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환'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9.10 안재환 빚, 누가 갚을까 (23)
  2. 2008.09.09 안재환, 그에 대한 기억들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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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는 악성 채무로 인한 압박이 안재환의 죽음을 가져 온 가장 큰 원인으로 보입니다. 이 압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죠. 아무튼 자살이라고 볼 때 채무가 원인이라는 가설을 받아들인다면, 채무의 크기는 엄청날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안재환이나 정선희 모두 일반인에 비해 상당한 수준의 고액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유명 연예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체 빚이 얼마나 되길래 그렇게까지 절망해야 했을까'하는 것이 안타까운 가운데서도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극했습니다.

정선희의 한 측근은 40억원이라고 얘기했다지만 정확한 액수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렇게 많을 리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꽤 되기 때문이죠. 그렇다 해도 1,2억원 수준은 아닐 것이 분명하고, 최소 10억원대는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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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정선희가 이 빚을 갚아야 할까요? 그럴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일단 가장 큰 이유는 정선희가 법적으로 아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은 아직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더군요. 물론 아파트 청약 같은 사소한 이유를 위해서도 결혼한지 몇년이 지나도록 '법적으로는 동거' 상태를 유지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닌데 굳이 이 '혼인신고 미필'에 특별히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도 혼인신고 아직 안 한 분들이 꽤 있을 겁니다.

혼인신고가 되어 있더라도 정선희에게는 '상속포기'나 '한정승인'이라는 민법상의 조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상속포기는 글자 그대로 자신이 상속받을 수 있는 부분을 모두 포기하는 것, 그리고 한정승인은 상속받을 재산을 정리해서 그 액수에 해당하는 금액까지만 채무를 갚겠다는 것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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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상속은 좋은 것이고 채무 승계는 나쁜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는 분들에겐 엉뚱한 얘기일 수도 있지만 법적으로는 재산이든 채무든 모두 상속의 대상이니 다를 게 없습니다. +의 상속이냐, -의 상속이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상속인이 따져 볼 때 상속을 받는 것이 불리하다고 생각되면 이런 조치를 통해 벗어날 수 있습니다.

단 이 상속포기에는 3개월 이내에 포기를 선언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어 있습니다. 상속에도 서열이 있기 때문에 배우자 혹은 자녀 - 부모 - 친척의 순으로 상속의 순위가 매겨지는데, 각 단위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상속인이 된 시점부터 3개월 이내에 포기를 해야 상속포기가 의미가 있다는군요. 제가 법률 전문가는 아니지만 아마도 이건 채권자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런 조치는 오로지 상속에 대해서만 해당됩니다. 만약 배우자나 부모, 아들이 돈을 빌릴 때 직접 보증을 섰다면 그 빚에 대해서는 당연히 채무자가 된다는군요. 정선희 측은 '보증을 선 적은 없다'고 말하고 있어 안재환의 경우 어떤 부분이든 정선희의 채무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른 가족들은 확실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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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드라마나 영화에는 '아버지가 남긴 거액의 빚 때문에' 우울한 인생을 살게 된 아들들 얘기가 나옵니다만, 사실 상속포기가 명문화된 뒤로는 이런 소재는 써먹을 수가 없게 됐죠. 물론 '상속포기라는 제도도 활용할 수 없을 정도로 무지하고 어려운' 사람을 묘사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쩐의 전쟁'에 나오던 박신양은 그리 못 배운 사람도 아니었는데 아버지의 빚으로 몰락한다는 설정이 다소 무리였던 걸로 생각됩니다.

사실 상속포기는 안 좋은 경우에 쓰이는 경우도 있죠. 얼마전 드라마 '행복합니다'에서는 이휘향이 너무나 무능하고 평범해 보이는 이훈과 결혼하겠다는 딸 김효진에게 상속포기각서를 내미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죠. 이런 식으로 하면 너에겐 한푼 물려줄 수 없다는 뜻입니다. '못된 재벌'의 대리인이 사생아를 찾아가 '합의금 봉투'를 내밀며 상속포기를 종용하는 장면도 아마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많이 나왔을 겁니다.

