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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03 앙코르 와트, 가이드없이 4박5일가기(7) (6)
  2. 2008.07.27 앙코르 와트, 가이드없이 4박5일가기(6) (17)

지난 2006년 다녀온 캄보디아 씨엠립 여행의 여행기입니다. 오랜만에 올려서 내용을 다 까먹으셨을지도 모르지만,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지나간 여행기를 보시려면 왼쪽의 Category 메뉴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가 '여행을 하다가/앙코르와트' 폴더를 보시면 됩니다.

특히 앙코르와트 여행을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1편이 가장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원동항공은 현재 운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주의하시길.

그럼 이렇게 해서 7편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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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 프롬을 떠나려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해가 약간 기울 때까지 이곳에 머물렀다. 보면 볼수록 이 생각 저 생각이 들게 하는 나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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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의 정원. 너무나 아름답지만 사실 앉아서 쉬기가 마땅치 않다.

앉으려 보면 모두 축축한 이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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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거대한 나무뿌리. 이 나무 앞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각국 관광객들이 줄지어 있다. 아무래도 이 나무 앞에서 사진을 찍어야 따 프롬에 다녀왔다는 증명이 되는 모양이다. 대부분의 앙코르 와트 여행기에도 반드시 이 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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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뒤는 동네 어린이들의 놀이터인 듯. 이곳의 아이들만큼은 뭘 사라고 달려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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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따 프롬이라고 이런 부조며 유적이 없는 건 아니다. 나무들의 위용에 가려 맥을 못 추는 것 뿐이다. 나름대로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어 보이는데 따 프롬에 있으니 전혀 주목을 받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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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편하게 하기 위해 이렇게 마루를 깔아 놓은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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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뿌리의 규모를 가늠케 하기 위해 직접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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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적으로 나무 뿌리를 잘라 현 상태를 유지하려고 한 곳도 있지만 이렇게 성장을 계속하며 파괴(!)를 자행하는 나무들도 여전히 있다. 10년 뒤...면 너무 짧을까, 한 100년 뒤에 오면 아예 따 프롬이 없어져 있는게 아닐까 하는 공연한 걱정도 앞선다.






따 프롬에서 나와 달려간 곳은 '동남아시아 최대의 담수호'라는 톤레삽 호수. 왕년에 디트로이트에서 시카고로 가는 비행기 위해서 미시간 호를 바라보며 '대체 저게 바다가 아니라 호수야?'라며 기가 질린 이후 웬만한 호수의 크기엔 면역이 돼 있었지만-그리고 미시간 호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톤레삽 호수는 만만찮게 컸다.

수도 프놈펜에서 톤레삽 호수를 건너 씨엠립으로 오는 길도 있다고 들었다. 그만큼 큰 호수인데다 어획량도 풍부해 나름대로 이 호수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호수를 구경하려면 당연히 배를 타야 한다. 배를 타러 가는 길은 제법 험난하다. 이 동네 차들의 쇽 업소버가 온전치 않은 이유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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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비포장을 달려 도착한 작은 포구. 그래도 크고 작은 수백척의 배가 있고, 장터의 소음도 대단하다. 게다가 아무리 구질구질한 오두막이라도 웬만하면 TV 안테나가 달려 있다. 물론 전신주 따위는 없다.


전기도 없는데 웬 TV?


TV는 물론이고 몇몇 오두막에는 가전제품도 보인다. 그 주역은 바로 자동차 배터리. 집집마다 자동차 배터리로 TV도 보고, 전등도 켠다. 중고품 TV는 2-3만원 정도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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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생활로 다져진 아이들은 제법 다부지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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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흙탕물에 아무렇지도 않게 뛰어들어도 병에 걸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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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에서 호수 한복판으로 가는 긴 수로 양쪽에는 수상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오두막이 꼬리를 물고 나타난다. 배를 개조한 듯한 고급형도 있고, 저런 보급형 주택도 있다. 물론 어느 쪽이든, 취사와 세탁 등 온갖 생활용수로 바로 이 흙탕물을 사용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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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흔적. 이 동네 아이들은 무척 심심해 보인다.

지인이 아이들을 데리고 캄보디아에 데려갔다고 한다. 더워서 고생하지 않았느냐니까 아이들이 무척 착해져서 대만족이란다. 톤레삽 호수 주변을 데려갔더니 "아빠. 아빠가 없으면 우리도 저렇게 살아야 해요?"하고 묻더라는 것이다. 그 다음부터 아이들이 놀랍도록 말 잘 듣는 아이들로 변했다나.

