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애'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7.25 수애에게서 마릴린 먼로를 느끼다 (77)
  2. 2008.07.24 님은 먼곳에, 이준익 감독의 최고작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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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님은 먼곳에'를 본 사람들이 한결같이 지목하는 장면이 바로 수애가 헬리콥터를 타고 가다가 조종사의 요청으로 기내 마이크를 들고 무반주로 '님은 먼곳에'를 부르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은 뮤직비디오로 만들어져 있더군요. 앞부분은 무반주지만 뒤로 가면서 천천히 반주가 살아나기 시작합니다. 아무튼 목소리의 매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은 맨 앞 부분입니다.

청순형의 외모와는 달리 수애의 목소리는 상당히 저음입니다. 게다가 콧소리가 많이 섞여 있고, 이 노래를 할 때에는 떨림음이 잘 살아 있습니다. 평소 음치+몸치라고 말한 걸 생각하면 상당히 혹독한(?) 보컬 트레이닝을 거친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이 노래를 듣고 나면 생각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제목을 보시고 이걸 연상하신 분도 저 하나 뿐만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바로 이 목소리가 생각났습니다.




일단 목소리를 들어 보시라고 저 화면을 위로 올렸습니다.

이 노래는 1962년 5월 19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45회 생일 축하 파티(참가자가 15000명. 참 별 걸 다 했다 싶습니다)에서 먼로가 부른 것입니다. 낮은 목소리와 함께 비음이 듣는 사람의 상상력을 자극하는데가 있는 목소리죠.

그 장면이 모두 담긴 영상은 아래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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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수많은 뮤지컬 영화 경력에서도 볼 수 있듯 먼로는 수애보다 훨씬 훌륭한 가수입니다. 또 섹시함에서 먼로를 지구상의 다른 여자와 비교한다는 건 어불성설이죠. (잘 알고 있으니 '감히 어따 비교를...' 이라고 찌질하게 외치실 분들은 좀 참으시길)

게다가 목소리가 똑같다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일단 목소리를 놓고 볼 때, 수애에게는 충분한 자질이 보입니다. 어떤 목소리냐구요. 당연한 걸 뭘....

목소리만으로 남자를 쓰러뜨릴 수 있는 그런 분위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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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 딴 얘기지만 위 화면에서 사회자는 먼로를 무대로 불러 내기 위해 두세차례 다시 소개를 합니다. 그리고 나서 마지막, 먼로가 노래를 하기 직전엔 'The Late Marilyn Monroe'라고 소개하는군요. 참고로 말하자면 이날의 날짜는 5월 19일. 먼로가 변사체로 발견되기 약 3개월 전입니다.  ...그렇습니다. 음모설인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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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내친 김에 김추자의 오리지널 '님은 먼곳에'을 들어 보셔야 합니다.




영화 공식 주제가는 거미의 목소립니다.




뭐 수도 없이 많은 가수들이 부른 노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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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는 수도 없이 많이 불린 노래가 또 있습니다. 바로 CCR의 'Suzie Q' 죠. 고 이주일씨를 통해(?) 한국에도 잘 알려졌지만,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유명한 올드 히트곡입니다.






이 노래가 '님은 먼곳에'에 등장하는 이유는 또 따로 있습니다. 이 장면, 기억하시겠죠.



월남전을 통틀어 수백번, 수천번 되풀이됐을 그런 장면입니다.



아무튼 영화엔 'Danny Boy'도 나오고,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도 나오지만 여기선 그냥 생략하기로 합니다. 후자의 경우엔 마땅한 동영상도 없군요.^

제가 학교 다니던 시절, 교련(이게 뭔지 모르는 분들도 있을텐데) 선생님들은 대부분 파월 전투 경험을 가진 장교 출신이었습니다. 물론 실제로는 아니더라도 학생들 앞에선 전부 그렇게 얘기해셨겠죠. 아무튼 그중 한 분은 월남전을 생각하면 항상 이 노래가 생각나더랍니다.

파월 장병들이 타고 떠나는 거대한 수송선 선상에서 축하 악단의 연주를 듣고 있는데 유난히 이 노래가 귀에 감치더라는 거죠. 왠지 다시 못올 길을 떠나는 것 같은 느낌과 함께.

그렇습니다. 인생은 원래 나그네 길인 거죠. 영화에는 안 나오지만 이 노래로 마무리.






자, 월남전을 다룬 다른 영화들의 음악을 리뷰해 보겠습니다.






그나자나 수애는 언제쯤 영화 속 순이처럼 각성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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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는 이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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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송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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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맛돌이 2008.07.25 14: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송기자님, 케네디는 1963년에 죽었고, 마릴린 먼로는 1962년에 죽지 않았나요?
    메디슨 스퀘어가든의 생일파티가 몇 년도에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1965년은 아닌 듯 싶은데요....

