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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방송가의 가장 뜨거운 화두는 '19금'입니다. '19금' 속에 묻어 뒀던 이야기들이 세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그 핵심부에 JTBC '마녀사냥'이 있습니다.

 

방송 4개월째를 맞은 '마녀사냥'은 신동엽, 성시경, 샘 해밍턴, 허지웅 네 남자가 주축이 되어 털어놓는 짜릿하고 은밀한 연애 담론입니다. 물론 종래의 연애 이야기가 뭔가 미성년자용인 듯한 냄새가 났다면, '마녀사냥'에서 다뤄지는 것들은 철저하게 '어른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종전에도 '19금'을 표방한 프로그램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아예 일부 프로그램에서는 누드 모델이나 성인영화배우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까지 시도된 적이 있었지만 대부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사라졌습니다. 이들 프로그램들과 지금 자리잡고 있는 '마녀사냥'과 'SNL'을 비교해 보면 확연한 차이가 느껴집니다.

 

'마녀사냥'이 리드하는 '19금 해금'의 분위기에는 쏟아지는 농담 속에서 은근히 지켜지는 품위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성인들이라면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이 정도 대화들은 하면서 서로 웃고 즐기지 않습니까'라는 식의 질문을 시청자에게 던지고 있다고 봐야겠죠.

 

다소 야하다 싶은 이야기를 하면서도 '은근함'의 선을 넘지 않는다는 건 사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 선을 지키는 것도 대단한 능력이죠. 두 프로그램 모두 '신동엽의 통제' 아래 있다는 건 아마도 우연이 아닐 겁니다.

 

 

 

 

그리고 '마녀사냥'이 가고 있는 길은 어딘가 음습하고 으슥한 퇴폐업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누군가 별스러운 사람들이 즐기는 환락의 세계에서 튀어나온 듯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면에서 이전의 19금 이야기들과 다릅니다. 방송 내용의 대부분은 시청자들이 보내 온 사연이나 질문으로 이뤄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녀사냥'은 우리 사회가 좀 더 솔직해지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한 10여년 전만 해도 이 사회의 결벽증은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심했습니다. 여름 시즌의 납량 특집 프로그램에서 여자 연예인이 수영복 차림으로 등장하면 '선정적'이라며 철퇴를 맞던 시절입니다. 물론 그보다 조금 전에는 가요 프로그램에 나오는 가수들이 울긋불긋 염색을 하고 나오면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출연 정지를 시키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사실 그리 먼 이야기는 아닙니다. 최근에도 남자 아이돌들이 수영장에서 수영 경기하는 모습이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상의 티셔츠를 입혀 수영을 시키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와중에 케이블TV 채널을 돌리면 클럽에서 벌어지는 남녀간의 짝짓기 게임을 그대로 보여주는 프로그램들이 버젓이 방송되고 있었습니다. '부비부비'라는 말이 방송용어가 되기 시작할 무렵의 얘기죠. 이 시절, 이미 이런 프로그램은 클럽에서 춤추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방송으로 내고, 이들 역시 카메라 앞에서 아무 스스럼없이 평소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이쪽 채널에서 이쪽 채널로 옮겨 가면, 바로 다른 세상이 펼쳐지던 시절입니다. 한마디로 한쪽은 조선 시대 그대로, 세상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었죠. 모든 사람의 마음 속에서 당연하게 생각되던 것들이 일부 강경한 도덕주의자들 때문에 엷게 가려져 있던 세상이었던 겁니다.

 

그러던 담론이 이제 세상 밖으로 서서히 펼쳐지기 시작했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혼전순결이나 결혼의 영속성이 무슨 금과옥조처럼 지켜지던 시절도 아니고, 남녀가 사귀기 시작하면 대략 어떤 단계를 밟는다는 것도 이미 다 아는 세상이죠. 특히나 젊은 층일수록 '아저씨 아줌마'들의 상상보다는 훨씬 앞으로 나가 있습니다. 온 세상이 다 변하고 있는데 TV 혼자 청학동 계곡 안에 머리를 박고 있는 게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변화의 징후는 고정 출연자인 곽정은 기자(위 사진 왼쪽. 슈퍼모델 한혜진 옆에서도 밀리지 않는 미모가...)가 '코스모폴리탄'에 쓰는 칼럼들을 통해서도 나타납니다. 10년 전, 15년 전만 해도 한국 사회에서 여자가 이런 식의 과감한 칼럼을 쓴다는 건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죠. 하지만 그 칼럼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 많은 사람의 공감을 사고 있다는 것은 이미 세상이 변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훌륭한 지표입니다.

