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7.08 냉면의 이데아 (36)
  2. 2008.07.04 앙코르와트의 북한 미녀들(2) (32)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는 얘기지만 저는 냉면에 환장했습니다. 여름이고 겨울이고 없고, 아무 일 없이 지나가다가도 간판을 척 보고 뭔가 있어보이는 냉면집이면 들어가 봐야 직성이 풀립니다. 물냉면이 전공인 집은 비빔이 별로고, 비빔을 잘하면 물냉면이 별로이기 때문에 어떤 때는 혼자 두 그릇 다 시켜서 먹을 때도 있고, 비빔냉면을 먹으면서 찬 육수 한 사발을 따로 청해 먹기도 합니다. 육수 맛을 보면 그 집 물냉면 맛은 8할 이상 본거나 진배 없기 때문입니다.

한 10년 전에 냉면에 대해서 짧게 써 본 글입니다. 그런데 요즘 이 글들이 여기저기 찢어져서 돌아다니고 있더군요. 원작 확인(?)도 해 볼겸, 다시 정리해 봅니다.



제목은 '냉면 FAQ'.



1. 냉면이란 무엇인가?

차게 먹는 국수다. 즉 국수에 찬 국물을 붓거나, 국물 없는 국수에 차가운 양념을 얹어 먹는 국수를 말한다. 여기에 한가지 더 보태자면 통상 냉면이라고 부를때는 밀국수를 뺀다. 메밀이나 감자로 뽑은 국수일 때 냉면이라고 부르는 것이 정상이라는 것이다.

이해가 안 갈수도 있겠지만 밀국수를 빼야 경북지방의 냉국수, 전국적으로 퍼져 있는 냉콩국수, 부산-진해 지역의 밀면 등과 구별할수 있다. 그래서... 결론은 없다. 파는 집에서 냉면이라고 주장하면 냉면이고, 다른 이름으로 부르면 냉면이 아니다.


2. 함흥냉면과 평양냉면은 어떻게 다른가?

물론 원산지가 다르다. 대부분 함흥냉면은 비벼먹고 평양냉면은 물말아 먹는다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정답이 아니다. 함흥냉면집에도 물냉면이 있고 평양냉면집에서도 국수를 비벼먹는다. 정답은 국수의 재료다. 함흥에서는 감자 녹말로 국수를 뽑고 평양에서는 메밀로 만든다. 감자로 국수를 뽑으면 삶아 놓은 뒤에 원래 길이의 1.5배까지는 무리 없이 늘어날 정도로 질기고 탄력이 강해진다. 반면 메밀국수는 이빨만 대도 툭툭 끊어질 정도로 연하다.

양념에서 함흥냉면을 구별해주는 가장 큰 요소는 홍어회. 본래 함경도에서는 가자미회로 맛을 냈다고 하나 언젠가부터 홍어 또는 가오리로 바뀌었다. 물냉면의 경우에는 평양냉면이 동치미를 섞어 시원한 맛을 주는 반면 함흥식은 그냥 차게 식힌 고깃국물을 간장으로 간해서 먹는다. 그래서 평양냉면에 비해 물냉면 맛은 확실히 열세라고 한다. 그러나 함흥냉면의 비장의 무기는 온면. 겨울에만 먹는다.


3. 계란은 언제 먹는 것인가?

 대단히 어려운 문제다. '먼저먹는다' 파의 주장은 이렇다. 냉면은 입자가 까끌까끌한 메밀로 만들어졌고, 양념도 자극적인 것이 많기 때문에 먹기 전에 먹어서 위장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는 것.

반면 나중먹기파는 매운 비빔냉면의 경우, 얼얼한 혓바닥을 계란 노른자로 감싸주면 좋다고 주장한다. 역시 정답은 없다. 혹자는 물냉면을 먹을때 계란 노른자를 꺼내먹고 흰자로 국물을 퍼 먹는 엽기적인 먹기 방식을 자랑하기도 한다.


4. 냉면은 어디가 맛있나?

일단 자기의 원산지를 분명히 표시해놓지 않은 냉면집은 한수를 접어야 한다. 함흥식인지 평양식인지, 아직 퓨전이 일어나기엔 너무 이르다. 둘 중 한 노선을 취한 집을 택한다.

