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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의 어느날, 미국을 보호해온 히어로 집단 왓치맨 Watchmen의 일원 코미디언(제프리 딘 모건)이 괴한에 의해 살해당합니다. 역시 왓치맨의 한 사람인 로어셰크(재키 얼 헤일리)는 이 사건 뒤에 만만찮은 음모가 숨겨져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하지만 이미 현역을 떠나 은퇴해 있던 나머지 멤버들은 그리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왓치맨의 대표격인 닥터 맨해튼(빌리 크루덥)은 구 소련의 군비 확장으로 인한 인류 말살의 위협을 막기 위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어 세세한 인간사에 관심을 돌리려 하지 않죠. 또 전 사회적으로도 핵전쟁의 불안감이 세상을 휩쓸고 있었기 때문에 코미디언의 죽음은 쉽게 묻힙니다. 하지만 또 다른 멤버 오지맨디아스(매튜 굿)의 살해 시도 사건이 벌어지고, 결국 물러나 있던 와치맨 멤버들은 현역으로 복귀하게 됩니다. 그러나 당연히 그렇듯, 음모의 규모는 엄청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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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치맨 Watchmen'은 지금까지 보던 슈퍼 히어로 영화들 중 가장 현실과의 경계가 엷은 작품이었습니다. 다른 히어로 영화들, 예를 들어 '배트맨'이 고담이라는 뉴욕을 모델로 한 가상의 도시를 무대로 하는 등 어느 정도 현실과 코믹스(혹은 그래픽 노블) 사이에 선을 그어 놓고 시작하는 반면, 왓치맨은 적극적으로 현실을 끌어들인 대체 역사물의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진짜 역사와 '왓치맨' 사이의 거리는 월남전을 계기로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2차대전의 승전과 케네디 암살까지는 실제 역사와 차이가 없죠. 하지만 월남전에 초인중의 초인 닥터 맨해튼이 투입되면서, 미국은 승전국이 되고 지긋지긋한 월남전의 악몽에서 벗어납니다. 승리한 대통령 닉슨에게 워터게이트 사건 따위는 일어나지 않고, 닉슨은 5선까지 성공하는 위대한 대통령으로 군림합니다.

닥터 맨해튼과 왓치맨이 가리키는 것이 무엇인지는 사실 너무도 자명합니다.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끌고, 누가 봐도 미국을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올려 놓은, 군부를 포함한 국가 지도 세력에 대한 은유입니다. 특히 그 핵심에 서 있는 것은 핵무기를 포함한 최강의 군사력을 상징하는 닥터 맨해튼입니다. 닥터 맨해튼이라는 이름에서 2차대전 당시 미국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인 '맨해튼 프로젝트'를 연상하지 않는다면 이상한 일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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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또 다른 분위기지만 197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지속되는 한 핵무기의 전능한 파괴력은 인류의 말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었습니다. 1980년대만 해도 지미 카터의 민주당 행정부가 등장하면서 한때 군축과 데탕트가 이슈가 되기도 했지만 극우파인 로널드 레이건의 대통령 당선은 다시 한번 전쟁 발발의 위기감을 부추깁니다.