    혹시 1962년의 오타?

    • 송원섭 2008.07.25 14: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큰일날뻔했군요.^^ 62년입니다. 밑에 '먼로가 죽기 3개월 전'이라고 되어 있죠. 감사합니다.

  3. 아자哲民 2008.07.25 14: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늘도 좋은 포스트 떴군요. 잘봤습니다.

    블로그 어디쯤에다
    출석부 하나 만들어도 될듯...

  4. 무면허 2008.07.25 14:1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첫 사진은 어느 정도 각성한 모습 같기도 한데요... 제가 너무 관대한 건가요?

  5. chacha 2008.07.25 14:3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수애씨는 정윤희씨랑 정말 닮으셨습니다.
    영화 보면서도 친구랑 계속 닮았다고 감탄했습니다.

    근데 노래는 좀 아니시더라고요.
    솔직히 마릴린 몬로랑 비교가 안되는데 ㅡ.ㅡ;;
    저 영상의 경우는 녹음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그렇지
    몬로는 바이브레이션도 되고 성량도 좋아서 가수 못지않은 노래 실력 인정합니다만
    수애양은 솔직히 쩜... 영화보면서 많이 답답했습니다.
    하지만 수애양 너무 이뻐서 그런건 별로 신경쓰이진 않더군요

    그리고 지옥의 묵시록... 한 20년 전쯤에 극장에서 특별 재상영 해줘서 봤었는데 저런 장면이 있었나 기억이 전혀 안 나네요
    나중에 기회되면 다시 보고 싶습니다.
    근데 마틴쉰은 젊다 못해 어리디 어리네요. 시상에...

  6. 블랙라군 2008.07.25 15: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머나먼 정글의 터프한 앤더슨 중사와 곱상한 케빈 소위가 생각나는군요..그에 비해 우리 교련선생님..맨날 공비를 맨손 으로 때려잡았다는 구라만 치고..하핫
    암튼 수애씨 너무 예쁩니당..

    • 송원섭 2008.07.25 16: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흠... 그 교련선생님들에 대한 추억을 빼놓을 수가 없죠.^

  7. 2008.07.25 16:1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는분이 초대권생겼다고 보여주셔서 보고왔는데요. 전 수애씨 노래가 너무 좋았어요. 사실 거미씨노래보다 수애버전이 더 좋아요.

    리플읽다보니 paint it black얘기를 하셨는데 어떤노랜지 궁금하네요.
    수애씨가 왜 각성해야한다고 하셨는지도 궁금하네요.

    저보다 연세가 많으신거같아 제가 보지못하는것을 보고계신듯한느낌이라.. 참..질문만 계속하고있네요.ㅋㅋ

    솔직히 전 순이의 감정흐름이 잘이해되지않았거든요..

    • 송원섭 2008.07.25 16: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노래는 다음 포스팅을 기다리시길.^^

    • 후다닥 2008.07.25 17: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paint it black"이요?
      머나먼 정글 기억 안나시나요?
      90년대 초반쯤 주말 6시쯤 했던 미국 시리즈 물인데요
      거기 시작할 때 오프닝으로 나온 음악이죠..
      헬기 프로펠러가 두두두 돌아가면서 함께 나오는 뭔가 불길해보이는 전주가 인상적이었던...

  8. 이홍기 2008.07.25 16:4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우리 교련 선생님도 월남전 참전했던 분이셨죠. 수류탄이 옆에서 터져 한 쪽 귀가 머신 분이셨습니다.

    • 송원섭 2008.07.25 17: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분들 중 상당수는 월남 근처에도 못가신 분들이 아닐까 하는...^^

  9. seba 2008.07.25 17: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수애는 예전 러브레터 찍을때부터 팬이었습니다.
    요새 이렇게 활발하게 활동하는걸 보니 제가 다 기분이 좋군요.

    저음 목소리 너무 멋지지 않나요. ㅎㅎㅎ

  10. smurf 2008.07.25 17: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윗분들 다들 좋은 월남전 영화음악평을 하시는데...

    난 "full metal jacket"이란 영화가 특히 인상이 남소
    어린 월맹군 저격병 여전사가 숨넘어 가던 장면이...-ㅣ-

    얼마전 한겨레에서 "어느 월맹군 여전사의 이야기"가 온국민의 심금을 울렸다는 얘기에 문득 다시 떠오르더니..

  11. 송원섭팬 2008.07.25 17: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월남전에 대해서는 전혀 경험하지 못한 세대지만,
    월남전에 대한 관심은 많아서
    그에 관련된 영화도 많이 봤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래도 월남전의 본질을 꿰뚫는 영화라면
    '지옥의 묵시록'이 아닐까 싶네요.

