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12.14 붐-준코와 연예정보 프로그램의 숙명 (7)
  2. 2008.11.20 종합병원 2, 드라마는 시트콤이 아니다 (64)
최근 붐이 '미녀들의 수다'에 나오는 일본 미녀 사가와 준코와 사귀었네, 말았네 하는 사건이 꽤 관심을 끌었습니다. 간단하게 사건을 정리하자면 일단 붐이 한 프로그램에서 "준코와 사귀었다"고 주장했고, 준코가 "무슨 소리냐"고 반박한데 이어 붐이 "그런 말을 한 것은 경솔했지만 사귄 것은 맞다"고 다시 강조했고, 준코는 미니홈피를 통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재반박을 했습니다.

분명히 똑같은 두 사람인데, 한 쪽은 사귄 사이라고 하고 한 쪽은 안 사귄 사이라고 하니 이보다 황당무계한 일이 있을까요? '붐이 이상하다' '준코가 이상하다' '한일간의 문화 차이다'라는 등 다양한 해석이 나왔습니다. 아무튼 지난 13일 밤, 붐이 패널인 MBC TV '섹션TV 연예통신'은 이 소식을 어떻게 다룰지도 관심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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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프로그램이라면 '우리 식구'를 곤란하지 않게 하는 것이 방송 현장 윤리(?)라고 할 수 있지만, 연예 정보 프로그램이 한창 뜨거운 연예 뉴스를 짚지 않고 넘어가는 건 직무유기일 수도 있죠. 결국 붐은 MC 김용만-현영의 질문에 "내가 잘못한 것 같다. 나는 사귀었다고 생각했는데, 저 쪽에선 아니라고 생각한 모양이다"라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사실 붐이 연예정보 프로그램 패널이 아니었다면 '마지막 물러섬'은 없어지고 이 미완의 열애설(?)은 그냥 미궁에 빠질 수도 있었습니다. 일본에 가 있는 준코야 직접 얘기할 기회도, 이유도 없으니 사람들의 궁금증 역시 모두 붐의 몫이었던 셈이죠. 그리고 이런 경우, 결국은 붐이 사과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안 그랬다면 계속 이미지가 나빠질 뻔 했죠. 이날 스튜디오에서도 얘기가 나왔듯 "이런 경우는 대개 남자의 착각"으로 여겨지는게 상식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연예정보 프로그램이 '내 식구 감싸기'와 '프로그램의 정도' 사이에서 딜레마에 휩싸이는 일은 그리 드물지 않습니다. 예전에도 이런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얘기죠. 물론 처음에는 이니셜이 등장합니다만, 그건 그냥 퀴즈라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일요일은 재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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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같은 편? 우린 그런 거 잘 몰라    

SBS TV [한밤의 TV 연예](이하 '한밤')의 터줏대감이라고 할 수 있는 간판 리포터 조영구의 열애설이 보도됐을 때, 이날 연예계 인사들의 관심은 과연 [한밤]에서 조영구 관련 소식을 보도할지 말지에 쏠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밤]이라면 당연히 조영구에게 직접 질문을 날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놀랍게도 그 주의 [한밤]은 이 소식을 아예 전하지 않았다.

같은 편이면 곤란한 상황에선 봐 줄 수도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은 그동안 [한밤]의 역사를 모르는 사람의 생각이다. KBS에는 [연예가중계]가, MBC에는 [섹션TV 연예통신]이 있지만 [한밤]은 처음 방송될 때부터 다른 프로그램들과 완연히 구분되는 특징을 갖고 있었다.

바로 공격적인 취재와 접근 방식이었다. 사실 [한밤]이 등장하기 전까지 연예정보 프로그램들은 '좋게 좋게 가자'를 모토로 삼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어차피 TV 예능국에서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언제든지 서로 신세지고 은혜를 베풀 수 있는 것이 예능 PD들과 연예인들의 사이인데, 얼굴 붉힐 필요가 뭐 있느냐는 식이었다.

