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제프 렌드바이'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9.18 집시의 바이올린이란 어떤 걸까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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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중에 본 공연 중 제법 비싼(?) 공연 중에 에딘버러 페스티발에 참가한 부다페스트 페스티발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이반 피셔 가 이끄는 이 오케스트라는 지난해 서울에서 무서운 신예 김선욱과 협연해 눈에 익은 교향악단입니다. 그때의 감흥이 너무나 커서 이번에도 제일 먼제 예매한 공연. 5만원이었습니다.

대부분 100석, 200석짜리 공연장에서 공연이 이뤄지는 프린지와는 달리, 에딘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발(EIF: 이른바 공식 페스티발입니다)에 해당하는 공연들은 세계적으로 명망있는 공연단체나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서고, 공연장도 에딘버러에서 잘 나가는 5-6개 대극장으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알프레드 브렌델이나 미샤 마이스키같은 노장들의 공연도 있었지만, 올해 EIF 메뉴 중에는 이 부타페스트 페스티발 오케스트라와 앞서 얘기했던 매튜 본의 '도리언 그레이'를 선택했습니다. '도리언 그레이'는 세계 초연이라는 점이 확 끌렸고 부다페스트는 김선욱과 함께 무대에서 안 되는 한국말로 관객과 소통하려 애쓰던 피셔 선생의 모습이 너무나 정감있게 다가왔기 때문이었죠. 아, 물론 '현으로 관을 감싸는' 그의 연주도 매력적입니다.

아래의 어셔 홀이 바로 에딘버러 페스티발의 상징 같은 극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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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가 약간 높고 2층이 상당히 앞쪽까지 나와 있다는 게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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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출신답게 이날의 주제는 집시 음악.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이며 리스트의 헝가리 광시곡 속에 들어 있는 집시 음악을 이반 피셔 본인의 해설과 집시 음악의 전문 연주자들을 통해 해설하는, 독특한 공연이었습니다. 역시 말하기 좋아하는 지휘자답게 이번 연주의 취지를 자세히 설명합니다.

"집시의 바이올린이란 여러분에겐 헝가리 식당에 갔을 때 주인이 연주해주는 것(객석에서 웃음이 빵 터졌습니다. 실제로 이런 영화 장면이 꽤 있었죠)을 말할 겁니다. 그래서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잘 나가는 식당 바이올린 연주자를 모셔왔습니다."

그렇게 연주를 하다가 새로운 순서.

"자, 이 분은 정규 음악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자신의 아들은 그렇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음악학교를 다닌 아들은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올리니스트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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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바로 아들 요제프 렌드바이(Josef Lendvay: 실제로는 '렌바이'라고 발음하는 것 같더군요)였습니다. 아버지와 아들 요제프 렌드바이의 이름은 똑같습니다. 시니어와 주니어로 구별합니다(아버지를 초치 렌드바이라는 미들네임으로 부르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아무튼 두 부자의 협연은 대단히 인상적이더군요. 특히 아들 렌드바이가 독주자로 나선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은 여태까지 들어보지 못한 강렬한 느낌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렌드바이 부자의 '지고이네르 바이젠' 모습은 유튜브에서 구할 수 없었습니다.

대신 아버지 렌드바이가 연주하는 파가니니의 '무궁동 Perpetuum Mobile'이 있군요. 이 집안 스타일은 화려한 테크닉을 요하는 곡들에서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누가 정규 음악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이라고 하겠습니까.



다음은 아들 렌드바이의 차례입니다.

집시 음악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몬티의 '차르다스'. 리스트의 헝가리 광시곡 2번과 함께 헝가리 음악에 녹아 든 집시의 멜로디를 가장 잘 대표하는 곡으로 알려져 있죠.



보시다시피 아들 렌드바이는 현재 '요제프 렌드바이와 친구들'이란 팀으로 활동중입니다. 중간에 나오는 실로폰 비슷한 타악기는 침발롬(Cimbalom)이라고, 피아노나 하프시코드의 원형일 수도 있는 원시 악기라는군요. 헝가리 음악의 특징을 이루는 악기입니다. 묘한 소리를 내더군요.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친구들 전에 한국에도 왔었네요. 무식해서 저만 몰랐나봅니다. 뭐 아쉬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10월 24일에 또 온다는군요.^^ 왠지 공연 홍보가 된 듯 하지만 아무튼 반가운 마음에 링크를 소개합니다.

http://theater.ticketlink.co.kr/detail/place_end01.jsp?pro_cd=B0043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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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물론 저만 그런건 아니겠지만, 요제프 렌드바이를 보고 있으니 생각나는 사람이 있군요. 스타일 하며, 체형(현재 체형) 하며, 불꽃튀는 테크닉 하며... 누구겠습니까. 이 사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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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성명절기인 Icarus Dreams Op.4를 오케스트라 반주로 편곡한 버전입니다.





하나갖곤 아쉽군요. 무려 23년 전, 제게 세상이 달라 보이게 했던 노랩니다.

I'll see the light tonight. 사무실인 분들은 이어폰을 끼세요.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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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송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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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기 2008.09.18 11: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은 고등학교 음악시험을 위해 억지로 들어야했던 클래식 목록에서 건진 충격이었습니다. 듣고 듣고 또 들었었죠.

