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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25 수애에게서 마릴린 먼로를 느끼다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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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님은 먼곳에'를 본 사람들이 한결같이 지목하는 장면이 바로 수애가 헬리콥터를 타고 가다가 조종사의 요청으로 기내 마이크를 들고 무반주로 '님은 먼곳에'를 부르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은 뮤직비디오로 만들어져 있더군요. 앞부분은 무반주지만 뒤로 가면서 천천히 반주가 살아나기 시작합니다. 아무튼 목소리의 매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은 맨 앞 부분입니다.

청순형의 외모와는 달리 수애의 목소리는 상당히 저음입니다. 게다가 콧소리가 많이 섞여 있고, 이 노래를 할 때에는 떨림음이 잘 살아 있습니다. 평소 음치+몸치라고 말한 걸 생각하면 상당히 혹독한(?) 보컬 트레이닝을 거친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이 노래를 듣고 나면 생각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제목을 보시고 이걸 연상하신 분도 저 하나 뿐만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바로 이 목소리가 생각났습니다.




일단 목소리를 들어 보시라고 저 화면을 위로 올렸습니다.

이 노래는 1962년 5월 19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45회 생일 축하 파티(참가자가 15000명. 참 별 걸 다 했다 싶습니다)에서 먼로가 부른 것입니다. 낮은 목소리와 함께 비음이 듣는 사람의 상상력을 자극하는데가 있는 목소리죠.

그 장면이 모두 담긴 영상은 아래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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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수많은 뮤지컬 영화 경력에서도 볼 수 있듯 먼로는 수애보다 훨씬 훌륭한 가수입니다. 또 섹시함에서 먼로를 지구상의 다른 여자와 비교한다는 건 어불성설이죠. (잘 알고 있으니 '감히 어따 비교를...' 이라고 찌질하게 외치실 분들은 좀 참으시길)

게다가 목소리가 똑같다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일단 목소리를 놓고 볼 때, 수애에게는 충분한 자질이 보입니다. 어떤 목소리냐구요. 당연한 걸 뭘....

목소리만으로 남자를 쓰러뜨릴 수 있는 그런 분위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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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 딴 얘기지만 위 화면에서 사회자는 먼로를 무대로 불러 내기 위해 두세차례 다시 소개를 합니다. 그리고 나서 마지막, 먼로가 노래를 하기 직전엔 'The Late Marilyn Monroe'라고 소개하는군요. 참고로 말하자면 이날의 날짜는 5월 19일. 먼로가 변사체로 발견되기 약 3개월 전입니다.  ...그렇습니다. 음모설인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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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내친 김에 김추자의 오리지널 '님은 먼곳에'을 들어 보셔야 합니다.




영화 공식 주제가는 거미의 목소립니다.




뭐 수도 없이 많은 가수들이 부른 노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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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는 수도 없이 많이 불린 노래가 또 있습니다. 바로 CCR의 'Suzie Q' 죠. 고 이주일씨를 통해(?) 한국에도 잘 알려졌지만,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유명한 올드 히트곡입니다.






이 노래가 '님은 먼곳에'에 등장하는 이유는 또 따로 있습니다. 이 장면, 기억하시겠죠.



월남전을 통틀어 수백번, 수천번 되풀이됐을 그런 장면입니다.



아무튼 영화엔 'Danny Boy'도 나오고,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도 나오지만 여기선 그냥 생략하기로 합니다. 후자의 경우엔 마땅한 동영상도 없군요.^

제가 학교 다니던 시절, 교련(이게 뭔지 모르는 분들도 있을텐데) 선생님들은 대부분 파월 전투 경험을 가진 장교 출신이었습니다. 물론 실제로는 아니더라도 학생들 앞에선 전부 그렇게 얘기해셨겠죠. 아무튼 그중 한 분은 월남전을 생각하면 항상 이 노래가 생각나더랍니다.

파월 장병들이 타고 떠나는 거대한 수송선 선상에서 축하 악단의 연주를 듣고 있는데 유난히 이 노래가 귀에 감치더라는 거죠. 왠지 다시 못올 길을 떠나는 것 같은 느낌과 함께.

그렇습니다. 인생은 원래 나그네 길인 거죠. 영화에는 안 나오지만 이 노래로 마무리.






자, 월남전을 다룬 다른 영화들의 음악을 리뷰해 보겠습니다.






그나자나 수애는 언제쯤 영화 속 순이처럼 각성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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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는 이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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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송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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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맛돌이 2008.07.25 14: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송기자님, 케네디는 1963년에 죽었고, 마릴린 먼로는 1962년에 죽지 않았나요?
    메디슨 스퀘어가든의 생일파티가 몇 년도에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1965년은 아닌 듯 싶은데요....