과연 얼마나 갔을까 싶지만 아무튼 이 이야기가 실감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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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의 폭이 넓어지면서 본격적인 호수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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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못 감동적인 드넓은 호수. 날씨만 좋았으면 환상적인 일몰을 볼 수 있었으련만.


저 넓은 호수에도 대야를 타고 다니는 아이들이 있다. 거짓말 아니고, 한국에서 '고무 다라이'라고 흔히 부르는 바로 그 빨간 대야들이다. 그중 하나를 사진찍다가 혼쭐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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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녀석. 사진을 찍으면 당연히 사진 값을 내야 한다. 그것도 달러로만 받는다. 이 광경을 보고 온 호수에서 수십명의 아이들이 자기네도 사진 찍고 돈을 달라고 왜가리처럼 울부짖는다. 불쌍하기도 하지만 내가 혼자서 온 톤레삽을 먹여 살릴 수도 없는 일. 우리 배의 사공도 아이들 사정을 뻔히 아는지라 입으로는 아이들을 쫓는 척 하지만 그저 시늉 뿐이다. 그게 뻔히 보이니 뭐라 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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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송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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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이진 2008.11.04 00: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빠가 하노이에 주재원으로 있어서 부모님을 모시고 이번 가을에 가려고 했었어요. 여러 가지 사정으로 포기하고, 내년 봄에 저 혼자 부모님 모시고 다녀오기로 계획을 바꿨죠.
    아이들까지 데리고 가면 돈도 너무 많이 들고, 제대로 보지도 못할거 같아서 그랬는데, 글을 읽고 나니 데리고 가야하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하노이에서 호치민을 거쳐 앙코르와트까지 들려 볼까하고 있었는데, 베트남이든 캄보디아든 불쌍한 아이들이 많을테니 정말 우리 애들이 한동안은 말을 잘 들을지도 모르겠네요.

  2. 가을남자 2008.11.04 09: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런 공식페이지에 남자의 성기노출을!....

  3. 후다닥 2008.11.04 10: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음 하드코어 한 사진은
    그간 여배우들의 므흣한 사진에 반감을 가진
    여성 독자를 위한 주인장님의 배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앙코르왓 함 가보고 싶어요...
    근데 이놈의 유류할증료가 ㄷㄷㄷ

    • B.PearL 2008.11.06 17: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항간의 떠도는 풍문으로는 11월 중순부터 유류할증료가 내려간다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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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티아이 스레이를 나서서 씨엠립으로 돌아오는 동안 니르낫은 우리 부부의 침묵이 좀 부담스러웠던 모양이다. 즉 30분이면 다 보고 나올 수밖에 없게 만든(주요 조각들은 손상을 우려해 멀리서나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반티아이 스레이를 보려고 추가 요금까지 받으면서 비포장도로를 한시간이나 달려왔느냐는 비난으로 침묵을 해석한 듯 니르낫은 당초 예정에 없었던 프레 룹을 들렀다.

프레 룹은 앙코르 와트를 연상시키는 5탑형 사원으로, 대지 위로 우뚝 솟아오른 규모가 어쩐지 피라미드를 연상키는 거대 유적이다. 물론 앙코르 와트와 마찬가지로 역시 정면에서는 세개의 탑만 보인다.

특히 위 사진에서도 보듯 층층이 쌓아올린 돌은 붉은 색을 띤 라테라이트(뭔지는 모른다)라서 매우 선명한 느낌을 준다. 나중에 자세히 설명을 읽어 보면 이 사원 역시 해질녘에 들르면 사원의 붉은 빛이 석양을 맞아 타오르는 듯한 붉은색으로 보인다고 한다.

(앙코르 유적지는 왜 죄다 해질녘 아니면 해뜰때가 가장 멋지다는 것인지.... 투덜투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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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보단 좀 더 붉은 빛이 강조된 사진. 앙코르 와트의 3층을 오르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살짝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주위 경관이 매우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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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뽀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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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내기층에서 입구 쪽을 내려다 본 모습. 중앙 문 쪽에 있는 흰 사람의 모습이 유적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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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반대쪽은 폐허에 가깝다. 다행히 주위에 큰 나무는 없었는지 타 프롬처럼 되진 않았다. 타 프롬이 뭐냐고? 잠시 후면 아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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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고만고만한 밀림 한 가운데서 우뚝 솟아오른 프레 룹에서 돌아보는 조망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날씨가 좋으면 앙코르 와트도 보인다고 하나 이날은 그 정도는 아니었다.





