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와트'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11.16 캄보디아의 맛, 아목을 아십니까? (12)
  2. 2008.11.03 앙코르 와트, 가이드없이 4박5일가기(7) (6)

제목은 살짝 바꿨지만 본래 '앙코르 와트, 가이드없이 4박5일가기(8)'에 해당하는 글입니다. 지나간 내용을 보실 분들은 왼쪽 Category에서 '여행을 하다가/ 앙코르와트' 폴더를 누르시기 바랍니다.

씨엠립 여행 4일째. 서울서 안 하던 걷기 운동을 좀 하고 났더니 피로도 밀려오고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 휴가라는 게 좀 농창거리는 맛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기사 니르낫 군과의 계약도 2일째와 3일째 뿐. 실컷 늦잠을 자면서 게으름을 부린 뒤에 툭툭을 타고 맛집 순례에 나섰습니다. 사실 맛집이라고 소개를 하려면 좀 민망합니다. 기회만 있으면 북한 식당(이 시리즈의 2편에 집중 소개돼 있습니다)에 간 터라 현지 식당에 그리 많이 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집 하나만큼은 정말 추천하고 싶습니다. 바로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꼽히는 '아목'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아래 사진은 무슨 관계인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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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 가면 누구나 톰양꿈이나 뿌팟풍가리를 먹는다. 한국에 오면 불고기나 비빔밥을 먹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럼 캄보디아에 가면? 누구나 아목(amok)을 먹으라고 한다.

그런데 대체 아목이 뭐야?

거기에 대해 속시원히 설명해 놓은 곳은 별로 없다. 어떤 곳에서는 카레를 이용한 생선찜이라고 하기도 하고, 현지인 중에도 '코코낫 소스 등으로 양념한 고기나 생선을 바나나 잎으로 싸서 찐 것'이라고 설명하는 사람도 있었다. 뭐 이런 아목도 있을 지 모르겠다.

아무튼 나중에 기회가 닿으면 설명할 씨엠립 시내의 레스토랑 위로스(Viroth)의 추천으로 올드 마켓 지역의 골목 안에 숨어 있는 맛집 '아목'을 찾아갔다. 위로스 측의 추천에 따르면 '베스트 아목 인 타운'이라는 것이다. 오죽하면 식당 이름이 아목일까. 자부심이 느껴져서 신뢰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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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같은 곳이라면 절대 찾지 못할 곳에 있었지만 씨엠립은 워낙 작다. 씨엠립 최고의 유흥가(?)라는 올드 마켓 지역의 크기는 홍콩의 란 콰이 퐁 정도다. 두 바퀴만 돌면 못 찾을 곳이 없다.

캐논 S-30의 유일한 약점이라면 아무리 꼬질꼬질한 동네를 찍어도 지중해 풍의 마을처럼 나온다는 것이다. 이 카메라로 찍으면 대단히 깔끔하고 잘 정돈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아니다. 감안하고 보기 바란다. 물론 워낙 어수선한 이 골목 안에서는 대단히 신경 써서 가꿔진 집이라는 것은 인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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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보다시피 에어콘은 기대할 수 없다. 금방 따라 놓은 콜라가 이렇게 되는 건 감내해야 한다. 하지만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다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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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전경은 이렇게 생겼다. 사실 전경이라고 할 것도 없다. 아래 층에 테이블이 세 개, 가파른 계단으로 올라가는 2층도 있지만 거기도 테이블은 세 개 이상 놓기 힘들 것 같다. 물론 외경에서도 볼 수 있듯 문 밖에도 테이블이 여러개 있다. 하지만 골목 안 분위기로 보아 별로 밖에서 식사를 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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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카(Tom Kah) 수프(USD 4.5)와 모듬 아목 정식(USD 6) 두개를 시켰다. 먼저 나온 톰 카 수프. 코코낫 향이 진하게 풍기는 수프다. 맛? 전체적으로 톰양쿵에서 매운 양념을 빼고 코코넛 밀크를 넉넉하게 넣은 맛이다. 새큼한 맛이 사뭇 식욕을 자극한다. 나는 마음에 들었지만 마나님은 그다지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팍치(corriander)의 맛이 너무 강했나 싶다.

 드디어 메인인 아목 정식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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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주문한 모듬 아목은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새우 등 다섯 가지 재료를 사용한 아목을 조금씩 맛볼 수 있게 해 놓은 것이었다. 그런데 첫 술을 떠서 입에 넣는 순간, 너무나도 친숙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이건 바로...

우거지 찜!

꽁치나 북어, 신김치 등에다 된장을 약간 넣고 푹푹 쪄서 만든 우거지 찜은 내가 워낙 좋아하는 반찬이다. 그런데 이 이역만리에서 먹는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음식에서 그 맛이 느껴지다니. 참 신기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코코넛 밀크와 섞인 약한 커리 양념의 맛이 된장 맛과 묘하게 겹쳐지는 것도 흥미로웠다.

