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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의 이름을 모르는 한국인은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신문에 나오는 '저우룬파'라는 중국 배우가 누구인지 당장 모르는 분들은 아직도 제법 많습니다.

사실 중국 배우나 감독들이 한자음으로 이미 굳어진 사람들(성룡, 주윤발, 유덕화 등)과 원음으로 알려진 사람들(장쯔이, 첸카이거, 차이밍량)로 나뉜다는 것은 지금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한 문장 안에서 이런 두가지 표기가 섞이는 경우도 있었거든요.

최근 들어 '무조건 원어 발음으로 표기한다'는 원칙에 따르라는 지적이 내려왔습니다. 이제부터는 성룡, 홍금보, 양조위 등의 표기는 사라지고 청룽, 훙징바오, 량차오웨이 같은 이름들이 지면을 채우게 된 겁니다.

이번 '적벽대전'의 주연 배우들 이름 표기를 보면 이런 난리가 없습니다. 양조위와 금성무가 나왔다가 갑자기 장첸(장진), 장펭이(장풍의), 린즈링(임지령)이 왔다갔다 합니다. 이렇게 한국식 한자음 표기와 원음식 표기가 혼용되는 데서 오는 문제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기자중에도' 너무나 많은 것 같습니다.



결국 어떻게든 통일을 해야 한다는 대의명분 아래, 원음 표기를 우선으로 한다는 대원칙이 세워졌습니다. 물론 그러고 나면 독자와 쓴 사람 사이의 숨바꼭질은 계속될 수밖에 없겠죠. 다행히 개중에는 어떻게 쓰건 금방 알아볼 수 있는 착한 이름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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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궁리라고 썼다고 못 알아볼리 없는 이름입니다. 하지만 가끔 오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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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더화라고 써도 가끔 오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지만 80%는 알아 봅니다.

하지만 심각한 이름이 더 많습니다. 예를 들면 양쯔충이라는 배우가 나왔을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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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배우가 이 양자경이라고 생각할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한자로 병기를 해주는게 원칙이지만 요즘은 한자 제대로 읽는 분들도 그리 많지 않더군요. 어쩌면 미국식인 미셸 여라고 부르는게 나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왕쭈셴은 누군지 아시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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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왕조현입니다. 다음 배우는 중국 영화계의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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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羞恥는 아닙니다. 서기(舒淇)를 중국식으로 읽으면 그렇게 된답니다.






저우싱츠 정도는 눈치만 있으면 알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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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죠.

하지만 추수전이라는 배우를 아냐는 질문을 받으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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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을 대표하는 글래머 구숙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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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배우는 고수가 아닙니다. 곽부성도 아닙니다. 궈푸청입니다.





자, 그럼 제목에 나오는 진청우씨는 대체 언제 나오는 걸까요.

가장 쇼킹한 이름은 바로 진청우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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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무를 진청우라고 써야 하느냐 하는 것은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그는 일본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를 둔 일본인입니다. 정확하게 그의 이름을 쓰자면 가네시로 다케시라고 써야겠죠. 아마 이 쪽이 혼동도 적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배우나 감독 이름은 한국식 한자음대로 표기하고 싶어하는 쪽이라서, 지금껏 줄기차게 장쯔이 대신 장자이(章子怡)라고 써 왔습니다. 하지만 첸 카이거를 진개가(陳凱歌)라고 쓰니 역시 못 알아보시는 분이 많더군요.

자오웨이 또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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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우성츠와 자오웨이가 주연한 영화 소림축구'라고 쓰는 것은 참 보기 싫을 것 같습니다. 뭐 신문에는 그렇게 쓰겠지만, 이곳만큼은 끝까지 '주성치와 조미'라고 쓸 생각입니다.

그런데 <소림축구>는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군요. 샤오린.... 축구는 뭐라고 해야 하려나.


p.s. 사실 '저우룬파-주윤발'은 좀 문제가 있는 이름입니다. 그는 미국에서 활동할 때 초 윤 팟(Chow Yun Fat)이라는 이름을 씁니다. 이건 周潤發을 광동어 발음으로 읽은 것이죠. 저우룬파는 북경어 발음인 셈입니다.

