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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21 왜 클래식 공연장에선 기침이 날까 (57)

공연을 보러 갈 때에는 어느 정도 원칙을 갖고 있는 편입니다. 일단 베를린, 빈, 뉴욕 필하모닉 등 국내에도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은 별로 가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조수미, 정경화, 정명훈 등 삼척동자도 다 아는 아티스트의 공연도 그닥 관심이 가질 않습니다.

이런 공연들은 비싸서 못 가기도 하거니와, 어찌 어찌 해서 초대권을 구해 보려는 생각도 별로 하지 않습니다(사실 이런 공연은 초대권도 없죠). 이런 원칙에 따르면 지난 19일 사라 장(장영주)과 LA 필하모닉의 공연도 보러 가지 않아야 했습니다만, 이런 저런 이유로 보게 됐습니다.

공연이야 너무나 훌륭할 것 같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건 보러 가면 안되는 공연인데'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뻔히 짐작이 갔기 때문이었죠. 그리고 예상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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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연주장에서는 늘 빚어지는 일이 있습니다. 악장이 끝나 잠시 휴식이 있을 때, 객석에서는 기관총처럼 기침 소리가 쏟아집니다. 이건 해방의 소리라고 부를 만 합니다. 도대체 저렇게 기침이 하고 싶어서 애간장을 태우던 분들이 이렇게나 많았나 할 정도입니다.

음악이 연주되고 있는 도중에 나오는 기침만큼은 아니지만, 이 '해방의 기침' 역시 연주자들에게는 모욕으로 여겨질 만 합니다. 악장이 끝나면 쏟아지는 이 기침은 "당신(들)의 음악은 우리에게는 압박으로 느껴졌고, 당신들의 음악이 끝나자 마자 우리는 이렇게 기침을 토해 낼 정도로 음악이 연주되는 동안 답답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즉, 음악을 즐기기 보다는 대체 언제 끝나서 기침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 했다는 뜻이 되죠.

"그래도 음악이 연주되는 동안 하지 않고 참은게 어디냐"고 반문할 사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극장에 영화를 보러 가서 끝나자마자 기침하는 사람을 보신 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즉, 그 기침하는 분들에게 있어 '클래식 공연'이라는 건 영화를 보는 것과는 상상도 할 수 없을만큼 부담스럽고 압박이 심한 '일'이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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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도중에 기침을 하는 분들은 어찌 보면 더욱 딱한 분들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아무리 긴 곡이라 해도 한 악장은 15분 남짓 합니다. 그 15분을 못 참고 중간에 기침을 하는 분들은 그만큼 온 몸, 특히 목이 긴장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 분들에게 그 중간의 음악이 연주되는 시간이란 엄숙하고 위엄있게 자리를 지켜야 하는 순간, 즉 학교에서 교장 선생님이 훈화를 하거나 대통령이 8.15 축사를 하는 순간이나 마찬가집니다.

그런 분들에게 묻고 싶은 건 대체 왜 그렇게까지 해 가면서 공연장에 가느냐는 겁니다.

위에서 안 보고 싶은 공연을 줄줄이 엮은 것은, 저 위에서 열거한 공연일수록 기침소리도 커지고, 음악 연주되는 중간에 기침하는 분들도 많아지고, 악장 끝날 때 마다 기관총 소리가 요란하기 때문입니다. 즉, 저 위에 열거된 공연들은 진정으로 최고의 음악을 듣고 싶다는 분들보다 '나 베를린 필하모닉 공연 봤다'고 어디 가서 얘기를 하고 싶은 사람들의 표적이 되는 공연이라는 겁니다. 가서 몇시간 동안 기침 몇번 하고 나서 측근들이나 스스로에게 '나 이런 공연도 봤어. 난 무식하지 않고 교양있는 사람이야'라고 얘기해주고 싶은 사람들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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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한국의 음악신동, CF 스타 사라 장이 나오는 연주회라면 여기에 또 다른 장애가 있습니다. 바로 어린이들이죠. '우리 아이가 사라 장처럼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비싼 돈 내고 자녀들에게 사라 장의 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야 충분히 이해합니다.