하지만 [한밤]의 출현 이후 이런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교양 PD 출신인 이충용 PD가 지휘봉을 잡은 [한밤]은 한마디로 연예 취재에서 성역을 없앴다. 전유성을 비롯해 역전의 용사들인 리포터들은 주저없이 열애설이 돈 연예인들을 직접 찾아가 질문을 날렸다. 이들이 자리를 피하거나 손으로 카메라를 가리거나 하면 그 장면을 방송으로 내보냈다.

[한밤]의 명성이 절정에 달한 것은 바로 이 프로그램의 여자 MC인 이소라가 당시 인기 절정의 개그맨이었던 신동엽과의 열애설 주인공이 됐을 때였다. 이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은 제아무리 [한밤]이라고 해도, 설마 자기네 프로그램의 여자 MC에게 마이크를 들이대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예상은 보기 좋게 뒤집혔다. 그때나 지금이나 생방송이던 [한밤] 팀은 준비된 뉴스를 모두 내보낸 뒤, 당시 MC 유정현의 입을 통해 이소라에게 직접 질문을 던졌다. "시청자 여러분이 가장 궁금해 하실 겁니다. 사실 저희도 궁금합니다. 이소라씨의 입으로 직접 듣고 싶습니다."

미리 언질을 받았든 안 받았든, 이소라의 얼굴에는 긴장의 빛이 완연했다. 아무튼 카메라는 돌아가고 있었고, 누구라도 이 상황에서 입을 다물고 있을 수는 없었다. 이소라는 천천히 입을 열고 '해명'에 들어갔다. 그런데 해명은 상당히 장황하고 길어서 무슨 말인지 정확하게 의미가 전달되지 않았다. 이때 바로 옆에 앉아 있던 전유성이 끼어들었다. "아니, 그러니까 복잡하게 하지 말고 딱 잘라 얘기하세요. 그러니까 사귄다는 겁니까, 안 사귄다는 겁니까?"

한국 연예정보 프로그램 사상 이런 식의 '심문'이 생방송으로 진행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시청자들은 물론이고 연예계 인사들의 눈도 휘둥그레졌다. 이때부터 [한밤]의 명성은 강호를 진동시켰다.

[한밤]의 역사가 길어지다 보니 여자 MC들이 도마에 오를 일이 다시 발생했다. 몇해 전의 일이다. 당시 [한밤]의 여자 MC였던 K는 드라마와 영화의 잇단 히트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었다. 그런 K에게 어느날 갑자기 마약 상용의 의혹이 드리워진 것이다.

당시의 연예계는 자고 일어나면 사고가 터지는 상황이었다. 황수정이 필로폰 복용으로 법정에 섰고, 성현아 또한 신종 마약이라는 엑스터시 복용으로 도마에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성현아의 절친한 친구인 K가 검찰의 수사선상에 등장했다는 소식은 전 연예계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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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이 바로 [한밤]의 생방송날. K는 평소처럼 방송국에 등장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평소보다 약간 빨리 도착한 셈이었다. 그런데 K가 [한밤]팀의 회의실에 들어서는 순간, 그날 따라 늘 보던 스태프들이 눈에 띄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었다.

무슨 일인지 약간 의아했던 K. 하지만 별다른 내색을 하지 않고 자리에 앉으려는데, 마침 잔뜩 긴장한 채 커다란 박스를 들고 밖으로 나가려던 조연출 한 명이 앞으로 고꾸라지며 박스의 내용물을 와르르 쏟아냈다. 안에 들어 있던 것은 자료실에서 가져온 각종 영상 자료 테이프들. 그런데 테이프 겉에는 하나같이 K의 이름이 쓰여 있었다.

