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2008년 8월에 런던에 가면 반드시 할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바로 '빌리 엘리어트 보기'였습니다. 워낙 많은 분들이 찬사를 뿌렸고, 2005년 이후로 영국에 갔다 온 사람들은 죄다 '빌리 엘리어트' 얘기 뿐이더군요. 올해 10월부터 브로드웨이에서도 공연이 열리고, 언젠가 한국에서도 무대에 올려질테니 보긴 보게 되겠지만, 하루라도 빨리 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물론 다 아시겠지만 이 '빌리 엘리어트'는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영화 '빌리 엘리어트'에 엘튼 존이 노래를 만들어 붙인 뮤지컬입니다. 아마도 '아이다'와 '라이온 킹'을 제치고 엘튼 존 최고의 뮤지컬로 남지 않을까 싶은 작품입니다. 이 뮤지컬이 상영되는 극장은 웨스트 엔드의 다른 극장들과 좀 떨어진 빅토리아 팰리스 시어터였습니다.

저번 비싸게 먹기편에서 설명한대로 고든 램지가 운영하는 호스피탈 로드의 폭스트로트 오스카(Foxtrot Oscar)가 버스로 약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한 코스로 묶을 만 합니다.^ 아, 물론 이 극장은 런던에서 시외로 나가는 버스 거점인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의 바로 앞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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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빅토리아 스테이션에서 뒤로 바로 돌아서면 빅토리아 팰리스 시어터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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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각선 방향으로는 위키드(Wicked)가 상연되고 있는 아폴로 시어터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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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를 볼까도 생각했지만 '라이온 킹'의 경험으로 미뤄 볼 때 아동극은 제 취향이 아닌 것 같아 포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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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앞에는 이미 줄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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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본연의 자세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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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안도 이렇게 생겼습니다.

이건 막이 오르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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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는 영화와 똑같습니다. 대처 수상 치하의 영국. 자원 고갈로 경제성이 떨어진 탄광에 대해 대처 정부는 감원을 비롯한 엄격한 경쟁력 강화 조치에 들어갔고, 광부들은 파업으로 여기 맞서고 있었습니다. 광부들의 생활은 악화될대로 악화됐고, 그런 가운데서도 소년 빌리는 우연한 기회에 무용에 눈을 떠 춤의 세계로 빠져듭니다.

영화와 뮤지컬의 차이는 거의 없다고 봐도 좋습니다. 빌리에게 춤을 가르쳐 주는 윌킨슨 부인과 일찍 죽은 빌리의 엄마(영화엔 안 나옵니다)가 겹쳐지는 장면이 좀 추가된 정도죠. 물론 무대에서 표현이 불가능한 경찰관과 시위대의 대립 같은 장면들도 상당히 잘 고안된 장치로 실감나게 보여집니다.

그러나 가장 나빴던 점은 대사를 거의 알아들을 수 없었다는 점. 영어실력도 실력이지만 워낙 사투리 억양이 강하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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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의 결말은 영화의 결말과 살짝 다릅니다. 아,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어른 빌리는 이미 뮤지컬 중반에 등장합니다. 소년 빌리와 함께 '백조의 호수'에 맞춰 춤을 추죠.



그 분위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엘튼 존이 부르는 'Electricity' 뮤직비디오를 보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이 노래는 -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기억하실 - 왕립 무용학교 입학 면접때 빌리가 하는 대답, "춤을 출때면 전기가 내 몸을 따라 흐르는 것 같아요"를 대신하는 곡입니다. 뮤지컬의 클라이막스에 해당하는 장면이죠.




엘튼 존의 걸쭉한 목소리보다는 제 3대 빌리(초대 빌리라고도 하죠)인 리엄 모우어 군이 부른 버전이 더 잘 어울립니다.




이번 뮤지컬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인 'Solidarity'. "Solidariy, Solidarity, Solidarity Forever"라는 후렴구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빌리 엘리어트 전편의 예고편.




