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은동아] 관련 다섯번째 일지입니다.

 

지나간 글들은 이쪽입니다.

 

[사랑하는 은동아] 1. 왜 이 드라마를 선택했나 http://fivecard.joins.com/1312

[사랑하는 은동아] 2. 좋은 예고를 만들기 위해서 http://fivecard.joins.com/1314

[사랑하는 은동아] 3. 그렇다면 화양연화는 어떨까? http://fivecard.joins.com/1315

[사랑하는 은동아] 4. 주니어, 이자인이라는 보석의 발견 http://fivecard.joins.com/1316

 

 

 

 

웹시리즈(웹드라마) '사랑하는 은동아 - 더 비기닝'은 총 5부작으로, 이제 마지막회가 남아 있습니다. 총 50만 뷰 이상의 수치가 나왔습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뜨거운 반응이라 다들 고무되어 있습니다. 격려 전화도 옵니다. 그런데 이런 반응.

 

"너희 예고 잘 봤다. 잘 만들었더라."

"예고? 아. '더 비기닝' 말씀이군요. 2편도 보셨나요?"

"2편은 또 뭐야. 예고가 2편이 있냐?"

"14분, 15분씩 되는 예고가 어디 있어요. 그거 5부작 웹 드라마에요. 본편 앞부분을 새로 편집한."

"응? 그게 그렇게 길었어? 5부작이면 드라마를 다 보여주는 거 아니냐? 왜 그렇게 많이 보여줘?"

 

어쩌면 당연한 반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드라마 한 편을 만드는 데에는 수억원의 돈이 들어갑니다. 그렇게 비싼 콘텐트를, 방송 전에, 다른 플랫폼을 통해 보여주는 것은 예전 같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인터넷으로 미리 다 보면 누가 본방을 보겠느냐'는 주장이 제기되곤 했습니다.

 

드라마만 그런 것은 아니었죠. JTBC 예능도 지난해까지만 해도 "가장 재미있는 부분을 뽑아서 예고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 통하지 않았습니다. "제일 재미있는 걸 예고로 보여주면 누가 본방을 보겠느냐"는 주장 때문이었죠. 이걸 방송용어로 '바레(일본말입니다. '네타바레'의 그 '바레'죠)'라고 합니다. 하지만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지금처럼 볼 거리가 널려 있는 시대에는 가장 재미있는 것이 예고로 나가야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습니다. '아끼면 똥 된다'의 세상인 셈입니다.

 

 

 

다행히 '사랑하는 은동아'의 이태곤 감독은 사전 프로모션의 중요성을 잘 아는 분이었고, "시청자들에게 아낌없이 드라마의 고갱이를 보여줘야 더 많은 시청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말에 흔쾌히 동의했습니다. 여전히 불안감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드라마의 저변을 일찍 넓혀야 더 많은 기회가 있다는 대세론이 이겼습니다. 그렇게 해서 웹 시리즈 '사랑하는 은동아 - 더 비기닝' 5부작이 만들어지게 된 것입니다.

 

사실 JTBC는 이전부터 드라마의 온라인 선공개 사례가 몇차례 있었고, 꽤 반응도 좋았습니다. '무정도시', '우리가 결혼할수 있을까', '세계의 끝' 등이 1회 70분 분량을 미리 인터넷을 통해 선공개됐고, '밀회'도 예고편이라기엔 매우 긴 25분 분량의 압축 영상이 미리 인터넷을 통해 공개했습니다. 당연히 꽤 큰 반향이 있었고, 화제를 낳았습니다.

 

 

 

 

이번 '더 비기닝'은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간 셈입니다. 사실 온라인의 작은 화면으로 70분 분량의 드라마를 한꺼번에 보는 것은 상당히 피로한 일입니다. 그리고 방송용 드라마와 온라인 영상의 호흡도 다르다는 점을 반성했습니다. 이런 점들 때문에 이번에는 웹 드라마의 형식에 따라 5부작 시리즈가 탄생한 것입니다.