어느 쪽이든 핵전쟁을 일으키면 양쪽 모두 파멸을 면치 못한다는 위기감, 즉 '공포의 균형'이 세계 정세에서 유일하게 평화를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이론이었습니다. 서유럽에서는 미국의 핵 배치에 반대하는 데모대가 '죽음보다는 공산주의가 낫다'는 구호를 외쳤고, 미국은 여기에 맞서 '공산주의는 죽음이다(스탈린 치하에서의 대숙청을 예로 듭니다)'라는 프로파간다로 맞서던 시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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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왓치맨'은 바로 이 시기, 핵무기를 알게 된 인간이 스스로 인류의 미래를 말살시켜 버릴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인간에 대한 냉소적인 비관이 팽배해 있던 시절의 소산입니다. 결과적으로 볼 때 이 불안감은 꽤나 기우였던 셈이죠. 이 작품이 나오고 몇년 가지 못해 무리한 군비경쟁의 결과로 소련은 패망해 지금의 러시아를 비롯한 여러 민족 국가로 흩어졌고, 엄청난 규모의 핵군비는 대량으로 해체됐습니다. 일부 남은 자투리 핵탄두가 중앙아시아의 암시장을 떠돈다는게 가끔 액션 블록버스터의 소재로 쓰일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왓치맨'에서 그토록 강조하고 있는 핵전쟁의 공포는 오늘날의 시각에서 보면 '이건 뭥미'라는 반응을 낳을 만도 합니다. 물론 80년대의 세계 정세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보면 뭐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사실 이 영화는 40대 이상의 구세대가 보면 재미있을만한 요소도 꽤 있습니다. 리처드 닉슨을 비롯해 미국 극우파의 상징인 패트 뷰캐넌, 크라이슬러 자동차 신화의 주역 리 아이아코카 등 당대의 유명 인사들이 실명으로 출연 - 물론 닮은 대역이 -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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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인정하듯 잭 스나이더의 손맛은 여전합니다. 애니메이션과 실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강렬한 액션과 깔끔한 화면, 그리고 자극적이고 원초적인 영상은 충분히 현대 관객들의 수준에 맞춰진 것이죠. 사실 이 영화의 폭력성에 대한 우려의 소리도 높지만 이미 1분에 50명씩 테러범들을 쏘아 죽이는 '둠'같은 컴퓨터 게임을 하면서 자라난 세대에게 이 정도의 영상으로 폭력성을 말한다는 건 농담에 가깝죠.

그렇다고 해서 스나이더의 원초적 폭력성을 옹호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한마디로 '생각하지 마라, 그냥 즐겨라'라는 수준에서 조금도 더 높은 평가를 내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이 영화의 철학적 메시지나 심오함에 대한 논설에도 결코 동의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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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부터는 '어쩌면 스포일러'인 내용들이 다소 포함되어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영화를 보겠다는 분들은 건너뛰시고, 영화에 대한 입장이 궁금하신 분은 마지막 문단만 읽어보셔도 좋습니다.>

원작의 마니아가 아닌 일반 관객들에게 있어 가장 난감하게 느껴지는 것은 영화의 결말 부분입니다. 음모의 전모가 밝혀지는데 그 음모의 내용에 주인공 중의 주인공인 닥터 맨해튼은 너무도 쉽게 수긍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의 닥터 맨해튼은 누가 뭐래도 신의 캐릭터입니다. 신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그에게서는 인도-힌두 신화 혹은 불교의 영향이 짙게 느껴집니다. 절대적인 평화를 기원하기도 하지만, 인간사의 사소한 문제에는 이미 초탈해버린 면이 그렇습니다. 전체 우주의 차원에서 인류 하나가 멸종하거나 말거나 그에게는 큰 문제가 아닙니다.

하지만 순식간에 화성으로 날아가 순식간에 수백미터 높이의 구조물을 뚝딱 만들어내는 그의 능력은 이 영화의 걸림돌이기도 합니다. 그런 그가 있는데 핵전쟁 따위를 고민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이기 때문입니다. 영화 앞부분에 고의적으로 "소련의 핵탄두는 5만개나 된다. 닥터 맨해튼이라 해도 그 모두를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99%를 막는다 해도 나머지 1%만 목표에 적중하면 인류는 끝"이라는 대사가 들어 있지만 영화의 다른 부분에서 보여주는 닥터 맨해튼의 능력은 5만개 아니라 500만개의 핵탄두가 날아온다 해도 그걸 모두 초콜렛으로 바꿔 놓을 수 있는 수준으로 보입니다. 아니, 그보다 훨씬 쉽게 러시아 어딘가로 날아가 소련의 전략 미사일 발사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것 정도는 일도 아닐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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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모든 것을 초월해 있던 듯한 닥터 맨해튼은 한편 자신의 내면에서는 초등학생 수준의 번민과 판단 실패에 시달리곤 합니다. 그리고 그가 결론적으로 선택하는 내용은 관객을 아연실색하게 합니다. 모든 것이 세계 평화를 위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작가의 편의에 의해 주인공이 지나치게 희생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는 강대한 힘과 거기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판단력과 지성, 이 두가지를 겸비한 닥터 맨해튼이 바로 미국의 현주소에 대한 비판이라면 그건 납득할 수 있겠습니다.)  아무튼 이 영화의 결론에서는 서구인의 정신적인 취약성이 짙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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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 대단한 의미를 부여하는 팬들이라면 생각이 다르겠지만, 이 '왓치맨'에서 어떤 철학적인 심오함이나 깊이를 찾기는 힘듭니다. 그저 남아 있는 것은 80년대 한때 유행했던 인간의 판단력에 대한 혐오 정도일 뿐입니다. 그나마도 지금에 와선 옛 이야기가 되어 버렸으니 어디서 이 작품의 위대함이나 통찰을 찾을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왓치맨'이 주는 교훈은 한 시대에 대한 그 나름대로의 통찰은 10년도 못 가 뒤집힐 수 있다는 데 대한 경계의 의미라고 하겠습니다. 만약 '왓치맨'이 그 당시, 혹은 1990년대쯤에 영화화됐다면 이보다는 훨씬 설득력있게 보일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선 무엇이 이 영화를 걸작으로 만들어 줄까요. 그저 원작을 재미있게 보았던 팬들의 동호회용 영화로 더욱 적절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뿐입니다.

