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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밥만 먹고 살 건 아니기 때문에 좋은 동네에 가면 구경을 해야 합니다.

 

애당초 목적지를 다낭과 훼의 중간에 있는 리조트로 잡았을 때부터 훼 구경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흔히 사람들이 훼를 가리켜 '베트남의 경주'라고 합니다. 그만치 유적이 풍부하다는 뜻. 물론 시대를 따지면 1802년부터 1945년까지 응우옌 왕조의 수도였던 도시이브로 경주라는 호칭이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리조트가 훼 중심가에서 약 40Km 정도. 고속도로(?)에서도 시속 60 이상을 내지 못하는 베트남의 교통 법규때문에 대략 1시간 정도를 잡아야 합니다. 여러가지 여건을 감안해 기사 딸린 택시를 하루 전세 내는 것이 가장 적절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지 택시 회사와 교섭해 50달러에 합의를 봤는데, 막상 실제 길에 나가니 약간의 하소연(?)이 있어 60달러로 10달러를 더 주기로 했습니다.

 

(물론 그쪽에서 합의를 깬 것이기 때문에 강하게 맞설 수도 있었지만 굳이 한국 돈 1만원 정도로 후회할 일을 만들지 말자는 생각이 앞섰습니다. 아무튼 그 정도의 시세라는 것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인건비에 비해 운전 관련 비용은 아주 싸지는 않은 듯.)

 

아무튼 첫번째 목적지로 삼은 곳은 카이딘(Khai Dinh) 황릉입니다.

 

 

 

카이 딘 황제는 1916년에서 25년까지 재위했던 응우옌 왕조의 12대 황제입니다. 연호를 따서 홍종 계정제(弘宗 啓定帝)라고도 불렸던 황제입니다. 카이 딘은 '계정'이란 이란 이름을 베트남어로 읽은 것입니다.

 

물론 저도 베트남 역사엔 별 관심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합니다만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베트남 사람들의 이름과 한국 사람의 이름이 한자로 써 놓았을 때 거의 똑같다는 사실을 알면 깜짝 놀라더군요. 카이 딘 황제의 이름을 한자로 쓰면 완복창(阮福昶), 왕조의 이름인 응우옌은 한자로 완(阮)씨를 가리킵니다. 이밖에도 유물에 남은 한자의 사용을 보면, 베트남은 태국이나 말레이시아보다는 한국이나 일본에 가까운 나라입니다. '동남아'라는 지역명으로 뭉뚱그려 얘기하곤 하지만 문화적으로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올라가 보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정교한 건물 생김새가 매력적입니다만, 건립 연대가 20세기다보니 많은 부분이 시멘트입니다. 이 사실을 알고 나면 흥미가 좀 떨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능 앞의 이런 문신상도 중국이나 한국에선 흔히 볼 수 있는.

 

 

 

볼만한데 재질이 시멘트라 큰 감동은 없는.

 

 

거대 석비가 있습니다만, 비문은 어느새 해독 불가.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 유적은 20세기 초에 축조된 것입니다.

 

 

 

뭔가 십자가 모양의 느낌이나,

 

 

정자 실루엣의 가시 모양이나,

 

 

건물의 모양새에서 누가 봐도 유럽 풍의 영향이 역력합니다.

 

 

아무튼 저 멀리 관음상(?)이 보입니다.

 

 

 

 

훼 근처의 명물로 유명한 이 해수관음상인 듯. 낙산사 해수관음보다는 좀 더 서구형의 세련된 모습입니다. 색도 순백색...

 

 

 

 

 

 

 

 

 

 

그리고 내부의 계성전. 이곳이 바로 황제의 묘입니다.

 

 

 

베트남이 한국과 같은 한자 문화권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다가 이렇게 보고 있으면 자꾸 정신을 차리게 되죠.

 

 

 

자, 빨리 택시 안으로 달려가야 합니다. 안 그러면... 타죽을 것 같습니다. 거의 40도.

 

본격적인 훼 시내 관광이 시작됩니다.

 

시내 한복판으로 오면 바로 이 거대한 국기봉에 도달합니다.

 

 

 

 

 

바로 이 쑹 강 앞에 국기봉이 있고, 그 뒤가 황궁입니다.

 

 

 

황궁의 남쪽 입구인 오문(午門). 자금성과 마찬가지 배치입니다. 여기까진 거의 중국인데,

 

 

 

해자가 녹차색이라는 데서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연꽃(?) 종류가 피어있을 때엔 장관이라고 하더군요.

 

 

굳이 차이가 있다면 한국의 홍살문 비슷한 것이 경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태화전. 그러니까 자금성의 정전과 이름이 같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근정전이겠죠. 내부는 촬영 금지.

 

 

그런데 이 태화전 뒤가 너무나 허전합니다. 엄청난 넓이가 전성기 때 황궁의 규모를 짐작하게 하지만, 지금은 텅 비어 있습니다.

 

 

 

간혹 이렇게 건물이 한채씩 덩그러니 있을 뿐,

 

 

 

쇠락의 흔적이 가슴아픕니다. 이곳이 다 전각과 나인들로 가득 찼던 곳이라는 거죠.

 

 

 

그나마 중간에 이런 회랑이 복원되어 과거의 영화를 되새길 수 있게 합니다.

 

 

 

 

 

여기가 거의 황궁의 끝자락. 그래도 남아 있는 황금 용이 과거의 영화를 되새기게 합니다.

 

 

 

 

택시 기사에게 본래 두 시간 정도 걸릴 거라고 들었지만, 도저히 두 시간을 버틸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뜨거워서...

 

 

 

궁궐의 동쪽 입구로 바로 빠져 나올 수밖에 없더군요.

 

다낭-훼 부근은 북위 17도선, 그러니까 한국의 38선 부근입니다. 치열한 전투의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곳이죠.

 

하루빨리 베트남 사람들도 훼의 황궁을 복원하면서 과거의 상처를 잊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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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얘기를 빼놓을 수가 없지요. 일단 리조트의 꽃인 아침식사부터 시작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베다나 리조트의 레스토랑은 한 곳입니다. 여기서 아침 점심 저녁을 다 처리합니다.

 

 

베트남의 아침은 베트남 커피로 시작합니다. 전 세계 모든 호텔에서는 아침식사를 위해 자리에 앉은 손님에게 "Tea or Coffee?" 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런데 이 질문에 아이스커피를 요청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워낙 덥기도 했고, 베트남 커피가 워낙 유명하기도 했고... 아, 물론 베트남의 아이스커피는 기본이 연유 추가 상태입니다. 그냥 블랙 상태의 아이스커피를 주문하려면 반드시 'no sugar, no milk' 라고 말을 해 줘야 합니다.

