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본드'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5.02.20 킹스맨, 왕년의 007 팬들을 위한 최상의 선물 (6)
  2. 2008.11.12 왕년의 007은 '퀀텀'이 슬프다 (50)

어느 정부를 위해서도 일하지 않는 비밀 정보 기관 [킹스맨]의 멤버 갤러해드(본명은 해리, 콜린 퍼스)는 임무 수행중 죽은 동료의 아들에게 메달을 줍니다. 세월이 흘러 17년 뒤, 그 소년 엑시(타론 에저튼)는 곡절 끝에 킹스맨의 멤버가 되기 위한 테스트에 응합니다. 그 사이 스티브 잡스를 연상시키는 세계적인 IT기업가 발렌타인(새뮤얼 잭슨)은 지구에 붙어 사는 바이러스적 존재인 인간이 지구를 망가뜨리는 것을 막기 위해 음모를 꾸밉니다. 그리고 그 음모는 엄청나게 위험한 계획이란 사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물론 [킹스맨]을 즐기기 위해 사전에 많은 것을 알 필요는 없습니다. 이야기 구조는 어떤 다른 영화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만큼 선명하고 단순합니다. 사실 기본 설정부터 말이 안 됩니다. '유명 양복점들과 연관된 재력가들이 뭉쳐 전 세계 어떤 정부, 어떤 권력과도 관련이 없는 정의 수호를 위한 국제 정보기관을 만들었다'라뇨. 이게 무슨 개 풀 뜯어먹는 소리랍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괴팍한 설정과 막나가는 진행은 관객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킹스맨'의 첫번째 포인트는 당연히 '스파이는 영국산'이라는 교훈의 부활입니다. 물론 너무 늦게 태어난 까닭에 이미 스파이 세계가 이선 헌트와 제이슨 본이 지배하던 세계였던 분들, 그리고 007 시리즈가 다니엘 크레이그라는 극약 처방으로 본래의 색채를 잃은 시대에 영화를 보기 시작한 분들에겐 참 죄송하기 짝이 없는 얘기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과거 션 코너리와 로저 무어가 제임스 본드로 활약하던 시대를 얘기하는 것은 참 무의미한 경우가 많고, 그보다 더 마이너한 TV 시리즈들인 '어벤저(The Avengers)'나 '전격대작전(The Persuaders)', '세인트(The Saint)' 등을 얘기하면 이 뭔 선사시대 이야기인가 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960년대에서 80년대에 이르는 이런 '수트를 폼나게 갖춰 입은 영국제 스파이'의 문화를 경험해 보지 못한 분들에게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정서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킹스맨'이 가장 반가운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전격 제로작전'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서 방송된 'New Avengers'의 패트릭 맥니. 존 스티드라는 빛나는 '영국 스파이' 캐릭터로 20여년에 걸쳐 큰 인기를 모았습니다.)

 

 

(그리고 007 이전, 카리스마 넘치는 '세인트'로 인기 스타의 자리를 굳힌 로저 무어.)

 

그 전통의 종가라고 할 수 있는 제임스 본드는 불행히도 그 맥을 스스로 잘라 버렸습니다. 바로 2006년작 '카지노 로얄'에서 시작된 다니엘 크레이그의 새로운 007 시리즈가 시작되면서 그 본질적인 정취가 사라져 버렸죠. 일부 본드 마니아 중에는 다니엘 크레이그의 거칠고 냉혹한 이미지가 원작자 이언 플레밍이 창조한 초기 본드의 모습과 어울린다며 옹호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런 주장을 펴는 분들은 플레밍이 왜 '근육질의 액션 스타형 젊은이' 션 코너리를 캐스팅 한 데 실망감을 표하고 "내가 원했던 본드는 데이빗 니븐"이라고 말했는지를 간과하고 있습니다.

 

플레밍은 이미 이 시절에 '영국산 스파이'의 본질이 어떤 난관에 부딪혀도 유머 감각을 잃지 않고 낙관적인 태도로 극복해 나가는, 여유 있는 신사의 이미지에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그의 예상과는 달리 션 코너리는 역사에 남을 영국산 스파이의 전형을 멋지게 연기해 냈고, 그 연기를 본 플레밍이 "내가 그를 과소평가했다"며 만족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007 시리즈 제작진은 피어스 브로스넌 체제의 제임스 본드 영화들이 전성기만큼 전 세계 관객들에게 큰 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판단하에 시리즈의 색채를 짝퉁 제이슨 본 시리즈로 만들어 놓은 뒤 흥행 면에서는 대박을 터뜨렸지만, '정통 영국산 스파이'의 정취는 영영 사라지는 듯 했습니다. 바로 이 대목에서 영국 귀족의 후예로 태어날 때에는 드 비어 드루먼드 라는 거창한 이름이었던 매튜 본이 칼을 뽑고 나선 것입니다. ('드 비어'라는 이름은 '킹스맨'에도 등장하죠. 갤러해드가 발렌타인에게 접근했을 때 쓰는 가명입니다.)