이름이라는 건 자고로 자기가 자기를 부르는 식으로 써야 하는데 기껏 현지 발음이라고 저우룬파라고 불러도 결국은 엉뚱한 발음이 되고 만다는 게 아이러니컬할 뿐입니다.




'적벽대전' 리뷰는



댓글
  • 프로필사진 달봉이 갑자기 한국의 도로표지판 영문표기가 생각나는군여..제3한강교의 영문표기가 10가지가 넘는다는설도 있고...발음이냐 의미냐...참 어려운 문제인거 같네요...예전 어떤 미국인이 저에게 '독립문'의 영어표기를 보고 어눌한 한국말로 '개/갈비/달'이 뭐냐 묻더군여.. 'Dogribmoon'이란 표지판을 보고서말이져...ㅜㅜ 2008.07.13 10:34 신고
  • 프로필사진 송원섭 개뼈문... 참 오래된 얘기죠. 2008.07.13 11:23 신고
  • 프로필사진 송원섭팬 영어권 배우나, 일본 배우 같은 경우에는
    이름을 발음 그대로 표기를 했었고,
    중국 배우 같은 경우에는 한자이름이
    우리나라와 이름과 거의 유사하다보니
    계속 그렇게 '한국식 독음'으로 표기를 했었지요.
    저도 '한국식 독음'의 중국배우 이름이
    더 익숙합니다. 성룡, 이소룡, 이연걸 등등...
    요새는 현지 발음으로 기재하는 것이
    원칙화 되다보니 많이 헷갈리더군요.
    그러함에도 영화 홍보에는 여전히 주윤발,
    금성무 등 우리 식 발음으로 기재를 하구요.
    참...복잡하겠습니다. 기자들이든, 영화사든..
    2008.07.13 10:40 신고
  • 프로필사진 송원섭 그냥 모두 한국식 한자음으로 통일을 했으면 합니다. ^ (최소한 이 블로그에선 그렇게 할겁니다.) 2008.07.13 11:24 신고
  • 프로필사진 echo 이미 굳어진 것은 이런 식으로 ....궈푸청(곽부성, 郭富城)세 가지를 다 쓰시는 수고를.... 사진이 없으면 기사를 읽고도 새로나온 신인이군 하겠네요.^^ 2008.07.13 10:55 신고
  • 프로필사진 송원섭 아직도 '류더화'가 나오는 기사 밑에는 오타 지적하는 댓글이 달린답니다. 2008.07.13 11:25 신고
  • 프로필사진 우주인 저도 우리식으로 표기 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해요.
    우선 익숙하니까요..
    또 우리나라 배우들이 중국가면 그들식으로 읽쟌아요.
    그런점에서 우리도 우리식으로 읽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2008.07.13 11:42 신고
  • 프로필사진 저는 이렇게 지능이 낮은 사람이 참 싫어요 2008.07.13 13:17 신고
  • 프로필사진 송원섭 저도 아무나 보고 지능이 낮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싫습니다. 2008.07.13 19:56 신고
  • 프로필사진 우주인 ㅋㅋ 지능 낮아서 죄송 2008.07.13 22:24 신고
  • 프로필사진 halen70 저도 우주인님의 의견에 동감 합니다. 2008.07.15 02:14 신고
  • 프로필사진 그럼 일본인 이름은 어케 해야 하죠?

    제가 어렸을 때도 토요토미 히데요시를

    풍신수길이라고 한국식 한자발음 그대로 읽으면서

    그게 민좆 주체성을 지키는 길이라고 개자위질 하는

    분위기가 있었거든요


    전세계인이 미야자키 하야오라고 부르는 상황에서

    한국인만 궁삭속남 이라고 불러야 하나요?
    2008.07.13 13:16 신고
  • 프로필사진 la boumer 히야.. 기막힌 예문.. 무려 궁삭속남 ㅋㅋㅋ.. 이름은 뜻보다는 고유의 음이 중요하므로 원어의 발음을 살리는 게 좋다고 봅니다..Angelina, Angelica, Angie, Angela.. 다 천사라는 어원이지만 그럼 "이름은 뜻이 중요하니까 Angel이라고 대충 불러줄게.." 이러면 듣는 사람이 열받겠죠? 으음...근데.. 중국이름은...아아. 답이 없다..중국말이 광동어, 만주어 2가지라 햇갈리기 땜에.. 2008.07.13 14:13 신고
  • 프로필사진 송원섭 1. 음보다 뜻이 중요하다고 말한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군요.

