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삼의 '적벽대전 2: 최후의 결전'이 설 연휴를 맞아 개봉했습니다. 지난해 여름 개봉한 1편은 형주를 차지한 조조가 마침내 장강을 건너 동오까지 평정하려는 각오를 품고, 오의 손권은 유비와 제갈양의 협력을 얻어 조조와 맞서 싸우기로 하는 데에서 끝났습니다.

그리고 2편. 동시에 촬영된 영화긴 하지만 2편을 보고 나니 1편에 쏟아진 비판을 상당히 의식한 듯한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그러다 보니 일관성이 없어져 보이기도 합니다. 두 편을 합치면 5시간 가까이 되는 대작이니 그 긴 작품을 통제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만약 두 편을 한번에 연결해 보시는 분이 있다면 '이거 왜 이래?'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더군요.

1편과 2편을 모두 본 뒤의 느낌을 한마디로 정리하라면 이렇습니다. 소설 삼국지연의를 어떤 판본이든, 3번 이상 읽은 분이 만약 이 영화를 보신다면 모든 기대는 집에 두고 가시기 바랍니다.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꽤 일치하지만, 이건 여러분이 알고 계신 삼국지와 적벽대전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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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줄거리입니다. '적벽대전 2'는 장강 북쪽 조조(장풍의)의 진영에 침투한 손상향(조미)의 간첩 활약상에서 시작합니다. 조조는 전염병 작전을 통해 상대 연합군의 와해를 노리고 마침내 견디다 못한 유비는 전군을 거느리고 후퇴해 동맹이 깨져 버립니다. 하지만 제갈양(금성무)은 남아 주유(양조위)를 돕기로 하죠.

제갈양과 주유는 각기 지모를 발휘해 조조의 화살 10만개를 훔쳐오고, 또 조조의 수군 도독인 채모와 장윤을 제거해 싸울 준비를 갖춥니다. 하지만 여전한 병력 열세. 중과부적을 극복하려면 화공뿐이지만 때는 겨울. 동남풍이 없어 화공이 곤란해 질 때 소교(임지령)는 조조의 공격을 막기 위해 강북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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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소설 삼국지연의를 알고 계신 분들. 이 스토리를 보고 나면 뭔가 가슴에서 뜨거운 것이 뿜어 나오지 않습니까? 요즘 '꽃보다 남자'를 보고 발가락이 오그라든다는 분들이 꽤 있는데 오우삼이 망가뜨려 놓은 적벽대전 스토리를 보면 손발이 다 꼬이는 듯 합니다.

각색자의 권리도 다 좋습니다. 뭐 소교를 이용해 적벽대전을 트로이 전쟁처럼 만들어 버린 것도 그럴 수 있다 칩시다. 하지만 어느 정도라야죠.

1편에서 어이없이 유비와 손권이 합동사령부를 차려 놓고 조자룡과 감녕을 절친으로 만들더니 스스로 만든 이 말도 안되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갑자기 유비를 비겁자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런데 오우삼이 만든 스토리대로라면 유비는 갈 곳이 없습니다. 유비가 전염병이 싫어 후퇴한다면 대체 어디로 간단 말입니까? 동오의 후방인 더 동쪽? 손권이 함께 싸우기 싫다는 동맹군을 자기 진영의 후방으로 가도록 허용한단 말입니까? 애당초 원작대로 유비의 위치를 조조의 측면 후방, 즉 유사시에 조조를 협공할 수 있는 지역으로 지정해 뒀다면 이런 바보같은 진행은 피할 수 있었을 겁니다.

게다가 누구나 알고 있듯 적벽대전의 시점은 한겨울입니다. 북서풍이 불고 있는 철이죠. 영화 속에서도 동지떡을 나눠 먹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동지때는 전염병이 돌아 수만 장병이 환자가 될 수 있는 시절이 아닙니다. 게다가 등장인물의 의상은 대부분 겨울옷도 아닙니다. 그럼 대체 왜 북서풍이 불고 있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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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에서 오우삼이 뭘 보여주고자 하는지는 3세 이상이면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아주 유치한 수준의 반전의식이죠. 손상향은 조조군에 침투해 있는 사이 아무 생각 없는 조조군 병사와 친구가 됩니다. 이 병사에게 전쟁과 군대란 굶주리는 고향 집에서 입을 덜기 위한 수단일 뿐입니다. 누가 이기건 지건 그건 아무 상관 없는 일이죠.

이런 에피소드는 그 자체로서 너무나 저열하고 전형적일 뿐만 아니라, 수십만 군사의 몰살을 그려내는 오우삼의 얄팍한 자기합리화라는 것이 너무나 선명합니다. 즉 '내가 이런 대살육을 그려내면서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하려고는 하지만, 내가 이런 걸 좋아하는 건 아니야'라는 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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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대전 2'의 인물과 줄거리는 1편에 이어 최악입니다. 행동에 아무런 개연성을 부여받지 못한 인물들은 한 장면 한 장면에서 그저 멋지게 보여 살아남기 위해 헛웃음 나오는 오버액션으로 일관합니다. 하지만 장풍의의 카리스마로도, 양조위의 우수 어린 눈빛으로도 이런 한심한 캐릭터들을 살려내지는 못합니다.

그나마 평가할만한 부분은 전투신입니다. 물론 모든 전투신은 아닙니다. 그 중 딱 한장면, 화공이 시작되어 조조의 함대를 불사르는 장면이 유일하게 박진감을 넘치게 하지만 이 장면 역시 전체를 보여주는 부감 신이 거의 나오지 않아 좀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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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전투신들은 지금까지 본 오만 전쟁영화들의 허술한 짜깁기입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트로이'가 시시각가으로 화면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역시 원작을 보신 분들이라면 대체 왜 적벽대전에서 공성전이 펼쳐져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야말로 아무 전쟁이나 닥치는대로 갖다 붙였다는 것이 너무 선명합니다. 이 시대의 중국군이 로마 군단의 대표적인 전술인 테스튜도(Testudo)를 사용하는 걸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테스튜도는 라틴어로 거북이라는 뜻이며 로마군이 사용하던 큰 직사각형 방패를 사용해 하나의 방진을 탱크처럼 만드는 전술입니다.

바로 아래 사진 같은 모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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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 정도도 그 사이 사이 등장인물들이 만들어내는 만화적인 장면들에 비하면 양반입니다. 클라이막스라고 할 수 있는 조조의 인질극 신은 정말 목불인견입니다.

삼국지 팬으로서 한마디 하자면, 오우삼은 적벽대전에서 본격적인 화공전 못잖게 중요한 순간을 그냥 지나쳐 버립니다. 바로 동남풍이 불기 시작하는 시점이죠. 소설에서 제갈양은 조조를 물리치기 위해 도술의 힘으로 동남풍을 불게 하겠다며 멀리 강가에 제단을 쌓고 기도를 올립니다.