 

누가 보더라도 '킹스맨'이 겨냥하고 있는 것은 다니엘 크레이그 체제의 007을 비롯해 일단 뛰고 달리고 아크로바트 액션을 펼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것처럼 되어 버린 21세기 초반의 스파이 영화 시장입니다. 과연 관객이 원하는 것이 그렇게 천편일률적인 스파이 영화 뿐만이겠느냐는 냉소가 담겨 있죠. 물론 '오스틴 파워'나 '자니 잉글리시'도 방향만 보자면 비슷한 노선을 택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들 영화들이 갖추지 못한 미덕을 '킹스맨'은 전면에 내세우고 있었습니다. 이른바 '수트 포르노'라고 불리는 진정한 '수트 입은, 섹시한 영국 스파이' 를 보여줄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발몽'의 꽃미남 시절 콜린 퍼스. 누군가 '킹스맨'을 보고 "왜 콜린 퍼스는 제임스 본드 후보에 오르지 않은 거지?"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뭐 오르지 않았을 리야 없지만 사실 경쟁이 너무 치열했던 거죠.)

 

사실 콜린 퍼스는 경력만 놓고 보면 '대영제국 스파이'의 이력이 없는 배우지만, 어쨌든 전 세계 여성 팬들을 녹일 수 있는 댄디한 매력의 소유자라는 점에서 매우 훌륭한 선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매튜 본의 의도는 타론 애저튼을 앞세워 '귀족인 척 하는 자들의 희화화'였는지도 모르지만, '킹스맨'을 본 전 세계의 대다수 여성 관객들에게 이 영화에서 애저튼은 퍼스의 비중에 비해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미미한 존재라는 점에서, 별 의미 없는 얘기로 전락하고 맙니다. (영화를 본 거의 모든 분, 특히 여성 관객들은 콜린 퍼스 외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는 듯...^^)

 

아울러 1960년대, 또 다른 히트 스파이 시리즈인 '해리 팔머' 시리즈를 주도한 마이클 케인이 아서 역으로 등장하는 것은 이 영화에 '영국산 스파이'와 '안경 쓴 쉬크한 스파이'의 정통성을 부여합니다. 물론 킹스맨 2층의 회의실이 원형 테이블이 아니라는 건 약간 실망스럽기도 하지만요.

 

 

(해리 팔머 시리즈 시절의 풋풋한 마이클 케인.)

 

 

 

 

이런 맥락을 제외하면, 이 영화에 과연 어떤 식으로든 사회 비판이나 계도성 메시지가 담겨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이 영화의 존재 의미를 좀 왜곡하는 느낌이 듭니다.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매튜 본의 영화 이력은 사실상 가이 리치의 히트작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스'의 프로듀서 역할에서 시작합니다.

 

그 뒤로 직접 감독으로 나서 만든 영화들 - 가이 리치 의 영화라고 해도 아무도 신기해 하지 않을 '레이어 케이크'에서 이번 '킹스맨'에 이르기까지 그의 영화에 등장하는 일관된 메시지는 'B급이면 어때'와 '주인공만 주인공이란 법 있어' 입니다. 보는 이에 따라 여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자유지만, 과연 그의 영화에서 몇몇 평론가들이 읽어 내는 '의미'를 찾는다는 것은 서태지의 '소격동'에서 군사정권에 대한 비판을 읽어내려는 것 만큼이나 억지로 느껴집니다. 뭐 이 영화에 귀족과 기득권층에 대한 비웃음이 담겨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걸로 '킹스맨'을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타란티노의 '장고'는 인종차별국가 미국을 전복해야 한다는 프로파간다라고 보아야 할 정도겠죠.

 

사실 '킹스맨'은 매우 비교육적인 영화이고,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 매겨진 것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에 담긴 생명 경시나 성차별, 인종 차별, 그리고 '정치적 공정성'이란 말 자체를 비웃는 듯한 표현들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 저속함을 이유로 무시하기엔 이 막나가는 코미디 영화가 갖고 있는 재미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데 한 표를 던지겠습니다. 코미디는 그냥 코미디로 향유할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마돈나를 사이에 두고 왼쪽이 가이 리치, 오른쪽이 매튜 본)

 

P.S. 한때 매튜 본은 '가이 리치의 재능을 흠모해 따라다니는 돈 많은 친구' 정도의 대접을 받았지만, '킹스맨'을 통해 마침내 가이 리치와의 위치를 역전시킬 기회를 잡았습니다. 가이 리치가 데뷔 초의 재능은 어디로 팔아먹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셜록 홈즈' 시리즈 같은 영혼 없는 영화로 흥행 감독의 면모만 유지하게 되어 버린 결과죠.

 

흥미롭게도 가이 리치 또한 나폴레옹 솔로라는 슈퍼 스파이로 유명한 왕년의 인기 시리즈 '첩보원 0011(Man from U.N.C.L.E)'의 리메이크와 함께 '원탁의 기사(Knights of the round table)'의 제작을 발표해, '고전적 스파이 이야기'와 '아서왕 이야기'를 한방에 버무린 매튜 본과 평행선을 그리게 됐습니다. 과연 이 두 작품에서 가이 리치가 왕년의 기발함을 되찾을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그 옛날, 매튜 본의 '스타더스트'에 대한 글 http://blog.joins.com/fivecard/8417922

 

매튜 본의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리뷰 http://fivecard.joins.com/939

 

그리고 가끔 혼동되는 또 다른 매튜 본에 대한 글^^ http://fivecard.joins.com/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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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송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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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기1번 2015.02.20 10:4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기다렸습니다. 킹스맨 리뷰. 요즘 바쁘신지 리뷰가 적어져 서운한데 그래도 킹스맨은 좋게 보신듯. 저도 얼른 봐야겠습니다.

