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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17 런던에서 머문 민박집: 런던 히스민박 리뷰 (20)

여행을 할 때 숙소 선택은 항공권 다음으로 골치아픈 요소입니다. 사실 모든 숙박업소가 파노라마 카메라로 자신들의 방을 보여주지도 않거니와, 그 보여주는 영상을 그대로 믿는다는 건 뽀샵처리한 미녀를 다 믿는 것과 같죠.

런던에서는 호텔을 이용할까 생각을 했지만 일단 가격이 너무 비싸고, 평이 괜찮은 곳들은 귀신같이 매진이 되어 있더군요. 소형 호텔의 경우 2인 1실 1박에 50파운드 선이 하한선입니다. 더 싼 곳은 그야말로 여인숙 수준인 것 같고, 런던의 호텔 중에는 방마다 욕실과 화장실이 딸려 있지 않은 곳도 많습니다(이게 무슨 호텔이야!). 여기에 8월이란 점을 생각하면 웬만큼 괜찮은 호텔은 훌쩍 70-80파운드를 넘어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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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고려해 본 숙소는 요즘 한국인들도 많이 이용한다고 하는 대표적으로 싼 호텔인 이곳(http://www.wardoniahotel.co.uk/)과 그래도 어느 정도 수준(자쿠지도 있더군요^)을 갖춘 호텔인 이곳(http://www.rhodeshotel.com/default.html) 이었습니다. 그 중간쯤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런 호텔(http://www.ibishotel.com/gb/hotel-5623-ibis-london-earls-court/index.shtml) 도 국내 여행사를 이용하면 표시가보다는 훨씬 싸게 예약할 수 있습니다.

이런 여러가지 옵션을 고려하다가 막판에 민박 이용 쪽으로 확 꺾어 버렸습니다. 별다른 이유는 없었고, 웬만한 가격에 조식 제공에다 민박의 가장 큰 약점인 욕실+사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숙소를 발견했기 때문이죠.

제가 이용한 숙소는 런던 히스민박(http://cafe.daum.net/heahthouse) 이라는 곳입니다. 몇가지 장점이 있지만 일단 가장 큰 장점은 교통입니다. 런던은 서울과 비교할 때 그리 큰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도심 한 복판(런던 교통용어로 zone one)에 있느냐 아니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리고 지하철 패스도 zone one과 zone two까지는 차이가 없죠. 더욱 중요한 것은 최종 거리, 즉 최종 전철역에 내렸을 때 집까지 얼마나 걸어야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 민박집은 히스로 공항에서 피카딜리 라인을 타고 와서, 런던 여행의 주요 거점 중 하나인 킹스 크로스를 지나 두 정거장만 더 가면 됩니다(공항에서 약 70분 거리). 그리고 전철역에서 뛰면 1분, 걸어도 2분이면 민박집 대문 앞에 도착해 있습니다. 뭣보다 공항에서 환승 없이 민박집 앞까지 도달하고, 거기서 엎어지면 코 닿을 데 있다는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런던의 주요 관광 포인트에도 30분 이내에 대부분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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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서서 몇발 안 걸으면 전철역이 보입니다. 화면 정중앙의 콩알만한 사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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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바로 이 역이죠. 한국처럼 1번출구 2번출구가 없어서 편합니다.)

홀몸이라면 도미토리(한 방의 2층침대에 4-6명이 자는 방)를 써도 무관하겠지만 그런 처지가 아닌지라 65파운드짜리 2인실을 사용했습니다. 사실 55파운드짜리 2인실도 있었지만 계단 오르내리는데 낭비할 체력이 없을 것 같아서..^

이 집의 2층 65파운드짜리 2인실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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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페의 안내 사진을 보면 한켠에 작은 책상이 있었던 모양인데 지금은 커다란 더블 침대가 두개 들어 있습니다. 넓게 쓰면 2인이 적당하겠지만 어린이 포함 가족이라면 3-4인 정도는 묵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방의 상태는 대단히 청결합니다. 오른쪽에 꽤 큰 옷장이 있습니다.