웨스트엔드에서 본 빌리 엘리어트의 소감을 정리하라면, 통상 수많은 뮤지컬들이 히트하는 노래가 있느냐 없느냐에서 성공과 실패로 갈리는 것이 일반적인데 비해 이 뮤지컬은 음악적으로는 그리 뛰어나다고 보기 힘듭니다. 'Electricity'를 비롯해 등장하는 노래들 중 '아, 이 노래!'할만한 곡이 귀에 쏙 들어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뮤지컬은 탁월한 무대 연출과 소년 빌리들의 대활약으로 롱런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원작 영화의 힘이 크게 작용했을테고, 소년 빌리에 초점을 맞춘 화려한 안무가 뒷받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만큼 이 뮤지컬은 무대를 보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팬텀'의 오리지널 캐스트 CD가 전체 뮤지컬의 60% 정도를 갖고 있다면 이 뮤지컬의 오리지널 캐스트 CD는 기껏해야 30% 정도를 이해하게 해 줄 뿐입니다.

일부의 '뮤지컬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는 극찬은 좀 지나치다 싶지만 세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릴 정도로 재미있는 작품인 것은 분명합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반드시 감상할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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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 공연을 보기 위해 원작 영화를 다시 참고했지만, 역시 빌리는 그리 착한 놈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왕립 무용학교에 합격했을 때, 빌리는 윌킨슨 부인에게 달려가 합격 사실을 얘기하며 "전부 선생님 덕분이에요!"하고 울먹여야 했을 것 같지만 전혀 그러지 않았습니다. 영화와 뮤지컬에서 모두 윌킨슨 부인은 딸 데비를 통해 빌리가 합격했다는 얘기를 전해 듣죠. 정말 배은망덕한 놈 아닙니까?

하지만 마음이 하해와 같은 윌킨슨 부인은 런던으로 떠날 때가 되어서야 기껏 찾아온 빌리를 축복해 줍니다. 빌리는 마지못해 "고향에 자주 돌아올 거고, 올 때마다 만나뵈러 올게요"라고(놈이 하던 행태를 보면 당연히 맘에 없는 얘깁니다) 말하지만, 윌킨슨 부인은 "아냐, 너는 그럴 리가 없어"라고 못을 박아 줍니다. 그리고 나서 말하죠. "뒤돌아보지 말고 앞으로 가. 성공을 향해서."

그렇게 해서 빌리는 발레리노로 성공했고, 그동안 자신을 뒷바라지했을 아버지나 형은 그냥 나몰라라 했을 겁니다. 기껏 공연에 초대는 했지만 "뒤풀이 파티에 가야 해요"라고 가족들 앞에 그냥 등을 보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 성공이란게 원래 이런 면이 있긴 하죠.


p.s. 2 브로드웨이 공연을 위한 미국 빌리 역 소년들의 오디션 장면입니다. 총 1500명이 지원했다는군요. 2분43초쯤에 저희가 웨스트엔드에서 본 빌리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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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송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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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23 14:44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ikari 2008.10.23 16: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영화에 이어 뮤지컬도 기대하렵니다.
    빌리에 대한 평가 가혹하십니다. ^^

  3. 후다닥 2008.10.23 16: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일단 공개 댓글로는 1등
    별거에 다 집착한다는...

  4. 후다닥 2008.10.23 16: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거로도 일등이 아니군요...
    빌리엘리엇 영화 진짜 재미있게 봤는데 뮤지컬도
    궁금해집니다...

  5. 순진찌니 2008.10.23 16:3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나쁜 엘리엇..
    빌리는 나쁜넘.

    궁금해지네요..
    나쁜넘이 얼마나 나쁜지..ㅋㅋ

    오늘도 출장나왔습니다.

    담에 출장없을때.. 영국으로 날라가서 꼭 보고 싶네요.

  6. nanjappans 2008.10.23 17:3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빌리의 아버지가 자꾸 떠오르네요....
    어느곳이나 아버지의 이미지의 공통점은 비슷하지 않을까...생각합니다

    • 송원섭 2008.10.24 10: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영화에선 그 아버지가 크리스마스날, 웃다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던 장면이 기억납니다. 참 가슴아픈 신이었죠.

  7. still 러브 세리 2008.10.24 00: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 때마침 뉴욕에도 빌리 엘리옷이 개봉한다는 군요. 근데 엄청난 인기인가 봅니다, 티켓이 매진이거나 아직 디스카운트가 안나와서 영화를 먼저보고 좀 기다렸다가 봐야겠슴니다.