  2. 롤로 2015.02.20 17:1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여전히 크레익본드 안티시군요 ^^

  3. 수엔공주 2015.02.22 13: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니 뭐... 전 그래도 홈즈 나오면 극장가서 봅니다ㅋㅋㅋ

  4. 후다닥 2015.03.26 11:3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ㅎㅎ 오랫만에 들렀습니다..
    킹스맨 리뷰 깔끔하게 써주셨네요..
    가이리치에 대해 언급하신 부분은 공감이 가네요
    최근에 가이리치 영화를 보면서 과연 이 감독이 "락스탁투스모킹매럴즈"를 만든 그감독과
    동일인이란게 믿어지지 않았는데 이제 초기의 그 발랄하다 못해 발칙해보였던 상상력을 다시 보여주길 바랍니다.

  5. 겨울비 2016.06.09 20: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6. 명왕 하데스 2017.03.28 01:5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리고 킹스맨의 은 과거 숀코넬리의 007 오마쥬도 있습니다 즉 칼날 튀어 나오는 구두 어디서 등장하냐면 007 제 2편인 프롬 러시아 휘치 러브 에서 적인 스펙터의 조직원중 하나가 이구두에처형당하고 본드를 죽이려고 쓴적이 있는 아주 유명한 구두죠 그리고 이 킹스맨을 보다가 이구두를보자 정말 반갑다는 기분 마저 느꼈죠 이 킹스맨을 보시다가 그 칼날 튀어나오는 구두를 어디선가 본적이 있다는 분은 얼마 되지 않을겁니다 왜냐면 숀코넬리의 007를 모르시는 분들을 이구두의 정체를 파악하기 힘들죠

지난번 '퀀텀 오브 솔러스' 리뷰를 쓸 때 제목을 '로저 무어가 그립다'고 달았는데, 이 탄식이 멀리 영국에까지 들린 모양입니다. 로저 무어 경이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씀 하셨군요. "본드 무비가 이렇게 폭력적으로 변해 슬프다(I'm sad that it has turned so violent)."

사실 그런데 인터뷰 내용을 읽다 보니 아직 '퀀텀 오브 솔러스'를 안 보셨다고 합니다. 뭐 '카지노 로열'은 보신 모양이니 그 톤은 대략 알고 있다는 뜻이겠죠. 아, 그리고 제목에 낚여서 '퀀텀'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더니 내막은 지난 4일 발간된 본인의 자서전 얘기더군요.

아무튼 꽤 흥미로워서 본문을 옮깁니다.

당연히 녹색 부분은 제가 덧붙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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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로저 무어는 보다 폭력적인 본드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Roger Moore dislikes the more violent Bond movie)

현대 관객들은 왕년에 로저 무어가 실없는 농담을 던지며 007 역을 맡았던 시대와는 달리 제임스 본드 영화에서 잔혹한 장면을 기대한다. 최소한 로저 무어는 그렇게 믿고 있다.

"나는 그 역할을 해서 행복합니다. 하지만 영화가 그토록 폭력적이 된 걸 보니 슬프더군요." 무어는 북미지역에서 금요일 개봉하는, 다니엘 크레이그가 어둠의 007로 나오는 '퀀텀 오브 솔러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게 시대와 보조를 맞춘다는 거죠. 그게 바로 영화 관객들이 원하는 것일테고, 박스 오피스 수치로 드러났잖습니까." 무어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내 말이 곧 내 본드(My Word is My Bond)"라는 자신의 회고록에 대해 말했다. (11월4일 출간됐군요. 알고 보니 인터뷰는 책 광고!)

런던에서 10월31일 개봉한 '퀀텀'은 2500만 달러의 흥행으로 영국의 주말 박스 오피스 기록을 깼다. 전 세계에서는 1억600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81세의 무어는 지난 1985년 자신의 7번째이자 마지막 007 작품인 '뷰 투 어 킬(A View to a Kill)'을 촬영할 때 폭력 신에 진저리를 쳤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건 본드답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그의 저서에서 무어는 자신이 10대 시절 BB탄으로 한 친구의 다리를 맞힌 이래로 총을 싫어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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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때에는 본드가 좀 더 터프해지길 원했던 가이 해밀턴 감독이 본드가 정보를 얻기 위해 본드걸 모드 아담스의 팔을 꺾으며 부러뜨린다고 협박하는 장면을 연기하게 했다. 무어는 "그런 종류의 캐릭터 설정은 나하고는 영 맞지 않았다. 하지만 가이는 내가 연기하는 본드가 좀 더 무자비해지기를 간절히 원했다"고 썼다.