    2. 미야자키 하야오는 만약 한국식 한자음으로 읽는다면 궁삭속남이 아니라 궁기준(宮崎駿)이라고 읽어야 할 것 같네요.
    2008.07.13 19:58 신고
  • 프로필사진 la boumer 네 기자님. 뜻이 중요하다고 한사람 없고요, 그냥 제 생각을 피력했습니다... 2008.07.13 21:33 신고
  • 프로필사진 la boumer 그게..중국어는 광동어와 만주어가 달라서 원어표기에 문제가 있는것 같아요..바로 주윤발처럼..

    저도 한국식 한자음표기가 좋지만.. 세계화시대에 사실 한국식으로만 하기도 그러네요..중국 사람들과 만나서 영화배우들 얘기를 하는데 배우들 이름이 영 안 통하는 거에요.. 결국 영어 이름으로 겨우 통했는데 중국사람이라고 자기 나라 배우 영어 이름 다 아는거 아니데요??? 거참..

    그래서 사실 .시간과 체력이 남아도시면 기자들께서는 echo님 말씀처럼 세가지 다쓰는 수고를 부탁드리....ㅋㅋㅋ
    2008.07.13 14:06 신고
  • 프로필사진 중국어 명칭 표기는 예외를 둬야 합니다  
    현재는 원칙이 한자식 발음이 아닌 중국어 발음에 근거한 표기법을 사용하도록 되어 있는데요, 저는 이전처럼 한자식 발음으로 표기하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

    영미권이나 유럽 기타 다른 나라의 이름은 원음에 기초하지 않으면 우리 식으로 표기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일본의 경우 한자 이름이 있지만 그들의 주언어는 한자가 아닌 일본어이기 때문에 일본어 발음식으로 표기해야 하는 것이고요.

    하지만 중국어의 경우는 다릅니다. 그들이 쓰는 한자의 우리식 발음이 있습니다. 그들 역시 한국인의 이름을 자기네 식으로 부릅니다. '김희선'이 아닌 '진시샨'으로요.

    위에 어떤 분이 중국에 가서 중국 배우 얘길 했는데 이름을 못 알아듣더라 라고 얘기하신 분이 있는데, 우리가 저우싱츠라고 표기해서 중국에 가서 "저우싱츠"라고 한글식으로 발음하면 그래도 중국 사람들 못 알아 듣습니다. 중국어는 한국어로 완벽히 표기가 불가능 합니다. s와 sh 발음, c와 ch 발음 등 한국어로 표기하면 구분이 불가능합니다.

    또한 중국 역사소설에서는 호남성이고 사천성인데, 현대소설에서는 후난성, 쓰촨성입니다. 중국어 배우지 못하신 분들은 이것들이 서로 다른 곳을 지칭하는 것으로 혼동할 수가 있습니다.

    또한 민간에서도 이미 한자식이 보편화 되어 있습니다. '주걸륜'은 최근에 뜨고 있는 배우이지만 '저우제룬'이라고 안 하고 '주걸륜'이라고 알려져 있죠. '우준'이라고 안 부르고 '오존'이라고 부릅니다. 한국인들은 한자식 발음을 더 편하게 느낀다는 것이죠.

