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필하모닉'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8.27 로열 알버트홀에서 발 구르기 (45)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멋진 공연장이 어딘지 아십니까?

바로 런던 한복판에 있는 로열 알버트 홀입니다. 2008년 8월 25일, 드디어 이곳에 들어오는데 성공했습니다. 감격의 눈물이 흐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런던에 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로열 알버트 홀은 하이드 파크 남쪽에 붙어 있는 유서깊은 공연장입니다. 굳이 이름을 댈 필요도 없는 세계 유수의 아티스트들이 섰던 꿈의 무대죠.

20년 전, 홍안소년의 모습으로 이곳에 와서 기념사진을 찍을 때 '언젠가 이 안에서 공연을 보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현실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감개무량합니다. 세상 참 좋아진 거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번에 본 공연은 BBC가 주최하는 프롬(PROMS)이라는 여름 특별 공연 시즌 중의 하나였습니다. 로열 알버트 홀과 BBC가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셈 치고 저렴한 가격에 여름 내내 유수의 공연자들을 불러 모아 하루에도 3-4회씩 공연을 합니다.

저희가 본 건 그중 53번 공연, PROM 53였습니다. 다니엘 가티가 지휘하는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프로코피에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그리고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5번을 연주하는 순서였습니다. 3층의 2만원 정도 하는 티켓을 예매했습니다. (그래도 한국까지 배송을 해 줍니다. 더 싼 표를 샀다면 운송료가 더 들지도 모릅니다.^ )

28일, 이번 프롬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뉴욕 필하모닉 공연도 가장 비싼 2층의 박스석 표는 54파운드(약 11만원?)까지 있지만 저희가 본 3층의 서클석은 5파운드(1만원)짜리 표도 있습니다. 물론 그런 자리도 충분히 공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학생증(아무 학생증이나)만 있으면 절반 가격입니다. 대개 이 정도의 충격적인 가격이죠. 안타깝게도 저희는 이 공연까지 볼 수는 없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공연장 안에 들어와서 바라본 로열 알버트 기념탑입니다. 네. 저 위의 홀 사진에 보이는 세로 휘장 뒤에 있는 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공연장 내부는 명목상 4층까지가 객석입니다. 물론 4층은 좌석 없는 갤러리 입석. 3층에는 저렇게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매점이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편의상 매점이라고 했지만 간단한 음료수와 샌드위치를 파는 공간. 관객들이 와인이며 맥주를 마시면서 온갖 수다를 떨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창 밖으로는 눈 높이로 로열 알버트 기념탑이 보입니다. 소박하고 고풍스럽지만 정감 있는 공간입니다. (사실 실제 색은 위 사진보다 좀 더 우중충합니다. 캐논 카메라의 고질적인 왜곡^^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물론 돈만 많다면 이렇게 분위기 있게 식사할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바로 엘가(Elgar) 레스토랑. 영국인이 사랑하는 작곡가의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안 물어봤지만 가격은 상당히 비쌀 걸로 보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 드디어 3층 입장. 빨간 재킷의 안내원이 일일히 자리를 가르쳐 줍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확한 수용인원은 모르겠지만 엄청나게 큰 홀인데, 공연 시작 30분 전에 거의 차 있습니다.

1층 가운데 자리는 입석인 어레나(Arena)석. 4층의 갤러리와 함께 입석은 당일 현장에서만 팝니다. 가격은 확인해보지 못했는데 좌석 최하가 5파운드였으니 그보다는 싸야겠죠(록 공연이라면 스탠딩이 더 비싸니 혹이 이것도...?).

3층 서클석에서 바라본 공연장의 전체 모습입니다.



대단하죠?

오케스트라 자리는 아직 비어 있습니다. 조명이 근사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무튼 사람이 워낙 많다 보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중에 제가 아는 사람도 있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 머리 위로 보이는 자리가 바로 갤러리석입니다. 입석. 난간에 기대서 봅니다.

한번 올라가 볼 걸 그랬다고 후회하는 중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 드디어 오케스트라 입장.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음악을 들려 드릴 수는 없고...

프로코피에프는 이런 느낌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차이코프스키 5번은 이런 느낌.

가티의 지휘는 무척 가볍고 빠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1층 어레나 석은 분방하기 짝이 없습니다. 배낭 베고 누워서 듣는 사람도 몇명 있을 정도.

위 사진은 중간 휴식시간이지만, 휴식이 끝나도 저 주저앉은 사람들은 그대로 있습니다. 물론 오케스트라 바로 앞 사람들은 일어서죠.

연주가 끝나고 사람들은 열광적인 커튼콜에 들어갑니다.

얼마나 열광적인지 한번 보시죠.



연출기법상의 과장(^^)이 좀 있긴 했지만 분위기가 이랬습니다. 수천명의 관객들이 일제히 발을 구르니 공연장이 흔들흔들 하더군요. 물론 가티는 끝까지 앵콜을 아꼈습니다.