 

 

 

 

 

 

웹 드라마 제작에는 공동 연출자인 김재홍 감독이 가장 큰 기여를 했습니다. 본래 대본 순서대로 촬영된 장면 가운데 웹드라마 형식에 가장 적절할 것 같은 장면을 뽑고, 편집을 새로 해서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을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29일 방송되는 본편을 보시는 분은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드라마를 보시게 될 겁니다. 몇 장면은 웹 드라마에만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네이버 측의 정책에 따라 '사랑하는 은동아 - 더 비기닝'은 '웹 시리즈'라는 이름을 갖고 방송됩니다. 처음부터 온라인을 목표로 제작된 콘텐트는 아니기 때문에 '웹드라마'라는 장르에 포함시키기는 쉽지 않다는 판단입니다. 뭐 운영 정책인데, 거기 맞설 이유는 없겠죠.

 

아무튼 시청자들이 정규 편성 시간에만 드라마를 보고 즐길 거라고 생각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시청자의 환경이나 취향에 따라 콘텐트를 소비하는 시대입니다. 그렇다면 드라마를 만드는 입장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시청자들에게 낚싯밥을 던지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이렇게 다양한 스크린에서 시청자들이 콘텐트를 소비한다고 해도, 네트워크 TV의 편성 자체가 의미 없는 시대까지는 아직 좀 시간이 더 필요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시청자 입장에서 본다면 현재의 월-목요일 밤 10시대나, 토-일요일 밤 10시대, 그리고 '사랑하는 은동아'가 방송될 금-토요일 밤 8시40분대 같은 시간은 오프라인 매장의 윈도우 같은 역할을 하는 시간대라고 생각됩니다. 이 시간대에 살아남는 드라마는 고전적인 시청률이 높은 작품일 수도 있지만, '나와 비슷한 다른 많은 사람들이 보는 드라마'라는 생각을 공유하게 해 주는 작품일 수도 있습니다.

 

비슷한 시간에 같은 콘텐트를 공유하고 있다는 기분(물론 SNS를 통해 더 적극적으로 그 기분을 표출할 수 있게 된 세상이죠), 그걸 위해서라도 편성 시간의 의미는 꽤 의미를 갖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금,토요일 밤 8시40분입니다.)

 

웹 시리즈 '사랑하는 은동아 - 더 비기닝' 1회 이후 못 보신 분들을 위해 한 자리에 모았습니다. 2회부터 4회까지.

 

 

 

 

 

 

 

 

 

 

 

사실 웹 드라마 제작의 반론 중에는 이런 것도 있었습니다. "좋아. 선공개가 재미있어서 본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나머지 분량의 시청률이 높아진다고 치자. 만약 선공개의 반응이 안 좋으면 미리 공개하지 않은 것만도 못한 것 아닐까?" 뭐 맞는 얘기긴 합니다만, 그렇게 해서 망할 드라마라면 굳이 선공개를 하지 않아도 망하겠지요.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가장 빛나는 현수-은호 3인방의 떼샷. 이렇게 놓고 보면 참 캐스팅 잘 됐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뿌듯)

 

다음엔 전체적인 캐스팅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이 드라마에 현수/은동이만 나오는 게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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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송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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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드라마광 2015.06.17 00: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결과적으로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어찌 보면 너무 뻔한 이야기라 드라마광들에겐 별로 안 땡기는(?) 스토리인데, 10-15분 정도야 뭐.. 한번 볼까 하고 만만히 덤볐다가 푹 빠졌네요. 개인적으로 20대 캐스팅이 가장 맘에 듭니다^^

'친구2'가 2013년에 왜 나와야 하는지, 필연적인 이유는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 듯 합니다. 2001년부터 12년 뒤인 2013년. 12년이 의미 있는 시간도 아니고, 애당초 오리지널 '친구'가 이야기 거리를 많이 남기고 끝맺은 영화도 아니었죠.