바보가 아닌 K는 그 순간 왜 스태프들의 자신을 보고 긴장했는지 알아버렸다. [한밤] 제작진은 K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 이날 방송, 혹은 다음 방송의 톱 뉴스 아이템이 될 것에 대비해 과거 영상들로 꾸미는 자료 화면 구성 논의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사람 좋고 총명한 K는 이 상황에서도 안색을 바꾸지 않고 "어머~~ 다들 준비성도 좋으셔라"라는 코멘트로 스태프들의 낯을 더욱 뜨겁게 했다.

그 뒤로 일어난 일은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바와 같다. 김정은은 떳떳하게 검찰 조사에 응했고, 무혐의 판정을 받았으며, 그 뒤로 지금까지 방송과 영화 양쪽에서 모두 톱스타로 군림하고 있다. 그러니 다행이지, 만에 하나라도 무슨 일이 있었다면 [한밤] 팀은 정말 김정은 앞에서 오래 오래 고개를 들지 못할 뻔 했다. (끝)




아시는 바와 같이 두 친구는 지금도 사이가 매우 좋습니다. 부케까지 받을 정도로.

생각할수록 대단한 것은 김정은의 당시 임기응변입니다. '한 식구'인 팀에게 그런 일을 겪었으면 상당한 배신감이 들었을텐데 그렇게 웃어 넘길 수 있었다는 건 어지간한 사람이 하기 힘든 일이죠.

아무튼 결과적으로 보자면 김정은이나 성현아나 현재 상태는 해피엔딩입니다. 성현아도 훌륭하게 재기해 좋은 남자 만나 결혼식을 올렸고, 김정은은 잘 아시는 바와 같죠.

앞으로도 이런 일은 끝없이 이어질 겁니다. 연예정보 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이라고 해서 사건사고에 휘말리지 말라는 법도 없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아직 현역 MC의 열애설은 몰라도 결별설이 나온 경우는 없었던 것 같군요. 그런 경우라면 스튜디오가 눈물바다가 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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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송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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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종엽 2008.12.14 10: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헉 1등...

  2. 순진찌니 2008.12.14 10:4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붐 나빠요~
    지난여자이야기 하면 안되요..
    주말출근해서 확인하는 형님의 글은
    비참한 제 현실의 한줄기 빛으로 다가오네요.ㅋㅋ
    암튼 붐은 제가꼽는 비호감 연예인 1호..에요
    남자가 치사하게 지난여자 이야기를 저렇게 남들앞에서 하다니..
    치사한 붐..

    그리고 경축 또 일빠입니다. ㅋㅋ

  3. 지나가다 2008.12.14 11: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런데 진짜로 그런 일이 있고,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서 자주 일어납니다.
    남자가 그런 경우도 있고 여자가 그런 경우도 있죠.

    한 쪽에선 연인사이라고 굳게 믿고
    지금 만나는 건 데이트라고 알고있는데,
    상대편은 친한 선후배 내지는 편한 친구간에
    어쩌다 얼굴 한 번 본 것뿐일 수가 있죠.

    모두 남녀간에 소통이 안 되어 일어나는 비극입니다.

    그딴 걸 공중파에서 지껄이는 사람이 찌질이인 건 변함없지만
    그게 사실일 가능성도 있다는 생각은 드네요.

  4. ㅇ_ㅇ 2008.12.14 13: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김정은씨도 그 일에 대해 당당한 입장이었기에 그런 반응이 가능했던 것 같네요^^

  5. ㅁㄴㅇㄹ 2008.12.14 16: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실명거론한 붐이 문제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측은한 생각도 드네요. 요즘 유행하는 어장관리의 피해자라는 느낌이...