물론 한국의 철든 어린이들을 무시해선 안됩니다. 19일 예술의 전당에서도 봤지만 어린이들의 관람 태도는 대단히 훌륭합니다. 문제는 그 어린이들을 데려온 부모님들입니다. 연주 곡목이 다소 '불편한'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스트라빈스키의 '불새'일 때 어느 정도 예상되긴 했지만 간간이 들리던 한숨소리까지, 말소리처럼 들렸습니다. '그래, 우리 아이가 잘 자라기 위해선 이 정도는 인내해야 해. 참아 내야 한다고. 음악을 사랑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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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날 연주는 귀가 형편없는 제가 듣기에도 대단히 훌륭했습니다. 장영주의 테크닉도 놀라웠지만 핀란드 출신 지휘자 에사 페카 살로넨의 솜씨는 정말 감탄할만 했습니다. 스트라빈스키의 '불새'가 그렇게 드라마틱하고 호화찬란한 곡인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특히나 피아니시모에서 포르티시모까지 한 순간에 오르내리는 이런 롤러코스터같은 지휘 솜씨의 경험은 오디오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것이기도 하죠. 핀란드가 세계에 내놓은 성공작이 자일리톨 껌과 산타클로스뿐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그렇기 때문에 이런 민감한 음악을 들을 때에는 절대 정숙이 요구됩니다. '불새'를 지휘하다 말고 살로넨은 두 번 뒤로 고개를 돌려 2층 객석 쪽을 바라봤습니다. 지휘하기도 바쁜 지휘자가 대체 왜 뒤를 돌아봤을까요.

제발 감기 걸린 분, 기침 못 참는 분, 가래 잘 끓는 분, 담배 많이 피는 분들은 공연장에 올 때 마스크를 쓰고 오거나 기침 참는 캔디(홀스 같은게 잘 듣습니다)를 물고 오시는 게 어떨까요. 혹시 그렇게 계속 참고 가다 보면 어느 순간엔가 기침이 안 나오는 날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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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콘서트를 망치는 열가지 좋은 방법'이라는 외국 우스개를 소개합니다.

1. 낱개 포장이 돼 있는 과자를 가능한 한 많이 가져가 부스럭거리며 꺼내 먹는다.

2. 기침방지용 사탕같은 건 절대 가져가지 않는다.

3. 잠들어라. 코를 골아도 좋다.

4. 아이들을 데려가라.

5. 연주 도중에 "부라보!"라고 외쳐라.

6. 흥얼거리고, 노래를 따라 하며, 발로 박자를 맞춰라.

7. 가능한 한 자주 연주장을 떠나라.

8. 커다란 플래시를 가져가서 여기저기를 비춰라.

9. 비디오 게임기를 가져가라.

10. 기타: 프로그램을 펄럭거리면서 읽어라. 목욕은 절대 하지 말고 땀내를 풍기면서 가라. 전화벨은 울리게 둬라. 다른 사람의 시야를 가능한 한 가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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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예술의전당 같은 곳에선 표 검사할 때 기침 참는 사탕을 하나씩 같이 주는게 어떨까요. "뭐에요?" "네, 기침 참는 사탕입니다." 이건 어느 정도 교육 효과도 있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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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송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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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땡땡 2008.10.21 13: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기침도 뭐 어쩔수 없는 거라고 참을수도 있겠는데 공연중에 꼭 아이에게 "저게 **라고 유명한 **야"라고 지식을 전달하는부모들은 싫더라고요... 신경쓰이기도 하거니와 그렇게까지 하는게 정말 도움이 될런지도 모르겠고...

  3. 웃기는군 2008.10.21 15:1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당신의 댓글에서도 나는 남들과 다르다는 우월의식이 물씬 묻어져나오는데요? 무슨 근거로 공연장이라곤 근처에 가본 적도 없고, 기침을 다스려보려고 해본 적도 없을 거라고 단정지어서 말하는거지요? 이런 식으로 댓글다는 거 자체가 유치하게 느껴지지만 당신이 얼마나 연주회장을 찾아다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한 달에 한 번정도는 연주회를 보러갑니다. 물론 지휘하시는 분을 비롯해서 연주하시는 분들에게 객석에서 들리는 기침을 비롯한 잡음은 완벽한 연주에 방해가 되겠지만 그것을 -"당신(들)의 음악은 우리에게는 압박으로 느껴졌고, 당신들의 음악이 끝나자 마자 우리는 이렇게 기침을 토해 낼 정도로 음악이 연주되는 동안 답답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즉, 음악을 즐기기 보다는 대체 언제 끝나서 기침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 했다는 뜻이 되죠.- 라고 보는 건 지나친 비약이 아닙니까?