    근데, 개인적으로 Wicked 대박이던데..

    너무 재미있어서 2번 봤는데..

    마음에 드는사람있슴, 꼭 Wicked같이보라고 강추!!!

    • 송원섭 2008.10.24 10:5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이 영화를 아직 안 보셨단 말씀? 하긴 wicked도 팬이 많더군요.

  8. jsyqa 2008.10.24 00: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위키드가 아동극이라니;; 형님- ㅎㅎ

  9. 2008.10.24 08:49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0. 아자哲民 2008.10.24 10: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1.
    빌리엘리엇의 찬사를 하는 사람도 2005년 이후 영국에 갔다온 사람도 제 주변에는 없군요. 물론 빌리엘리엇 뮤지컬의 존재를 아는 사람역시 없군요.


    몇일전 회사에서 직원연수로 홍콩에 다녀왔습니다.
    초 저가임이 확실해 보이는 패키지 여행의 가이드는 라텍스, 보석, 보이차 공장으로 관광객을 몰고 다녔고, 흔치 않은 관광타임에서는 10까지, 20분까지를 외치더군요.


    走馬看山과 비싸세(싸게)먹기, 빌리엘리엇 등은 100만광년 정도 거리가 있는 듯 합니다.


    2.
    송기자님의 빌리에 대한평을 읽고나니 시네마천국에 살바토레가 오버랩 되는군요.
    윌킨슨부인의 장례식쯤이면 빌리가 고향에 돌아올까요?

    • 송원섭 2008.10.24 10:5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사실 패키지에서 가장 열받을 때는 실컷 무슨 공장 무슨 상점으로 끌고 다닌 뒤에 정작 중요한 관광지에선 "자, 30분 드리겠습니다" 할 때죠.

  11. 미스띠 2008.10.24 11: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빌리엘리어트 저도 특이하게 아직영화로도 못봤답니다;
    담에 또 영국갈 기회가 있으면 보고싶네요^^
    근데 뮤지컬에서 사투리를 쓰나요?
    갑자기 궁금해져서^^

    • 송원섭 2008.10.24 11:3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네. 위 내용에도 있지만 - 그래서 한마디도 못 알아들은 거라고 우기고 있습니다.

  12. 런던사랑 2008.10.30 09: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빌리 엘리엇 보고 나서 런던에 오는 분들에게는 꼭 그걸 보라고 추천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봐서 내용을 알기 때문에 대사를 거의 못알아들어도 웃고 울고 했던거 같아요.
    그리고 정말 소년들의 춤은 정말 감동이었어요!!
    역시 명불허전!
    근데 정말 빌리가 나쁜녀석일까요? 혹 모르죠. 예술가의 기질을 타고난 사람들중에 일부는 그냥 이기적이기만 한 사람도 있는듯해서 딱히 나쁘다는 인상은 안받았었는데 말이죠.

    사실 런던에서 하는 다른 뮤지컬들은 보다 졸기까지 했었는데 말이죠..

    강추 한표~

  13. 2009.05.15 17:00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여행을 할 때 숙소 선택은 항공권 다음으로 골치아픈 요소입니다. 사실 모든 숙박업소가 파노라마 카메라로 자신들의 방을 보여주지도 않거니와, 그 보여주는 영상을 그대로 믿는다는 건 뽀샵처리한 미녀를 다 믿는 것과 같죠.

런던에서는 호텔을 이용할까 생각을 했지만 일단 가격이 너무 비싸고, 평이 괜찮은 곳들은 귀신같이 매진이 되어 있더군요. 소형 호텔의 경우 2인 1실 1박에 50파운드 선이 하한선입니다. 더 싼 곳은 그야말로 여인숙 수준인 것 같고, 런던의 호텔 중에는 방마다 욕실과 화장실이 딸려 있지 않은 곳도 많습니다(이게 무슨 호텔이야!). 여기에 8월이란 점을 생각하면 웬만큼 괜찮은 호텔은 훌쩍 70-80파운드를 넘어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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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고려해 본 숙소는 요즘 한국인들도 많이 이용한다고 하는 대표적으로 싼 호텔인 이곳(http://www.wardoniahotel.co.uk/)과 그래도 어느 정도 수준(자쿠지도 있더군요^)을 갖춘 호텔인 이곳(http://www.rhodeshotel.com/default.html) 이었습니다. 그 중간쯤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런 호텔(http://www.ibishotel.com/gb/hotel-5623-ibis-london-earls-court/index.shtml) 도 국내 여행사를 이용하면 표시가보다는 훨씬 싸게 예약할 수 있습니다.

