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9.23 에미상을 휩쓴 30rock은 어떤 드라마? (24)
  2. 2008.09.07 시즌 5로 돌아오는 앙투라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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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ROCK' 이 2년 연속 에미상 수상 작품이 됐습니다.

지난해 코미디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30ROCK'은 22일 올해 에미상에서도 코미디 부문 최우수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알렉 볼드윈), 여우주연상(티나 페이)을 휩쓸었습니다. 명실공히 최고의 코미디 시리즈임을 인정받은 거죠. 그것도 두 시즌 방송해서 두 시즌 연속 상을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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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ROCK'은 아직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국내에서도 한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됐다는군요). 하지만 미드 팬들에게는 익히 알려진 작품이죠. 특히 작가 겸 배우인 티나 페이도 페이지만 젊은 시절의 미남 스타에서 능글능글한 너구리같은 중년 연기자로 변신한 알렉 볼드윈의 연기에 찬탄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볼드윈은 '프렌즈'에서 피비를 좋아하는 감정과잉남으로 출연했을 때의 연기도 빛을 발했지만, '30ROCK'에서의 연기는 정말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합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이번 수상이 무척 반갑기도 합니다.

NBC TV에서 방송되는(오는 10월 시즌 3가 시작됩니다) '30ROCK'은 NBC TV 사옥을 무대로, 가상의 버라이어티 쇼 'TGS with Tracy Jordan'을 진행하는 제작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티나 페이는 제작진을 이끄는 고참 작가(PD보다 실질적으로 권한이 더 큽니다) 리즈 레몬 역으로, 알렉 볼드윈은 계열사에서 와 방송국 운영을 맡게 된 전문경영인 잭 도너기 역을 맡았습니다.

제목인 '30ROCK'은 미국 맨하탄에 있는 NBC TV 본사의 주소라고 합니다. 30은 번지, ROCK은 록펠러 센터를 말하죠.

주요 캐릭터를 소개하자면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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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레몬(티나 페이)

일 중독에다 섹시함이 부족한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를 갖고 있는 '방송국 여자'. 버라이어티 쇼를 이끄는 수석작가로서 대단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묘하게도 지독한 현실주의자인 잭 도너기의 말에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똑부러지게 반박하지 못하는 면이 있습니다. 반면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도너기가 레몬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 드러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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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도너기(알렉 볼드윈)

최고 학벌과 최고 경력을 거친 전문 경영인 출신의 방송사 간부. 어떤 사람이든 모두 실적으로 평가하는 냉정함을 갖췄고, 성공과 승리 외에는 어떤 가치도 인정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가족적인 팀 분위기에서 일하던 리즈 레몬으로서는 도대체 대화가 되지 않는 사람이죠. 하지만 어머니에게 약점이 있고, 애정 문제에 있어서도 아픔(?)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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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시 조던(트레이시 모건)

꽤나 인기있는 흑인 코미디언 겸 래퍼지만 도대체 예측이 불가능한 4차원 인간입니다. 우여곡절끝에 리즈의 쇼에서 메인 MC를 맡게 돼 무던히 속을 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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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 말로니(제인 크라코스키)

자신이 지나치게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쇼의 고정 출연자. 리즈와 제나는 본래 수많은 프로그램을 함께 한 친구 사이라서 방송에도 사사로운 정이 개입되곤 합니다. 가끔 안 통하는 섹시함을 밀어붙일 때에는 연민을 자아내기도 하죠. 특히 합스부르크 왕가의 마지막 후계자를 향한 몸짓이 일품이었다고나. 전반적으로 '앨리 맥빌'에서의 캐릭터에서 악의를 뺀 것과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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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잭 맥브라이어)

