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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KBS 2TV '남자의 자격'에서 거제 전국합창대회 출전 내용이 방송될 줄 알았더니 합창 대회 내용이 한 주 더 방송되는군요.^ 상대적으로 이날은 '1박2일'이 그냥 쉬어 가는 분위기라 '해피선데이'의 주력 코너가 앞으로 배치된 느낌이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도 주인공은 6명의 '남자의 자격' 멤버들이 아니라 지휘자 박칼린이었습니다. 한 후배 기자는 "2주 전에 박칼린을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는데 긴가민가 하는 사이 1주일이 지났다. '남자의 자격'을 보고 부리나케 인터뷰 섭외 전화를 했더니 '이미 50통 이상의 전화를 받았는데, 너무 심한 제의 물결에 질려서 인터뷰는 안 하겠다고 하더라"며 아쉬워 하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박칼린은 한국 방송연예계에서 갑자기 가장 HOT한 인물이 돼 버렸습니다. 이미 '박마에'니 '여자 히딩크'니 하는 표현과 함께 그녀가 왜 인기인지에 대한 분석까지 끝났습니다. 그럼 '남자의 자격'이 다음 주면 끝나는 이 마당에 이런 인기는 어느 방향으로 갈까요?


엊그제 KBS 2TV '음악창고'를 보다가 새삼 감탄했습니다. 요즘 TV 예능에서 가장 HOT한 인물인 박칼린 음악감독이 진행한 길지 않은 순서를 보면서 TV 음악 쇼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고나 할까요.

이날 박칼린은 이은정, 최재림, 옥주현과 함께 무대를 이끌었습니다. 물론 선곡과 진행도 박칼린의 몫이었지만 음악감독의 몫만이 아니라 함께 노래까지 하는 모습이 나왔죠.



노래는 너무나 유명한 '지킬 앤 하이드'의 'Once upon a dream'입니다. 옥주현과 박칼린이 함께 불렀습니다. 솔직히 놀랐습니다. 현재 뮤지컬의 주역 여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옥주현보다 박칼린 쪽에 훨씬 더 힘이 실렸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흔히 가수의 능력을 묘사할 때 '가창력'이라는 표현을 쓰지만, 이 가창력이란 결국 글자의 의미대로 풀면 '노래하는 능력'이니 '가수의 능력=가창력'이란 건 동어 반복일 뿐입니다. 물론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쓰는 '가창력'이란 그냥 '소리를 내는 능력'이란 뜻으로만 한정되어 사용되기도 합니다. 즉 '표현력'의 상대적인 뜻으로 쓰이죠.

이를테면 가창력이 얼마나 아름다운 소리로, 얼마나 일반인이 낼 수 없는 높은 음역의 고음이나 힘이 넘치는 소리를, 얼마나 안정되게 낼 수 있느냐 하는 능력을 가리킨다면 표현력이란 그와 상관 없이 듣는 이에게 얼마나 노래가 호소력있게 들리느냐를 종합한 능력치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만약 저 좁은 의미의 가창력이 절대적인 가수의 기준이라면, 김창완이나 김장훈, 장기하 같은 보컬들은 감히 가수를 하려고 나오면 안 될 사람들인 것이죠. 하지만 실제로 이 분들의 노래를 듣고 나면 대체 가창력이란 무엇인가 하는 혼란을 느끼게 되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노래는 표현'이면서 '노래는 연기'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개인적인 기준이지만, 저는 수없이 많은 Don't Cry For Me Argentina 중에서도 마돈나의 노래를 능가하는 노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노래 실력으로 보면 사라 브라이트먼을 비롯해 세상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디바들이 이 노래를 불렀지만, 마돈나만큼 가슴에 와 닿는 노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중간이 길었는데, 박칼린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바로 이 표현력에 감동하게 됩니다. 자기가 하려는 내용이 어떤 의미인지, 그 내용을 어떻게 듣는 이에게 전하려고 하는지를 속속들이 느끼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동영상의 음질은 전혀 권할만 하지 않습니다. 아래 버전은 동영상이 없는 대신 소리는 대단히 선명합니다. 위의 동영상은 분위기만 참고하시고, 노래는 아래쪽에서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영화 '물랭 루즈'에서 니콜 키드만과 이완 맥그리거가 함께 부른 'Come what may'입니다.

 

사실 마라도나가 감독이라고 해서 메시 앞에서 드리블 시범을 보일 수는 없는 일이고 보면, 박칼린이 현역 가수들 앞에서 노래를 이렇게 하라고 시범을 보여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그런데 무대를 보고 있으면 이 양반이 가수들보다 노래를 잘 한다는 느낌을 줍니다. (뭐 저만 그런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정말 대단하단 생각이 드는 겁니다.

어쨌든 제목을 보면 다 느낌이 오시겠지만 이제 남은 건 '박칼린의 음악쇼' 뿐이라고 생각됩니다. 걸 그룹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넘치는 무대는 지금으로도 족합니다. 그걸 없애자는 건 절대 아닙니다. 그리고 각 방송사에서 어찌 보면 체면치레로 갖고 있는 라이브 프로그램들도 아무튼 좋습니다. 여기에 색채가 좀 다른 라이브 프로그램 하나를 추가한다 해서 나쁠 것이 없어 보입니다.

박칼린이 전문가의 색채로 꾸미는 음악 프로그램,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이 기대가 빨린 실현되기를 바라는 분들은 이 포스팅을 밀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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