이런 여러가지 옵션을 고려하다가 막판에 민박 이용 쪽으로 확 꺾어 버렸습니다. 별다른 이유는 없었고, 웬만한 가격에 조식 제공에다 민박의 가장 큰 약점인 욕실+사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숙소를 발견했기 때문이죠.

제가 이용한 숙소는 런던 히스민박(http://cafe.daum.net/heahthouse) 이라는 곳입니다. 몇가지 장점이 있지만 일단 가장 큰 장점은 교통입니다. 런던은 서울과 비교할 때 그리 큰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도심 한 복판(런던 교통용어로 zone one)에 있느냐 아니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리고 지하철 패스도 zone one과 zone two까지는 차이가 없죠. 더욱 중요한 것은 최종 거리, 즉 최종 전철역에 내렸을 때 집까지 얼마나 걸어야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 민박집은 히스로 공항에서 피카딜리 라인을 타고 와서, 런던 여행의 주요 거점 중 하나인 킹스 크로스를 지나 두 정거장만 더 가면 됩니다(공항에서 약 70분 거리). 그리고 전철역에서 뛰면 1분, 걸어도 2분이면 민박집 대문 앞에 도착해 있습니다. 뭣보다 공항에서 환승 없이 민박집 앞까지 도달하고, 거기서 엎어지면 코 닿을 데 있다는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런던의 주요 관광 포인트에도 30분 이내에 대부분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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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서서 몇발 안 걸으면 전철역이 보입니다. 화면 정중앙의 콩알만한 사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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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바로 이 역이죠. 한국처럼 1번출구 2번출구가 없어서 편합니다.)

홀몸이라면 도미토리(한 방의 2층침대에 4-6명이 자는 방)를 써도 무관하겠지만 그런 처지가 아닌지라 65파운드짜리 2인실을 사용했습니다. 사실 55파운드짜리 2인실도 있었지만 계단 오르내리는데 낭비할 체력이 없을 것 같아서..^

이 집의 2층 65파운드짜리 2인실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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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페의 안내 사진을 보면 한켠에 작은 책상이 있었던 모양인데 지금은 커다란 더블 침대가 두개 들어 있습니다. 넓게 쓰면 2인이 적당하겠지만 어린이 포함 가족이라면 3-4인 정도는 묵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방의 상태는 대단히 청결합니다. 오른쪽에 꽤 큰 옷장이 있습니다.

무선인터넷 사용 가능합니다. 단 한국 기준의 속도는 기대하면 안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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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딸린 욕실. 물이 잘 내려가지 않는다는 악평(?)도 있었지만, 어느 기계나 말 잘 듣는 사람이 있는 법입니다. 사용 요령만 파악하면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샤워박스는 아내의 말에 따르면 "폐쇄공포를 느낄 정도로" 좁습니다. 한 변이 0.7미터 정도 되는 정사각기둥 형태입니다. 물론 영국에 가서 더 큰 샤워박스를 발견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겁니다. 워낙 좁게 사는 사람들이라서. 적응하면 쓸만합니다. 온수사용에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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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는 대단한 강점이 있습니다. 사장님(여자분)이 아침 일찍 다른 일을 나가시기 때문에(식당 경영 쪽인 듯 합니다) 새벽 일찍 아침 or 점심을 도시락으로 준비해 주시는데, 음식의 수준이 프로급입니다. 이 도시락을 세번 먹었는데 매번 감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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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보이면 이런 별식도 나옵니다.^

저녁식사는 컵라면. 커피포트를 이용해야 하고 김치는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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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으로 이용되는 1층 공간. 깔끔하고 쾌적합니다.)