평양식으로 서울시내에서 유명한 집은 대한극장 뒤의 필동면옥과 장충동의 평양면옥이 양대산맥이다. 두 집의 차이는 크지 않다. 필동이 약간 단맛이 강하다는 정도. 두 집 모두 돼지고기 수육 맛도 톱클래스다. 평양면옥은 안세병원 뒤에 강남 분점도 있다.

함흥냉면은 영원한 메카 오장동에 가야 한다. 오장동에는 세군데의 냉면집이 있다. 흥남집, 오장동 함흥냉면, 신창면옥의 세 군데가 있는데 두군데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신창면옥의 경우엔 왜 오장동에 있는지 알수없다.

오장동 밖에는 명동에서 한 20년 장사하다가 종로5가로 간 곰보집이 유명하다. 이밖에 명동의 인시네도 일각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나 그리 신통치는 않다.

평양식에서 서울식으로 많이 옮겨온 맛을 내는 집이 종로5가의 우래옥인데 이집도 고정팬이 많다. 개포동인가 대치동인가에도 분점이 있다.(끝)


10년 전 생각이지만 지금과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평양냉면집에 을지면옥을 넣지 않은 것은 필동면옥과 완전히 똑같기 때문입니다. 지금 꼽는다 해도 저기에 마포 을밀대 정도나 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 중에서 가장 사랑하는 집은 역시 오장동 흥남집입니다. 거의 걸음마 할 때부터 다닌 집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일단 제가 느끼는 냉면 맛의 기준은 저 집을 기준으로 설정됐기 때문이죠.

흥남집에 대한 글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냉면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냉면이 여름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물냉면은 여름에 먹어야 제 맛이라고들 하는데, 한 겨울에 '씨원한' 냉면 육수를 벌컥벌컥 들이키고 밖으로 나가 찬 바람을 받는 '씨원한' 맛을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다.

아무튼 날이 풀리면 냉면집이 더 붐비기 시작한다. 굳이 '더'라고 쓴 것은 몇몇 유명 냉면집들은 사시사철 붐비기에 하는 말이다.

한 10년 전까지만 해도 오장동 냉면집은 커녕 '오장동이 어디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제는 인터넷과 각종 방송의 맛집 프로그램을 통해 엄청난 유명세를 누리고 있다. 오장동 골목에 가면 냉면집이 세 집 있다. 중구청 쪽에서부터 따지면 신창면옥-오장동 함흥냉면-흥남집의 순이다.

본래 두 집밖에 없었던 골목에 어느샌가 슬그머니 한 집이 더 등장한게 바로 이 집이다. 정보 범람의 시대다 보니 가끔 이 신창면옥도 '맛있는 집'에 끼어 소개되기도 하는데, 믿을 수 없는 정보의 대표적인 경우다.

(비슷한 경우로 평양냉면집 중에는 을지로의 '남포면옥'이 대단한 맛집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이 집이야말로 위치가 좋아서 뜬 것 뿐이다.)

그 다음 흥남집이나 오장동 함흥냉면이나 둘 중에 하나는 그야말로 자기 취향인데, 그 차이는 거의 없다고 봐도 좋다. 굳이 말하자면 오장동 쪽이 약간 더 달다.

아무튼 두 집은 함흥냉면이라는 장르에서는 남한에서 최고(그렇다면 당연히 세계에서 최고)의 자리를 굳히고 있다. 간혹, 아주 아주 간혹 이 집을 데려가서 냉면을 먹여 봐도 "글쎄, 내 입맛에는 별로"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은 냉면이라는 음식은 앞으로 먹지 않는게 좋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모스크바에서 마이클 잭슨의 공연을 같이 보고 난 뒤, 누가 소감을 물어보자 "글쎄, 생각보다 별로"라고 하던 모 일간지 기자가 있었는데, 그 사람에게도 "당신은 앞으로 공연 같은 건 죽을 때까지 보지 말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맛난 음식이건, 좋은 공연이건, 그 가치를 모르는 사람에겐 정말 아까울 뿐이다.)

전화번호는 2266-0735. 예약 같은 건 아마도 안 받을테니 위치 물어볼때나 필요할 듯. (끝)




이 집 냉면을 먹는 중요한 팁이 있습니다. 단순합니다. 국수와 양념을 비비지 않는 겁니다.