"나는 '내 스타일의 본드'는 그녀를 먼저 침대에 데려감으로써 정보를 빼내는 것이어야 한다고 제의했다. 내 스타일의 본드는 연인이고, 익살을 떠는 캐릭터였다. 하지만 나는 결국 가이에게 동의했다." (물론, 이 팔 꺾는 장면도 '침대'에서 이뤄지죠.^^)

무어는 아직 '퀀텀 오브 솔러스'를 보지 않았지만, '카지노 로열'을 근거로 짐작할 때 이 영화 역시 북미 지역에서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니엘은 본드 영화를 한 편 찍었고, '뮌헨'에도 출연했다. 여러 가지 역할을 했지만, 본드 영화를 한 편 찍은 뒤에는 그가 원하는 것 모두가 그의 얼굴에 담겨 있다. 그가 바로 본드다."

배우 인생을 통해 본드 역이나 TV 시리즈 '세인트', 혹은 토니 커티스와 공연한 '전격대작전(Persuaders)'에서의 역할에 의해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데 대해 무어는 "나는 아마도 위대한 리어 왕 역이나 햄릿 역의 배우들 중 하나로 기억되기를 바랐을 게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았고, 나는 본드 역을 맡은 덕분에 대단히 행복하다"고 말했다.

(어, 전격대작전이 뭐지? 하는 분들을 위한 참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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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비망록은 비비안 리, 메이 웨스트, 라나 터너 등 그와 함께 일했던 수많은 스타들과의 일화로 가득하다. 그는 또 '뷰 투 어 킬' 을 촬영하다가 그레이스 존스와 사이가 벌어진 사연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그녀가 듣는 시끄러운 음악에 질린 그가 그녀의 오디오 전원을 빼 버리고 벽에다 의자를 집어 던졌기 때문이었다. (...뭐 원래 터프하셨군요.)

런던 남부 지역 경찰관의 독자로 태어난 무어는 2차 대전 이전의 성장 과정과 전쟁 중의 생활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시골로 피난 갔다가 공습을 당한 사연, 또 태어나 첫 직업으로 만화영화 제작사에 취직했다가 해고당한 이야기 등이 담겨 있다.

징집됐을 때 전쟁은 이미 끝났지만 그는 연합군 점령하의 독일에서 장교로 복무했다. 제대할 때 그는 육군의 연예병과에 근무하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쇼 비즈니스계 입문이었고, 이 무렵 그는 영국 가수 도로시 스콰이어스와 결혼했다.

"자네 그리 잘생긴 얼굴은 아니야. 그러니까 (무대에) 들어설 때 활짝 웃으라고!" 그가 처음 무대에 설 때 레퍼토리 시어터(전속 극단이 있는 극장을 의미함)의 매니저가 한 말이다. 사실 이 말도 프로 스케이트 선수 출신인 첫 아내가 한 말보다는 훨씬 나았다.

"당신은 결코 배우가 될 수 없어. 얼굴이 너무 떨어져. 턱은 너무 크고, 입이 너무 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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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충격적인 코멘트의 주인공이자 둔 반 스텐(Doorn Van Steyn)과 로저 무어. 정말 보송보송합니다. 디카프리오처럼 보이기도 하는군요.


원문입니다. 보러 가시기 귀찮은 분들도 있을테니. (오역 지적 환영)

Roger Moore dislikes the more violent James Bond
Tuesday November 11 12:45 PM ET
http://movies.yahoo.com/mv/news/va/20081111/122643635200.html

Movie audiences nowadays expect scenes of graphic violence in James Bond movies, unlike when Roger Moore played the super spy with a tongue-in-cheek humor, the actor believes. "I am happy to have done it, but I'm sad that it has turned so violent," Moore said before "Quantum of Solace," starring Daniel Craig as a darker Agent 007, opens in North America on Friday.

"That's keeping up with the times, it's what cinema-goers seem to want and it's proved by the box-office figures," Moore told Reuters in an interview about his memoir, "My Word is My Bond." The new Bond film opened in London on Oct 31, breaking the British weekend box-office record with a gross of $25 million. It has taken in more than $106 million worldwide so far.

Moore, 81, recalled being appalled at the violence in "A View to a Kill," the 1985 movie which was the last of the seven in which he played Bond. "That wasn't Bond," he said. In his book, Moore writes of his distaste for guns, ever since he was shot in the leg by a friend with a BB gun as a teenager.

While making "The Man With the Golden Gun," director Guy Hamilton wanted Bond to be tougher and had him threaten to break Maud Adams' character's arm to get information, he writes. "That sort of characterization didn't sit well with me, but Guy was keen to make my Bond a little more ruth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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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suggested my Bond would have charmed the information out of her by bedding her first. My Bond was a lover and a giggler, but I went along with Guy," the British actor wrote. Moore has not yet seen "Quantum of Solace," but based on Craig's first Bond film, "Casino Royale," believes it will be a success in North America too.

"Daniel has done one Bond and he was in 'Munich' and ... he's done a lot of stuff, but his face, after one Bond film, that's all he needs. He is Bond."

Asked about his own legacy as an actor known mostly for playing Bond and in TV series such as "The Saint," and "The Persuaders," with Tony Curtis, Moore said: "I would love to be remembered as one of the greatest Lears or Hamlets. But as that's not going to happen I'm quite happy I did Bond." His memoir is full of anecdotes about Hollywood and the stars he worked with such as Vivien Leigh, Mae West and Lana Turner. He also tells of his bust-up with Grace Jones during the filming of "A View to a Kill," when he forcibly pulled the plug on her stereo and flung a chair against the wall because she was playing loud rock music.