주인의 캐릭터도 매우 중요한 요소죠. 이댁 사장님은 학생 위주보다는 가족 위주의 손님을 원하는 분입니다. 따라서 늦은 귀가나 고성방가, 작취미성 등의 행동을 대단히 싫어하십니다. 아예 도미토리는 없애 버릴까도 고민중이라시더군요. 집안 관리는 좀 지저분하게 하더라도 냉장고에 항상 소주와 삼겹살이 들어 있는 형님 스타일의 민박 사장님과는 전혀 다릅니다.

따라서 이 집은 남들과 욕실을 공유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여성층, 호텔의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염증을 느낀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는 퍽 괜찮은 선택이 될 듯 합니다. 뭐 학생이더라도, 약간의 애교와 예의범절만 갖춘다면 간까지 다 빼주실 것 같은 분이기도 합니다(왠지 그럴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대단히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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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런던이든 다른 유럽 국가든, 호텔에는 슬리퍼가 준비된 곳이 꽤 많지만 민박집에서는 사정이 어떨 지 모를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에서 실내용 슬리퍼를 준비하시든가, 도착해서 싸구려를 하나 사시는 걸 권장합니다. 실내에서도 밖에서 신던 신발을 신고 다니면 왠지 피로가 배가되는 느낌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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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송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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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이진 2008.10.17 11:3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네덜란드를 갔을 때 미리 예약을 안 하고 가서 공항에서 급하게 호텔을 예약하고 갔더니 방에 화장실이 없어서 불편했어요. 특히 제가 혼자 여행갔기때문에 밤에 화장실 갈 때 남자 손님을 보면 좀 불편하더라구요. 샤워는 생각도 못했었어요. 이 민박집 좋아보이는데요. 언젠가 런던에 갈 일이 생기면 고려해봐야겠습니다.
    해외 여행을 계획하다보니 유류할증료와 환율이 완전 벽이네요. 생각보다 항공료가 너무 많이 들어서 여행을 거의 포기했어요. 선배님이 부러울 따름입니다.ㅠ..ㅠ...

  2. 오오~ 2008.10.17 12:1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마지막 문단 p.s.는 대단히 공감가는 내용입니다. ^^
    사실 그런 느낌이 있었으면서도
    무엇때문인지 알지 못한 것이었어요~
    특히 마지막 문장, 표현에 감탄합니다~

  3. 라일락향기 2008.10.17 12:2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 다음에 유럽가족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좋은 정보가 되겠네요. 지금 슬슬 배가 고픈데 위 카나페 한접시 다먹고 싶어요. 쩝~

  4. la boumer 2008.10.17 13: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1두두둥.
    저 사장님이 한국분이신거죠?
    근데 욕실...정말 좁다...
    어떤분은 영국에서 화장실에 앉으면
    무릎이 문에 부딪힌다더니..
    일본과 영국은 섬나라이외의 공통점이 있군여.

  5. 아톰 2008.10.17 13:4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대게의 경우 한국사람들이 몰려 있는 뉴몰든 지역에서 이런 민박집을 많이 운영하고요 거기는 좀더 쌉니다. 대게의 경우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나 출장을 오는 사람들이 영국의 살인적인 물가때문에 호텔보다는 민박을 선호하는대요.
    좀더 운이 좋으면 킹스톤이나 윔블던 같은대서 같은 값에 좀더 나은 퀄러티의 방을 구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 같은 금융위기 때 불가 올해초까지 괜찮았던 그리고 그때까지 무섭게 상승하고 있었던 영국의 부동산 경기는 어떻게 되었을지 상당히 궁굼합니다.
    민박의 경우 처음 가본사람이 상당히 당황스러운점은 대게의 경우 방안에 세면시설 및 샤워부스가 있다는 점인대요.
    조금 있으면 금새 익숙해집니다.^^
    다행스럽게 50~70파운드의 숙박료 안에 아침 저녁 식사까지
    제공을 해주어서,경비를 아끼기에 나름 좀 수월합니다.
    영국의 한식당의 경우 좀 괜찮다 싶으면 반찬값을 대게의 경우 받고 워낙 비싸서 좀 견디기가 힘듭니다--;;;
    모 송기자님은 영국을 자주 가시나봐여

  6. 작은천국 2008.10.17 16: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에든버런 이야기도 그렇고.. 영국 여행이 몹시도 구미가 당긴다는.. 내년에는 영국으로 계획을 기대해보고 있습니다.

