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벌써 일본 총선에서 만년 여당 자민당이 침몰하고 사실상 최초의 정권교체가 일어난게 지난 8월의 일입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조용히 묻혀 지나간 사건 하나가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이쪽으로 가져올 타이밍을 놓쳐 버렸는데, 바로 일본 최고의 스타, 여자들이 매년 뽑는 '최고의 남자 연예인'에서 10년 넘게 일본 최고의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는 기무라 타쿠야와 소속 그룹 SMAP이 관련된 사건입니다. 만약 한국에서 SMAP 정도로 인기 있는 연예인들이 여당인 한나라당을 공개 지지하며 '구관이 명관'이라고 옹호하고 나서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인기 있는 연예인의 한마디 한마디가 사회적으로 큰 관심사가 되는 한국과는 전혀 다른 일본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사건이었습니다. 굳이 이름을 달자면 'SMAP의 자민당 지지사건'이라고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이미 전해 들은 분도 있겠지만 함께 보시기 바랍니다. 비교할만한 한국 사례도 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목: 스타의 한마디

1987년 6월 10일, 민주정의당 전당대회장에 당대 최고 인기 코미디언 김병조가 등장했다. 그가 “민정당은 국민에게 정을 주는 당, 통민당(당시 통합 야당이던 통일민주당)은 국민에게 고통을 주는 당”이라고 말하자 박수와 웃음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 사실이 다음 날 언론에 보도되자 대중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김병조는 하루아침에 방송·광고계에서 퇴출돼 '자숙'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받은 대본대로 읽을 수밖에 없었다”는 해명도 소용없었다.

일본의 총선 열기가 절정으로 치닫던 지난 8월 26일, 대표적인 우익 언론인 산케이 신문에 희한한 광고가 실렸다. 신문을 완전히 싼 4페이지짜리 래핑 광고. 겉보기엔 일본 최고의 인기 그룹인 남성 5인조 스마프(SMAP)의 새 음반 광고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정작 놀라운 것은 안쪽 두 페이지 내용.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방법'이란 제목의 글이 SMAP 멤버들의 명의로 실려 있었다. 내용은 '경기가 좋으면 총리도 인기가 있고, 경기가 나빠지면 인기도 떨어진다' '행복한 미래는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을 소중히 하는 데에서 시작한다' '남 탓하기는 쉽지만 막상 자기가 직접 하려 하면 뭐든 힘든 법이다' 등등.

긴 글 어디를 봐도 '자민당'이나 '민주당'이라는 이름은 전혀 나오지 않지만 누가 봐도 의미는 불 보듯 선명했다. 위기에 몰린 집권 자민당을 응원하는 노골적인 메시지였던 것이다.

서구 언론들은 이런 기이한 현상을 크게 보도했다. 일본 주오 대학의 스티븐 리드 교수는 영국 텔레그래프지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프가 정치 캠페인에 동원됐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자민당이 얼마나 절박했는가를 보여준 증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해외에서의 이야기다. 정작 일본 내에서는 이 사건을 거론한 언론 보도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 광고가 실린 신문은 품귀현상 속에 인터넷 경매에 오를 정도로 화제가 됐지만, 그 내용에는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최고 인기 코미디언이 강요된 말 한마디로 방송에서 퇴출되는 한국에선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만약 한국의 인기 아이들 그룹이 선거를 앞두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글 한 줄이라도 미니홈피에 쓴다면 그 다음 날 어떤 일이 벌어질까. 대한해협 양쪽에서 '연예인의 발언'에 실리는 무게가 이토록 다른 이유가 궁금하다. (끝)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니까 펼쳐 놓으면 이런 내용의 광고입니다.

위에 대략 정리를 했지만 주제만 얘기하면 '지금 있는 사람들도 선거로 뽑은 정치인들 아니냐. 사실 막상 일 시켜 놓으면 거기가 거기다. 구관이 명관이다. 그냥 지금 하고 있는 사람들을 지지해라. 바꿔 봤자 별수 없다...' 이런 내용입니다.