 

 

저는 커피든 아이스 커피든 평소엔 거의 마시지 않습니다. 시고, 쓰고, 속이 아프고, 오히려 갈증을 더 부추기기 때문인데 처음 가본 베트남에서 마신 커피는 달랐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두잔까지도 마실 수 있었습니다. 물론 설탕을 조금 넣어도 좋고, 아예 베트남식으로 연유를 타도 좋습니다.

 

그리고 아침 식사 자리에 bucket of ice 는 필수. 아침부터 푹푹 찝니다. 

 

 

 

하지만 아무리 더워도 놓칠 수 없는 것은 즉석에서 요리해주는 이 쌀국수. 제가 별로 먹어 본 게 없어서 그렇긴 한데, 지금까지 먹어 본 쌀국수는 쌀국수가 아니더군요.

 

 

저렇게 생긴 누들 바에서 아침마다 취향대로 국수를 만들어 줍니다. 일반적인 쌀국수와 당면처럼 생긴 버미셀리 국수 중 선택, 그리고 쇠고기/닭고기/해산물(새우) 육수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닭 육수에 새우 꾸미를 얹고 숙주와 야채, 고수를 듬뿍 넣은 다음, 베트남에서 느억맘 Nuoc Mam 이라고 부르는 피시 소스에 엇 Ot 이라고 부르는 쥐똥고추를 썰어 넣은 장(태국에서는 똑같은 배합을 삑 남쁠라라고 부르죠)을 살짝 두릅니다. 여기에 다진 고추 양념을 조금 풀고 라임을 쭉 짜 넣으면 - 여기까지만 해도 침이 꼴딱 넘어갑니다. 후루룩 후루룩 순식간에 먹어 치우고 더위와 매운 고추 맛으로 땀이 송글송글 맺힌 콧등을 슥 문지르는 맛. 달콤하면서도 시고 매운 국물을 쭉 들이키고 얼얼해진 혀를 아이스커피로 달래는 데 까지가 자동으로 연결되는 기본 동작입니다.

 

(그런데 대체 왜 한국에선 저런 베트남 국수를 먹을 수 없는 거냔 말입니까. 무슨 이유로 어디 가나 똑같은, 베트남 다시다 국물에 얇은 쇠고기 수육 말아넣고 억센 숙주 말아넣는 국수만 팔고 있는 것인지.)

 

 

 

아무튼 저렇게 테라스 같은 자리가 있고, 실내의 선풍기 아래 자리가 있는데, 비록 아침이라도 혹서기에는 감히 밖에 앉을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물론 아무리 그래도 쌀국수의 유혹은 이길 수 없으니 참.

 

 

 

가짓수가 아주 많은 편은 아니지만, 있어야 할 건 다 있고 쌀국수도 있습니다. (밥 종류도 미리 주문만 하면 해 준다는...)

 

 

 

아, 주스 종류는 확실히 다양합니다. 오렌지, 파인애플, 수박, 패션푸르트, 믹스 푸르트 주스가 기본입니다. 모두 직접 간 것.

 

 

 

열대의 낙원답게 과일 테이블을 볼 때마다 행복해집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망고스틴은 기본 제공은 아니고 - 아마도 잘 상하기 때문인지 - 미리 말만 하면 준비해 줍니다. 개인적으로 망고스틴을 굉장히 좋아하는 터라 이번에도 50개는 먹고 온 듯...

 

계절 탓인지, 베트남의 식생이 원래 그런지 망고와 드래곤프루트가 유난히 맛이 좋습니다. 수박은 요즘 지구상에 한국산 수박보다 맛있는 수박이 사라진 듯.

 

오른쪽에 나란히 있는 작은 항아리들에는 리조트에서 만든 잼이 담겨 있는데 파인애플 잼과 패션 푸르트 잼을 추천합니다. 특히 파인애플 잼은 오렌지 마말레이드를 밀어 내고, 크루아쌍의 no.1 파트너가 될 만 합니다.

 

 

 

아침 식사는 이 정도로 해 두고, 호텔 레스토랑에서 먹어 본 현지식을 일단 소개합니다.

 

 

 

이번에 베트남에서 만난 인생의 음식 중 하나인 분 띳 느엉 Bun Thit Nuong. 한국의 소면 비슷한 국수에 숯불에 양념해 구운 돼지고기를 얹고 약간의 야채, 느억맘과 베트남 고추장을 넣고 비벼 먹는 음식인데 날 덥고 입맛 떨어질 때 정말 딱입니다.

 

어찌 보면 국내에서도 가끔 먹는 분 보 싸오 Bun Bo Xao라는 음식과 흡사한데, 직원에게 문의한 결과 분 띳 느엉은 넓게 펴서 구운 고기를, 분 보 싸오는 다져서 볶은 고기를 꾸미로 얹는다는 데서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이건 뭐 그닥 크게 두드러진 게 없었던 구운 새우+야채 볶음.

 

참. 새우는 베트남에선 톰 tom 이라고 부릅니다. '똠 얌 꿍'에도 '똠'이 들어가 태국어와 혼동하기 쉽지만, 태국어의 똠은 그냥 '국물'이란 뜻이고 새우는 꿍 Koong 입니다. 그래서 새우 국물이 '똠 얌 꿍'이 되는 것이더군요.  

 

 

 

일종의 퓨전식인 듯한 해산물 샐러드. 오징어, 새우, 견과류, 야채, 망고, 말린 국수 등등을 느억맘에 비벼 먹습니다. 무난하고 맛있습니다. 다만 전통 베트남 식은 아닌 듯.

 

 

 

국내에서도 많이 먹는 새우 쌈 전채 요리 고이 꾸옹 톰 Goi Cuon Tom. 고이 꾸옹은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라이스페이퍼 쌈 요리의 통칭입니다. 한국과의 차이라면 야생 파 같은 식물을 저렇게 길게 뽑아 준다는 것. 물론 한국에서 먹을 때처럼 땅콩장이나 느억맘에 찍어 먹습니다. 역시 실패하기 힘든 음식.

 

 

 

해산물 볶음밥 Com Chien Hai San. 밥이 꼼 Com 이라서 볶음밥은 꼼랑 Com Rang 혹은 꼼찐 Com Chien 이라고 쓰는데 그 뒤에 밥 외의 부재료 이름이 들어갑니다. Hai San 은 글자 그대로 해산물. 거의 베트남을 대표하는 국민식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인 것 같고, 어디 가나 실패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음식입니다.

 

물론 느억맘을 뿌려 먹는 게 포인트.

 

 

나가서 먹는 게 귀찮아 룸 서비스를 차려 봤습니다.

 

어쨌든 밖으로 나가기 쉽지 않은 리조트 특성상 한국에서 음식을 적당히 준비해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합니다. 컵라면이나 봉지 김치는 기본 중의 기본. 전자렌지가 없어서 햇반을 못 드신다는 분들은 욕조나 세면대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욕조에 더운 물을 받아 적당히 담가 두면 밥이 됩니다. 각종 레토르트 식품도 같은 요령으로 드실 수 있습니다.  