 

그래서 하자는 얘기는: '마녀사냥'은 한국 사회가 보다 솔직해지고 있는 한 단면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라는 겁니다. 물론 19금 방송은 방송 시간 준수를 비롯해 19금 방송으로서 지켜야 할 위계가 있습니다. 오히려 무지와 미신 때문에 피해를 보는 사람이 더욱 많은 세상에서 '마녀사냥'의 시도는 음지에서 수근거리며 이야기하던 것을 좀 더 많은 사람이, 밝은 광장에서 이야기하게 만들 것입니다.

 

 

 

 

 

 

 

'저래도 되는 거야?' '저런 얘기를 해도 돼?' 같은 이야기들은 생각해 보면 여러분들이 모두 주위 사람들과 아무 스스럼 없이 하던 이야기들입니다. 오히려 이런 이야기들의 해금을 통해 세상은 좀 더 솔직해 질 것이고, 이유 없는 금기는 조금씩 사라질 것입니다. 이런 식의 해금은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에서 이미 진행되어 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홍석천이 이 프로그램에서 하는 이야기들은 이 사회가 귀담아 들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말로만 하는 성 소수자에 대한 배려는 필요 없죠. 이젠 그들도 이 사회에서 밥 먹고 숨 쉬며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옆에서 자기의 연애 이야기를 해도 이상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이런 식으로.

 

 

 

'예전에는' 구직자가 고용주에게 감히 '연봉을 얼마 달라'고 내놓고 요구하지 못했고, '예전에는' 교사의 비정상적인 폭력에도 학생들이 항거하지 못했고, '예전에는' 학교 안에 전경이 들어가 정치적 사안에 반대 집회를 여는 학생들을 잡아가도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얼마쯤 지나면 누군가 "예전에는 '마녀사냥' 같은 프로가 방송될 엄두도 못 냈대"라고 말하는 시대가 올 겁니다.

 

세상은 변하는 것이고, 그 변화의 방향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변하는 세상, 변하는 사람들을 느끼고 싶으신 분은... '마녀사냥'을 보시면 됩니다.

 

매주 금요일 밤 11시. 이제는 슈퍼스타K 보다 시청률이 잘 나옵니다. 당신만 세상에 뒤처져 있습니다.^^

 

 

P.S. 마지막은 전설적인 신동엽의 셀프 디스: '남자가 연락을 안 하는 4가지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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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라디오 신청곡에 대한 글에 쏟아진 성원에 용기를 얻어서 두번째도 관련있는 글로 써 봅니다.

결혼식 축가로 쓸 수 있는 곡은 천지사방에 널려 있습니다. 우리 나라 가요에 가장 많이 들어가는 가사가 사랑이라는 말이 농담이 아니기 때문이죠. 물론 사랑에도 기쁜 사랑과 슬픈 사랑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골라야 합니다. 가수 신승훈은 그 많은 히트곡 중에 결혼식 축가로 쓸 노래는 막상 거의 없어서(죄다 이별 노래) 몇년 째 '어느 멋진 날' 하나로 버티기도 하더군요.

아무튼 축가로 많이 불리는 노래, 축가로 적당한 노래, 축가로 살짝 적당하지 않은 노래들에 대핵서 얘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

일단 축가로 많이 불리는 노래들이 있습니다. 축가계의 베스트셀러라고 할 수 있죠. 유리상자의 '신부에게'나 '사랑해도 될까요', 한동준의 '사랑의 서약', 더 클래식의 '마법의 성', '사랑은 언제나 오래참고-'로 시작하는 '사랑은', 그리고 역시 CCM 곡인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등등이 있죠. 최근들어 이재훈의 '사랑합니다'도 많이 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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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노래들이 축가로 장수할 수 있는 건 너무나 당연하게도 멜로디가 아름답고, 가사도 좋고, 사람들이 많이 알기 때문에 호응도 좋고, 수많은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평생에 한번 하는 결혼'이기 때문에 축가도 특이한 걸 바라는 분들이 많죠. 하지만 약간 갸우뚱한 선곡도 가끔 나옵니다.

일단 현재 많이 불리는 노래 중에는 이문세의 '그대와 영원히'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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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클어진 머릿결 이젠 빗어봐도 말을 듣지 않고
초점없는 눈동자 이젠 보려해도 볼 수가 없지만
감은 두눈 나만을 바라보며 마음과 마음을 열고
따스한 손길 쓸쓸한 내 어깨위에 포근한 안식을 주네

저 붉은 바다 해끝까지 그대와 함께 가리
이 세상이 변한다해도 나의 사랑 그대와 영원히

무뎌진 내 머리에 이제 어느하나 느껴지질 않고
메마른 내 입술엔 이젠 아무말도 할 수가 없지만
맑은 음성 가만히 귀기울여 행복의 소리를 듣고
고운 미소 쇠잔한 내 가슴속에 영원토록 남으리

저 붉은 바다 해끝까지 그대와 함께 가리
이 세상이 변한다해도 나의 사랑 그대와 영원히

제목이야 너무나 좋고 가사도 어쨌든 대의는 좋은 뜻이지만, 이 노래는 묘하게 뭔가 남습니다. '감은 두눈' '보려 해도 볼수가 없지만' 등등은 뭔가 핵폭발로 인류가 멸망하는 시점에 적막한 바닷가에 덩그러니 앉아 죽어가는 두 남녀(^^)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묘하게 어두운 내용이라, 축가로는 왠지 걸맞지 않다는 느낌입니다.