정말 자민당이 얼마나 다급했나를 보여주는 사건이었죠. 하지만 일본의 수많은 신문-방송 가운데 이 문제를 짚고 나선 곳은 거의 없는 듯 합니다. 블로고스피어가 좀 시끄러웠고, 그걸로 끝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히려 팬들은 그 래핑 광고가 담긴 신문을 서로 사고 파느라 정신이 없더군요. 일본 옥션의 매물 페이지입니다. 꽤 전에 캡처한 화면이라 지금은 다 없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신문이 옥션에서 거래될 정도로 인기 높은 SMAP인데 정작 그 메시지는 아무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다니.... 이건 광고를 낸 쪽이 서운해해야 할 일인지, 아니면 SMAP 쪽에서 서운해해야 할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앞서 말한대로 이 사건은 일본 정치를 바라보는 해외 매체들 사이에서만 화제가 됐습니다. 그들 중 일부는 쟈니즈쪽에 '대체 무슨 의도로 이런 광고를 한 것이냐'고 문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대답은 '이건 아무런 정치적인 의도가 없는, 그냥 SMAP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에 대한 글일 뿐'이라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솔직히 제정신인 사람 가운데 저 글을 SMAP 멤버들이 직접 썼다고 생각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누가 보나 쟈니즈와 극우 언론 산케이의 합작품이겠지만 이런 일에 말려들어 이름을 내주고도 아무 소리 없는 SMAP 멤버들이나, 거기에 전혀 동요하지 않는 SMAP 팬들이나, 언론 매체들이나 한국적인 시각에서 보면 참 신기합니다.

한국같으면 이런 눈가리고 아웅하는 수작이 통했을까요. 어림도 없겠죠.

문득 떠오르는 분이 있었습니다. 바로 윗글에 나오는 분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분이 1987년 6월10일 민정당 전당대회에서 하신 말씀은 이런 식으로 보도됐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짧은 내용이었지만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1987년 6월. 바로 뜨거웠던 '6월 항쟁'의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앞선 4월29일 전두환 대통령의 호헌선언이 있었고, 6월10일 전당대회에서 노태우 후보가 민정당의 차기 대권 후보로 지명됐습니다. 이때를 전후해 민심은 들끓었고, 마침내 6월29일 노태우 후보는 당시 헌법의 대통령 간접선거 조항을 포기하고 직선제 개헌을 통해 87년 연말 대선을 치르겠다고 선언합니다.

아무튼 이건 좀 지난 다음 얘기고, 바로 다음날 신문 만화에서 즉각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이어지는 시청자들의 항의로 MBC는 김병조씨의 방송 출연을 제한할 것을 검토하기 시작합니다. 당시 김병조씨가 출연하는 방송은 모두 MBC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3일만인 6월13일. 김병조씨는 스스로 '당분간 쉬겠다'고 선언합니다.

'지구를 떠나거라' 등의 유행어, '나도 리도 샴푸를 써야겠다'는 등의 광고로 세상에 거칠 것이 없던 인기 코미디언이 하루 아침에 야인이 돼 버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연예인이 무슨 힘이 있나. 시키는데 어떻게 안 하냐"는 항변은 일면 일리가 있는 얘기였지만 성난 여론은 그런 변명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문득 생각나는 이름들이 몇명 더 있지만, 아무튼 김병조씨는 당시의 뜨거웠던 정치 열기에 애매하게 희생된 케이스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반응이 나오는 한국과 너무나 대조적인 일본의 반응. 과연 어디서 이런 차이가 생겼는지 저도 궁금합니다.





댓글
  • 이전 댓글 더보기
  • 프로필사진 Saint C 김병조!
    강가의 돌멩이 강석리포터 나오세요/ 지구를 떠나거라~
    /황당무게의 뜻은 노란 당근이 무게가 많이 나간다는 뜻입니다.^^

    참 많은 유행어를 쏟아냈고, 당시 일밤을 최고 시청률로 달궜던
    당대의 최고 코메디언이었죠. 정말 너무나 한순간에 한 유명인의 인생이
    바뀌어졌죠. 훗날 조영남은 어느 글에서 '김병조가 그렇게 나보고
    입조심 하라더니 지가 한 방에 갔다'고 했었죠.
    그러던 조영남도 '맞아죽을 각오로 일본이 어쩌구' 라는 책을
    냈다가 역시 한 방에 갔구요.
    차이는? 김병조는 완전히 갔고, 조영남은 다시 살아돌아오고...

