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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기사가 하나 떴습니다. 최근 개봉된 '다크 나이트'와 관련, 이 영화에 나오는 배트맨의 모습이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연상시킨다는 얘기더군요. 월 스트리트 저널(WSJ)에 실린 한 칼럼에 근거한 기사였습니다.

http://www.kukinews.com/news/article/view.asp?page=1&gCode=int&arcid=0920984551&cp=nv

보다 보니 궁금해서 원문을 찾아 봤습니다. 그런데... 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단 한글 기사를 좀 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유를 금방 아실 수 있습니다.


<< ‘배트맨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닮은 꼴. 미국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월스트리트저널(WSJ)는 28일 이 같은 주장을 담은 유명 추리소설가 앤드류 클래번의 칼럼을 실었다. 그는 칼럼에서 “두 사람은 선악 구별만 하는 단순한 도덕 관념, 긴급 사태를 핑계로 타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철면피라는 점이 똑같다”고 주장한다.

부시 대통령이 2001년 9·11 사건 직후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하자 환호를 보낸 미국인들은 얼마 전 개봉된 영화 ‘배트맨:다크 나이트’편에 똑같이 열광하고 있다. 클래번에 따르면, 이 같은 미국인의 심리가 바로 보수 진영의 요람이다. 항상 정의의 승리를 위해선 모든 수단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여기는 사고방식이 네오콘(신보수주의)과 부시 정권을 낳았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특히 영화계가 보수주의를 더 한심하게 만들고 있다”며 “진보 진영이 부시 정권을 사실적으로 비판하는 반면, 보수 진영은 만화 캐릭터나 동원해 부시를 응원한다”고 지적한다. 배트맨 같은 블록버스터 ‘영웅’은 보수 이미지를 ‘단순·만용·일방주의’로 고착시킬 뿐이란다.

또한 진보 영화계가 얼핏 우월해 보이지만 진실의 한쪽 면만 부각시킨다는 점에선 보수 진영과 마찬가지라고 클래번은 꼬집었다. 테러리스트의 인권 침해 문제는 정면으로 다루면서도 테러에 희생당한 사람들의 인권엔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그는 “새로 나온 배트맨 시리즈가 인기를 얻으면 얻을수록 미국 보수주의의 현재는 우울해진다”며 “이제 보수주의도 만화가 아닌 일상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기자

>> (이상 국내 모 일간지 기사.)


이 기사를 봐선 앤드류 클래번이라는 사람은 부시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자, 그럼 원문을 한번 보시겠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그냥 보시라는 얘기는 않겠습니다.^^ 제가 엉뚱한 번역을 했는지도 모르니 다들 한번 검수해 주시기 바랍니다.

위 기사에서 굵게 표시한 부분을 원문에서 찾아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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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배트맨과 부시의 공통점

폭력과 공포에 휩싸운 도시로부터 구원을 요청하는 외침이 흘러나온다. 플래시 불빛이 밤하늘을 비치고, 흘러가는 구름 표면에 박쥐의 심볼이 비쳐진다.

가만. 저건 박쥐가 아니군. 사실, 손가락으로 따라 그려보면... 그건 마치... W처럼 보인다.

현재 모든 박스 오피스 기록을 깨고 있는 '다크 나이트'는, 내가 보기에는 의심할 여지 없이, 거의 찬가의 수준으로 조지 W. 부시가 지금과 같은 테러와 전란의 시대에 보여온 강고한 의지와 도덕적인 용기를 찬양하고 있는 영화다. W(부시)처럼, 배트맨은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테러리스트들과 맞서고 있다는 이유로 (부당하게) 비방당하고 또 혐오를 사고 있다. 또 W처럼, 배트맨은 때때로 긴급 상황을 처리가히 위해 국민들의 권리를 잠시 유보해 두어야만 할 때가 있다. 물론 상황이 해결되는 즉시 그가 훼손된 권리를 원상회복 시킬 것 역시 당연하지만.

그리고 W처럼, 배트맨은 때로 사람들이 그릇된 선택을 할 수도 있는 자유로운 사회 와 파괴에만 열중하는 범죄자 집단 사이에 도덕적인 동등함(moral equivalance) 같은 것이 존재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는 점을 알고 있다. 전자(자유 사회)는 비록 어리석음에 빠지더라도 고이 간직되어야 할 것이지만, 후자(범죄자 집단)는 반드시 지옥문 안에 갇혀 감시를 받아야 할 것들이다.

따라서 '다크 나이트'는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의 영화다. 그리고 지난해의 '300'같은 영화들처럼, 부시 행정부가 하찮은 것들을 위해 타협할 수 없는 가치와 필요를 묘사함으로써 흥행에서도 성공했다.