점심 식사 후에 들른 곳은 앙코르 와트와 함께 앙코르 지역 관광의 핵심을 이루는 타 프롬(사실은 따 쁘롬이라고 읽어야 제 맛이다). 안젤리나 졸리의 <툼 레이더>에 나와서 새삼 눈길을 끌었던 타 프롬은 거대한 유적지가 어디선가 날아온 씨앗 하나에서 자란 나무들에 의해 제멋대로 훼손된 현장을 그대로 보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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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대로라면 타 프롬은 지금도 계속 성장하는 나무들 때문에 변형되고 있어야 하지만 자세히 보면 대부분의 나무 뿌리들을 제거해서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무튼 타 프롬은 인간의 야망과 비전에 의해 설계된 거대한 문명이 자연의 힘 앞에서는 얼마나 무력하게 무너져내리는지를 보여준다는 면에서 매우 독특하고 매력적인 관광지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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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의 사진을 본 사람들이 많을 게다. 이런 식으로, 돌담 위에 씨앗 하나가 떨어져서 나무로 자라나는 것 까지는 좋은데 어떻게 저렇게 머나먼 돌담 아래까지 저 굵은 뿌리를 내려 보낼 수 있었을까. 참 불가사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무튼 눈으로 보고 있으니 믿을 수밖에.


물론 이 다음 사진에 비하면 이 장면은 사실 약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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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힘+세월의 힘이라고 설명할 수밖에.


식물은 하나의 생명체지만 실제로는 거대한 기업과도 같다. 사방으로 물을 구하기 위해 뻗어나간 뿌리들 가운데서도 몇개는 경쟁에서 지고 뿌리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뒤 흔적만 남아 있다. 수익성을 보장받지 못해 폐쇄된 사업 부문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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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 위에서 나무가 자라고, 점점 나무가 커 지면서 나무의 무게를 감당하기 힘들어진 돌담은 다시 무너져 내린다. 이제 사원은 인간이나 인간이 거기에 담았던 의미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만다. 천년도 안 되는 시간 속에서 나무는 자신의 자리를 찾았고, 좀 더 충분한 시간만 주어진다면 나무들은 이깟 유적 따위는 도저히 찾을 수 없는 원시림 속으로 돌려보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이렇게 녹색으로 채색된 사원은 묘한 매력을 풍겨낸다. 사실 나무그늘이 많고 감춰진 듯 보물찾기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서 앙코르 지역의 사원들 중에서 가장 오래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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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송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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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cho 2008.07.27 15: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일단 아그들이 생기면 여행가기 정말 힘들죠. 그래도 아그들이 어릴땐 비행기표만 한장 더 사서 출장갈 때 들쳐업고 여기저기 다녔는데 막상 지발로 걸어다니게 되면 학교를 빠질 수도 없고 이래저래 비용도 더 들고.....둘이 단촐하게 다닐 수있을때 많이 다니세요. 그때를 그리워할 날이 옵니다. T.T

  2. 우주인 2008.07.27 16: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앙코르와트 넘 멋지네요^^
    멋진 사진 잘보고 가용~ 좋은날 보내세요^^

  3. 앙금소년 2008.07.27 21: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런 미모에 저런 몸매의 사모님을 얻는 비결이 뭔가요. 완전 부럽... 실물은 더 눈부시더군요.

    • 송원섭 2008.07.27 22:1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빨간옷 입으신 앙금님, 만만찮으시던걸요. (너무 대화에 열중하신 것 같아서 아는 척 할 틈이 없었다는.)

  4. 송원섭팬 2008.07.27 23: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역시 이번 기행문에도
    사모님 사진이 일면을 장식!!!
    나날이 자랑 스킬이 늘어나시네요...ㅋㅋㅋ

  5. 우유차 2008.07.27 23: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닮았다-라고 하면 이상할 거 같고(워낙 제 눈이 해태눈이다보니) 두 분 느낌이 참 비슷하세요. ^^

  6. 박준민 2008.07.28 17: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형, 형수님과 같은 사진에 얼굴 나오지 마세요...사이즈 너무 비교됩니다.

  7. 2008.07.29 11:33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송원섭 2008.07.29 12: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하하. 저는 아닙니다만... 갑자기 누군지 궁금해지네요. 알아보면 대략 알만한 사람들인데, 혹시 학번이 어떻게 되시나요?

  8. 2008.07.30 11:36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송원섭 2008.07.30 17: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랬군요. 그 정도 나이면 대상이 그리 많지 않을텐데 누굴까..^

  9. 2008.09.27 10:55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