잭 스나이더의 팬들이라면 여전한 파괴와 살육, 그리고 입가심으로 슈퍼 히어로들의 정사신을 맛볼 수 있습니다. 그걸로 만족하실 분들이라면 얼마든지 보셔도 좋겠죠. 하지만 오랜만의 슈퍼 히어로 무비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데이트를 생각하셨던 분들이라면 다른 영화를 고려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

p.s. 마지막으로 원작 팬들께 질문:

1. 코미디언이 실크 스펙터를 강간하려 할 때 제압하는 캐릭터는 누굽니까?

2. 영화에선 케네디 암살의 범인이 코미디언으로 보이던데, 원작에도 이런 내용이 나오나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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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필사진 ytcho 100점과 0점.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원작에 대한 이해도, 미국 문화와 현대사를 보는 관점, 캐릭터의 행동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자세(?)에 따라 평가가 다를 것 같습니다.
    영화 곳곳에 보이는 빈틈과 무리한 설정에 대한 송 기자님의 지적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왓치맨'류의 영화를 목말라하던 매니아에게는 단비 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2009.03.09 17:37 신고
  • 프로필사진 왓치맨 잭스나이더감독이 2시간40분이라는 시간안에 이렇게 방대한 내용을 잘 녹아들게 한 것은 분명 인정해야한다고 생각되네요! 간간히 나오는 액션의 강도나 질도 훌륭하고...

    전 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몇가지 생각을 하게 되던데...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 닥터맨허튼은 많은 사람의 희생을 정당화한것처럼 미국이 자국내 테러사건을 비밀리에 일으켰다고하더라도 그럼으로 많은 예산을 집행해 전쟁하고 미국민들에게는 평화가 왔더라도 그것은 정당화될수 있는건가라는 물음이 가장 다가오더군요!
    하여간 잭스나이더감독이 자유롭게 더 많은 영화를 만들어주기를 앞으로도 지켜보겠습니다.
    2009.03.09 17:37 신고
  • 프로필사진 손님 원작을 읽지 않고 영화를 보았습니다. 포스터의 광고문구와는 상당히 다른 내용이라 흠칫했습니다. 은퇴한 영웅들이 한 명씩 위협당해서 죽는다?? 로이셰프의 생각을 그대로 나타낸 것이지만 그 문구를 믿고 영화를 보니 더 방해도 받고 그랬습니다.

    나름대로 영화도 많이 보는 편이지만, 원작을 모르고 또 배경지식이 부족했던 저로서는 매우 지루했고 어떤것을 의미하는지 난해했습니다.
    존재론적인 깊이가 있겠거니했지만, 영화를 보고 나오며 뒤에 있던 사람이 했던 말처럼 '흥행하려고 만든 영화는 아닌가보다'라는 말에 동의했습니다.

    님의 말처럼 배경지식이 있는 30~40대 분들은 재미있게 볼 수도 있겠네요.
    그러나 중간의 18금의 엄한 장면은 왜 넣었는지를 잘 모르겠네요. 달빚이 로맨틱하긴 했지만서도요.