  6. ikari 2008.12.15 12: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항상 첫사랑이어야짐... 쯧

  7. 후다닥 2008.12.15 16: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는 붐이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방송가 밥 그정도 먹었으면 '자기생각'에 사귀었다고
    하면 어떤 파문이 일지 뻔히 알았을 텐데
    실명을 거론한건 정말 남자답지 못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대상이된 여성으로부턴 犬무시 당하는
    참사까지 벌어졌으니 여러모로 모양새가 빠졌더군요
    김정은씨 사건은 옛날 집에서도 써주셨던 기억이 나는데
    이소라씨 사건은 첨 알았네요..
    요즘은 그때도 말씀 하셨듯 TVN에서 하는 프로가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보일 만큼 들이대더군요...
    "나는 PD다"에 출연한 이영자씨가
    안재환씨 사건 두고 한마디 하는게 꽤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종합병원2'는 전형적인 추억 마케팅입니다. 어찌 보면 14년 전의 인기 드라마 '종합병원' 동창회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1994년 '종합병원'이 방송될 때에 비해 환경은 사뭇 달라졌습니다. 당시의 '종합병원'은 그저 배우들이 하얀 가운에 차트 들고 왔다 갔다 하면서 애정행각을 벌였던 기존의 메디컬 드라마와 달리 '본격' 병원 드라마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현재, 최근 들어 메디컬 드라마는 아예 순번이 돌아가면서 고정 배치될 정도로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하얀 거탑', '외과의사 봉달희', '뉴 하트'의 순으로 방송되면서 모두 일정선 이상의 히트를 기록했죠.

그렇다고 셀레브리티들의 성형수술 열풍을 풍자한 미국 드라마 '닙턱' 처럼 특이한 설정을 담고 있는 것도 아니고 보면, 방송 전의 '종합병원 2'에는 '막차'를 탄 듯한 불안감도 있습니다. 그래서 19일 방송된 첫회는 이런 불안감을 어떻게 해소하느냐 하는 중대한 사명을 띠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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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첫회는 일단 스토리나 형식상의 차별성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본래 '종합병원'은 '연속극'이 아니라 매회 하나의 에피소드를 수행하는 시추에이션 드라마의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는 점이 특징이었고, '종합병원 2' 역시 첫회에서 수술 시연회와 동남아 근로자들의 숙소 붕괴 사고 대량 입원, 외과 신입 레지던트들의 면접이라는 세 가지 사건이 한 회에 완결되는 형태를 보였습니다.

김정은-차태현 조는 왕년의 '정신과 인턴 - 환자' 커플 때부터 다져 온 호흡이 유감 없이 빛을 발했고(자꾸만 그 드라마가 '종합병원'이었던 것으로 착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김정은-차태현이 함께 출연한 의학 드라마는 '종합병원'이 아니라 안재욱-김희선 주연의 '해바라기'였습니다. 그닥 나이가 어리지 않은 분들도 두 드라마를 혼동하시더군요.^^), '독사' 오욱철의 캐릭터를 이어 받은 군기반장 류승수의 모습도 친근감을 자아내더군요.

물론 이재룡-이종원의 '좋은 의사 - 나쁜 의사' 구도는 너무 많이 써먹은 전가의 보도지만 메디컬 드라마의 속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다만 이종원은 전형적인 '나쁜 의사'라고 보기 어려울 듯 해서, 오히려 이 드라마는 오랜만에 보는 '악역 없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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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면들이 있었던 반면, '종합병원 2'는 보기에 따라서는 심각한 문제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묘하게도 첫회 에피소드가 '의사는 어쨌든 환자 치료가 최우선이고, 병원은 치료도 치료지만 기본 수칙의 준수가 필수'라는 식으로 '기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었는데, 몇 군데에서 '기본'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바로 연출의 문제입니다. 70~80년대 한국 액션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격투 장면 도중 장면이 전환될 때, 배우나 엑스트라들이 '차렷 자세로 있다가' 갑자기 서로 치고 받기 시작하는 장면이 꽤 자주 눈에 띄곤 했습니다. 편집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앞서 정교함이 결여된 연출의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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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감독 중에도 기타노 다케시처럼, 다소 어설퍼 보이는 액션 신들을 아무 거리낌 없이 자신의 영화에 엮어 넣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찌 보면 '중요한 건 그게 아니야' 라는 식의 거만한 당당함을 느끼게 할 지경입니다. 물론 기타노의 영화들은 피가 튀고 총알이 난무하는 장면까지도 어린아이들이 주먹다짐 하는 장면처럼 전혀 심각성 없이 가볍게 넘기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실함까지도 의도의 일부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게 중론입니다.

