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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07 한고은, '신불사' 를 간신히 수렁에서 건지다 (64)

MBC TV의 새로운 대작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를 보다가 웃음이 절로 나왔습니다. 이 드라마의 경쟁작은 이미연이 타이틀 롤을 맡은 '거상 김만덕'. 아마도 이 드라마의 가상적은 바로 '거상 김만덕'과 그 드라마를 보는 시청층으로 가정되어 있을텐데, 막상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이하 신불사)'를 보고 나니 일단 내부의 적을 정리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봉성 원작 만화의 스토리는 그리 탄탄하다든가, 치밀하다고 부를 요소는 없습니다. 어찌 보면 딱 황당무계하다고 할 수준이죠. 그런 만큼 영상으로 그대로 옮기기에 쉽지 않은 부분이 꽤 있을 듯한 작품입니다. 특히 미술 부문,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세트 디자인에서 상당히 큰 노력이 필요한 드라마인데, 첫회를 보고 나니 이 부분이 심각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나마 이 드라마 첫회 경쟁작을 시청률에서 앞설 수 있었던 것은 한고은의 절대적인 공이라고 해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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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회에서는 주인공인 강타(송일국)의 본부로 보이는 공간이 꽤 중요하게 등장했습니다. '보스'인 강타와 007 시리즈의 Q에 해당하는 박사님, 요즘 영화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해커 스타일의 남자 직원, 그리고 '보스'의 추종자인 비비안(한고은) 등이 이용하는 공간이었죠.

이 공간의 세트는 최악입니다. 전혀 세계를 움직이는 사람의 본거지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푸르스름한 조명과 조잡하게 은빛으로 칠해진 기둥, 싸구려 대리석 느낌의 벽 마감재는 약 20년 전쯤 서울 강남 지역에 생겨나던 호프집의 내장 수준이었습니다.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내기 위한' 드라이 아이스는 왜 안 나오는지 궁금할 정도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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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생긴 조명기구와 벽에 붙어서 불빛이 번쩍이는 기계는 만약 미국 드라마에 나왔다면 '스타 트렉'같은 60년대 SF 드라마에 대한 오마쥬라는 평을 들었을지도 모르지만 2010년 한국 드라마에 등장하는 이유는 전혀 짐작할 수 없겠습니다. 아무튼 '대단히 고가의 기밀 장비가 설치되어 있는 방'이라는 느낌을 주려는 의도는 알겠으나 그 표현의 수준은 1980년대 초 이후로 본 기억이 없는 것들입니다. 그래서 무척 유쾌했다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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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악당이 여기자 한채영을 데리고 아랍 왕자의 배에 도착한 장면입니다. 뭐 기자를 데리고 이 배에 오르는 이유도 엉성하지만 대강 넘어가겠습니다. 중요한 건 배의 크기입니다. 잘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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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머리에 서 있는 송일국과 다음 사진을 보시면 대략 배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심지어 이 배는 2층이 있을만한 크기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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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배 안으로 들어가면 어마어마한 크기의 회의실이 나옵니다. 이건 들어갈땐 초가집인데 들어가 보니 농구 코트가 나오는 수준이란 생각이 듭니다.

세계적인 갑부로 설정된 아랍 왕자의 요트 치곤 일단 요트가 너무 작은데다 방의 꾸밈새 역시 지나치게 검소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물론 아랍 왕자라곤 단 한명도 만나본 적 없는 제가 그냥 통념으로 이런 얘길 하면 안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많은 아랍 왕자 중에도 근검 절약을 모토로 하는 분이 한두명은 있을 지도 모르니까요. (그런데 왜 하필 그런 분이 이 드라마에 나오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이 배는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요술 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배가 신기한 배라는 증거는 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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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 배의 가장 중요한 존재 이유는 이 장면을 찍기 위한 것이라는 점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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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의 그 회의실만으로도 벅찰 것 같던 그 배 안에 이런 대형 침실도 있습니다(다목적 객실이라 순식간에 책상과 의자를 바다에 던져 버리고 침대를 펴서 만든 방인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방금 위에서 보듯 바다 속에서 뽀뽀를 하고 나온 두 사람인데 머리며 옷가지, 어디에도 물기 하나 없더군요. 그 침대 위에 아이라인도 지워지지 않은 한채영이 누웠습니다.

아랍 왕자의 요술 배에는 초대형 드럼 세탁기를 능가하는 탈수장치가 있는게 분명합니다. 일단 구해낸 사람을 침대에 눕히기 전에 깔끔하게 탈수를 시켜 주는 센스가 필요한 순간입니다. (네. 검소하신 아랍 왕자님도 필요한 장비 구입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듯 합니다.)