    혹시 1962년의 오타?

    • 송원섭 2008.07.25 14: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큰일날뻔했군요.^^ 62년입니다. 밑에 '먼로가 죽기 3개월 전'이라고 되어 있죠. 감사합니다.

  3. 아자哲民 2008.07.25 14: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늘도 좋은 포스트 떴군요. 잘봤습니다.

    블로그 어디쯤에다
    출석부 하나 만들어도 될듯...

  4. 무면허 2008.07.25 14:1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첫 사진은 어느 정도 각성한 모습 같기도 한데요... 제가 너무 관대한 건가요?

  5. chacha 2008.07.25 14:3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수애씨는 정윤희씨랑 정말 닮으셨습니다.
    영화 보면서도 친구랑 계속 닮았다고 감탄했습니다.

    근데 노래는 좀 아니시더라고요.
    솔직히 마릴린 몬로랑 비교가 안되는데 ㅡ.ㅡ;;
    저 영상의 경우는 녹음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그렇지
    몬로는 바이브레이션도 되고 성량도 좋아서 가수 못지않은 노래 실력 인정합니다만
    수애양은 솔직히 쩜... 영화보면서 많이 답답했습니다.
    하지만 수애양 너무 이뻐서 그런건 별로 신경쓰이진 않더군요

    그리고 지옥의 묵시록... 한 20년 전쯤에 극장에서 특별 재상영 해줘서 봤었는데 저런 장면이 있었나 기억이 전혀 안 나네요
    나중에 기회되면 다시 보고 싶습니다.
    근데 마틴쉰은 젊다 못해 어리디 어리네요. 시상에...

  6. 블랙라군 2008.07.25 15: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머나먼 정글의 터프한 앤더슨 중사와 곱상한 케빈 소위가 생각나는군요..그에 비해 우리 교련선생님..맨날 공비를 맨손 으로 때려잡았다는 구라만 치고..하핫
    암튼 수애씨 너무 예쁩니당..

    • 송원섭 2008.07.25 16: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흠... 그 교련선생님들에 대한 추억을 빼놓을 수가 없죠.^

  7. 2008.07.25 16:1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는분이 초대권생겼다고 보여주셔서 보고왔는데요. 전 수애씨 노래가 너무 좋았어요. 사실 거미씨노래보다 수애버전이 더 좋아요.

    리플읽다보니 paint it black얘기를 하셨는데 어떤노랜지 궁금하네요.
    수애씨가 왜 각성해야한다고 하셨는지도 궁금하네요.

    저보다 연세가 많으신거같아 제가 보지못하는것을 보고계신듯한느낌이라.. 참..질문만 계속하고있네요.ㅋㅋ

    솔직히 전 순이의 감정흐름이 잘이해되지않았거든요..

    • 송원섭 2008.07.25 16: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노래는 다음 포스팅을 기다리시길.^^

    • 후다닥 2008.07.25 17: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paint it black"이요?
      머나먼 정글 기억 안나시나요?
      90년대 초반쯤 주말 6시쯤 했던 미국 시리즈 물인데요
      거기 시작할 때 오프닝으로 나온 음악이죠..
      헬기 프로펠러가 두두두 돌아가면서 함께 나오는 뭔가 불길해보이는 전주가 인상적이었던...

  8. 이홍기 2008.07.25 16:4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우리 교련 선생님도 월남전 참전했던 분이셨죠. 수류탄이 옆에서 터져 한 쪽 귀가 머신 분이셨습니다.

    • 송원섭 2008.07.25 17: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분들 중 상당수는 월남 근처에도 못가신 분들이 아닐까 하는...^^

  9. seba 2008.07.25 17: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수애는 예전 러브레터 찍을때부터 팬이었습니다.
    요새 이렇게 활발하게 활동하는걸 보니 제가 다 기분이 좋군요.

    저음 목소리 너무 멋지지 않나요. ㅎㅎㅎ

  10. smurf 2008.07.25 17: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윗분들 다들 좋은 월남전 영화음악평을 하시는데...

    난 "full metal jacket"이란 영화가 특히 인상이 남소
    어린 월맹군 저격병 여전사가 숨넘어 가던 장면이...-ㅣ-

    얼마전 한겨레에서 "어느 월맹군 여전사의 이야기"가 온국민의 심금을 울렸다는 얘기에 문득 다시 떠오르더니..

  11. 송원섭팬 2008.07.25 17: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월남전에 대해서는 전혀 경험하지 못한 세대지만,
    월남전에 대한 관심은 많아서
    그에 관련된 영화도 많이 봤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래도 월남전의 본질을 꿰뚫는 영화라면
    '지옥의 묵시록'이 아닐까 싶네요.