하지만 도저히 믿을 수 없던 주유와 동오 대장들. 약속된 시간이 되어도 동남풍이 불 기색이 보이지 않자 욕설과 한탄이 나오려는 상황에서 갑자기 바람의 방향이 바뀝니다. 경악의 외침 속에서 주유의 마음 속에서는 한가지 결단이 내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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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에도 껄끄러운 라이벌로 여겨지던 제갈양이 이제 한 순간도 더 살려둘 수 없는 무서운 적이라는 사실이 확실해지는 것이죠. 원하던 바람을 얻은 이상 유비의 협조 없이도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확신이 생긴데다 이제부터 제갈양이 살아 있는 한, 자신은 비와 바람까지도 지배하는 적을 상대로 싸워야 할지도 모른다는 빠른 판단이 결단을 촉구한 것입니다. 다들 바뀐 바람의 방향을 기뻐하는 사이 주유는 수하 정예병을 보내 제갈양의 목을 베어오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오우삼은 어처구니없는 초등학생용 우정놀이 때문에 이 비장미 넘치는 드라마틱한 장면을 날려 버립니다. 아무튼 모든 걸 다 떠나서 한겨울(전염병 도는 한겨울!) 쌩쌩 불던 북서풍이 승리의 동남풍으로 바뀌는 순간, 이 영화에서는 아무런 박력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바뀐 바람의 방향'조차도 관객의 눈으로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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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오우삼은 "관객은 내가 잘 안다. 내가 아는 관객의 수준이라는 것은 그따위 디테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두고 봐라. 주유 역의 양조위만 멋지게 나오면 아무 문제 없을테니까"라고 생각했던 듯 합니다. 그리고 이 생각은 일부 맞아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 대한 리뷰 중에는 '장대한 스케일과 배우들의 호연'을 칭찬하는 내용도 꽤 많더군요. 또 양조위 - 금성무를 '꽃보다 남자'처럼 소비하는 관객들도 '적벽대전' 1, 2편에 만족을 표하곤 합니다. 취향은 제각각인게 당연하지만, 대체 뭘 봤는지 궁금합니다.

이 영화를 보셔도 좋고, 안 보셔도 좋습니다. 미리 마음의 다짐만 하고 가신다면 의외의 재미를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기대를 확 낮추고, 감독과 제작진의 실책을 비웃는 재미가 생각보다 쏠쏠할 수도 있거든요. 제가 걱정하는 건 '삼국지의 웅장한 모습이 제대로 눈앞에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가 실망할 분들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자면, 원작을 제대로 읽지 않았거나 별 관심 없는 분들은 보셔도 괜찮습니다.

물론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덧대자면, 제발 이 영화를 보고 '삼국지를 봤다'고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어느 초등학교 극단이 공연한 '햄릿'을 보고 "뭐야, 셰익스피어 셰익스피어 하더니 별 거 아니잖아"라고 말하거나, 어린이들이 리코더로 연주하는 합창교향곡을 듣고 베토벤을 폄하하는 우를 범하고 싶지 않다면 말입니다.


p.s. 글을 쓰고 나면 내용에 동의하는 분들과 그렇지 않은 분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은 '정말 이런건 너무 당연한 건데 꼭 써야 할까' 싶은 부분을 빼놓으면 거기에 대해 논의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더군요.

예를 들면 그렇습니다. 소설 삼국지연의는 당연히 역사 자체가 아닙니다(물론 진수의 정사 삼국지 또한 부분적으로 그렇죠). 또 원작이나 역사를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 때 인물이며 사건을 재구성하는 것은 창작자의 권리이기도 하죠. (이런게 바로 너무 당연한 얘기기 때문에 생략되는 부분입니다)

오우삼의 '적벽대전' 1,2편이 비판을 받는 것은 재구성이나 새로운 해석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 재구성이나 새로운 해석이 원작에 비해 형편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형편없음의 기준은 순전히 개인적인 것이죠. 감독이 애써 공들여 만든 영화를, 누군가는 재미있게 봤을 영화를 왜 네 맘대로 폄훼하냐는 분들, 그럼 대체 블로그라는건 뭐하러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지난해 썼던 1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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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송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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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젤리클 2009.01.25 10: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기분이 안좋은 상태에서 영화를 보셨나바여... 삼국지랑 꼭 같은 내용은 아니지만, 영화이름이 삼국지가 아닌이상, 적벽대전에 상상력이 좀 더 보태진들 무슨 상관일까요? 어짜피 영화인걸요..

    그리고, 영화를 너무 삐뚤삐뚤한 시각으로 보셔서인지.. 끝까지 안보셨나바여.. 유비가 퇴각한것은 퇴각한 척 한거지 실제로 퇴각한 것이 아니랍니다..

    한 가지 더,제갈양의 목을 베라 어쩌라 한것은 심리적 장난이라고 저는 느꼈습니다.. 과연 화살 십만촉중 이만촉이 모자라다고 목을 벨까요? 그건 장난입니다.. 주유 쪽도 마찬가지이구요...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요? 주유가 조조쪽 병사목을 베기위해 손쓸때 제갈양이 일부러 땟목하나를 조조쪽으로 보내서 도와주잖아요... 그것만 봐도 두 사람은 이미 사전에 협조하고 있었단 것을 알수있습니다. 다만 부하들만 모를뿐이죠.. 오우삼이 천재인것은 그런 부분을 과감하게 감춘것입니다. 관객들의 상상에 맞긴거죠

    암튼 전혀 공감가지않는 좀 유감스러운 블로거 뉴스지만, 영화를 어떻게 보든 그건 개인의 자유니깐요

  3. 허대수 2009.01.25 17:1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재밌게 읽었습니다. ^^

  4. 상상하지마 2009.01.26 00: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딴걸 다 떠나서 조조의 장수들은 왜 없는거?

    조조 밑에 얼마나 많은 맹장들이 있었는데......

    영화 후반부 조자룡 관우 장비 등이 조조군을 쓰는데

    조조군에는 일반병만.....ㄷㄷㄷ

    이건 아니잔아 아니잔아

  5. 옹우섬 2009.01.26 19: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우삼 싫어합니다. 실력이 솔직히 형편없어요. 제 기준.

    너무 실력이 없고.. 내용없게 만드는 데는 제대로 소질있지요.

    글 잘 읽었습니다.

  6. 김종학 2009.01.26 21:2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글쎄요 . 삼국지 연의 가 원작인가요 제가 봤을땐 삼국지연의 자체도 픽션덩어리 인걸요 , 나관중이 삼국지 역사 자체를 가지고 장난을 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적벽대전도 원작이 삼국지지 삼국지연의가 아닌거 같은데요, 즉 영화 작가랑 나관중이랑 비슷하게 보시면될꺼같습니다, 꼭 삼국지연의와 비교를 하지마시고 "삼국지 시대(한나라 말기)에 이런일이 있었다, 그걸 오우삼감독이 다시 픽션으로 다시 만들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듣해요, 즉 나관중이란 유비 오덕이랑, 오우삼이랑 비슷하다고보심될꺼같아요 즉 원작이 삼국지 연의가 아니라 삼국지 역사 그 자체로 보심될듣해요, 태클 환영입니다

  7. sharp 2009.01.26 21: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늘 보고 와서 글 올려 봅니다. 저는 박종화 삼국지를 몇 번 읽었는데요. 책 속의 내용과 달라서 좀 아쉬웠습니다. 황개의 고육지계도 빠졌고, 제갈량을 죽이려는 주유의 계략도 빠졌고, 그것을 뛰어넘는 제갈량의 계략 등등 재미있는 부분이 참 많은데, 책 내용 때문인지 좀 아쉬워요. 그리고 봉추, 봉룡 즉 방통도 안 나오고.. 관우가 조조를 살려주죠? 그것도 드라마틱한데 안나오고.. 머 각색한 거니 어쩔수 없는 거지만.. 정사가 어케 되었는지만 모르니깐 ㅎㅎ 그래도 소설으 재미를 따라가기란 부족한 듯 하네요..
    소교의 활약은 좀 웃겼습니다..
    연환계도 내용이 좀 다르더군요..ㅎㅎ
    삼국지 독자로서는 비추천이요..~~~ 일본 만화로 나온 삼국지가 훨 나아요..~~ 그래도 전쟁신은 나름 인정!!!