  7. ikari 2008.10.17 16: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열심히 뽐뿌받고 있습니다. ㅋ

  8. 후다닥 2008.10.17 16: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화장실을 보니 와이프 결혼전에 자취하던 원룸 생각이 납니다.
    제가 대한민국 평균치보다 약간큰 신장과 다리길이를 가졌다고는 하지만 화장실 변기를 옆으로 돌아 앉아 일을 봐야하는 그 괴로움이란... ㅠㅠ
    여튼 부럽기 그지없습니다
    부러우면 지는거다를 되뇌이지만 이미 대패했습니다

    • 송원섭 2008.10.18 10:4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하하. 사실 저희 와이프가 살던 집 욕실도 저크기밖에 안 됐죠. 샤워박스가 없어서 샤워실(?)은 좀 크게 쓸 수 있었다는 차이 정도?

    • 오 사모님도 2008.10.18 15: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영국에서 공부하셨나요? 어쩐지 송기자님이 영국통이신거 같더라니..

    • 송원섭 2008.10.18 22: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뇨; 아무도 영국에서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욕실 작은 집은 한국에도 많은데요.

  9. sunny 2008.10.19 12: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잘지내셨나요? 런던히스민박 입니다

    벌써 많은 날이지났네요..사진보니 넘 반갑고..감사드립니다..요즘 런던은 많이 추워서 코트입고다니고있어요
    오늘 집앞 아스날 경기장에서 함성소리듣고나갔다가 추워서 혼났습니다

    이렇게 좋은 평주셔서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사실 어떤분이 (같은방주무신분) 4분 머무셨는데 많이 안좋게 하셔서 조금 속상했는데 오늘 정말 까스활명수(지금도 시중에파나요?)먹은 기분입니다

    정말 기자님인지몰랐습니다 아트하시는분인줄알았구요
    제가 모든영화 ,미국드라마. 한국드라마다치는데로 보는데 정보가참많아서 좋습니다

    사모님께도안부전해주세요 키가너무커서 작은 절 부담주셨던분^^두분 행복하세요

    • 송원섭 2008.10.20 08:4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제가 언급못한 내용도 이렇게...^^ 이 집에서 아스날 구장이 매우 가깝습니다. 물론 티켓은 구하기 힘들죠.

  10. 김구월 2010.04.19 19:1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6월 22일 런던에 도착해서 3일 머물다가 프랑스로 갈 예정입니다. 히스민박 주소와 전화 번호를 알 수 있을까요?
    예약하고 싶은데요. 부탁드립니다

  11. 김명희 2012.03.13 06: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히스민박 주소와 전화 번호를 알 수 있을까요?
    예약하고 싶은데요. 부탁드립니다

    • 송원섭 2012.03.13 10: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제가 이집 관계자가 아니라서... 카페가 닫힌걸 보니 이제 민박을 운영하지 않으시는 모양입니다. 저도 연락처는 알 길이 없네요.

영국 물가를 생각하면 당연히 싸게 먹는게 급선무일수밖에 없어서 '싸게 먹기'편을 먼저 올렸습니다. 물론 그것도 그리 싼 편은 아니라는 뒤늦게 나타난 에딘버러 주민 한 분의 말씀에 조금 마음이 상하기도 했습니다만...

그래도 여행을 갔으면 궁상만 떨고 있을 수는 없죠. 멋진 데 가서 기분 내는 재미도 없으면 대체 여행을 왜 간단 말입니까. 제가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런던의 레스토랑입니다.

단 가격은 좀 비싸다는 점을 염두에 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평소에는 라면이나 햄버거, 햇반으로 끼니를 때우던 분들도 가끔은 지갑을 풀어야 나중에 기억할 거리가 생기지 않겠습니까?

어쨌든 비싸게 먹기 편을 먼저 보시면 눈을 버리실테니, 일단 '싸게 먹기'편을 먼저 보시길 권합니다. 이쪽이 '싸게 먹기' 쪽입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확 느낌이 오는 분도 있을 겁니다. 제가 런던에서 가장 멋진 곳 중 하나로 추천하고 싶은 테이트 모던입니다. 런던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세인트 폴 대성당에서 레인보우 브리지를 건너면 나타나는, 겉모습은 그리 매력적이지 않은 미술관입니다.