반대로,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좌경 색채의 영화들 - '엘라의 계곡 (In The Valley Of Elah)', '렌디션(Rendition)''리댁티드(Redacted)' - 등은 도덕적 균형을 설교하고, 굴복을 옹호하며, 군과 그들의 사명을 비하하고, 미국과 이슬람 파시즘 사이의 차이를 구별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고, 개봉될때마다 '충격과 공포 작전(역주=Operation Shock and Awe: 2003년 이라크 침공 때의 작전명)' 수준으로 흥행에서 박살이 났다.

그렇다면 좌경 세력이 자신들의 영화를 직설적이고 사실적으로 만들면서 자유를 만끽한데 비해, 왜 할리우드의 보수주의자들은 자신들이 사실이라고 알고 있는 것들을 말하기 위해 마스크를 써야만(역주=배트맨 이야기를 빌려서) 했을까?  도덕심, 신앙, 자기 희생, 정의를 위해 싸우는 고귀함 등등, 우리를 지키는 데 힘을 더하는 보수적인 가치들은 대체 왜 '300',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 '스파이더맨 3'와 같이 판타지나 만화 원작의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일까?

영화 제작자들이 이슬람 테러리즘을 사실주의적인 영화에서 다루게 되는 순간, 이런 가치들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좋은 편은 나쁜 편과 구별할 수가 없고, 결국 우리를 보호해주는 영웅들이 모욕받는 쪽으로 결론이 내려진다. 대체 왜 이래야만 하나?

내게는 이런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 바로 '다크 나이트'의 줄거리에 내재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옳은 일을 하는 것은 매우 힘들고, 사실을 말하는 것은 위험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로 인해 미움을 받았고, 어떤 사람들은 죽음을 당했다. 물론 십자가에 못박힌 사람도 있다(역주=누구일까요?).

좌경세력은 우익의 도덕관을 단순하다고 비판한다. 그들은 도덕이란 상대적이며 미묘하고 복잡한 것이라고 말한다. 당연히, 그들은 그들 자신의 주장 안에서 이미 틀려 있다.

좌익이든 우익이든, 모든 미국인들은 자유가 노예보다 낫다는 것을, 사랑이 증오보다 낫다는 것을, 친절이 잔혹보다 낫다는 것을, 관용이 편견보다 낫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어떻게 이런 것들을 알게 되었는지, 늘 알지는 못하지만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실들을 알고 있다.

정말 문제가 복잡해지는 건 우리가 이런 가치들을, 이 가치들이 널리 통하지 않는 세계에서 지켜내야 할 때이다. 우리가 관용을 지키기 위해 관용을 베풀수 없는 상황, 친절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불친절해져야 하는 상황, 우리가 사랑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 증오를 품게 될 때 말이다.

스스로 이런 어려운 일들을 떠맡는 영웅들이 등장할 때면, 나머지 우리들은 그들로부터 등을 돌리려는 듯한 경향을 보인다. 우리의 도덕적인 모습을 보호하기 위해 그들을 비방하는 경향도 보인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평화적인 가치의 귀감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우리 편의)사나운 병사나 잔혹한 심문자들을 저주하고 심판받게 했다. 정작 우리의 가치들을 지킨 건 그들인데 말이다. 게리 올드먼이 연기하는 고든 경찰국장이 미움받는 배트맨에 대해 "그는 멀리 도망가야만 할 것이다. 우리가 그를 뒤쫓을테니까"라고 말하듯이.

이거야말로 진정한 도덕적 혼란이다. 우리의 예술계가 때때로 사람은 생명을 수호하기 위해 타자를 죽여야만 하고, 그들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때로 그 가치를 침해해야 하고, 무비 스타들이 영웅인 적 하기 위해 우리의 아부의 조명 속에서 거들먹거리는 동안 진짜 영웅들은 어둠 속에서 축 처진 어깨로 살금 살금 도망치거나 모욕당해야만 할 때가 있다는 것을 보여줄 준비가 되어 있을 때라야, 그리고 그럴 때에만 우리는 부시 대통령에게 마땅히 받아야만 할 정당한 대우를 해줄 수 있고, 그때서야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참된 영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이건 할리우드의 보수주의자들이 그들의 가면을 벗고, 낮의 햇살 속에서 자연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때일 것이다. (끝)



원문입니다. 주소는
http://online.wsj.com/article/SB121694247343482821.html?mod=sphere_ts&mod=sphere_w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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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Bush and Batman Have in Common
By ANDREW KLAVAN
July 25, 2008; Page A15

A cry for help goes out from a city beleaguered by violence and fear: A beam of light flashed into the night sky, the dark symbol of a bat projected onto the surface of the racing clouds . . .