하지만 '종합병원 2'의 매끄럽지 않은 액션 연결은 진지함이 생명인 메디컬 드라마의 농도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합니다. '시체도 연기를 한다'는 봉준호 식의 디테일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심각한 응급 상황의 병원 장면에서 간신히 웃음을 참는 듯한 표정의 엑스트라들은 통제가 되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완전히 정지해 있다가 카메라의 주목을 받고서야 주-조연 배우들이 움직이는 장면이 몇 차례나 등장하는 건 비전문가인 저도 눈살을 찌푸리게 되더군요.

노도철 PD가 시트콤 연출자 출신이라서 "감히 시트콤 출신이 무슨 드라마를..."이라는 생각으로 이런 말을 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안녕 프란체스카'를 누구 못지 않게 재미있게 본 사람으로서, 이 연출자가 드라마 연출이 요구하는 정교함의 수준을 너무 안이하게 평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앞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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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 2' 첫회에서 지적할만한 부분들은, 만약 '종합병원 2'가 시트콤이었다면 오히려 웃음을 주는 장치의 일부로 여겨질 수도 있는 정도였습니다. 이 정도의 살짝 어설픈 장면들은 시트콤이라면 충분히 용인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시트콤을 보는 시청자들과 메디컬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은 마음가짐이 다릅니다.

조연들은 그렇다 치고, 아무리 응급상황이라지만 주연급 배우들의 대사가 도대체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는 수준으로 진행된 것은 좀 더 심각한 문제입니다. 응급실 장면에서는 이재룡 외의 배우는 무슨 말을 하는지 죄다 알아들을 수 없는 발음으로 연기를 하더군요. 물론 의학 용어는 발음하기 어렵고, 배우들의 입에 붙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웅얼웅얼 왈그락 하는 수준으로 떠들고 지나가서는 아무래도 곤란합니다.

이것 역시 연출자가 바로잡았어야 할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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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을 보고 탈락을 예감한 차태현의 전화기 배터리가 어머니와 통화할 때에는 딱 한칸 남아 있다가, 김정은의 자취방에 실려 간 다음날 새벽 합격 통지를 받을 때에는 자연스럽게 풀로 충전되어 있는 장면은 다른 드라마라면 '옥에 티'로 대접받을 수도 있었겠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아닙니다. '옥에 티'가 아니라 '티 속의 티' 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

과연 드라마의 완성도가 끝날 때 쯤에는 어느 정도나 성장해 있을지 궁금합니다. 아무리 스토리가 좋고 배우들의 감정 연기가 좋다 해도 디테일이 내내 이 정도라면, '종합병원 2'는 결코 '잘 만든 드라마'로 기억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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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드라마가 잘 되고 안 되고를 떠나 차태현은 대체 언제까지 '엽기적인 그녀'에서 정지해 있을지, 개인적으로 참 안타깝습니다.

p.s.2. 앞부분에도 '닙턱' 얘기가 나왔지만, 이런 대학병원 이야기 말고 성형외과-피부과 이야기라면 오히려 한국에서 정말 엽기적인 드라마가 나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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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송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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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MARI 2008.11.20 17: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그런생각을 했어요 본인들은 심각하다고 하는데
    응급실 장면에서도 웃음이 나더군요 몰입이 안되고
    겉도는 느낌 연기자들이 심각하게 행동하는것이 오히려
    웃음이 나왔어요. 연출이 많이 부족해 보였어요
    뼈있는 충고 같습니다. 심각한 장면이 웃긴다는게
    생각해봐야할 문제같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재미
    있었어요 모든 장면이 다 재미있는것이 문제여서 그렇치