    • Eckert 2008.10.21 16:4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정말 윗분 얘기는 이해를 못하겠군요. 공연장에서 예의를 지키라는 말에 이렇게 발끈하시는 이유가 뭘까요? 표현이 좀 극단적이긴 하지만 저도 휴식때마다 쏟아지는 기침소리가 짜증나고, 아무때나 기침하는 청중이 짜증납니다.

  4. 웃기는군 2008.10.21 15: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뮤지컬에서 연극에서 그리고 비교적 덜 영향을 받아보이는 기타 가수들의 공연에서 객석에서 들리는 잡음들은 관계가 없는건가요? 당신도 저를 도매금으로 넘겨서 말했기에 저도 그래보렵니다. 기침에 대한 얘기 하나가지고 너무 비약한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일반 대중들에게 클래식 음악에 대한 접근을 더 어렵게 만드는게 당신과 같은 사람들의 태도 때문은 아닌가요?

    • 송원섭 2008.10.21 16: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러니까 요즘 세상 일이 잘 안 풀리고 기분나쁜 일이 많으시군요?

  5. 왜그렇게기침을.. 2008.10.21 16:3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이 공연을 봤습니다. 왜 그렇게 공연전에 기침을 하시던지...하두 기침소리가 커서 그리고 계속 나와서...지휘자가 나오질 못했습니다..
    참 웃기더라구여...여기저기서 계속 기침하는 소리가..
    일부러하는건지...
    앞줄에 있던 외국인 아저씨도 웃더라구요...

    • phil.S 2008.10.21 16:4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어제 공연의 히트는 불새 연주 도중에 박수친 사람. 대체 뭐가 그렇게 급했는지... 정말 얼마나 숨고 싶었을까... 안습.

  6. 아하하 2008.10.21 16:4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진짜공감 백배입니다.

    잔잔하게 사뿐사뿐 튕겨지는 음율이 흐를때 크흠~!! 켕~

    클라이맥스로 넘어가면서 두근두근 하면서 집중하는데

    박자맞춰 같이 드르릉~~~컥 ~!!!

    중간중간 전화받는 몰상식.있잖아~ 여기 어디 어딘데 공연보고있어~


    진짜 싫어요.ㅜㅡ

  7. 앙금소녀 2008.10.21 17: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요즘은 풍X당에는 안 오시나요? 생 연주의 감동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름 장점이 많은디...

  8. 캬오 2008.10.21 17:1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음...기침은 근데 공연장의 공기 문제도 한 몫하는 것 같습니다. 일전에 세종문화회관에서 서울시향 공연을 본 적이 있는데 그 때 2악장인가 끝날 쯤 에어컨 설정이 바뀌었는지 공기가 탁하고 대단히 건조해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온 사람들이 기침을 참으려고 괴로워 하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대공연장이라는 곳이 얼마나 환기를 제대로 하는지 다소 미심쩍기는 합니다. 천명이 넘는 사람이 밀집된 공간에 2시간정도 모여있으면 실내공기가 엉망이 될 가능성은 매우 높아질 겁니다. 올 한해 10번 정도 공연장을 찾았지만, 악장이 끝난 틈에 기침을 하는 분들은 대개 스물에 하나 꼴도 되지 않아보였습니다. 공연장이 워낙 공명이 좋으니 한 두명만 기침을 해도 크게 들리긴 합니다만, 악장 중간에 연주가 잠시 멈춘 틈에 하는 일부의 기침소리가 공연자가 모욕을 느낄만큼 심각한 수준인지는 의문스럽습니다. 물론 그런 경우가 없는 건 아니지만 곡이 끝나자마자 여운도 느낄 겨를 없이 마구 쳐대는 박수만큼이나 감상을 방해하는 건지는 판단이 잘 안서네요.