    '지옥의 묵시록'은 검열과 삭제로
    누더기가 된 비디오 2개짜리 영화를 본 후,
    무삭제판을 다시 본 기억이 납니다.

    커트 대령의 요새에서 살아있는 소를
    직접 잡는 장면은 지금 생각해도 끔찍하네요.
    영화상으로 사람이 죽는것과,
    실제 소를 죽이는 그 간극이 얼마나 크던지...

  12. 미스띠 2008.07.25 21: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어제 블로그 포스팅을 보고 영화보고왔습니다.
    전 사실 수애란 배우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는데
    정말 매력있게 나오던걸요.^^
    목소리도 매력있고,
    기자님 말씀처럼 빨리 더 각성하시면 더 멋진 배우가
    되실것 같네요~
    간만에 여운이 기분좋게 남는 영화였습니다.^^

  13. URIazure 2008.07.25 22: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수애씨는 원래 가수로 데뷔하려고 했다가 얼굴이 배우이미지라서 배우의 길을 택했다던데, 그래도 가수 준비생이였는데 음치+몸치였다니.....ㅋ 수애씨는 정말 얼굴이 너무 고혹적인것 같아요ㅋ 롱드레스가 잘어울리는 아름다운 배우^-^

  14. 어린쥐 2008.07.25 22:3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다시 보니 저 빨간 천쪼가리가 원피스라 부르기는 민망한 것이었군요..

    비에 근육질 군인 아저씨에 빨간 속옷비스무리한 무엇을
    걸친 호리호리한 여가수...느무느무 인상적이었습니다..영상적으루다가..


    박하사탕에서 기찻길 한가운데 서서 빠꾸빠꾸를 외치던 장면 만큼이나 영화를 떠나서 기억에 남을만한 장면이었습니다.

  15. echo 2008.07.26 00: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Deer Hunter 도 끼워주시기요.^^

    여학생들은 교련시간에 압박붕대, 삼각붕대, CPR까지...했던 기억이..

  16. 노바당 2008.07.26 12: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는 40년 이상 김추자의 왕팬입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김추자 20곡, 꽃잎을 여러 가수들이 부른 것들이 제 차에서의 상청곡(?)입니다.
    김추자의 '님은 먼곳에'가 녹음 상태가 더 좋은 것이 있었을텐데 하고 생각해 봅니다.
    아! 그런 것은 비디오가 없겠지요.
    수애의 노래는 초보티가 확 나지만 그런대로 영화에 맞춰서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거미의 노래는 너무 기교가 많은 것 같고...
    김추자 모르시는 젊은 분들은 인터넷에서 찾아서 한번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님은 먼곳에, 꽃잎 등

  17. 철이 2008.07.26 13: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ㅎㅎ 전 잘 모르겠지만, 수애의 목소리는 깔끔하고 담백한게 너무 좋았어요. 영화도 좋았구요.

  18. 수엔공주 2008.07.27 19: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어제 봤어요.. '님은 먼 곳에'
    결말에 제가 생각했던 거랑 같아서
    속이 시원하더군요 -.-;
    그러게 집 나갈때 나가더라도 얘기는 하고 갔어야지;

  19. 송원섭 2008.07.28 17:4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제발 결말 공개는 이제 그만.

  20. 메렝게로 2008.07.29 20: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헬기조종사의 대화에서 이런 대사가 들어가길 바랬었죠. "담배는 청자, 노래는 추잔데 김추자 좋죠!!!" 맹호부대가 "맹호들은 간다"-인터넷에서 들어보니 어렸을 때 익히 들어서 따라부르곤했던 군가더라구요. 마야가 리메이크해서 부른 곡도 있더군요. 그런데 이준익감독은 왜 이 맹호부대군가를 영화에서 사용하지 않은 걸까요?

    • 송원섭 2008.07.29 22: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번에 쓰신 글 아래에 "영화 속 엄태웅의 부대가 '백호부대'인 걸 보면 실제 부대명은 아예 피하기로 한 것 같았습니다. 그럼 맹호부대 노래는 더더욱 쓸 수가 없었겠죠." 라고 답글을 달았습니다. (댓글의 댓글을 체크 안 하시는군요!)

  21. skywalker 2008.11.11 13: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국민학교 6학년때 담임선생님이 월남에 다녀오셨다고 했습니다. 베트콩과 싸운 무용담을 자랑한 게 아니라 가는 배안에서 몰래 바나나 훔쳐먹은 걸 자랑하신걸로 보아 틀림없이 다녀오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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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올해, 앞으로 개봉하는 한국 영화 중에서 이 영화를 뛰어넘을 만한 영화가 나온다면 그건 한국 영화의 복이다.' 그리고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이준익 감독이 만든 영화 중 최고다.'