  3. 종합병인가? 2008.11.20 17:4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번종합병원은 솔직히 주요 연기자들의 캐스팅이 미스라 생각됩니다. 아니면 연출자분이 병원드라마의 묘미를 모르시는듯... 병원연기가 무슨 연극공연보는것 같이 너무 오버하는것 같아요. 이번회 상황이 다급한 상황을 보여준것 때문에 그렇다고 할수도 있지만, 연기자분들께서 연극공연처럼 연기하시니까, 병원드라마 같진 않습니다. 병원에서 아무리 급해도 저렇게 큰소리나 큰 제스처로 오랜시간 업무를 보진 않아요. 잠시는 그럴수 잇겟지만....... 병원이라는 기초설정에 맞게끔 마인드나 연기부분을 좀더 세밀히 .. 정말 의사입장이나 환자입장에서 봐도, 일반인이 봐도 내가 병원에 있구나 하는 메디컬 드라마가 되었으면 좋겟네요.

  4. 햇살따는아이 2008.11.20 18: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메디컬드라마를 평소에도 너무 즐겨보고 재밌게 봤기 때문에, 기대와 불안을 동시에 안고 시청했습니다.
    아.. 그러나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더군요.
    응급상황의 긴박감은 꽤 살렸다는 느낌이었지만..
    그 외, 인물들 설정은 진부해도 너~무 진부한거죠.
    외과의사 봉달희의 이요원, 뉴하트의 지성이 차태현의 캐릭터와 거의... 굉장히 일치하고,
    착한의사/나쁜의사(?, 야망있는.) 의 구도는 하얀거탑에서도 잘 나왔었구요.
    물론 병원드라마의 특성상, 그리고 최근에 많은 작품들이 인기를 얻었기 때문에 진부하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반응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봉달희도, 뉴하트도, 하얀거탑도 너무나 재밌게 본 저로서는 종합병원2에서 이 드라마들과는 다른 신선함을 기대했는데 실망이 컸습니다.
    메디컬드라마들이 비슷한 듯 하면서도 각각의 특성, 개성, 색깔이라고 표현해야할까요. 분위기라든가.. 그런 것들이 있지 않습니까.
    블로그 주인장님이 쓰신 것 처럼 일견 시트콤처럼 보였습니다. 오버연기, 코믹연기... 어색한 디테일 표현은 절대로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이게 종합병원2 라는 드라마의 색깔이라면,
    그것을 시청자들이 좋아하도록 만들어야 하겠지요.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통할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 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두근두근하는 것이 아니라, 아.. 이렇게 되겠구나. 라는 게 뻔히 보이더라구요. 이래서야 드라마를 기대하면서 보겠습니까..
    p.s.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월화에 그들이 사는 세상이 시청률 면에선 훨씬 뒤쳐지지만, 훨씬 더 잘 만든 드라마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게 되면서.... 시청률은 한낱 숫자에 불과할 뿐인 것인가 라는 질문을 다시 던지게 되네요.

  5. 저 그런데... 2008.11.20 18: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종합병원에 나오는 의사들은 가짜 같은 느낌이 들어요???


    의사들은 가운의 단추를 맺고,,,작업 합니다....


    그런데....차채현,김정은을 비롯 하여서 의사들이 대부분 가운을 풀고 작업 하는 군요!!!!

  6. 지나가다.. 2008.11.20 19:4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와, 어제 제가 보면서 든 생각이랑
    너무 똑같아서 놀랐어요..
    진짜 대사전달도 잘 안되고, 대기하고 있다가 움직이는 연기자들이며, 다소 몸에 안맞는 옷을 입은 듯한 연기를 보이는 거 하며.. ㅎㅎ 저도 노도철 피디님 작품 엄청 재밌게 봤는데 어제는 좀 놀랐어요.. 그래도 첫회니까.. 좀더 두고 보려구요..

