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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23 에미상을 휩쓴 30rock은 어떤 드라마?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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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ROCK' 이 2년 연속 에미상 수상 작품이 됐습니다.

지난해 코미디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30ROCK'은 22일 올해 에미상에서도 코미디 부문 최우수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알렉 볼드윈), 여우주연상(티나 페이)을 휩쓸었습니다. 명실공히 최고의 코미디 시리즈임을 인정받은 거죠. 그것도 두 시즌 방송해서 두 시즌 연속 상을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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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ROCK'은 아직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국내에서도 한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됐다는군요). 하지만 미드 팬들에게는 익히 알려진 작품이죠. 특히 작가 겸 배우인 티나 페이도 페이지만 젊은 시절의 미남 스타에서 능글능글한 너구리같은 중년 연기자로 변신한 알렉 볼드윈의 연기에 찬탄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볼드윈은 '프렌즈'에서 피비를 좋아하는 감정과잉남으로 출연했을 때의 연기도 빛을 발했지만, '30ROCK'에서의 연기는 정말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합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이번 수상이 무척 반갑기도 합니다.

NBC TV에서 방송되는(오는 10월 시즌 3가 시작됩니다) '30ROCK'은 NBC TV 사옥을 무대로, 가상의 버라이어티 쇼 'TGS with Tracy Jordan'을 진행하는 제작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티나 페이는 제작진을 이끄는 고참 작가(PD보다 실질적으로 권한이 더 큽니다) 리즈 레몬 역으로, 알렉 볼드윈은 계열사에서 와 방송국 운영을 맡게 된 전문경영인 잭 도너기 역을 맡았습니다.

제목인 '30ROCK'은 미국 맨하탄에 있는 NBC TV 본사의 주소라고 합니다. 30은 번지, ROCK은 록펠러 센터를 말하죠.

주요 캐릭터를 소개하자면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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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레몬(티나 페이)

일 중독에다 섹시함이 부족한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를 갖고 있는 '방송국 여자'. 버라이어티 쇼를 이끄는 수석작가로서 대단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묘하게도 지독한 현실주의자인 잭 도너기의 말에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똑부러지게 반박하지 못하는 면이 있습니다. 반면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도너기가 레몬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 드러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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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도너기(알렉 볼드윈)

최고 학벌과 최고 경력을 거친 전문 경영인 출신의 방송사 간부. 어떤 사람이든 모두 실적으로 평가하는 냉정함을 갖췄고, 성공과 승리 외에는 어떤 가치도 인정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가족적인 팀 분위기에서 일하던 리즈 레몬으로서는 도대체 대화가 되지 않는 사람이죠. 하지만 어머니에게 약점이 있고, 애정 문제에 있어서도 아픔(?)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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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시 조던(트레이시 모건)

꽤나 인기있는 흑인 코미디언 겸 래퍼지만 도대체 예측이 불가능한 4차원 인간입니다. 우여곡절끝에 리즈의 쇼에서 메인 MC를 맡게 돼 무던히 속을 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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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 말로니(제인 크라코스키)

자신이 지나치게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쇼의 고정 출연자. 리즈와 제나는 본래 수많은 프로그램을 함께 한 친구 사이라서 방송에도 사사로운 정이 개입되곤 합니다. 가끔 안 통하는 섹시함을 밀어붙일 때에는 연민을 자아내기도 하죠. 특히 합스부르크 왕가의 마지막 후계자를 향한 몸짓이 일품이었다고나. 전반적으로 '앨리 맥빌'에서의 캐릭터에서 악의를 뺀 것과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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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잭 맥브라이어)

'30ROCK'이 창조해 낸 최고의 캐릭터입니다. 누가 봐도 지능이나 판단력이 정상인에 못 미치는 NBC 방송사의 안내 직원. 트레이스 조던 쇼 스태프들이 일하는 층의 담당이어서 항상 모든 사람의 잔심부름까지 맡아 하지만 웃음을 잃지 않는 건실한(?) 청년입니다. 하지만 방송국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을 발가락의 때로밖에 여기지 않는 잭 도너기가 케네스를 처음 본 순간, "언젠가 우리는 모두 저 친구 밑에서 일하는 존재가 되고 말 것"이라고 한 예언은 지금까지 시한폭탄으로 남아 있습니다. 과연 케네스는 언제 자신의 진정한 재능을 발휘할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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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딘 윈터스)

언제 다시 등장할 지 모르는 리즈의 옛 애인. 찌질이에다 삐삐 세일즈맨이라는 희한한 직업의 남자. 하지만 가끔 지독하게 남자다운 면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정상적으로 남자를 만나지 못하는 리즈의 성격을 설명해주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가끔씩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농후한 타입입니다.