  8. 아울베어 2009.01.26 22: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적벽대전2가 욕을 먹는건, 이미 삼국지 연의를 통한 네임벨류를 등에 업고 홍보또한 그리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원작 소설이 눈 앞에서 현실적으로 표현될 것이라 기대하던 팬들을 배신했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삼국지에 대해 잘 모르던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적벽대전이 저랬구나" 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서 원작 팬들과의 어색한 충돌을 야기시킬 수도 있을거라는 점 때문일겁니다.

    영화를 재미있게 보신 분들이라도 이런 오류가 있음을 아셔야 합니다. 사실 주유가 제갈량을 암살하려 했다가 실패한 부분은 저 영화에서는 그다지 의미가 없었을진 모르지만 이후 손가와 촉한의 대립구도를 암시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절대 그냥 넘어가선 안될 부분이었고 어찌보면 극의 재미를 향상시키는데 좋은 아이템이었을텐데 참 아쉽네요.

  9. 피곤해서졸았지만 2009.01.27 10: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지나가다가 한 댓글 달아봅니다만, 주유가 제갈량을 죽이려했던 부분을 뺀 이유는 이 영화가 '적벽대전'이기 때문 아닐까요? 물론 그 부분은 삼국지연의의 내용상 중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이 영화가 적벽대전만을 다루는 이상 제갈량을 죽인들 아무 소용이 없었겠지요. 적벽대전 이후에 오와 촉이 싸우는 장면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저는 피곤해서 꽤나 졸면서 봤습니다만 그다지 나쁘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리니 연출이니를 떠나서 배우들이 연기를 참 잘하더군요. 이 영화가 다양한 시각에서 보여진다는 걸 이 포스팅으로 배우고 갑니다. 글 잘 봤습니다.

  10. 스무살 2009.01.27 12: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제발 원작 그대로만 가면서 화려한 영상만 보여 줘도 소원이 없겠습니다. 강력한 원작을 등에 업고 가면서 왜 그렇게 재해석이 하고 싶은 건지...

  11. 김공감 2009.01.27 23: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공감합니다. 사실 삼국지의 지나친 각색은 지나치더라도 영화 자체의 완성도도 많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12. 정희 2009.01.28 11: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적벽대전 1도 않보고 삼국지도 읽지는 않았지만 원작이랑 내용이 판이하게 틀리군요. 님의 블로그된 글을 보니.

    하나도 모르고 본 저로서는 좀 볼만하던데요..
    기대도 하나 없이 갔거든요.

    저만 이상한건가...;; 여튼 영화 그냥저냥 볼만했습니다.

    삼국지의 내용을 거의 모르거든요.

    그치만 원작의 스토리대로 담아도 더 멋졌을 것 같네요.

  13. ploy 2009.01.28 11: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글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저도 글쓴이 만큼은 아니지만 이문열의 삼국지를 너무 재미있게 봤고 자세하게는 아니지만 전체 흐름정도는 알고있습니다. 저도 이 영화가 원작과는 많이 달라서 실망도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색다른 삼국지도 재미있게봤어요. 관객도 다양하고 관점도 각양각색이라 그런 점도 포용을 하셨음 해요.. 항상 우호적인 평론만 듣다가 님글을 읽으니 공감가는 부분도 많아요. 관객도 다양하듯 댓글 다시는분이 뭐라고 하시든 너무 크게 연연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14. 맹획 2009.01.28 14: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한마디로 이걸 영화라고 만들어 놓고 낄낄대는 오우삼이나 이걸 보고 주유가 멋있네 어쩌네 하는 골빈 년들이나.... 참 똑같단 말밖에....

    전쟁이 뭔지, 영웅호걸이 뭔지 아무것도 모르는 것들이 무슨 삼국지도 소설이네, 정사와 다르네, 이런 밥통같은 소리 하지 말고 창천항로라도 보고 와라. 창천항로가 삼국지 소설이랑 다르다고 욕하는 사람 없다.

  15. luffy 2009.01.28 15: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삼국지라는 글의 특성상 이 영화가 아주 잘만들어졌다는 글을 쓰셨다고 해도 비슷한 수의 비난 글이 올라오지 않았을까요?
    우리나라에만 삼국지 전문가들이 어찌나 많은지... ㅋ

  16. 2009.02.02 09:07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7. 쯔쯔 2009.02.02 09: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소설 원작으로 영화화한거 중에 원작의 팬들을 만족시키던 영화가 얼마나 있던가? 영화 첨 보는 사람 같구려 ㅋㅋ

  18. Guest 2009.02.02 10: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솔직히 글쓴이 생각에 동의합니다.

    비록 저도 극장에선 별 거부감없이 봤지만 그건 이미 여름에 1편을보고 이미 기대치가 낮아져서 그런거구요

    그냥 기대없이 보니 적벽대전이란 타이틀보다는
    진삼국무쌍-적벽대전 편- 으로 하는게 나을듯하더군요 ㅋ

    나름 연의에 충실한 구성만 했더라도
    충분히 관객들을 사로잡을수 있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차라리 창천항로를 영화화하면 훨씬 꽃미남에 호걸들이 난무하는 스케일 큰 뭔가가 나오지 않을까 하네요 ㅋ

    • 송원섭 2009.02.02 13: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문제는 오우삼 진영에 그만한 식견을 가진 사람이 없어 보인다는 거죠.

  19. 지나가다2 2009.02.05 09:4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제가 평소 아는 중국친구에게 물었죠.
    "적벽대전 볼만해?"
    대답은,
    "나 그거보다가 잤어."

    뭐 자기가 보기에 좋다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국내에서 중국영화 최고흥행을 했겠지만
    국적을 초월해서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평이
    매우 많다는 점은 아셔야할 듯.

    원작과 비슷하고 비슷하지않고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그 자체로 재미가 있어야죠.
    그 자체로 재미가 없다는데 쌍지팡이 짚고 나서는 분들은 뭔지...

    참고로 최근 몇년간 이어지는 중국산 대작영화에 대해
    중국인 스스로의 평가는 아주 형편없답니다.
    중국인들 생각보다 자기비하의식이 좀 있더군요.
    꼭 옛 어른들의 '엽전의식'처럼...

    • 당근히 2009.02.05 22:4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최근 대작 중국영화는... 실제로 대부분 별볼일 없었죠

      중국인들도 나름대로 냉철한 듯.

  20. 다리풀린비 2009.02.18 20: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삼국지 - 용의 부활도 글코... 다왜이렇지?? ㅡㅡ;;

  21. 선덕여왕 2009.11.19 14:2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선덕여왕의 허구성과
    적벽대전의 허구성을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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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그렇지만 홍콩 영화 감독들은 다작이 숙명입니다. 간혹 그 운명을 거부한 감독들도 있었지만, 그들에게 돌아간 것은 철저한 마이너로서의 길이었죠. 오우삼은 그렇지 않았고, 지금까지 그가 만든 영화는 할리우드와 홍콩을 합해 50편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오우삼의 영화들을 되새겨 보면, 기억에 남겨 둘 만 하다고 생각했던 영화들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일단 '영웅본색' 1편과 2편을 빼놓을 수 없겠고, 밉든 곱든 '첩혈쌍웅'이 있습니다. 이어 그의 홍콩시대를 마무리하는 '첩혈가두'와 '종횡사해'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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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로 넘어가선 '브로큰 애로우'와 '페이스 오프'가 화려한 액션 거장의 탄생을 알렸죠. 하지만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미션 임파서블'이 나왔고, '페이첵'에서는 그에게 새로운 자극이 필요한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일어났습니다. '적벽대전'은 이런 시점에서 등장한 영화입니다. 할리우드 영화로도 적다고는 할 수 없는 800억원의 제작비와 홍콩-중국-대만 영화계를 망라한 올스타 캐스팅. 과연 이 영화가 오우삼에게 어떤 의미를 가진 영화가 될지가 궁금한 시점입니다.

