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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아주 오래 전, 학교 다니던 시절에 자주 들을 수 있던 노래 가운데 이런 가사의 노래가 있었습니다.

저 청한 하늘/ 저 흰 구름/ 왜 나를 울리나/ 밤새워 물어뜯어도 닿지 않는/ 마지막 살의 그리움...

주위엔 비슷한 행색의 누추한 사람들 뿐입니다. 그래도 젊은이들은 여전히 빛이 나는 반면, 나이의 증거는, 고생의 흔적이 그대로 얼굴에 나타난다는 데서도 드러납니다.

'보통 사람들'이 웃고 떠들며 지나가는 광경을 보면 뭔가 약간 의아한 느낌이 듭니다. 마치 쇠창살 너머로 세상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저 '새'라는 노래를 들을 때 문득 문득 이 노래가 떠오르곤 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비슷한 시절의 노래이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면 Annie Haslam이란 이름을 들을 때 Renaissance 라는 이름이 떠오르는 분들은 만만찮은 연력을 쌓은 분들이겠군요.^^

퀴즈: 이 여가수와 민해경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정답: 차이코프스키 5번 교향곡을 편곡한 노래를 불렀다. 애니 해슬럼은 이 노래, 민해경은 '어느 소녀의 사랑 이야기'라는 노래.





정답은 예전처럼 'Indiana Jones3: Last Crusade'에 나오는 방법으로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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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은 어쩌다 아주 가끔씩, 몇초 동안의 여유에

언뜻 언뜻 떠오르는 옛날 생각으로 흘러가는 달.

스스로를 격려할 필요.

격려의 메시지를 담은 노래.

그런데 그 제목을 가진 노래가 한둘이 아니더라는.

어쨌든 찾으려던 노래는,

바로 이거.



 
언뜻 들으면 그냥 쿵/딱/쿵/딱 막 치는 드럼 같은데 이 양반, 왕년에 제프 벡과 BBA 트리오도 하고 바닐라 퍼지도 하고 한창 잘 나가던 카마인 어피스라는 형.

어쨌든 에리어 88도 참 옛날 생각 나게 합니다그려. 신이 F8 타는 걸 보니 초기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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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다들 그런 경험 있으실겁니다.

무슨 짓을 해도 여유없을 시간에 잠깐 한눈 파는게 얼마나 달콤한지 느껴볼 수 있는, 그런 시간 말이죠.

학력고사 2주 남은 재수생 시절에도 어쩐지 당구 한 게임 안 치면 시험 당일날 장이 꼬여서 쓰러질 것 같은 그런 말도 안 되는 느낌.

사람이 나이 먹어도 절대 철이 안 든다는 게 바로 지금 또 느껴지는 듯 합니다.





지난번엔 밑도 끝도 없이 카레짜 호수가 떠오르더니 어제부터 불현듯 이 노래가 자꾸만 떠오릅니다. 놀랍게도 이 노래가, 이 영화가 나올때에는 저도 10대였군요.

이 노래에는 두가지 버전이 있습니다. 위의 연주곡 버전이 있고, 육성 버전이 있죠. 목소리가 있는 버전의 제목은 For Just A Moment 입니다. 사실 박자도 육성 버전이 조금 느리죠. 어쨌든 데이빗 포스터의 전성기입니다.



왠지 이 노래를 들으면서 갑자기 코 끝에 볏짚 태우는 매캐한 냄새가 스치는 듯 했습니다. 추수가 끝난 늦가을의 들판, 끝없이 뻗은 듯한 지평선. 지는 해. 지는 나뭇잎.

비슷하게 느끼시는 분이 또 있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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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덕분에 구경은 제법 많이 하고 다녔습니다. 언젠가 다시 한번 가 보겠다고 마음먹은 곳도 많습니다만, 그 중에 카레짜 호수(Lago di Carezza, Carezza lake)란 곳이 있습니다.

갑자기 이 호수가 생각난 이유가 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이 호수의 영상이 떠올라 머리 속에서 사라지지 않네요. 그저 아름다운 호수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생각 때문인지는 쓰면서 정리가 될 듯도 합니다.

이 호수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거울같은 호수 위로 침엽수림이 잔뜩 우거져 있고, 그 뒤로 눈덮인 알프스의 연봉들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실제로 보고 있으면서도 이건 어쩐지 영화의 세트지 현실이 아니라고 생각될 정도로 환상적인 공간입니다.

이 호수가 있는 곳은 북부 이탈리아, 돌로미티(Dolomite)라고도 불리고 남 티롤(South Tyrol)이라고도 불리는 알프스 산맥의 남쪽 끝자락입니다.


(당연히 A자 마크가 있는 곳이 바로 이 카레자 호수가 있는 곳입니다.)

밀라노에서 북동쪽으로 한참 올라가다 보면 볼차노(Bolzano)라는 제법 큰 도시에 도달하게 됩니다. 아시다시피 이탈리아와 프랑스, 스위스, 오스트리아의 국경선은 알프스 산맥입니다. 스위스와 오스트리아는 눈 덮인 알프스를 관광자원으로 화려하게 개발해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고 있지만 이탈리아 북부의 알프스는 제가 가 본 10년 전까지 아직 소박한 모습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구글 어스의 힘으로 이 호수의 주변을 가만히 앉아서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사실 그리 큰 호수는 아닙니다. 긴 쪽의 길이가 한 100m 정도?


그런데 이런 주변 여건 덕분에 저런 환상적인 풍경이 나타나는 겁니다. 사진의 각도상으로는 북쪽인 것 같지만 사실은 남쪽으로 저렇게 거대한 바위산이 있기 때문에...



과학의 발달 덕분에 이 각도의 광경을 좀 더 실감나게 볼 수 있게 됐습니다.


호수 주변은 죄다 이런 바위산 투성이입니다. 이 바위산들이 절경 중의 절경을 만들어 내는 겁니다.



그 지역에서는 이 동네를 '신의 장미정원'이라고 부른다는군요.

그런데 사진이 도저히 그 실체를 따라가지 못하는군요. 왜 저렇게 빛바랜 색만...

이 사진이 비교적 실제 색상에 가깝습니다.

이런걸 바로 벽옥색이라고 해야 할까요. 황룡 오채지의 물색이 어떤지는 가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저렇게 녹색, 푸른색, 하늘색, 연두색이 뒤섞인 채로 투명하게 빛나는 물색은 다른 곳에선 본 적이 없습니다.

뚱딴지같은 먼 호수 얘기에 당황하신 분도 있겠지만, 저는 이런 얘기를 하면서 마음이 좀 가라앉는 듯 합니다. 언제쯤 저런 물색을 다시 볼 수 있을까요.

아마도 다음달 초까지는 블로깅이 쉽지 않을 듯 합니다. 뭐 트위터 하는 것도 부담스러운 나날이 계속되다 보니 이렇게 푸념처럼 떠드는 것도 사치일테지요. 아무튼 가끔씩 뜬금없이 한두마디씩 올리는 걸로 위안을 삼아 보렵니다.

날이 쌀쌀합니다. 다들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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