이밖에도 온갖 괴짜들을 모아놓은 제작진의 작가들, 특히 눈길을 확 끄는 섹시 보조작가 역의 카트리나 보든 등의 다양한 조연들이 등장합니다. 무대가 방송국인 만큼 간혹 톱스타들이 슬쩍 슬쩍 지나가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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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의 성장사를 보여주는 캐릭터로 등장했던 리즈 레몬의 부모들)



지금까지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재미는 리즈 레몬과 잭 도너기 사이의 신경전에서 왔습니다.

어느 나라나 방송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기본 성향은 대략 비슷합니다. 리즈 레몬은 30대 중반이며 소시민 집안 출신으로 꽤 괜찮은 학교를 나왔고, 학교를 다닐 때건 지금이건 상당히 깨어 있는 성향을 갖고 있습니다. 정치에 관심이 있다면 민주당 지지자일 가능성이 매우 높고, 게이 문제며 각종 정치 사안에 대해 상당히 지식인다운 진보적인 입장을 유지하죠. 방송 일을 하는 것도 사실 큰 돈을 벌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뭔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정도의 의미입니다.

반면 도너기는 태어날 때부터 상류층이었고, 톱클래스의 교육을 받았고, 어려서부터 선민의식이 몸에 밴 사람입니다. 당연히 공화당 지지자지만 정치적 성향 따위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사람이고, 직업적인 성공과 부, 명예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는 사람을 바보 취급합니다. 그가 지금 하는 일을 하는 것도 언젠가는 NBC TV와 유니버설 영화사를 갖고 있는 초대형 그룹인 GE(제너럴 일렉트릭)의 최정상에 오르기 위해서죠. 사귀는 여자도 콘돌리자 라이스(!) 정도 되어야 하고, 아무튼 최고의 엘리트나 슈퍼모델 같은 여자들과 어울립니다.

이런 원대한 목표를 갖고 자신의 장기말들을 굴리는 도너기에게 사소한 의리나 우정, 감정적인 문제 따위를 고려하는 레몬이 어린애로 보일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죠. 반면 레몬은 '뭐 저따위 인간이 다 있나'라는 태도를 취하게 됩니다. '30ROCK'은 이런 두 사람이 서로의 존재 의미를 인정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 과정이 전혀 일방적이지 않고, 레몬도 나름 도너기에게서 배울 점이 있다는 걸 느끼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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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코미디에서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는 전형적인 바보 캐릭터인 케네스입니다. 물론 케네스가 중요해진 것은 다른 사람의 능력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도너기가 그를 인정했기 때문이죠. 그 이후로 케네스의 행동 하나 하나는 각별한 의미를 띕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곧 시작할 시즌 3가 무척 기대됩니다.

새 시즌엔 체리 역할이 더 커지기를 기대하면서 카트리나 보든으로 마감합니다. 만2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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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그나자나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받은 '매드 맨'은 저도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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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송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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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승현+나까다 2008.09.23 10: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호홋~1등인가요?

    송기자님이 좋아하시는 드라마라고 하니..

    찾아서 봐야겠습니다.^^

  2. umakoo 2008.09.23 10: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알렉 볼드윈이 프렌즈에도 나왔었군요. 가물가물하네요. 저는 윌 앤 그레이스에서 워낙 인상깊게 봐서. ㅎㅎ 딘 윈터스도 가끔 나오나봅니다. 참 매력있는 배우인데 반갑네요. 꼭 봐야겠습니다. 소개 감사합니다. =)

  3. sedf 2008.09.23 11: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우리나라에서도 케이블에서 방영된 적이 있죠~ㅎ

  4. 노댕 2008.09.23 11: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30rock. 케이블 채널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요. 재밌어요.
    마지막 아가씨 뒤에는 소프라노스에 나오는 아저씨군요. 전 소프라노스 보면서 앞뒤 짜임새 구성이 완벽하면서도 내내 불편하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즐거우려고 봤더니 현실을 곱씹게 된다고나 할까요.

  5. ikari 2008.09.23 12:2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불법 다운로드에 동참하겠습니다. ^^

  6. alice 2008.09.23 13: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국내에선 폭스라이프에서 방송되었습니다. 요 얼마전까지도 줄기차게 재방을.. 봐도봐도 웃겨요.

