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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취로 뽑아본 2024년 10권의 책 매년 올해는 읽은게 없는데 10권 뽑기가 쉽지 않겠네, 하다가 막상 꼽기 시작하면 12권 정도를 꼽고 나서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된다. 올해도 골라 놓고 보니 12권인데 굳이 2권을 잘라낼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물론 같은 책만 접하게 된다면야 20권도 고를 수 있겠지만, 어쨌든 먹고 살고, 녹슬지 않으려면 벽돌 책도 읽어야 하고, 어떤 책은 읽다가 던져 버리기도 해야 한다. 연간 50권 60권 80권씩 읽고 별점을 매기는 다독가들에 비하면 매우 초라한 리스트지만 그래도 아직 노력하고 있다는 의미로 기록을 남긴다. 이 책들 덕분에 올 한해도 꽤 즐거웠고, 침대에 누운 뒤 숙면에 이르기까지의 시간들을 참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AI 쇼크, 다가올 미래 (모 가댓)따로 길게 쓴 글이 있으니 그쪽을 참고하시.. 공감수 11 댓글수 3 2024. 12. 29.
  • 세설, 벚꽃이 지는 간사이의 봄날같은. 물론 벚꽃철에 교토에 간 적은 없었다. 단지 상상했을 뿐이다. 꽤 많은 사람들이 짧은 시간 세상을 화려하게 뒤덮다 강 위로 둥둥 떠내려가는 꽃잎을 노래하고, 그렇게 처절하게 사라지는 벚꽃의 부질없는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곤 한다. 하지만 '부질있다'는 말이 왜 없겠나. 부질없는 것은 그걸로 그렇게 아름다운 것을. 강을 분홍색으로 메우고 떠내려가는 벚꽃 꽃잎을 볼 때 문득 '우키요에'라고 읽는,  '浮世絵'의 한자가 떠오르기도 한다. 그러나 저러나, 이 포스팅은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을 읽은 이야기다. 예전에 페이스북에 썼던 글을 대략 고침. 1. 일본에선 다니자키 준이치로가 몇년 더 살았으면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차례는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고 한다. 다니자키는 1965년에 죽었고, 3년 뒤 일본.. 공감수 2 댓글수 1 2024. 12. 29.
  • 패배의 신호, 서늘한 섬세함을 즐기려면. 1960년대의 파리. 30세 가량의 루실은 50대의 재력가 샤를과 함께 살고 있다. 한때 사교계의 여왕이던 40세의 디안은 10년 어린 미남 앙트완을 사귀는 중. 어느날 이들은 모두 상류층 사교 모임에서 만나고, 루실과 앙트완은 동년배인 자신들 둘만이 그 모임의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생각을 갖는다.모든 것은 여기서 시작된다.재미있는 소설을 읽은 지가 꽤 오래됐다는 생각이 든다(생각해 보니 소설 자체를 읽은지가 좀 됐다). 우연히 손에 들어온 주황색 표지의 책. 얼마전 재미있는 드라마의 기준 이야기를 하면서 ‘2배속으로 볼 수 없는 드라마’를 조건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는 얇지만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사실 프랑수아즈 사강이 이렇게 놀라운 작가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오래 전, 어딘가 중역.. 공감수 29 댓글수 19 2024. 6. 2.
  • AI와 인간, 부모-자식의 관계가 될 수 있을까 시대의 대세. 장강의 큰 물결인 AI. 뭐라도 좀 알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이것 저것 읽어보고 있다. 그중 는 제목 때문에 별 기대 없었던 책. ‘초대형 AI와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가’라는 부제 역시 크게 와 닿지 않는다. 하지만 읽고 난 소감은 ‘대체 편집자가 책을 읽어 보기는 한 것인가’. 그만치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면 아주 자연스럽게 저 영화, 스필버그의 가 떠오른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그러리라 생각한다. 물론 미리 얘기한다. 얼마 전에도 AI 관련 인사이트를 준다는 책 한권을 읽고 나서 ‘내가 지금 이렇게 착한 책(?)을 읽고 있을 때가 아닌데…’라고 한탄한 적이 있다. 주요 내용이 AI의 사회적 책임과 그것을 도외시한 거대 테크 기업들의 욕망, 그리고 AI가 일으킬 디스토피아적인.. 공감수 5 댓글수 0 2024. 2. 15.
  • 개취로 뽑아본 2023년 10권의 책 창의성, 창작, 스토리텔링, 미감, 인간의 자의식, 한국 근대사... 근래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내용들이 너무 많이 반영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아무튼 인간이라는 존재를 이해하는 데 많은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책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출판 연도와 무관. 그냥 제가 2023년에 읽은 책들 중에 인상적이었던 책들을 추린 리스트입니다. 신간 위주로 읽는 분들께는 조금 죄송합니다. 아무튼 나름 다 좋은 책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순서는 무순. 내가 된다는 것 (아닐 세스) 분명히 경고한다. 잘 쓰여진 책이지만 책장이 쉽게 넘어가는 책은 아니다. 우리가 의식이라고 말하는 것, 내가 ‘자의식’이라는 것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대체 무엇 때문인가. 뇌가 나 대신 생각하는 것인가, 내 뇌가 바로 나인가. 신중.. 공감수 44 댓글수 16 2023. 12. 30.