본래 화력발전소였던 곳을 개축했으니 외양이 그리 빛날 리는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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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대영제국은 오래 전에 빛을 잃었지만, 영국인들은 창의력으로는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라 있습니다. 영화, 뮤지컬, 대중음악, 패션 등등 아이디어를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영국은 여전히 최고의 선진국이죠.

그리고 그런 창의력이나 미적 감각의 근원이 이런 수준 높은 공공 미술관에서 나오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무료로 이런 멋진 공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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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 리히텐슈타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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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텔란의 '아베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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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딘스키의 '스타른베르크 호수'를 볼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히 뿌듯한 일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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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의 7층에는 'one of the finest view of London'을 제공한다는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이름은 그냥 테이트 모던 레스토랑. 하지막 막상 밤까지 영업하는 날은 금요일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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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서서 오른쪽 창 밖으로는 미국 국회의사당..이 아니라 세인트 폴 대성당의 탑이 보입니다.

당연히 창가 자리에 앉으면 테임즈 강을 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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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뷰는 그냥 평범한 시내입니다.

런치 메뉴입니다. 사실 가격은 꽤나 비쌉니다.

Penne pasta with butternut squash, cavolo nero, salted ricotta and pine nuts £11.95
Deep fried Cornish haddock with chips, tartare sauce and mushy peas £12.50
Smoked haddock & cod fish pie £12.95
Fish of the day, fresh from the Newlyn day boats, Cornwall (Market price)
Roast Suffolk chicken breast with baby gem and herb rotolo £15.50
Char-grilled salt marsh leg of lamb steak with red onion, feta, mint & oregano £1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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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st Suffolk chicken breast with baby gem and herb rotolo를 골랐습니다.
(herb rotolo는 이탈리아풍의 둥근 말이 음식을 말합니다.)

그런데 닭 밑에 깔린 저 걸쭉한 소스가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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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 토마토와 모짜렐라의 가벼운 요리. 카프레제는 본래 많이 먹는 음식이지만 이렇게 맛있는 조합은 처음입니다. 저 푸짐한 모짜렐라 치즈와 구운 토마토에서 나온 단맛이 정말 하늘나라의 조화를 느끼게 하더군요. 혓바닥까지 삼킬 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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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요리의 국물이 아까워서 빵을 따로 시켜서 쪽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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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고 나오는 길에 테임즈강을 배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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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경관과 음식 맛에서 엄지손가락을 번쩍 들게 합니다.

런던에 가시는 분들은 여유가 되시면 한번 들러 보시기 바랍니다. 단 두 사람의 점심으로 40파운드 정도는 각오를 하셔야 할 듯. http://www.tate.org.uk/modern/eatanddrink/restaurant.htm 에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예약도 가능.


그 다음 장소는 유명한 고든 램지 선생이 경영하는 식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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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고든 램지를 모르신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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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을 주제로 한 서바이벌 게임인 '헬스 키친'을 진행하고 있는 유명 요리사죠.

런던 시내에만도 램지가 경영하는 식당은 대여섯곳이나 됩니다. 모두 gordonramsay.com에 올라 있죠. 폭스트로트 오스카는 그중 하나로, 빅토리아 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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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서 본 바깥. 저녁 첫 손님이라 그런지 비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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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내기용으로 시킨 아이리쉬 사이다 Magners.

Cider는 본래 40도 정도의 스피릿이라고 들었는데 이 사이다는 4.5%더군요. 사이다가 소다수와 동의어로 쓰이는 건 우리나라뿐입니다. 주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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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과류가 많이 든 딱딱한 빵.

메인 메뉴는 대략 이렇습니다. 테이트 모던보다는 좀 싸군요.

아무튼 메뉴에 코코뱅이 있는 걸로도 알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프랑스식 요리입니다.

Confit duck leg with braised lentils £11.75
Sausages and mash with onion gravy £11.25
Lobster, salmon and crayfish pie £12.75
Casterbridge 9oz rib-eye steak with béarnaise sauce £15.75
Leek and stilton tart £10.25
Game pie £11.50
Beer battered hake with chips and pea purée £12.75
Braised pig’s cheeks £12.75
Foxtrot fishcake £11.00
Coq au vin £11.50
Whole pan-fried rainbow trout with toasted almonds £1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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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가스파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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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Sold) 뫼니에르. 지금 메뉴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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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고기로 만든 프리카세(fricasse). 감자, 당근 등 고기와 함께 와인 소스를 가미한 스튜.