일단 국수 사발을 받은 다음, 간장 양념에 담긴 국수를 한 젓가락 음미합니다. 그 다음에는, 국수를 간장 양념으로만 살짝 비빈 뒤 회를 반찬처럼 먹기 시작합니다. (아, 비빔냉면을 드시는 분에게는 해당 없는 이야깁니다. 아니, 오장동까지 와서 회냉면을 안 먹고 비빔냉면이라니!) 그럼 이 집 냉면의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무슨 뜻인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오장동식으로는 냉면에 네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절대 권하지 않지만 물냉면이 있고, 빨간색 냉면에는 회냉면, 세끼미-섞임-냉면, 그리고 비빔냉면입니다. 회냉면에는 회, 비빔냉면에는 쇠고기, 그리고 섞임에는 회 반 고기 반이 꾸미로 들어갑니다.)




자, 마지막은 냉면 챌린지입니다.

진정한 고수는 냉면 사진만 보고도 어디 가게 냉면인지 맞출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동네 분식집을 맞출 수야 없겠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단 맞춰 보시고...










정답은 을지면옥, 혹은 필동면옥입니다. 물냉면 위의 고춧가루와 잘게 썬 파가 특징.

이 두 집의 냉면을 육안으로 보고 구별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디일까요?











정답은 우래옥. 쇠고기 정육만을 쓰고 잘게 썬 배를 잔뜩 올려놓죠.

그리고 도자기 사발만을 쓴다는 점도 힌트가 될 수 있습니다.

바로 우래옥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냉면과 김치국물, 그리고 찬밥을 만 김치말이. 우래옥의 독문비기라고 할 수 있죠.

먹으러 갈 수 없는데 생각나면 고통스러울 정도로 맛있습니다.



이런 냉면도 보셨나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답은 마포 을밀대. 명가 중에서는 독특하게 얼음을 섞은 육수를 내놓고, 계란을 둥글게 잘라 냅니다. 99%의 냉면집이 가로로 길게 잘라 내는 것과 대조적이죠.

그리고 이건 살짝 반칙인데, 을밀대 가운데 본점의 홀에 있는 테이블은 모두 하얀 색 플래스틱입니다. 저런 테이블의 유명 냉면집은 을밀대밖에 없다는 점도 힌트가 될 수 있죠.



자, 이것도 맞추신다면 진정한 고수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른 데서 볼 수 없는 두툼하면서도 가벼운 사발, 간장빛 짙은 국물, 두 배 이상 굵은 면발, 색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무우 채 꾸미...


양평에 있는 옥천냉면입니다. 동그랑땡과 함께 먹으면 더 맛있죠.



...대강 이렇습니다. 여러분들이 좋아하시는 냉면은 어떤 계열입니까?





 

신고
Posted by 송원섭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pearL 2008.07.08 14: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살다 보니 이런말 할 날도 오네요..
    "나 일빠~!!"
    냉면 먹고 싶네요.날씨가 이래서 말이죠~

  2. 땡땡 2008.07.08 14: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을밀대만 가면 다 가보게 된다는...오늘 점심도 오장동 흥남집이었습니다!! 1시간 줄섰어요..

  3. umakoo 2008.07.08 14: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침이 고여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ㅠ-
    전부 먹어봐야겠군요. 저는 냉면 뿐 아니라 국수 종류는 모두 좋아합니다. 그중에서도 우리나라식 냉소바가 제일 좋지만요. ^^;;

    • 송원섭 2008.07.08 14: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 사진들의 실물을 친견하지 못하셨다면 아직 국수 광이라고 하실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4. shccrom 2008.07.08 15: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는 을지면옥과 평양면옥이요ㅎ
    을지면옥에 사람이 너무 많거나 휴무일일 경우 택시타고 주저하지 않고 평양면옥으로 간다는;

  5. 랜디리 2008.07.08 15: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냉면 챌린지 맨 처음 사진은, 조도나 위의 조명으로 볼 때 을지면옥이 아닐까 싶슴다.

  6. 시마부장 2008.07.08 16: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좋은 글 잘보았습니다. 사진이 조금 아쉬웠지만..
    마지막 퀴즈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옥천냉면에서 다이 ;;
    저녁에는 냉면 먹으로 나가봐야겠네요.

  7. tianjin77 2008.07.08 17: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장동에서 물냉면을 특히 조아라했는데... 아직 고수의 길은 멀군요. ㅎㅎ 을밀대랑 필동면옥은 제 입맛엔 좀 안맞는듯..