    저런 부자들을 보다보면 유전되는 재능은 정말 있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됩니다. 아울러 살짝 좌절도...

    그런데 전 살짝 스티브 바이가 생각나는건 왜일까요?^^

  2. 후다닥 2008.09.18 11: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일단 일등...

    아 말름스틴 형님 울컥..

    지고이네르 바이잔 좋아하는 몇안되는 클래식곡인데

    이눔의 사무실이 방화벽을...

  3. 후다닥 2008.09.18 11: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런 2등이군요....

    오 그러고 보니 스티브바이..

    속주의 달인이라고 한다면 크리스 임펠리테리가 또..

    전에 교습비디오를 한번 봤는데

    나와서 띠리리리리 속주 하고 봤지 하더니 끝나더군요

  4. 랜디리 2008.09.18 11: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니 두 사람 다 제가 한국에서 공연을 봤던 사람들이라능 =ㅂ=;;; (집시 바이올린 공연은 진짜 죽였는데)

  5. echo 2008.09.18 11: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Red violin 이 생각납니다.

  6. nanjappans 2008.09.18 12: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전혀 모르겠네요...누가누군지...문화적충격....
    지방에는 이런 공연을 보기가 하늘에 별따기인데다가 있다하더라도 찾아서 가보지는 않는 클래식 문외한인 관계로...
    쩝. 언제나 첫시도가 어려워서리....

    • 송원섭 2008.09.18 13: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잉베이를 모르신다면 문화가 아니라 연령탓일 듯.

    • nanjappans 2008.09.18 13:5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전 클래식을 모른다는 것으로....
      저희때는 잉베이가 아니라 잉위라고 해떤것 가튼데...

  7. la boumer 2008.09.18 12:3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전 렌바이 부자 닮은 꼴에잭 블랙 나올줄 알았는데..(지송)백만년만에 보는 잉그베이 맘스틴씨..

    전 클래식에 문외한이지만
    파가니니의 바이올린이 락 기타연주보다도 더 기가 막히군요..
    성명절기가 뭡니까???

    • 후다닥 2008.09.18 12: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성명절기의 뜻을 말씀 하시는 거라면..
      이름을 내걸고 보일만한 절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뭐 다른 이름으로 필살기라고도....

    • 송원섭 2008.09.18 13:1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무협지 노출의 정도에 따라.. 건 그렇고 후다닥님 정말 여기 사시는군요.^^

  8. seba 2008.09.18 15: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들 렌드바이는 보니깐 얼굴은 바리톤 브라인 터펠을 떠올리게 하네요. 얼굴형이나 수염들이나..



    잉위 맘스틴...이라고 했었죠. 옛날에는요.
    그때 친구들하고 누가 젤 빠르냐가지고 언쟁을 했던 기억도 납니다. 누구는 잉베이, 누구는 임펠리테리, 누구는 토니 매컬파인..뭐...여럿있었죠. ㅎㅎㅎ
    저는 제이슨 베커가 젤 맘에 들었었는데.
    아직 살아는 있는지 모르겠네요.
    캐코포니에서의 그 연주는 참 좋았는데....

    • 2008.09.18 16: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러고 보면 그 시절엔 속주에 상당한 점수들을 줬던 것 같아요. 잉베이 아저씨도 그렇고, 임펠리테리 선생도 그렇고 맥컬파인 형님도 그렇고... 그런데 세월은 속주보다 깊이를 우월하게 평가하나봐요. 이들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이는 페이지 할아버지, 벡 할아버지, 클랩튼 할아버지 아닌가 싶어요.

    • 후다닥 2008.09.18 17: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는 게리무어옹쪽에 조금더..
      근데 참 궁금한게 한때 잘나갔던 "조 새트리아니"는 뭐하나요?

    • 랜디리 2008.09.18 18: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직 살아 있습니다. 재작년인가, 여러 후배 / 동료들이 모여서 치료 기금 마련 추모 앨범도 내고 했는데, 앨범이 쫌 별로였다는 아쉬움이 -_-;;

  9. BPearL 2008.09.18 18: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렌드바이가 지난해 한국에 왔을때 공연을 보고 감동 받아서 거의 일년동안 바이올린 레슨을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귀엽게 배와 볼살을 흔들며 연주하던 렌드바이였습니다.
    연주도 정말 휼륭했고, 익살과 해학이 있는 공연으로 기억 됩니다.

    송기자님도 올해는 꼭 참석해 보시지요~

  10. 와우.. 2008.09.19 01: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잉위 맘스턴이닷!!!

    랜바이 공연 가고프닷...세종문화회관은 애도 봐준다는데..함 질러봐...애둘이 잘 놀까몰러 -_-;;

  11. bubble 2008.09.19 05:3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반 피셔 선생님(ㅋ) 지금 디씨에서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시던데, 올해 공연 보러 꼭 가봐야겠어요!!!!

  12. 라일락향기 2008.09.19 11:4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송기자님))) 고은아여사가 송기자님과 같이 음악회 다니고 싶다네요. (연상녀는 별로이신가...흐흐)<===죄송합니다. 요즘 제가 급다이어트중이라...헛소리가...

  13. 릴게임 2017.03.11 16: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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