기만은..ㅋㅋ 인정해줘야죠..

    그나저나

    축전은 잘 받으셨죠?

    그거이 3월의 꽃이라나 그렇데요..ㅋ
    2009.03.12 09:30 신고
  • 프로필사진 송원섭 사진도 올려놨는데 못보셨나..^ 2009.03.12 15:14 신고
  • 프로필사진 선우재우부 ‘인생의 성공 여부가 온전히 개인에게 달려 있다’는 오프라이즘을 낳은 토크쇼의 여왕 윈프리의 성공하는 방법중, 서너 가지 점에서 대치되게 행동하는 몇몇 유명한 아나운서들이 있는 것 같네요.
    -남의 호감을 얻으려고 지나치게 애쓰고
    -외적인 것(미모)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주위에 두지 않고
    -돈 생각을 잊지 못하고
    -아나운서의 권한을 너무 쉽게 포기하고(기자님의 글을 읽고 환경적인 영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이건 한 개인 시청자로서 본 시각일 뿐입니다.
    2009.03.12 11:15 신고
  • 프로필사진 송원섭 그러고 보면 오프라는 대체 왜 성공한 걸까요? 2009.03.12 15:16 신고
  • 프로필사진 선우재우부 실패, 좌절, 독서, 긍정적 생각...
    .
    .
    .
    운-스스로 행운아라 했습니다.
    2009.03.12 16:08 신고
  • 프로필사진 가을남자 한길을 가는 집념 노력 이런것들이겠지요. 2009.03.12 20:31 신고
  • 프로필사진 luffy 이거 스포츠랑 비교를 하니 감이 팍 오는군요
    최저 연봉으로도 열심히 한 신인 선수를 FA로 풀려나는 것을 제재한다는 건 좀 말이 안되는 소리처럼 들립니다.
    물론 완전히 같은 상황은 아니겠지만 말이죠
    2009.03.12 13:45 신고
  • 프로필사진 송원섭 꽤 비슷합니다. 2009.03.12 15:16 신고
  • 프로필사진 tianjin77 토요일밤 따뜻한 목소리와 배려있는 진행으로 사랑방중계를 진행하던 원종배 아나운서도 추가요~^^
    암투병중이시라고 기사를 봤는데 빨리 쾌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009.03.12 15:06 신고
  • 프로필사진 송원섭 그러고보니 참 옛날 일이 돼 버렸군요. 옆에 있던 정영일 선생, 전택부 선생은 이미 고인이 되셨죠. 2009.03.12 15:13 신고
  • 프로필사진 낯선 사실... 소위 공중파 방송국이라고 칭하는 곳의 아나운서들 중에는 한국어'조차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최근 4~5년 사이에 뽑힌 아나운서들은 특히...)
    저는 적어도 (말씀하신 것처럼) 다른 나라에는 없는 '아나운서 공채'를 한다는 것은, 방송의 '언어'에 대해 일종의 중심을 잡겠다는 장치 중 하나였을 거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요새 '지성'은 커녕 '지식'도 없는 아나운서들이 줄줄이 나오는 걸 보면 출발은 '아나운서 자질론'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한국어로서의 언어를 순화/교화/정화하는 것이 '기본'임에도 불구하고, 그 기본을 수행할 수 있는 '소양'이 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최종합격까지 하게 되는건지... 그 채용 시스템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글쓰기 시험을 보지만, 무슨 글쓰기 시험을 어떻게 보길래 결과는 점점 더 악화(?) 되는건지...
    바른말을 하면서도, 동시에 재치와 위트를 겸비한 아나운서를 찾아보기에는 정말 힘든 것 같습니다. 연예인의 의미없는 애드리브나 말장난을 흉내내려는 '발음이 보통 연예인들보다 조금 더 나은' 아나운서들만 넘쳐나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쓰신 글에 공감하며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2009.03.13 17:17 신고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