거론한 영화들을 돌이켜 볼 때 오우삼은 이성보다는 감정을 통제하는 데 능력을 발휘해 왔다는 점과 그의 영화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뛰어난 배우에 많은 것을 의지하는 감독이라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그의 영화는 정교한 플롯이나 영화 전체를 쥐고 흔드는 빼어난 통찰을 보여준 적이 없습니다. 영상미의 완성도에도 크게 관심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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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의 영화는 관객의 마음을 뒤흔드는 힘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힘은 지금까지 주로 두 명의 배우들을 통해 드러났죠. 바로 주윤발존 트래볼타입니다. 주윤발과 오우삼의 관계에 대해 굳이 얘기하는 건 지면 낭비가 되겠죠. 동아시아인, 특히 수컷들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우정과 신뢰, 배신과 복수의 이야기를 주윤발은 깊은 눈빛으로 구현해냈습니다. 솔직히 그 아닌 다른 어떤 배우로도 홍콩에서의 오우삼의 성공을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는 '첩혈쌍웅' 처럼 엉망진창의 플롯을 가진 영화도 사람들의 추억 속에 남게 하는 기이한 매력을 발휘했습니다.

(물론 여자들에게는 아닙니다. '영웅본색' 조차도 여자 관객들에겐 장국영의 영화죠. 장국영이 출연하지 않았다면 '영웅본색'은 남자들만의 컬트가 되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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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서 오우삼이 발견한 것은 존 트래볼타입니다. 주윤발이 그의 영웅이었다면 존 트래볼타는 그가 창조해 낸 가장 완벽한 악당이었죠. '브로큰 애로우'와 '페이스 오프'에서 트래볼타는 중국 삼십육계 중의 소리장도(笑裏藏刀-웃음 뒤에 칼을 감추다)를 완벽하게 구현해냅니다. 이 두 편의 영화에서 정의의 편인 크리스찬 슬레이터나 니콜라스 케이지 보다는 트래볼타가 훨씬 빛나는 것도 우연이 아닙니다. 오우삼이 어느 쪽에 더 공을 들이고 있는지가 너무도 선명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 두 배우 없이 오우삼이 남긴 업적을 꼽기는 매우 곤란해집니다. '미션 임파서블 2'는 너무도 노골적으로 '자, 너희가 원하는 게 고작 이런 거지?'라고 말하는 영화였죠. 비평은 형편없었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엄청난 수익을 거뒀고, 오우삼은 자신감을 얻어 '윈드토커'를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가 2차대전을 무대로 그리려 했던 '남자 이야기'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합니다. 이 영화에는 존 트래볼타도, 주윤발도 없었죠.

너무 길어졌지만, '적벽대전'은 원작을 보는 오우삼의 시각에서 심각한 문제를 드러냅니다. 소설 삼국지연의(이하 삼국지)는 괜히 베스트셀러가 된 책이 아닙니다. 이 책은 수백년 동안 수천만의 독자들에게 읽혀 왔고, 그 주인공들 사이의 관계며 대사 하나 하나가 명언록에 올랐습니다. 일단 그 소설 전편에서 '적벽대전'을 영화화하기로 결정한 것은 훌륭한 선택입니다. 수천페이지짜리 소설에서 가장 극적이면서도 핵심적인 내용을 뽑아낸 부분이기 때문이죠. 한국에서는 그 부분만으로 판소리 한편(적벽가)을 만들 정도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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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불행히도 오우삼은 이 너무도 잘 알려진 이야기를 '재해석'하겠다는 야심을 품습니다. 대개의 경우 재해석이라는 것은 '기존의 해석'에 사람들이 질려 있을 때 하는 거죠. 불행히도 소설 삼국지의 독자들은 '기존의 해석'에 질릴 기회를 별로 얻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책으로 읽었던 감동적인 작품의 명장면이 어떻게 영상으로 구현되는가'였는데, 오우삼은 뭔가 자신의 색깔을 입혀야 한다는 공명심이 앞섰습니다. (이건 얼마전 개봉됐던 영화 '용의 부활'과 똑같은 실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 오우삼 아니라 어떤 감독이라도 자신의 의지대로 영화를 만들 권리가 있죠.  하지만 '반지의 제왕'이 거대한 호평을 받은 가장 큰 이유는 원작을 '제대로' 화면에 옮겼기 때문입니다. 물론 오우삼의 선택도 어느 정도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삼국지'라는 소설을 제대로 읽어보지 않았거나 남자들의 이야기에 별 관심이 없는 여성 관객들에게는 상당한 호응이 나오더군요.

하지만 원작 마니아의 시각에서 볼 때 오우삼의 '적벽대전'은 남자들과 남자들의 관계를 다루는 데서도 실패했고, 원작에 나오는 대규모 전투의 시각적 변환에서도 신통치 않았습니다. 소설에 나오는 제갈양과 주유는 서로 겉으로는 웃으면서 속으로 마음 속의 칼을 견줘 보는 일대 영웅들입니다. 거기서 풍겨나오는 긴장감이 매력적이죠. 하지만 '적벽대전'의 주유와 제갈양은 서로 전학 와서 주먹 대보기 하는 중학생들 같습니다. 은근하고 깊은 맛이 사라지고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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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삼이 마지막까지 이 영화에 주윤발을 출연시키기 위해 노력한 것도 이해가 갑니다만, 출연했더라도 주유 역이라는 건 고개를 갸웃거리게 합니다. '주랑(周郞)'이라 불렸던 꽃미남 스타 주유 역에 주윤발이라는 건 납득하기 힘들죠.

전투 신에서도 대규모 기병 액션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 남은 건 실망뿐입니다. 맨 땅에서 두 다리로 달리며 싸우는 보병 관우-장비란 게임 '진삼국무쌍'에나 나오는 겁니다. 적토마 갈기를 나부끼며 82근 청룡도를 휘두르는 관운장의 위용을 볼 수 없는 삼국지라는 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팔괘진을 응용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팔괘진으로 포위해 놓고도 적병을 어쩌지 못한다는 해괴한 진행 역시 관객을 짜증스럽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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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놈놈놈'을 보면서 몇몇 사람과 함께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러니까 '적벽대전'을 김지운 감독이 만들었어야 해." '놈놈놈'의 거의 마지막 부분, 일본군을 뚫고 말을 달리며 '장총 돌려쏘기' 묘기를 과시하던 정우성의 모습이 '적벽대전'에 나오는 어느 장수보다 멋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정우성은 '적벽대전'의 조자룡 역으로 제일 먼저 물망에 오른 적이 있죠.)

아무튼 원작 팬들의 한숨은 자꾸 깊어만 갑니다. '용의 부활'과 '적벽대전'이 이렇게 흘러가 버리면, 과연 진정한 '영상으로 보는 삼국지'는 언제나 관객들 앞에 나타날까요. 사실 이대로라면 송혜교가 캐스팅된 오우삼의 차기작 '1949'도 크게 기대가 가지 않습니다. 오우삼은 과연 부활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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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마음에 한스 짐머의 걸작 '브로큰 애로우'를 다시 들어 봅니다.