    • 송원섭 2008.07.08 18:2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굉장히 드문 입맛을 갖고 계십니다. 오장동에서 물냉면 좋다는 분은 참 드문데요.^^

    • tintin 2008.07.08 18: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오늘도 보니 흥남집에서 물냉을 시키시는 분들이 있던데.. 옆자리에서는 처음 온 듯한 여성이 "이집은 뭐가 유명해" 라고 묻자 남자분이 "비빔"이라고 말하더이다

  8. 자라 2008.07.08 18: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안 그래도 냉면이 땡기는데...미치것네요...위의 집들이야 당연히 냉면의 클래식인데, 새로운 집 한번 개발해서 알려주서요~~~

    • 송원섭 2008.07.08 18:4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냉면만큼 새로운 집이 끼어들기 힘든 분야가 과연 또 있을까요?

  9. 하이진 2008.07.08 18: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볼 때마다 느끼는데 맛집에 대해 조예가 깊으십니다. 오프 모임으로 맛집 순례를 다니는 걸 어떨까요? 너무 더워서 입맛이 싹 가신 요즘에 선배님 같은 친구가 옆에 있어서 맛있는 식당으로 데려가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입맛이 없는 덕분에 체중이 줄어서 기쁘긴 해요.

  10. kerygma 2008.07.09 01: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지금 결혼 10주년 기념으로... *디브에 와 있는데....

    아.... 먹고잡다... 근데.. 둥지냉면은 어때요? -_-


    참... 보내드린 것은 잘 받으셨는지요?

    • 송원섭 2008.07.09 14: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 그거! 너무 좋던데. (감사 메일을 보낸다고 까먹었군. 쏘리.) 근데 역시 가격이 너무 셀 것 같다는 생각이...

  11. Ashley 2008.07.10 19: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냉면광은 아닌데 어쩌다보니 몇군데 빼놓고 위에 거론된 곳의 냉면을 대부분 맛봤네요.. 대학이 충무로쪽에 있어서 학생때 선배 '시다'(건축과 모델링도와주는것)뛰어주고 댓가로 첨먹었던 오장동 함흥냉면집의 추억이 생생하네요..서울생활 처음인 저에게 여기가 서울에서 젤 맛있는집이라면서 회냉면을 사주던데요..ㅋㅋ 또 흥남집과 함흥냉면집 사이에서 방황하던 기억도..갠적으로 평양냉면맛을 알기엔 아직 연수가 모자란듯 싶으네요. 필동면옥과 을밀대에 가봤는데 도무지 맛을 모르겠더라구요;;

  12. 무면허 2008.07.10 22:4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부산 출장 갔다가, 하도 덥길래 점심은 밀면으로 했습니다. 머리털 나고 첨 먹어봤는데, 맛 좋더군요. 부산 가실 일 생기시면 수영구청 근처의 밀면도 맛 보십시오.
    근데 왜 서울엔 밀면집이 없는 건지...

  13. rokcool 2008.07.11 15:1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늦은 밤에 냉면이 생각날때 문여는데가 없어 고통스러울때면 봉피양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대치동 우래옥보다는 더 멀지만 우열을 가리기 힘든 듯..

  14. 메렝게로 2008.07.11 15:1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어릴 때 우래옥이 있던 바로 그 동네 주교동에서 살았는데 지금 주차장으로 쓰이는 공터에 옛날 우래옥 건물이 있었는데 평양 출신의 그 할아버지, 할머니가 직접 장사하실 때의 그 맛이 요즘 우래옥에서는 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평양냉면은 육수가 진짜 맛있어야 하는데 그분들이 돌아가신 후로 비법이 전수가 되지 않은 것인지 아무튼 그 옛날의 그 맛이 아닌 것 만은 분명합니다.

    • 송원섭 2008.07.11 15: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랬군요. 그 주차장 자리가 원래 가게 자리라는건 처음 알았습니다.

  15. la boumer 2008.07.11 17:1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김동길 교수님이 집에서 뽑아주시는 냉면이 일품이라던데..그분이 평양분이잖아요...송기자님..? 혹시 초대받아 드셔보시면...ㅍㅎㅎㅎ

  16. 장충주민 2008.07.13 12:4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진주 냉면 드셔보셨나요~

    평양 함흥식과는 다른 남부의 맛!