The only child of a south London policeman, Moore also writes about growing up before and during World War Two, of evacuation to the country and air raids and getting -- and being fired from -- his first job with a cartoon film company. By the time he was called up, the war was over, but he served as an officer in Allied occupied Germany, where he ended up in the Army's entertainment regiment. That was his entree into show business, along with his marriage to British singer Dorothy Squires.

"You're not that good, so smile a lot when you come on!" his first repertory theater manager told him. His first wife, who was a professional ice skater, was no less encouraging: "You'll never be an actor, your face is too weak, your jaw is too big and your mouth's too sm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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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경, 1927년 생이고 젊은 날을 온갖 고생으로 보낸 뜻에 '세인트'로 스타덤에 오릅니다. 하지만 '세인트' 때문에 007 역을 션 코너리에게 넘겨주고, 결국 1972년에서야 제 3대 본드로 취임합니다. 이후 7편의 007 영화에서 주인공을 맡죠.

로저 무어의 본드와 션 코너리의 본드는 섹시하고 유머러스하다는 면에서는 기본적인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각론에서 확실한 차이를 보입니다. 코너리의 본드가 가끔 야비하고 잔혹하게까지 보이는 냉철함을 깔고 있는 반면 무어는 철저하게 느끼할 정도로 유들유들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무기로 하고 있습니다.

혹자는 이미 본드 역을 맡을 때 45세였던 무어에게는 이언 플레밍의 007이 요구하는 액션을 소화하기엔 무리여서 '결국 지나치게 특수장비에 의존하며 007의 순수성을 훼손했다'고 비판하기도 하지만, '세인트'나 '전격대작전'을 봤다면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본래 무어와 액션은 거리가 멀었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무어의 본드는 사이먼 템플러(세인트)나 싱클레어 경(전격대작전)과 사실상 똑같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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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시절의 모습입니다. 007이나 세인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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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의 본드 무비 가운데 최악은 아마도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일 겁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문 레이커'죠. 역시 '정통' 007 팬들은 별로라고 생각하지만 한때 007 팬 사이트에서 '최고의 007 영화' 1위에 뽑히기도 했죠. 취향이 워낙 엇갈리기 때문에 생기는 일일 겁니다.

아무튼 제게는 이 분이야말로 최고의 007입니다. 물론 코너리 옹이 멋지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이 분의 능글능글함을 당할 사람이 앞으로도 누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혹시 조지 클루니?) 가장 멋진 본드걸도 이 분 시절에 나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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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 유어 아이즈 온리'의 캐롤 부케입니다.

작품 목록은 하나 있어야겠죠?

죽느냐 사느냐 Live and Let Die 1973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The Man with the Golden Gun 1974
나를 사랑한 스파이 The Spy Who Loved Me 1977
문레이커 Moonraker 1979
포 유어 아이즈 온리 For Your Eyes Only 1981
옥토퍼시 Octopussy 1983
뷰투어킬 A View to a Kill 1985

기회 되시면 책도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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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퀀텀 오브 솔러스'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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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송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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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가을남자 2008.11.12 14:1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스펙터'의 '브로펠트'가 있지요.
    처음 '두번산다'에서 대머리의 얼굴을 비추지만 먼저나온'산다볼 작전'에서는 손에 고양이를 안고 얼굴만 안나오지요.
    그당시 우리들은 그게 더 멋있었읍니다. 그래서 악당 두목은 얼굴이 안나오는 그런만화가 한때 유행하기도 했었읍니다. '여왕페하' 에서 '조지 레젠비'라는 배우가 본드로 출연하는데 '코네리'의 데뷔작을 보는듯 서툴렀읍니다. 얼굴은 '코네리'와 닮은데가 많이 있었읍니다.
    '여왕폐하'에서의 '브로펠트'는 우리에게 '코작으로 많이 알려진 '테리 사발라스' 였는데 대머리였읍니다. '레젠비'는 처음부터 권총을 들고 '브로펠트'는 어디있냐고 족치고 다니지요.
    그다음편의 007은 다시'코네리'가 나오는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였는데 여기서도 '코네리'는 브로펠트'는 어딨냐고 족치고 다니는데 여기서의 '브로펠트'는 대머리가 아닙니다. 그당시 우리들은 '브로펠트'는 지난번에 죽었는데 하며 아마 '코네리'의 '다이아몬드'가 '레젠비'의 '여왕폐하'를 007영화로 인정하지 않나보다고 생각했었읍니다.