 



아울러 늘 장국영이 부르던 주제가만 나오는데 질린 분들을 위해,





처음 썼던 '적벽대전' 리뷰입니다.




그리고 관련이 꽤 있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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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송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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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2008.07.10 10:2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한스짐머 이야기가 나오는군요..

    이 분의 음악을 듣다보면 자기도 모르는새 주먹을 쥐며 흥분하게 되죠.. 정말 심플리 천재 되십니다. 그 수많은 명작중에서도 저는 3개를 꼽습니다.

    1. 크림슨 타이드
    2. 락
    3. 트루 로맨스

    뭐 이 밖에도 물론 엄청난게 많으시지만 전 이 3개가 그 중에서도 압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분의 아성에 더불어 당당히 맞짱 뜨실 분이 계시니 엔리코 모리꼬네.. 되십니다. 이 분도 수많은 명작들이 있으시지만 이분의 3대작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시네마천국
    2. 미션
    3. 언터쳐블스

    정말 경외스러운 두 천재입니다.

    • 송원섭 2008.07.10 10:4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라면 '글래디에이터'와 저 '브로큰 애로우'를 꼽겠습니다. 특히 '브로큰 애로우'의 저 시니컬한 테마는 정말 가슴에 와 닿죠.^^

  3. 후다닥 2008.07.10 10: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적벽대전 띄워주는 블로거들도 꽤 있더군요.. 하지만 어쩐지 끌리지 않아서 패스~~~
    기사 보고 안 사실이지만 정우성의 조자룡이라 요즘 말로 간지작렬이었겠군요...
    그리고 마지막 영웅본색2 스틸컷 기억에 아흙입니다..
    적룡형님... 우우우~~~~~
    윤발형님이 영웅본색1탄에서 보트 유턴하시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년이 흘러버렸으니..

  4. 후다닥 2008.07.10 10: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음 저는 앨범으로는 아니지만 싱글로만 놓고 본다면
    모리코네옹의 음악중에 "어느 연약한 짐승의 죽음" 음악도
    좋던데요..
    그 음악 처음듣고 받았던 그 형용할 수 없는 느낌이란...

  5. echo 2008.07.10 10:4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영웅본색' 조차도 여자 관객들에겐 장국영의 영화죠=>동의할 수 없는 시각입니다. 남자들이 자신들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영웅본색이나 무간도를 출연배우 아닌 영화 그 자체로 좋아하는 여성분도 많이 있다고 봅니다.

    • 송원섭 2008.07.10 11: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한테 그러실게 아니라, 주위 여자분들에게 "영웅본색에서 주윤발이 멋있었니, 장국영이 멋있었니?"를 한번 물어보시는게 낫지 않을까요. ^^

    • asikumoo 2008.07.10 11:4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대다수의 영웅본색을 본 여성들이 장국영을 이야기 하는걸 보면 남성과 여성의 시각이 다르다는건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죠..

    • echo 2008.07.10 12: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전 얼굴폭이 길이 보다 넓은 남자는 별로라서^...포스로 치면야 적룡이였죠. 암튼 그래도 일반화는 좀 곤란합니다. '대다수' 여자라고 하신다면야 뭐...

    • 희야 2008.07.10 12:4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흠, 전 역시 소수파...특별히 장국영이 더 멋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요, 쩝

    • jade 2008.07.10 20: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영웅본색을 장국영의 영화로 기억한다...어느 여자분들이요? 제 주위 대다수의 여자분들은 영웅본색은 영웅본색일뿐 누구의 영화라고 생각안하던데요 멋있기로 따지면 적룡과 주윤발 아닌가요?...말씀하신 대다수의 여성분들이 어떤 분들인지 궁금하네요...ㅍㅎㅎㅎ

    • 인정 못하는 인간들 2008.07.10 20:1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모래시계에서 남자는 최민수

      여자는 이정재 좋아하던거나 마찬가지지

      왜 인정을 못하고 토를 다니

    • dosoyo 2008.07.10 23: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영웅본색은 주윤발의영화로 아니면 장국영의영화로말하지만 저는 적룡에게서 매력을 아직도 십수년이나 지나도 가지고있습니다..적룡이없었으면 영웅본색의 테마가 살수있었을까요?

    • 전 여자 2008.07.16 13: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인데...주윤발의 영웅본색으로 기억하고 있네요... 옵빠 싸랑해~~~

  6. 우래두두 2008.07.10 11:4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삼국지연의의 촉 중심의 전개는 좀 질린 부분이 있지 않은가? 정사 중심으로 보면 조조 등 더 역사적인 교훈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많고 그것에 대한 오우삼 감독의 관심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기초로 한 삼국지 인물들에 대한 깊은 생각에서 나왔다고 알고 있다. 영화에 대해서는 아직 못봐서 뭐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 송원섭 2008.07.10 14:3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런거라면 절대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 호루스 2008.07.10 15: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이문열조차 삼국지 평역을 하면서 지키고자 했던 점은 관공(관우)에 대한 해석이었죠.

      보병 관우라...
      청룡도와 적토와로 휘젓고 다니는 관우가 아니라하면...벌써 영상으론 김 다빠진것 같습니다.

  7. seba 2008.07.10 12:3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삼국지의 일정부분을 영화화 하겠다는 모든 감독들의 숙명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칭이든 타칭이든 '난 삼국지 매니아야' 하는 사람들이 거의 천만명은 되지 않을까요?

    어쨋든 정말 봐줄만한 삼국지 영화 한편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죽기전에 한번 봐야 할텐데...

  8. 그대 2008.07.10 12: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삼국지의 적벽대전의 숨막히는 긴장감과 반전, 그리고 액션때문에 엄청 기대하고 있는데.
    벌써 보셨다는 분의 리뷰를 보니
    보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네요..

    저도 개인적으로 주유와 제갈공명의 두뇌싸움(?)이 제일 스릴넘치는데...........그렇게 된다면 흠좀........

  9. 하루할루 2008.07.10 13:1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평가를 상당히 잘 평가를 하신거 같군요.

    저는 영화를 전부 조조할인에 2000원할인을

    받아서 2000원으로 보기 때문에, 볼 때의

    느낌이 대여용 영화와 같습니다.

    그래서, 감상글을 다른 곳에 적어도

    거의 다 평범하다 이런식으로 썼는데,

    앞으로 이 블로그에 종종 들리면서

    영화를 볼 떄 이런 부분도 생각하면

    좋을 거라는 것을 배워야겠습니다.^^

  10. 참.. 2008.07.10 13:5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냥 제목에 이끌려 들어왔는데 기자님 이름보니까 조금은 후회가 되더군요.
    왜 은근히 여자는 장국영 때문에 본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는지..

    전에도 남자,여자 가르는 식의 말을 쓰는 걸 보고 여자입장으로서 좀 열받았습니다.

    그런 식의 글쓰기.. 좀 자제해주셨으면 좋겠네요

    그 외에 분석은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 송원섭 2008.07.10 14:3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차이가 있다는 게 싫으신 겁니까, 아니면 차이 자체를 부정하시는 겁니까? 차이가 있다고 말하는게 어느 쪽이 우월하다고 말하는 건가요?

    • 참.. 2008.07.10 14: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남자는 로망땜에 보고, 여자는 장국영 땜에 본다는 일반화의 오류말입니다. 그런 게 취향일 뿐이지 차이인가요?