 

물론 여행 비용도 상당히 절감되겠죠.

 

베다나 리조트도 절대적으로 비싼 리조트는 아니지만 식비는 꽤 듭니다. 주변에 식당이 없기 때문이죠. 호텔 식당에선 요리 1개 당 20만 동, 한화로 1만원 정도는 책정해야 하니 베트남 물가를 생각하면 꽤 비싼 편입니다. 아무튼 요리 2개에 음료면 50만, 3개면 70만 동 정도는 한끼 식사 비용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다음은 바깥 식당.

 

훼 시내 레스토랑 중 트립어드바이저에서도 꽤 높은 평점을 받고 있는 유명 맛집 Les Jardins De La Carambole 를 들렀습니다. 불어는 일자무식이지만 카람볼레는 거리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카람볼레 거리의 정원' 뭐 대략 이런 뜻이 되겠죠. 한때 프랑스 식민지였던 만큼, 여기저기에 프랑스 문화의 흔적이 조금씩 남아 있는 느낌입니다.

 

 

 

뭔가 프랑스 식민지 시대를 연상시키는 아담하고 조용한 분위기.

 

 

에어콘을 틀어 달라고 요청하면 대략 한쪽을 막아 놓고 틀어 줍니다. 하지만 지역 특성인지 얼음같은 냉풍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맥주 이외의 음료에 얼음을 넣어 마시는 것도 아직은 그리 일반적이지 않은 느낌.

 

(의아해 하실 분들을 위해: 베트남에서는 맥주에 얼음을 넣어 마시는게 대단히 일반화 되어 있습니다.

 

 

베트남 중부를 대표하는 요리인 반 베오 Banh Beo. 찹쌀가루 반죽에 양념한 새우 소를 넣고 바나나 잎으로 싸서 찐 음식.

 

 

그런데 이것이 기대 이상으로 맛이 좋습니다(새우찰떡?).

 

양도 많지 않아 순식간에 홀라당.

 

 

 

동남아 지역에선 국가를 막론하고 흔히 먹을 수 있는 볶음 국수. 이 식당에선 유난히 버터 향이 강했습니다.

 

 

 

구운 새우와 밥(은 따로 시키지 않았는데 그냥 딸려 나옵니다). 익히 아시는 구운 새우 맛. 위에 얹힌 것은 고추와 파...같이 생겼지만 파가 아니고, 질겨서 씹히지 않는 그 동남아 특유의 야채입니다.

 

음식은 꽤 정갈하고 맛있는 편인데, 이렇게 세 가지 요리를 시키면 이 식당도 대략 70~80만 동 정도의 계산서가 나옵니다. 그러니까 영어 메뉴판이 있고, 종업원이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고,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깔끔하고 아담한 분위기의 관광객 용 레스토랑은 이 정도가 평균 가격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끼니딩 최소 한화 2만원 정도 소요.

 

하지만 현지 식당 에 가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놀랍게 싸고, 놀랍게 맛있습니다.

 

 

Nhà Hàng Bà Chanh (나항 바찬. 나항은 베트남어로 식당)

117 Bà Triệu, Xuân Phú, tp. Huế, Huế, 베트남

 

훼를 다녀오신 분이 그리 많지 않은 가운데 어떤 분의 블로그에서 보고 찾아갔습니다.

 

다만 주소는 조금 불안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 식당의 페이스북에는 주소가 9 Truong Chinh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위의 117 Ba Trieu 로 찾아갔을 때 택시 기사가 '저 주소는 여긴데 여기는 식당이 아니네...?' 하더니 행인들에게 길을 물어 다른 지점으로 찾아갔습니다. 이런 사연으로 짐작해 볼 때 어쩐지 실제 주소는  9 Truong Chinh 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다시 물어 찾아간 장소도 원래 장소에서 멀지는 않았습니다. 어쨌든 Ba Trieu 주변에 있는 것은 분명한 듯.

 

 

훼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명소인 빅C(큰 쇼핑몰...이라기 보다는 마트)를 바라보고 오른쪽 길이 Ba Trieu 입니다.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쨌든 나항 바찬이 나오는 건 분명합니다.  

 

 

 

들어가 보면 한국에도 아직 많은 해변 가건물 횟집이나 서울의 염가 횟집 같은 느낌입니다.

 

 

 

수저 통과 땡땡무늬 컵이 정겨운 느낌.

 

 

 

일단 기본적으로 이따시만한 얼음통이 테이블마다 기본 제공됩니다. 저희는 외국인 식(?)으로 저 얼음통 속에 맥주와 음료를 담가 먹었는데 현지인들은 기본적으로 저 얼음으로 잔을 가득 채운 다음 맥주를 따라 마십니다.

 

일단 야채 요리가 먹어 보고 싶었습니다.

 

 

베트남어로 라 무엉 Rau Muong, 흔히 우리 말로 공심채, 혹은 물시금치라고 불리는 이 식물은 본래 나팔꽃 종류라 영어로는 그냥 Morning Glory라고 불립니다. 아무튼 저 공심채를 마늘을 넣고 살짝 볶아주면 아주 맛있는 나물이 됩니다. 이 볶은 음식을 라 무엉 싸오 토이 Rau Muong Xao Toi 라고 부릅니다. 한 접시에 3~4000원 정도. 그런데 반찬처럼 먹기에 딱 좋습니다.  

 

(물론 중국 음식이나 태국 음식 등에도 이 공심채 볶음은 자주 등장하는 메뉴죠)

 

 

 

뭐 봐도 알듯 말듯 한 메뉴판. 좌하단의 CAC MON KHAC 코너를 보면 맨 위의 Com Chien Hai San은 해산물 볶음밥, Com Chien Tom은 새우 볶음밥을 뜻한다는 정도만 알아도 먹고 사는 데 큰 지장이 없습니다. 밥 종류는 대개 3000~4000원 수준.

 

 

 

게 종류는 베트남에서도 아주 싼 편은 아니라서 저 게 1Kg이 50만 동이었습니다. 알 밴 암케는 60만동. 게는 베트남어로 꾸아 Cua 라고 합니다.

 

꽃게는 아니고 미국 서해안에서 먹는 던전 크랩과 비슷한 모양과 맛입니다. 조리 방식은 찜, 튀김, 팬 구이 등이 있는데 그냥 찌는 편을 선택했습니다.

 

 

크기 판단을 위한 손 등장.

 

 

단면입니다. 알과 살이 꽉 차 있어 한 사람이 한 마리 먹기가 힘들 정도.

 

 

...과 새우 볶음밥. 볶음밥도 베트남 특유의 불면 날아가는 '안남미'가 위력을 발휘하는 제대로 된 볶음밥입니다.

