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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17 메릴 스트립, 원래 노래 실력은 가수급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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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와 메릴 스트립에 대한 글은 이미 쓴 적이 있습니다.



이번 글은 '그렇다면 원래 메릴 스트립의 노래 실력은 어땠나'에 대해 호기심이 생겨서 쓴 겁니다. 사실 메릴 스트립의 팬인 적도 없고, 이 배우에 대해 워낙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맘마미아' 이전에 노래를 한 적이 있는지 없는지도 전혀 몰랐습니다. 아, 딱 하나, '죽어야 사는 여자'의 오프닝 신에서 노래하는 장면이 있었다는 기억은 있었지만 그게 직접 한 건지 더빙인지도 몰랐습니다.

'맘마미아'에서의 노래 실력에 대해선 일단 '그게 뭐냐'가 대세인 가운데 상대적으로 소수인 충성스러운 팬들이 '왜 난 좋기만 하던데'로 맞서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메릴 스트립의 원래 노래 실력이 꽝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겁니다.

물론 아무리 메릴 스트립에게 관심이 없다는 사람이라도 '소피의 선택'이나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디 아워스' 같은 영화들을 피해 가기는 힘듭니다. 작품 수도 꽤 많은 배우기 때문에 어떻게든 보게 되는데 신기하게도 그 사이에 그녀가 노래하는 장면이 나오는 영화는 참 잘도 피해갔더군요. 자, 시작입니다.

시간순으로 가장 먼저 불렀던 노래는 1983년작 '실크우드'에 나오는 '어메이징 그레이스'입니다. 거의 마지막 장면에 나온다고 하는군요.



자, 이 정도 노래 실력이라면 누구라도 쉽게 무시하지 못할 겁니다. 그 다음은 1990년, '헐리웃 스토리(Postcard from the edge)'입니다. 여기서 부른 'I'm Checkin' Out'입니다.




노래가 전부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게 1992년작 '죽어야 사는 여자(Death becomes her)'입니다. 뮤지컬 스타 역할을 맡았으니 뮤지컬을 보여줘야겠죠. 노래 제목은 'Me' 입니다. 설마 직접 불렀을까 했는데, 확인해보니 직접 불렀더군요.



노래며 춤이며 너무나 훌륭한데 왜 사람들이 그냥 나가는지 모르겠군요.^



1996년작인 '마빈스 룸'에서는 'Two Little Sisters'를 불렀군요. 이상하게도 전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구해 온 화면에서는 이 노래의 원 주인인 가수 칼리 사이먼과 함께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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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알트만의 유작인 '프레리 홈 컴패니언'에서도 노래를 여러 곡 불렀습니다. 여기선 주로 릴리 톰린과 듀엣을 이뤄서 불렀군요. 우선 'My Minnesota Home'입니다.



그 다음은 'Goodbye to Mama'.





이런 영화들을 보고서 메릴 스트립이 노래를 못한다고 생각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겁니다. 오히려 '이야, 정말 못하는게 없는데!'라고 해야 정상이겠죠. 그럼 대체 '맘마미아'에서는 왜 말이 많을까요. 자, 영화를 안 보신분도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 문제의 'Winner takes it all'입니다.



노래가 끝날 때 등장하는 베니 형(누군지 모르신다면: ABBA의 두 남자 멤버 중 하납니다)이 이 노래를 듣고 "이건 정말 미러클"이라고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한대 때려 주고 싶어집니다. 입장이야 충분히 이해하지만 기적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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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메릴 스트립은 대단한 노래 실력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낮은 음역(알토 파트)에서 컨트리풍의 노래를 부를 때죠('컨트리=미국 트로트'라고 생각하는게 아마 적절할 겁니다). 스트립은 'Winner takes it all'같은 노래를 부를 성대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아, 물론 스트립이 세상에서 이 노래를 처음으로 불렀다면 평가가 어땠을지 모를 일이지만, 사람들에게 있어 이 노래는 아그네사라는 세기의 여성 보컬이 부른 목소리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자연히 비교가 되겠죠.