    • 송원섭 2008.07.10 15: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대답을 다 해 주셨군요. 보통 '취향의 차이'라고 하죠.^^ 그리고 그런 식으로 간단히 요약하면 '남자는 주윤발 때문에 보고 여자는 장국영 때문에 봤다' 죠.

    • 호루스 2008.07.10 15: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너무 예민한 댓글에 친절하게도 답신을...블로깅하는것도 어렵고 손님 접대는 더더욱 어렵군요..^^

    • 송원섭 2008.07.11 08: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어쨌든 반말은 삭제.

  11. 386 2008.07.10 15:4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적벽대전에 대해 너무 띄워주기를 하길래....대우의 탱크주의 생각이 나서 문제가 있겠구나 싶었는데....ㅎ~ 걸어다니는 관우라!! 얄팍한 주유와 제갈량도 그렇고 적벽대전, 그래요...판소리중 하나일 정도로 유명세가 있는데 그 유명세를 제대로 못살렸군요^^ 다시금 반지의 제왕이 돋보이네요~ 너무 알려진 원작을 영화화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것들을 콕! 집어내는 전방위 센스가 무뎌진 듯.

    • 송원섭 2008.07.10 18: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유명세'라는 말은 좋은 뜻이 아닙니다. 그 '세'는 '세금'이거든요.^

  12. 송원섭팬 2008.07.10 15: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영웅본색 시리즈는 제 유년시절의 로망이었습니다.
    나이가 안돼서 극장에선 보지 못하고,
    그저 비디오 테이프를 빌려서 봤습니다.
    영웅본색 1, 2만 거의 10번 넘게 봤었어요.
    의리, 죽음, 비장미 이런거 보다는
    그저 '총'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어쨌건 길지않은 제 영화 라이프의
    한 획을 그은 영화인 것은 분명합니다.

    송기자님 글을 읽으면서 적벽대전에 관한
    기대가 자꾸만 깎여지고 있습니다...^^;;;
    오우삼 감독 스타일의 비둘기와 흰색,
    그리고 오버스럽게 느껴지는 비장미가
    서서히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거든요...

    '용의 부활'을 매우 실망했던 저로서는
    한참을 망설일 수 밖에 없겠군요...^^

    ps. 저도 남자라 그런지 장국영의 노래 보다는
    음악파일로 올려주신 메인 타이틀이 더 좋았습니다.
    선글라스 끼고 위조지폐로 담뱃불을 붙였던
    윤발이 형의 모습이 떠오르네요...ㅋ

  13. 하이진 2008.07.10 16: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전 이문열의 삼국지밖에 읽지 못해서(최악의 선택이라고 하셨죠?) 이 영화가 재미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오우삼의 영화는 '영웅본색'말고는 재미있게 본 게 없거든요. 제가 여자치고는 취향이 독특한건지 '영웅본색'을 장국영의 영화라고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심지어 '영웅본색'에서의 장국영의 캐릭터는 정말 짜증난다고 생각했었죠. 제 주변에는 저처럼 생각하는 여자들이 많던데요.
    '적벽대전'이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14. 라비 2008.07.10 16:4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중국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었던 84부작 삼국지
    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그 때 그 삼국지 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들의
    연기와 캐스팅이 너무 잘 떨어져서 적벽대전 출연 캐스팅을
    보니 볼 맛이 이상하게 안 나더라고요 ^^;
    그 때 제갈량 역을 "당국강" 씨가 맡았는데
    능청스런 제갈량 연기를 제대로 소화했었는데..
    적벽대전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 송원섭 2008.07.10 18:4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금성무도 나쁘지 않지만, 뭘 보여줄 만큼 대본상의 캐릭터에 힘이 들어가 있질 않습니다.

  15. 터미네이터 2008.07.10 19: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세계 4대 해전중 하나인 한산대첩...
    이순신 장군을 주제로 한국에서 블럭버스터를 만들어
    전세계에 배급하면 독도 문제도 깨끗하게 해결되고 한국의 위상도 올라가리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삼국지의 적벽대전은 실제로는 그다지 큰 전쟁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후세에 좀 과장되어 살을 좀 붙인것이지요..
    그러나 이순신의 해전은 난중일기에 나왔듯이 모든것이 사실입니다... 영국의 유명한 해군제독, 일본의 해군영웅... 모두 이순신장군을 존경하고 그분을 따라가진 못한다고 했습니다..
    이런 사실을 우리는 초대형 블럭버스터로 만들어 전세계에 우리의 우수성과 세계 최초의 철갑 거북선등등...그래서 관광객도 많이 유치하고 체험 거북선.. 노를 저어본다거나.. 갑옷을 입고 갑판에서 지휘한다거나 하는 체험 관광 프로그램등 다양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네요,,,

    • halen70 2008.07.11 01: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럼 감독은 누가좋을까요?.. 여러 분위기로 보아 오우삼은 아닐것 같고..우리나라 감독중엔 없을것 같고.. 리들리 스콧 감독이나 피터잭슨 감독 어떨까요? 반지에 제왕 스타일에 환타지 한산대첩이 나올라나?

    • 송원섭 2008.07.11 08: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음. 그거 재미있겠군요. 누가 만드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영화가 될텐데^^

  16. 몽란 2008.07.11 02: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ㅎㅎ 항상 껄끄러운 문제를 껄끄러워하지 않고, 직설적이고 간결하게 표현하셔서 약간의 안티가 생기는 듯 하네요.
    보통 식자연하는 분들은, 남여차이 같이 껄끄러운 문제에 대해서 말할 때는, 일말의 오해도 안사려고, 이런저런 살 내지는 설명을 붙이고는 하죠. 머 그런 점때문에 송원섭 선배님 블로그를 조아하지만, 섹스앤더시티에서부터 지금까지, 약간의 곤욕을 당하시는 걸보면 안쓰럽긴 하네요

    • 송원섭 2008.07.11 08: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곤욕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끔 생활에 활력소가 되기도.^)

  17. -_- 2008.07.11 06: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적벽대전은 2부작입니다.

    실질적인 대전은 2부부터 시작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너무 실망하지 마시길...

  18. echo 2008.07.13 15:1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구로사와 아키라'가 亂을 찍지않고 삼국지을 찍었더라면...무덤에서 불러낼 수도 없고... 亂을 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나더군요.

  19. 거미여인 2008.07.15 15:1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니에요, 아니에요. 저한테 영웅본색은 주윤발의 영화에요. 주윤발때문에 봤다구요~~~ (여성들에겐 영웅본색이 장국영의 영화란 말씀에 급흥분하여 댓글다네요)
    한창 감수성예민하던 시절에 울면서 봤던 기억이ㅠ.ㅠ 오우삼영화는 청소년때 보면 더 감동 받을영화같아요.

  20. 메렝게로 2008.07.18 12:3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반지의 제왕도 1,2,3부를 몰아서 봤는데 적벽대전도 1, 2부 동시에 봐야 흐름이 이어지겠죠? 중간에 끊기는 이야기는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맥이 끊기죠.

    • 송원섭 2008.07.18 15: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처음부터 1, 2, 3편을 몰아 본 사람보다는 1, 2, 3편을 따로 본 사람이 훨씬 더 많을 겁니다. 그래도 호평이 절대 다수였죠.

