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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TV '시티홀'이 요즘 김선아의 시장 출마로 요란합니다. 일각에서는 돈 없고, 빽 없고, 서민을 위해 출마한 신미래 - 극중 김선아의 이름 - 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는 듯 하다고 해서 뉴스가 되기도 했습니다. 일찌기 '프라하의 연인'때에도 대통령 역을 맡았던 이정길(여주인공 전도연의 아버지 역)에게서 노 전 대통령의 향취가 묻어나게 했던 김은숙 작가인 만큼 이번 '시티홀'의 주인공에게 그런 느낌을 투사한다 해도 놀라울 것은 없습니다.

드라마 '시티홀'의 입장에선 사실 신미래의 출마 이야기가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신미래와 조국(차승원)을 중심으로 한 코믹한 분위기가 축소되고, 신미래가 현실과 맞닥뜨리는 다소 무거운 이야기가 중심이 돼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딱딱한 분위기를 해소하는 인물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바로 박전진 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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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5번 신미래에 앞서 기호 4번으로 등장한 박전진 후보는 '황당 공약'으로 웃음을 주는 후보였습니다. 그의 공약이란 '세금낸 만큼 돌려주겠다. 현금 백만원씩 당일 계좌이체, 노총각 노처녀 주 1회 미팅 의무화'. 그의 모습을 보는 순간 떠오른 사람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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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박전진 후보의 스샷을 구할수 없어서 죄송. 왼쪽이 기호 4번 박전진 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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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역할을 맡은 분은 이 분.)


한때 허본좌라고도 불렸던 허경영. 인터넷에서는 꽤나 인기를 떨쳤던 인물입니다.

그분의 주요 공약을 슬쩍 훑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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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건국수당으로 매월 50만원씩 지급

-결혼하면 남녀 각 5000만원, 애 낳으면 1명당 3000만원 지급

-중소기업 취업자 100만원 쿠폰, 5년 이상 근무자에게 3억 지원

-400만 신용불량자에게 20년 무이자 융자 실시.

-국회의원 출마자격 고시제 실시

-정당제 폐지

-경기도 전체를 서울특별시로

-상속세 폐지

-농약생산 금지

-택시 기사 민정경찰 임용

그리고 대망의 최대 공약,

-UN본부 판문점 이전

이 분의 지지율은 0.4% 정도였습니다. 96756표를 얻었죠. 그리 적다고는 보기 힘든 숫자입니다. 성인 10만명이 - 물론 그냥 사는게 따분하고 짜증스러워서 그런 분들이 꽤 있다고 생각하지만 - 저런 황당무계한 공약에 마음을 돌렸다는 뜻입니다.

뭐 이 블로그에도 가끔 나타나시는 '그분'들을 생각하면 저 공약을 진지하게 받아들인 분들이 없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없을 듯 합니다. 그래서 정치란 참 알수 없는 것이겠죠. 앞으로 저런 분이 다시 나타나지 말라는 법도 없고. 허경영씨는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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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박전진 역을 맡은 배우에게도 관심이 갑니다.

이름은 이도경. 1953년생이니 56세의 관록파 배우입니다. 이분을 처음 본 것이 대학로에서 공연된 '불좀 꺼주세요'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최근에 영화에서도 몇 차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주로 악당 역이었죠. 양동근 주연 '와일드 카드'에서도 룸싸롱 사장 역으로 나왔고, 류승범 황정민의 '사생결단'에서도 지하세계의 마왕 역으로 나왔죠.

요즘도 연극계에서는 활발한 현역이라고 합니다. '용띠 위의 개띠'. 관심 있는 분들은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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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나날이 나날인데 '시티홀'에서의 선거열기를 보다 보니 별별 생각이 다 나서 포스팅이 산만합니다. 오늘은 그냥 이걸로 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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