  9. 동감 2008.10.21 17: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캬오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소극장도 아니고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처럼 객석수가 2000명이 넘는 곳에서는 정말 공기가 굉장히 탁하더라구요. 기침 문제도 저는 그렇게 크게 거슬리지는 않던데.. 과연 그 기침 소리에 지휘자나 연주자가 송원섭님이 원글에 쓰신 것처럼 그런 모욕감을 느낄까요? 저같은 경우는 오히려 정말 박수치지 않아야 할 타이밍에 시도때도 없이 박수를 치는 사람이나 끊임없이 속삭이는 사람들이 거슬러군요.
    그리고 관람 매너에 대한 이야기인데 열폭하시는 위쪽분도 웃기지만 거기에 대해 비꼬는 투로 일관하시는 송원섭님도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 송원섭 2008.10.21 19: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건 저한테 물어보실 일이 아니죠.

      http://query.nytimes.com/gst/fullpage.html?res=9506EEDD113FF930A35752C0A96F958260

  10. 어린쥐 2008.10.21 17: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럼 기침을 자유 자재로 통제할 수 있는 사람만 공연장에 갈 수 있다는 말인가요? 연주가 끝나자 마자 기침이 여기 저기 터져 나온다는건 음악이 연주되는 동안 답답했다의 의미일 수도 부득이하게 기침이 나는데 연주자와 청자들을 위해 참았다의 의미일 수도 있는거죠. 뭐 애초에 공연장 가서 기침해대는 사람을 상식 이하라고 말씀하시니 더 할말은 없겠습니다만...
    제 생각에는 윗님들 처럼 공연장의 실내 공기가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만...극장 실내 공기가 별로 좋지 않은것 처럼요.
    뭔가 내려다 보시고 글을 쓰신듯 한데 소수자 골려주기 좋아하는 누구들이랑 똑같은 부류인듯 합니다. 단지 한쪽은 한쪽 다리가 불편하거나 부모의 인종이 서로 다른 사람들을 골리는것, 한쪽은 클래식 공연장에서 질떨어지게 기침이나 해 대는 사람을 골리는게 차이라면 차이겠네요.

    • 송원섭 2008.10.21 19:5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소수자인건 맞습니다만 장애인은 잘못된 비유입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악플러 부류죠.

    • 어린쥐 2008.10.22 10: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일단 제 댓글에 대한 답변에서는 이 글에 반대 의견을 다는 사람들을 공연장에서 기침하는 사람들과 동일시 하고 있는 실수를 하고 계시구요..아니라면 '반대의견은 일단 악플' 이라는 편리한 논리를 들고 있는 것일 테구요.
      또, 기침이 나는 이유를 이해도 못하면서 비싼 공연 보고 왔다고 자랑하려는 사람들이 긴장해서 그런거라고 일반화를 시키신 실수를 하고 계시구요...만약에 그렇게 확정적이라면 무슨 연구결과라도 들고 오셔셔 단정짓고 말씀을 하시는게 옳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내가 골려주기 좋아하는 부류라고 한것은 원섭님이나 원섭님이 뜨악해 마지 않는 그 속물 부류나 같다는 말입니다. 두다리 멀쩡한 사람은 왜 다리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시설을 마련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체감하기 어렵죠. 특히 뭔가 나랑 엇비슷하지 않으면 일단 '틀린'걸로 취급을 하는, 아마도 공연장에서 질떨어지게 기침이나 할법한 어느 나라의 속물 부류들은요. 그거 아세요? 그런 속물들이 아니면 그런 공연들, 지금만큼의 흥행이나 지금 수준의 티켓 값을 유지하기 어려울수도 있다는 사실요. 태어나서 부터 음악적인 깊은 수련을 쌓으셨는지, 클래식 공연장에서 긴장으로 인한 기침따위는 몸에 지녀본적이 없으셨을 원섭님은 이해를 잘 못하겠지만 긴장 때문이던 기관지가 좋지 않던 기침을 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도 존재 할 수 있다는 거죠. 그 사람들도 나름의 노력으로 공연중에는 기침을 참다가 공연이 끝난 후에 참았던 기침을 할 수도 있는건데 그 마저도 수준 이하로 본다는건, 장애인에게 '불편하면 집안에나 있지 어딜 돌아다녀~ 멀쩡한 사람들 사는 세상에 똑같이 못따라 올꺼면서 불편을 끼치는데 왜 저런 사람들을 받아 주면서 같이 생활해야해'하는 소리와 어디가 어떻게 다른건가요?