Oh, wait a minute. That's not a bat, actually. In fact, when you trace the outline with your finger, it looks kind of like . . . a "W."

There seems to me no question that the Batman film "The Dark Knight," currently breaking every box office record in history, is at some level a paean of praise to the fortitude and moral courage that has been shown by George W. Bush in this time of terror and war. Like W, Batman is vilified and despised for confronting terrorists in the only terms they understand. Like W, Batman sometimes has to push the boundaries of civil rights to deal with an emergency, certain that he will re-establish those boundaries when the emergency is past.

And like W, Batman understands that there is no moral equivalence between a free society -- in which people sometimes make the wrong choices -- and a criminal sect bent on destruction. The former must be cherished even in its moments of folly; the latter must be hounded to the gates of Hell.

"The Dark Knight," then, is a conservative movie about the war on terror. And like another such film, last year's "300," "The Dark Knight" is making a fortune depicting the values and necessities that the Bush administration cannot seem to articulate for beans.

Conversely, time after time, left-wing films about the war on terror -- films like "In The Valley of Elah," "Rendition" and "Redacted" -- which preach moral equivalence and advocate surrender, that disrespect the military and their mission, that seem unable to distinguish the difference between America and Islamo-fascism, have bombed more spectacularly than Operation Shock and Awe.

Why is it then that left-wingers feel free to make their films direct and realistic, whereas Hollywood conservatives have to put on a mask in order to speak what they know to be the truth? Why is it, indeed, that the conservative values that power our defense -- values like morality, faith, self-sacrifice and the nobility of fighting for the right -- only appear in fantasy or comic-inspired films like "300," "Lord of the Rings," "Narnia," "Spiderman 3" and now "The Dark Knight"?

The moment filmmakers take on the problem of Islamic terrorism in realistic films, suddenly those values vanish. The good guys become indistinguishable from the bad guys, and we end up denigrating the very heroes who defend us. Why should this be?

The answers to these questions seem to me to be embedded in the story of "The Dark Knight" itself: Doing what's right is hard, and speaking the truth is dangerous. Many have been abhorred for it, some killed, one crucified.

Leftists frequently complain that right-wing morality is simplistic. Morality is relative, they say; nuanced, complex. They're wrong, of course, even on their own terms.

Left and right, all Americans know that freedom is better than slavery, that love is better than hate, kindness better than cruelty, tolerance better than bigotry. We don't always know how we know these things, and yet mysteriously we know them nonetheless.

The true complexity arises when we must defend these values in a world that does not universally embrace them -- when we reach the place where we must be intolerant in order to defend tolerance, or unkind in order to defend kindness, or hateful in order to defend what we love.

When heroes arise who take those difficult duties on themselves, it is tempting for the rest of us to turn our backs on them, to vilify them in order to protect our own appearance of righteousness. We prosecute and execrate the violent soldier or the cruel interrogator in order to parade ourselves as paragons of the peaceful values they preserve. As Gary Oldman's Commissioner Gordon says of the hated and hunted Batman, "He has to run away -- because we have to chase him."

That's real moral complexity. And when our artistic community is ready to show that sometimes men must kill in order to preserve life; that sometimes they must violate their values in order to maintain those values; and that while movie stars may strut in the bright light of our adulation for pretending to be heroes, true heroes often must slink in the shadows, slump-shouldered and despised -- then and only then will we be able to pay President Bush his due and make good and true films about the war on terror.

Perhaps that's when Hollywood conservatives will be able to take off their masks and speak plainly in the light of day. (끝)

Mr. Klavan has won two Edgar Awards from the Mystery Writers of America. His new novel, "Empire of Lies" (An Otto Penzler Book, Harcourt), is about an ordinary man confronting the war on ter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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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눈이 삐었나 이곳 저곳 해외 블로거들의 주장을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확실한 건... 그렇습니다. 클래번이라는 작가가 엄청난 부시 빠에다 열렬한 공화당 지지자였다는 거죠.

대체 어떻게 저런 원문에서 그런 기사가 나왔는지 참 궁금하기만 합니다. 결론은 없습니다. 아무튼 참 믿을 게 별로 없는 세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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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시간이 좀 남아서 저걸 다 번역하긴 했지만, 절대로 내용에 공감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평소에 참 접해 볼 기회가 없던 주장이라 좀 신선하긴(^^) 하더군요. 실제로 미국인들 중에는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꽤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그런데 대체 얼마나 빠심이 깊어야 저 사인이 W로 보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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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2. 이런 기사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출처(Foreign Policy)는 제가 예로 든 기사와 다르더군요. 혹시라도 착오 없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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