  7. 후다닥 2008.09.23 13: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다운 대열에 동참하겠습니다..

    오늘저녁 P2P에서 이거 다운 받으시는 분들은 모두 이 블로그 애독자인 줄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하드에 용량이 남아있었나...

    동영상 정리 좀 해야겠습니다

  8. la boumer 2008.09.23 14:3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티나 페이 저의 우상이여요..ㅠㅠㅠ
    SNL때부터 이미 20대 후반에 그 쇼의 메인작가였는데
    정말 대사 하나하나가 죽여주는 언니...
    본인은 섹시하지 않은 척 하지만 사실 얼굴도 예쁘고
    머리가 좋은 여자라서 정말 섹시하죠.
    저 극에 케네스 같은 사람에게 비중을 부여하는 것이나 저 괴상한 남자친구 성격도 티나 페이가 설정했을거에요. 머리도 샤프하지만 마음도 따뜻하고 인생을 깊이 있게 보는 정말 멋진 여자..

    • la boumer 2008.09.23 15: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린지 로한이 나온 퀸카로 살아남는 법 각본도 티나페이가 썼지요.

  9. rainbowme 2008.09.23 16: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SNL 팬이라서 물론,
    30rock도 즐겨보고 있습니다.
    송원섭님께서 소개하셨던 펠프스가 호스트를 맡았던 이번 시즌 프리미어에, 티나 페이가 우정출연했더군요.
    페일린으로 출연한 티나 페이, 최고였습니다.^^

  10. 하이진 2008.09.23 16: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전 이상하게 방송국이나 신문사 등 매스컴 쪽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나 영화를 잘 안 보게 되더라구요. 그 분야에 관심도 많고, 호기심도 많은데... 아마도 다른 분야에 비해 영화나 드라마 제작자들이 가장 정확하게 다룰 수 있는 분야일텐데요. 자신들이 종사하는 분야니까요. 사실 가끔은 자신들을 미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긴 하더군요.
    암튼... 재미있다고 권해주니까 보고 싶어지는데요.

  11. jackspace 2008.09.23 18:4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송기자님...뜻하지 않게...불법 다운로드를 장려하시는 꼴이 되어버리셨군요.....ㅋ

  12. 앙금소녀 2008.09.23 20: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는 여태까지 제목이 30Rock 이 아니라 3rd Rock 인 줄 알았다는... 난독증이 있는 줄 처음 깨달았습니다.

    • 송원섭 2008.09.23 20: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3rd rock from the sun(솔로몬가족은 외계인) 생각을 하신 걸까..

  13. asdf 2008.09.24 01: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알렉볼드윈.. 십년 전만 해도 엄청나게 멋있는 꽃미남이었는데.. 정말.. 제대로 숙성해버렸네.. 안타까비... 하지만 본인은 즐긴다는거 ㅋㅋ

  14. still 러브 세리 2008.09.24 02: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번에 NBC가 테레비에서 드라마로 승부를 걸려고 단단히 준비한것 같습니다. 어제도, hero 프리미어라고 한시간 전부터 쇼를 하더만...

    개인적으로 드라마는 Office만 보는데, 이것도 한번 시간있으면 dvr로 녹화해놓고 봐야겠군요.

    요즘 풋불에다, 야구에다, 골프에다, 하루에 24시간이 있어도 미국스포츠얘긴 다 따라잡지 못할거 같네요. 게다가 주식에 경제불안까지....

    그래도 재미있다니, 한번 봐 볼렵니다. 추천 감사!

    • 송원섭 2008.09.24 08: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office는 너무나 nerd 느낌이 강해서 잘 적응하질 못하겠더군요. 솔직히 딜버트 만화도 저는 그닥 재미있게 느껴지질 않습니다.

  15. 주성치 2008.09.24 09:2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티나페이 정말 너무 좋아요 ㅜ.ㅜ
    영화에도 슬슬 모습을 드러내시던데..

    마지막 사진 오른쪽은 실비오인가요?;;;

    • 송원섭 2008.09.24 15: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죄송합니다. 소프라노스를 안 봐서 실비오가 누군지 모르겠군요.^

  16. 교포걸 2008.09.25 08: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오, 방송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기본 성향 묘사가 매우 리얼하네요. 이 프로그램은 오락프로중에서는 드물게 올해 명예로운 피바다 (ㅋㅋ) 아니 피바디 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