무선인터넷 사용 가능합니다. 단 한국 기준의 속도는 기대하면 안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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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딸린 욕실. 물이 잘 내려가지 않는다는 악평(?)도 있었지만, 어느 기계나 말 잘 듣는 사람이 있는 법입니다. 사용 요령만 파악하면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샤워박스는 아내의 말에 따르면 "폐쇄공포를 느낄 정도로" 좁습니다. 한 변이 0.7미터 정도 되는 정사각기둥 형태입니다. 물론 영국에 가서 더 큰 샤워박스를 발견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겁니다. 워낙 좁게 사는 사람들이라서. 적응하면 쓸만합니다. 온수사용에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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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는 대단한 강점이 있습니다. 사장님(여자분)이 아침 일찍 다른 일을 나가시기 때문에(식당 경영 쪽인 듯 합니다) 새벽 일찍 아침 or 점심을 도시락으로 준비해 주시는데, 음식의 수준이 프로급입니다. 이 도시락을 세번 먹었는데 매번 감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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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보이면 이런 별식도 나옵니다.^

저녁식사는 컵라면. 커피포트를 이용해야 하고 김치는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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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으로 이용되는 1층 공간. 깔끔하고 쾌적합니다.)

주인의 캐릭터도 매우 중요한 요소죠. 이댁 사장님은 학생 위주보다는 가족 위주의 손님을 원하는 분입니다. 따라서 늦은 귀가나 고성방가, 작취미성 등의 행동을 대단히 싫어하십니다. 아예 도미토리는 없애 버릴까도 고민중이라시더군요. 집안 관리는 좀 지저분하게 하더라도 냉장고에 항상 소주와 삼겹살이 들어 있는 형님 스타일의 민박 사장님과는 전혀 다릅니다.

따라서 이 집은 남들과 욕실을 공유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여성층, 호텔의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염증을 느낀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는 퍽 괜찮은 선택이 될 듯 합니다. 뭐 학생이더라도, 약간의 애교와 예의범절만 갖춘다면 간까지 다 빼주실 것 같은 분이기도 합니다(왠지 그럴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대단히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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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런던이든 다른 유럽 국가든, 호텔에는 슬리퍼가 준비된 곳이 꽤 많지만 민박집에서는 사정이 어떨 지 모를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에서 실내용 슬리퍼를 준비하시든가, 도착해서 싸구려를 하나 사시는 걸 권장합니다. 실내에서도 밖에서 신던 신발을 신고 다니면 왠지 피로가 배가되는 느낌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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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송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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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이진 2008.10.17 11:3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네덜란드를 갔을 때 미리 예약을 안 하고 가서 공항에서 급하게 호텔을 예약하고 갔더니 방에 화장실이 없어서 불편했어요. 특히 제가 혼자 여행갔기때문에 밤에 화장실 갈 때 남자 손님을 보면 좀 불편하더라구요. 샤워는 생각도 못했었어요. 이 민박집 좋아보이는데요. 언젠가 런던에 갈 일이 생기면 고려해봐야겠습니다.
    해외 여행을 계획하다보니 유류할증료와 환율이 완전 벽이네요. 생각보다 항공료가 너무 많이 들어서 여행을 거의 포기했어요. 선배님이 부러울 따름입니다.ㅠ..ㅠ...

  2. 오오~ 2008.10.17 12:1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마지막 문단 p.s.는 대단히 공감가는 내용입니다. ^^
    사실 그런 느낌이 있었으면서도
    무엇때문인지 알지 못한 것이었어요~
    특히 마지막 문장, 표현에 감탄합니다~

  3. 라일락향기 2008.10.17 12:2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 다음에 유럽가족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좋은 정보가 되겠네요. 지금 슬슬 배가 고픈데 위 카나페 한접시 다먹고 싶어요. 쩝~

  4. la boumer 2008.10.17 13: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1두두둥.
    저 사장님이 한국분이신거죠?
    근데 욕실...정말 좁다...
    어떤분은 영국에서 화장실에 앉으면
    무릎이 문에 부딪힌다더니..
    일본과 영국은 섬나라이외의 공통점이 있군여.