 

그럼 '친구2'는 왜 만들어진 것일까요. 완성된 영화를 보고 나면 '아, 이런 얘기를 위해서 이 영화가 만들어진 것이구나' 하고 납득할 수 있을까요? 답부터 말하자면, '글쎄요'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을 듯 합니다.

 

비록 신기에 가까운 마케팅의 힘으로 이 영화가 초기 흥행에 불이 붙기는 했지만, 전편의 흥행에 근접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도 아마 여기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동수(장동건)의 죽음을 사주했다고 법정에서 자백한 준석(유오성)은 17년의 형기를 마치고 출감을 앞둔 상황에서 한 중년 여인(장영남)의 방문을 받습니다. 알고보니 준석의 연인이었던 진숙의 옛 친구. 이 여인은 자신의 아들이 준석과 한 교도소에 있는데 부산 건달들에게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준석의 도움을 요청합니다. 수감자들 사이에서 절대적인 권위를 갖고 있는 준석은 조카를 보는 심정으로 여인의 아들 성훈(김우빈)을 보살피죠.

 

마침내 준석의 출감. 동수 살해 당시 준석의 명령을 받았던 부하 은기(정호빈)는 실질적인 조직의 보스인 부회장으로 성장해 있습니다. 회장(기주봉)과 준석의 수족들을 제거하고 자신의 사람들로 조직을 채워 놓은 상황. 축하연 자리에서 은기는 준석에게 "골치 아프실테니 쉬다가 해외 여행이나 다녀 오라"며 세상이 바뀌었음을 알립니다.

 

은기의 하극상에 분을 삭이지 못하는 준석은 곧이어 출감한 성훈과 함께 세상을 다시 뒤집을 계획을 세워 갑니다.

 

 

 

 

 

 

 

'친구2'는 '동수의 죽음에 얽힌 진짜 비밀을 푼다'는 궁금증을 관객들에게 던집니다. 2001년 '친구'를 본 관객의 90%는 '준석이 동수를 죽이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으로 영화를 받아들였지만, 당시에도 소수의 관객들은 준석이 실제로 동수의 살해를 사주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법정에서 준석이 "내가 죽이라고 했다"고 자백한 뒤, 상택(서태화)이 준석을 면회 와서 "왜 그렇게 말했느냐"고 묻자 "건달이 쪽팔리면 안되잖아"라고 말하는 장면을 근거로 댑니다.

 

그러니까 동수가 '급이 안 맞는' 조무라기들에게 죽음을 당한 것은 '쪽팔리는 일'이고, 따라서 상대 조직의 2인자인 자신이 지시했다고 하는 것이 죽은 동수의 면을 세워 주는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네. 그닥 말이 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만, 아무튼 이런 주장이 꽤 먹혀 들기도 했습니다.)

 

 

 

 

이런 민간 해석(?)과는 별개로 곽경택 감독 본인도 2008년 MBC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을 통해 동수의 죽음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을 이미 내놓은 바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영화와 사실상 같은 이야기를 그리고 있었지만 일단 진숙을 준석-동수 모두와 꽤 깊은 관계를 갖고 있는 삼각관계의 여주인공으로 설정해 두고 있었고, 마지막에 준석이 동수를 살리려 시도했다는 내용, 그리고 실질적인 동수 살해의 배후인 상곤(동수의 보스. 영화-드라마 모두 이재용)을 죽여 동수의 복수를 한다는 내용 등이 추가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같은 편인 상곤이 준석과 동수가 친구 사이의 우정을 회복해 같은 편에 설 것을 우려해 동수를 죽였다는 식의 설명인데, 역시 이 이야기도 그리 매끄럽지는 않습니다. '친구'의 결말을 좀 더 감동적인 것으로 만들려는 노력이 아무래도 지나쳤다는 느낌이랄까요.)