줄거리는 다 아시겠지만, 대강 이렇습니다.

월남전이 한창이던 1971년. 남편(엄태웅)은 군대를 가고,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순이(수애)는 어느날 남편이 월남으로 자원해서 가 버렸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습니다. 노골적인 시어머니의 박대. 결국 아들을 찾으러 월남을 가겠다고 난리를 치는 시어머니에게 "차라리 내가 가요!"라고 악다구니를 써 버립니다.

어찌어찌하다가 파월 위문공연 예술단까지 찾아간 순이. 거기서 사기꾼에다 영 질이 나쁜 밴드 마스터 정만(정진영)과 엮여 또 어찌어찌 월남으로 가는 배를 타게 됩니다. 하지만 월남에 도착한다고 바로 남편을 만날 수 있는 건 아니죠. 엄청난 난관이 순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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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그 난관이, 순이라는 철없고 순진한 한 여자를 성장시켜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지금까지 한국 영화가 그려내려 한 어떤 주인공보다 강인하고 독립적인, 그러면서도 사랑스러운 여성상을 그려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청연'의 장진영처럼 박제된 캐릭터를 연상하시면 곤란합니다. 순이는 살아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난관이 진짜 고난의 연속으로만 그려지느냐, 물론 그럴 리가 없죠. 순이와 정만이 함께 하는 엉터리 위문공연단의 엎치락 뒤치락 발길은 가는 곳마다 관객의 웃음을 자아냅니다. 사실 마지막까지 숙연해지거나 필요 이상으로 무거워지는 장면은 없습니다. 오히려 따지고 보면 코미디 쪽의 무게가 더 나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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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고 난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던져진 질문은 '대체 왜 순이가 그 고생을 하고 거기까지 가서 남편을 만나려고 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 질문에 대해서 스스로 답을 내놓을 수 있는 관객과, 그렇지 않은 관객의 차이가 너무도 큽니다. 어쩌면 당연한 얘기인지도 모르겠지만, 전자의 경우 이 영화에 대한 만족도가 대폭 올라가는 반면, 후자의 경우에는 중간에서 마무리에 이르기까지 대체 뭘 하자는 영화인지를 모르겠다는 악평을 하게 됩니다.

영화상의 텍스트만으로는 정답이 없지만 분명한 건 최소한 동기가 사랑은 아니라는 겁니다. 남편은 순이에게 잘 해준게 없죠. 낑낑대고 면회를 간 순이에게 "너 나 사랑하니?"라고 심각하게 묻기나 하고, 혼자 번민하다가 훌쩍 월남으로 말없이 가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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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기에 상당수 매체의 보도 내용들은 관객을 오도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사랑에 대한 영화가 아닙니다. 여러가지 해석이 있을 수 있지만 일단 한가지 전제가 되어야 하는 것은, 절대 순이가 남편을 사랑해서, 혹은 애타게 보고 싶어서 월남으로 따라가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물론 사회심리학에서 말하는 귀인(attribution) 이론이라는 것도 있죠. 순이가 자신의 해놓은 행동을 보면서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 걸 보면 나는 남편을 사랑하는게 분명해'라고 스스로를 해석한다는 식의 이론이죠. 아, 물론 여기서 이 얘기는 농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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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대체 뭘까요. 순이는 왜 남편을 찾아서 그 고생을 감내하는 걸까요. 대략 보기에 순이는 거대한 모성입니다. 인류를 부양하는 대지같은 모성 말입니다. 남자들은 얼핏 보기에 깔짝거리면서 대단한 뭔가를 해 낼 듯 설칩니다. 나라를 세우고, 전쟁을 벌이고, 혼자 생각있는 척 하지만 실제로는 허세만 대단한 존재들일 뿐입니다. 그런 남자들을 낳고, 키우고, 보듬고, 용서하고, 가르치는 여성성의 존재를 무시해선 안된다는 얘기죠.