자, 이렇게 해서 공연이 모두 끝났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복도에서도 관객들은 차이코프스키 5번의 테마(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민해경의 '어느 소녀의 사랑 이야기'와 매우 흡사합니다)를 흥얼거리며 계단을 내려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공연장 밖의 포스터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애니 레녹스, 존 레전드, 브라이언 아담스, 게스트 스타 주드 로... 줄리언 로이드 웨버, 전설의 무디 블루스라니. 정말 런던에 살고 싶어졌습니다.

프롬 콘서트, 올해는 좀 늦었지만 여름 런던에 가실 분들은 꼭 한번 시도해 볼 만 할겁니다. 특히 배낭여행 간 지갑 얇은 학생들도 저 정도 가격이 비싸서 못 갈리는 없겠죠. 런던에는 60파운드짜리 뮤지컬만 있는 건 아닙니다.

p.s. 글이 잘 올라가야 할텐




신고
Posted by 송원섭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la boumer 2008.08.27 19: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헉,,저도 알버트 홀 들어가보는게 소원인디..ㅠㅠ

    영국 여행가이드님말이 엘리자베스 현 여왕님이 몇년전 태어나서 생정 처음으로 영화를 보았는데 아마 로얄 앨버트 홀이었다고,,근데 저 큰 곳에서 영화를 상영하기는 좀 그래보이네요,, 내가 잘못 들었나??
    근데 그 영화가 뭐였는지 아세여???
    아ㅡ 이건 퀴즈로 내야겠당..ㅋㅋㅋ

  3. la boumer 2008.08.27 19: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답은 007이랍니다... ( 어떤건지는 모르겠고 피어스 브로스넌 나온..) ㅋㅋㅋ 여왕폐하께서 한번 출연하셔도 괘얀을 듯..
    근데 찰스나 윌리엄이 왕위에 오르면 이제 007은 누구를 위해 충성을 맹세하남요??? 낄낄..

  4. 거미여인 2008.08.27 20:1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부...러...워...요... 런던 무쟈게 좋아하는데 (물론 영국사람들빼고, 우중충한 날씨는 빼고)...아 ...'싸모님' 넘 부럽네요 ㅠ.ㅠ

  5. chatmate 2008.08.27 22: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번 휴가 받아서 프랑스 이탈리아 여행 계획하고 있는데 영국도 필히 한 번 가봐야겠네요.

    • 송원섭 2008.08.28 15: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쪽에서 바스티유 오페라나 라 스칼라를 가 보시고 저를 염장질러 주십쇼.^

  6. 궁금이.... 2008.08.27 23: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햐.. 송기자님의 글은 언제봐도 포쓰가 느껴지네요. 깊이가 깊다고 할까? ㅎㅎ 부럽습니다. 영국여행도 다녀보고 지금은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지만, 이런 문화행사를 가본다는 생각을 별로 못했거든요^^

    부러워용~

  7. smileann 2008.08.27 23: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정말 부럽습니다. 로얄 알버트홀이라~ DVD에서나 보던 그 곳이군요. 빨리 영국에 가봐야 할 듯...

  8. 하이진 2008.08.27 23: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드디어 런던이군요. 제 친구가 런던에서 연극 공부를 할 때 놀러 갔었어요. 런던에 2주를 있었는데, 이틀에 한 번씩 공연을 봤어요. '바스'에 갔던 이틀을 빼고는 낮에는 박물관에 가고 밤엔 공연을 봤죠. 그 때가 생각나네요. 그러나 저도 로열 알버트홀은 못가봤습니다. 저도 언젠가 갈 날이 있겠죠. 부러워요. 곧 오시는 모양이네요. 여행 마무리 잘 하고 오셔서 좋은 기행문 부탁드려요.

  9. 트렌디즈 2008.08.28 00: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왠지 포스가 느껴지는 콘서트홀, 너무 좋으셨겠습니다. 서울 오시면,영국이야기 해주실꺼죠??

  10. NeXTSTEP 2008.08.28 01: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무리 국내에서 더 나은 일을 해봐도...ㅠㅠ 부럽습니다..

  11. echo 2008.08.28 03: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휴가끝나는 그 날까지 염장포스팅으로 일관하시기로 하신모양이군요.....그렇더라도 흐믓한 샷 한두 개 정도 섞어 주시는 쎈수....(뭐 부럽다는 얘기죠 T.T)^

    • 송원섭 2008.08.28 15:3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하하. 그나자나 여기 오니 한국에 오면 속옷 모델이라도 해도 먹고 살 것 같은 남자들이 꽤 흔하더군요.

  12. 알버트 2008.08.28 09: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20년쯤 전에 그 앞에서 사진찍었었는데...

    좋으시겠습니다. 내년에는 비엔나라도? 아님 이태리 일주에 동참하시렵니까?

