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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마침내 막을 올린 '신화방송' 첫회가 준 재미와 충격이 만만찮습니다. 

네. 솔직히 얘기하겠습니다. 원래 팔이란 안으로 굽는 법이라, 어지간하면 재미있다고 웃어 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신화의 여섯 친구들이 열심히 해 주는 것만 해도 어디냐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뚜껑을 열고 보니 정말 한시간 내내 웃음을 멈출 수가 없는 겁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래도 이제 원조 아이돌인데...', '어쩐지 산만하고 어색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걸 다 매력으로 바꿔 놓을 수 있는 에너지가 이 여섯 남자들에게 있었던 겁니다.

이들은 마치 이렇게 말하는 듯 했습니다. '망가지는게 굴욕? 못 노는게 굴욕이지.'



매회 방송의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고 밝힌 JTBC '신화방송'의 첫회 아이템은 'SF방송'이었습니다.

2052년(뭐 굳이 2052년일 필요는 없을 듯 한데...^^)의 어느날 대통령의 딸이 납치됐다는데서 시작합니다. 악의 세력으로부터 도전이 들어온 셈이죠. 그래서 지구인들은 오래전 아이돌 그룹으로 신분을 위장하고(?) 살고 있는 여섯명의 슈퍼 히어로를 소환합니다. 그들은 바로 제임스 본드, 600만불의 사나이, 원더우먼, 슈퍼맨, 타잔, 그리고 투명인간이었던 겁니다.


(...네. 뭐 여기서 이 설정을 갖고 따지셔서 뭘 하겠습니까.;; )

그렇게 정해진 캐릭터가



앤디 - 물총 든 제임스 본드



동완 - 뿅망치 슈퍼맨


에릭 - 스타일리쉬 600만불의 사나이

 


민우 - 공주병 원더우먼(!)


혜성 - 소심타잔

그리고...

투명인간인데 옷만 투명하고 다 보이는 전진...

등장하는 순간 폭소가 터졌습니다.


아마도 전같으면 '전진의 굴욕'으로 자리잡았을 듯한 전설적인 의상입니다.

박진영 이후 방송 사상 가장 센세이셔널한 의상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옷을 입고도 너무나 당당할 수 있다는 것이 전진의 강점.

'신화방송' 첫회의 MVP를 뽑으라면 단연 전진이었을 겁니다.



처음에는 다소 쑥스러운듯 가슴(?)을 가리는데 집중했지만


특유의 강펀치를 이용해 미스테리 힌트를 얻어내는 펀치볼 담당으로 활약,



거기다 심지어 단서를 정확하게 찾아내는 브레인 역할까지!



차 안에서는 이름짓기 놀이로 방송 분량 확보!

이렇게 해서 투충육릭필타잼샌디고기생선이 완성됩니다.

아무튼 이날 전진의 활약은 "창피한 옷? 어색한 설정? 그런 건 아무렇지도 않아! 이렇게 판을 깔아 놓고도 제대로 놀지 못하면 그게 굴욕이지!"라고 외치는 듯 했습니다. 그의 종횡무진 활약에 다른 멤버들도 분발하는 게 눈에 보일 정도로.

예능 울렁증의 에릭도, 생경한 환경을 맞은 혜성도 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더군요. 그들의 이름을 건 쇼의 성공을 위해 사소한 자존심이나 책임 따위는 다 내던진 자세가 너무나 선명했습니다.




물론 이런 전진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신화를 모르는 어린 시민도 만나게 되고,



민망한 의상 탓에 얼굴을 가리고 팬들이 달아나는 굴욕,



허기를 자장면으로 달래 가며 녹화를 진행하기도 하는 고난,

그렇지만 이런 상황에도 전혀 굴하지 않고 당당한 모습을 보인 신화 멤버들에게서 희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신화방송'의 여건은 그리 탄탄하지 않습니다. 지상파가 독점하고 있는 한국 방송환경에서 지명도 부족한 신생 방송사 JTBC를 선택한 건 어찌 보면 현명하지 못한 전략일 수도 있습니다. (그저 이런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의리를 지켜 '신화방송'에 뛰어든 여섯 멤버들이 고마울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든 길을 직접 선택한 건 역경을 두려워하지 않는 신화 멤버들의 자신감 덕분이었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첫회를 보고 나니 확실한 믿음이 생겼습니다. 이 정도까지 여섯 멤버들이 두려움 없이 몸을 던지는데 시청자들이 움직여 주지 않을리 없다는 생각이죠.


심지어 다음주에는 목욕신(!)까지 전파를 탈 모양입니다.

팬 여러분의 덕심이 집결되면 좀 더 빨리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P.S. 산만함이야말로 신화의 진정한 무기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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