그런 순이 역할을 수애에게 맡긴 것은 참 절묘한 선택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냥 평범한 촌 색시라기에는 지나치게 미인이라는 게 문제긴 하지만, 오히려 순이가 예쁜 얼굴이 아니었다면 아무리 정만이 돈에 환장했다 하더라도 가수로 써먹으려고 월남으로 데려갈 생각을 하지 는 않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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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순이의 모성이 처음부터 깨어 있는 건 아닙니다, 순이는 전쟁 속에서 각성해가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도 쑥스러워하던 순이는 서서히 군인들 사이에서 동화되어가죠. 처음엔 그저 상대를 군인들로 보던 순이가 서서히 그들을 원치 않는 전쟁터로 끌려온 스무살 안팎의 총각들로 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노래가 그런 불쌍한 청춘들을 잠시나마 위로하는 힘을 가졌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이 과정을 담아낸 '님은 먼곳에'의 솜씨는 조용히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눈치채셨겠지만 이 영화는 뼛속까지 판타지입니다. 이준익 감독의 '라디오 스타'와 '즐거운 인생'이 그렇듯, 이 영화 역시 인생의 어두운 면을 싹 걷어 치운 판타지죠. 주인공에게 주어지는 어려움이란 딱 견딜 수 있을 정도에서 끝납니다(이건 '라디오 스타'나 '즐거운 인생'도 마찬가지죠). 순이가 월남에서 겪는 고통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 파월 위문공연이나 병사들의 환경이 영화에서처럼 동화같지만은 않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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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떤 분에게 들어 본 월남전 위문공연 얘깁니다.

<< 병사들은 모두 술이 얼큰히 취해 있었다. 오랜만에 전투지역에서 나온 터라 부대 차원에서 술을 돌린 것 같았다. 많은 전사자를 낸 격전지에서 살아 돌아온 병사들의 눈은 야수처럼 이글이글 빛났다. 겁을 먹은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가길 꺼릴 정도였다. 이윽고 분위기가 무르익고 무용단이 나서자 병사들은 일어서서 괴성을 지르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미 이들에겐 이성은 물 건너간 얘기였다. 그중 몇몇이 무대 위의 무용단원들에게 달려들었다. 장교들이 나서서 제지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고, 단원들 모두 공연이고 뭐고 무대 뒤로 달아나기 바빴다.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옷이 찢기고 젖가슴에 멍이 든 몇몇 여성단원들이 훌쩍훌쩍 울고 있었다. >>

영화 '지옥의 묵시록'에 나오는 미군 병사들과 플레이보이 모델들이 나오는 장면을 봐도 아마 이런 일이 없지는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현미나 남진 등 당시를 경험한 가수들은 "장병들은 모두 동생처럼 느껴졌다. 환영의 몸짓이 부담스럽지 않았다"고 회고하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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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위에선 '기본적으로 성장드라마'라고 했지만 이준익 감독은 또 이 영화를 통해 한국 여자 특유의 강인함과 오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과연 순이는 남편을 찾아서 뭘 하려고 했을까요. 아마도 "대체 왜 날 버리고 갔는지, 네 입으로 직접 설명해!"가 가장 적절한 설명이 아닐까요. 물론 실제의 마지막 장면은 이 답이 맞았다고도, 아니라고도 얘기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이 대답의 문은 활짝 열려 있습니다. 아마도 직접 본 사람이 내리는 답이 정답이겠죠. 개인적으론 대단히 마음에 와 닿는 결말이었습니다.

아무튼 이준익 감독 특유의 캐릭터를 선명하게 부각시키는 기술은 이 영화에서 만개합니다. 달인의 경지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영화의 등장인물 중 누구도 '만주에서는 자네 실력이 최고'라든가 '넌 내가 본 놈 중 가장 냉정한 놈이야'라는 식으로 설명에 의해 규정되지 않습니다(그리고 이렇게 설명을 통해 캐릭터를 그려내는 건 정말 가장 저열한 수준의 인물 묘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걸 관객에 대한 서비스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모양입니다만, 이런 식의 직설적인 설명은 관객을 지루하게 할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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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영이 연기하는 정만부터 정경호가 연기하는 용득이까지 이 영화의 등장 인물들은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를 언행을 통해 직접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캐릭터들은 영화 속에서 순이와 함께 성장해가죠.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마네킹처럼 유리장안에 얌전히 남아 있는 캐릭터가 아닙니다.

'세상에서 가장 치사한 놈' 정만을 연기하는 정진영을 칭찬하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 될테니 건너 뛰겠습니다. 수애는 이 작품으로 이제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아마 본인도 느낀 점이 꽤 많았을 듯 한데, 이 변화가 다음 작품에서도 살아남을지, 아니면 이 영화와 함께 다시 도로아미타불이 될지(그런 경우도 수없이 봤습니다)는 더 지켜봐야 알 일이겠죠.