 

아무튼 '친구2'는 이 드라마 판의 설정은 다시 '없었던 일'로 덮어 두고, 영화 '친구'에서 바로 이어지는 스토리를 내세웁니다. 뭐 드라마는 상곤을 죽인 죄로 준석이 사형을 받는다는 식의 설정이었으니 정규 연대기에 포함시킬래야 시킬 수가 없는 상황. 하지만 이 영화의 전제는 '많은 사람들이 동수 살해를 사주한 진범이 준석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준석이 아닌' 상황입니다. 물론 홍보 문구와는 달리, 이 미스터리는 그리 신비롭게 감춰져 있지도 않고, 그리 설득력있게 제시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나서 드는 의문. 대체 주진모는 '친구2'에 왜 나오는 것일까요.

 

정작 '친구2'를 본 사람들에게 가장 큰 의문은 주진모가 등장하는 부분과 관련이 있습니다. 알려진 대로 주진모는 준석의 아버지인 '광복동 건달 이철주'의 젊은 날 역입니다. 그러니까 '친구'에서 주현이 맡았던 준석 아버지의 젊은 날 모습이 주진모였다는 거죠. (주진모도 나이 먹고 관리에 실패하면 주현이 될 수 있다는 건 세월의 힘에 대한 참 무시무시한 은유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튼 젊은 이철주는 1960년대, 5.16 직후의 혼란스러운 세상에 부산의 건달들을 하나로 규합(그 많은 건달들이 이정재 임화수 등을 사형시킨 군사정부의 건달 총 체포령을 참 잘 피해냈더군요^^), 한반도 진출을 노리던 야쿠자들로부터 부산의 암흑가 이권을 지켜낸 영웅적인 민족 건달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부산의 주먹세계를 누비던 아우 중 하나(아마도 구두닦이였을 것으로 추정되는)가 현재 유오성의 보스인 회장(기주봉)입니다.

 

그런데 이 주진모의 등장 부분은 결과적으로 회장이 준석의 아버지와 왕년의 파트너였다는 것 외에는 실질적으로 관객에게 아무 이야기도 해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관계는 이미 2001년의 '친구'에서 '현역 보스'인 회장이 준석에게 차창을 내리고 "아버지 안녕하시냐"고 물을 때, 이미 알려진 데서 전혀 발전하지 않습니다. 대체 왜 이 영화에 뜬금없이 준석 아버지의 젊은 날이, 그것도 주진모 같은 스타 배우가 연기하는 캐릭터로 등장해야 했던 것일까요.

 

 

 

 

아무리 생각해 봐도, '대부2'에 마이클 콜레오네(알 파치노)의 아버지 비토 콜레오네(말론 브란도)의 젊은 날이 그려지고, 그 역할을 로버트 드 니로가 연기했다는 것 외에는 도저히 이유를 떠올릴 수가 없었습니다. 이게 말이 되느냐고 제게 항의를 하시고 싶다면, 더 그럴 듯한 이유를 좀 찾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음모설을 좋아하는 제 지인은 '친구'에서 회장에 준석에게 '아버지 잘 계시냐'고 물은 것은 이 회장이 아버지를 배신해 뒷방 늙은이로 은퇴시켰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런 회장이 다시 은기에게 배신당한 것은 회장이 의리로 똘똘 뭉친 사이였던 준석 아버지를 배신한 데 대한 인과응보이며, 건달들의 역사란 결국 배신의 역사라는 심오한 교훈을 담고 있는 설정이라고 추측하기도 했습니다. 뭐 그럴 듯한 이야기이긴 하나 '친구 2'의 분위기로 봐선 이런 의도가 숨어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듯.)

 

 

 

 

 

 

곽경택 감독은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을 만든 뒤 "이번에 지상파를 빌어 ‘진짜 건달로 살면 너 손해다’라는 이야기를 똑똑히 전해주고 싶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079&aid=0002087084) 는 뜻을 밝힌 바 있지만 '친구2'를 봐선 이 이야기는 여전히 의심스럽습니다.