'30ROCK'이 창조해 낸 최고의 캐릭터입니다. 누가 봐도 지능이나 판단력이 정상인에 못 미치는 NBC 방송사의 안내 직원. 트레이스 조던 쇼 스태프들이 일하는 층의 담당이어서 항상 모든 사람의 잔심부름까지 맡아 하지만 웃음을 잃지 않는 건실한(?) 청년입니다. 하지만 방송국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을 발가락의 때로밖에 여기지 않는 잭 도너기가 케네스를 처음 본 순간, "언젠가 우리는 모두 저 친구 밑에서 일하는 존재가 되고 말 것"이라고 한 예언은 지금까지 시한폭탄으로 남아 있습니다. 과연 케네스는 언제 자신의 진정한 재능을 발휘할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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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딘 윈터스)

언제 다시 등장할 지 모르는 리즈의 옛 애인. 찌질이에다 삐삐 세일즈맨이라는 희한한 직업의 남자. 하지만 가끔 지독하게 남자다운 면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정상적으로 남자를 만나지 못하는 리즈의 성격을 설명해주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가끔씩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농후한 타입입니다.

이밖에도 온갖 괴짜들을 모아놓은 제작진의 작가들, 특히 눈길을 확 끄는 섹시 보조작가 역의 카트리나 보든 등의 다양한 조연들이 등장합니다. 무대가 방송국인 만큼 간혹 톱스타들이 슬쩍 슬쩍 지나가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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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의 성장사를 보여주는 캐릭터로 등장했던 리즈 레몬의 부모들)



지금까지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재미는 리즈 레몬과 잭 도너기 사이의 신경전에서 왔습니다.

어느 나라나 방송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기본 성향은 대략 비슷합니다. 리즈 레몬은 30대 중반이며 소시민 집안 출신으로 꽤 괜찮은 학교를 나왔고, 학교를 다닐 때건 지금이건 상당히 깨어 있는 성향을 갖고 있습니다. 정치에 관심이 있다면 민주당 지지자일 가능성이 매우 높고, 게이 문제며 각종 정치 사안에 대해 상당히 지식인다운 진보적인 입장을 유지하죠. 방송 일을 하는 것도 사실 큰 돈을 벌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뭔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정도의 의미입니다.

반면 도너기는 태어날 때부터 상류층이었고, 톱클래스의 교육을 받았고, 어려서부터 선민의식이 몸에 밴 사람입니다. 당연히 공화당 지지자지만 정치적 성향 따위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사람이고, 직업적인 성공과 부, 명예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는 사람을 바보 취급합니다. 그가 지금 하는 일을 하는 것도 언젠가는 NBC TV와 유니버설 영화사를 갖고 있는 초대형 그룹인 GE(제너럴 일렉트릭)의 최정상에 오르기 위해서죠. 사귀는 여자도 콘돌리자 라이스(!) 정도 되어야 하고, 아무튼 최고의 엘리트나 슈퍼모델 같은 여자들과 어울립니다.

이런 원대한 목표를 갖고 자신의 장기말들을 굴리는 도너기에게 사소한 의리나 우정, 감정적인 문제 따위를 고려하는 레몬이 어린애로 보일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죠. 반면 레몬은 '뭐 저따위 인간이 다 있나'라는 태도를 취하게 됩니다. '30ROCK'은 이런 두 사람이 서로의 존재 의미를 인정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 과정이 전혀 일방적이지 않고, 레몬도 나름 도너기에게서 배울 점이 있다는 걸 느끼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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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코미디에서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는 전형적인 바보 캐릭터인 케네스입니다. 물론 케네스가 중요해진 것은 다른 사람의 능력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도너기가 그를 인정했기 때문이죠. 그 이후로 케네스의 행동 하나 하나는 각별한 의미를 띕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곧 시작할 시즌 3가 무척 기대됩니다.

새 시즌엔 체리 역할이 더 커지기를 기대하면서 카트리나 보든으로 마감합니다. 만2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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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그나자나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받은 '매드 맨'은 저도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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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송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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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승현+나까다 2008.09.23 10: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호홋~1등인가요?

    송기자님이 좋아하시는 드라마라고 하니..