  3. 땡땡 2008.11.12 14:1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월터ppk 크

  4. 가을남자 2008.11.12 14: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지난번에도 이야기 했지만 '숀코네리'가 처음나왔던 시절 '숀코네리007'을 보다가 '로져무어'를 나중에 보니 역시 '코네리'가 '로져'보다는 훨씬 멋있더라구요. 내가 알기로는 '숀코네리'는 007로 배우가 된 사람이고 '로져무어'는 그전부터 배우였읍니다.
    60년대 영화'기적'이라는 영화에서 '캐롤베이커와 공연했읍니다.'캐롤'이 수녀원의 수녀로 나오고 '로져'는 기병대 장교로 나왔었지요. 007본드가 멋있는것은 유머감각이 아닐까요.내가보기에는 느끼하지는 않던데요..
    요즘 들어서는 '코네리'가 영화에 많이나오지만 007에 출연할당시만해도 그는 '갈대'라는 영화와 '지상최대의작전'에 밖에 나오지 않았었읍니다. 70년대 중반 '멀고먼다리(bridge too far)' 라는 영화에 나오면서 부터 코네리가 자주 보이게 된것 같읍니다.(우리나라에 수입된영화로 볼때)

    • 송원섭 2008.11.12 18: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기적' 이후로 남자 잡아먹는 여자를 다룬 영화들이 줄줄이 나오기 시작했죠?^^

    • 후다닥 2008.11.13 10: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 기적이란 영화가 마지막에 수녀님이
      수녀원 나와서 남자 찾아가는 결말이었나요?
      "EBS"에서 봤던 것도 같고 기억이 긴가민가 한데
      하여튼 수녀역으로 나왔던 배우의 미모가 극강이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

    • 송원섭 2008.11.13 10: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마지막은 수녀님이 돌아와서 비가 오는 거였죠.

    • 가을남자 2008.11.13 16: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수녀(캐롤베이커)가마지막에 수녀원을 나오는게 아니고 중간에 남자를 만나러 수녀원을 나가면서부터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이어지지요.
      원래는 기병대 장교(盧 者武於)를 만나러 나왔으나 죽은걸로 알고 집시,투우사,여러남자를 만나는데 만나는 남자마다 죽지요. 결국은 수녀원으로 돌아오는데 긴 가뭄이들던 세상이 그날부터 비가오기 시작하고 자취를 감추었던 마리아상이 돌아오지요. 사실은 수녀가 나간날부터 마리아상이 대신 수녀옷을입고 있었지요.

    • 메렝게로 2008.11.13 17:1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숀 코너리도 1950년대 말에 타잔영화에서 악역으로 등장했었죠.

  5. Chic 2008.11.12 15: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마지막 캐롤 부케의 사진에서 셀마 블레어가 보이는건 저만 그런건가요 -.-a

    • 송원섭 2008.11.12 18: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셀마 블레어가 예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저로선 도저히 동의할 수 없는.

  6. 후다닥 2008.11.12 17:5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무어옹 007 촬영할때 조그마한 액션신에서도 전부 스턴트 썼다고 본 것 같습니다..
    소심하신 듯.. ^^
    그래도 늘 저런 어여쁜 배우들과 공연하는 걸 보면서 시기 질투를 느끼던 시절도 있었지요... ^^

  7. 후다닥 2008.11.12 18: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여하튼 숀코네리는 화면에 등장하는 것 자체로도 압도적인 박력을...
    멋져요....

  8. zizizi 2008.11.12 18: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본드의 이미지야 배우에 따라 여러가지로 구현되었지만, 이언 플레밍의 원작에 의하면 007처럼 0이 두 번 들어간 요원들은 이른바 `살인면허'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아니었습니까. 어떤 책에는 005던가, 다른 살인면허를 가진 요원도 나왔던 듯 한데요. 근데 폭력은 싫다고 말씀하시니 어째 좀 어불성설인듯.

    • 송원섭 2008.11.12 18: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악당'은 죽이고 '여자'는 사랑하는거죠. 그래서 '여자 악당'이 나오면 대략 곤란.^

  9. ^.^ 2008.11.12 20: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와우~~ 송기자님이랑 취향이 비슷한거 두 개씩이나...
    저도 문레이커 무척이나 좋아하거든요...
    게다가 케롤 부케가 최고의 본드걸이라는데...하하하
    예전에 케롤부케가 트랜스젠더라는 소문이 돌았었는데 전 아직까지 진위를 잘 모르겠더라구요.암튼 물에 젖은 케롤부케의 모습은 아직까지도 눈에 선합니다.
    80년대 초반에만 하더라도 청계천으로 나가 일본에서 들어온 '로드쇼' 나 '스크린' 사다가 거기에 나오는 사진만 보구서두 설레곤 했었죠.이 참에 쉬나 이스턴의 'For your eyes only' 나 찾아 들어봐야 겠어요..^^*

    • 송원섭 2008.11.13 00:3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버럭) 그럴리가요! 말도 안 됩니다!

    • 메렝게로 2008.11.13 17: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캐럴 부케가 트랜스 젠더가 아니라 그외 본드 걸중 한명이 트랜스젠더였죠. 당시 플레이 보이인지 펜트 하우스인지 기사가 대문짝만하게 실리면서 수 페이지에 걸쳐 소개한 장면을 본 기억이 납니다.

  10. echo 2008.11.12 21:2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무어경이 나온 본드는 영화음악도 다 귀에 쟁쟁합니다.
    뭐니뭐니해도 본드는 유들유들해야 제 맛인데 말이죠.
    클루니의 무어라면 볼만하겠네요. 제 입맛에는 크라이브 오웬도 ....

    • 송원섭 2008.11.13 00: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한때 호주 출신인 멜 깁슨, 흑인인 윌 스미스까지 검토됐다는데 뭘 영국 사람을 따지십니까.