    주인장의 관심 영역은 참 넓기도 하네요~ 그저 감탄 또 감탄^^
    2009.10.06 17:02
  • 프로필사진 송원섭 김병조씨는 요즘은 스스로 방송에 대한 관심이 없어지신듯 합니다. 전주대사습놀이 정도나... 2009.10.07 14:36
  • 프로필사진 미령 신기하군요.
    뭐가 옳은건지... 잘 모르겠네요.
    연예인이라고 해서 정치적인 말을 하면 안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연예인은 대중의 사랑으로 살아가는 분들로써...
    특히나 양쪽으로 갈린 한국에서는 위험한 듯 합니다.
    또한 한나라당이 김연아와 빅뱅이였는지 확실하진 않습니다만 그들을 정치홍보에 이용했었죠. 뭐 여론이 좋지않아서 금방 사라진것 같긴 합니다만...
    그런식으로 인기인들을 정치의 도구로 사용하는것은 정말 좋지 않다고 봅니다.
    방금 생각났는데요. 연예인들이 정치한다고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요.
    유인촌을 보고 확실히 부정적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확실히 연예인들이나 부자들이 정치하겠다고 나오는건 정말 없어져야할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2009.10.06 17:35
  • 프로필사진 송원섭 영화배우가 대통령 한 나라도 있는데요.^ 2009.10.07 14:36
  • 프로필사진 미령 이념적 대립이라...
    어떤 주장이던 대립은 이루어질 수 있는거 아닌가 합니다.
    제가 정부를 비판한것이 어떤 잘못을 한 것인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추가로 전 이상주의자로써 정치도 현실적으로는 능력이나 도덕성 보다는 인기가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그것이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뭐 크로캅이니 뭐니 연예인이나 인기인이 정치를 하는 모습이 정말 많은 것 같은데요. 그만큼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하는일이 별로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은 아닌가 합니다.
    뭐... 그들이 모두 노력하고 공부해서 정치인이 된거라면 제 말이 틀린게 되겠습니다만... 전 그렇게 안보이네요.
    2009.10.08 20:11
  • 프로필사진 미령 그렇게 느껴지셨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제 의견은 일단 연예인이 정치를 하는것 자체가 부정적이라는 생각이 생겼고 그 이유가 한나라당의 모습을 보고 나온 생각이라는 것이랍니다.
    제 글이 그런 오해를 일으킬지도 모르겠지만 제 의견은 위와 같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댓글이 꼭 공정해야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생각을 글로 쓰는데 말이죠...
    그리고 여기 블로그의 글과 연관성이 아예 없는 스펨성이나 복사글도 아닌데요.
    이런 댓글이 문제라니... 전 이해가 잘 안가는군요.
    2009.10.09 11:51
  • 프로필사진 일본애들이 이상한거야요 한국이 정상 2009.10.06 17:53
  • 프로필사진 하선생 사실 김병조씨는 좀 불쌍했어요. 그시절에 안기부에서 시키면 누가 감히 그걸 안한다고 할수있었겠어요. 인기있었던 죄로 그자리에 불려나간거죠. 그뒤로 방송 다시 나올때까지 한참 걸린거 같았는데 안됐어요. 2009.10.06 17:54
  • 프로필사진 호호 그런 걸 확대 재생산 시키는 게 언론같은데요. 사실 송기자님께서 지적하신 것처럼 일본의 언론은 스마프의 광고에 대해서 별로 언급하지 않았다죠. 아마도 대다수의 일본사람들은 스마프가 그런 광고를 했는지도 몰랐을 겁니다.

    하지만 한국 인기 아이돌 그룹이 미니홈피에 특정정당을 지지하는 것과 같은 글을 썼다면, 대번에 기사화 되어 포털사이트 1면에 게시되겠지요.