<참고: 많은 분들이 댓글로 지적해주셨는데, 피상속인이 죽기 전에 상속포기를 해 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는군요. 저런 장면을 상당히 많이 봤던 것 같은데, 그랬었군요.>




중언부언했지만 결국 하고 싶은 얘기는 이런 겁니다. 안재환의 죽음이 온 사회를 뒤흔듯 것은 '보기엔 저렇게 행복하고 많은 것을 가진 듯한 사람도 알고 보니 이런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줬기 때문입니다. 반면 그런 사건이다 보니 안재환의 본인의 명예나 인권에 대한 침해가 너무 극심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죠. 특히 안재환의 친구들은 일부 여론이 안재환을 '아무 생각없이 멋모르고 사채나 끌어들여 사업을 말아먹은 무능한 사람'으로 몰고 간다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고 자체적으로라도 그 내역을 조사할 뜻을 밝혔습니다.

이런 뜻을 위해서라도 안재환의 빚 부분은 좀 더 분명하게 밝혀져야 할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돈 문제로 안재환을 죽음에 밀어 넣은 실체가 있다면 그 대가를 치러야 할 수도 있겠죠. 이 글의 제목에 포함된 '빚'에는 그런 의미도 포함되어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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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송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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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ffy 2008.09.10 10:2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사채는 쓰는 게 아니라는 교훈....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네요
    그런데 그럼 저 빚은 결국 누가 갚아야 되는건가요?

    • 니켈mine 2008.09.10 11:2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목숨과 맞바꾼게 아닐까요?

    • 하늘빛수채화 2008.09.10 11:3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송원섭님이 언급하신대로, 보증인이 있다면 보증계약의 내용만큼 책임을 져야합니다.(사채쓰는 것만큼 위험한 것이 보증이죠)

      그리고, 상속권자가 빚을 책임져야하는데 현재 안재환씨는 정선희씨와 혼인신고도 안했고 자식도 없으므로 1순위 상속권자는 없습니다. 2순위 상속권자인 직계존속(부모님), 3순위 상속권자인 형제자매, 4순위 상속권자인 4촌이내의 방계혈족이 문제가 되는데요. 2순위 상속권자가 상속포기를 하면 3순위 상속권자가, 3순위 상속권자가 포기를 하면 4순위 상속권자가 책임을 집니다. 4순위 상속권자가 상속포기를 하면 채권자는 누구에게도 청구하지 못하고 결국 못 받는겁니다.

  2. 2008.09.10 10:35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지나가다 2008.09.10 10:4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잘 읽다가 글 맨 아래와 댓글 작성창 바로 위의 대출 광고가 좀 깨네요...글 내용과 환상적인 엇박자라고나 할까요. ㅎ

  4. 호호 2008.09.10 10:5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여담인데, 피상속인이 사망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리 상속포기각서 써도 효력이 없습니다(상속포기는 상속이 일어난 후에야 가능한 것임) --; 그러니까 이휘향이 그런 각서 받아도 정작 이휘향, 길용우 사망 시 김효진은 상속을 받을 수 있답니다. --; 그리고 상속포기는 법원 결정을 받아야 하는 것인데, 각서는 썼지만 법원에 상속포기청구 안하면 별 소용없을 것같은데요.

  5. 하늘빛수채화 2008.09.10 11: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안재환씨가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능력이 있어서 빚의 규모가 커진 것 아닌가요? 안재환씨가 처음에 손을 댄 사업은 꽤 잘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최근에 중범죄를 저지르고 자살한 전 프로야구선수도 처음 시작한 예식장은 잘 되었고, 사업규모를 늘리다가 파국을 맞게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웃는 얼굴에 정이 가서 호감이 가는 배우였는데,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P.S. 상속개시 전에(피상속인이 사망하기 전에) 한 상속포기는 무효입니다. 상속이 개시한 후 3개월 내에 가정법원에 신고한 상속포기만이 유효합니다. 다만, 그러한 법적 규제를 피하기 위해 조건부 증여계약(상속을 받으면 그 재산을 모두 돌려주겠다)을 맺으면 효력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습니다. 재벌가 사모님이 변호사와 상의해보지도 않고 상속포기각서부터 내미는 것도 다소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 하늘빛수채화 2008.09.10 11: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호호님이 같은 내용을 먼저 쓰셨네요. 지우려고 하다가, 다른 내용도 있어서...

  6. ㅋㅋㅋ 2008.09.10 11: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글과 상관없이 맨 아래 대출광고 깬다 깨..