물론 하와이 로케이션을 비롯해 돈 쓸 데가 꽤 많다 보니 사소한 부분(?)에는 제작비가 미치지 못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야외에서 보여지는 장면의 '가격'과 실내에서 촬영한 장면의 '가격' 차이가 너무 심하다는 것은 좀 실소를 자아내게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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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회 그래도 경쟁작을 뿌리치고 시청률 선두를 달린 것은 아무래도 한고은의 공로라고 봐야 할 듯 합니다. 한고은은 허경환풍으로 "내가 오늘 신불사 살렸다"고 말할 자격이 있습니다. 솔직히 하와이의 아름다운 해변보다는 한고은-한채영-유인영으로 이어지는 곡선에 끌려서 이 드라마를 보신 분들이 더 많을 겁니다. 이 중에서도 캐릭터로 보나 연기 적응력으로 보나, 결국은 한고은이 이 드라마를 이끌어 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첫회는 '세트 디자인이 받쳐주지 못해서' 라고 핑계를 댈 구석이 조금은 있는 듯 합니다. 과연 2회 이후에도 그런 핑계가 유효할지는 더 지켜 봐야 알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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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송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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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너돌양 2010.03.07 19:1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냥 생각없이 쿨하게 보면 괜찮은 드라마같습니다. 배우들 비쥬얼 죽이고~진짜 한고은은 같은 여자가봐도 멋있어요 ㅎㅎㅎㅎ

  3. 캬오 2010.03.07 19:2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너무 불안불안하더군요. 세트가 부실한 문제야 제작비가 딸려서 그런가보다 이해해 준다해도 편집, 촬영 어느 것 하나 매끄러운 데가 없었습니다. 보통 초반에 제작비의 상당부분을 쏟아붓는다고 한다면 원작의 후반부에 있는 액션신들을 살리는 건 정말 어려울 것 같다는....결국 이것도 4각관계에나 초점을 맞추는 드라마가 될 듯 하네요.

  4. nohwon 2010.03.07 19:5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전제적인 메시지는 조롱 또는 비아냥인데
    송기자님 특유의 그 유머때문에 내내 키득키득ㅋㅋ
    특히 -스타트랙같은 SF드라마에 대한 오마쥬...- 이 부분에서는
    결국 큰 웃음 떠뜨리고 말았습니다ㅍㅎㅎ

    p.s 한고은은 '사랑과 야망'에선 발음이 그나마 좀 괜찮아지나 싶었는데
    어제 보니 다시 원점이 됐더라구요ㅠ.ㅠ
    한고은뿐만 아니라 요즘엔 대사전달력이 떨어지는 배우들이 너무 많아서 문제.....

    • 송원섭 2010.03.08 12:1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대사전달은 정말 공효진이 짱인듯 합니다.

    • nohwon 2010.03.08 12: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오 그런가요@.@?
      얘기 듣고 보니 공효진은 말하려고 하는 느낌을
      아주 잘 전달하는 배우인 듯하다는 생각이 팍!!
      앞으로 좀 더 주의깊게 봐야겠네요^^

  5. 무예24기 2010.03.07 20: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음 만화책을 너무 재미 있게 봐서 ...

  6. 블랙라군 2010.03.07 23: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ㅎㅎㅎ 채널돌리다가요,이상한 장소에서 칼싸움을 하고 있는 진지한 표정의 송일국을 3초가량 봤어요. 글고 '뭐야' 하고 채널 돌렸는데, 저 드라마 였군요.. 전 송일국이 후레쉬 맨 찍은 줄 알았다는..;;;;

  7. J 스타일 2010.03.08 09: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침부터 유쾌하게 웃으면서 하루 시작합니다.. 글 재밌게 읽었구요.. 윗분 말씀대로 송일국 등장하는 방은 만화 파워레인저에서 종종 보던 세트느낌입니다.. ^^

    즐거운 월요일 되세요~

  8. 후다닥 2010.03.08 09: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일단 원작 자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드라마도 관심이
    안가던데요..
    근데 수영복 사진을 보니 급관심이..
    쿨럭....

  9. 파워레인져~~ 2010.03.08 09: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말그대로 이건 파워레인져~~

  10. Desac 2010.03.08 09:3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스토리도 뒤죽박죽이고 그림체도 엉망인 만화가 인기를 끌고 재미있었다니 그 수준의 사람들이 성인이 되어 조직을 움직일 때의 수준도 그와 비슷하겠지요.
    근무시간은 OECD 최고수준이면서 노동생산성은 밑바닥을 기는 이유도 그러하리라 생각합니다.
    여자들한데 애 낳으라고 윽박지르면서 자기들은 밖에서 싸지르는 데 재미들렸으니 이 또한 판타지 수준이네요.
    머리가 비면 몸이 고생인데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 몸이 고생인 사람들이 많은 이유를 알겠네요.