    언론이 조장하는지, 언론이 사람들의 구미를 쫓아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차이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2009.10.06 19:14
  • 프로필사진 송원섭 왜 일본 언론은 그걸 뉴스화하지 않았는지도 의문입니다.^ 2009.10.07 14:37
  • 프로필사진 binuhyangi 연예인도 사생활이 있듯이 정치나 기타 등등에 대한 자신만의 의견이 있을 수 있는 것인데.. 우리 나라 사람들은 연예인들 일이라고 하면 일단은 좀 과하게 반응하는 것 같습니다.. 연예인 하기 참 힘들 듯.

    우리 나라는 그들의 발언에 영향을 받고 동조하는 수준이 크기 때문에 연예인들의 한마디 한마디를 무시할 수도 없을 것 같은데, 주관 없는 동조 자체가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애들 주관 있게 잘 키워야해요..ㅎㅎ
    2009.10.06 20:20
  • 프로필사진 송원섭 그러게. 요즘은 자기 기준으로 판단하는 사람이 점점 줄어드는듯. 2009.10.07 14:38
  • 프로필사진 댓글을 보고 이 사건의 핵심은 매스미디어에서 어떻게 사실을 가공해서 생산 하느냐의 차이 아닐까합니다.

    매스미디어에서 김병조씨 사건?을 다루지 않았다면 저곳에 있던 사람들 주변으로 소소히 퍼지는 말그대로 소문으로 끝났을지 모릅니다.

    실제로 수많은 사건 사고가 생기지만 직접적으로 연계된 사건이 아니면 알길이 없기 때문이죠.
    2009.10.06 21:06
  • 프로필사진 신기하네요... 참 신기한일이네요...
    바로 그 전에 스맙 멤버인 쿠사나기츠요시가
    음주 소란한걸로 헬기까지 띄우며
    대대적으로 매스컴이 생 난리를 피우더니
    정작 정치적인 이해관계에서는 입을 다무는
    매스미디어가 참으로 신기합니다....

    나름 쟈니스가 모종의 힘을 썼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아니면 연예인들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선
    정말로 아무런 관심도 없고 걍 컨셉이나 홍보의 일환으로
    직접적인 발언이 아니면 거의 상관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2009.10.06 22:49
  • 프로필사진 송원섭 z 2009.10.07 14:38
  • 프로필사진 맹물 김병조씨 사건은 당시 시대가 시대였으니 만큼..
    시켜서 안할수 없었겠지만 대중들이 그걸 듣고 가만있기도 어려웠을 듯...
    지금은 한 지방대학 평생 교육원에서 명심보감 강의하시던데...

    그런데 우리나라만 연예인에 유난한거고 다른 나라들은 일본같나요? 아님 일본이 독특한건가요?
    2009.10.07 02:18
  • 프로필사진 송원섭 글쎄요... 저 정도면 일본이 특이한게 아닐까요? 2009.10.07 14:38
  • 프로필사진 후다닥 아무래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에 비해서 정치에대한 관심이
    조금 더 높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김병조씨 시건은 김병조씨가 호남 출신이었기 때문에 더 일이
    커진면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당시 분위기상으로는 호남뿐 아니라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에서
    민정당이 욕먹는 분위기였는데 그 상황에서 그런식으로 발언을
    하니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버린거겠지요..
    87년 봄, 여름 하니 고1 수학여행 다녀와서 내렸던 서울역에서
    마주쳤던 그 살벌한 풍경이 생각납니다..
    2009.10.07 08:56
  • 프로필사진 송원섭 아하하 또 그런 기억이. 2009.10.07 14:38
  • 프로필사진 풍월객 군부쿠테타로 집권한 전두환씨가 대통령하던 80년대 정치상황을 배제한 채 일반론으로 현재화 시켜서 김병조씨 사건을 말씀하시면 많은 오해가 생기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첫째 폭력의 수단에 기초해서 권력을 집권하고 유지하던 전두환 정권
    둘째 일반 시민들중에 권력의 폭력에 의해 희생당한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이 많았다.
    셋째 정권을 직접적으로 비판하거나 욕하면 생명의 위협을 당했고 실제로 목숨을 잃은 사람도 있었다.
    넷째 현재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지만 당시 한국사회에서 연예인이란 대중영웅이라기 보단 딴따라에 불과했다.