    해산물로 육수를 내고 육전을 올리는게 특징이랍니다

    맛있어요 ㅎ 냉면광이시라니 한번 와보시는것도 +_+

  17. 짝짝 2009.03.29 05: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흥남집 냉면을 엄마배속에서부터 먹어온 사람으로써, 참 반가운 글이네요. 지금은 물건너 와 있는데, 여름쯤엔 오장동에 갈 수 있을 거 같아서 그 생각을 하면 흐뭇해집니다

  18. 채리 2009.04.10 12: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냉면을 먹으면서 공부를 좀 했으면 생각마저 들게하는 글이네요~

    전 가끔 해장으로 냉면을 하는데....

  19. nana 2009.10.15 15: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최근에 기자님의 블로그를 알았는데 냉면에도 조예가 있으시네요..저도 오장동 흥남집과 필동면옥을 조아라 해요~반가운마음에 ^^

사용자 삽입 이미지

트랜짓을 포함해 7시간(시계상으로는 5시간. 한국보다 2시간 늦다)을 날아 씨엠립에 도착해 보니 오후 5시. 경주 시외버스 터미널 정도 규모의 공항이 막 풀어놓은 한국인 관광객들로 복작복작한다. '자리만 비즈니스석'에 앉은 덕분에 일찍 나왔는데도 앞 비행기가 풀어놓은 손님들이 많은지 입국장은 빽빽하다.

입국장이 혼잡한 가장 큰 이유는 캄보디아가가 입국 비자 형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여행자들은 도착후 미화 20달러와 사진을 제출하고 비자를 받게 되어 있다. 그래서 이미 비행기 안에서 비자 서류를 작성하게 되어 있는데, 이 처리가 시간을 잡아먹는다.

하지만 이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팁!

일단 배운대로 실행을 했다. 시장통같은 입국장에서 일단 제복 입은 사람을 발견, "V.I.P"라고 말했다. 무슨 말이냐는 듯 한번 쳐다본다. 다시 한번, 또박 또박, "V.I.P"라고 말하자 그의 얼굴에 약간 난처하다는 듯도 하고, 어떻게 알았느냐는 듯도 한 미소가 떠오른다.

몇명이냐고 묻고, 사진과 여권을 받아 가는 그에게 얼마냐고 물으니 "1인당 1불"이란다. 그렇다. 이게 바로 캄보디아판 급행료다. 이 급행료의 가격은 공항 직원 개개인의 성벽에 따라 1불부터 5불까지 다양한데 아직 5불을 넘는 거액(?)을 요구하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비자 처리 테이블을 보니 고소를 금할 수가 없다. 20불씩 내고 비자를 만드는 사람들이 선 줄은 수백미터가 될 지경인데 이 줄을 처리하는 직원이 단 두명이다. 나머지 직원들은 V.I.P들(!)을 처리하거나 뭔가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다. 아무튼 1불씩을 더 낸 덕에 공항의 인파를 멀리 하고 얼른 빠져나올 수 있었다.

공항 밖으로 나가자 가는 빗발이 뿌리는 가운데 택시 스탠드가 보인다. 시내 5불, 하루 임대는 25불. 뭔가 공인 가격인듯한 냄새가 풍기기에 주저하지 않고 호텔까지 5불을 내고 가기로 했다.

 이 친구의 이름은 소르(Sor) 시르니르낫(Sirnirnath). 소르는 성에 해당하고, 아는 사람들은 그저 니르낫이라고 부르는 것 같았다. 밝은 성격에, 흔히 볼 수 있는 동남아식의 '어쨌든 통하긴 통하는 영어'를 구사한다. 피차 짧은데 잘 됐다. 오히려 이런 쪽이 더 잘 통한다.

 아무튼 우리의 니르낫 군은 자기가 내일부터 태우고 다닐테니 임대를 하란다. 대부분의 관광 책자에 20불이라고 돼 있긴 하지만 사실 하루 종일에 25불이라는 것은 한국적인 정서로는 대단히 싼 가격이다. 그리고 인상도 멀쩡해서 이 정도 기사 구하기도 힘들 것 같아 그러마고 했다. 저녁식사 시간이 다 됐길래 명성이 자자한 평양랭면에 들렀다 가자고 했더니 OK.