    찾아서 봐야겠습니다.^^

  2. umakoo 2008.09.23 10: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알렉 볼드윈이 프렌즈에도 나왔었군요. 가물가물하네요. 저는 윌 앤 그레이스에서 워낙 인상깊게 봐서. ㅎㅎ 딘 윈터스도 가끔 나오나봅니다. 참 매력있는 배우인데 반갑네요. 꼭 봐야겠습니다. 소개 감사합니다. =)

  3. sedf 2008.09.23 11: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우리나라에서도 케이블에서 방영된 적이 있죠~ㅎ

  4. 노댕 2008.09.23 11: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30rock. 케이블 채널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요. 재밌어요.
    마지막 아가씨 뒤에는 소프라노스에 나오는 아저씨군요. 전 소프라노스 보면서 앞뒤 짜임새 구성이 완벽하면서도 내내 불편하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즐거우려고 봤더니 현실을 곱씹게 된다고나 할까요.

  5. ikari 2008.09.23 12:2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불법 다운로드에 동참하겠습니다. ^^

  6. alice 2008.09.23 13: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국내에선 폭스라이프에서 방송되었습니다. 요 얼마전까지도 줄기차게 재방을.. 봐도봐도 웃겨요.

  7. 후다닥 2008.09.23 13: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다운 대열에 동참하겠습니다..

    오늘저녁 P2P에서 이거 다운 받으시는 분들은 모두 이 블로그 애독자인 줄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하드에 용량이 남아있었나...

    동영상 정리 좀 해야겠습니다

  8. la boumer 2008.09.23 14:3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티나 페이 저의 우상이여요..ㅠㅠㅠ
    SNL때부터 이미 20대 후반에 그 쇼의 메인작가였는데
    정말 대사 하나하나가 죽여주는 언니...
    본인은 섹시하지 않은 척 하지만 사실 얼굴도 예쁘고
    머리가 좋은 여자라서 정말 섹시하죠.
    저 극에 케네스 같은 사람에게 비중을 부여하는 것이나 저 괴상한 남자친구 성격도 티나 페이가 설정했을거에요. 머리도 샤프하지만 마음도 따뜻하고 인생을 깊이 있게 보는 정말 멋진 여자..

    • la boumer 2008.09.23 15: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린지 로한이 나온 퀸카로 살아남는 법 각본도 티나페이가 썼지요.

  9. rainbowme 2008.09.23 16: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SNL 팬이라서 물론,
    30rock도 즐겨보고 있습니다.
    송원섭님께서 소개하셨던 펠프스가 호스트를 맡았던 이번 시즌 프리미어에, 티나 페이가 우정출연했더군요.
    페일린으로 출연한 티나 페이, 최고였습니다.^^

  10. 하이진 2008.09.23 16: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전 이상하게 방송국이나 신문사 등 매스컴 쪽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나 영화를 잘 안 보게 되더라구요. 그 분야에 관심도 많고, 호기심도 많은데... 아마도 다른 분야에 비해 영화나 드라마 제작자들이 가장 정확하게 다룰 수 있는 분야일텐데요. 자신들이 종사하는 분야니까요. 사실 가끔은 자신들을 미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긴 하더군요.
    암튼... 재미있다고 권해주니까 보고 싶어지는데요.

  11. jackspace 2008.09.23 18:4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송기자님...뜻하지 않게...불법 다운로드를 장려하시는 꼴이 되어버리셨군요.....ㅋ

  12. 앙금소녀 2008.09.23 20: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는 여태까지 제목이 30Rock 이 아니라 3rd Rock 인 줄 알았다는... 난독증이 있는 줄 처음 깨달았습니다.

    • 송원섭 2008.09.23 20: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3rd rock from the sun(솔로몬가족은 외계인) 생각을 하신 걸까..

  13. asdf 2008.09.24 01: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알렉볼드윈.. 십년 전만 해도 엄청나게 멋있는 꽃미남이었는데.. 정말.. 제대로 숙성해버렸네.. 안타까비... 하지만 본인은 즐긴다는거 ㅋㅋ

  14. still 러브 세리 2008.09.24 02: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번에 NBC가 테레비에서 드라마로 승부를 걸려고 단단히 준비한것 같습니다. 어제도, hero 프리미어라고 한시간 전부터 쇼를 하더만...