    궁극적으로는 평화를 위해서 활동했던 사람들이,
    평화를 위해서 희생을 필요하다라는 결론으로.
    전쟁을 일으키는 악당을 없애야만 평화가 찾아온다라는 베트남 전쟁의 장면이나,
    다수를 위해 소수는 희생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으로 닥터맨하튼의 능력으로 무고한 사람을 죽이는 장면이
    참 모순되고 억지가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단 한명만이 세상에 타협하지 않고 죽었지만
    나머지들은 분통해하지만 그들의 삶을 살아가는 장면에서
    지극히 현실적이지만 미국적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의 액션물에서 정부와 관련된 줄거리들에서는 굉장히 미국적으로 미화시키는 부분들이 있어서 참.. 씁쓸했습니다만,
    어떤 영화인지 찾아보고 있었는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닷.
    2009.03.09 17:52 신고
  • 프로필사진 영화를코로보나~ 제가 넘 발끈해서 댓글을 남긴 거 같아 다시 한 번 님의 글을 읽어봤지만 역시나 핵심을 못 짚고 계신 건 마찬가지라고 느껴지며... 영화를 제대로 보셨으면 권력의 역학구도를 읽을 수 있었을 텐데... 냉전이데올로기의 희생양은 누구이고 결국 그 속에서 누가 권력을 쥐게 되었나??? 닥터 맨해튼은 신이 아닙니다... 핵무기, 화석연료 따위의 권력을 가진 자의 일개 도구일 뿐... 간혹 말썽(?)까지 부릴 때가 있죠... 컴퓨터를 쓰다보면 렉이 걸릴 때처럼...
    첨부터 영화가 못마땅하다고 뚱~하고 앉아서 영화를 감상하셔서 많은 것을 놓치신 거 같습니다... 아님 애초에 시야가 협소한지도...
    2009.03.09 18:53 신고
  • 프로필사진 영화를코로보나~ 이게 시대착오적이라니...ㅉㅉㅉ 이 영화가 시대착오적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당신에게 맞는 영화는 섹스앤더시티 같은 트렌드드라마밖엔 없을 듯...
    와치맨이 인류에게 던지고 메시지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종교가 한 세상을 지배한 시대가 있었죠...
    냉전이데올로기가 한 세상을 지배하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영화처럼...
    지금은 자본가와 그들에 영합한 경제학자와 정치꾼과 법버러지와 언론인이 미디어란 매체를 가지고 대중들을 선동하고 편가르며 소유가 곧 신분상승이란 어리석은 환상을 심어줘 멍청한 소비를 부추기고 이라크 침공마저도 TV에 앉아 팝콘을 먹으며 즐기는 유흥거리로 전락시켜 자신들이 그들의 꼭두각시가 되어 거대자본의 노예가 된 것을 잊게 만들고 승자독식 자본주의 논리에 스스로가 세뇌되어 살게 만들죠...
    한마디로 중세나 공산주의가 붕괴된 지금이나 여전히 와치맨은 존재하고 있고 우리들의 삶을 잠식해 나가고 있습니다...
    신자유주의란 이데올로기로 세계헤게모니를 장악한 거대 미제국이 휘청거리는 지금 EU와 중국까지 합세해 통화전쟁을 벌이며 세계헤게모니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지금 이 영화의 주제는 여전히 우리 속에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원작을 따로 감상하지 않고도 충분히 영화 자체만으로 즐길 수 있는 대작(?)이었다고 생각하는 일인... 요즘 같은 시대에 3시간짜리 러닝타임의 블럭버스터는 감독의 배짱 없인 감히 나오기 힘들죠... 이런 대작을 만들어주신 감독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2009.03.09 18:54 신고
  • 프로필사진 그리피스의 개인생각 이분은 이견을 제시하고 왜 이 작품과 원작이 졸작이지 않은지 반박한 제 트래백 글에도 와서 똑같은 글을 붙여놓고 가셨더군요.(Ctrl+V 신공?)
    이분도 논리가 있지만 그 [덜 떨어졌다]는 표현에는 전혀 동의할수가 없네요.
    어떤 생각을 가지신지는 블로그나 주소가 없으니 모르겠구요.
    2009.03.09 18:17 신고
  • 프로필사진 송원섭 그리고 저 분은 영화가 뭔지를 확실히 모르는 것 같습니다. 저 주장이 이 영화가 걸작인 이유라면, 정치경제학 교과서를 첫페이지부터 끝페이지까지 잘 찍어서 동영상으로 걸어 놓으면 세계 최고의 명작이겠군요. 2009.03.09 18:34 신고
  • 프로필사진 영화를코로보나~ 밑에 덧붙인 글은 사족으로 그저 제 주관적인 평점일 뿐이고 댓글의 요지는 님이 주장하신 시대착오적이라는 것에 대한 반론일 뿐... 영화 자체의 완성도를 평한 건 아닙니다... 지식은 많으시나 직관력은 떨어지시는 듯... 2009.03.09 18:58 신고
  • 프로필사진 echo 이 영화를 보겠다고 벼르고 있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 review는 보고나서... 2009.03.09 20:11 신고
  • 프로필사진 영화를코로보나~님은 .. 원작영화에 몹시 심취한 고등학생정도 이신걸로 추정되네요.
    자기가 좋아하는 대상을 높이고 추앙하는것은 흔한일입니다만 남에게까지 무리하게 강요하는것은 보기 흉한일이죠,