  7. 헛똑똑이 2008.11.20 20:4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본문 내용 중에 전가의 보도라는 비유를 하셨는데, 전가의 보도는 이럴때 쓰는 말이 아님을 할려 드립니다.

  8. 음.. 2008.11.20 21: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이자 큰 문제는 그 이유가 연출자에게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다른 곳에 있는 문제보다 가장 크게 보일거고.. 고치기 힘들테죠..
    노도철PD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라 그런진 모르지만..
    정말 시트콤 같은 오버액션과 연출부족들이 너무 많이 눈에 띄여서.. 안쓰러울 정도였습니다.
    김정은이든 차태현이든 혹은 기타 모든 연기자들의 연기가
    과장돼 보이고 오바스러워 보인다는 것은
    연기자 개인의 문제라기 보다는 그것을 제대로 짚어주지 못하는 혹은 그렇게 연기하길 바라는 연출자에게 있겠죠..
    하다못해 연기를 어느 정도 한다는 도지원의 연기까지 오바스러워 보인다는 건 분명 큰 문제입니다..
    그래서 더 걱정이고.. 그래서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은 이유같습니다..
    드라마에서 왜 연출자의 능력이 중요한지 새삼느껴질 드라마가 될 것 같습니다..

  9. 나다 2008.11.20 23: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드라마가 산으로 간다...
    지금2회 보고 있는데 이건뭐 도저히 참아줄수가 없네요..

  10. 원츄~ 2008.11.20 23: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난 잼있기만 하구만.

    어째 다들 그런데...

  11. 빠롤레 2008.11.21 00:4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김정은씨.. 과연 이 드라마의 주연을 맡았다는 얘기를 들었을때 걱정스러웠지만, 역시 본인의 부족함을 첫회부터 너무나 확실히 입증하더군요.
    다소 자연스럽지 못한 눈입에도 불구하고 눈은 항상 희번득 부라리고(근데 또 이게 전 왜 이리 코믹해보이죠?) 인중과 턱에 힘이 한껏 들어가서 마치 화장실에서 큰 일 볼 때 나오는 표정이란 생각밖에 안들구 목은 잔뜩 움츠리고 부자연스러운 걸음걸이까지.. 앞에 어떤 분께서 우생순의 핸드볼 선수 때와 똑같다고 하셨지만.. 김정은씨의 이런 본인 특유의 제스쳐는 파리의 연인때부터 전 너무나도 거슬렸습니다. 귀엽지도 멋있지도 예쁘지도 더더군다나 재밌지도 않죠..
    차태현씨 특유의 견우끼는 이에 비하면 자연스럽다 싶을 정도에요. 다른 배우들도 모두 옛날의 종합병원 배우들을 각각 흉내내고 있다 싶지만, 김정은씨의 오버연기에 압도되어 그나마 무난해보입니다.
    제가 바로 어젠가 그제 김정은씨가 진행하는 초콜렛이라는 음악방송(?)을 처음으로 봤는데 김정은씨는 단독 진행자여서 항상 투샷, 혹은 클로즈업을 받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거리낌없이 시종일관 대본을 아주 얼굴 가까이에 들고 읽으면서 진행을 하더군요.
    게스트들은 오히려 그 쇼에 아주 자연스럽게 묻어가는데 진행자이신 분이 과장 조금 섞어 한 문장 얘기할 때 마다 대본을 카메라에 잡힐 정도로 가까이 손에 들고 읽어대면서 프로그램에 집중을 못하게 만들더군요.
    이 사람이 이 정도의 노력과 재능으로 어떻게 여기까지 왔나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12. L.Charles 2008.11.21 01:4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종합병원1을 생각하고 봤더니 정말 실망이 크더군요.
    차라리 닥터스를 재방송해주는게 훨씬 드라마틱할 것같았어요..정말 민망하도록 어색한 연기들하며...