 

외양으로 볼 때 '친구2'는 오랜 고생을 마치고 돌아온 오딧세우스가 극소수의 친구들로부터 도움을 받아 부당하게 아내 페넬로페에게 구혼하며 자신의 자리를 노리던 불한당들을 일망타진하고 왕좌를 되찾는 이야기와 전혀 다를 것이 없습니다. 어디를 봐도 건달 사회와 조직에 대한 부정적인 부분을 느끼기는 힘듭니다.

 

뉴 제너레이션을 대표하는 성훈의 캐릭터에서도 '폼 나는 신세대 건달'의 느낌 외에 다른 부분은 보이지 않습니다. 싸움만 잘 하고 간만 크다면, 까짓거 폼나게 건달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할 듯 합니다. 성훈의 어머니만 뒤늦게 준석에게 "내 아들을 네 똘마니로 삼을 셈이냐"고 항변하지만 준석은 "우리 같은 놈들은 피가 뜨거워서..."라는 식으로 너무나 자연스럽게 '건달의 운명'을 설득합니다. 참 멋질 뿐입니다.

 

 

 

 

문득 떠오르는 것은 이 영화의 숙명입니다. 1980년대 '매춘'을 위시해 쏟아져 나온 호스테스 영화들이 그 영화의 주 관객층일 수 있는 여성 접객업소 종사자들의 기대를 배신할 수 없었듯, '친구2' 역시 이 영화를 12년 동안 기다려 왔을 폭력조직 관련 업무 종사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을 수 없었을 거라는 얘깁니다.

 

 

 

 

2시간에 걸친 준석의 재기와 무려 50년간에 걸친 의리와 배신, 복수의 파노라마가 남긴 것은 새로운 시대의 히어로로 우뚝 설 만한(그리고 이미 드라마 '상속자들'을 통해 기반을 키운) 김우빈의 스타성 확인 정도라는 느낌이 듭니다. 아울러, 엉겁결에 준석의 오른팔이 되는 건달 고조태 역의 신인 장지건은 '친구2'의 전반부를 살리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전문 배우로의 성장도 기대되는 재목이라고 할까요.

 

'친구2'는 하품나고 지겨운 영화는 결코 아닙니다. 영화를 보다가 문득, 대체 왜 두시간이 되는 긴 시간 동안 극장 안에서 조직폭력배들이 이토록 멋진 남자들로 그려지는 영화를 보고 있어야 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느껴지지 않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즐길만한 작품이라고 부를 만 합니다. 하지만, 곽경택 감독이 '건달이라는 명백한 사회악이 왜 이 순간에도 엄연히 존재하는가'에 대해 정말로 진지한 의문을 느끼지 못한다면, '친구2'가 흥행에 성공한다 해도 '친구3'는 만들어 지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생각입니다. 

 

 

P.S. 이 생각과 관련 있는 기사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10&oid=028&aid=000000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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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송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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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광복동 2013.12.04 16: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주진모도 나이 먹고 관리에 실패하면 주현이 될 수 있다는 건 세월의 힘에 대한 참 무시무시한 은유가 아닐 수 없습니다.... 캬캬캬캬캬

  2. 후다닥 2013.12.05 10: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주진모도 나이 먹고 관리에 실패하면 주현이 될 수 있다는 건 세월의 힘에 대한 참 무시무시한 은유가 아닐 수 없습니다."
    원스어폰어타임인아메리카, 써니에 이어 세월의 힘에 대한 무시무시한 은유가 하나 늘은건가요?
    ㅋㅋㅋ
    회사에서 문화생활이라면서 친구2, 토르 중 하나 고르라길래 미련없이 토르를 고른게 저의 탁월한 선택이었군요.. ^^;;;;

  3. 지나가다 2013.12.06 14: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보고나서 내내 아쉬웠습니다.
    전편의 친구들 이야기로 더 스토리를 재미있게 끌고 갈 수 있을텐데....,
    어떤 영상을 어떻게 담던 감독 마음이지만, 관객입장에서 생각했으면 다른 그림이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 해 봅니다..
    잘 보고 갑니다~^^*

  4. 나루호도 2013.12.12 05: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아서 뭐라 말씀드릴 순 없지만 역시나 안 만들어도 좋을 영화였다는 게 압도적인 평가 같아서 슬픕니다. 곽 감독님이라면 이보다 훨씬 더 잘 만드실 줄 알았는데...아예 안 만드셨음 더 좋았겠지만.

