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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드컵을 통해 한국의 많은 선수들이 새롭게 조명받았지만 대중의 사랑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볼 때 가장 많은 것을 얻은 선수는 역시 차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6년을 거른 게 아쉬워서였을까요, 많은 네티즌들은 8년만에 월드컵 무대에서 보게 된 차두리를 해묵은 '차두리 로봇설'로 반겼습니다.

물론 이 로봇설은 이미 22번을 달고 있는 차두리를 11번으로 알고 있거나(업그레이드 혹은 전압 승압설로 대체^^), 등 이름 표기를 DURI로 바꾼 걸 모르고 계속 DR CHA라고 주장하거나 하는 착각이 있었습니다. 어쨌든 이번 대회를 통해 평소 자신이 원하던 영어권 국가 팀인 스코틀랜드의 셀틱으로 이적하는 성과를 이룬 차두리, 그의 전설을 한번 정리하고, 그의 완성된 형태를 제시해 보겠습니다.

미리 보시자면, 발전하고 있는 차두리가 완성되면 이렇게 됩니다.



사실 차두리는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그리 리얼한 캐릭터는 아니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를 아버지로 두고, 탄탄한 체격과 포텐셜, 그리고 보는 사람을 무장해제시켜버리는 천진난만한 미소를 그대로 이어받았죠. 게다가 완성된 형태보다 더욱 매력적인 '미완의 대기'였습니다.


그때문에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너무나 만화적인 해석이 자주 등장했습니다. 저건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상대 수비수를 벌렁벌렁 나가떨어지게 하는 뛰어난 신체 능력과 함께 사람들에게 어느새 확신으로 자리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증거가 등장했죠.


일찌기 1970년대말, 세계를 휩쓴 가족계획의 열풍 속에서 국내에도 '딸아들 구별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표어가 등장했습니다. (그게 30년만에 '제발 아이좀 많이 낳아 기르자'는 걸로 바뀔 줄은 당시로선 아무도 몰랐죠.)

아무튼 이때 차감독님은 당시 장녀 하나양과 함께 이 캠페인의 모델로 등장, 저런 대국민 약속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이 가족은 하나-두리-세찌라는 세 자녀를 두고 있습니다.

차감독님이 대국민약속을 깨실 분이 아니라는 걸 감안하면 세 자녀 중 하나는 진짜 사람이 아니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울러 이 바코드의 발견, 그리고 나이지리아전 첫골을 허용한 뒤 차감독님이 외친 "차두리가 사람을 놓쳤어요!"라는 절규는 역시 차두리는 진짜 사람이 아니라는 증거로 사용될 만 합니다.


사실 차두리의 제작 연도가 1980년으로 알려져 있긴 하지만 여러가지 정황으로 볼 때 이 연도는 프로젝트 착수 연도로 보이며, 실제 제작 연도는 그보다 훨씬 늦은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동생 세찌군과 똑같이 생긴 얼굴 때문입니다. 아마도 세찌군이 다 자랐을 때의 얼굴이 차두리의 모델일 것이라고 생각하면 실제 제작 연대는 90년대 후반 정도일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넷 모처에서 발견된 X레이 사진입니다.



더구나 세계 각지에서 차두리의 초기 실험 모델 혹은 유사품들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실패작으로 버려진 초기 모델입니다. 얼굴 부분이 제대로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이때문에 성격이 비뚤어져 악의 화신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부작용으로 마술을 쓰게 됐죠.



현재의 차두리 1호보다 1년 늦게 프로젝트가 시작된 슬로바키아에서 라이센스로 생산된 제품입니다.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는 바람에 차두리의 비밀이 밝혀지는데 일조하기도 했습니다. 스펠링에서 h를 뺀 건 1호기와의 혼동을 피하자는 의도로 보입니다.

물론 개발 단계에서의 시행착오는 늘 있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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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견된 자료에 따르면 이런 콘헤드 스타일의 모델도 있었던 듯 합니다만, 스포츠형 모델로는 여러모로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실험용 기종 가운데는 여성형도 있었습니다. 1976년 중국에서 제작된 조미 1호입니다. 당시 모델은 골키퍼를 목표로 제작됐다고 합니다.

어쨌든 현재의 주 모델은 차두리 2호기(22번)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 모델은 최근 색다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게 밝혀졌습니다.


바로 인간의 감정을 느끼게 된 것이죠. 물론 오일이 샌 거라는 일부 주장도 있었지만, 다수 의견은 로봇의 한계를 넘어 인간이 되어 가고 있는 증거라는 겁니다.

그래서 등장한 이론이 차두리는 지금도 놀라운 속도로 진화하고 있으며, 언젠가는 인간의 레벨을 넘어선 초능력을 갖게 될 거라는 예측입니다.


바로 '왓치맨'의 닥터 맨해튼이 그 완성형의 모습입니다.


아시다시피 이 레벨이 되면 옷 입는 걸 매우 싫어하게 되죠. 지금도 그리 좋아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 아무튼 신의 영역에 도달하게 됩니다.




1980년생인 차두리는 2014년이면 34세. 축구선수로서는 환갑 나이라고 보는게 정상이지만 현재 포지션이 수비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탈리아의 전설 말디니(2002 월드컵 당시 34세)나 칸나바로(현재 이탈리아 대표, 37세) 같은 노장의 투혼을 발휘할 기회가 주어지지 말란 법도 없습니다. 심지어 아버지 차범근 감독은 체력소모가 심한 포워드로도 33세의 나이에 1986년 월드컵에 출전한 바 있었죠.

그런 의미에서 2014년 월드컵 때에도 차두리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 나이에도 지칠줄 모르는 체력을 질주한다면, 그건 아마도 그가 사람이 아니라는 또 다른 증거가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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