 

이렇게 배 터지게 먹고 65만 동. 이런 놀라운 가격이야말로 베트남 여행의 매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것은 베트남을 대표하는 음료.

 

태국을 대표하는 거리 음료가 흔히 땡 모 반 이라고 부르는 수박 주스라면, 베트남을 대표하는 음료는 이 넉 미아 Nuok Mia. 바로 사탕수수 주스입니다. 물론 베트남이라고 수박 주스를 안 파는 건 절대 아닌데, 거리를 지나다 보면 '넉 미아'라고 써 있는 가판대가 수없이 서 있습니다. 

 

 

이런 환경. 옆에 있는 사탕수수 수수깡을 그냥 착즙기에 꽂으면 요란한 커억 소리와 함께 즙이 아래로 흘러나옵니다. 거기에 얼음을 가득 넣고 마시면 끝. 사실 환경을 생각하면 상당히 비위생적인 불량식품임에는 분명합니다만, 현지 기분을 내고 싶다면 넉 미아 한잔 정도는 마셔 주는게 좋을 듯 합니다.

 

(몇번 시도를 해 봤지만 그럴듯한 레스토랑에서는 절대 넉 미아를 팔지 않습니다. 오직 거리에서만!)

 

 

 

물론 먹는게 인생의 목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구경도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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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밤에는 꽤 일찍 잠이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니 베트남의 밤 열시는 서울의 밤 열 두시. 두 시간의 시차라는 건 사실 시차 축에도 못 드는 시간이긴 하지만, 그래도 일찍 잠들고 일찍 깨어났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새벽 네 시 가량.

 

어렴풋이 커튼 너머로 밝은 기운이 비치는 것 같아 욕실을 통해 조용 조용 테라스로 나갔습니다.

 

그 다음엔 오 마이 갓.

 

 

난간 너머로 동쪽 하늘이 서서히 깨어나고 있는 광경을 보게 됐습니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 싶더군요.

 

 

고개를 들어 머리 위 하늘을 보면 아직도 집 못 찾아간 별들이 가득.

 

 

 

이른 새벽 일 나온 어선들의 통통통 엔진 소리가 새벽을 가르고 지나갑니다.

 

 

정말 바라바고 또 바라봐도 질리지 않는 광경.

 

 

 

몇해 전 스페인 여행 때문에 산 RX100-2의 성능에는 100% 만족합니다. 오히려 가끔은 실제 눈으로 보는 것 보다 지나치게 과장된 색조를 뽑아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새벽 풍경만큼은 아무리 좋은 카메라라도 현장의 감동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내가 이 나이까지 산 것이 바로 이런 풍경을 보기 위해서였구나 하는 생각이 목을 메게 할 지경입니다.

 

그리고 다음날.

 

전날보다는 대략 한 시간 정도 늦게 일어났습니다. 슬슬 시차가 없어져 가는 과정인 것이죠.

 

그리고 또 한번 오 마이 갓.

 

 

사실 이 사진은 폰카로 찍은 겁니다.

 

 

 

정말 뭘 다른 걸 할 이유가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정경.

 

새벽 다섯시에 그냥 아무 갈등 없이 맥주 캔을 땄습니다. 행복합니다.

 

한시간 쯤 뒤, 카메라를 들고 나왔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동트기 직전의 핑크색 구름.

 

 

 

 

 

검은 산 실루엣을 감싸는 황금색 띠가 이렇게 아름다운줄 미처 몰랐습니다.  

 

 

 

 

조금씩 더 분홍색으로 물들어가는 하늘을 바라보며.

 

 

 

그리고 아침을 맞으면 이런 풍경이 펼쳐집니다.

 

 

 

아마도 리조트 웨딩(?) 같은 것을 고려한 수변 공간. 밤에도 저기에 테이블을 놓고 앉으면 좋을 듯 합니다.

 

 

역시 물 위에 건설된 요가 공간.

 

 

친환경 리조트답게 이런 운동 공간에는 전혀 냉방 시설이 없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개별 객실과 스파 공간 외에는 에어콘 가동을 가능한 한 하지 않는 게 방침인 듯 합니다.)

 

땀으로 목욕을 하는 요가 수업. 하지만 몸은 확실히 가벼워 진다는 느낌. ㅎ

 

 

 

그리고 모든 리조트의 로망, 수영장.

 

긴쪽은 약 50m, 짧은 쪽은 15m 가량 되는 긴 직사각형 모습입니다.

 

선베드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객실 수에 비하면 적은 편도 아닙니다.

 

 

 

현지 웨딩 촬영 광경 도촬.

 

 

단지 수영장 수면에 그늘이 지는 자리가 없고, 저희의 방문 기간 동안 비가 거의 오지 않은 데다 날씨가 워낙 뜨거워 수영장이 아예 기능 마비가 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한낮에는 수영장 물 조차도 차갑지 않게 느껴지는 불상사가.

 

 

 

 

 

오히려 밤 수영이 권장할 만 합니다.

 

아 물론 폭염 때문에, 밤 사이에도 물이 차갑게 식지는 않았습니다. (대낮보다는 나은 정도)

 

하지만 수영장 물에 누워 밤하늘에 가득 찬 별을 바라보는 맛은 또 다른 어디에 비교하기 힘든 재미입니다.

 

지저분하게 느껴질 정도로 별이 꽉 찼던 하늘을 한번 찍어 봤습니다. 

 

 

 

  

 

 

역시 다른 말이 뭐가 더 필요할까 싶은.

 

문명의 혜택이 그리운 분들에게 베다나 리조트는 약간 감옥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와이파이는 빵빵하게 터지지만, 가장 가까운 도시가 1시간 밖에 위치해 있어 다른 소통은 포기해야 합니다. 레스토랑도 사실상 1개 뿐이라 식사도 자칫 물릴 가능성이 있겠죠.

 

하지만 정말 문명으로부터의 도피를 생각하는 사람에겐 역시 perfect retreat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습니다. 이런 하늘 구경만으로도 숙박비를 다 뽑은 듯한 느낌이.

 

 

 

 

먹거리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다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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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그것은 한번의 검색에서 비롯됐습니다.

 

마음이 울적할 때면 해외 유명 여행지의 사진을 검색해 보는 취미를 갖고 있습니다. 사실 지난번 발리의 마야 우붓을 가게 된 것도 우연히 검색질을 하다가 보게 된, 우붓 행잉 가든 리조트의 사진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어찌 어찌 하다가 사진 한 장을 보게 됐습니다.

 

바로 이 사진.

 

 

 

이 사진 한 장에 매혹돼 버렸습니다.

 

물론 페이스북을 보고 소개팅 상대의 외모를 판단하는 것이 위험하듯 단 한장의 사진으로 리조트를 평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이때부터 다양한 경로로 정보를 취합해 나갑니다. 리조트의 이름이 베다나 리조트 앤드 스파 Vedana Resort and Spa 이고, 베트남의 다낭 Da Nang과 Hue 사이에 위치한 곳이라는 내용 정도가 바로 파악됩니다.

