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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03 앙코르 와트, 가이드없이 4박5일가기(7) (6)

지난 2006년 다녀온 캄보디아 씨엠립 여행의 여행기입니다. 오랜만에 올려서 내용을 다 까먹으셨을지도 모르지만,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지나간 여행기를 보시려면 왼쪽의 Category 메뉴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가 '여행을 하다가/앙코르와트' 폴더를 보시면 됩니다.

특히 앙코르와트 여행을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1편이 가장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원동항공은 현재 운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주의하시길.

그럼 이렇게 해서 7편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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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 프롬을 떠나려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해가 약간 기울 때까지 이곳에 머물렀다. 보면 볼수록 이 생각 저 생각이 들게 하는 나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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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의 정원. 너무나 아름답지만 사실 앉아서 쉬기가 마땅치 않다.

앉으려 보면 모두 축축한 이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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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거대한 나무뿌리. 이 나무 앞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각국 관광객들이 줄지어 있다. 아무래도 이 나무 앞에서 사진을 찍어야 따 프롬에 다녀왔다는 증명이 되는 모양이다. 대부분의 앙코르 와트 여행기에도 반드시 이 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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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뒤는 동네 어린이들의 놀이터인 듯. 이곳의 아이들만큼은 뭘 사라고 달려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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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따 프롬이라고 이런 부조며 유적이 없는 건 아니다. 나무들의 위용에 가려 맥을 못 추는 것 뿐이다. 나름대로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어 보이는데 따 프롬에 있으니 전혀 주목을 받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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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편하게 하기 위해 이렇게 마루를 깔아 놓은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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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뿌리의 규모를 가늠케 하기 위해 직접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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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적으로 나무 뿌리를 잘라 현 상태를 유지하려고 한 곳도 있지만 이렇게 성장을 계속하며 파괴(!)를 자행하는 나무들도 여전히 있다. 10년 뒤...면 너무 짧을까, 한 100년 뒤에 오면 아예 따 프롬이 없어져 있는게 아닐까 하는 공연한 걱정도 앞선다.






따 프롬에서 나와 달려간 곳은 '동남아시아 최대의 담수호'라는 톤레삽 호수. 왕년에 디트로이트에서 시카고로 가는 비행기 위해서 미시간 호를 바라보며 '대체 저게 바다가 아니라 호수야?'라며 기가 질린 이후 웬만한 호수의 크기엔 면역이 돼 있었지만-그리고 미시간 호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톤레삽 호수는 만만찮게 컸다.

수도 프놈펜에서 톤레삽 호수를 건너 씨엠립으로 오는 길도 있다고 들었다. 그만큼 큰 호수인데다 어획량도 풍부해 나름대로 이 호수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호수를 구경하려면 당연히 배를 타야 한다. 배를 타러 가는 길은 제법 험난하다. 이 동네 차들의 쇽 업소버가 온전치 않은 이유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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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비포장을 달려 도착한 작은 포구. 그래도 크고 작은 수백척의 배가 있고, 장터의 소음도 대단하다. 게다가 아무리 구질구질한 오두막이라도 웬만하면 TV 안테나가 달려 있다. 물론 전신주 따위는 없다.


전기도 없는데 웬 TV?


TV는 물론이고 몇몇 오두막에는 가전제품도 보인다. 그 주역은 바로 자동차 배터리. 집집마다 자동차 배터리로 TV도 보고, 전등도 켠다. 중고품 TV는 2-3만원 정도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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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생활로 다져진 아이들은 제법 다부지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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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흙탕물에 아무렇지도 않게 뛰어들어도 병에 걸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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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에서 호수 한복판으로 가는 긴 수로 양쪽에는 수상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오두막이 꼬리를 물고 나타난다. 배를 개조한 듯한 고급형도 있고, 저런 보급형 주택도 있다. 물론 어느 쪽이든, 취사와 세탁 등 온갖 생활용수로 바로 이 흙탕물을 사용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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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흔적. 이 동네 아이들은 무척 심심해 보인다.

지인이 아이들을 데리고 캄보디아에 데려갔다고 한다. 더워서 고생하지 않았느냐니까 아이들이 무척 착해져서 대만족이란다. 톤레삽 호수 주변을 데려갔더니 "아빠. 아빠가 없으면 우리도 저렇게 살아야 해요?"하고 묻더라는 것이다. 그 다음부터 아이들이 놀랍도록 말 잘 듣는 아이들로 변했다나.

과연 얼마나 갔을까 싶지만 아무튼 이 이야기가 실감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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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의 폭이 넓어지면서 본격적인 호수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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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못 감동적인 드넓은 호수. 날씨만 좋았으면 환상적인 일몰을 볼 수 있었으련만.


저 넓은 호수에도 대야를 타고 다니는 아이들이 있다. 거짓말 아니고, 한국에서 '고무 다라이'라고 흔히 부르는 바로 그 빨간 대야들이다. 그중 하나를 사진찍다가 혼쭐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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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녀석. 사진을 찍으면 당연히 사진 값을 내야 한다. 그것도 달러로만 받는다. 이 광경을 보고 온 호수에서 수십명의 아이들이 자기네도 사진 찍고 돈을 달라고 왜가리처럼 울부짖는다. 불쌍하기도 하지만 내가 혼자서 온 톤레삽을 먹여 살릴 수도 없는 일. 우리 배의 사공도 아이들 사정을 뻔히 아는지라 입으로는 아이들을 쫓는 척 하지만 그저 시늉 뿐이다. 그게 뻔히 보이니 뭐라 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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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송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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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이진 2008.11.04 00: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빠가 하노이에 주재원으로 있어서 부모님을 모시고 이번 가을에 가려고 했었어요. 여러 가지 사정으로 포기하고, 내년 봄에 저 혼자 부모님 모시고 다녀오기로 계획을 바꿨죠.
    아이들까지 데리고 가면 돈도 너무 많이 들고, 제대로 보지도 못할거 같아서 그랬는데, 글을 읽고 나니 데리고 가야하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하노이에서 호치민을 거쳐 앙코르와트까지 들려 볼까하고 있었는데, 베트남이든 캄보디아든 불쌍한 아이들이 많을테니 정말 우리 애들이 한동안은 말을 잘 들을지도 모르겠네요.

  2. 가을남자 2008.11.04 09: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런 공식페이지에 남자의 성기노출을!....

  3. 후다닥 2008.11.04 10: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음 하드코어 한 사진은
    그간 여배우들의 므흣한 사진에 반감을 가진
    여성 독자를 위한 주인장님의 배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앙코르왓 함 가보고 싶어요...
    근데 이놈의 유류할증료가 ㄷㄷㄷ

    • B.PearL 2008.11.06 17: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항간의 떠도는 풍문으로는 11월 중순부터 유류할증료가 내려간다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