  21. 수영 2008.07.20 01:1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여성팬의 시선까지 정확히 잡아내시는 센스에 다시 한 번 감탄~^^

    적벽대전...
    꼭 보리라 생각하고 있었으나 좋지 않은 평들과 님의 글을 읽고 마음을 접었습니다.
    내용은 둘째치고 영상때문에라도 극장을 가야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했었는데, 이번 글을 읽고 나니 그 마음마저 접게 되네요^^;;;
    놈놈놈이나 빨리 봐야 겠습니다^^ㅋㅋㅋ

    개인적으로는 삼국지 원작의 매니아로서 영상화되는 것을 반대하기도 합니다.
    풍부한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는 고전이, 영화팬, 영화인들의 욕심으로 한계를 갖게되는 것은 원치 않는 바거든요....

    암튼... 젤 좋아하는 적벽대전이 이렇게 되어서 아쉬움이 큽니다. (물론 제 눈으로 확인해봐야 할 필요가 있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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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이 너무나 많아서 뭐부터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딱 한마디만 하라면, '오우삼 감독의 '적벽대전'은 대재난이란 말을 해야겠군요. 한마디 더 하라면,'삼국지-용의 부활' 제작진에게 사과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적벽대전'을 보고 나니 그만하면 '삼국지-용의 부활'은 걸작이라고 불러도 좋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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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대전'을 기다린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고, 저도 그중 하납니다. 그래서 더 배신감이 강한지도 모르겠습니다. 하긴 불안한 전조가 비치긴 했습니다. 기사 인용입니다.

'그래서 제작진은 <적벽>이 무협판타지가 아니라 좀더 사실적인 역사극이라는 걸 누누이 강조한다. 특히 오우삼은 “<삼국지>보다는 <삼국사기>를 주로 참고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극적으로 왜곡된 캐릭터와 이야기를 역사적으로 좀더 적확하게 고증할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국 굴지의 영화전문지 기사입니다. 그런데 내용이 뭔가 찜찜합니다. '삼국사기'? '후한서'도 아니고, 진수의 정사 '삼국지'도 아니고, '삼국사기'? 설마 김부식의 '삼국사기'는 아니겠지요? 중국 사서에 '삼국사기'라는 책이 있다는 얘기는 도무지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한국 영화사 쇼박스가 제작에 참여하는 바람에 한국 역사책을 참고했다는 뜻일까요?

아무튼 삼국사기건 뭐건 정말 정사를 참고해 고증에 충실했다는 뜻일 것 같은데, 문제는 만들어 놓은 영화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물론 고증에 충실했느냐가 좋은 영화냐 아니냐의 기준이 될 수는 없겠지만 일단 그 부분에선 '절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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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작. 조조(장풍의)는 헌제를 협박, 유비와 손권의 토벌을 허락받고 대군을 움직입니다. 유비는 백성들을 다 데리고 가느라 박살이 나고, 조운(호군)은 아두를 구합니다. 제갈양(금성무)은 손권(장진)을 설득해 함께 조조에 대항하려 합니다. 손권을 만난 제갈양은 그 하나만 설득해서 될 일이 아님을 깨닫고 적벽에 주둔한 주유(양조위)를 설득하러 갑니다. '당연히' 두 사람은 의기투합, 조조를 무찌르기 위해 공동 전선을 폅니다.

'적벽대전: 거대한 전쟁의 시작 (赤壁: Red Cliff, 2008)'은 소설 '삼국지연의'의 절정을 이루는 적벽대전 전후의 이야기를 다룬 오우삼 감독의 4시간 짜리 대작의 앞부분입니다. 일단 절반은 북경 올림픽 전에 개봉하고, 나머지 절반은 연말쯤 개봉할 예정입니다. 당연히 진짜 적벽대전의 화공 신은 후반부에 있고, 전반부는 대륙의 영웅들이 어떻게 결전을 준비하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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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불행히도, 앞부분의 '적벽대전'에서는 전혀 박진감을 느낄 수 없습니다.

일단 소설과 영화는 결코 작지 않은 차이를 보입니다. 오나라의 군웅들을 압박하는 제갈양의 현하 달변은 1분 정도로 압축돼 버렸습니다. 제갈양 혼자 오나라 군중에 머물지도 않고, 아예 유비와 손권, 주유가 연합 사령부를 만들고 함께 작전을 의논하고 군사훈련도 함께 합니다. 감녕과 조운이 친한 사이가 될 정도죠. 박진감 넘치는 소설 속의 사건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주유와 제갈양은 거문고를 연주하면서 관객들을 졸음에 빠뜨립니다.

'삼국사기'(?)를 참고했기 때문일까요? 그렇다고 소설과 벗어나 정사에 충실한 것도 아닙니다. 도입부에서 조조가 유비와 손권의 정벌을 허락받는 장면부터 엇나가기 시작합니다. 조조는 당시에 유비와 손권을 정벌하러 길을 나선게 아니었죠. 유표를 정벌하러 갔다가 형주가 의외로 쉽게 떨어지자 그 길로 동오 정벌에 나선 겁니다. 게다가 조조의 군대가 80만이라는 건 소설 삼국지연의가 대표적으로 저지른 뻥의 결과죠.

정사도 아니고, 소설도 아닌 이 어정쩡한 대본은 오우삼 본인이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라고 합니다. 특히 삼국지연의든 정사든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유비-손권 연합군의 합동 군사훈련 이라니, 마치 영화 '젠틀맨 리그'를 보는 듯 합니다. 삼국지를 읽은 초등학생의 상상을 대본으로 옮겨놓은 거라고나 할까요.

사실 이 부분을 보다 보면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을 갖게 됩니다. 결국은 적이 될 운명이지만 서로 끌리는 두 인물, 제갈양과 주유는 왠지 '첩혈쌍웅'의 주윤발과 이수현을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조조를 응징하기 위해 서로 씩 웃으며 협력하는 영웅들은 어딘가 '영웅본색 2'의 다시 만난 삼총사를 보는 듯 합니다. 어쨌든 이런 설정은 기존의 삼국지와 썩 잘 어울리지는 않습니다. 15세 이하용 삼국지라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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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이 이 수준이니 천하의 명배우가 온 들 어찌 할 방법이 없습니다. 주유 역의 양조위와 제갈양 역의 금성무를 비롯해 도대체 이 대본으로는 캐릭터가 그려지질 않을 테니 말입니다. 그나마 사람처럼 보이는 건 조조 역의 장풍의와 손권 역의 장진, 그리고 손상향 역의 조미 정도입니다.

미스캐스팅의 냄새도 짙습니다. 아마도 감독의 의도는 진짜 주인공을 주유로 놓고 있는 것 같은데 양조위는 이 역할에서 그만한 카리스마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손상향 역의 조미는 '남자들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상무 공주'는 커녕 천방지축 날뛰는 말괄량이 '황제의 딸' 연기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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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가 손상향, 아래가 유비...)

뭐 딱이 나쁜 건 아니지만 유비와 짝을 이룰 일이 걱정스럽습니다. 유비 역에 뭔가 있어 보이는 미중년 배우가 나섰더라면(...주윤발?) 모를까, 정말 지금의 유비로는 너무 심각한 아버지와 딸 구도밖에 안 그려집니다.

그럼 액션은 어떨까요.