    위의 네가지 점들과 그당시 정황을 생각해 본다면 김병조씨가 밀려서 할 수 밖에 없었던 발언에 사회적 책임을 질 수 밖에 없었던 그 암울했던 시기가 이해가 되실 지도 모르겠네요.
    폭력적 권력에 분노하고 있던 시민의 분노 분출구가 되버린 김병조씨만 안쓰러울 뿐이죠. 또 그 시절에 몹쓸 정치 때문에 인생 전체를 망쳐버린 이름모를 많은 젊은이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네요. 다만 김병조씨를 예로 들어 "모든 시민은 자유로운 정치의사를 가질 수 있고 표현할 수 있다"는 일반 명제를 옹호하려고 했다는 게 오류인 듯 하네요. 용서할 수 없는 적을 상대로 정치를 하던 시절과 그 아류이기는 하나 많이 완화된(경제적 이유가 더 커진) 현재하고는 큰 차이가 있죠.
    개인적으로 비정치인의 정치발언에 아직도 많은 비난이 가해지는 현실엔 저도 불만이 많긴 해요.
    2009.10.07 11:01
  • 프로필사진 송원섭 대체 누가 <김병조씨를 예로 들어 "모든 시민은 자유로운 정치의사를 가질 수 있고 표현할 수 있다"는 일반 명제를 옹호하려고 했다>는 말씀인지요?

    그리고 시민의 분노도 분노지만, 그해 대선 당시 노태우 후보를 공개 지지하고 TV를 통해 지원연설까지 했던 신구씨에 대해 별다른 안티 감정이 형성지지 않았던 걸 보면 김병조씨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좀 지나친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2009.10.07 14:40
  • 프로필사진 zizizi 2009년의 한국에서 그런 일이 있다면 정말 바로 파묻힐 지도 모르겠네요. 유승준 이래 최대의 사건이 될 수도. 일본 희한하군요. 그저 `닥치고 smap'라는 건가요.

    얼마전 나라에서 정책 홍보성의 캠페인 송을 만들겠다며 지드래곤을 들먹이자 게시판에서 난리가 났었죠. 일단 그런 발상을 하는 정부를 비판했지만, 만약 그걸 수락한다면 YG를 다 보이코트할 것이다 라는 내용의 글들이 인터넷에서 꽤 많이 보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2009.10.07 12:07
  • 프로필사진 송원섭 확실히 한국이 더 '정치적인 나라'인건 분명합니다. 2009.10.07 14:41
  • 프로필사진 skywalker 연예인들에 대한 관념의 차이보다는 정치상황의 차이가 원인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은 비록 정권교체가 되었다지만 엄밀한 의미에서는 자민당에서 자민당 아류로의 이동이라할수 있지요.

    지역이면 지역, 보수와 진보, 혹은 미국,일본,북한에 대한 생각에까지 심하게 편이 갈려서 전쟁과 같은 우리의 정치현실과는 좀 다르지요.

    이념적, 지역적 대립이 어느정도 상대를 인정해 주는 풍토가 생기고 정치적 대립에 여유가 생기기까지는 연예인들도 견해를 밝히는데 조심해주는게 본인을 위해서도 나을거라는 생각입니다.
    2009.10.07 12:28
  • 프로필사진 송원섭 ㅋ... 2009.10.07 14:42
  • 프로필사진 (^0^)v 私はSMAPのファンではありません。
    この広告は特に問題はないと私は思います。
    こんな事で騒ぎ出す日本人はおそらくいません。

    教育を受けておらず心の狭い人なら大声をあげて
    暴力デモをすかもしれません、誰かのように。
    2009.10.08 14:25
  • 프로필사진 공냉식엔진 ちょっと、smapのファンではない方、

    今、僕の手前の方にスピーカで大声出している右翼のチンピラを殺してもらえますか。我慢するのも限界があります。
    2009.10.08 16:41
  • 프로필사진 송원섭 누가 해석좀 해주세요^^ 2009.10.08 18:02
  • 프로필사진 Kitty-George It is because Sankei looks right wing from Korean nationalists or fake left wing in Japan.
    Sankei is just reporting good is good and bad is bad.
    2009.10.08 23:34
  • 프로필사진 (^0^)v スピーカーの大声ぐらい我慢しなさい。