식사를 마치고 보니 호텔은 바로 평양랭면 길 건너 골목 안에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종업원들의 미모는 상당한 수준. 노래와 춤도 수준급.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간드러진 평양말씨의 애교 넘치는 서비스 솜씨는 그야말로 최강의 경쟁력을 자랑합니다. 손님들이 식사를 끝낼 때쯤 가까이 와서는 자리에서 일어날 때까지 옆에 서서 말벗이 되어 줍니다. 물론 음식 맛도 훌륭합니다만, 누가 교육을 시켰는지 몰라도 사근사근하기가 짝이 없습니다. 평양이 일찌기 조선 500년을 관통한 색향으로 군림했던 까닭을 알 것 같습니다.

군무(?)입니다.


하지만 정말 대단한 건 혼자 춤추던 북한 처자의 모습. 화면 시작하고 10초만 있으면 환상적인 대회전 묘기를 볼 수 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저렇게 춤을 추고 바로 홀로 나가서 서빙을 시작한다는 것이죠.



아무튼 좀 안된 것은 철저하게 폐쇄 생활을 한다는 겁니다. "사원 가 봤습니까?"하니 "저희는 쉬는날이 별로 없어서 못가봤습니다" 하는 겁니다. 아니, 씨엠립에서 앙코르 와트를 못 가보다니.

이들의 말에 따르면 휴일은 한달에 꼭 하루. 그날은 아예 가게 문을 닫고 미니버스 같은 차량으로 같이 가게를 나서 쇼핑을 하건 돌아다니건 한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물론 냉면 맛은 기본.^^



첫날 밤을 그냥 보내기도 그렇고 해서 현지 레스토랑 쿨렌2(KULEN 2)에서의 압사라 공연을 예약했다. 뷔페를 포함하면 1인당 11불, 공연만은 6불이었다. 호텔에서 나갔다 들어오는 차편이 왕복 10불. 물론 돈을 더 절약하고 싶으면 오토바이 택시인 툭툭으로 왕복 6불 이내에 해결할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공연장 분위기가 동남아 국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극장식당 분위기라 약간 실망도 했지만 공연의 수준은 상당했다. 한국도 오래 전에는 국악의 맥을 잇는 사람들이 관광객을 위한 식당에서 부채춤을 추는 것으로 연명해야 했었다는 생각이 문득 머리를 스쳤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가 계속 오는 가운데 씨엠립의 나이트 라이프 중심지라는 올드 마켓 에리어의 펍 스트리트(Pub Street)를 가 봤지만 진창 속에 인적이 드물다. 파타야나 푸껫의 유흥가는 여기에 비하면 타임즈 스퀘어로 보일 지경이다. 지나가는 툭툭을 타고 그냥 호텔로 귀환해 새 날의 일정에 대비하기로 했다. 자, 드디어 본격적인 사원 관광 시작이다.



1편을 보시려면-



신고
Posted by 송원섭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희야 2008.07.04 16:1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어딘가에서 본 글에 의하면, 저 손가락 각도 제대로 나오게 하려면 5-6살때부터 배워야 하고 그보다 나이 먹으면 아무리 연습해도 절대 100% 완벽하게는 안된다고 하던데 그런가요?

  2. 니모 2008.07.04 17:4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2004년도에 씨엠립갔을때 들러서 식사했었어요.
    같이 사진도찍었던 이쁜언냐 들은 바뀌었지만
    옷도 그때와 똑같은옷이고 여전하네요.
    다시 가보고싶은곳 이랍니다.
    우리민족 언냐들이 거기서 일을하고 있으니까요. ^^

  3. 웹초보 2008.07.04 19:2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 대회전은 김연아 선수 저리가라네요.. 북한 처자들 정말 순수미가 제대로인듯.. ^^;

  4. 좋은시간 2008.07.04 21: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04년에 갔는데 정말 음식 맛있더라구요. 입에 착착 붙는게 ... 다들 한국음식점 가지 말고 계속 북한 음식점 가자고 가이드에게 말했더니 한국대사관에 혼난다고 하더라구요. 그땐 아가씨 한 분이 노래불렀는데 정말 무지 간드러지더라구요. 그래도 재미있었습니다. 여행은 이래서 좋은 건가 봅니다. 추억을 되씹는 맛이 흐믓합니다

  5. 라일락향기 2008.07.05 00:1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공연시 특히 남자분들이 하도 넋을 잃고 구경하셔서... 북한처녀들의 춤도 춤이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남자분들의 표정구경 또한 재미있었어요. ^ (혹...시 송기자님도? ㅋ)

  6. dma... 2008.07.05 03: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고도로 훈련된 북한의 대외심리전요원들을
    보고 오셨군요.....
    민간인이 아닌데, 단체생활 당연하지요?..^^

    • 송원섭 2008.07.05 11: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흠.. 저런 심리전요원들을 길러낸 적한텐 그냥 져 주는게 낫겠습니다.^

  7. 뜨악 2008.07.05 10: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불쌍하다
    ..