    개인적으로 드라마는 Office만 보는데, 이것도 한번 시간있으면 dvr로 녹화해놓고 봐야겠군요.

    요즘 풋불에다, 야구에다, 골프에다, 하루에 24시간이 있어도 미국스포츠얘긴 다 따라잡지 못할거 같네요. 게다가 주식에 경제불안까지....

    그래도 재미있다니, 한번 봐 볼렵니다. 추천 감사!

    • 송원섭 2008.09.24 08: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office는 너무나 nerd 느낌이 강해서 잘 적응하질 못하겠더군요. 솔직히 딜버트 만화도 저는 그닥 재미있게 느껴지질 않습니다.

  15. 주성치 2008.09.24 09:2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티나페이 정말 너무 좋아요 ㅜ.ㅜ
    영화에도 슬슬 모습을 드러내시던데..

    마지막 사진 오른쪽은 실비오인가요?;;;

    • 송원섭 2008.09.24 15: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죄송합니다. 소프라노스를 안 봐서 실비오가 누군지 모르겠군요.^

  16. 교포걸 2008.09.25 08: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오, 방송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기본 성향 묘사가 매우 리얼하네요. 이 프로그램은 오락프로중에서는 드물게 올해 명예로운 피바다 (ㅋㅋ) 아니 피바디 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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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옛날 블로그에서 퍼온 글입니다. 수영 영웅 마이클 펠프스가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내용에 설명이 좀 필요할 것 같아 퍼 왔습니다.

새로운 소식이 궁금하신 분들은 이쪽으로.




얼마전 '온에어'가 방송계의 현실을 전달했다는 이유로 관심과 인기를 끈 적이 있었죠. 근처에서 맴도는 사람의 시각으로 볼 때 이 정도면 현실을 적절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뭐 저래?'싶은 장면이 예전의 다른 드라마들에 비하면 그리 많지 않은 편입니다.

하지만 '적나라한' 편에선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물론 문화의 차이도 있고, 감출 건 감추는게 더 좋을 수도 있겠지만 미국 드라마들 중에는 이보다 훨씬 연예계의 이면을 확실하게 '까발리는' 작품들도 있습니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드라마로 '앙투라지'가 있습니다.

(물론 '앙투라지'는 할리우드 이야기고, "니가 할리우드 애들이 저러고 노는지, 저 드라마가 정말 리얼한지 알게 뭐냐?"고 물어보시면 저도 할 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옆에서 본 한국 연예계 풍경을 보면, 충분히 저 정도는 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또 '앙투라지'가 진짜 '리얼'한 드라마인지는 알 수 없지만, '자, 어디 한번 본격적으로 들여다 볼까?'라는 식의 접근 방법에선 감히 한국 드라마들이 따라갈 수가 없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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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ourage는 불어로 '측근' 정도의 뜻을 갖고 있는 말인데, 이 단어를 알고 보니 의외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흑인 래퍼들이 나오는 장면에 이 단어가 많이 등장하더군요. 연예인 하나가 움직일 때 옆에 별 할일 없는 친구들을 포함해 그 family들 대여섯명이 따라 다니죠. 그들을 흔히 '앙투라지'라고 칭하더라구요.

드라마 '앙투라지'도 바로 그 측근들의 이야기입니다. 잘 나가는 20대 초반의 스타 빈센트 체이스(에이드리언 그레니어)가 뉴욕 퀸즈(썩 좋은 동네는 아닙니다. 한인 타운도 퀸즈 가까이 있죠)에서 함께 자란 형 조니 '드라마'(케빈 딜론)와 두 친구, 에릭(케빈 코널리)과 터틀(제리 페라라)을 LA로 불러 함께 살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빈센트는 죽마고우이자 생각이 깊은 에릭을 자신의 매니저로 고용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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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줄 왼쪽부터 빈센트, 아리, 터틀, 드라마, 에릭.)