    >右翼のチンピラを殺してもらえませんか

    あなたのこの発言は、日本の法律に抵触する恐れがありま
    すよ。

    もしも行動を起こすならご自分でやりなさい。

    反日教育を受けたあなたなら簡単でしょう。
    2009.10.09 00:49
  • 프로필사진 송원섭 갑자기 무슨 일인가 했더니 이런 코너가 있었군요.

    http://news.searchina.ne.jp/disp.cgi?y=2009&d=1008&f=national_1008_008.shtml

    역시 번역에서의 사소한 어감 차이겠지만, 윗글은 비슷한 현상을 맞은 한국과 일본의 반응 차이에서 어느 쪽이 낫다고 말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번역문에서는 '이런 눈가리고 아웅하는 수작'이라는 부분이 대단히 강조되어 있지만 그건 원문에서는 '자니즈의 해명' 부분에 한정되어 있는 겁니다.

    너무 조용한 일본이나, 너무 시끄러운 한국이나 모두 이상한 반응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다만 어디서 그런 차이가 온 것인지 궁금하다는 거죠.
    2009.10.09 08:14
  • 프로필사진 hookacy 김제동씨가 KBS에서 짤린다는 이야기때문에 좀 씁쓸하군요. 국민여론이 안 좋은 연예인은 아닌 거 같은데.... 꼭 여론이 좀 잠잠해지고 시간 좀 지나면 이런 식이니, 군자의 복수는 10년도 늦지 않은 거 같긴 합니다. 2009.10.11 11:30
  • 프로필사진 사랑과평화 김병조씨는 그 후에 특별한 자기 변명을 안했던걸로
    기억합니다.


    대개는 "그때 강요에 의해서 어쩔 수 없었다"하면서

    "이제는 말 할수 있다"면서 다시 슬금슬금 나오는 길을 택할 수도 있었을 텐데...


    다른 더 좋은 길을 찾아서, 방송에 관심을 끊으신걸까

    정말 환멸을 느끼신 걸까...
    2009.10.12 17:26
  • 프로필사진 구현 일본과 우리의 정치에 관심차이는 제가 보긴 딱 2가지정도 같네요, 첫째는 이미 선진국에 진입한 정체성이죠, 이미 정체화된 일본은 누가 정치를 해도 체감적으로 느껴지는게 없으니 관심이 적죠, 거기에 비해 우리나라는 아직 변화무쌍,,, 정치권에 의해 좌우되는게 아직 너무나 많죠, 둘째는 인구수가 아닐까... 1억이 넘어가는 일본은 자기 관심분야 이외엔 관심이 없죠, 우리나라는 공통화제를 갖고 있어야 얘기가 통하죠 누구랑 대화를 해도 공통화제... 2009.10.13 22:35
  • 프로필사진 최강 2년 전쯤 모방송국에서 방송80주년 특집을 하면서
    김병조 선생님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핸드폰도 없으셔서, 집 전화와, 사모님의 핸드폰으로 연락해야 했기에,
    녹화시간에 맞춰 오실 수나 있으려나 걱정했었지만,
    도리어 더 일찍 오셨던 기억이 나네요-

    낡았지만 단정한 양복을 입고,
    염색도 안한 희끗희끗한 머리를 그대로 보이시며
    지연되는 녹화시간에도 불평 한 마디 없이 그저 웃어주셔서,
    녹화를 마치고 선생님을 배웅하며 허리를 깊게 숙였더랬죠-

    선생님!! 제가 결혼할 때 꼭 주례 부탁드려요~ 라고
    철없는 말을 할 정도로 정말 인상 좋으셨었어요-

    방송에 전혀 관심없으신 듯... 뭔가 초연한 분위기...

    이런 일이 있었군요-
    지구를 떠나거라, 할 때 저는 초등학생이었던지라 -_-;;

    늘 좋은 글 읽고 갑니다-
    송기자님, 정말 해박하세요!
    올 때마다 뭔가 가득 알고 간다는-
    건필이욤-
    2009.10.17 15:27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