  7. 후다닥 2008.09.10 16: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상속포기 제도가 참 그렇더군요
    제가 하는일도 아주 약간 상속포기로 인해 간혹 옥신각신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몰라서 못했다는 분들도 꽤 있더군요..
    여하튼 모든 사람이 겉보기와 다른 어려움을 안고 산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한번 더 생각해봤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8. echo 2008.09.10 22:4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한 젊은이를 죽음으로 몰아 넣은 실체가 있다면 그 '빚'이야말로 반드시 갚게 해야죠.

  9. 유혜미 2008.09.11 03: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갚긴 쳇...

    그 소중한 목숨을 빼앗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줬는데 그 돈 갚으라고 하면 정말 나쁜거죠-_-
    개인적인 감정으로는 -_ㅜ
    이자가 많이 불어나서...
    아직도 안재환님일은..안 믿겨...

    • la boumer 2008.09.11 07: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정말 사채빚하고 도박빚은 안 갚아도 되는 법이 있어야..물론 원금은 갚고 이자도 아주 조금만..

    • 하늘빛수채화 2008.09.11 09:4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도박빚은 갚을 필요 없습니다. 민법 103조에 해당하여 절대적 무효이기 때문입니다.(그런데, 도박빚을 갚으면 다시 달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이자제한법(및 시행령)에 따르면 현재 최고이자율은 복리 연 30% 이하로 제한되고(등록된 대부업자는 대부업법이 특별법으로 연 49%로 제한됩니다)이자제한법의 최고이자율도 25% 정도로 낮출 필요가 있지만, 더 문제가 되는 것은 대부업법의 최고이자율입니다. 관련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최고이자율이 높아서 문제이지.

    • la boumer 2008.09.11 12: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럼 도박빚 때문에 도망다니는 사람들은 왜 그렇죠? 조폭들이 협박해서 그러나요???

    • 하늘빛수채화 2008.09.11 15:3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도박빚은 법적으로 갚을 필요는 없지만, la boumer님처럼 상당수의 사람들이 갚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또한, 그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채권자 측의 실력행사(협박, 폭력 등)를 피해서 도망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도박빚이란 도박 상대방에게 패해서 빚을 지게 되는 경우와 도박자금인 줄 알면서도 채권자가 돈을 빌려주는 경우를 말합니다. 그 용도를 모르고 있는 사람에게 돈을 빌리고 도박에 탕진한 경우에는 당연히 갚아야 합니다.

    • la boumer 2008.09.11 23:2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도박 빚 안갚아도 된다는 얘기는 옛날에도 들었지만.. 도망다니는 연예인들이 하도 많아서..뭐가 진짜인지 알수가 없더군요. 일반인이 알지 못하는 법을 세워만 놓으면 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일본이나 독일은 20% 이하가 사채이자 상한선이라는데 우리나라만 66%..이게 사람사는 나라인지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사채 관련법 제정하는 사람들이 사채업자로 보이는 군요. 성폭행 처벌도 그렇고 우리나라 법은 도대체 왜 이모양인가요???

    • la boumer 2008.09.13 01: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지금 보니 김대중 정부때 66%의 이자를 용인했고 지금은 49%로 내렸다는 군요. 그게 그거지만..
      사채업자들도 나쁜 사람이지만 이걸 용인해준 정부가 더 나쁜 겁니다..저는 사채업자들이 지옥에 가길 바라는 사람인데 66%의 이자를 보장해준 분들 먼저 지옥에 가야겠군요. 선상님,노벨 평화상도 타시고 참 좋은일 많이 하셨습니다요..

  10. 자세히는 몰겠고 2008.09.12 21: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정말 안타깝고 가슴이 아픕니다.
    제가 가입해 있는 모모주부 사이트에서,,
    한떄,,, 거의 정선희 마녀사냥이였습니다.
    예를 들면,
    "여러분, 정선희가 오늘 홈쇼핑에 나왔어요..
    전화번호가 000입니다. 항의전화 합시다"
    "안재환이하는 카페입니다. 000이예요.. 가지맙시다."등등,,,
    그런 글들이 지금도 눈에 선하네요...
    그 주부 카페를 탈퇴하여야 할쥐,,, 다른 정보도 많이 얻기는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 잔인하면, 정말 잔인무도 하더이다.
    아마도, 심리에 안재환, 정선희가 너무 부러워 샘이 났었을수도,,,,, 호사다마,,,
    이 일로 정말 겸손하게 살아야겠다고 새삼 생각합니다.

