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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C의 이탈과 MC몽의 법정문제 장기화로 인한 '1박2일'의 5인 체제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5명 체제가 당장 불안해 보이지 않는다는 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1박2일'이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5명 보다는 6명으로 진행되는게 훨씬 안정된 모습일 거라는 것 역시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동안 '1박2일' 팀도 제6의 멤버를 찾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거론된 인물이야 송창의와 윤계상 둘 뿐이지만 내부적으로 검토된 인물이야 수십명이 넘을 겁니다. 솔직히 스스로 원해서 '1박2일'의 여섯번째 멤버로 들어가고 싶은 사람이야 수백명이 되겠죠.

그런데 1월30일 방송을 보다 보니 역시 제6의 새 멤버로는 이승기보다 어린 멤버가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하루 아침 생각은 아닙니다.



최근 '1박2일'의 흐름을 보면 이승기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특히 최근 몇달간 '사실상 제6의 멤버' 역할을 해 온 나영석 PD의 성대모사를 통한 나영석-이승기 대결 모드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듯 합니다. 이날도 '1대 기획' 이야기가 나올 때 멤버들을 대신해 제작진에게 가장 강력한 항의를 한 사람은 이승기였죠.

'1박2일'이 시작된 이래 바뀌지 않은 것이 있다면 강호동의 지도력이 절대적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1년 이상 강호동 한 사람의 위력에 나머지 멤버들이 힘을 합쳐 대항하는 듯한 구도가 '1박2일'을 국민 예능 프로그램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시기 이후 '1박2일'의 재미를 이끈 것은 강호동에 대항하는 지략가 은지원을 앞세운 OB:YB의 대결 구도였죠. 강호동-김C-이수근 조와 은지원-MC몽-이승기의 3:3 게임은 현재까지 '1박2일'의 전성기를 이끈 힘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이 체제는 강호동과 은지원의 톰과 제리 구도를 기본으로 나머지 멤버들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그림을 만들어냈고, 수많은 명승부와 웃음이 만들어졌습니다.



이후 김종민의 제대와 김C의 탈퇴가 이어지며 6명 체제가 계속 이어지는 듯 했지만 새로운 3:3은 쉽지 않았습니다. 어느 팀에 끼어도 그 팀을 치명적인 약세로 만드는 '구멍' 김종민 때문에 적절한 균형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부터 김종민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고, 1박2일의 위기설이 이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MC몽 사태가 발생했고, 불안한 5인 체제가 만들어졌습니다. 물론 이 불안은 '국민 예능'으로서의 불안입니다. 지금까지 갖춰진 다섯 멤버의 개인적인 인기나 기량, 노련미와 팀웍을 생각해면 솔직히 진짜 위기가 오는 것은 6개월 뒤쯤 될 겁니다. 물론 그렇다 해도 새로운 멤버가 들어와 적응하는 기간을 생각하면 하루 빨리 새로운 구성원이 들어오는 것이 좋을 겁니다.



송창의와 윤계상을 쓰려고 했다는 데에서 연출진의 생각은 쉽게 드러납니다. 일종의 업그레이드이고, '1박2일'의 새로운 시청층을 개척할 수 있는 멤버가 필요하다는 생각일 겁니다. 미남형의 드라마 주인공급 멤버가 고려된다는 건 그 개척의 범위가 어디인지도 드러냅니다.

그런데 이런 멤버는 현재의 구도를 변화시킬 여지가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강호동-은지원의 체제는 지나갔고, 결혼 이후 어쩐지 몸을 좀 사리는 듯한(?) 은지원을 제치고 이승기가 강호동의 대항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니, 어쩌면 강호동-이승기, 나영석-이승기의 두 가지 축이 요즘 '1박2일'의 기본 그림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입니다.




그렇게 보면 새로 '1박2일'에 필요한 것은 좀 더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풋풋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부동의 막내가 이승기였지만 사실 이승기는 처음부터 '허당'이긴 했으돼 어리고 철없는 느낌은 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예의바르고 애늙은이 같은 모습이 많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줬죠. 반대로 타고난 아웃사이더인 김C, 개구장이 은지원-이수근 등 이승기의 형들이 어리광을 부리는 구도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이승기는 권력자의 입장에서 새로운 멤버를 맞아야 합니다. 이제 강호동에게 대항하고 기어 오를 악동이 필요한게 아니라, 이승기에게 기어오르고 막내에서 벗어난 이승기가 예측하지 못한 도전에 당황하는게 자연스러운 그림이 아닐까 합니다. 이승기는 이제 더 이상 '형들'에게 어리광을 부리고 착한 막내 역할만 하기엔 너무 웃자랐습니다. 마땅히 새로운 멤버에게 형 노릇을 하는 모습이 드러나야 합니다.



이승기는 1987년생. 그보다 어린 멤버라고 해도 후보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오히려 현재 예능의 주축인 아이들 그룹 멤버들을 비롯해 1988~1991년생 남자 연예인들은 풍년도 이런 풍년이 없을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질과 양 양면에서 얼마든지 고를 수 있습니다.

오히려 제작진은 다른 예능 프로그램과의 차별화를 위해 이런 '쉬운' 후보들이 아닌 멤버를 찾으려고 심사숙고하는 듯 합니다. 그리고 한번 팀에 들어 오면 1년 이상 빠지지 않고 스케줄을 낼 수 있는 멤버라는 점이 중요한 변수가 되겠죠.


물론 이건 그냥 한가지 면에서 본 생각일 뿐이고, 제작진은 제작진대로 엄청난 고민을 하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사실 최악의 선택이 아닌 한은, 새로운 멤버가 '1박2일'이 지금 누리는 인기를 크게 올려놓거나 크게 까먹지는 않을 겁니다. 그런 점을 감안할 때, 너무 오래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여섯번째 멤버가 등장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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