얼마전에도 퍼 왔지만 한번만 더 퍼 오겠습니다.



스트립이 노래를 못해서가 아니라, 웬만한 가수라도 모두 바보 취급을 받는게 당연한 노랩니다. 아무튼 제 결론은 그렇습니다. 도나 역에는 웬만하면 스트립 말고 다른 배우나 가수를 캐스팅하는게 나았을 듯 합니다. 아무리 노래를 잘 해도 파바로티에게 엘비스 프레슬리 역할을 맡길 수는 없겠죠.


스트립은 왕년에 위에 나오는 I'm Chekin out'을 오스카 시상식에서도 불렀다는군요. 아카데미 시상식 장면은 아니지만 공개석상에서 노래하는 모습도 찾아보면 나옵니다. 같이 노래하는 사람들이 베트 미들러, 올리비아 뉴튼 존, 골디 혼, 셰어라니 아무나 끼일 수도 없는 자립니다. 노래는 'What a wonderful world'. 스트립이 두번째로 마이크를 받습니다.




* 문득 이 동영상을 보고 나니 올리비아 뉴튼 존도 도나 역으로 괜찮은 선택이었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목소리는 전혀 나이를 먹지 않았군요. (나이는 스트립보다 한살 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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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송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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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gml 2008.09.17 15: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얼마전에 영화를 봤는데, 확실히 좀 답답하단 느낌은 들었습니다. 뭐, 메릴스트립이 더 감정을 소화하려 한 것 뿐이라고 말할수도 있지만 아그네사 분위기의 가수라고 다른 강약으로 부르지 못하진 않았을 겁니다.
    아무튼 , 윗분 말했듯이 노래하는 순간을 연기로 본다면 감정전달은 잘 되었던 것 같네요; 아만다는 고운 목소리로 노래를 하는 사랑스러운 캐릭터였지만 메릴스트립은 그게 아니다 보니 더 힘들었을 겉 같네요;

    노래 실력이 어쨌든, 캐스팅하나는 제대로 했다고 생각하면서 봤던 영화였습니다;- _-

    • 송원섭 2008.09.17 15:3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 바닷가에서 그 무렵의 아그네사가 직접 나와서 불렀다면 저는 그냥 쓰러졌을 것 같습니다.^

  3. 영화 봤어요 2008.09.17 17:2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정말 재밌었어요. 12세라길래, 초딩동생도 같이 갔었는데 좀 민망했어요 ㅋㅋ 전 저 장면 넘넘 멋있었어요. 뭐라고 해야되지.... 막 저 아줌마의 감정이 나한데 쏙쏙 빨려들어오는 것 같았어요. 멋지고 이쁘게 완벽하게만 불렀다면 그런 느낌을 없었을 거에요. 영화라서 그랬는지 몰라도 다른 씬에서 너무 노래가 완벽하니까 별 감흥이 없더라구요 ㅋㅋ

  4. 더오픈 2008.09.17 18:1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와,정말 멋진 영화였구요.
    메릴스트립 너무 좋아하는데 포스팅 내용이 정말 알차군요
    노래 정말 아바와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었거든요~~
    정말 노래도 잘하고~~ 메릴스트립의 연기도 좋았던
    맘마미아였네요~~
    님의 포스팅 굿~~

  5. 미셀맘 2008.09.17 20: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리지날 곡보다 더 심금을 울렸던 것은 영화속 상황과 그 감정이 그 노랫말속에 녹아있어서 일테지요...
    자신을 떠난 남자 앞에서 원래 아바 멤버처럼 이 렇게 청아하고 맑게 투명하게 부른다는 것이 오히려 어색한 것이 아닐까요?
    이십년 지난후 그 남자에게 원망어린 감정을 섞어서 부른다는 상황설정이 메릴 스트립에게는 더 중요한 것이었겠지요.
    그리고 실제로 그 감정이 너무 잘 전달이 되어서 제가 이 영화에서 가장 감명깊게 들은 노래였어요.
    노래만이 중요했다면 얼마든지 더 잘 부르는 사람이 많았겠지요? 제작자들이 설마 그걸 몰랐을라구요...