    와치맨의 코드들도 솔직히 흔하게 접해왔던 코드입니다.
    와치맨의 원작이 나올땐 흔하지 않았을지 몰라도..
    지금은 흔하게 접해본 음모론과 코드죠..
    2009.03.10 09:10 신고
  • 프로필사진 원작 팬 우선 원작을 안 보셨는데도 이 정도 분석을 내놓는 기자님의 내공을 칭찬하고 싶군요. 닥터 맨해튼의 능력에 비해 핵탄두 5만개가 너무 적다는 점은 원작 팬들도 동의하는 부분일 겁니다. 근데 원작을 참고해 보면 닥터 맨해튼의 이상 행동을 '서구인의 정신적인 취약성'과 연관시킬 정도는 아닙니다. 맨해튼은 알지 않고 있을 뿐입니다. 물론 그는 시공을 초월해 있을 수 있지만 천년 후에 인류가 어떻게 될지, 일억년 전에 지구는 어땠을지 말하지 않죠. 간단합니다. 그는 그걸 본 적이 없어요. 그런 걸 보려고 하지 않고 화성의 산새나 연금술에 관심을 갖는다는 점으로 그의 인격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그는 탐미주의자예요! 인간에게 점점 무심해지는 건 인간이 아름답지 않기 때문입니다. 범죄를 소탕하고 베트남을 점령하고 정부의 기관에서 연구를 하는 건 그의 의지였다기보다 거의 습관적인 행보였어요. 그는 그때까지도 스스로가 인간의 일종, 혹은 인간의 편이라고 여기고 있었겠죠. 그랬던 것이 공격적인 인터뷰와 화성에서 로리와 대화한 이후 인간을 보존할 가치가 있는 객체로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물론 그의 마지막 선택은 좀 미심쩍긴 해요. 그는 힌두교나 불교의 초탈한 신이라기보다 그리스 신화의 아직 어린 신에 가깝기 때문일 겁니다. 그는 이제 막 사춘기의 방황을 끝낸 것 같군요.
    영화 왓치맨은, 원작을 모르는 관객은 너무 장황하다고 평하고, 원작 팬은 너무 짧다고 평하는 영화였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만화에 중량감의 숨결을 불어넣은 동호회용에 가까워요. 영화만으론 원작의 심오함을 느낄 수 없죠. 잭 스나이더는 삼백으로 쌓았던 명성과 기술력을, 닿지 않는 팬레터에 때려박은 게 분명해요.
    자, 그럼 신사적으로 답변.
    1. 망토쓴 정의(hooded justice)란 사람인데 최초의 가면 영웅(masked hero)입니다. 성적인 문제가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코미디언이 '두들겨 패니까 꼴려?'라고 반문한 데는 그런 배경이 있죠. 원작에서는 코미디언과 실크 스펙터의 반전이 아주 강렬한 편인데, 그것은 실크 스펙터2가 그때까지 그녀의 어머니를 구해준 망토쓴 정의를 자기 아버지로 추측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2. 저도 그 점이 약간 헷갈려서 다시 한 번 읽어볼 셈인데, 제 기억으론 그런 설정은 원작에 없었습니다. 수병과 간호사의 키스나 앤디 워홀 등을 봐도 잭 스나이더 사단은 충분히 그런 걸 지어낼 만큼 재치 있는 것 같아요.
    2009.03.10 09:40 신고
  • 프로필사진 송원섭 1. 앤디 워홀 비슷한 사람을 본듯한 기억은 있는데 무슨 장면인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어떤 장면이었죠?