  8. jackspace 2008.07.05 13: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에잇..언제쯤이면 동영상을 맘대로 볼 수 있을지...
    호주는 버퍼가 너무 심해서리....훔
    오늘 비도 오는구나...ㅋㄷ
    여하튼...냉면에 또 꽂혔습니다...
    점심은 아쉬운대로 청수냉면으로....ㅋㅋ

  9. 지나가다가 2008.07.05 17: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사온걸 안건 며칠 되는데..글은 오늘 읽어보네요~
    주소복사해서 왔더니 글자가 너무 작아서 볼 수가 없어서 화면조정을 했나 했는데..다음 블로거 통해서 들어오니 보기 너무 편할 만큼 글자가 크군요.
    즐겨찾기의 스핑크스는 스핑크스의 퀴즈만큼 읽기 힘들어요..왜일까?

    앞자리에서 식사하셨나봐요..저는 단체 예약손님에 밀려 뒷자리에서 식사했어요. 공연은 뒤에서 봐도 좋았어요. 같이 간 친구가 직원언니와 사진 찍고 싶다고 했더니 흔쾌히 허락해 주더군요. 아직 국보법이 있으니 불안불안하면서 찍고 불안불안 하면서 현상했던 기억이..^^

  10. 개념 2008.07.06 04: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들좀 챙기세요 난 이북녀자들 특히 공연중에 아이들이
    말하는것 듣거나 보면은 온몸에 왕소름이 쫙 끼치드만
    너무들 헤헤거리고 보는것같습니다

  11. david 2008.07.07 10: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잘 읽고갑니다...
    글을 너무 잘 쓰셔서 꼭 가보고 싶네요...
    다음글이 기대됩니다...

  12. 쎄이 2008.07.08 12:4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북경에서 근무할때 해당화와 옥류관 음식을 질리도록 먹었었죠. 복무원들 미모와 애교, 공연은 기억에 안남는데 아직도 시원담백한 랭면과 젓갈이 거의 안들어간 시원하고 깔끔한 김치는 아직도 눈앞에 둥둥 떠다닙니다^^;;;

  13. 2008.07.09 13:25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4. 사모아 2008.07.09 15: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교사라서 아이들 데리고 갔었습니다.(전 네번이나 갔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을 얼마나 곰살맞게 보살펴 주는지 아이들 모두 팬이 되더군요. 하두 한국관광객이 많이 가서인지 두곳이 되었더군요. 나중 생긴 곳에 간 건데 현지 가이드랑도 허물없이 말주고받는 거 보고 많이 변했음을 느꼈습니다. 2004년 갔을 땐(바로 저 식당) 약간 사무적인 인상을 주었거든요. 아마 서로 경쟁하다보니 서비스가 많이 개선되었나싶습니다.
    부정적 글을 올리시는 분이 계신데 직접가보시고 말도 나눠보시면 아마 생각이 바뀌실 겁니다. 어떻게 보면 불쌍하기도 하고... 단 사상적 이야기는 피하셔야 할 거구요. 그 외에는 거리낌없이 대화를 하실 수 있습니다. 연예담까지도^^

  15. 후다닥 2008.07.11 09: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엊그제 카메라 동호회에서 저분들 공연사진을 봤습니다.
    음 유니폼이 하늘색계통으로 바뀌었더군요..
    치마는 조금더 샬랑샬랑한 치마였구요..
    근데 음식이 정말 그렇게 맛있나요?
    냉면 먹으러 거기까지 가야하는건가?
    ㅋㅋㅋ

  16. 왕초 2008.07.18 10: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푸른나무님 말씀이 맞습니다.
    얼마전 5월에 캄보디아를 다녀왔는데 공항에서 1불씩 내고 나가는 사람들은 죄다 우리나라 사람들 입디다. 문제는 우리나라 여행사들입니다. 가이드가 조금만 고생(?)하면 별 문제 없이 통관하는데 그것이 귀찮아서.....
    반성해야 합니다.

  17. 별장산 다람쥐 2009.06.29 12: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8월초에 가는되 많은 도움이 됬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