하지만 에릭은 전문지식은 커녕 전 직장이 피자집 주방이었습니다. 그래서 빈센트의 에이전트이자 하버드를 포함한 으자자한 MBA 학력을 갖고 있는 아리 골드(제레미 피븐)는 대놓고 에릭을 무시합니다. 그래도 빈센트의 측근이니 늘 으르렁거리면서도 두 사람은 어떻게든 빈센트를 톱스타의 자리로 올려놓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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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와 매니저 에릭


자, 매니저는 뭐고 에이전트는 뭔지 아리송해지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길게 말하면 끝이 없지만 미국은 한국과 달리 매니저와 에이전트의 역할이 철저하게 분리돼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영화 출연, 광고 출연을 포함해 한 배우가 맺는 모든 법적인 계약은 에이전트를 통해 하게 되어 있습니다. 대신 에이전트는 영화나 음반을 직접 제작할 수 없죠.

그럼 매니저는 뭘 하냐, 늘 스타의 곁을 따라다니면서 필요한 일을 챙겨 줍니다. 대신 매니저는 계약에 관여하지 못하고, 스타로부터 급여를 받습니다. 물론 매니저는 에이전트와는 달리 영화나 음반 제작을 할 수도 있고, 직접 투자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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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에이전트 아리


제가 읽은 간단한 설명에는 이런 게 있었습니다. "대학 밴드의 경우를 예로 들자. 별볼일 없는 대학가 밴드에도 매니저는 있다. 이들은 악기 운반, 공연장 섭외, 티켓 판매, 포스터 부착 및 홍보, 트럭 운전 등을 맡는다. 이 밴드가 스타가 되더라도 학생 시절의 매니저가 그대로 매니저 일을 맡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음반사나 방송사와 계약을 하기 위해서는 이들도 에이전트를 구해야 한다." 이 때문에 에이전트 중에는 변호사 자격을 갖춘 사람들도 많습니다.

아무튼 '앙투라지'는 절반 이상이 에릭과 아리가 빈센트의 장래를 두고 다투는 이야기입니다. 닳고 닳은 아리는 작품의 질은 어쨌든(대본을 읽지 않습니다) 돈이 실제로 생기는 방향을 고집하죠. 하지만 에릭은 궁극적으로는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 하는 빈센트(물론 대본을 읽지 않습니다)의 소망에 맞추기 위한 노선을 잡습니다. 그 과정에서 스타를 빼앗기 위한 에이전트들끼리의 암투, 영화사와의 갈등, 영화가 실제로 만들어지는 과정 등이 실감나게 펼쳐집니다.

에릭과 아리의 대립은 때로 '톰과 제리'를 연상시킵니다. 똑똑하고 지나치게 합리적인 아리에게는 '머리도 텅 빈 주제에 빈센트와 친한 것 하나 믿고 설치는' 에릭이 눈의 가시고, 에릭의 눈에는 '실제론 빈센트를 위한 마음따위는 없고 대본은 읽지도 않으면서 돈만 밝히는 냉혈한' 아리가 좋게 보이질 않죠. 하지만 서로 필요하기 때문에 이들은 수시로 힘을 합치고, 또 서로 삐치곤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제리' 에릭보다 '톰' 아리가 더 많이 당합니다. 나중엔 아리가 좀 불쌍해 질 정도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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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앙투라지'는 그냥 직업 드라마가 아닙니다. 일단 네 명의 건장한 청년들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사고가 끊이지 않습니다. 드라마의 나머지 절반은 네 친구들이 벌이는 헌팅 과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중에서도 빈센트는 정말 많은 상대들을 차지합니다. 에릭도 그만그만. 문제는 조니와 터틀입니다. 이들은 정말 '건지면 다행'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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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드라마 체이스 역의 케빈 딜런.