    • la boumer 2008.11.13 01: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호주는 영국연방이라 고려된거 같고요..
      윌스미스는 오바마 대통령덕에 미래에는 한번..근데 영국출신은 제가 달은 조건이 아니라능!
      (클루니는 굉장히 미국적이라..영국스파이 분위기가 안난답니다..믿어주세요,저 조지오빠 팬이에요.)

    • la boumer 2008.11.14 09:5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클루니가 딱이긴 한데..너무 미국 양키같지요..
      그리고 미국사람이라 안되지 않나요??
      이언 플레밍이 본드 역은 반드시 영국태생이 해야 한다고 조건을 달아놔서,,,한때 휴 그랜트가 물망에 오른적도 있었지요.

  11. 인생대역전 2008.11.12 23: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뷰투어킬은 대구 시내의 모 극장에서
    군대에서 휴가나온 바로 윗 형과 관람한
    기억이 납니다. 그때가 아마 국민학교
    4학년때인가....5학년때인가...ㅜㅜ
    여하튼 국민학교때였음은 확실합니다...
    형형색색의 타이틀에서 야릇하게
    춤을 추던 여인들이 어찌나....(먼산)

    로저 무어 경이 나온 007중 개인적으로
    가장 최고로 꼽는 영화는
    '나를 사랑한 스파이'입니다.
    차로 달리다가 물 속으로 들어가면
    잠수함으로 변하는 것이 꽤나
    충격적이었거든요...^^

  12. la boumer 2008.11.13 00: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전.. 뭐 007 시리즈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젊은 시절 로저무어경이 얼마나 잘생겼던지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보다가 충격먹은 기억만 나네요..

    션 코네리와 로저 무어, 아주 친하답니다.
    15년전쯤에 미국 TV에 둘이 같이 나왔는데
    션 아저씨가(장난삼아)로저 아저씨의 머리를 두손으로 잡고 입에다 들이대고 막 뽀뽀를 하는 장면에 또 충격.
    로저 무어씨가 막 괴로운 표정을 짓고 얼굴를 이리저리로 피해댔지요..껄껄껄...
    (야하지는 않았지만..그래도 아니 저 아저씨덜이 왜..ㅎㄷㄷ)
    션 코네리는 인디애나 존스 박사의 아버지,
    로저 무어는 본드역을 하기 위해서 태어난 영국 남자..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요즘 애들은 누군지도 모르겠지만..
    컥, 슬퍼진다.

    근데 로저 무어경은 다니엘 크레이그를 본드라고 인정하시네요..자기와는 달라도 한참 다른 이미지인데..

  13. still 러브 세리 2008.11.13 00: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는 어렸을때 아버지가 007은 너무 야하다고 나중에 크면 봐라 하셔서 한편도 안봤던게 기억납니다. 가끔 클래식 영화 체널에서 나와도 별로 관심도 없었죠.

    그러다, 시리즈중에 처음으로 본게 브로스난과 릭키윤이 나왔던 "다음에 죽어라" 죠. 연기, 캐랙터, 한국말에 다 실망하고 (애스톤 마틴은 멋있더군요, ㅋㅋ) 관심 껐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다, 카시노 로얄을 비행기에서 보게됬는데, 뭐 그것도 포커씬이 요즘 테레비에서 나오는 그런 전문 포커보다도 약하더군요.

    결론은, 이제는 스파이에, 좋은차에, 자기맘대로 하는 그런 캐랙터의 시대는 갔다고 봅니다. 그걸 생각하고, 007시리즈도 좀더 폭력적, 자극적으로 가는 모양인데, 어쩔수 없겠죠.

    농담반으로, 계속 자극적인 것만 찾다가, 나중엔 게이 007에이젼이던가, 아님 본드보이들이 나오게 될지도 모를겁니다.

  14. halen70 2008.11.13 03: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로저무어 형님이 어느덧 81세.. 저의 어린시절의 영웅 이셨는데.. 인간은 한번 태어나면 언젠가 죽는것은 정한 이치 지만 저의 우상들이 하나둘씩 나이를먹고 이세상을 떠나는것을 보는것이 너무싫습니다.

  15. 사랑가루 2008.11.13 06: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글 잘읽었습니다.
    그런데 전 more를 "보다"라고 번역한 게 싫어요.
    "더"를 뜻하는 "보다"는 우리나라 말이 아니라
    일본말 번역투라고 하더라구요. ^^

  16. 우기 2008.11.13 11: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카지노 로얄, 퀀텀.. 등은 차라리 별개의 영화였으면 그럭저럭 무난한 액션 영화였을텐데 007시리즈여서 아쉬움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것같습니다.

    007하면 전 중학교때 제대로 본 뷰투어 킬이 제일 먼저 생각나네요. 물론 그전에도 티비로 접했겠지만 더빙이 아닌 비디오로 처음접한 시리즈였거든요.

    아직도 007은 리얼한 액션보던 '로망'에 가깝고, '후까시(?)'와 어떠한 위기에서도 여유있어보이는 유머를 날리고, 머리하나 흐트러지지 않는 멋진 수트의 본드가 제격이라 생각합니다.