    • 노메릴 2008.09.18 00: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무리 메릴 스트립이 좋기로서니 이건 좀 궤번같군요. 지나가는 애들에게 물어보세요. 어느 목소리가 더 좋은지. 공연 뮤지컬때 보면 다들 깨끗한 목소리로 저 장면 잘만 부릅니다.

  6. 좋아 2008.09.17 20:4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메릴 스트립 좋아하는데, 영화 속 노래 부르는 모습을 이렇게 모아주시니 아주 좋네요^^
    잘 감상했습니다ㅎㅎ

  7. 토토로 2008.09.17 20: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시오노 나나미인가 하는 지식인이 영화에 관한 책을 쓰면서 제일 싫어하는 여배우로 메릴 스트립을 꼽았죠.
    "난 세상을 다 알고 있다는 그 표정이 정말 싫어요. 연기하는 거 보고 싶지 않아요"

    제가 보기엔 님도 메릴 스트립의 그런 면을 싫어 하시는 거 같아요.
    낮은 음역이 문제가 아니라.

  8. 이지아 2008.09.17 23: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9월14일 추석날 오후5시껄로 맘마미아 봤었는데 영화는 재밌는데 영화관 좌석이 별로 좋지않아서 속으로는 '울학교 이티 볼 걸....' 후회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영화가 끝이나고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오면서 울학교이티와 맘마미아 두 영화 포스터를 보니까 울학교이티 말고 뮤지컬 영화는 처음인데 맘마미아를 보고 온게 더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맘마미아 완전강추
    맘마미아 적극추천
    맘마미아 대박나자 ㅎㅎㅎㅎ

  9. 바람 2008.09.18 00: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미라클이라고 했던게, 아마 저 노랠 한번에 성공한 사람이 없어서 그랬을거에요. 케이블에서 봤는데... 저 노랠 부를 사람이 때 메릴이 한번에 다 불러서 끝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미라클 어쩌구 하던거 같은데...

  10. anons 2008.09.18 04:4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공전의 히트를쳤던 뮤지컬 맘마미아에서 우리말 노래와
    비교해보면..뭐, 좋기만한데요. 우리 뮤지컬에서의 그 밋밋하기만했던때는 별 말들이없더니만..

    • 지나가다 2008.09.18 09: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이건 또 웬 사대주의? 정말 못말리겠군요.

    • 송원섭 2008.09.18 10: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우리 배우들도 괜찮았지만 그렇다고 공연히 시비는 걸지 맙시다.

    • anons 2008.09.19 10: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음..내 느낌을 얘기했을뿐인데..사대주의라..

      내 경우 우연히 초대권을 갖게되어 동 뮤지컬을 보게되었는데 아바의 주옥같은 노래로 익숙했던 관계로 우리말로

      된 노래들이 영 어설프고 와 닿질않아 원어로 된 뮤지컬을 기회가 되면 꼭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지요.

  11. 순진찌니 2008.09.18 12: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컨추리=미국도롯또.. ㅋㅋㅋㅋㅋㅋㅋㅋ
    압권.
    근데 형.. 난 뮤지컬보다 영화의 저 노래 들을때.. 조금 울컥했서염. 예전에 날 버리고 배에 왕짜 새겨진 넘한테 도망갔던 여친을 어느날엔가 본 경험이 떠올라서요.. 살짝 떨리는 목소리와 애증이 교차되는 복잡한 감정에 대한 표현이 참으로.. 현실적이고 예전의 생각이 나왔거든요..
    물론 노랜 아바 누님들이훠얼씬 좋지만... 버림받은 자의 중얼거림이란 모양에선 메릴 누님이 조금 더 나은것 같아요...