 

다낭이야 어린 시절 청룡부대 국군장병 아저씨들의 무용담을 들으며 성장한 세대이니 당연히 들어 본 이름이지만 훼('후에'라고도 쓰는데 현지 발음은 확연히 '훼')라는 도시는 처음 들어 봅니다. 어쨌든 그 다음 순서는 리조트의 가격과 항공편 검색. 다낭까지는 인천 공항에서 직항이 수시로 다니고 있고, 리조트는 꽤 합리적인 가격(물론 약간의 행운이 겹치면서 초저가에 예약을 할 수 있었지만)입니다. 올 여름 휴가지로 결정합니다.

 

대개의 경우 리조트의 숙박 가격은 tripadvisor를 거치면 윤곽이 잡힙니다. expedia, hotels.com 등 세계 유명 예약 사이트들의 가격을 비교해 주기 때문이죠. 물론 동남아 지역 리조트의 경우에는 이런 예약 사이트에 비해 개별 호텔의 자기 사이트에서 더 싼 요금을 제시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아울러 제 경험에 비쳐 볼 때, 국내 여행사 가운데 '**지역 전문 여행사'들은 최하 하루 5천원 정도 씩이라도 싼 상품을 내놓는 경우가 있으니, 충분히 검색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베트남을 그냥 '동남아시아의 작은 나라'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실제론 수도 하노이에서 구 월남의 수도 호치민(왕년의 사이공)까지가 육로로 1700KM나 되는, 남북으로 꽤 긴 나라죠. 남북한을 합친 면적의 1.7배 정도 면적입니다. 인구도 1억에 육박하는 큰 나라로 중국, 라오스, 캄보디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습니다.

 

2차대전 이후 한국처럼 분단의 아픔을 겪었고 남과 북의 경계가 위 지도의 후에-다낭보다 살짝 위쪽인 북위 17도 선이었습니다. 이후 남쪽을 지지하던 미국이 1975년 대대적인 철수를 감행하고, 통일을 이룬 뒤 한동안 심각한 경제 침체와 사회주의 철권 통치의 곤란을 겪다가 1990년대 이후에야 개방이 시작된 상황. 어쨌든 다 과거의 이야기고 21세기의 베트남은 한국인 관광객을 선호하는 나라가 된지 오래입니다. 베트남 지도에서 목적지 베다나 라군 리조트는 위의 빨간 화살표 지역.

 

 

베다나 라군 리조트는 엄밀히 말해 다낭 보다는 후에 인근 지역으로 분류됩니다. 가장 가까운 공항은 후에 공항이고 약 40분 정도 소요됩니다. 리조트까지 택시를 이용하면 대략 50만 동(VND) 정도. 베트남과의 환율은 통상 20대 1로 계산하면 한국 돈으로 근사치가 나옵니다. 즉 50만 동이면 2만5천원. 10만 동 지폐가 5천원 짜리 지폐라고 생각하면 큰 무리가 없죠.

 

어쨌든 후에 공항에 내리는 경우는 하노이나 호치민 같은 다른 공항에 일단 기착한 다음 베트남 국내선을 사용하는 경우에 한정될테니 여기에 갈 일은 없습니다. 뭐 장기 베트남 여행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그래도 후에 공항이 유리하겠죠.

 

 

 

한국에서 직항이 운영되는 다낭 공항까지는 대략 베트남항공이 가장 싼 요금을 제시하는 듯 합니다(저가항공 제외). 대략 4시간 소요. 화장실이 적다는 것을 제외하면 베트남 항공과 국적기의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유리한 점이라면 서울-다낭 노선에 오전 출발편이 있다는 것. 아쉬운 점은 귀환편의 서울 도착 시간이 오전 6시대라 짐을 찾고 나오면 시내 귀환이 강변북로/올림픽대로의 출근 정체를 피할 수 없다는 정도. 물론 전철을 이용하신다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겠습니다.

 

다낭 공항에서 베다나 라군 지역까지는 대략 90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63Km밖에 안 되는데 대체 왜 90분이나 걸려야 하는지가 의문이었지만, 일단 속도 제한으로 시속 60km 이상으로 달리지 못합니다. 그리고 도로 사정도 원활치 않습니다. 물론 동남아시아 다른 지역이나 우즈베키스탄 외곽 지역도 도로 사정은 비슷했지만 이 나라 운전자들의 속도 제한 준수는 대단히 엄격하더군요.

 

그런 이유로 공항-리조트 이동 비용은 꽤 비싼 편입니다. 현지 택시 회사의 대절 차량을 미리 예약해 이용하는 것이 45달러로 가장 싼 편. 사실 이 정도 가격도 베트남의 기본 물가를 생각하면 꽤 비싼 편이지만 참고로 베다나 리조트의 호텔 픽업 차량을 이용하면 140만 동(VND), 약 63달러 정도 합니다. 모 한국 렌트카 업체에 문의해 봤더니 240만 동(약 110달러)을 부르더군요.

 

물론 얼마 전 인터파크 투어를 이용한 관광객이 베트남에서 겪었던 일을 생각하면, 안전을 중시해 믿을 수 있는 업체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그런데 문제의 그 베트남 투어가 '믿을 수 있는' 인터파크라는 브랜드 아래서 벌어진 일이라는 것. 그러니 판단은 자기 몫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사용한 택시 회사입니다. http://www.lefamilytaxi.com/hue-city-tour/

 

이 회사에 대한 트립어드바이저 이용자들의 평. 주장이 좀 엇갈리는 편입니다. 기사에 따라 복불복...? ^^

 

http://www.tripadvisor.co.kr/Attraction_Review-g298085-d5501680-Reviews-Le_Family_Taxi_Private_Day_Tours-Da_Nang_Quang_Nam_Province.html#mtreview_211212768

 

아무튼 저도 가는 길에는 이 택시를, 귀국편을 타기 위해 공항으로 이동할 때에는 호텔 차량을 이용했습니다. 마지막날은 밤 이동이라 그래도 좀 더 조심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튼 오전 11시20분 서울을 출발해 오후 2시 다낭 도착. 거의 없다시피 한 입국 절차를 마치고 공항 밖으로 나오니 무시무시한 열기가 밀려옵니다. 차량 사진을 찍고 말고 할 의사를 싹 씻어내는 더위입니다. 얼른 차에 짐을 싣고 출발하자는 생각 뿐.

 

나이 지긋한 기사 양반 믹(Mihk) 씨는 인사 수준의 영어 실력. 호텔로 향하는 길에 하이 반 고개(Hi Van Pass)를 타고 가 줄 수 있겠느냐고 물으니 흔쾌히 수락합니다.

