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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스타 하면 떠오르는 가수들이 있습니다. 아예 2002년용 가수로 기획(?)되어 나왔다는 의혹을 산 미나가 있고, 2002년 월드컵의 열풍을 겪으면서 국민 가수로 떠오른 윤도현 밴드도 있습니다. 이밖에 크라잉넛, 버즈 등도 있지만 진짜 월드컵 수혜가수는 따로 있습니다. 이건 글 맨 아래에서 공개합니다.

2006년 월드컵이 낳은 주요 스타 중 하나인 엘프녀 한장희가 가수로 데뷔한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똥습녀, 시청녀에 이어 결국 엘프녀도 활동을 시작하는군요. 막상 2006년 당시에는 온 사방의 인터뷰 제의를 모두 거절하고, "나는 연예인 절대 안 할 것"이라고 했지만 조금 지나고 나자 이미 몇년 전부터 트레이닝중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죠. 훈련을 시작한 것이 2004년 무렵이라고 알려졌으니 무려 5년 동안 실력을 갈고 닦은 셈입니다. 소녀시대처럼 15세때부터 훈련이 시작된 것도 아니고... 좀 길긴 하군요.

아무튼 엘프녀도 월드컵 스타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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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스타라는 이름으로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뭐니뭐니해도 리키 마틴입니다. 무명의 푸에르토리코 출신 가수였던 리키 마틴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주제곡인 'Cup of Life'로 세계 최고의 팝스타 자리에 올랐습니다. (물론 무명이라는 건 세계 수준에서 그렇다는 것이고, 어린 시절엔 미키마우스클럽 출신 - 브리트니 스피어스도 이쪽 출신이죠 - 의 아이들 스타로 꽤 유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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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역대 월드컵 주제가중 가장 인기를 얻은 노래라면 Cup of Life보다는 '올레-올레올레올레'로 유명한 'Ole Ole'를 먼저 꼽아야겠지만, 이 노래로 스타가 된 사람은 없다고 봐도 좋을 겁니다. 리키 마틴은 잘생긴 외모와 춤 실력을 이용해 그 뒤로 Livin La Vida Loca까지 히트시키며 한때 라틴 팝도 세계를 정복할 수 있다는 좋은 본보기를 보였습니다.

(한때 이탈리아 꼬모에서 설익은 리조또를 씹으며 리키 마틴을 인터뷰하던 좋은 시절이 생각납니다. 아. 세월이여.) 세월이 흐르고 그렇게 하늘을 찌를 듯 하던 리키 마틴의 인기도 참 온데간데 없으니 정말 권불십년이란 말이 맞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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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월드컵으로 뜬 가수로 아무래도 윤도현을 가장 먼저 꼽게 됩니다. 그 전에도 물론 인기 밴드였지만 '오 필승 코리아' 열풍을 몰고 온 데에는 아무래도 YB의 공로가 가장 컸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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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금까지도 '월드컵 가수'라고 불리는 미나는 그 뒤로 별 인상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사실 가수라고는 하지만 누구라도 미나를 생각하면 노래보다는 몸매가 먼저 떠오르죠. 아마도 미나는 '월드컵으로 가장 성공한 가수'보다는 '월드컵을 가장 잘 이용한 가수' 쪽으로 포함시켜야 할 듯 합니다.



그럼 국내 가수 가운데 월드컵을 통해 가장 크게 성공한 가수는 누구일까요?

사실 일반인들은 쉽게 떠올리지 못하지만 '월드컵 덕을 가장 많이 본 가수라면 싸이를 꼽아야 합니다. 벌써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희미해지신 분들도 많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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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 당시 싸이는 다소 불미스러운 범법사건^^ 때문에 방송을 쉬는 연금상태였습니다. 그러던 차에 월드컵이 개최됐고, 응원의 불꽃이 그렇게 뜨거워질 줄 몰랐던 각종 기업과 단체들은 거리 응원 인파를 모으기 위해 가수들을 동원한 대형 공개 행사를 앞다퉈 개최했습니다. (뒷날의 그 인파를 생각하면 가수 개런티가 아까울 분들도 있었을 겁니다.)

그래서 가수 수요가 부족하자 방안에 조용히 있던 싸이에게도 손길이 뻗어왔습니다. 사실 야외에서 관중들을 흥분시키려면 발라드가수로는 한계가 있죠. 특히나 각종 대학 행사등을 통해 내공을 쌓은 싸이에게 기회가 온 겁니다.

이때만 해도 싸이는 무척 겁을 먹었다고 합니다. 혹시나 야유라도 나오지 않을까 해서였죠. 하지만 월드컵의 열기 속에서 관객들은 싸이의 사소한(?) 잘못 따위는 싹 잊어버렸고, 열심히 월드컵 응원관중에게 봉사하는 것으로 싸이에게는 어느새 면죄부가 내려진 셈이 됐습니다. 자연히 그 열기를 타고 방송 출연도 할 수 있게 된 거죠.

그리고 이 응원 열기의 경험이 바로 싸이의 명곡인 '챔피언'의 탄생 배경이 됐습니다. '모두의 축제/ 서로편가르지 않는것이 숙제'라는 얘기가 바로 월드컵 응원 얘기라는 건 말할 필요도 없겠죠. 월드컵 열기가 식지 않은 2002년 9월, 이 노래는 당연히 대박이 났습니다.




뭐 2006년의 싸이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죠. '챔피언'에다 신무기 '위 아 더 원'으로 무장한 싸이는 월드컵 관련 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가수로 부각됐습니다. 아마도 이때가 싸이의 전성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그러나 싸이에게는 또 한번의 시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군대를 두 번 간 남자가 되어 버릴 운명이었던 거죠. 세월은 빨리도 흘러 오는 6월이면 싸이는 두번째 제대를 경험하게 됩니다. 묘하게도 또 한번의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시기입니다.

과연 지금부터 준비하면 2010년 월드컵은 싸이에게 세번째 도약의 기회를 제공해줄까요? 지금까지의 운으로 봐선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과연 엘프녀 한장희도 그때 스타덤에 올라 있을지, 그건 좀 더 지켜봐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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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그런데 그때 나름 유명했던 시청녀는 지금 뭘 하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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