  5. 아톰 2008.10.17 13:4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대게의 경우 한국사람들이 몰려 있는 뉴몰든 지역에서 이런 민박집을 많이 운영하고요 거기는 좀더 쌉니다. 대게의 경우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나 출장을 오는 사람들이 영국의 살인적인 물가때문에 호텔보다는 민박을 선호하는대요.
    좀더 운이 좋으면 킹스톤이나 윔블던 같은대서 같은 값에 좀더 나은 퀄러티의 방을 구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 같은 금융위기 때 불가 올해초까지 괜찮았던 그리고 그때까지 무섭게 상승하고 있었던 영국의 부동산 경기는 어떻게 되었을지 상당히 궁굼합니다.
    민박의 경우 처음 가본사람이 상당히 당황스러운점은 대게의 경우 방안에 세면시설 및 샤워부스가 있다는 점인대요.
    조금 있으면 금새 익숙해집니다.^^
    다행스럽게 50~70파운드의 숙박료 안에 아침 저녁 식사까지
    제공을 해주어서,경비를 아끼기에 나름 좀 수월합니다.
    영국의 한식당의 경우 좀 괜찮다 싶으면 반찬값을 대게의 경우 받고 워낙 비싸서 좀 견디기가 힘듭니다--;;;
    모 송기자님은 영국을 자주 가시나봐여

  6. 작은천국 2008.10.17 16: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에든버런 이야기도 그렇고.. 영국 여행이 몹시도 구미가 당긴다는.. 내년에는 영국으로 계획을 기대해보고 있습니다.

  7. ikari 2008.10.17 16: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열심히 뽐뿌받고 있습니다. ㅋ

  8. 후다닥 2008.10.17 16: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화장실을 보니 와이프 결혼전에 자취하던 원룸 생각이 납니다.
    제가 대한민국 평균치보다 약간큰 신장과 다리길이를 가졌다고는 하지만 화장실 변기를 옆으로 돌아 앉아 일을 봐야하는 그 괴로움이란... ㅠㅠ
    여튼 부럽기 그지없습니다
    부러우면 지는거다를 되뇌이지만 이미 대패했습니다

    • 송원섭 2008.10.18 10:4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하하. 사실 저희 와이프가 살던 집 욕실도 저크기밖에 안 됐죠. 샤워박스가 없어서 샤워실(?)은 좀 크게 쓸 수 있었다는 차이 정도?

    • 오 사모님도 2008.10.18 15: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영국에서 공부하셨나요? 어쩐지 송기자님이 영국통이신거 같더라니..

    • 송원섭 2008.10.18 22: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뇨; 아무도 영국에서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욕실 작은 집은 한국에도 많은데요.

  9. sunny 2008.10.19 12: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잘지내셨나요? 런던히스민박 입니다

    벌써 많은 날이지났네요..사진보니 넘 반갑고..감사드립니다..요즘 런던은 많이 추워서 코트입고다니고있어요
    오늘 집앞 아스날 경기장에서 함성소리듣고나갔다가 추워서 혼났습니다

    이렇게 좋은 평주셔서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사실 어떤분이 (같은방주무신분) 4분 머무셨는데 많이 안좋게 하셔서 조금 속상했는데 오늘 정말 까스활명수(지금도 시중에파나요?)먹은 기분입니다

    정말 기자님인지몰랐습니다 아트하시는분인줄알았구요
    제가 모든영화 ,미국드라마. 한국드라마다치는데로 보는데 정보가참많아서 좋습니다

    사모님께도안부전해주세요 키가너무커서 작은 절 부담주셨던분^^두분 행복하세요

    • 송원섭 2008.10.20 08:4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제가 언급못한 내용도 이렇게...^^ 이 집에서 아스날 구장이 매우 가깝습니다. 물론 티켓은 구하기 힘들죠.

  10. 김구월 2010.04.19 19:1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6월 22일 런던에 도착해서 3일 머물다가 프랑스로 갈 예정입니다. 히스민박 주소와 전화 번호를 알 수 있을까요?
    예약하고 싶은데요. 부탁드립니다

  11. 김명희 2012.03.13 06: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히스민박 주소와 전화 번호를 알 수 있을까요?
    예약하고 싶은데요. 부탁드립니다

    • 송원섭 2012.03.13 10: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제가 이집 관계자가 아니라서... 카페가 닫힌걸 보니 이제 민박을 운영하지 않으시는 모양입니다. 저도 연락처는 알 길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