아무튼 헬리콥터 안에서 수애가 천천히 '님은 먼 곳에'를 부르는 장면, 물론 헬리콥터를 직접 타 보면 그 정도 높이의 목소리로 절대 대화가 가능할 리 없다는 걸 알 수 있지만 그 장면의 뭉클함은 오래도록 남을 것 같습니다. 수애의 비음 섞인, 아주 끈적이는 목소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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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준익 감독이 지금까지 만든 영화 중 최고'라는 말에 거부감을 느끼실 분들도 있을 겁니다. 물론 기사로 쓰는 글이라면 조심해야겠지만 이건 블로그니까 제 생각대로 쓴 겁니다. '황산벌'은 이감독의 개성이 잘 드러나 있긴 했지만 좀 더 매끄러웠으면 하는 부분이 있고, '왕의 남자' 역시 시도가 좋았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완성도를 따지자면 '라디오 스타'가 이 영화 전까지의 최고작이었다고 해야겠죠. 물론 앞으로 나올 영화들에 대해선 뭐라 말할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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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2. 이런 장면이 나오긴 합니다만, 특별히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오히려 대단히 코믹한 장면입니다. 이 영화는 전쟁 영화가 절대 아니고, 여성 영화도 아닙니다. 밴드 영화는 더구나 아닙니다. 일종의 성장 판타지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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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누미 2008.07.24 21: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수애가 아무리봐도 지나치게 미인은 아니지만... 깊이 있는 배우가 될 거 같은 조짐은 보이죠. 제가 근무시간에 이블로그 들다봄스 광고많이 합니다. 다들 일단은 사진에 꽂히고..

  3. 모과 2008.07.24 21:4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영화의 주제는 인생에 대한 의리와 책임이지요.
    좋은 영화 한편이 참 행복하게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나이가 궁금해 집니다.
    순이는 철이 없지 않습니다.
    제 생각에는 요.

  4. 진심 2008.07.24 23: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인간과 인간 사이에 흐르는 진심에 관한 영화였습니다
    어찌나 벅찬지 지금도 여운이 남아 있어요
    다시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네요
    기자님의 평이 영화를 너무도 정확히 설명해주시네요
    보고나면 아는 그런 뭔가가 있어요

  5. 11 2008.07.25 00:3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일단 놈놈놈보다는 훨씬 나은 작품입니다
    놈놈놈은 돈먹은 기자들이 뻥을 튀겨서 그렇지
    스토리가 없는 졸작이고요
    작품 후반부에 약간 이야기가 늘어지는 거이
    있기는 하지만 잘 만든 영화같습니다

  6. 냐옹쟁이 2008.07.25 00: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방금 보고왔습니다. 제 감상부터 말하자면 '좋았다'였어요. 하지만 함께 본 지인은 평가가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평가는 이 영화에 최하의 평점을 준 대부분의 감상들과 동일합니다.

    수애가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도 없고 공감도 되지 않으며 마지막 엔딩은 모호하기 때문이라더군요. 전부 맞는 말이라고 봐요. 이 영화는 모든 걸 명쾌하게 설명해주는 영화가 아니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올해 본 영화 중 가장 좋은 점수를 주고 싶고 여태까지 본 한국영화 중 가장 엔딩이 마음에 드는 영화였습니다.

    이 정도의 여운과 여백을 남기는 엔딩은 참 오랜만인 것 같아요. 수애가 왜 그랬느냐라는 의문 그 자체가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생명력같습니다.

    무엇보다 수애씨가 참 이쁘더군요. ^^*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순이보다 수애를 사랑하는 이준익 감독의 애정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 송원섭 2008.07.25 08: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런데 설명이란 끝이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가끔 글을 쓸 때도 '이렇게까지 자세히 써야 하나'하는 생각이 드는 글에도 완전히 남의 다리 긁는 댓글을 다는 분들이 있거든요.

  7. 삼삼칠 2008.07.25 02: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절대 순이가 남편을 사랑해서, 혹은 애타게 보고 싶어서 월남으로 따라가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

    제생각에 저부분은 조금 공감하기 힘들어요,

    순이가 월남으로 가게된 원초적인 이유는

    남편에대한 그리움도있겠고 무엇보다

    남편과 자기를 갈라놓은 월남이라는 곳의 애증과 안타까움이 순이를 그곳으로 발걸음하게만들지않았을까요.

    물론 월남에서 생활하면서 서서히 융화되고 새로운모습을
    발견하게되고 느끼게 되는 과정이 핵심이지만

    일단 처음 월남으로 가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그리움과 동경 아닐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궁금하네요 ㅎ

    • 송원섭 2008.07.25 08: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 경우엔 '그런 사무치는 그리움'을 느낄 이유가 별로 없어 보이거든요.