아무튼 결론은 매우 유쾌하고 친근감이 느껴지는 맛이었다는 것. 앞으로 세계 어디를 가거나, 캄보디안 레스토랑에 아목이라는 메뉴가 있으면 안심하고 주문해도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나 고향의 맛(물론 요즘은 세계 어디를 가도 캄보디아 식당보다는 한식당이 더 많겠지만)을 느끼고 싶을 때 추천하고 싶은 메뉴다. 혹시라도 씨엠립에 갈 사람이 있다면 강추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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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의 규모로 봐서 참 찾기 어려울 듯 하지만 막상 가 보면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다. 우리는 이 정도의 정보(약도)도 없이 금세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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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물점과 마사지 가게 사이로 난 저 골목 안으로 약 30m만 가면 된다.

그런데 이거 보고 저 집 찾아 가실 분이 있으려나...?

아무튼 이걸로 씨엠립 기행은 마감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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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송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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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ahaha 2008.11.16 22: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정식에 싸여 나온 잎은 무슨잎인가요?
    황금색 옷을 입은 분이 와잎이신가요? 예쁘셔요 ㅋㅋ
    잘 보고 갑니다.

  2. 김성지 2008.11.17 01: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울 남편이 다음주 3주동안 캄보디아로 연수가는데 "아목"꼭먹어보라고 해야겠네요~전에는 무심코 봤는데 캄보디아편 다시 봐야겠는데요! 이밤에 저걸보니 꼬르륵~~~~

  3. ecotar 2008.11.17 08: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 말씀 듣고 (아 예전에 듣고) 저도 아목을 시도해 보았는데, 참 괜찮았습니다 - 근데 제가 먹은 아목은 코코넛 속을 파내고 그 안에 요리를 넣어주더군요, 물론 뚜껑도 덮여서 나오구요. 기대했던 바나나잎에 쌓인 것은 아니었지만, 아뭏든 맛은 참 좋았습니다 ^^

  4. 가을남자 2008.11.17 10:2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런데 왜 말투가 중간에 반말투로 바뀌었나요?
    저도 언젠가 한번 가서 꼭 먹어보겠읍니다.

    • 송원섭 2008.11.17 10:3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이 씨엠립 여행기가 다 그렇습니다. 다른 게시판에 썼던 글을 갖고 온건데 그거까지 고치긴 좀 그래서 -

  5. 하이진 2008.11.17 14: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부인을 찍으신 사진을 보니 왠지 라울 뒤피의 그림을 보는 거 같은 느낌이 드네요. 원색적이면서 이국적이고... 음식점의 전체적인 칼라가 원색들의 보색 대비가 뚜렷하고, 채도가 높고, 굉장히 밝아 보여서 왠지 그 식당에서 먹으면 모든 음식이 맛있을거 같아요.

  6. zizizi 2008.11.17 16: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DJ AMOK이라, 우리나라로 치면, DJ KIMCHI 같은 거 아닐까요.. ㅎㅎ

  7. BPearL 2008.11.17 17: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몇달전에 다녀왔는데, 몇년전처럼 아득하네요.
    지나가다 "AMOK"이라는 글 보고, 여긴 아목이 맛있겠군..하고 들어갔었는데, 기자님도 같은 생각이셨나 봅니다.ㅎㅎ
    여기서 맛있는 아목을 먹었던 기억이있는데, 한국에서는 절대 느낄수 없겠죠?
    설사 들어온들 가격이..끙..

  8. 강순호 2008.12.01 21: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좋은 내용입니다 왕팬입니다..
    빌려갈게요..

지난 2006년 다녀온 캄보디아 씨엠립 여행의 여행기입니다. 오랜만에 올려서 내용을 다 까먹으셨을지도 모르지만,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지나간 여행기를 보시려면 왼쪽의 Category 메뉴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가 '여행을 하다가/앙코르와트' 폴더를 보시면 됩니다.

특히 앙코르와트 여행을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1편이 가장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원동항공은 현재 운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주의하시길.

그럼 이렇게 해서 7편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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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 프롬을 떠나려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해가 약간 기울 때까지 이곳에 머물렀다. 보면 볼수록 이 생각 저 생각이 들게 하는 나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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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의 정원. 너무나 아름답지만 사실 앉아서 쉬기가 마땅치 않다.

앉으려 보면 모두 축축한 이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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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거대한 나무뿌리. 이 나무 앞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각국 관광객들이 줄지어 있다. 아무래도 이 나무 앞에서 사진을 찍어야 따 프롬에 다녀왔다는 증명이 되는 모양이다. 대부분의 앙코르 와트 여행기에도 반드시 이 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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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뒤는 동네 어린이들의 놀이터인 듯. 이곳의 아이들만큼은 뭘 사라고 달려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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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따 프롬이라고 이런 부조며 유적이 없는 건 아니다. 나무들의 위용에 가려 맥을 못 추는 것 뿐이다. 나름대로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어 보이는데 따 프롬에 있으니 전혀 주목을 받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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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편하게 하기 위해 이렇게 마루를 깔아 놓은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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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뿌리의 규모를 가늠케 하기 위해 직접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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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적으로 나무 뿌리를 잘라 현 상태를 유지하려고 한 곳도 있지만 이렇게 성장을 계속하며 파괴(!)를 자행하는 나무들도 여전히 있다. 10년 뒤...면 너무 짧을까, 한 100년 뒤에 오면 아예 따 프롬이 없어져 있는게 아닐까 하는 공연한 걱정도 앞선다.