    • 몽란 2008.09.13 02: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처음 선을 보인 화장품이 연예인의 명성때문에 잘 팔리는 경우는 허다합니다. 그 이후 품질이나 기타 마케팅에서 선전하지 않으면, 매출이 극단적으로 하양하는 경우는 홈쇼핑에서 파는 대부분의 상품에서 많이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사업을 너무 늘려서 여러군데서 탈이 났던것으로 보이는데, 안재환씨의 죽음엔 가슴이 아프지만, 사업실패에 대해서 자신이 아닌, 외부요인을 결정적 핑게로 내세우는 시각은 솔직히 동의하기 어렵네요

    • 그럴수도 있겠구요... 2008.09.13 09:4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쩝~

  11. 선희언니ㅠ 2008.09.15 22: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선희언니가 안갚는다니 다행이긴하지만..

    안재환씨 가족들은 어떡하면 좋아요 ㅠㅠㅠ

  12. montreal florist 2009.10.27 05: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죽은 사람이 어쨋든 제일 불쌍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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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환을 알고 지낸지도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처음 만난 건 그가 데뷔한지 1년 쯤 된 1997년의 어느 날이었을 겁니다.

당시 MBC의 자회사인 MBC 프로덕션에서 공채 탤런트들의 프로모션을 담당했더랬습니다. 안재환은 MBC 25기, 1996년 신인입니다. 매 기수마다 20여명의 신인이 데뷔하지만 선발될 때만 해도 이들중 가장 주목을 받은 건 1등으로 뽑힌 김세아였고, 강성연과 서유정이 가능성을 보이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톱스타가 된 건 당시 '별은 내 가슴에'에 단역으로 간신히 출연하던 김정은이었으니 사람 일은 정말 모를 일입니다.

이들 중의 하나였던 안재환은 그나마도 주목받을 거리가 없었지만 그의 프로필을 보면 '서울대 공예과 출신'이라는 표지가 달려 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서울대 출신이라면 어떻게든 여론의 주목이 쏟아지게 되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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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 사진이 당시의 모습에 가장 가까울 것 같습니다.)

결국은 그걸 빌미로 인터뷰를 한번 하게 됐는데 얼굴을 보는 순간, 웃음이 절로 나왔습니다. 당연히 짙은 윤곽의 미남 미녀들만 상대하다가 이렇게 선이 둥글둥글한 선한 얼굴을 보게 되자 연예인으로 대할 느낌이 잘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인적사항을 확인하니 주민등록상의 생일이 같더군요(물론 나이는 제가 한참 위입니다만). 여러 가지로 친근감을 주는 청년이었습니다.

여자 앞에 가서 말도 잘 못할 줄 알았더니 웬걸, '작업왕'이라는 겁니다. 비결을 물었더니 전공 얘기를 하더군요. 금속공예가 전공인 터라 웬만한 반지나 장신구는 모두 직접 만들 수 있답니다. 재료를 사다가 직접 만드는 거니 사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되게 싸게 먹히겠죠. 게다가 목걸이며 반지를 주면서 이렇게 얘기하는 겁니다. '자, 이건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거야. 너만을 위한 거.'
 
그거 참 탐나는 비결이더군요. '그런거 하려고 차려놓은 건 아니지만 집에 공방도 하나 만들어 놨어요. 뭐 필요한 거 있으면 얘기하세요. 제가 만들어 드릴게요.' 말만이라도 참 고마웠습니다.

그런 얘기를 하면서 그는 물을 많이 마셨습니다. 알고 보니 워낙 쉽게 살이 붙는 체질이란 걸 스스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데뷔 초부터 조절에 신경을 썼던 듯 합니다.

아무튼 둥글둥글한 안군은 여러분이 다 아시다시피 둥글둥글 연예계 생활을 썩 잘 해 나갔습니다. 비록 톱스타로 군림하진 못했지만 자기 자리를 잘 잡아 갔습니다. 아무리 그냥 평범한 일반인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그 안에 누구보다 유별난 끼를 갖고 있었다는 사실은 2005년에 드러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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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에게 CF를 선물한 엽기송 '인생의 참된 것'입니다. 지난 2005년 '브레인 서바이벌'에서 개인기로 등장한 이 노래는 그가 고등학교 때 만들었다는 노래였죠.

어떤 지역에선 노래방에도 있다고 합니다.