 

 

 

하이반 패스란 다낭-베다나 리조트(혹은 후에) 노선의 중간에 있는 고갯길을 말합니다. 위 지도의 2번 노란 도로를 말하는 것이죠. 현재는 1번의 산을 뚫고 직진하는 터널이 건설되어 있어서, 굳이 다닐 필요가 없는 길이 됐지만 그래도 인적이 끊이지 않는 것은 이 도로를 달리며 바라보는 전망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동해안으로 가는 한계령이나 미시령 길과 비슷한 의미라고나 할까요.

 

 

 

 

사실 이런 길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게 '세계 10대 드라이빙 로드' 운운 하는 선전 문구를 봤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다낭 근처 현지 여행사들의 여행 상품에도 이 길이 있을 정도더군요. 그래서 시험삼아 기사 양반에게 '터널 말고 그 길로 가 달라'고 한 겁니다.

 

이렇게 길 오른편으로 바다가 보이고, 멀리 다낭 시내가 보입니다.

 

 

 

구름과 바다를 보며 어느새 고갯마루에 도착.

 

 

 

 

가운데 차가 저희가 타고 온 찹니다. 토요타 VIOS. 현대 액센트 급의 차량이죠. 쾌적합니다.

 

 

 

월남전 시절의 유물인 듯한 경비탑이 있고, 위에서 보듯 간단한 음료류와 기념품을 파는 노점들이 있습니다.

 

캔 음료 하나에 3만 동. 베트남 물가의 첫 경험입니다. 일반 상점에선 2만 동 정도 받습니다.

 

정상이 약간 바다 쪽으로 튀어나온 곶 같은 지점에 있어서 양쪽 모두 바다가 보인다는 게 특이합니다.

 

 

 

 

동남쪽을 보면 이렇게 다낭 쪽이 보이고,  

 

 

 

북서쪽으로는 다시 다른 바다가 보이는 형태.

 

 

고개를 다 내려온 곳에 아름다운 해변 마을이 보입니다. 랑 코 Lang Co 라는 곳입니다. 이곳도 유명 리조트가 건설되어 있고, 관광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평에는 '직접 가 보는 것보다 지나가는 차 안에서 보는게 더 아름답다'라고도...)

 

 

 

이렇게 물과 산이 보이는 길을 따라 하염없이 차를 달리면,

 

 

 

 물 한 가운데 있는 리조트에 도착합니다.

 

전체 객실은 빌라형이고 수영장 없는 육지의 빌라, 수영장이 붙은 풀빌라, 물 위에 있는 아쿠아 빌라의 세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풀빌라 중에 침실이 2개인 대형이 몇개 있죠. 아쿠아 빌라 중에도 침실 2개+수영장이 있는 대형이 하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객실 수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제가 예약한 객실은 아쿠아 빌라.

 

 

이렇게 물 위에 건설되어 있는 집.

 

들어가면 넓고 으자자한 침대가 있고,

 

 

 

뭐 식탁과 TV,

 

 

왼쪽 창으로 보는 뷰는 이렇고,

 

 

 

침대에 누워 정면을 바라보면 이런 뷰가 나옵니다.

 

비가 잠시 뿌린 뒤라 살짝 흐린 모습.

 

그런데 9월이 우기라는 주장과는 달리 도착한 첫날 이후엔 아예 비 구경을 할 새가 없었습니다.

 

(대신 37도의 폭염이...;; 차라리 비가 좀 와 주길 바라게 됩니다.)

 

 

 

테라스로 나가 밖을 내다보면 이런 느낌.

 

 

 

오른쪽을 보면 올망졸망 다른 빌라들이 보입니다.

 

절대 프라이버시를 침해받지 않을 거리가 유지돼 있죠.

 

 

 

위성으로 크게 확대해 본 모습. 그러니까 아래쪽 1번 아래 지역에 메인 로비와 테니스 코트, 라이브러리(비즈니스룸) 등이 있고, 중간에 객실들이 있습니다. 2번 지역이 수영장과 레스토랑이 있는 지역, 3번 지역이 스파 및 요가 공간입니다.

 

메인 로비에서 스파까지는 넉넉잡아 7,800m 정도? 만약 낮에 걷는다면 단단히 땀 흘릴 각오를 해야 합니다. 구내 이동은 로비에 버기카를 요청하거나, 객실마다 자가용처럼 딸려 있는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왼쪽 뷰.

 

 

 

욕실로 들어가면 2인이 충분히 들어갈 사이즈의 대리석 욕조가 있고,

 

 

아무튼 넓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변기가 욕실 바로 밖, 노천에 있다는 것.

 

 

 변기 뷰(?)는 이렇습니다. 하늘과 밀림을 보면서 용변을 보게 설계됐죠.

 

이 밖에도 여러가지 면에서 친환경 리조트의 면모가 드러납니다.

 

 

 

한국보다 2시간 늦은 표준시 때문에 해가 일찍 뜨고 일찍 지는 편입니다.

 

노닥노닥 짐 정리와 휴식을 취하고 저녁을 먹으러 나가는 길은 이런 모습.

 

 

 

 뒤를 돌아 보면 이런 모습.

 

 

 

레스토랑 자리에서 바라본 이른 저녁 풍경은 이런 모습.

 

 

 

너무나 맛 좋은 후다 Fuda 맥주로 마침내 휴가가 시작됐음을 느낍니다.

 

살면서 가장 보람 넘치는 순간.

 

 

물론 이때까지만 해도, 다음날 새벽 이런 하늘을 볼 수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죠.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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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인데다 온천 지대인 유후인의 2월은 꽤 따뜻했습니다만 곳곳에 눈의 흔적이 남아 있기는 했습니다. 워낙 큐슈 지역이 겨울에 눈이 많이 오는 동네이기도 하다더군요. 심지어 후쿠오카에서 유후인으로 가는 버스 예매 안내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쓰여 있기도 했습니다. <눈으로 인해 버스 운행이 예고 없이 중단될 수도 있음>.

 

이런 안내를 보면 한번쯤 '그럼 기차를 타고 가야 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몇가지 이유 때문에 결국은 버스를 이용하게 됩니다.

 

우선 첫째, 버스가 훨씬 쌉니다. 둘째, 시간 면에서도 버스는 후쿠오카 공항에서 직접 유후인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되어 있는 반면 기차는 하카다 역(후쿠오카 시내)까지 이동한 뒤 거기서 다시 기차로 움직여야 하므로 시간과 번거로움에서도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셋째, 뭐 인생에 한번 쯤은 '예. 접니다. 지금 유후인인데 여기가 산골이라 폭설로 길이 끊겼다네요. 죄송합니다. 기차요? 기차는 현지 승객들로 꽉 차서 입석표도 없다고... 예. 상황 정리되는대로 복귀하겠습니다' 같은 전화도 한번쯤 해 볼 수 있다면 좋겠죠.