  11. 2010.03.08 09:3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발연기의 대결장이더군요~
    1회보고 만덕이로 급선회했습니다.
    억지설정과 몰입안되는연기~제가볼땐 그랬습니다
    캐스팅도 별로인거같고~~

  12. 퍼런토끼 2010.03.08 10: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하하하^0^

    정말 사진 몇 컷인데도 그 존재감이 대단하네요.

    한고은 씨는 캔커피CF 빛(?) 스토리가 연관되네요.. 그래서 그런 칭찬을?? ㅋㅋ

    스핑크스 블로그 넘넘 잼있게 보고있습니다. ㅋ

  13. 강가리 2010.03.08 11:5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만화가 그렇긴 하지만
    연출이 따라가질 못하는 듯...

    함 봤더니..
    어설픈 장면들이 너무 많이 보이네요..


    제가 볼땐
    작가진이 구닥다리인 듯해 보입니다.

  14. limemint 2010.03.08 13:2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여자인 제가 봐도 한고은의 비키니는 정말.. +ㅁ+ 하악.
    그런데 이 드라마 보신 분들 다 평이 하나같이 똑같군요.ㅋㅋ
    본부장님 글은 위트가 살아있어서 더 재미있게 읽고갑니다. ㅎㅎ

  15. 운치 2010.03.08 13: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제가 드라마 본방 사수를 잘 안하는 버릇이 있어놔서
    못봤는데, 시청률을 의식한 첫 방이었나보네요.
    ㅋㅋ 신불사... 전 여주에 있는 사찰 이름인가 했어요...

  16. ㅋㅋㅋ 2010.03.09 00: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다른건 모르겠고 CG는 마음에 안드네요. 원래 드라마는 시청자 눈을 끌려고 1,2회는 총력을 다해서 만드는게 상식인데 초반부터 저런 식이라면.

  17. 선우재우부 2010.03.09 02: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가끔 TV속에서 재미없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드는 생각...
    '배우나 제작진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시청자가 재미없어 하는 경우가 있지 않을까?'

    억울하겠지만 시청자가 배우나 제작자의 의도를 쫒아갈 의무가 없음을 안타까워 하며 저는 채널을 돌리죠......^

  18. 사랑과평화 2010.03.09 09: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무리 원작이 만화라지만...

    정말 이상한 요새(?)에서 양궁연습하는등의 모습을 보고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왜 하필이면 이 만화를 원작으로 했을까...연식도 꽤 된 만화로 알고 있는데...

    그리고, 내장인테리어는 60년대 공공칠 영화의 악당이 사는 요새 같음...버튼 꾹 누르면 의자가 덜컹 밑으로 빠지는...

  19. 항마촉지인 2010.03.09 14: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고 방봉성 화백의 만화
    즐겨 보기는 했지만 늘 아쉬운 점이 많았어요
    이현세의 까치 오혜성과 방봉성의 최강타의
    차이점은 뭘까요?
    오혜성은 인간 최강타는 신이라는거죠
    오혜성은 좌절도 하고 실패도하는 인간
    최강타는 방봉성 화백의 어떤 만화에서건
    불가능이 없는 존재로 묘사되죠
    신불사는 지금까지 이모든 캐릭터를 합쳐 놓고
    신의 자리에까지 이러게 하는
    아주 완벽한 존재로 마무리 합니다.
    그래도 방보성 화백의 작품은 재밌습니다.

    • 같기도 2010.03.09 15:4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박봉성'을 지속적으로 틀리게 쓰는 것은

      1. 몰라서
      2. 특별한 의도가 있어서

      중에 어떤 거요?

  20. 붉은비 2010.03.10 15: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월요일 출근길에 아이폰으로 이 드라마를 보면서 왔다는
    회사동료가 말하길,

    1. MBC는 작년에 외인구단이 망한 것으로부터 딱 하나의
    교훈을 받은 것 같다. 원작과 드라마간 주인공의 싱크로율이
    바로 그것이다.
    2. 그외의 모든 것이 외인구단에서의 우를 반목하고 있다.
    엄기영 사장이 용퇴한 이유가 혹시 이 드라마의 방영이
    임박했기 때문이 아닌가 의심이 간다.
    3. 결정적으로 한채영의 노출신이 약하다. 그럴 거라면
    뭐하러 한채영을 썼나?

    뭐... 안 본 입장에서야 뭐라 말하기는 어렵겠죠?^^
    볼 계획 역시 없지만, 다만 최강타가 드라마에서도 순간이동에
    원영신까지 만들어낼지는 조금 궁금하네요.^^;

  21. 야구광 2010.03.11 14:1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예고편 보고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신불사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야 되는데, 드라마라니...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