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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의 '강남 스타일'은 처음 나왔을 때부터 뭔가 될 것 같은 노래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월드와이드하게 엄청난 반응을 몰고 올 줄은 몰랐습니다. CNN에서도 이 노래 얘기가 나갔고, 그 유명한 로비 윌리엄스까지 자기 블로그에서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를 소개했습니다.

 

전 세계가 하나의 커뮤니티로 묶이고 있는 시대, 특히 유튜브를 이용한 문화 전파가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로운 시대에 이미 아이돌 그룹들을 통해 K-POP의 세례를 받은 해외 네티즌들도 이미 '강남 스타일'에 푹 빠진 듯한 느낌입니다. 경험담과 리액션 비디오가 엄청나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들을 보면서 문득 기시감을 느끼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특히 30대 이상이라면 말입니다. 1996년, 한 편의 중독성 강한 댄스 곡과 독특한 춤사위가 전 세계를 사로잡은 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그 이름도 유명한 '마카레나(Macarena)'입니다.

 

 

 

1996년, 두 명의 똥똥한 스페인 아저씨들로 구성된 로스 델 리오(Los Del Rio)라는 듀오가 '마카레나' 라는 노래를 불렀을 때, 전 세계인들은 묘한 충격에 빠졌습니다. '아니 이 묘하게 촌스러우면서도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고, 은근히 후렴구를 따라부르게 되는 이 노래는 도대체 뭐란 말인가!' 그렇습니다. 후크송이란 말을 들어 보기도 전, 이미 전 세계는 마카레나에 낚여 갔더랬습니다.

 

 

 

 

1992년 결성된 로스 델 리오는 그해 룸바 리듬으로 '마카레나'의 원작을 내놨습니다. 이 노래는 멕시코, 푸에르토리코 등 라틴아메리카에서 히트하고, 차차 미국의 스페인계 커뮤니티로 확산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미국 시장을 잘 아는 스패니시 팝 스페셜리스트들의 눈에 띄어 새로운 편곡으로 1995년 세계 시장을 겨냥합니다. 

 

사실 유명 가수가 유명 작곡자를 써서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해도 히트를 보장할 수 없는 것이 대중음악의 세계. 그러나 될 노래는 되고야 만다는 것도 이미 확인된 얘기죠. 무명의 두 아저씨가 장난하듯 부른 이 노래는 '아아아싸!' 하는 후렴구만큼이나 호쾌하게 차트를 치고 나갑니다. 베이사이드 보이 믹스 버전은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올랐고, 무려 60주 동안이나 차트에 머물죠.

 

이 대목에서 지금 들어도 흥겨운 이 노래.

 

 

 

(물론 이분들이 '마카레나' 이후에도 계속 세계적인 톱스타로 군림하느냐... 그건 아니구요. 이 딱 한 곡을 세계적으로 히트시킨 뒤에는 본연의 위치로 돌아가 꽤 조용히, 그래도 의미있는 활동을 하셨다고 합니다. 듀오는 2007년에 해체되고, 각기 자기의 길을 가신다고 하는군요.)

 

사실 마카레나 얘기를 하고 있는 건 다름 아니라,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왠지 제2의 '마카레나'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예감 때문입니다. 일단 머릿수는 다르지만 노래를 부른 가수의 체형(!)이 유사하고, 노래 스타일은 다르지만 중독성이 무서울 정도로 닮았습니다.

 

 

 

오죽하면 영국의 당대 팝 지존 로비 윌리엄스까지 자신의 블로그에 이 노래 뮤직비디오를 소개했겠습니까.

 

 

 

포스팅 주소는 이쪽:
http://www.robbiewilliams.com/news-blogs/trying-to-figure-out-which-tracks-stay-the-album


그런 의미에서, 아직 못 보신 분은 없겠지만 '강남 스타일' 뮤직비디오의 어떤 매력이 이렇게 난리인지 다시 한번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 유튜브를 둘러 보시면 온 세계의 K-POP 마니아들이 '강남 스타일'에 얼마나 꽂혀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이 뮤직비디오를 패러디한 팬들의 비디오. 아래 비디오는 '오빤 강남 스타일'이 영어로 들으면 어떻게 들리는지(^^)를 알 수 있는 영상입니다. "open c***** style"  이라니... 살짝 불경스럽긴 한데, 그게 또 싸이 이미지와 어울립니다.

 

(아래 영상 강추.^^)

 

 

 

그 다음은 한 금발 소녀(?)가 뮤직비디오 전편을 자기 식으로 재구성한 작품. 노력상 정도는 줄 만 합니다. 꽤 충실한 재현입니다.

 

 

 

아래, 국내에서 나온 패러디 비디오와 한번 비교해 보시는 것도 흥미로울 듯 합니다. 이건 요즘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오빠야 대구스타일'. 그런데 이건 동원된 인력을 볼 때 제작진이 군소 프로덕션 급은 되는 듯.... (그냥 팬 개인이 만들었다기엔 공장 냄새가 좀 나죠?^^)

 

 

패러디가 다가 아닙니다.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소감이나 반응을 찍어 올리는 MV리액션 영상은 팬들의 자기 표현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리액션 영상의 조회수가 20만 건이 넘습니다.

 

 

 

'NamasteDwaejiKim' 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이 두 친구는 이런 리액션 영상 전문가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돼지킴'이라는 뒷부분을 보면 뭔가 한국어도 좀 할 줄 아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별 볼 건 없는 이런 영상입니다.

 

그런데 조회수가 243,172회나 되다니.

 

 

 

인터넷은 있었지만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속도였던 1990년대 중반. 로스 델 리오가 미국으로 진출해 주요 음악 채널을 통해 뮤직비디오를 전파하고, 마침내 '마카레나'를 히트시키기까지 1년 이상 걸렸다면 유뷰브는 이 모든 과정을 한달 안에 끝낼 수도 있는 위력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은 비록 너무 앞서 가는 듯 하지만, 이러다 '강남 스타일'이 전 세계에서 실제 히트곡이 되고, 온 세상 사람들이 '오퐈 캉남 스따일' 하며 말춤을 추는 날이 오는게 아닌가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해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로비 윌리엄스의 노래 가운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상을 마무리로. 2003년 넵워스(Nebworth) 라이브의 첫 곡이었던 'Let me entertain you' 입니다. 6만을 헤아리는 엄청난 관중 앞에서 이 노래를 부르는 로비의 모습은 그야말로... '폭풍간지'.

 

 

 

 

싸이도 언젠가 저런 관중 앞에서 말춤 추는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되길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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