    2. 그 수병의 승전 기념 키스 사진은 연출된 것이었다는 기사를 얼마 전에 본 것 같은데...^^ 그 키스 사진을 패러디했던 레즈비언 히로인 캐릭터도 원작에서는 비중이 큰가요?
    2009.03.10 10:38 신고
  • 프로필사진 원작 팬 이 영화의 재치 있는 장면 90%는 오프닝부터 시작해서 초반 20분 정도에 다 몰려 있습니다. 그때까진 평론가들의 혹평이 다 헛소리라고 생각했을 정도니까요. 영화광들이 부정한다면 최소한 원작 팬들에게는 그럴 거예요. 물어보신 장면은 코미디언이 자유낙하하고나서 밥 딜런과 함께 왓치맨의 세계를 효과적으로 설명하는 컷들(이것들은 어쩐지 패션잡지의 연출 같기도 하죠)에 다 있습니다. 앤디워홀이 마릴린 먼로 대신 나이트 아울2(Nite Owl2) 연속 판화를 선보이는 장면이죠. 수병 대신 간호사에 키스한 레즈비언 히어로는 실루엣(Silhouette)이란 이름으로 활동했고, 원작에서도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레즈비언이고, 시덥잖은 적에게 암살당했다는 언급은 됩니다. 그림도 아마 딱 한 컷 있었을 거예요. 왓치맨은 가면 영웅들이 대부분 유아적이거나 성적인 문제(당시의 통념으론 동성애도 그 중에 속하나봅니다)를 안고 있다고 묘사하고 있어요. 그들의 비참한 말로를 회상하는 로어셰크는 그 중에서도 가장 편집적이죠. 그래픽 노블 왓치맨이 뛰어난 점은 이런 배경들을 구질구질하게 설명하지 않고 한 챕터가 끝나면 나오는 부록에 첨부했다는 것이죠. 그래서 그 빛바랜 영웅들은 대체 역사 속에서 더욱 현실감을 얻는 것 같아요. 그리고 영화 왓치맨의 그 효과적인 배경 설명만큼은 원작에 비해 떨어지지 않아 보입니다.
    재치 있는 장면으로는 인트로 몇 부분이랑 나중에 나오는 오지맨디어스의 TV 스크린 중 애플 광고(잭 스나이더는 광고 감독 출신이죠) 등이 있을 텐데, 제가 가장 충격받은 건 커다란 닥터 맨해튼이 월남전에서 활약하는 장면에 발키리의 행진을 삽입했다는 점입니다. 원작에선 챕터와 챕터 사이에 있는 부록에, 그것도 엉뚱한 상황에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몹시 인상적으로 사용되는 음악이거든요. 몰락하는 자가 우스꽝스럽게 나타나며 이런 웅장한 음악이 울린다는 아이러니를 첫 챕터 바로 뒤에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당연히 부록의 이야기는 영화에 반영되지 않을 것을 대부분의 팬들이 예상했기에 이 BGM은 놀라울 뿐이었죠. 게다가 어떻게 그리 적절할 수 있나요. 베트남전이라니! 코폴라의 마스터피스와 원작 왓치맨을 동시에 오마쥬하는 이 재치라니요! 영화 팬이자 원작 팬으로서 점수는 짜게 줘도 소장은 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2009.03.10 11:31 신고
  • 프로필사진 송원섭 80년대 분위기를 살린 BGM은 참 흐뭇하더군요. 특히 오지맨디아스가 야망을 설파하는 장면에 잔잔하게 깔리는 80년대의 슈퍼 듀오 Tears for Fears의 'Everybody wants to rule the world'가 감명깊었습니다. 어찌나 딱인지. 2009.03.10 14:17 신고
  • 프로필사진 인생대역전 송기자님 스핑크스 1천만 달성했다는
    기사 방금 읽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ㅋㅋㅋ