  13. 차유진 2008.08.28 11: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우와 스코틀랜드에서 런던까지 가셨군요! 런던 정말 공연보는데 천국이죠. 저도 가난한 유학생시절 뮤지컬도 봤지만 오페라를 너무 좋아해서 영국 국립 오페라단(English National Opera)의 서클석을 늘 사서 보러갔답니다. 학생증도 있었으니 엄청 쌌죠. 오페라 글라스와 인터미션때 사 먹는 샴페인한잔이면 세상 부러울게 없었는데 말이죠^^ 내셔널 오페라는 모두 영어로 각색-번역이라는 말보다 각색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하고 무대장치도 새롭고(데이비드 호크니가 예전엔 무대제작 많이 했답니다) 다들 신나게 오페라를 즐기는 모습까지..정말 최고였다는. 아쉽게도 지금 시즌이 아니라서...다음에는 꼭 한번 가보세요~6월 7월, 9월부터 11월 말까지 오페라 시즌이구요. 12월 초부터 1월 중순까지는 국립발레단의 발레시즌입니다^^ 정말 그립네요. 코벤트 가든에서 트라팔가 스퀘어, 내셔널 뮤지엄, 그리고 국립오페라단까지..또 겨울에 가서 보고, 걷고싶네요^^특히 내년 6.7월의 나비부인은 안소니 밍겔라 트리뷰트로 그가 예전에 프로듀스한 그 버전 그대로 올린답니다. 완전 보고싶은데 말이죠...T_T
    그나저나 영국의 인터넷은 별로 나아진게 없어보이는데요? 7년전에는 정말 더 엄청났었는데..그땐 전용선은 커녕 전화로 연결하는 것도 느리고 힘들어서 운영하던 프리챌 요리카페도 닫아버릴 정도였다죠.
    남은 여행 건강하게 하고 오세요! 하비 니콜스에 가서 티도 드시고 노팅힐도 가시고요^^

    • 송원섭 2008.08.28 15: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네. 코벤트 가든은 9월첫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부터 시작하더군요. 저도 좀 아쉬웠습니다.

  14. 후다닥 2008.08.28 11: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는사람이 있습니다
    라고 하셔서 무슨 말씀일까 한참 고민했는데 그런 의미였군요
    사실 클래식은 잘 몰라서 그다지 공연이 끌리지 않는데
    이 글을 보니 한번 보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디 한번 추진해봐야 할까봅니다..
    그나저나 저는 약 20년쯤 전에 중학생이었군요.. ^^
    그 무렵에는 커서 돈을 벌면 30살 되기전에 꼭 프레디 머큐리 형님을 알현하러 가자고 친구들과 약속했는데.. ㅠㅠ
    형님은 어디로 가시고... ㅜㅜ

  15. 후다닥 2008.08.28 11: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포스터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이름이 있군요..

    "무디블루스" 이런 노장들도 아직 음악활동을 하시는군요

    부러울 따름...

    • 송원섭 2008.08.28 15: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프레디 형님은 런던 도미니온 극장 앞에 서 계십니다. '위 윌 락 유'를 보러 오는 사람들을 내려다 보시죠.

  16. orcinus 2008.08.28 13: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3년전 카르미나 브라나와 말러 4번을 봤던 기억이 나는군요.

    갤러리 석은 별거 없긴 합니다 뒤에 막 조명들도 있고 약간 창고 같은 느낌도 나구요

    말러 같은 경우 무대가 모자라서 그랬는지 아님 효과를 노리고 그랬는지 트럼펫 주자 일부가 앞쪽의 갤러리 석에서 연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학생 할인으로 view restriction 석에서 8파운드에 봤던 기억이 새롭군요.

    혼자 갔었는데 중간에 관객들이 포도주 한잔 샴페인 한잔 씩 들고 담소하던 모습이 얼마나 부러워 보이던지...

  17. 순진찌니.... 2008.08.28 14: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휴......
    공연애호가인 저로서는 꿈의 고장이네요..
    여서는 좀 괴안타 싶으면 기십만원씩 해버리니까...
    암튼 형님 부럽사와요...
    내년엔 꼭 가봐야지...라고 헛된 다짐을 함 해보네요..

  18. 라일락향기 2008.08.28 18: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래도 송기자님 부부는 취향이 일치하시나봐요. 어느 한쪽이 공연문화등에 문외한이거나 관심 또한 적다면 불가능한 여행일정 같은데 말이죠. 정말 보기 좋네요. 그리고 아주 천생연분이십니다그려. ^^

  19. 권작가 2008.08.29 17: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송기자님- 언제 돌아오십니까. 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허허허헛! 선물은 사오십니까. 헛헛헛!
    전해드릴 사안이 좀 있습니다. ^-^

  20. 우유차 2008.08.31 00: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20년 전 홍안 소년의 사진은 어디? '_'/

  21. binuhyangi 2008.09.01 19: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진정 슬퍼집니다......

    여름에 다녀왔는데.
    ㅠㅠ

    너무너무너무 부러워요,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 때도 알았더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