주인공은 빈센트와 에릭이지만 사실 조니의 캐릭터는 대단히 눈길을 끕니다. 이 인물은 본래 마크 월버그의 사촌을 모델로 했다고 하는데, 사실 배우 케빈 딜런의 이력이 더 눈길을 끕니다. 그의 한살 위인 형이 바로 맷 딜런이기 때문이죠.

기타 등장인물들 중에도 빼놓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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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담당자 쇼나 역의 데비 마자. 아리를 우습게 아는 앙투라지 4인조도 설설 기는 공포의 입심을 가진 아줌마죠. 아리에게는 좋은 파트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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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의 비서이며 중국계 게이 로이드 역을 연기하는 렉스 리. '전국 에이전트 비서 연합'의 중심 인물이기도 합니다. 동성애 혐오자인 아리의 심한 언어 폭력에도 절대 굴하지 않으면서 아리를 위해 대단한 위기 돌파력을 보여줍니다.

'앙투라지' 후반부에서 가장 성공적인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아, 한국계로 밝혀지기도 했었죠. 69년 생입니다. 뒤늦게 성공하느라 애썼을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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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상 천재인 빌리 월쉬 역의 리스 코와로. 다루기 힘든 기인이며 이상할 정도로 빈센트하고만 잘 맞는 궁합 때문에 아리를 환장하게 하는 영화감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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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 때문에 연기 경력을 포기한(?) 전직 여배우인 아리 부인 역의 페리 리브스.

그밖에 제시카 알바를 비롯, 이루 헤아릴 수 없는 할리우드의 진짜 현역 스타들이 각자 himself, 혹은 herself 역으로 등장합니다. 그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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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지난해 작가 파업으로 대부분의 미국 드라마가 중단됐을 때,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던 드라마가 바로 이 '앙투라지'였습니다. 언제쯤 새로운 시리즈가 재개될지 정말 기대해마지 않습니다.

연예계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드라마죠. 단 'E!뉴스'를 봐도 저게 무슨 세상 얘긴가 싶은 분들은 별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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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송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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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a boumer 2008.09.08 02: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조용히 1등..을 외쳐 봅니다..우후후후..

  2. ash 2008.09.08 04: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ㅎㅎ 아는 만큼 보이는 드라마 인가 봅니다.
    헐리웃의 속사정까지 알리는 만무한 제가 봐도 와..진짜 저런가 보다 싶은게 재미가 쏠쏠해요^^
    대중은 역시 어느정도의 관음증을 즐기는 집단일까요..

  3. umakoo 2008.09.08 08: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예전에도 소개하신 글이 있지 않으셨나요? 데자뷔 현상이;; 저도 개인적으로 참 큰 애착을 가지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적나라함에 있어서는 정말.. 아무리 헐리우드라도 설마.. 하는 생각도 많이 했죠.
    아무튼 한없이 유쾌하면서도 많은 생각을 던져주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역시 HBO라고 덧붙이고 싶네요. =)

  4. xyz 2008.09.08 09: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거 한번 보면 정말 끝까지 달려야 하는 드라마죠. 첨에는 앙투라지가 뭐야 하고 쳐다보지도 않았었는데 말입니다. 그건 그렇고 드라마가 맷 딜런의 동생이라니...마이 갓!

  5. echo 2008.09.08 10: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HBO는 왜 왜 왜 돈을 더 받는건지....

  6. 후다닥 2008.09.08 11:1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름이 비슷해서 봤더니 맷딜런의 동생이군요..

    미쿡 사람들 이름이 다 거기서 거기라..

    예전 아는 후배녀석이 NBA 저메인 오닐이

    샤킬오닐의 사촌이라고 우기는 통에 죽을뻔 했던 기억이..

  7. 2008.09.08 14: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기대되는 뉴스네요
    방영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아시나요?

  8. 음. 2008.10.23 09: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제 개인적인 소망이, 친구중에 잘 빠진 애 하나를 이만큼 키워서 정말 앙또라지 로 평생 호의호식 하는거랍니다. ^^ ㅋㅋㅋ



    문제는 그럴만한 친구가 없다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