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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페셜로 접어든 '지붕킥'을 보는 재미 중 하나는 다양한 카메오입니다. 그동안 어떤 식으로든 김병욱 PD와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 저마다 재미있을 거라며 나오는 경우도 있고, 또 이런 저런 필요에 의해 등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실 카메오는 '그냥 한번 나오면 되지'라는 걸로 그치지 않을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엔 그냥 자연스럽게 묻어 지나가지만 때로는 드물게 작품의 흐름에 방해가 되기도 하죠.

지금부터 뽑는 카메오 베스트는 그냥 순전히 제 편견으로 꼽은 겁니다. 보시는 여러분의 생각과는 매우 다를 수 있습니다. 제가 보지 못한 에피소드인 경우도 있고, 판단 기준이 달라서 그럴 수도 있을 겁니다. 한번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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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타이거JK는 베스트로 뽑기엔 분량이 너무 적었죠. 하지만 "스타일 바꿔. 사람들이 너랑 나랑 헷갈리잖아"같은 멘트는 정말 웃겼습니다. 자, 그럼 본격적인 순위는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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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뽑은 10위는 정일우. 정음에게 흰 강아지와 썰렁한 유머감각을 전해주고 추억 속으로 사라진 첫사랑 남자 역으로 등장했습니다. '거침없이 하이킥' 때와는 달리 조용하고 차분한 역을 맡았는데 자기 몫의 웃음은 충분히 뽑아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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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위는 로버트 레드퍼드 주연 영화 '은밀한 유혹'의 패러디에 출연했던 동네 마트 사은품 담당직원 김한석. 인나에게 반해 물량 공세를 펴고, 사은품 다 몰아줄테니 데이트 한번만 해 달라는 파격 제의를 해서 쫄쫄 굶고 있던 인나-광수 커플을 고민에 빠뜨리는 에피소드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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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위는 신지와 데니안. 특히 신지는 정음과 '서울대 의대생을 만나는 서운대생의 공감대'를 보여주는 연기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또 데니안과 묘한 커플 연기도 좋았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카메오들은 '김병욱표 시트콤 출신' 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나눌 수 있는데, 아무래도 전자 쪽이 훨씬 좋은 호흡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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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위는 준혁을 짝사랑하는 여고생 1진 역으로 나왔던 티아라 지연. 준혁이 자신의 여자친구라고 소개한 정음을 협박하는 모습에서는 살짝 리얼한 분위기가 풍기기도 했습니다. 요즘 '공신' 연기보다 이때가 더 좋았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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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는 하이킥판 가족오락관을 진행하러 미국에서 갑자기 날아온 작은아버지 역의 허참. 이제는 브라운관에서 볼 수 없게 됐었던 '자아, 몇 대 몇!'을 다시 볼 수 있어서 반갑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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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는 하숙범에서 쌔끈한 미남 공대생으로 변신한 김범. 사실 이 에피소드의 김범은 스스로 웃기기보다는 정음과 인나가 범에게 잘 보이기 위해 오버 경쟁을 하게 하는 역할이었는데, 살짝 살짝 웃어주는 살인미소로 자기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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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는 지금도 생각하면 웃음이 터지는 윤종신-장항준 비실 브라더스. 정수기를 고치러 왔다가 정음에게 반한 윤종신과 그 사랑을 맺어주려고 나름 애쓰는 동생 장항준은 정말 폭소를 자아냈습니다. 장항준 감독이 외치던 "형, 튀어!"와 거기서 이어지는 비실비실 탈주 장면과 함께 명장면으로 꼽을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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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콤에서 '내조의 여왕'을 패러디하는 데 못된 동창 이혜영 역할을 할 사람으로 박경림 이상의 인물을 생각해내기도 쉽지 않을 듯 합니다. 물론 등장하는 순간부터 어떻게 진행될 지 예측이 가능한 에피소드지만, 그 구상이 그대로 화면에 표현되는 즐거움도 시청자에겐 큰 법입니다. 박경림이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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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하이킥에서 참 잊기 힘든 에피소드가 바로 윤기원의 터미네이터였습니다. 그다지 근육질도 아닌 윤기원이 이 역할을 한다는 것도 그랬지만 마지막의 예언, "당신이 빌 게이츠 어쩌구와 함께 21세기 3대 부호로 꼽히던 주얼리 정이란 말이오?"는 과연 어떻게 실현될지 궁금합니다. 2위.



그럼 1위는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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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생각을 해 봤지만 이 분을 빼놓고 지붕킥의 카메오를 논한다는 것은 역시 반칙일 듯 합니다. 순재의 청혼을 받고 고민하는 자옥 앞에 나타난 '젊은 남자' 영규. "누나, 누나아~~"하는 애교와 함께 스포츠카를 몰고, 웃통을 벗고 도끼질을 하는 남자의 유혹에 자옥의 마음이 갈대처럼 흔들리죠. 하지만...

등장한 카메오의 절묘한 연기며 에피소드의 완결성에서 이 이상의 카메오 출연 에피소드는 없었던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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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회 세경 신애 자매를 서울로 끌어내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한 김혜성-노승욱 콤비를 비롯해 수십명의 카메오들이 '지붕킥'을 수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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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주얼리 정의 파트너 후니훈, 줄리엔의 여자친구(?)로 등장해 신애를 울렸던 소이, 물론 찬반이 치열하게 오갔던 이나영 등등입니다. 아직 3월말 종영까지는 한달 넘게 남았으니 그 사이에 또 어떤 카메오들이 등장해 시청자들을 웃길 지 기대됩니다.

이 포스팅의 순위가 그때 다시 바뀔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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