이문세의 노래 중에서 꼽으라면 '깊은 밤을 날아서'가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음은 성시경의 '내게 오는 길'. 어느 결혼식에서 제가 살짝 갸웃했던 노래입니다.

지금 곁에서 딴 생각에 잠겨
걷고 있는 그대
설레는 마음에 몰래 그대 모습
바라보면서 내안에 담아요

사랑이겠죠 또 다른 말로는
설명할수 없죠
함께 걷는 이길 다시
추억으로 끝나지않게
꼭 오늘처럼 지켜갈께요

사랑한다는 그말 아껴둘걸 그랬죠
이젠 어떻게 내맘 표현해야 하나
모든 것이 변해가도
이 맘으로 그대 사랑할께요

망설였나요 날 받아주기가
아직 힘든가요
그댈 떠난 사람 그만 잊으려고
애쓰지마요

나 그때까지 기다릴테니
사랑한다는 그말 아껴둘걸 그랬죠
이젠 어떻게 내맘 표현해야 하나
모든 것이 변해가도
이 맘으로 그대 사랑할께요

눈물이 또 남아있다면
모두 흘려버려요
이 좋은 하늘아래 우리만 남도록

사랑할수 있나요 내가 다가간만큼
이젠 내게 와줘요 내게 기댄 마음
사랑이 아니라해도
괜찮아요 그댈 볼수 있으니
괜찮아요 내가 사랑할테니


가사 내용이 위험수위를 살짝 넘었다 다시 들어왔다 합니다. 그러다 2절 첫부분에서 아찔해집니다. 아무래도 이 노래는 이혼경험이 있는 재혼부부의 경우에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그러고 보니 축가일 때는 1절만 두번 부른다는 얘기도 들은 듯 합니다)

아슬아슬한 노래는 또 있습니다. 최근 이승기에 의해 부활한 조규만의 '다줄거야'입니다.


그대 내게 다가오는 그 모습
자꾸 다시 볼 수 없을 것만 같아서
감은 두 눈 뜨지 못한거야 너를 내게 보내준 걸
감사할 뿐야 고마울 뿐야

정말 많이 외로웠던거니 그동안
야위어가는 너를 보며 느낄 수 있어
너무 힘이 들 땐 실컷 울어
눈물 속에 아픈 기억 떠나보내게

내 품에서

서글픈 우리의 지난 날들을
서로가 조금씩 감싸줘야해
난 네게 너무나도 부족하겠지만
다 줄거야 내 남은 모든 사랑을


아니 도대체 신랑이든 신부든 한쪽이 얼마나 속을 썩였길래 야위어가기까지 한 겁니까. 얼마나 결혼에 난관이 많았던 걸까요. 속사정을 몰랐던 친지나 양가 부모님이 흥분하시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축가로는 살짝 피하는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이보단 덜하지만 살짝 걸리는 노래가 자전거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입니다.




너에게 난 해질녘 노을처럼 한편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소중했던 우리 푸르던 날을 기억하며
후회없이 그림처럼 남아주기를

나에게 넌 내 외롭던 지난 시간을  환하게 비춰주던 햇살이 되고
조그맣던 너의 하얀 손위에 빛나는 보석처럼 영원의 약속이되어

너에게 난 해질녘 노을처럼 한편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소중했던 우리 푸르던 날을 기억하며
후회없이 그림처럼 남아주기를

나에게 넌 초록의 슬픈 노래로 내 작은 가슴 속에 이렇게 남아
반짝이던 너의 예쁜 눈망울의 수많은 별이 되어 영원토록 빛나고 싶어

정말 아름답고 멋진 노랩니다만, 가사 속의 '추억'이라는 단어가 사람들의 가슴에 콕 박힐 여지가 있습니다. 대개 현재 사랑하고 있는 사람을 추억이라고 말하진 않죠. 물론 같이 살아가면서 추억을 만들어 가기도 하고, 저 노래가 미래의 한 시점에서 두 사람의 사랑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공간이동을 할 수도 있는 만큼 별 문제가 없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아주 살짝 껄끄러운 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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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우려했는지 나무자전거(자전거 탄 풍경의 바뀐 이름이죠)의 강인봉 선생은 아예 축가용 노래를 새로 내놨더군요. 서영은이 참여한 '내가 사랑해'입니다.