    2009.03.10 11:27 신고
  • 프로필사진 송원섭 강요에 못이겨 ㅠㅠ 2009.03.10 14:17 신고
  • 프로필사진 선우재우부 영화나 만화를 못 보았지만 위에 글만 읽어도 재미있네요.
    꼭 영화는 혼자라도 재미와 상관없이 보고 싶네요.
    저는 초월적인 존재는 없기를 바라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상상해 보는 것은 좋아합니다.
    닥터맨하탄 흥미롭군요.
    아무 생각 없는 나의 뒷걸음에 개미가 깔려죽을 수 있다는
    사실에 한번쯤 개미들에게 연민을 갖지만
    거기에서 어떤 양심의 가책을 갖거나
    고민을 하지는 않는 게 인간이듯
    초월적 존재에게서 인간은 개미와 같지 않을까요.
    생물학적으로도 우월한 존재는 하등한 존재에게
    자비롭지 않습니다.
    심지어 같은 인간끼리도 그렇지요.
    아메리카 인디안 들의 예처럼
    대략 300년 정도 문명이 뒤쳐졌다고
    서구인들에게 멸종을 당하였지요.
    초월적인 존재가 없기를 바라며
    있다 하더라도 멀리 있기를 바라며
    가까이 있다면 열등한 우리에게 관심을 갖지 않기를 바랍니다.
    관심 갖을 이유도 없겠지만...
    2009.03.10 11:54 신고
  • 프로필사진 송원섭 어려서 볼록렌즈로 개미 태워 죽인데 대한 죄책감이 밀려옵니다. ㅠ 2009.03.10 14:18 신고
  • 프로필사진 철이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영화는 힘들었지만 정말 만족스럽게 봤는데, 중간중간에 아쉽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 원인은 확실히 닥터맨해튼에게 있었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주어진 능력에 비해 정신력은 어느 히어로보다도 떨어지고, 무엇보다도 주체적으로 사고하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물론 왓치맨들을 포함한 일반인과는 다른 시점이라는 근거를 계속 언급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했지요. 2009.03.10 18:44 신고
  • 프로필사진 ddd 차라리 이런 글들을 보고 갔으면 영화가 덜힘들었을텐데요;;;ㅋㅋ 저는 아예 아무 것도 모르고 봤거든요. 오히려 전 이런 생각하는 주제를 좋아하는데; 워낙에 잔인한 장면을 싫어하기 때문에 영화에 몰입 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거든요...;;; 저도 1번 질문이 궁금했는데... 원작 보신 분들은 역시 답변 수준이 다르군요!! 궁금증 해결하고 갑니다~ 2009.03.11 00:48 신고
  • 프로필사진 얼음칼 원작에 코미디언이 JFK 암살과 관련돼 있다는 직접적 언급은 없지만 연관성은 암시하고 있지. 정확히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케네디가 암살되기 전날에 닉슨과 코미디언이 댈러스에서 만났다 정도의 언급이 내용과 아무런 맥락적 연관성이 없는 채 나오거든. 그 정도 언급이면 원작의 스타일상 코미디언이 암살했다는 말과 크게 다를 바 없어. 2009.03.12 11:23 신고
  • 프로필사진 echo matrix3 이후로 이렇게 '기대를 저버리는 영화'는 첨 본것 같습니다.ㅠ

