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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분들이 아마 소식을 접하셨을 겁니다. 7월5일 밤부터, 온 동네의 트위터들이 영화 '백 투 더 퓨처'에서 주인공 마티 맥플라이(마이클 J 폭스)가 영화 속에서 갔던 미래의 날짜가 바로 오늘(2010년 7월5일)이라고 왁자지껄하게 떠들어댔기 때문입니다.

아침 내내 신경 쓸 일이 있어서 '그랬나? 아닌 것 같은데...'라는 생각만 했지 찾아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아니나다를까, 찾아 보니 바로 나오더군요. '백투더 퓨처 2'에서 주인공들이 날아간 미래의 시간은 2015년 10월 21일이었습니다. 전혀 얼토당토 않은 날짜였죠.



기억을 더듬어 보시면 '백투더 퓨처' 1편의 마지막 장면에 브라운 박사가 어디선가 날아와 마티와 여자친구에게 "큰일이다! 너희의 아이들에게 심각한 문제가 생겼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 장면은 그대로 2편의 첫 장면이 됩니다. 브라운 박사는 어디론가 두 남녀를 데리고 날아가고, 날아간 곳은 바로 미래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마티 맥플라이는 자신의 아들을 구하고, 그러는 사이 악당들은 미래를 조작하고... 뭐 등등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어쨌든 중요한 건 그 미래의 날짜가 2010년이 아니라는 겁니다.

유튜브에 떠 있는 이 영화 장면을 보시면 쉽게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이 영상이 시작하고 2분56초 정도에 나오는 장면입니다. 참고로 장소는 늘 동일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힐밸리라는 도시로 되어 있죠(실제 존재하는 도시인진 모르겠습니다).


 


동영상을 직접 확인하지 않고 wiki에 있는 영화 플롯 요약만 읽어봐도 금세 확인할 수 있습니다.

On October 26, 1985, Dr. Emmett Brown arrives from the future and tells Marty McFly and his girlfriend Jennifer Parker that he needs their help to save their kids in the future. They depart in the flying DeLorean time machine as Biff Tannen accidentally witnesses the departure. They arrive on October 21, 2015, where Doc electronically hypnotizes Jennifer to sleep and leaves her unconscious in an alley to keep her away from his plan.

한국에서만 이런 일이 벌어지진 않은 듯 합니다. 다음 뉴스블로그는 아마도 어떤 장난치기 좋아하는 사람이 영화의 한 장면을 그대로 포토샵 처리해 올린 것이 이런 문제를 자아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http://www.worldcorrespondents.com/july-5-2010-back-to-the-future-destination-time-is-a-hoax/886926


                  (이것이 바로 인터넷을 통해 유포된 합성 사진입니다.)

현재 한국의 트위터 월드는 이것이 잘못된 정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이 혼재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어쨌든 전혀 사실무근은 정보가 아무 제한 없이 유포됐고, 소수의 사람들이 그 정보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냈지만 이미 먼저 자리를 점거하고 있는 가짜 정보를 뒤집지는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만약 이것이 '백투더 퓨처'에 대한 것이 아니고 좀 더 사회적인 의미를 갖는 정보였더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트위터가 무슨 대단한 신세계인 것처럼 여기는 사람들에게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계기를 마련해 주는 사건이 아닌가 합니다.

트위터도 다른 모든 미디어와 마찬가지로 완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훨씬 취약할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백투더 퓨처' 사건이 그 교훈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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