  17. 달봉이 2008.11.13 13:4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궁금한게 있습니다. 예전에 유어아이즈온리에 나왔던 캐롤부케가 실은 성전환을 한 남성이라는 기사를 얼핏 본적이 있는데,,,혹시 사실인가요?
    아시는 분들,,,답변좀,,,꾸벅

    • 메렝게로 2008.11.13 17: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예전에 기사를 본 기억이 있어서 IMDB를 찾아보니 Tula 라는 사람이 트랜스젠더입니다.

    • 송원섭 2008.11.14 08: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Tula는 모르겠고, For your eyes only에 나온 본드걸 중에서는 캐럴라인 커시(Caroline Cossey)라는 모델이 성전환자였습니다. 아마도 '캐롤'이라는 부분 때문에 오해가 있었던 듯.

    • 메렝게로 2008.11.14 10: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캐럴라인 커시(Caroline Cossey)의 예명이 Tula네요.

    • 달봉이 2008.11.14 12:1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메렝제로님/송기자님 성의있는 답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고맙습니다.

  18. 메렝게로 2008.11.13 17: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는 본편 007보다 외전인 원조 카지노 로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수십명의 007이 결국 카지노 로얄에서 격투를 벌이다 모두 천당으로 가고 지미 본드만 지옥으로 떨어지는 이런 올스타 캐스팅 이제는 할 수 없을 겁니다.

    • 가을남자 2008.11.13 17: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데이빗 니븐,윌리암 홀덴, 피터 세라즈등이 제임스 본드였지요. 울슈라 안드레스가 나오고..재클린 비셋이 단역으로 나왔었읍니다. 고등학교다닐때 처음보고 내가 어려서 내용을 잘 이해 못하나보다 하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봐도 역시 이해가 잘안되고 재미가 없더라구요.

  19. Young 2008.11.14 03: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제 생각엔 이건 영화 레이팅 문제가 아닐까 하는데요. 007 시리즈만 과격해진게 아니라 80년대 중반 미국에 PG-13 레이팅이 생기면서부터 PG였던 어드벤쳐 영화들이 거의 대부분 과격해진 것 같거든요. 007 시리즈도 죄다 PG였다가 89년작 '라이센스 투 킬'부터 PG-13으로 굳었죠. '인디아나 존스 3'도 그렇구요.

    성수기에 쏟아지는 '배트맨', '아이언맨', '캐리비언의 해적' 등 무기들고 설치는 패밀리 어드벤쳐 영화는 거의 전부 PG-13이죠. 요새 PG 받는 영화는 액션쟝르가 아닌 패밀리 영화나 애니메이션 정도인 것 같습니다. 로저 무어가 제임스 본드였던 7~80년대와는 좀 다르죠.

    로저 무어가 금년에 40세라고 가정하고, 그가 지금 007 영화를 찍는다고 해도 과거와는 많이 다를거란 생각입니다. PG-13을 목표로 영화를 만든다면 무어가 익살꾼 캐릭터를 되살리더라도 폭력수위가 많이 떨어지진 않을 것 같거든요. 그만큼 요즘 패밀리 어드벤쳐 영화가 전반적으로 이전보다 과격해졌다고 할 수 있겠죠. 때문에 007 시리즈만 해당되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해리포터'가 PG-13인 판인데요...ㅋ

    • 송원섭 2008.11.14 08:1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안 그래도 이 미국식 폭력 허용에 대한 포스팅을 할 겁니다.^

  20. 그나저나 2008.11.14 15: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문레이커를 소설로 먼저 재미있게 보았는데
    영화는 줄거리가 영 딴판이라 실망한 기억이 나네요.
    다이아몬드는 영원히도 소설로 봤는데
    소설은 엄청나게 폭력적인 내용이었죠.(최근 카지노로얄식)
    본드가 양키들에게 집단구타를 당해 문자그대로 뭉게지면서
    신사적이던 소련 스파이들을 그리워하던...^^

    숀코너리는 젊어서 007에 나올 때는 너무 기름끼 번질거리는
    날탱이 같았는데 나이를 먹으니까 점점 멋있어지더군요.
    늙으면 턱수염을 기르고싶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죠.
    (와호장룡의 양자경도 여자로서 정말 멋있고 우아하게
    늙어간다는 생각이 들었죠. 낮은 목소리도... 나중에
    그런 여자와 결혼하고싶은...^^;)

    원조 카지노로얄은 황당 그 자체였지만 어찌보면 컬트영화로
    남을 것 같다는 느낌도 들더군요.

    어쨌든 옛 생각을 나게 만드는군요.
    개인적으로 새(다니얼크레이그의)007시리즈는
    완전히 다른 영화시리즈처럼 느껴집니다.

  21. 솔직히 2008.11.16 05: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다니엘 크레이그 이전의 007은.. 첩보물이라기보다는 일종의 환타지? 코메디? 에 가까운 영화라고 생각해서 제대로 본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카지노 로얄부터는 좀 볼만하더군요. 본 시리즈와 다른 게 뭐냐는 질문에는 글쎄.. 저도 잘 모르겠고..

    하여간 왕년 팬들은 싫어할 지도 모르겠지만.. 저같은 신생 팬들도 생긴다는 점을 알아 주셨으면...(저 나이도 꽤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