    • 송원섭 2008.10.22 10: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하하. 생리식염수와 간장은 소금물이란 점에선 마찬가지겠군요. 식염수는 사람 몸에 넣어도 되지만 간장에 사람을 담가 놓으면 죽을 겁니다.

      기관지가 나빠서 주기적으로 기침하는 사람은 공연장에 오지 말라고 하는 건, 10년 때 안 밀어서 온몸에 때가 덕지덕지 붙은 사람은 공중목욕탕에 오지 말라는 차원입니다. 장애인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게 사회적 배려를 해줘야 한다는 건 너무나 지당한 일이지만, 아무리 지체장애인에게 관대한 사회라도 일반인들과 럭비 경기를 하게 내버려두진 않을 겁니다.

      요지는 그 사람들이 기침할 권리보다, 비싼 돈 내고 보러 온 사람들이 최적의 상태에서 음악을 감상할 권리가 더 중요하다는 겁니다. 그걸 이해 못하면 아무 소용 없지요.

    • 어린쥐 2008.10.22 14:2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말씀하신대로 결국은 감정적인 호감, 불 호감의 문제였네요. 그걸 가지고 자신의 프레임안에서 불 호감에 드는 부류를 싸잡아 상식 이하로 본다는건 위험한 일이죠. 기침따위 나지 않는 원섭님에게 최적의 상태라 함은 연주가 쉬는 중간에도 온전히 음악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태가 되겠지만, 다른 사람들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겁니다.그리고 원섭님은 그걸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거구요.
      혹시 전달이 잘 안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연주가 끝난 후에 기관총을 쏘아댄다는 표현에 대해 문제를 삼고 있습니다. 물론 연주에 방해가 될 정도로 연주 중간에 기침을 해대거나 동행한 아이에게 개인적인 음악 해설 방송을 해댄다거나 하는 건 문제가 있지요. 기침을 하거나 얘기를 하는 사람과 온전히 음악만을 듣고 싶은 사람과의 타협점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연주가 잠시 쉬는 동안 나름의 배려로 참았던 기침을 하는 사람들까지 도매급으로 넘기려는게 부당하다고 보는겁니다.
      그 사람들은 원섭님과는 '달라서' 긴장을 해서이건..공기때문이거나 환절기에 감기라도 걸린 때문이건 기침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일 수도 있는 겁니다.온전히 음악에만 집중하고 싶은 원섭님에게는 방해가 되겠지만, 반대로 온전히 그 가치를 알고 즐기며 긴장따위 하지 않아서 헛기침조차 하지 않는 원섭님같은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한다면, 처음 열거 하셨던 공연들은 원섭님의 선택에서 제외되기 전에 원섭님이 선택할 수 있는 여건조차도 되지 않을것이란 것을 생각한다면 어떨까 싶네요..


