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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탕'이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 다들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무슨 뜻인지는 정확하게 모르지만 '뭔가 퇴폐적인 느낌이 강하게 든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꽃으로 탕을 끓여서 꽃탕이냐, 물 반 꽃 반으로 가득 찬 목욕탕이라서 꽃탕이냐, 심지어 '카바레 이름 같다'는 극언(?)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꽃탕'이라는 이름은 좋은 의미였습니다. 숯을 굽는 가마에서 가장 높은 온도까지 올라간 가마를 가리키는 말이라는군요(찜질을 즐기는 숯가마 마니아들에게는 꽤 알려진 단어라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인생에서 가장 뜨거울 때를 가리키는 뜻이랍니다.

 

'꽃탕' 첫 방송이 나갔습니다. 첫 소감은 "참 소박하더라"는 겁니다. '꽃탕'은 흔히 '중년판 짝'이라는 말로 설명되곤 했습니다. 흔히 우리사회에서 무감동, 무취향, 무매너라는 3무로 표현되는 '중년'들이 나와서 자기 짝을 찾는다고 하는데, 의외로 이 분들, 너무 소박하고 얌전합니다. 순수하다고나 할까요.

 

 

사실 처음 '꽃탕'을 기획할 때 '짝'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겁니다. 서로 이름과 직업, 나이를 알지 못하는 일련의 남녀들이 어딘가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 합숙을 하고, 다른 일상 업무로부터 완전히 격리되어 '자신의 짝 찾기'만에 몰두하는 과정에서 커플이 이뤄진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습니다.

 

그에 비해 '꽃탕'의 가장 큰 특징은 참가자의 연령에 있습니다. 제작진은 처음 기획할 때에는 40대에서 50대까지도 충분히 가능하겠다고 생각했답니다. 기본은 돌싱이거나 상배를 한 분들. 즉 결혼을 한번 경험해 보고 새로운 인생을 찾는 사람들이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섭외를 진행하다 보니 꼭 그럴 필요는 없겠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의외로 젊은 층에서 참가를 원하는 분들이 많았고, 아직 우리 사회의 50대 이상은 이런 포맷에 익숙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꽃탕'에 초대되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짝'에서는 어느 정도 소외된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방송 다음날 바로 화제가 되는 연예인 뺨치는 미모의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도 없고, 으리으리한 스펙의 의자왕도 없을 겁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인생에 상처를 받고, 꽤 긴 시간이 흘러 다시 '나'를 위한 삶을 찾아 보겠다는 진정성은 넘쳐났습니다.

 

 

첫번째 출연자들입니다. 사실 대단히 용감한 분들이죠.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이 5~6회 정도 방송된 뒤에 정상적으로 출연자들이 붙기 시작합니다. 프로그램이 산으로 갈지, 바다로 갈지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이렇게 뛰어드신 분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합니다.^

 

1호, 2호로 나가는 '짝'과는 달리 '꽃탕'에서는 출연자를 색깔로 표시합니다. 남자 연두, 여자 연두, 이런 식으로.

 

 

남: 37세. 엘리베이터회사 이사. 이혼. 자녀 없음

여: 36세. 헤어 디자이너. 이혼. 딸 1 (동거)

 

 

남: 49세. 무역회사 경영. 이혼. 아들 1 (군입대)

여: 33세. 바 매니저. 이혼. 아들 1

 

 

남: 42세. 재무 설계사. 이혼. 아들1, 딸1

여: 41세. 보험 컨설팅. 이혼. 딸 2

 

 

남: 44세. 성악, 공연기획사 운영. 미혼.

여: 43세. 배우, 극작가. 이혼. 딸 2 (별거)

 

 

남: 43세. 동요 음반 제작자. 미혼.

여: 40세. 회계사무소. 이혼. 아들1(별거)

 

압도적으로 이혼이 많습니다. 특히 거의 대부분 자녀가 있는 분들입니다. 아무리 이혼이 흉이 아닌 시대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다들 사연이 적지 않아 보였습니다. 특히나 33세에 아들이 벌써 아홉 살인 분도 있고...

 

 

"인생을 아는 사람들이 많아 그런지 판단들이 빠른 것 같다. 20대 초반이라면 엄청나게 재기도 하고, 가리는 것도 많고 할 듯 한데 서로 양보도 하고, 역시 어른들이라 다른 것 같다"는 제작진의 귀띔이 있었습니다.

 

'짝'에서 흔히 보여지는 '밀당'과 '화단에 물주기', '어장관리' 등 각종 전략 전술(물론 이런 쪽이 훨씬 더 재미있죠.^^) 보다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첫회였습니다. 어쩌면 서로 다 '웬만한 수법은 다 읽을 수 있다'는 눈빛으로 대하기 때문인지도.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이 사람을 적극적으로 만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 분들이 앞으로 어떤 스토리를 펼치며 짝을 이룰지, 참 궁금합니다.

 

혹시 1기 출연자들의 결과가 궁금하시면: '꽃탕, 중년의 사랑도 가슴이 뛴다.'

http://v.daum.net/link/32086260?CT=WIDGET

 

 

댓글
  • 프로필사진 건빵파총수 흠흠 이렇게도 요샌 짝 찾기가 힘든 세상인가 봅니다. 티비에서까지... 2012.07.10 16:53
  • 프로필사진 송원섭 ZZZ 2012.07.15 09:22 신고
  • 프로필사진 후다닥 흠 갠적으로 '짝'이란 프로 별로 좋아라 하지 않습니다.
    뭐랄까 딱히 진정성도 없어보이고 가끔 보면 상업적 의도로 나온거 아닌가 하는사람도 보이고...
    그런데 중년의 짝짓기라..
    어쩐지 새로운 느낌이네요...
    본방 챙겨봐야겠네요.. ^^;;;;
    그나저나 이리 바쁘신데 건강은 잘 챙기고 계시죠?
    2012.07.11 09:06
  • 프로필사진 송원섭 아뇨. 대략 포기^ 2012.07.15 09:22 신고
  • 프로필사진 아흐 저 33세 바텐더 돌싱녀 완전 내타입인데~~~ 카흐 2012.07.13 11:38
  • 프로필사진 송원섭 참가신청은 홈페이지를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2012.07.15 09:22 신고
  • 프로필사진 재방송시쳥자 직업. 나이. 자녀. 1차 선택남녀등 자막이 있으면. 좀더 재미나게 시청할수 있겠네요 2012.07.15 17:32
  • 프로필사진 재방송시쳥자 직업. 나이. 자녀. 1차 선택남녀등 자막이 있으면. 좀더 재미나게 시청할수 있겠네요 2012.07.1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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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GF2012.7.21
    2012.07.21 16:43
  • 프로필사진 두딸의 엄마 어제 태널을 돌려 보다가 우연히 꽃탕을 보게 됐어요..확실히 '짝' 하고는 차별성을 둔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잘 봤고요..3회를 아직 못봐서 봐야 겠네요...커플 성사가 누구와 됐고 몇쌍이 됐는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그리고 진짜 요즘은 이혼 이라는 것 돌싱 이라는 것에 대해서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사시는 분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보고 놀라기도 했고 보기 좋기도 했습니다~ ^ ^ 2012.07.24 12:47
  • 프로필사진 윤성연 꽃탕 3기녀를 찾고싶습니다
    그녀를위해서라면 감히 출연해보고싶은 욕심이
    한번 더 프로만들어서 저와연을 닿게해주세요
    2015.05.01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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