  •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를 읽고 너무 지나기 전에 이 책에 대해서는 어디엔가 한마디 남겨 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는 다년간 서울대에서 수학한 오구라 기조 일본 교토대 교수가 쓴 책이다. 한국인의 저변을 흐르는 정신문화의 핵심을 성리학의 기본 단위인 이(理)와 기(氣)를 통해 해석, 전통적인 한국 사회와 해방후 급격한 경제 발전, 사회의 변화, 특징적인 민주화 등이 어떤 정신적 분위기(?)에서 가능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영화 에서 "공자는 참으로 강하구나" 했던 바로 그 배경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아무리 한국에 정통한 학자라 해도 한계는 있겠으나, 매우 독특한 해석이며, 전체적으로 상당히 그럴듯한 부분들이 많다. 한번 읽어볼만한 책이다. 인상적인 부분들을 소개하면. 1. 한국의 교과서에서는 오래 전부터 조선시대 한국인.. 공감수 1 댓글수 2 2023. 8. 27.
  • 조선이 만난 아인슈타인, 그때도 누군가는 노력하고 있었다. 부모 없이 태어난 인간은 없고, 살아가면서 얽힘이 없는 인간도 없다. 이것이 우리가 배격해야 할 대상으로 늘 꼽는 학연/지연/혈연을 옹호하는 말이 될지도 모르겠으나, 주위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운 인간은 아무도 없고,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그의 성취(혹은 그가 어떤 인간이 되었는가)는 자기 자신만의 노력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 저자인 민태기의 은 이런 전제 위에서 존재하는 책이다. 그리고 또 하나. 많은 사람들이 구한말-20세기 초로 이어지는 한반도 역사의 암흑기에, '우리 조상들이 좀 현명하게 대처했으면' 분단과 남북한 독재의 탄생과 같은 민족의 비극이 없었을 것이라고 쉽게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뭔가를 알려 할수록, 그 시기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위기를 극복하려 했던 사람들이 있.. 공감수 1 댓글수 0 2023. 8. 13.
  • 인문 건축 기행, 무작정 가보고 싶어지는 여행을 좋아한다. 당연히 여행을 꿈꾸게 하는 책도 좋아한다. 유현준의 . 지금까지 나온 유현준 교수의 베스트셀러 제목들을 생각하면 왜 이 아닌지도 궁금하지만(아마도 게으른 서점을 위해 구분을 쉽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추측^^), 읽다 보면 처음엔 자책감을 느끼게 된다. 나 저기 갔었는데. 왜 저걸 못 봤을까. 유홍준 선생의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느낀다’는 항상 참이다. 베를린에 갔어도 국회의사당은 밖에서 보는 걸로 스쳐 지났고, 베네치아를 몇번 갔어도 퀘리니 스탐팔리아는 그런게 있는지도 몰랐다. 오사카에 갔어도 빛의 교회나 아주마 하우스를 갈 생각은 아예 하지 않았다(뭐 대신 히메지성을 갔으니 이건 후회는 없다). 물론 어쩔 수 없었던 때도 떠오른다. 산 세바스찬에 갔어도 빌바오를 들를 수는.. 공감수 2 댓글수 0 2023. 8. 13.
  • 창조적 시선, 바우하우스란 과연 무엇이었을까 . 1000페이지에 달하는 엄청난 볼륨. 등장인물만 대충 꼽아 봐도 조너선 아이브, 디터 람스, 스티브 잡스, 오스카 코코슈카, 파울 클레, 바실리 칸딘스키, 요하네스 이텐, 구스타프 클림트, 구스타프 말러, 르 코르뷔지에, 발터 그로피우스, 슈테판 츠바이크, 오토 폰 비스마르크, 지그문트 프로이트, 알마 말러... 뭐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다. 벨 에포크. 프로이센 왕국의 독일 통일에서 20세기 초까지. 그때까지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고 아이디어가 넘쳤던 이 시기는 '아무도 예측할수 없었던 전쟁', 제 1차 세계대전으로 종말을 맞는다. 전쟁이 끝난 뒤, 기존의 어떤 것도 믿을수 없게 된 시대에 가장 창의적이었던 사람들은 인류의 미래를 위한 학교를 만든다. 그 이름도 찬란한 바우하우스. 은 그 바우하우스.. 공감수 1 댓글수 0 2023. 8. 13.
