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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08 앙코르 와트, 가이드없이 4박5일가기(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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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바뀌었는데도 여전히 비가 내린다. 그리 심하게 쏟아지는 비는 아니지만 먹구름 가득한 하늘과 함께 지금이 캄보디아의 우기라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게 하는 그런 비다.

씨엠립 시내에서 앙코르 와트까지는 차로 약 15~20분 거리. 시내를 벗어나 앙코르 와트로 가는 대로변(그래봐야 4차선 정도 된다)에 소피텔과 메르디앙 호텔이 있다. 앙코르 와트가 저 멀리 보이고, 차는 좌회전해 다시 달린다.

이내 앙코르 종합 매표소에 도착. 대부분의 사람들이 40불짜리 3일권을 산다. 이 표를 사면 3일간 표를 보여주기만 하는 것으로 모든 주요 관광지의 출입이 자유롭다. 단 3일권부터는 사진을 부착해야 하므로 미리 사진을 가져가는 것이 현명하다. 현장에서 사진을 찍을 수도 있지만 줄의 길이가 장난 아니다.

모든 걸 제쳐두고 앙코르 와트부터 보자고 했으나 우리의 드라이버 니르낫 군은 "오전에 앙코르 와트를 보는 법은 없다"고 한다. 건물이 서향이라 오전에 사진을 찍으면 거의 다 역광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게다가 오늘같이 흐리고 비 뿌리는 날은 상관없지만, 앙코르 와트를 보고 나면 다른 사원들은 좀 뭔가 부실해 보이기 때문에 오전에는 다른 곳을 먼저 보는게 보통이라는 얘기다.

앙코르 유적군은 씨엠립에서의 거리에 따라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앙코르 와트와 바로 인접해 있는 앙코르 톰, 그리고 폐허의 사원으로 유명한 따 프롬까지 시내에서 30분 이내에 갈 수 있는 유적들과 그렇지 않은 유적들이 있다. 후자의 대표자로는 가장 아름다운 부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 반티아이 스레이가 꼽힌다. 이런 식으로 해서 앙코르 지역을 보는 관광객의 90%는 앙코르 톰의 남문에서 관광을 시작한다.

바로 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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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문 밖에는 힌두 신화의 유명한 장면인 유해교반, 즉 '젖의 바다 젓기'가 다리 위의 양 난간으로 묘사되어 있다. 오른쪽 난간의 신들은 왠지 귀여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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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이리로 들어가서 앙코르 톰을 다 보고 나오는 줄 알았다. 하지만 웬걸, 문을 통과해 보니 기사 니르낫 군이 다시 차에 타란다. 여기서 차로 3분 정도를 더 달리고 나니 유명한 바욘이 나타난다. 앙코르 톰의 규모를 짐작케 하는 장면이면서, '차 대절 안 하고 그냥 대강 왔으면 큰일 날뻔 했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쉬게 하는 대목이었다.

대부분의 관광객이 앙코르 톰 안에서 가장 먼저 보게 되는 바욘은 도성 앙코르 톰 안에 있던 가장 큰 사원이며, 사면 벽을 메운 부조와 함께 2층으로 올라가면 인면상을 사면에 새긴 다섯개의 탑 구조가 특히 유명한 곳이다. '앙코르의 미소'라고 불리는 그 미소들은 바로 바욘의 인면상에서 따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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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가 좀 끼긴 했지만 지금도 선명한 바욘의 부조들. 귀가 큰 앙코르 전사들은 당당한 모습으로 새겨져 있다. 이 나라에서도 귀 큰게 좋은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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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서 가장 귀여운 부조. 원숭이 신 하누만을 연상시킨다고 옆의 영어 쓰는 가이드가 그랬다. 가이드가 딸린 팀을 슬쩍 따라다니면 설명을 훔쳐 들을 수 있는데, 한국 가이드의 솜씨는 그리 신통치 않은 것 같았다.

아무튼 바욘은 대강 이런 분위기. 그리고 이것이 바로 유명한 바욘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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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바욘 하나를 보고 내려온 것만으로 후덥지근한 날씨는 사람 진을 다 빼 놓는다. 별로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유적들을 패스하고 내려와 보니 코코넛 주스를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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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리 인상적이지는 않은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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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 팔러 다니는 소녀 하나로부터 피리를 1불에 샀다. 아무래도 지나가는 애들 중에서 제일 예쁜 애 것을 사게 된다. ...뭘 해도 예뻐야 먹고 사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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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유명한 코끼리 테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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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둥이 왕의 테라스 밑으로는 역시 부조가 수백개 감춰져 있다. 그중에서 단 둘만이 선탠이 안 됐는지 붉은 얼굴 그대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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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선탠할때 니들은 뭐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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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치타임. 현지식의 볶음 국수다. 계란과 야채를 넣고 볶은 국수로 그리 나쁘지 않았다. 아니, 매우 훌륭했다는게 맞는 표현일 것 같다. 물론 볶은 것이므로 음식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었지만 물을 그냥 마실 용기는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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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렇게 해서 오전 탐방 끝.






2편을 보시려면-



1편을 보시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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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송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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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기 2008.07.08 21:1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내가 내년에 장모님과 앙코르와트 여행계획중인데 정말 소중한 정보 얻고 있습니다. ^^

    그나저나 연예인이신 줄 알았습니다. 정말 미인이십니다!