인생의 참된것

1.아침엔 아침밥 점심엔 점심밥 저녁엔 저녁밥 그리고 잠잔다.
  이것이 인생의 의미 인생의 참된 것 야~~이것이 인생의 의미 인생의 참된 것

2.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이 닦자 그러나 중요한 건 이빨 이빨 이빨 이빨을
   닦을 때는 하루 세번 삼분씩 이쪽 저쪽 깨끗이 이빨을 닦자
   이것이 인생의 의미 인생의 참된 것 야~이것이 인생의 의미 인생의 참된 것
3. 세탁기 돌릴때 세제는 적당히 그러나 중요한 건 양말 양말 양말
  양말을 빨 때는 섞어 빨면 안 된다 수건하고 같이 빨면 얼굴에 무좀 난다
  이것이 인생의 의미 인생의 참된 것야~~ 이것이 인생의 의미 인생의 참된 것
  미팅할 땐 무조건 있는척한다 그러나 중요한 건 엽전 엽전 엽전 열 닷냥 ~

평소 그의 모습을 봐선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노래기도 하죠.^




그의 열정은 영화 제작으로 이어집니다. 일각에서는 영화 제작이 사업 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그가 아주 신인일 때부터 장래의 꿈을 '영화 감독' 혹은 '영화 제작'이라고 말해 온 것을 생각하면 그렇게 말하기 힘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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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의 대표적인 재녀(才女)와 결혼해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던 안재환의 2008년이 어땠는지는 여러분이 익히 알고 계실 것으로 보입니다. 8일 하루 동안 참 많은 게 밝혀졌습니다. 일단 목돈이 되고 나면 아무리 갚으려 해도 결국 이자에 맞아 죽고 만다는 사채. 안재환을 잘 안다는 지인은 그의 채무 총액에 대해 "아마 20억원 쯤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정선희의 측근은 40억원이라고 주장하더군요. 어느 쪽이 정확한 액수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만약 사채가 대부분이었다면 어느 쪽이든 그 돈이 두 배가 되는 건 시간문제라는 게 사채에 대해 아는 사람들의 공통된 주장입니다.

마지막으로 그의 목소리를 들은게 벌써 5개월 전이군요. 우연히 자신의 스타일리스트가 저와 통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자마자(저도 그 스타일리스트가 그의 일을 보고 있는지 몰랐습니다) 얼른 전화기를 빼앗아 들고 "형, 이게 얼마만이야, 반가워요. 우리 빨리 만나서 밥 먹어요" 하던 목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 합니다. 8일, '안재환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 같다'는 제보를 받고 즉시 그의 번호를 눌러 봤지만, 전화기는 꺼져 있었습니다. 그 불안한 침묵이 사실로 나타나는 데에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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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안재환은 투명인간이 되어 버리기로 결심했고, 그 결말은 이렇게 났습니다. 무엇이 그렇게도 야심만만하고 여유있던 36세 청년의 꿈을 이렇게 꺾어 놨는지는 더 천천히 밝혀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그냥 고인의 명복을 빌 때겠죠.


p.s. 가능한 한 그의 밝았던 모습을 모아 봤습니다. 결코 고인을 가볍게 보이고자 하는 의도는 아닙니다. 고인도 이해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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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송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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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용봉서신 2008.09.09 20:2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안됐네요..... 잘살거야 생각했는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3. 용봉서신 2008.09.09 20:2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안됐네요..... 잘살거야 생각했는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4. 이윤정 2008.09.09 22:2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해맑게 웃는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정선희씨 제발 용기잃지마세요

  5. Yujin 2008.09.09 23: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미국시간으로 어제아침, 인터넷 뉴스를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아 2~3시간 컴퓨터앞에서 더날수가 없었어요- 인상좋은 분이고 호감가던 분이었는데....

  6. 몽란 2008.09.10 00: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7. 싱가폴아짐 2008.09.10 01: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솔직히말하면,저랑 상관없는 연예인의 죽음에 이렇게 심란해보긴 처음입니다.
    죽은사람도 안됐지만, 남아있는 사람들도 어서 추스려야할텐데요..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8. 혜진 2008.09.10 01: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근데 정말 아직도 믿기지가 않네요. 선희씨 힘내시구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9. 웃는모습만.. 2008.09.10 01: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웃는모습이 인상적이여서 나름 괜찮은 연예인이라 생각했었는데..

    아마도 그 웃는모습 때문에 이런 상황이 놀랍기만 합니다.

    이분 다시 생각하니 웃는 모습만 생각되어지네요..

    정말 안타깝네요..

    앞으로도 고인이 생각날때면 웃는 모습만 생각날것 같습니다..