  12. echo 2008.09.19 04:1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음...이 영화 안 보려고 했는데 자꾸 궁금해지네요. $2.00영화관에 걸리면 ....볼까봐요.
    매릴이 연기하는 아그네사는 김혜자씨가 연기하는 김완선처럼 보일까봐서.^

  13. joy 2008.09.19 23:4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글쓴님이 아그네사의 목소리를 너무 좋아 하신 나머지 메릴 스트립에게 아그네사의 모습을 기대하셨던듯 하네요. 그런데 역시 비슷한 목소리를 가진 배우 캐스팅해서 비슷하게 노래불렀다면 극적인 요소가 전혀 없었을듯 해요. 상황을 반영하여 감정을 녹여내 부른 저장면 저는 참 좋았는데요.... 참 취향의 차이인가봐요ㅋ 그리고 메이킹 비디오에서 전 아바멤버가 미라클 이라고 하는건 잘불러서 그러는거 보다 안틀리고 한번에 부렀다는데에 대한 미라클이라고 하는듯 ㅋ
    암튼 풍부한 자료 잘 보고 갑니다. 님의 블로그에서 글 여러번 봤는데 늘 정성스럽고 정갈하고 매너있는 글들에 늘 기분좋게 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 송원섭 2008.09.20 00: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네. one go에 끝낸게 미러클이라고 하는군요. 그런데 ok가 안 나왔다면 one go에 끝냈을 리가 없겠죠.^

  14. 메릴~ 2008.09.22 09: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내가 이상한건가?? ㅋㅋ 난 아바와는 다른 느낌이어서... 오히려 더 독특하고 개성이 묻어나서 좋았는데~~~그래서 맘마미아 ost까지 샀다는...ㅋㅋ 그리고 우리나라 나이로 환갑이라는 나이가 무색해질 만큼 열정적이여서 감동 했는데..^^

  15. 민호 2008.09.23 14: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건... 순전히 원곡과 원가수가 훌륭하고, 그 훌륭한 만큼의 아우라가 메릴 스트립의 노래나 연기(노래를 통한 극중 인물의 표현)를 스크리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송원섭님의 글은 늘 잘 읽고 있습니다.
    하지만 맘마미아에 대한 글들에선 원래의 뮤지컬 작품과 원곡들에 대한 큰 만족도가 영화를 평론하시는데 있어 많이 영향을 주고 계신거 같아요.

    • 송원섭 2008.09.23 14:2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인정합니다만, 저 말고도 이 역할에 불만을 느끼는 분들이 꽤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16. 주니 2008.10.08 09: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포스트,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질문이 있어 혹시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해서 글 남겨 봅니다. ^^
    하도 오래 되어서 제 기억이 어디서 어떻게 꼬인 건지 모르겠는데
    저는 '헐리웃 스토리'에서 메릴 스트립이 You Don't Know Me란 노래를 불렀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심지어 엔딩에서 부른 걸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건 확실히 아니었네요.
    그 영화, 또는 어느 영화에서든 메릴 스트립이 이 노래를 부르긴 했는지가 궁금합니다.
    혹시 알고 계시다면 가르쳐 주시겠어요? ^^

  17. 허허 2009.06.12 03:1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Winner takes it all'의 메릴 스트립은 상당히 좋은거 같던데요????????

    제가 'Winner takes it all' 이 곡을 부른 5명의 가수를 비교해서 들어봤지만..

    메릴 스트립은 자신만의 독특한 창법이라고 할지 기계음이라고 할지 모르곘지만.. 나뿌진 않았습니다..

    흠... 저만 그런건가요????

  18. WOLF 2010.03.28 06: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맘마미아를 너무 좋아했지만... 메릴스트립의 그 부분을 보면서...

    아악... 저게 뭐야... 너무 무리했어...

    확실히 너무나 힘든 노래였긴 했죠. 하지만 되돌아 보면 그런 어려운 곡을 무리없이 소화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게다가 이별의 순간!

  19. WOLF 2010.03.28 06: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덧붙여...

    누구도 아바를 대신할 순 없죠.

  20. SDFSDF 2016.08.02 21: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SDFSDFSDF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21. dkfofk23 2016.08.02 21: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사랑은 여기로 오나요~ ㅋㅋㅇㅀㅎㅎㅎ아니면 저기로 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