  2. 순진찌니 2008.07.08 21:3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형수님 넘 미인이삼..
    형님이 부러워요.. 저런 미인 형수를 두셔서..

  3. 송원섭팬 2008.07.08 22: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맨 처음 사진에는 얼굴 비공개로 하시고서는
    마지막 사진에는 결국 얼굴 공개~~~! ^^;;;;
    사모님 자랑 작렬? ㅋㅋㅋ
    여행기 잘 봤습니다.

    • 송원섭 2008.07.08 22: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게말임다, 처음 사진은 얼굴 나온 버전을 못 찾아서... ^^

  4. still 러브 세리 2008.07.09 00:4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와이프가 미인이시군요.... =)

    제 눈에는 불스와 선즈의 셔츠가 확 들어옵니다... 93년 바클리와 조단이 날랐었죠...

    • 송원섭 2008.07.09 11: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해가 미국에 처음 간 해였죠. 그때 산 겁니다. (절약!)

  5. 몽란 2008.07.09 02:3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맨날눈팅만 하고, 댓글은 패스하는 불량한 독자입니다.
    핑게를 대자면, 이미 글이 많이 쌓인 후에 완독을 하려고 열심히 읽다보니 습관이 들었던 것 같고, 글로 제 생각을 조리있게 표현하지 못하다보니, 잘 안쓰게도 되더군요.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잘 보고 있으니, 용서해주시구요, 앞으로는 구글광고도 꼭 클릭하고, 댓글도 열심히 달려고 노력하겠습니다.

  6. 라일락향기 2008.07.09 09:5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보통 남자가 키가 크면 작은여성을 선호한다던데...아니신가봐요. ^

  7. 이런이런 2008.07.09 10:5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내분이 너무 미인이시군요! 얼굴도 예쁘지만 다리도, 몸매도 아주 예쁜 분이시네요. 웬지 억울한 기분... 그 많은 여고생들의 가슴을 설레게 해놓고 여름 사냥꾼은 결국 미인과 결혼하셨군요. 쳇.

    • 송원섭 2008.07.09 11: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자, 자, 다들 이제 좀 자제하시는게... (이미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거만해져있단 말입니다. ;; )

  8. Say 2008.07.09 11:2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죄송하지만.. 저도 동참을...
    아내분이 완전 미인이십니다..! 본판도 예쁘시고, 몸매를 보니 관리도 잘 하시고..! 복받으셨군요..!

  9. 우유차 2008.07.09 11: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동참, 미인이시잖아요!!

  10. ikari 2008.07.09 11:5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ㅎㅎㅎ... 기획의도가 숨어있는 듯? ^^
    어쨋든 저도 자유여행으로 함 가봐야겠습니다.

  11. seba 2008.07.09 12: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기자님 평생 아내되시는 분에게 잘하시고 사셔야 할듯.
    정말 제대로 복받으셨는걸요!!

  12. 웬리 2008.07.09 13:1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음...겸손을 가장하신 염장샷 내지는 자랑질 샷이군요. 부러울 따름입니다. 췟~ ㅜ_ㅜ

  13. 황철수 2008.07.09 19:4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와~난 연예인인 줄 알았네ㅋㅋㅋ

  14. Run2wiN 2008.07.09 23: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처음에 카카오 열매를 먹고 있는 입술의 정체는??? 하다가 다음 사진에서 상황파악이 바로 끝나버렸군요. 부러우면 지는건데.. -_-;;

    썬탠하지 않은 붉은 불두 2개는 아마도 최근에 복원해서 끼워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앙코르왓도 마찬가지지만 최근에 대대적인 복원/복구사업이 진행중인데 최대한 원래 사용했던 재료를 그대로 사용하는 원칙에 따라 기본 유적과 같은 석질의 재료를 가지고 끼워맞추거나 보수를 한답니다. 프랑스에서 지원하여 복원중인 바이욘 사원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저런 붉은색의 돌들이 기존 유적 사이에서 꽤나 많이 보일겁니다. 그 붉은색의 돌들이 비맞고 마르고를 수십년 수백년 반복하다보면 썬탠이 되는 거라고 하더군요.

    길거리에서 뭔가 파는 아이들...시간만 조금 더 끌어주거나 가는 시늉을 하면 가격이 급히 낮아지거나 수량이 늘어나는 건 쇼핑의 지혜(?)라고 할 수 있겠죠...ㅎㅎ

    2005년 4월이 그립군요

  15. ^^ 2008.07.12 00: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기자님도 원딸라~에 못이겨 하나 사셨군요 ^^
    저는 팔찌를 3개 원달라에서 6개 원달라까지 흥정했답니다..ㅎㅎ

  16. Mr.DJ 2008.07.14 23: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글을보면서 앙코르를 가시기전 약간의 공부(?)를 하신것 같네요~ㅎㅎ 저는 계획에도 없다가 막장으로 앙코르 여행을 하게 되어, 지금은 후회하고 있다죠(가장 기억에 남는건 피포장길로 국경을 넘나든것).

    여행을 하면서 외국인 패키지 관광객 가이드의 말을 귓동냠 삼아 듣거나, 혼자 여행하는 외국인 붙잡아 놓고 이야기 하는 척 하면서, 가이드북 살짝 들여다 보는 센스(?)를 발휘하며 돌아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앙코르 관련 트랙백 2개정도 쏘고 갑니다. 저도 여행기 연재중이니 제 블로그에도 한번 놀러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