    이유야 어떻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남은 가족분들도 힘내시길 바랍니다..

    덧붙혀 이야기 하는거지만 고인의 죽음을 가지고 사회이슈화와 연관짓는 댓글은 그만 올렸으면 좋겠군요..

  10. 편히 쉬어요 2008.09.10 02: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공항에서 일하면서 몇번 봤었습니다

    제 옆에도 지나갔던 분이셨는데...

    평범한듯 하면서도 멀리선 연예인이란걸 알수 있듯한

    키와 외모가 참으로 빛나던 분이셨는데..

    참으로 안타깝더라고요.. 연예계는 솔직히 관심없었지만

    안재환씨의 죽음이 왜 이리도 가슴아픈지 모르겠네요

    죽기직전까지 얼마나 많은 고생과 고민을 했을까요??

    저렇게 죽을 힘 있으면 열심히 살기라도 하지...

    이런 생각도 해봤지만 얼마나 힘들었으면 저런 선택을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마음 참 아파하며 몇글자 적어봤습니다...

    이젠 편히 쉬세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11. MN 2008.09.10 02: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너무 마음이 아파서
    이것 참 왜이러나 싶었는데..
    이 곳에 와보니 비슷한 분들이 많네요
    너무 좋고 선한 인상의 분이었고
    마지막으로 접한게 '놀러와'에 사랑하는 정선희씨와 함께 나와 유쾌한 수다를 떨던 모습이라서 더 힘든 것 같아요.
    정말 고인의 명복을 빌어요.
    더불어, 선희씨의 안정과 여생의 평안두요.
    안재환씨가 세상 작별의 그 순간까지 얼마나 마음이 힘들었을까를 생각하면 저도 마음이 미어지는 데 선희씨나 부모님의 마음은 이루 말 할 수 있을까요.

  12. 김은영 2008.09.10 02:4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갑자기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안재환씨 소식을 듣고 나서 하루정도는 인간이란 한없이 약한존재라는 생각과 함께 자살 했다는점에선 가족들 생각못하는 '나쁜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갑자기 문득 이 밤..내 가슴속엔 유쾌하고 푸근하고 참 인상좋았던 이 사람은 아픔으로 다가오네요.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가슴속 멍을 다 지우고 떠나시길..

  13. 샴페인 2008.09.10 07: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고인의 좋은 모습을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록 타국에 있지만 많이 애도하고 있습니다. 우리 곁을 떠나간 또 한명의 광대네요.

  14. 팔랑 2008.09.10 10:3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참.. 세상일이라는 게 알수가 없는거 같아요.

    그리고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거 요즘 실감하고 있어요..

    좋은 곳으로 갔으면 합니다.

  15. 이럴수 2008.09.10 17:4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연예계의 대표적인 재녀(才女)와 결혼해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던 안재환 ~~~~~~~~~~

    정선희가 엄청난 재벌이었던 모양이네요?

  16. 갈매기 2008.09.10 20: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신혼인데 정 말 청천벽력 이네요 선한 인상이 좋았는데 정말 안타깝습니다 정선희씨 힘내세요깝

  17. 이정일 2008.09.10 21: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사채의 총액이 틀린 건, 폭풍전야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18. 김영현 2008.09.11 15:2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짧았던 생을 마감하며 얼마나 맘이 복잡하고 아팠었을런지~ 항상 밝은미소 지으며 행복한 모습을 뒤로하고 떠난 안재환씨 저 하늘에선 편안해하시길

  19. choi jae 2008.09.11 15: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바보! 바보!
    가슴이 넘 아프다...
    그래도 살지! 그래도 살아봐야 될거 아냐!

  20. 수티 2008.09.11 16:1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연예인들은 돈벌이가 규칙적이지 않기 때문에
    신용이 그 어떤 직업보다 낮아서 은행에서
    신용대출이 불가능하다고 하더군요.
    제 아무리 잘나가는 연예인이라도 말이죠...

    결국, 사채 밖에는 돈 끌어다 쓸 곳이 없다고 합니다.

  21. 평안이 쉬십시요 2008.09.11 23: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세상에서 힘들게 지내셨다면
    좋은 곳으로 가셔서 편안하게 쉬십시요....
    당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정선희씨는
    이 사회에서 당신을 기억하는 모든 사람들이
    당신의 소망처럼 당신이 사랑한 만큼은
    아니겠지만 진정으로 사랑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