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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광산에 갇혔던 33인 광부의 인간 승리가 며칠째 계속해서 전 세계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TV 중계를 통해 이 광경을 지켜보면서, 예전같으면 상상할수도 없는 깊이에 갇힌 사람들을 이렇게 구할 수 있는 첨단 과학의 힘에 놀라지 않은 분들은 아마 별로 없을 겁니다.

사건이 사건이다 보니 이 33인 이야기를 소재로 한 책과 영화가 쏟아지는 것도 당연한 일이고, 온 세상 매체가 이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할 겁니다(이들은 인터뷰 수입도 모두 공평하게 나눠 갖기로 했다는 미담 보도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사지에서 살아 나온 대가로 일약 스타가 된 동시에 돈방석에도 앉게 된 셈이죠.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들 당사자 못잖게 득을 본 회사들이 있습니다. 바로 세계적인 선글래스 메이커 오클리와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입니다.



깊은 땅속에서 몇달만에 나온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물건은 무엇일까요. 물? 음식? 이건 어느 정도씩 공급이 되고 있었다고 한다면, 당장 필요한 물건은 선글래스였을 겁니다. 빛이 없는 곳에서 생활하던 사람들이 강렬한 햇살을 이겨낼 수 있을리가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건 너무나 당연한 겁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들이 어떤 선글래스를 쓰고 나올 것인가. 개인적으로는 꽤 궁금한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손이 빠른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아마 눈이 빠른 분들은 아셨을 겁니다. 워낙 특이하게 생겼다는게 오클리의 강점이기 때문입니다. 보도도 나와 있습니다.

http://www.huffingtonpost.com/2010/10/13/chile-miners-rescue_n_761259.html


사실 다른 선글래스 메이커들도 아마 비슷한 생각을 했을 수도 있고, 유능한 담당자가 없어서 생각을 못 했을 수도 있을 겁니다. 또 오클리만큼 독특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어서, 광부 구출 사진이나 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아, 저거 어느 회사 제품이구나'라고 알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을 겁니다.


어쨌든 오클리는 발빠르게 이 광부들을 위해 450달러 정도 가격의 선글래스를 무상으로 지원하기로 했고, 그렇게 해서 전 세계인들에게 자사 제품을 노출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 광고 효과를 생각하면, 450*33 달러라는 건 그야말로 껌값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디자인 얘기를 했지만 사실 이것 역시 부수적인 문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광부들이 줄지어 선글래스를 쓰고 나오는데, "저 선글래스가 다 어디 제품이라더라"라는 말이 나오면 그것만으로도 선글래스 값이 아깝지는 않을테니 말입니다. (네. 물론 오클리만큼 효과가 크진 않았겠죠.)





그리고 또 하나의 승자가 있다면 역시 아디다스. 설명은 생략합니다.




P.S. 지하에 있는 동안 불륜이 탄로난 아무개씨는 아내는 아예 구조 현장에도 오지 않고 애인만 왔다는군요. 평화롭게 선택이 이뤄졌으니 이것도 해피엔딩?

P.S.2. 어제 술자리에선 누구든 나오자마자 인터뷰에서 "코카콜라가 가장 마시고 싶었어!"라고 말하는 순간 평생 코카콜라 무료 시음권 정도는 따놓고 들어갔을 거란 얘기도 있었습니다. 잘하면 이걸로 팔자도 고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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