    혼동을 일으키고 잘 쓰이지 않는 중국어식 발음 표기보단 우리에게 익숙한 한자식 발음 표기를 하는 것이 더 낫다고 봅니다. 학계에서도 공론화 되었으면 좋겠네요.
    2008.07.13 20:17 신고
  • 프로필사진 송원섭 심지어 일본인들 이름의 한자는 사람에 따라 읽는 방법이 천차만별이죠. 중국식 이름과 일본식 이름에 차이가 있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2008.07.14 14:09 신고
  • 프로필사진 하이진 외국어의 우리말 표기는 정말 어려운 거 같습니다. 어릴 때 일본 살면서 일본 사람들에게 놀랐던 것 중에 하나가 일본식 외국어 표기법이었어요. 일본의 경우 알파벳 발음을 일본식으로 정해서 일본식 표기만 봐도 알파벳 철자가 짐작될 정도더라구요. 하지만 정작 외국인은 일본인식 표기대로 발음하면 전혀 못 알아듣죠.
    저도 어차피 우리가 아주 정확한 외국어를 구사하지 않는다면 차라리 우리식으로 정해서 표기를 일관되게 하는게 옳다고는 생각이 듭니다.
    2008.07.14 08:06 신고
  • 프로필사진 송원섭 그런데 일본어로 써 놨을때 그게 무슨 말인지 알기는 사실 쉽지 않죠. '부라쟈'가 brother라는 걸 알려면 어느 정도 익숙해져야 합니다.^^ 2008.07.14 14:10 신고
  • 프로필사진 터미네이터 세계 4대 해전중의 하나인 한산대첩...
    블럭 버스터로 만들어 전세계에 배급.. 독도문제에 종지부를 찍었으면 좋겠군요...
    적벽대전은 테레비 방송에서 박사가 얘기하는데 사실과 거리가 좀 있다더군요.
    후세에 재미있게 꾸며서 살을 좀 많이 붙였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이순신의 해전은 사실입니다.
    영국,일본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해군제독들이 이순신을 가장 존경한다고 했어요. 그리고 그분에게는 미치지 못한다고 했죠.
    이런 것을 우리가 블럭버스터급으로 영화를 만들어... 완성도가 높은 영화로..
    2008.07.14 08:41 신고
  • 프로필사진 후다닥 엔간한 중화권 배우들 이름은 대충 원어로도 안다고 생각했는데 도대체 진청우가 누구여? 하고 생각했더랍니다.
    저도 어쩐지 중화권 배우들은 원어 표기보다는 우리식 발음이 더 귀에 감기더군요...
    2008.07.14 10:25 신고
  • 프로필사진 Say 와... 진청우는 정말 생각도 못했어요. =_=
    저우룬파도 잘못된 발음이었다니.. 허허..
    (이상하게 이런 중국식 이름은 귀에 잘 안들어와요..ㅠㅠ
    영국식/미국식 이름은 좀 나은데.. 이탈리아나 프랑스 이름들도 귀에 잘 안들어오죠...ㅠㅠ 역시 귀에 익은게 가장 편하고 쏙! 귀에 들어오는 것 같아요.ㅠㅠ)
    2008.07.14 10:32 신고
  • 프로필사진 Luffy 전 아직도 '뤼트 판 니스텔로이'는 익숙치 않습니다.
    '청룽'이나 '저우룬파'도 익숙해질 것 같지는 않구요...
    2008.07.14 10:39 신고
  • 프로필사진 송원섭 뭐든 처음에 한번 정한 걸 바꾸려면 골치아픈 법입니다. 그런데 꼭 처음에 딱 해결이 안되고 지나서 바꾸려고 들죠. 2008.07.14 14:10 신고
  • 프로필사진 우유차 장국영은, 죽으나 사나 장국영. '장궈룽'이나 '레슬리 첸'이라는 이름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외국인들과 의사 소통할 때는 저걸로 말해야 하지만) 그래도 장국영은 장국영인 것입니다!(으흑) 2008.07.14 17:19 신고
  • 프로필사진 송원섭 장에 소팔러 가다 낳으면 장소팔, 구경 갔다 낳으면 장구경. (네. 죄송;;) 2008.07.14 17:30 신고
  • 프로필사진 ㅎㄷㄷ 너무 늦게 댓글을 달아서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저 소림축구의 중국 발음은..시아오린주치우 입니다.
    병음으로 xiaolinzuqiu이죠.

    바로 소림족구에 해당하는 발음입니다.

    소림축구 -> 소림족구 -> xiaolinzuqiu(시아오린주치우)
    2009.05.27 02: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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