    • 비법전수 2008.07.25 17:1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모두가 다 그런건 아니지만 20대의 여자들을 주변에서 지켜보면 남자가 애정 표현을 하든지 안하든지 상관없이 자석에 끌리는 철분처럼 남자를 해바라기 처럼 바라보더군요. 남자의 태도와 상관없이 남자에게 끌리면 그렇게 행동하더라구요. 전혀 그럴 필요가 없어 보이는데도 말입니다. 그러다가 40대가 되면 자성이 떨어져서 따로 놀기 시작합니다. 이럴 때는 남자가 여자를 배려하고 함께하는 모드로 전환하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가 여자가 바람나고...본론에서 많이 비켜섰지만 제 생각에는 여자가 남자에 대한 그리움에서 출발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으니 선명한 생각은 아니구요. 찜질방 같은데서 남여들의 행동을 유심히 지켜보면 그렇더라는 말입니다.

  8. GO 2008.07.25 03:3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수애가 도대체 왜 저렇게 까지 하면서 가야하는건지에 대한 설명이 영화에서 많이 부족 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멤버들이 갑자기 수애에게 동화되던 시점도 굉장히 쌩뚱맞았구요..전쟁씬도 중간중간 튀어나오니 오히려 영화가 더 산만하더군요..집중적으로 했으면 더 좋았을뻔 했습니다...뭔가 내용이 진행될만 하면 한번씩 터지더군요...

    그리고 마지막 장면의 그 허무함이란...특히 마지막장면의 수애의 표정이 별로였습니다..웃고있는줄 알았어요..

    하지만 마지막장면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수애의 연기는 정말 좋았습니다. 목소리가 굉장히 영화에 잘어울리는 목소리라 생각되었어요.
    (드라마에서는 좀 무겁게 느껴지더군요. )표정도 좋았구요..여튼 기대를 많이 한 작품이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 송원섭 2008.07.25 08: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결국 '이해'와 '수용'의 문제인데, 왜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 않아도 마음으로는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9. 이방인 2008.07.25 06:3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순이는 왜 남편을 찾아 월남으로 갔을까?' 라는 의문이 많은 말들을 만들어 가는 것 같네요.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라는 말이 이 영화를 해석하는 면에서는 맞는것 같은데 제 생각에 이준익 감독 영화를 해석하는데는 중요한 부분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준익 감독의 영화는 미시적이죠 그래서 관객들로 부터 많은 공감을 얻어내는 것이고...
    먼저 어떤 상황을 던져줍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한 인간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펴보는 거지요. 이것이 이감독 영화의 전반을 흐르는 일종의 법칙(?) 이랄까..
    자신의 의도와 상관 없이 만들어지고 돌아가는 세상, 그리고 그곳에 내몰리는 사람들의 삶. 하지만 그 시대상에 관심을 갖고 시대를 이야기 하기 보다는 그 인간의 반응에 미시적 촛점을 맞추는 것이 이준익 감독의 특징이 아닐지.. 그래서 영화 내용에서는 왜 갔을까 라는 이유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겠죠.
    '왜 갔을까?'는 이미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그저 한 사람에게 던져진 상황, 배경일 뿐이니..그 배경을 굳이 자세히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요? 물론 설정된 특수한 상황 배경은 그 캐릭터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기반이 되긴 하지만요.
    수애가 베트남에 간 이유는 수애의 의지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그 시대상황이, 또 가부장적 구조가 떠밀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래서 그 이유는 설명할 필요가 없는 거지요..
    그런 상황에 놓인 한 인간이 어떻게 반응하고 성장하는지를 보여줄 뿐이지요
    그리고 그것을 너무 절망적이거나 필요 이상으로 희망적이지 않게 다루는, 그래서 딱 보기에 편안한 정도 (항상 딱 견딜 수 있는 만큼의 고통이 있는 이유가 될듯..^)로 보여주는 것이 이준익 감독의 영화가 아닌가 합니다.
    라디오 스타나 즐거운 인생에서 박중훈과 안성기, 송강호가 그렇듯...

  10. 무명씨 2008.07.25 10:3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포스터 속의 주인공을 보고 있으면 배우 정윤희씨와 닮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11. 베베 2008.07.25 14: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님은 영화에 여러 잣대를 들이대는 것 같군요.
    어떤 영화는 그 내면을 읽어라 하면서 어떤 영화는 대사하나 가지고 혹평을 해대고. 냉정한 놈이라고 직접적으로 말했다고 그 캐릭터가 냉정한 놈이라고 굳어집니까? 오히려 정말 냉정한 건 이병헌과 송강호입니다. 냉정한 놈이라고 했다고 그걸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건 형편없는 수준아닐까요?
    이 영화가 이준익감독의 최고작이라는 건 님 개인생각이겠지만 전 그 생각에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준익이라는 감독의 성장이 눈에 띄게 보여서 좋아했지만 이 영화로 인해 그 성장이 잠시 침체되지 않았나 보이는군요. 전작들의 장점을 짬뽕시키려다 망한 영화가 되지 않을까 염려될 정도던데요

    • 송원섭 2008.07.25 14:5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네. 제 생각이 그렇다는데 왜 화를 내시는지. 무슨 이유라도 있으신가요?