일단 개인전은 게임 '진 삼국무쌍'의 실사 화면을 보는 것 같습니다. 관우와 장비, 조운은 '소설 원작' 대로 수백명의 적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고 게임 화면같은 전투를 벌입니다. 물론 말을 타지 않고 땅 위에서 말입니다. 너무 비슷한 전투가 계속 펼쳐지는 바람에 나중엔 지루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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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전도 안습 수준입니다. 동양식의 전쟁 묘사라면 지금까지 구로사와 아키라의 영화에 비길 만한 것이 없었다는게 중론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만들면서 오우삼은 두 편의 할리우드 에픽에서 따 온 장면을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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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사되는 방패는 킹 비더 감독의 1959년작 '솔로몬과 시바'에서 나온 것이고, 팔괘진에 갇힌 조조 기병대의 모습은 세르게이 본다르추크의 1970년작 '워털루'에서 영국 보병대의 방진에 갇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나폴레옹 기병대의 모습과 똑같습니다. 특히 전장 전체를 조망하며 내려오는 부감 촬영은 같은 신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죠.

모방은 했으되, 기본적으로 전쟁이라는 것을 연구하지 않은 태가 역력합니다. 조조군의 마지막 무기(?)인 방패작전 같은 것이 그렇죠. 애들 장난도 아니고, 그만한 병력을 진영 속에 가둬 뒀으면 화살 몇 대로 끝날 일을 갖고 장난감 쇼를 합니다.

오우삼이 '란'이나 '가게무샤', 혹은 가도카와 하루키의 '하늘과 땅과' 등을 한번이라도 봤다면 이런 유치한 장난은 하지 않았을텐데 말입니다. '명장'의 전투 장면도 이 영화보다는 훨씬 더 리얼하게 느껴지고, 무려 19년전 영화인 정소동의 '진용'의 기마 전투 신도 이 영화와는 비교할 바가 못 됩니다.

오우삼과 연출진이 깊이 반성해야 할 부분입니다. 무술감독으로 개인간의 액션에 강한 원규보다 집단 액션의 경험이 풍부한 정소동의 도움을 받았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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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회 이후, '평이하고 지루하다'는 평과 '만화같고 재미있다'는 평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좋다는 의견도 상당수 있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너무 실망이 커서인지 연말 개봉 예정인 '적벽대전' 후편을 보게 될지가 의문입니다. 욕을 하더라도 봐야 할지, 아니면 그나마 안 보는게 오우삼에 대한 지금까지의 추억을 보존할 수 있는 일이 될지 말입니다.


p.s. 삼국지를 읽지 않은 초등학생들에게는 좋은 오락영화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기야, 미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그것도 괜찮은 선택일 수 있겠군요. 오우삼에게 정통 대하 사극을 기대한게 잘못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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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2. 이런 장면은 후편에 나올 모양입니다. 삼국지 팬들은 보는 즉시 어떤 장면인지 아시겠죠. 참고로 왼쪽 인물은 노숙입니다. 하지만 이 장면을 이해하시는 분들은 개봉을 앞둔 '적벽대전'을 보시면 실망을 피하기 어려우실 겁니다.

p.s.3. 오우삼의 영화답게 비둘기는 여전히 중요한 역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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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송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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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갑돌이집 2008.07.04 16:5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뭡니까. 엄청 기대했었건만...
    흠흠. 슬쩍 잊고 그냥 원티드 부터 죽죽 다른 영화나 보러 가야겠습니다. 뭐, 여긴 언제 개봉할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적벽대전은 ㅠㅠ

  2. 송원섭팬 2008.07.04 19: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감독이 오우삼이라는 순간,
    이 영화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미션 임파서블 2가 터무 큰 타격이었나 봅니다.

    혹시 비둘기도 나오던가요? ㅋ

  3. 시사회 후. 2008.07.05 09: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웃자고 만든 장면이 아닌 것이 분명한 심각한 신에서 관객의 헛웃음이 자주 유발되기에-
    이 영화 망했구나, 생각했습니다.

    공짜표였기에 망정이지, 그간의 기대감을 환불받고 싶었습니다.

  4. echo 2008.07.05 10:4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미국 시장을 겨냥했다면야 뭐.....'연인'을 보고 너무 어이없어 웃는 저희 커플을 이상하게 보더군요.

  5. 으아아 2008.07.12 00:4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 글을 보고..그래도 혹시나하고 봤는데..

    정말 대재난 수준이더군요..

    영화가 끝나고

    극장에 관객들이 야유를 보낸건 처음본것같습니다.

  6. 별고기 2008.07.20 18: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영화적 재미로만 보면 훌륭한 영화라고생각했는데!!!
    그런 정직한 연출 ㅋㅋ 정직하고 명료한 캐릭터 표현 ㅎㅎ

    제가 삼국지를 읽지 않은 초등학생수준이어서 그런지^^;
    적벽대전이 뭔지도 몰라서 -_-; 기대는커녕
    좋아하는 배우는 잔뜩나오지만 별로 볼생각이 없다가
    심야에 묶여있어서 우연히 보게 됐는데
    보는 내내 '꺄악' 하고 즐거웠어요..ㅋㅋ
    영웅종합선물세트를 보는기분.ㅋ
    원본을 읽고 영화를 보면 영화가 안타깝다는 건
    대체로 주위 평이 좋았던 허니와 클로버를 보며 느꼈던 바..
    어쩌면 영화를 보고 나서 삼국지를 읽어야 겠다고 생각한 전
    행운아로 군요.ㅋㅋㅋ

  7. Ms. HK 2008.07.26 13: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는 어제 홍콩에서 이 영화를 봤어요.
    사실 이문열의 삼국지를 15년전에 읽어서 내용이 가물가물한 상태에서 감상했지요..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 상태에서 유비, 관우, 장비는 한 눈에 알아보겠더군요..
    그냥 영화 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근데 전투장면에서 방패는 정말 솔로몬과 시바의 여왕을 생각나게 했어요.
    삼국지를 다시 한번 읽어보고 내용을 비교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책이 한국에 있는 관계로...

  8. 아위 2008.11.25 16: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뒤늦게서야 블로그를 알게되어 관심있는 글들 쭈욱 읽어보다가 갑니다~
    사실 캐스팅 부분은 예전의 제갈량-양조위, 주유-주윤발 쪽이 더 낫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어요 뭐.. 나중에 곽부성이 제갈량으로 확정되고 나서 사진을 보고 싱크로율200%라고 감탄을 자아내긴 했었지만.. 말씀하신대로 양조위=주유는 뭔가 아닌거같은 느낌이라 말이죠...(차라리 조조를 양조위로..?라고 잠깐 생각했으나 적벽대전이라는 주제 하에서 조조가 풍기는 악당의 포스를 양조위가 아무리 연기를 잘한다 한들 그 자체로서의 선한 이미지가 있으니..그것도 무리이겠고...)
    하지만 영화를 다 감상한 후(비록 1부이지만) 적벽대전이라는 소재 하나를 두고 이렇게 상세하게 설명한 영화는 여태 없지 않았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감독이나 작가가 소설과 역사를 혼동해서 여러 모순이 발생한 것 같지만, 뭐 역시 영화니 그러려니..해야겠지요..
    그리고 무엇보다..캐스팅이 너무 화려해서..대본이나
    장면이 약간 부족해도 인물 자체가 한타임 한타임 다 먹어주더라구요 ㅎㅎ
    그동안 매우 기다렸던 영화인 만큼 잔뜩 기대했다가 사람들 평이 너무 안좋았던 터라 잠시 미뤄두고..그래서 어느정도의 실망감을 미리 간직한 채 감상해서 더욱 좋은 느낌이 드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ㅎㅎ

    • 송원섭 2008.11.25 17:2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주유는 조조와 대비되는 '젊은 피'여야 할텐데 주윤발은 좀 무리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