      공연의 댓가에 대해 표값만큼 공히 기여를 한 사람이라면 기침하는 사람에 대해 럭비경기장의 장애인 보다는 버스 정류장의 장애인이 더 적절한 표현이라고 봅니다. 공연은 럭비 선수들이 일정 수준의 운동능력을 갖추어야만 경기를 뛸 수 있는 것처럼 일정 수준의 식견을 가지고 향유할 수 있어야만 관람 할 수 있는게 아니라, 동일한 인격을 가진 사회 구성원으로서 사회의 공공 시설물을 이용하는 상황에 더 적절할 테니 말이죠.그 공연이 이루어 지는데 대해서 차지한 좌석의 가치만큼 지불을 했지 않습니까. 덧붙여 때 꼬질한 사람을 공중목욕탕에 못오게 하는것과 공연장에서의 기침의 비교가 안맞는것이 때가 10년이나 묵기 전에 씻을 수있는 의지의 개입이 가능 했고, 공중 목욕탕이 아니라 다른 시설(자기 집이던 동네 개천이건)을 이용할 의지가 개입할 여지가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침이라는건 의심을 해볼수는 있을 지언정 의지로서 온전히 통제한다는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지요.그래서 '핸드폰 꺼라, 먹을꺼 갖고 들어오지 마라'는 별 무리가 없는 부탁입니다만 '기침하지 마라'는 폭력이 되는 겁니다.그마저도 공연에 심대한 문제가 된다면 개인 스스로나 공연하는 쪽에서 제재가 있을수도 있겠지만 연주를 잠시 쉬는 중간중간에 기침을 하는 쪽은 말씀드렸다시피 그 절충점을 나름대로 찾은거구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첫째는 전국민도 좋고, 보시려는 공연을 같이 보게될 관중들이라도 좋습니다. 다 모아놓고 교육을 시켜주세요.몇시간이건 몇달이건 몇년이건 원섭님의 수준에 맞도록,절대 긴장으로 인한 '헛기침'이 나오지 않도록 말이죠. 그게 약간 무리라고 생각 되신다면 두번째 방법이 있습니다.
      하시던 대로 어중이 떠중이 기침 쟁이들 다 몰리는, 앞서 열거 하셨던 유명 공연은 피하세요.없애 버릴수 없는 다음에야 좀 피하면 어떻습니까.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유명 공연에 가신다면 셋째 방법이 있습니다.
      참으세요. 그 참기 어렵다던 기침도 연주중에는 참는 사람들이 있잖습니까. 연주 시간을 지켜주기 위해 쉬는 시간에 기관총을 쏘아 댄다면 내가 이만큼의 시간적 공간적 접근이 쉽도록, 이만큼의 티켓값으로 유명 음악가의 음악을 직접 들어볼수 있도록 같이 티켓을 구매한 사람들에게 잠시 기침을 할수 있도록 배려를 해 주세요. 그걸 아마 '아량'이라고 한다던가요 아니면 '공생'이라고 한다던가요.

    • 송원섭 2008.10.22 16: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달을 보세요.

    • 어린쥐 2008.10.22 19: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이 작품은 자신 이외의 사람들에 대한 어거지와 목청 높이기의 시대에 관용과 역지사지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님 글인지는 모르고 봤었는데 또 베스트 글에 하나가 떴더군요..그냥 웃고 갑니다. 담부터는 혹시 베스트 글에서 클릭해 들어 오더라도 냉큼 나가도록 하지요. 이 댓글이 남아있도록 욕설은 생략 합니다.

  11. 순진찌니 2008.10.21 17:4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참조로. 저는 클래식을 참 좋아합니다만...
    제 고향인 대전의 열광적인 청취매너를 더 좋아합니다.
    발구르기, 박수치기 등등..
    일반적인 콘서트 장을 방불케 하는 열광적인 응원을 하는
    대전의 관객을 보다가
    어쩌다 서울에서 보는 이번 사라장 의 공연 같은 것은
    좀 숨이 막힌다고 생각이 드네요..
    전에 보여줬던..
    영국에서의 공연시 관객의 행태처럼
    저는 클래식 음악도 신이 나면 신나게
    어깨도 들썩거리면서
    춤추듯이 즐기는것이 어떨까 하는데요..
    단지 그냥 무조건 양복입어야 하고
    중간에 박수도 없고 점잔케 앉아서 서양인 흉내내기보단
    (형님의 동영상을 보니, 그 멋진 서양인들도 박수치고 그러데요..)
    마음에서 울어나서 흥으로 감정으로 가슴으로 듣는
    그런 공연이 최고인듯 합니다.

    문화는 즐기라고 있는거지
    고문을 참듯 고행하듯 인내하고 인내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 송원섭 2008.10.21 19: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니 누가 잘했다고 박수칠때 발구르지 말랬나?

    • 순진찌니 2008.10.21 22: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ㅋㅋㅋ
      저는 형님이 한말에대한 비판이 아니라,
      제가 생각하는 문화관을 말씀드린거에요.
      엄숙주의보단 조금 더 부드럽게 나가는것이 어떤지..이런..
      우리의클래식 문화는 좀 엄숙주의에 치우쳐 있지 않은가 싶어서.. 하는 말이에요.