  5. 2013.12.21 04:55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6. 장진수 2013.12.25 00: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하나잘못된걸 집어드리자면 주진모 파트너 즉친구2에서 회장은 주진모늙었을당시에도(주현 친구1)집에찾아가 깍듯이 인사하고 형님대우해줬던인물로 의리가있는인물입니다. 오히려 친구1에서
    장돈건이 믿으로들어간 보스2인자가배신자였고요 ㅎㅎ주진모나온건 그냥 회장의회상뿐인듯합니다

  7. 진여 2013.12.27 23:4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준석은 계획만 했지 실제로 상곤이가 은기한테 시킨걸로 수정됐다고 봐야겠죠?
    1편에선 담배가 신호라서 준석이가 시켰다 뭐 이런 식으로 감독이 말했다지만
    쪽팔리면 안된가 아이가 이 대사로 인해 어떻게든 해석되게끔 해놓은건 사실이죠.
    준석이 동수 살해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는 절대 말할수 없지만요.
    드라마에서 수정된 스토리가(상곤이 죽이는거 빼고) 친구 2로 이어진거죠.
    2에서 준석이 출소하고 장동건 찌른 애 찾아가서 왜 그랬노 물어보는 장면도 있는거 봐선 상곤이 지시는 모르는듯하고
    은기가 주도한 것으로 생각하는 걸로 설정한거 같아요.
    한가지 이상한건 상곤이 조직으로 갈라져나간 은기네 애들이 출소때 준석이를 마중나오는게 좀 아리송했네요.
    상곤이도 안보이고 은기가 기존 조직까지 다 접수한거 같긴 한데 저도 헷갈려서 중간 스토리가 잘 연결안되고 있습니다.
    부회장된 박은기는 동수없으니 그 자리 차지한거고 상곤이는 어디가고 원래 조직 회장 아래에 있다는 식으로 나와서...
    준석이가 은기를 상곤이 아래 박아뒀던 것 같긴 한데 ㅎㅎ

    • 민경연 2014.01.12 10:3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친구라는 소설을 보시면 그부분이 해결되요.
      우선 유오성 진영(형두파)는 상곤의 음모로 보스 형두와 행동대장인 상도가 각기 죽거나 구속되죠. 또한
      형두파의 샥스핀 공장또한 상곤패에게 급습 당하면서 도루코(김정태)등이 죽는등 큰 타격을 입게되죠.
      이부분은 영화에선 한두씬 정도로 간략하게 나와서 놓치셨을 거에요. 아무튼 상곤은 이후 준석패의 복수로 목숨을 잃게되는데 이게 동수(장동건)사망 이후 입니다. 친구2는 전제되는 내용은 형두파가 세력을
      장악하고 최초 준석의 하수인으로 동수 밑에있던 은기가 상곤파 와해이후 형두파로 복귀한 상황인겁니다. 그 이후 상황은 회장인 형두가 준석을 만나면서 얘기하듯 은기가 형두파에 들어온후 준석의 수족을
      제거하며 조직을 장악한 상화인 것이죠.

  8. 가난한쉐이 2016.10.07 01: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친구1이 흥행되고 있을때, 그때당시 섹션티비였는데, 직접 리포터가 물어봤었죠. 곽감독님 유오성이 직접 지시해서 장동건을 죽인거 맞냐고?? 그때 곽감독이 맞다라고 얘기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