  12. 스팅 2008.07.25 15:2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어제 영화보고 집사람에게 헬기에서 수애가 노래부르는
    장면이 소름돋는다고 얘기 해줬습니다

  13. hsg 2008.07.25 15:4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제목만 읽고 반박하려다가 내용을 보니 하고싶은 내용이 다 들어있군요...
    이준익 감독의 최고의 영화라고는 못하겠지만,
    이런 영화를 뚝딱 만들어내는 감독이 이젠 두려워지기까지 합니다.

  14. 우유차 2008.07.26 12: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마지막에 인용해주신 장면, 전 예고편 보고 저 분이 박영규 씨인줄 알았지 말입니다?(아, 이 해태눈 어쩔거야…) ㅡ_ㅜ

  15. 메렝게로 2008.07.26 20:1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놈, 놈, 놈"도 그렇고 "님은 먼곳에"도 그렇고 영화적 장면 전환이나 편집기법에서 아쉬움이 남는 평면적인 이야기 구조가 감독의 연출능력의 한계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준익감독의 영화중에서는 최고라는 말에 동의합니다. 이번에 오우삼의 "적벽대전"을 포함하여 미국에서 연출한 작품들이 홍콩에서 만든 영화들에 비해서 작업환경은 분명하게 좋아졌을 텐데 작품적으로 더 좋지는 않은 것처럼 물질적으로 풍요하다고 해서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는 그에 비례하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 송원섭 2008.07.27 14: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태어나서 처음 본 TV가 컬러 TV인 세대가 전면에 나서면 점점 더 나아지겠죠.^

  16. 송원섭 2008.07.27 14: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지나가길 바랄 글~ // 스포일러때문에 지웁니다. 어쨌든 어떤 취향이신지 모르지만, 제가 취향에 맞춰 드릴 수는 없을 것 같군요.

  17. 아자哲民 2008.07.28 08: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일요일 저녁 한산한 극장에서 보고 왔습니다.
    (휴가철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극장이 한산하더군요.)
    장모님께서 아이와 씨름해 주신 덕분이죠.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더군요.
    뜿하지 않게 여러가지를 선택해야 하는 일이
    비단 전쟁이나 시어머니 말고도 많이 있겠죠.


    결국
    인생의 방향은 그 같은데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남편을 만나서 방점을 찍고 또 어딘가로 갈 써니(순이)도
    눈물을 흘리던 한 탤런트를 사랑한 한류스타도
    뭔가를 또 결정하고 살아가야 겠죠.

  18. 박상윤 2008.07.28 10: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키드캅 속편이나 만들길...
    이준익감독의 말장난, 이젠 그만~

  19. Eminency 2008.07.29 02: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갓난 애기를 부모님께 맡기고 결국 보고 왔습니다 -_-;;;
    아내는 수애가 남편을 사랑했다..고 규정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남편이 '니, 내 사랑하나?'라고 물었을 때 대답 안했지 않냐고 하니까 아내 왈...

    "그래서 노래 부르자나... '사랑 한다고~ 말할 걸 그랬지~'"

    왠지 설득되어버리는 해석이더군요...-_-
    하지만 저에게는 역시 기대에 못 미친 듯 합니다 ^^;

  20. nopd 2008.07.31 19:2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기자님의 글을 읽고 영화를 보는 바람에,
    '수애는 모성인가'라는 질문을 놓고 싸움하면서 봤습니다.
    그래서 더 머리가 아프군요.
    결국, 저는 왜 베트남에 가야했는지 알수가 없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영화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은 편이네요.
    제 느낌은..
    텍스트 안의 각각의 요소들이 맞아떨어지지 않아 이해불가.
    도저히 그렇게 해석할 수 없으나, 저자의 의도는 '사랑'이었던 것 아닐까 싶네요.
    아주 단순히, '늦기 전에'로 시작해서 '오 대니보이'를 지나 '님은 먼곳에'로 마무리되는 노래를 보면 말이죠. ㅋ

  21. 하하하하 2008.08.07 21:2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바로 위의 글과 댓글보고 쓰러졌습니다

    송기자님은 정말이지
    세계 최고의 센스맨이라고봐요^^
    그래서 팬이예요
    대한민국 최고 댓글이면 대략 세계최고거든요 ㅎㅎㅎ

    부드러운 송곳 같으심~~~~
    (이말 하고나니 진짜 멋지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