      그나저나.. 올해가 가기전엔 형님을 볼수 있는 건가요?

      빨랑 몸이 나으셔야.. 형님과 술한잔 하는데..

      얼렁얼렁 나으시죠.. 뵙고싶어요.

  12. 하이진 2008.10.21 20: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순진찌니님 고향이 대전이시군요. 전 대전이 고향은 아니지만 지금은 대전에 살고 있어요. 대전에서 공연장을 많이 다녔는데, 대전분들 반응이 저는 좋아요.
    얼마전에 6살짜리 딸들일 데리고 미취학 아동 대상의 클래식 콘서트를 갔었어요. 콘서트 이름 자체도 미취학 아동 대상 콘서트라고 되어 있었기에 당연히 아이들이 많았어요. 일부러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레파토리 중에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이 있었어요.
    저는 4악장 모두를 굉장히 좋아해서 문제가 없었지만 아이들에게 4악장 모두를 연주해 주는 건 약간 무리가 있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했어요. 솔직히 제 생각에는 아이들이 견딜 수 있는 소품 중심이 낫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어쩜 공연 기획자가 아이들도 이런 대곡을 들을 훈련을 해야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긴 하지만요...
    콘서트는 당연히 소란스러웠어요. 그러나 의외로 뛰어다니는 아이들은 없더군요. 바닥에 드러눕는 아이들은 여럿 있었지만요. 우리집 아이들은 나오면서 바이올린이 배우고 싶다고 하더군요. 굉장히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연주자들이나 지휘자도 당연히 어느 정도의 소란은 각오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런 콘서트도 있고, 대전도 살만한 도시인거 같죠?
    쓰다보니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건지...

  13. na야 2008.10.21 23: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클래식 동영상 같은거 보니까..기침 소리가 들리고 그러던데...바로 그런 이유가 있었군요..

  14. 라일락향기 2008.10.22 10:3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글의 취지가 너무도 자명한것을...아주 상식적인 수준에서의 기본예의만 지켜진다면 중언부언이 불필요할텐데 말입니다.

  15. ozwizard 2008.10.22 15: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좋은 글이고 잘 읽었습니다. 좋은 의견이고.. 공연장을 찾는 사람들이 한번쯤은 읽었으면 하는 글입니다.

    그런데 반대의견에 대해 너무 공격적으로 하시는듯한 느낌이 드네요. 물론 일부 악플같은 경우도 있지만 어떤 분은 그냥 자신의 의견을 올렸을 뿐인데 거기에 대한 대응이 감정적이십니다. 글 잘읽고, 댓글 보면서..조금 놀랬습니다.

    웹의 특성상 블로그에 글을 올리셨다는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보길 원해서일텐데요.
    글보고 좋은 댓글만 다는 사람은 없지않겠습니까?
    수많은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서 당연히 반대의견도 있고 다른 의견도 있지요. (물론 악플은 예욉니다. 악플을 혐오하는지라.) 님의 글이 그만큼 생각할 거리를 줬다는 건 좋은것 아닐까요?

    어쨌든 좋은 글이었습니다.

  16. 쉥양 2008.10.22 15: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포스팅올라오면 슬쩍 읽고 빠지다가 오늘은 첨으로 댓글한번 남겨봅니다.

    제가사는 제주도에서는 예전에는 연주회,콘서트가 아주아주 드물었지만 최근 몇년 들어서 그 기회가 잦아졌어요
    그래도 서울이나 다른곳에비에선 가뭄에 단비내리듯 쪼록쪼록 오시는 편이라 그 단비 맞으려고 공연 소식듣자마자 열시미 예매하고 가슴 잔뜩부풀어서 공연을 보러 갑니다.

    근데 참말로 이상하게도 멀쩡하던 몸상태도 공연이 시작되고 10여분 지나게되면 이상하게 훌쩍거려지고 목도 간질간질해요.. 아무래도 공연장 상태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같지만... 그렇게 간질간질 미칠것같은 시간을 견디다보면 음악은 들리지도 않고 그럴때가 많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원섭님의 글을 읽으면서 피식피식 나네;; 하는 생각이 ㅋㅋ 자꾸만 들었습니다.