 

하지만 20여년간 회사 생활을 해 본 경험에 따르면 그런 일이 일어날 확률은 0에 가깝습니다. 그러니 고민 말고...

 

유후인의 눈 흔적입니다.

 

 

유후인 온천장 료칸이나 호텔들은 거의 대부분 오전 10:30~11시에 체크아웃, 오후 2:30~3시 체크인의 스케줄을 따르고 있습니다. 2박 이상 투숙한 사람에게도 점심 식사는 제공되지 않으며, 특히 약간 외진 지역에 위치한 료칸들은 주변에 점심을 해결할만한 식당이 흔치 않은 편입니다. 대신 료칸들은 대부분 체크인/아웃 시간에 맞춰 무료 송영(送迎) 서비스를 해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처럼 동네 구경에 나섰습니다. 나선 결론은... '왜 유후인에 다녀온 사람들의 사진이 다 똑같은 지 알겠다' 였습니다.

 

 

 

민가의 정원. 지나가는 사람들을 즐겁게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아무튼 예쁜 장식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료칸에서 시내 어디에 내려 주면 좋겠다고 묻기에 일단 유후인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긴린코(金鱗湖)를 가 보자고 했습니다.

 

 

조용하고 예쁜, 그냥 관광엽서에 흔히 등장할 것 같은,

 

 

이름 그대로 금잉어가 헤엄치는 그런 호수입니다.

 

 

 

그리고 아주 작습니다.

 

혹시 경기도 운천의 산정호수를 가 보신 분이라면, 그 1/5 정도 크기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천천히 걸어서 한바퀴 도는데 15분이면 충분한 규모.

 

 

뒤편으로는 신사와 신수가 있고, 산으로 오르는 산책로도 있습니다. 굳이 가 볼만한 풍광은 아닐 듯 해서 패스.

 

 

 

한국과 일본 관광지의 가장 큰 차이라면 역시 1) 뽕짝민요메들리 등의 기괴한 소음이 없다 2) 기념품 가게의 물건 종류와 품질이 확연히 다르다 정도를 꼽을 수 있을 겁니다.

 

큐슈산 다양한 식재료를 파는 가게들이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몇 군데를 돌아 봤는데 저 식재료의 종류가 거의 겹치는 것이 없을 정도로 다양합니다. 어느 가게를 가 보나 똑같은 물건을 팔고 있는 한국과는 전혀 다릅니다.

 

 

 

 

긴린코 주변의 개천 운하(?)를 따라 시내 쪽으로 걸어나옵니다. 날도 따스하고, 절로 걷고 싶어지는 길입니다.

 

 

크고작은 물건들을 파는 가게들을 계속 만나게 됩니다. 가격이 싼 편은 결코 아니고, 최대한 다른 가게들과 차별화를 생각한 물건들을 팔고 있습니다.

 

 

 

 

간판들만 봐도 매력적이죠.

 

 

 

 

예를 들면 고양이와 관련된 물건을 전문적으로 파는 이런 가게.

 

 

 

저의 상징물인 냥코센세가 가득합니다. 집안을 냥코센세로 채워버리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집에 냥코센세는 너 하나면 충분해!"라는 마나님의 일갈에 움찔.

 

 

 

반면 또 바로 그 앞집에는 강아지 관련 소품들을 집중적으로 파는 상점이 성업중입니다.

 

 

걷다 보면 유후인의 명소인 크라프토관 하치노스 게텐하신(クラフト館 蜂の巣 月點波心)이라는 가게를 만나게 됩니다. 크라프토(craft)라는 이름대로 목공예 중심의 공방. 비싸지만 정말 세심하게 만들어진 수많은 물건들이 여행자를 노립니다. 특히 여성 여행자를 동반한 분들이라면 매우 조심하셔야 할, 위험한 곳입니다. 눈이 뒤집어 집니다.

 

실내는 촬영 금지 지역.

 

 

걷다 보면 어느새 역전까지 와 버립니다.

 

유후인 시내 어디를 가든, 택시로 료칸까지 1000엔 이내에 도달 가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한국에서 택시비 만원이면 꽤 먼 거리도 갈 수 있는 가격이지만, 유후인의 택시 기본 요금은 660엔... 1000엔이라봐야 한국 택시의 5천원 거리도 안 됩니다.

 

 

 

관광객들을 겨냥한 예쁘고 아기자기한 가게들도 좋지만 이런 오래된 간판들도 뭔가 마음을 끄는 데가 있습니다.

 

 

한 60~70년대부터 그냥 그대로 이 모습이었을 것 같은 료칸.

 

물론 구경만 하고 간식을 챙기지 않으면 곤란하죠.

 

 

소프트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하다는 미르히 Milch.

 

 

맛있지만 홋카이도에서 매일 먹던 소프트 아이스크림의 맛에 비견될 정도는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인생의 아이스크림이라고 느꼈던, 삿포로 스스키노의 제과점 센슈안(千秋庵)의 아이스크림에는 감히 미치지 못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저처럼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우유맛과 얼음맛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소프트 아이스크림의 성지 홋카이도로 직행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1921년 개점한 센슈안 본점을 꼭.

 

 

 

유후인 제일의 생크림 롤 가게라는 B-SPEAK에서는 정석대로 미리 주문한 뒤 보냉 팩으로 포장.

 

 

아, 물론 생크림 롤은 그냥 생크림 롤 맛입니다. 죽은 사람이 눈을 뜨고 절름발이가 벌떡 일어날 맛은 아닙니다.

 

원래 생크림 롤이라는게 다 맛있는거 아닌가요? (개인적으로 맛없는 생크림 롤이 없음)

 

 

 

어쨌든 아무리 좁다고 해도 마냥 걷다 보면 어딘가에서 잠시 쉬어 가고 싶어집니다.

 

눈길을 끄는 가게가 있어서 들어갔습니다. 쿠쿠치(麴智)라는 이름.

 

 

유후인 역에서 도보 10분(이 정도면 유후인에선 꽤 먼 거리입니다^^).

 

뭐 다녀와서 검색해 보니 이미 꽤 유명한 곳이더군요.

 

 

 

일단 나무를 중심으로 한 정원과 인테리어가 탁월합니다.

 

 

한국에서는 아예 자취를 감춘 듯한 석유 스토브의 정겨움까지.

 

 

 

홍차와 유자 모나카를 주문했습니다.

 

이 집에서 직접 만든 유자 모나카. 바삭한 껍질 안에 유자 향 가득한 팥 잼이 들어 있습니다. 절묘합니다.

 

 

 

바깥쪽에서 본 쿠쿠치의 정원.

 

 

 

도로 쪽에서 보면 왼쪽은 카페, 오른쪽은 제과 판매점입니다. 오른쪽 가게에선 유자 모나카를 비롯해 이 집에서 만든 다양한 과자와 수재 잼 등을 팔고 있었습니다. 뭔가 성의 있는 선물을 하시고 싶은 분들에게 적절합니다. 매번 공항에서 도쿄 바나나(이름과는 달리 일본 전국 각지에서 판매중)나 공항제 도리야키만 사 가신 분들이라면 특히.