항상 내 곁에 있어줘
햇살처럼 닿는 너의 온기
나를 깨워줘

간지러운 봄비 마음을 적시고
힘들고 지쳤을 때
나를 안아줘

오래 널 지켜줄게
어지러운 세상 한가운데
보살펴 줄게
그림자가 되어 따라갈게
작은 별을 따줄게
밤마다 네 마음 비춰줄게
꽃피워줄게
싱그러운 아침 이슬을 머금고
오래 기다려 왔어

너를 사랑해
내가 사랑해


사연이 있는 커플이라면 그 사연을 살리는 노래를 부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예를 들어 신랑 신부가 초등학교 동창이라거나, 오랜 동안 같은 동아리에서 친구로 지내다가 연인으로 급 발전해 결혼에 이르렀다면 김동률-이소은의 '기적'같은 노래가 맞춤형 축가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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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눈을 바라보면 모든게 꿈인 것 같아요... -D
이 세상 많은 사람중에 어쩌면 우리 둘이 였는지 -D
기적이었는지도 몰라요 -D

그대의 품에 안길때면... -S
새로운 나를 깨달아요.. -S
그대를 알기 전에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몰라요 -S
죽어있었는지도 몰라요 -S

어쩌다 이렇게도 엇갈려왔는지..-D
우린 너무 가까이 있었는데.. -S
서로 사랑해야 할 시간도 너무 모자라요 -D&S
나를 믿어요 -D (믿을께요) -S
세상 끝까지 함께 할께요 -D&S

얼마나 나를 찾았나요 -S (헤매었나요) -D
나의 기도를 들었나요 -S ( 내 기도에 귀 기울였나요)-D
이 세상 살아가는 동안 단 한번 스쳐지나갈때 워~~ -D
한 눈에 서로 알아볼 수 있게 되길 ... -D 이렇게.... -D&S

김동률의 '감사'도 요즘 뜨고 있는 축가입니다. 권상우가 결혼식에서 직접 불렀던 노랩니다.

눈부신 햇살이 오늘도 나를 감싸며
살아있음을 그대에게 난 감사해요

부족한 내 마음이 누구에게 힘이 될줄은
그것만으로 그대에게 난 감사해요

그 누구에게도 내 사람이란게
부끄럽지 않게 날 사랑할게요
단 한 순간에도 나의 사람이란 걸
후회하지 않도록 그댈 사랑할게요
이제야 나 태어난 그 이유를 알 것만 같아요
그대를 만나 죽도록 사랑하는게
누군가 주신 나의 행복이죠


지금부터는 제 마음에 드는 축가입니다. 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좋은 노래들이 있겠지만 그중 두 곡을 골라 보겠습니다. 첫번째 노래는 제가 결혼할 때 들어보고 싶었던 노랩니다. 본래는 당연히 성가곡이지만 종교적인 냄새는 거의 없습니다.



내가 천사의 말 한다해도
내 맘에 사랑 없으면
내가 참 지식과 믿음 있어도
아무 소용 없으니
산을 옮길 믿음이 있어도
나 있는 모든 것 줄지라도
나 자신 다 주어도 아무 소용없네 소용없네
사랑은 영원하네

사랑은 온유하며
사랑은 자랑치 않으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불의 기뻐하지 아니하네

내가 천사의 말 한다해도
내 맘에 사랑 없으면
내가 참 지식과 믿음 있어도
아무 소용 없으니
산을 옮길 믿음이 있어도
나 있는 모든 것 줄지라도
나 자신 다 주어도 아무 소용 없네 소용 없네
사랑은 영원하네 영원하네 영원히

...혼성 4부합창 정도로 들어야 제 맛인데, 퍼온 동영상이 제값을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다음은 그냥 개인적인 취향이라고 생각하시길. 요즘 축가로 가끔 사용되고 있다고도 들었습니다만, 축가 부탁을 받은 사람이 노래에 좀 자신이 있다면(당연히 그런 사람이겠죠^) 이 노래를 부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이적 - 다행이다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머릿결을 만질 수가 있어서
그대를 만나고
그대와 마주보며 숨을 쉴수 있어서
그대를 안고서
힘이 들면 눈물 흘릴수가 있어서
다행이다
그대라는 아름다운 세상이 여기 있어줘서

거친 바람 속에도 젖은 지붕 밑에도
홀로 내팽개쳐져 있지 않다는게
지친 하루살이와 고된 살아남기가
행여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는게
언제나 나의 곁을 지켜주던
그대라는 놀라운 사람 때문이란걸


이렇습니다. 가사가 정말 와 닿죠. 뭐 이밖에도 좋은 노래는 끝이 없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축가를 좋아하시는지?




일전의 '라디오 신청곡도 조심해서 하자'는 글은 다음 링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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