    하지만 꽤 자주 연주회를 관람하게되면서
    연주자의 진행스타일에도 감사하게되더라구요
    그렇게 간질간질할때쯤에 맞추신건지
    재밌는 설명과 함께 농담도 툭툭 던지시고
    자칫 답답해질 분위기를 좀 부드럽게 해주시는 분들의 연주회는 그 부드러움에 기침도 콧물도 멈추드라구요..

    ㅎㅎ 문득 다시한번 그분들의 연주회를 함께하고 싶은 기분이 드네요 ㅎㅎ

    잘 읽었습니다 ~ ^_^

  17. 후다닥 2008.10.22 16: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예전에 모 음대 교수님의 바이올린 연주회에 갔다 엄청 나게 잠을 자고 같이 본 전 여친에게 깨진 후로는 클래식 공연을 되도록이면 멀리합니다.. ^^
    그냥 좋은 음악 있으면 CD를 구입해서 듣는 정도..
    음악광인 선배가 공연을 보러 가야한다고 무지 주장하는데 사실 이게 또 경제적인 면이랑 관계가 있어서 멀리하는데 결정적으로 오늘 이 글을 보니
    알러지성 비염에 기관지가 안좋아서 기침 달고 사는 저는 어흙이군요...
    OTL...

  18. binuhyangi 2008.10.22 20:3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글이랑 답글들 보면서 계속 기침이 나왔어요..ㅎㅎ
    자꾸 상상해서 그런가봐요..

    그러고보니 공연장에서도 옆사람이 기침하니까 너도 나도 마치 참았다는 듯이 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19. 작은천국 2008.10.23 13: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클래식 공연'이라는 건 영화를 보는 것과는 상상도 할 수 없을만큼 부담스럽고 압박이 심한 '일'이라는 것에는 심히 공감하는 바입니다.. 예술의 전당 공연을 자주 가기는 하지만 음악에 대해 깊이있는 공감보다는 그저 겉핧기식의 음악을 듣는 다는(?) ㅎㅎ 보여주기식의... 에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다른 얘기일지 모르나 요즘 '베바'를 보면서 그래도 나름 클래식과는 조금은 편해진듯하네요~

  20. 김성지 2008.10.23 14: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클래식을 참 안좋아하신듯~
    클래식을 듣고 이세상사는게 참 좋다는 기분을 느낀점도 많은데~하지만 누구나 좋아하지않는건 쉽게 좋아할수 없는것도 있기는 하니까요~"노다메"는 좀 얼렁뚱땅 했는데 ...제가 클래식 전공이어선지..요즈음 "베바"는 너무 재미있더라구요~

  21. 스티브 2008.10.29 16: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며칠전부터 글을 읽기 시작한 사람으로서 기자님의 글솜씨와 해박함에 감탄도 하고 글들의 내용에 동감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미국온지 어언 10년이 넘어서 한때 좋았던 글솜씨도 다 도망가는 바람에 글 올리기도 좀 조심스럽네요. 위의 어떤분의 지적처럼 절대 악플이 아닌 그냥 반대의견의 글에 비꼬는 듯한 반응이 보기 안좋습니다. 물론 기분나쁘라고 쓴 글이나 말도 안되는 댓들에 대한 기자님의 반응엔 저도 많이 통쾌해 하곤 했지만 요번 만큼은 기자님이 지나치지 않나 생각이 드네요. 저도 사실 원글을 읽으면서 약간은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거든요. 뭐, 지적에 대해서 사과도 하셨으니까 더 뭐라 붙일 말은 없지만 만에 하나 나도 모르는 교만의 싹이 어딘가 자라고 있지는 않는지 항상 조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식이 많던가, 학벌이 높던가, 재산이 많던가 하는 사람들중에 처음엔 참 겸손하고 행동이 올바르다가 자기도 모르게 조금씩 조금씩 교만해지는 모습을 가깝게 본적이 종종 있거든요. 기자님은 그렇지 않을거라 믿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송원섭 2008.10.29 16: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네. 반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목부터 '웃기는군' 이란 식으로 나오는 글은 한번 해보자고 나오는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