 

 

메인 관광로는 다양한 상점과 카페, 관광객들로 붐비지만(이 거리의 모국어는 아마도 한국어인 듯. 일본어보다 더 많이 들립니다) 한 꺼풀만 안으로 들어가면 이런 시골 마을의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산책에 최적화.

 

 

 

귀환 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들어가 본 유후인 역 대합실(버스 터미널과 도보 2분 거리인데 역 대합실이 훨씬 넓고 쾌적합니다).

 

 

동네 주민 미술 동호회(?)의 전시공간으로도 활용되는 듯. 갤러리 느낌의 높은 천장과 채광창이 예쁘고 플랫폼으로 통하는 문도 뭔가 시대착오적인 느낌이 드는, 딱 마음에 드는 공간입니다.

 

 

 

어떤 분들은 '여름 온천이 제 맛'이라고도 하시지만 그래도 온천은 한겨울. 같은 곳을 또 가게 될 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다시 찬바람이 불면, 분명 유후인 온천 료칸이 다시 생각날 듯 합니다.

 

 

 

 

수시로 뭔 짓(?)을 벌이던 이 두 녀석도.

 

 

 

 

지금까지 보신 내용은 2015년 2월 기준입니다.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여름엔 이런 델 가야죠.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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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써놓고 올렸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잊고 있었습니다.

 

뭐 유후인을 여름에 가시는 분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일단 올려 봅니다.

(저는 2015년 2월에 유후인을 다녀왔습니다. 그러니 이 글은 겨울 기준으로 읽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빨리 겨울 포스팅을 정리해야 여름 포스팅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럼 시작. 앞글에서 이어집니다.

 

1. 유후인 료칸 야스하, 살짝 들여다 보기  http://fivecard.joins.com/1304

2. 일본 료칸의 가이세키 요리란? http://fivecard.joins.com/1305

3. 유후인, 야스하 료칸의 아침 식사는?  http://fivecard.joins.com/1306

4. 유후인, 왜 모든 사진들이 다 똑같을까?  http://fivecard.joins.com/1307 (예정)

 

 

저녁은 료칸 특유의 가이세키 요리로 배가 터지게 먹었으면, 아침과 점심을 어떻게 먹었는지도 소개를 해야 정상이겠죠?

 

아침은 저녁에 비하면 상당히 소박(?)합니다. 상식선에서..

 

 

일단 보시는 바와 같이 생선구이, 된장, 젓갈(명란젓), 샐러드, 나물 반찬, 연두부, 우메보시, 해초 반찬, 그리고 계란입니다.

 

계란은 온천에 찐 것.

 

 

 

조개국물의 미소시루가 일품. 옆에는 튀긴 두부찜입니다.

 

 

첫날의 생선은 삼치였습니다. 명란젓과 강된장 풍의 졸인 된장이 같이 나옵니다.

 

 

밥은 따로 큰 밥통에 나옵니다.

 

그런데 아침의 주인공은 바로 이 밥.

 

그냥 밥만 먹어도 기가 막힌 맛입니다. 밥에 대체 뭘 뿌렸는지 의심이 날 정도.

 

전기밥통으로는 절대 낼 수 없는 맛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메보시.

 

연두부.

 

 

사실 일본식 아침식사에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터지만, 큰 밥통을 긁어 먹게 됩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몸을 담갔던 온천의 힘인지 모르겠습니다.

 

 

 

둘쨋날 아침은 살짝 메뉴가 달라져 있습니다. 삼치 대신 연어, 연두부 대신 각두부... 물론 뭐 밑반찬들은 비슷합니다. 명란젓과 샐러드, 우메보시 등은 공통 요소.

 

 

대신 다른 점은 이렇게 1인용 풍로에 베이컨 에그를 먹을 수 있게 해 준다는 점.

 

 

돼지고기 간장조림입니다. 흔히 니쿠자카라고 부르는 종류와 비슷합니다.

 

다른 음식은 다 맛있었습니다만 이 니쿠자카는 일본 요리의 특징상 비계를 제거하지 않아 상당히 기름진 맛이 납니다. 평균적인 한국 사람의 입맛으로는 그리 좋다고 하기 힘든... 뭐 그런 맛입니다. 물론 외국에 나와 모든 음식이 다 입에 착착 맞을 거라고 기대하는 게 잘못이죠.

 

어쨌든 아침밥을 싹싹 긁어 먹고, 부른 배로 다시 한번 온천에 풍덩 뛰어들었다 나온 다음 시내 구경을 나옵니다.

 

시내라고 해 봐야 읍내만도 못한 규모. 그래도 조그만 읍내에 꽤 다양한 먹거리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에, 시내 나들이는 곧 식도락 나들이가 됩니다.

 

 

 

자. 일단 유명한 금상 고로케. '일본 제일' 이라는 간판이 자랑스럽게 붙어 있습니다.

 

 

 

심지어 한글로까지. 그 좁은 유후인 바닥에 두 개의 매장이 있습니다. 정말 잘 되나 봅니다.

 

 

이것이 바로 개당 160엔 짜리 고로케. 물론 기본적으로 어떻게 해도 맛난, 기본에 충실한 고로케 맛입니다만 뭔가 좀 예민한 사람에게는 살짝 고기냄새가 나기도 한다고 합니다. 혹시 평소 예민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고로케를 고르는 것도 방법일 듯 합니다.

 

 

 

이건 끼니 용으로 먹은 템뿌라소바. 그냥 기본적인 맛.

 

 

 

그리고 유후인을 대표하는 먹거리 중 하나라고 소개받은 유후인버거. 자부심이 대단해 보입니다.

 

 

특별히 패티가 크거나 두껍거나, 고기 맛이 남다르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마늘과 토마토 퓨레가 많이 들어간 듯한 소스가 독특합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버거킹의 갈릭스테이크버거에 딸려 나오는 소스와 비슷한 맛...?

 

아무튼 특이하고 맛있습니다. 눈이 번쩍 튀어나올 정도로 맛있게 느끼지 않은 것은 제가 평소 햄버거 종류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오히려 살짝 케찹+양파+피클 맛이 아닌 햄버거가 좀 이단으로 느껴졌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훌륭합니다. 한번쯤 드셔 봐도 좋을 듯.

 

이렇게 해서 유후인에서 먹었던 '식사용 먹을거리'에 대한 내용은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다음은 자질구레한 간식거리와 시내 구경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그런데 역시 동네가 조그맣다보니 별 신기한 건 없었습니다. 뭣보다 '왜 유후인에 다녀온 사람들은 모두 사진이 똑같을까'에 대한 답을 알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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