  • 개취로 뽑아본 2022년 10권의 책 매년 연말이 되면 정리를 해보곤 합니다만... 매년 반복되는 생각은 '아 내년에는 책 좀 더 읽자'. 물론 실용서 종류를 필요에 따라 보긴 하지만, 그래도 막상 지나고 나면 참 부족함을 느끼게 됩니다. 1.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마 시간순으로 2022년의 첫 책인지도? 이미 올해가 저물 때가 되어 가다 보니 아직 안 읽은 분이 거의 없을 듯도 하지만, 혹시 아직 안 읽은 분들이 있다면 늦지 않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책을 처음 읽으시는 분들은 살짝 혼란에 빠질 수 있습니다. 한 여성 과학자의 어린 시절과 성장기로 시작하다가 한 유명 어류학자의 성공담, 그리고.... 반전에 반전이 존재하는, 그러면서 강렬한 메시지를 주는 놀라운 책. 아직 안 읽어보셨다면 2023년에는 반드시 읽어 보시길. 2.. 공감수 2 댓글수 2 2022. 12. 29.
  • 개취로 뽑아본 2021년 10권의 책 2020년에 비해 책읽기에 소홀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 연말. 책 한권을 봐도 필요한 부분만 보게 되고, 책보다 자료를 더 많이 보게 된 나날. 그래도 기를 쓰고 읽었다(?). 그중 참 좋았다고 생각되는 책을 꼽아 보니 12권. 뭐 10권을 안 지키면 누가 따질 것도 아니니 그냥 소개. (드라마나 영화와 마찬가지로 2021년에 출간된 책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습니다. 몇년도에 나왔든 2021년에 내가 읽은 책 중에 선정.) 화륜선 타고 온 포크, 대동여지도 들고 조선을 기록하다 (조법종) 1884년 미 해군 소속 조지 포크 중위의 한반도 남부 여행기 번역과 그 해설. 한국을 좋아하고, 특히 개화파와 친분이 두터웠던 포크 중위는 한국에 대한 더 깊은 이해(물론 미 해군의 이해가 더 중요한 목적이었겠지만) 전라.. 공감수 5 댓글수 0 2022. 2. 2.
  • 개취로 뽑은 2020년 15권의 책 아... 읽은 책도 없는데 어떻게 10권이나 꼽지, 라고 생각하는데 막상 쓰다 보면 꼭 10권이 넘어가게 되더라는. 이상하게 작년에도 막상 써보니 13권이었는데 이번에도 써 보니 15권이네요. 굳이 덧붙이지 않아도 아시겠지만, 이 리스트는 너무나 순수하게 개인적인 기준에 의해 만들어진 겁니다. 제가 1년에 책을 50권 100권씩 읽는 사람도 아니고, 당연히 권위 없습니다. 물론 제게 이 무슨 책인지는 너무나들 잘 아실 것이고^^ 정말 재미있고 유익하고 익사이팅한 책입니다. 읽어 보신 분들은 충분히 이해하실 듯... 아무튼, 본격적인 리스트는 여기부터 시작입니다. 아무도 죽지 않는 세상: 트랜스휴머니즘의 현재와 미래 /이브 해롤드 2020년의 드라마로 단연 탑이었던 를 보신 분들에겐 ‘트랜스휴먼’이란 말이.. 공감수 3 댓글수 1 2021. 1. 6.
  • 개취로 뽑아본 2019년 10권의 책 내친김에 2019년에 읽은 책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10권을 골라 보기로 했습니다. 고른 이유는 제각각. 어떤 책은 재미있어서, 어떤 책은 유익해서, 어떤 책은.... 뭐 아무튼 가장 인상적이었던 책 열권인데 제대로 읽은 책이 이 10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올해 본 책들 중에는 음식에 대한 책(이건 왜 그런지 다들 아실듯), 그리고 이 변화하고 있는 세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에 대한 책들이 꽤 많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이렇게 돈을 벌자'는 책들은 좀 무의미한 것 같구요, 지금 이 세계가 변화하는 방향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조금이라도 풀어 주는 책을 찾고 싶었던 것 같네요. 아무튼 10권입니다. 순서는 무의미. 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한국 소설을 거의 보지 않은.. 공감수 3 댓글수 0 2019. 12. 31.
  • 신작 '열두 발자국'을 읽다가 빠져든 예수와 십자가의 비밀 그것은 어느 한 순간, 정재승 교수님의 신작 '열두 발자국'을 읽다가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따끈따끈한 신간이죠. 제목대로 총 12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일곱번째 발자국, 즉 '창의적인 사람들의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에는 여러분들이 어디선가 익히 보셨을 유명한 그림 하나가 등장합니다. 바로 이 그림입니다. 네. 많이 보시던 그림이죠. 살바도르 달리 의 1951년작, '십자가의 성 요한의 그리스도' 입니다. (책과 제목을 다르게 쓴 이유가 있습니다. 조금 더 보시면 알게 됩니다.^^) 컬러로 보시면 이런 그림입니다. '열두 발자국'에서는 이 그림을 창의적 발상을 설명하는 예로 들고 있습니다. 지금도 '십자가를 그려 보라'고 하면 세상 사람들 중 열에 아홉은 우리가 많이 보던, 정면에서 보는 십자가와.. 공감수 33 댓글수 6 2018.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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