따 프롬에서 나와 달려간 곳은 '동남아시아 최대의 담수호'라는 톤레삽 호수. 왕년에 디트로이트에서 시카고로 가는 비행기 위해서 미시간 호를 바라보며 '대체 저게 바다가 아니라 호수야?'라며 기가 질린 이후 웬만한 호수의 크기엔 면역이 돼 있었지만-그리고 미시간 호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톤레삽 호수는 만만찮게 컸다.

수도 프놈펜에서 톤레삽 호수를 건너 씨엠립으로 오는 길도 있다고 들었다. 그만큼 큰 호수인데다 어획량도 풍부해 나름대로 이 호수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호수를 구경하려면 당연히 배를 타야 한다. 배를 타러 가는 길은 제법 험난하다. 이 동네 차들의 쇽 업소버가 온전치 않은 이유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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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비포장을 달려 도착한 작은 포구. 그래도 크고 작은 수백척의 배가 있고, 장터의 소음도 대단하다. 게다가 아무리 구질구질한 오두막이라도 웬만하면 TV 안테나가 달려 있다. 물론 전신주 따위는 없다.


전기도 없는데 웬 TV?


TV는 물론이고 몇몇 오두막에는 가전제품도 보인다. 그 주역은 바로 자동차 배터리. 집집마다 자동차 배터리로 TV도 보고, 전등도 켠다. 중고품 TV는 2-3만원 정도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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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생활로 다져진 아이들은 제법 다부지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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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흙탕물에 아무렇지도 않게 뛰어들어도 병에 걸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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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에서 호수 한복판으로 가는 긴 수로 양쪽에는 수상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오두막이 꼬리를 물고 나타난다. 배를 개조한 듯한 고급형도 있고, 저런 보급형 주택도 있다. 물론 어느 쪽이든, 취사와 세탁 등 온갖 생활용수로 바로 이 흙탕물을 사용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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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흔적. 이 동네 아이들은 무척 심심해 보인다.

지인이 아이들을 데리고 캄보디아에 데려갔다고 한다. 더워서 고생하지 않았느냐니까 아이들이 무척 착해져서 대만족이란다. 톤레삽 호수 주변을 데려갔더니 "아빠. 아빠가 없으면 우리도 저렇게 살아야 해요?"하고 묻더라는 것이다. 그 다음부터 아이들이 놀랍도록 말 잘 듣는 아이들로 변했다나.

과연 얼마나 갔을까 싶지만 아무튼 이 이야기가 실감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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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의 폭이 넓어지면서 본격적인 호수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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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못 감동적인 드넓은 호수. 날씨만 좋았으면 환상적인 일몰을 볼 수 있었으련만.


저 넓은 호수에도 대야를 타고 다니는 아이들이 있다. 거짓말 아니고, 한국에서 '고무 다라이'라고 흔히 부르는 바로 그 빨간 대야들이다. 그중 하나를 사진찍다가 혼쭐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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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녀석. 사진을 찍으면 당연히 사진 값을 내야 한다. 그것도 달러로만 받는다. 이 광경을 보고 온 호수에서 수십명의 아이들이 자기네도 사진 찍고 돈을 달라고 왜가리처럼 울부짖는다. 불쌍하기도 하지만 내가 혼자서 온 톤레삽을 먹여 살릴 수도 없는 일. 우리 배의 사공도 아이들 사정을 뻔히 아는지라 입으로는 아이들을 쫓는 척 하지만 그저 시늉 뿐이다. 그게 뻔히 보이니 뭐라 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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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송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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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이진 2008.11.04 00: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빠가 하노이에 주재원으로 있어서 부모님을 모시고 이번 가을에 가려고 했었어요. 여러 가지 사정으로 포기하고, 내년 봄에 저 혼자 부모님 모시고 다녀오기로 계획을 바꿨죠.
    아이들까지 데리고 가면 돈도 너무 많이 들고, 제대로 보지도 못할거 같아서 그랬는데, 글을 읽고 나니 데리고 가야하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하노이에서 호치민을 거쳐 앙코르와트까지 들려 볼까하고 있었는데, 베트남이든 캄보디아든 불쌍한 아이들이 많을테니 정말 우리 애들이 한동안은 말을 잘 들을지도 모르겠네요.

  2. 가을남자 2008.11.04 09: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런 공식페이지에 남자의 성기노출을!....

  3. 후다닥 2008.11.04 10: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음 하드코어 한 사진은
    그간 여배우들의 므흣한 사진에 반감을 가진
    여성 독자를 위한 주인장님의 배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앙코르왓 함 가보고 싶어요...
    근데 이놈의 유류할증료가 ㄷㄷㄷ

    • B.PearL 2008.11.06 17: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항간의 떠도는 풍문으로는 11월 중순부터 유류할증료가 내려간다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