    '지옥의 묵시록'은 검열과 삭제로
    누더기가 된 비디오 2개짜리 영화를 본 후,
    무삭제판을 다시 본 기억이 납니다.

    커트 대령의 요새에서 살아있는 소를
    직접 잡는 장면은 지금 생각해도 끔찍하네요.
    영화상으로 사람이 죽는것과,
    실제 소를 죽이는 그 간극이 얼마나 크던지...

  12. 미스띠 2008.07.25 21: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어제 블로그 포스팅을 보고 영화보고왔습니다.
    전 사실 수애란 배우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는데
    정말 매력있게 나오던걸요.^^
    목소리도 매력있고,
    기자님 말씀처럼 빨리 더 각성하시면 더 멋진 배우가
    되실것 같네요~
    간만에 여운이 기분좋게 남는 영화였습니다.^^

  13. URIazure 2008.07.25 22: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수애씨는 원래 가수로 데뷔하려고 했다가 얼굴이 배우이미지라서 배우의 길을 택했다던데, 그래도 가수 준비생이였는데 음치+몸치였다니.....ㅋ 수애씨는 정말 얼굴이 너무 고혹적인것 같아요ㅋ 롱드레스가 잘어울리는 아름다운 배우^-^

  14. 어린쥐 2008.07.25 22:3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다시 보니 저 빨간 천쪼가리가 원피스라 부르기는 민망한 것이었군요..

    비에 근육질 군인 아저씨에 빨간 속옷비스무리한 무엇을
    걸친 호리호리한 여가수...느무느무 인상적이었습니다..영상적으루다가..


    박하사탕에서 기찻길 한가운데 서서 빠꾸빠꾸를 외치던 장면 만큼이나 영화를 떠나서 기억에 남을만한 장면이었습니다.

  15. echo 2008.07.26 00: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Deer Hunter 도 끼워주시기요.^^

    여학생들은 교련시간에 압박붕대, 삼각붕대, CPR까지...했던 기억이..

  16. 노바당 2008.07.26 12: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는 40년 이상 김추자의 왕팬입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김추자 20곡, 꽃잎을 여러 가수들이 부른 것들이 제 차에서의 상청곡(?)입니다.
    김추자의 '님은 먼곳에'가 녹음 상태가 더 좋은 것이 있었을텐데 하고 생각해 봅니다.
    아! 그런 것은 비디오가 없겠지요.
    수애의 노래는 초보티가 확 나지만 그런대로 영화에 맞춰서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거미의 노래는 너무 기교가 많은 것 같고...
    김추자 모르시는 젊은 분들은 인터넷에서 찾아서 한번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님은 먼곳에, 꽃잎 등

  17. 철이 2008.07.26 13: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ㅎㅎ 전 잘 모르겠지만, 수애의 목소리는 깔끔하고 담백한게 너무 좋았어요. 영화도 좋았구요.

  18. 수엔공주 2008.07.27 19: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어제 봤어요.. '님은 먼 곳에'
    결말에 제가 생각했던 거랑 같아서
    속이 시원하더군요 -.-;
    그러게 집 나갈때 나가더라도 얘기는 하고 갔어야지;

  19. 송원섭 2008.07.28 17:4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제발 결말 공개는 이제 그만.

  20. 메렝게로 2008.07.29 20: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헬기조종사의 대화에서 이런 대사가 들어가길 바랬었죠. "담배는 청자, 노래는 추잔데 김추자 좋죠!!!" 맹호부대가 "맹호들은 간다"-인터넷에서 들어보니 어렸을 때 익히 들어서 따라부르곤했던 군가더라구요. 마야가 리메이크해서 부른 곡도 있더군요. 그런데 이준익감독은 왜 이 맹호부대군가를 영화에서 사용하지 않은 걸까요?

    • 송원섭 2008.07.29 22: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번에 쓰신 글 아래에 "영화 속 엄태웅의 부대가 '백호부대'인 걸 보면 실제 부대명은 아예 피하기로 한 것 같았습니다. 그럼 맹호부대 노래는 더더욱 쓸 수가 없었겠죠." 라고 답글을 달았습니다. (댓글의 댓글을 체크 안 하시는군요!)

  21. skywalker 2008.11.11 13: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국민학교 6학년때 담임선생님이 월남에 다녀오셨다고 했습니다. 베트콩과 싸운 무용담을 자랑한 게 아니라 가는 배안에서 몰래 바나나 훔쳐먹은 걸 자랑하신걸로 보아 틀림없이 다녀오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