  13. 김거인 2008.11.21 03:1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바람의 화원 보느라 종합병원2를 보진 못했는데 가열차게 까이고 있는 노도철피디를 보니 프란체스카, 소울메이트 빠로써 안타깝습니다. ㅠㅠ 그나저나 시트콤 같다고 그러니 더 기대가 가는 건 또 무슨 ㅋㅋ 재방송 한 번 봐야겠습니다.

    • 송원섭 2008.11.21 10:3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결론적으로 2부는 1부에 비해 훨씬 짜임새있었습니다. 아마도 1부의 대규모 응급신 신이 좀 욕심이었던 모양이네요. 점점 나아질 수 있을 듯 합니다.

  14. 브라질 2008.11.21 04:2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차태현씨뿐만이 아니라 김정은씨의 가문의영광도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겠습니다. 그야말로 가문의 위기네요...

  15. 2008.11.21 07:4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어제 방송보면서 계속 동생과 '드라마가 전체적으로 너무 과하다'고 얘기했네요; 연기도 오버고, 액션도 오버고, 뭘 하나 해도 모두 오버에 과하다싶은 그런느낌; 특히 김정은씨의 연기는 뭔가.. 항상 그느낌;

  16. 노송 2008.11.21 08:4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닥- 이 아니라 그다지 입니다. 그닥이라는 말은 없습니다.

  17. 차태현팬 2008.11.21 08: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 분은 써놓은 글과 댓글이 다른 사람인 것처럼 느낌이 다르시네..
    글은 잘 읽었습니다.

  18. 왜 안좋게만 보시는지... 2008.11.21 09: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왜 그렇게 부정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지..

    제대로 보고나 말씀하시길... 외국인 노동자들의 숙소

    붕괴사고였음... 화재 아님...

    개인적으로는 차태현과 김정은의 코믹스러운 캐릭터와

    2편에서 보여준 진지참과.. 암튼..

    난 재밌었음...

    혹시.. 드라마 피디 지망생?

  19. 지나가다가 2008.11.21 09:2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흠, 너무 드라마를 비판적으로 보셨나요?
    요새 시청자들은 그냥 시청자들이 아니라 전부 전문가들 같네요. 저도 어색함을 살짝 느끼긴 했지만 님처럼 전부 느끼지 못했거든요. 밧데리가 한칸에서 풀로 바뀐다는 가 하는 사소한 건 저는 안 보인던데.. 눈이 참 좋으시네요.
    그리고, 차태현씨의 영화 바보는 보셨나요? 김정은씨의 연인은 보셨나요?
    저처럼 방송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그냥 단순히 드라마다 하면서 보는데.. 뭔가 참 대단해 보이십니다 ㅎ

    • 송원섭 2008.11.21 10: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댓글을 보면 저보다 더 부정적인 분들도 많군요. 원래 시각은 제각각인게 정상이 아닐까요?

  20. 가을남자 2008.11.21 10: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한 20여년전에 대수술을 받고 45일간 병원에 입원한적이 있었읍니다. 장기간 입원을 해서인지 병원에 대한 지식을 많이 습득하게되고 나중에는 쓸데없이 간호사실 참견까지 하게 되더라구요. 간호사들이 나중에 퇴원하면 병원하나 차리셔도 되겠다고 그러더군요. 그런데 막상퇴원하고나서부터는 병원이 무섭고 병원이야기 나오면 눈을 감게 되더군요. 아마 병원 드라마는 안보게 되는 이유였던것 같읍니다.

  21. 막장드라마 2012.07.16 10: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MBC에서 병원드라마를
    만들면 오히려 막장드라마로
    변한다!특히 선배의사가
    후배의사를 군기를목적으로
    괴롭히는장면이 유독많은데다
    뚱뚱한 중년의사가 병원환자를
    함부로 대하는 모습이 너무보기
    안좋다!MBC같은 막장방송사가
    병원드라마 만들자격이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