    내부의 단결을 위해서는 외부의 적(가공의 적일지라도)이 필요하다는 억지에 수긍하고 모든걸 뒤집어 쓰는 닥터맨하탄을 보면서,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누군가가 만든 가공의 적에 떨고 살면서 명분없는 전쟁에 희생되었는지 생각하게 되더군요.
    제가 본 wacthmen은 또 다른 오지맨디아스의 출현에 대한 경고로 보이더군요.

    군데군데 재미있는 부분도 있던데, 피노키오처럼 점점 길어지는 닉슨의 코라던가...^^
    2009.03.15 00:13 신고
  • 프로필사진 gerburn 매트릭스3는 앞뒤는 맞지 않나요? (나름생각해볼만하고요)
    다만 이작품은 처음부터 너무 어이 없는 설정이라 재미없던데
    게다가 비주얼보다 아구안맞는 철학놀이만 하는 영화로 보입니다.
    희생을 통해 이루는게 무엇이든지 그 방식은 고수되기 마련일테고 그러한 방식은 그 이전과 색만 다를 뿐 똑같습니다. 장기집권하려고 소련과 위기론 펼치는 닉슨은 소련과 손잡고 이제는 맨하튼 위기론으로 가겠죠
    암튼 신의 영향력을 무한대에 갖고 있으면서 인간과 산다는 설정엔 어이가 없네요. 기자님의 글 재밌게 읽고 갑니다.(정말 이렇게 지루한영화는 진짜 간만이네요 )
    2009.08.31 19:03 신고
  • 프로필사진 DK 코메디언이 JFK를 암살했다는 암시는 다른 데서도 나옵니다. 실크 스펙터가 코메디언을 파티에서 만나는 장면에서, 코메디언이 JFK가 죽었을 때 어디 있었는지 묻지 말라는 농담을 하죠. 2009.10.27 00:42 신고
  • 프로필사진 글은 잘 쓰셨는데(영화의 흐름에 관한 부분) 내용이해를 못하고 막 쓰셔서 재밌게 본 사람으로서 기분이 나쁩니다. 작가는 다수의 평화를 위해 소수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하는게 아닙니다. 그 장면에서 우리가 옳다고 느끼면 그 피로세운평화의 새로운 시민이 되는거고 진실을 알리려하는 로어셰크(주인공)를 통해 이것이 옳지않음을 표현한거죠. 실제로 작가는 오지맨디아스의 생각에 동의하지않아요. 그래서 결말을 그렇게 쓴거구요.
    그리고 jfk는 원작에 살짝 코미디언이 그때어디있었냐는 질문에 묻지말라고 웃으며 대답한적이 있어요.
    글쓴분뿐만아니라 상당수의분들이 이해도못하면서 미국식논리의영화라 기분나쁘다는 글들이 많아서 씁니다. 방금 원작책이 배송왔네요. 읽어야겠어요 그럼
    2011.04.14 17:24 신고
  • 프로필사진 글은 잘 쓰셨는데(영화의 흐름에 관한 부분) 내용이해를 못하고 막 쓰셔서 재밌게 본 사람으로서 기분이 나쁩니다. 작가는 다수의 평화를 위해 소수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하는게 아닙니다. 그 장면에서 우리가 옳다고 느끼면 그 피로세운평화의 새로운 시민이 되는거고 진실을 알리려하는 로어셰크(주인공)를 통해 이것이 옳지않음을 표현한거죠. 실제로 작가는 오지맨디아스의 생각에 동의하지않아요. 그래서 결말을 그렇게 쓴거구요.
    그리고 jfk는 원작에 살짝 코미디언이 그때어디있었냐는 질문에 묻지말라고 웃으며 대답한적이 있어요.
    글쓴분뿐만아니라 상당수의분들이 이해도못하면서 미국식논리의영화라 기분나쁘다는 글들이 많아서 씁니다. 방금 원작책이 배송왔네요. 읽어야겠어요 그럼
    2011.04.15 00:30 신고
  • 프로필사진 송원섭 대체 누가 '다수의 평화를 위해 소수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썼는지 궁금하군요.^^ 쓰지도 않은 내용에 대한 반박이라니...

    아울러 '원작을 잘 아시는' 다른 분들의 댓글도 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2011.04.16 08:54 신고
  • 프로필사진 노잼 노잼 졸작 2015.11.05 19:58 신고
  • 프로필사진 지나가다 동감. 나무위키는 고등학생이 썼는지 엄청나게 찬양해놨더군요. 2018.08.26 23: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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