빅토리아 역 근처가 숙소인 분들이나, '빌리 엘리어트'를 보러 가시는 분들이라면 들러 볼 만 합니다. 빅토리아 역에서 139번 버스를 타면 10분 정도 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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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서 가장 부러운 건 테이트 모던의 세계적인 미술품들 앞에서 배를 깔고 엎드려 그림을 그리는 어린이들이었습니다. 이 어린이들 사이에서 수천명을 먹여 살리는 세계적인 크리에이터가 나올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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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송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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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ikari 2008.10.10 17:4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1. 저는 여행 경비의 80퍼센트를 먹는데 씁니다. ^^
    2. 미술관에서 그림 그리는 아이, 저도 같은 생각을 뉴욕의 미술관에서 했었드랬습니다. ^^

  3. 라일락향기 2008.10.10 18: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발상의 전환이 훌륭한 예술의 장소로 탈바꿈되는군요.

    그리고 고든 램지를 보면 아메리칸 아이돌의 사이먼 코웰이 생각나요. 거침없이 비판하는 모습이 많이 닮은듯... 저도 음식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음식관련 포스팅은 더 관심이 갑니다. Michelin Guide에서도 인정받은 요리사의 명성에 걸맞게 음식도 최고수준이겠죠. 오~ 얼마나 기막힌 맛이길래 혓바닥까지 삼킬뻔하셨다는 표현까지 쓰셨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그리고 고든 램지가 전직 축구선수였다는 얘기가 있는데 사실인지 모르겠네요.

  4. 마르세유 2008.10.10 21: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사이다 Spirit 아닙니다. 그냥 사과향 맥주. . .
    제가 스코틀랜드만 한 달 정도 여행한 적 있는데 (영국까진 7주정도?) 반갑네여. 그러고보니 이사 후엔 첨 인사드리는 것 같군여

  5. still 러브 세리 2008.10.10 22:5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전 테이트 모던에서 그림들도 보고, 샌드위치도 먹고, 소파에서 잠까지 잠깐 기억이 있네요. ㅋㅋ

  6. 손녀딸 2008.10.11 02:3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옷 테이트 모던이다...

    그나저나 치킨 그레이비에 로즈마리 포카차 찍어드시다니...새벽에 들렀는데 배고파요..

  7. 하이진 2008.10.11 02: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제가 터너를 좋아해서 테이트 모던에 갔었죠. 터너의 그림에 감명받고 나온 기억이 나네요. 가격은 생각이 안 나지만 제가 런던에서 비싸게 먹었던 음식은 인도 요리와 중국 요리였어요. 특히 중국 요리는 맛있었어요.
    저도 영국의 여러 박물관과 미술관을 보면서 아이들의 모습을 보려 부러워했어요. 어느 곳이나 다 애들이 많이 있더라구요. 어떤 경우에는 선생님이 한 그림 앞에 앉아서 아이들에게 오래 설명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름대로 감동받았지요.

    • 송원섭 2008.10.11 13: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터너라면 테이트 브리튼이나 내셔널 갤러리가 아니었을까요? 저기는 터너 분위기는 찾아볼 수가 없는데.

  8. halen70 2008.10.11 08:1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순간.. 건다운님의 블로그에 들어온듯한 착각을 했습니다..
    언젠가 한국에 나가게되면 송기자님께서 아주 맛있는 냉면집좀 소개해주십시요.. 제가 냉면 정말 좋아하거든요..

    • 송원섭 2008.10.11 13:5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ㅎ 지난번 포스팅에 나오지 않는 집이라면 요즘 잘 나가는 봉피양 정도 뿐인데요.^

  9. la boumer 2008.10.11 08: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미국에는 박물관에서 잠을 자는 캠프도 있답니다..
    저 어렸을 때 해보고 싶던 것인데..
    엄마한테 "나, 이 미술관에서 자보고싶어" 말하니까
    "너 미쳤니? 그럼 저 경비아저씨한테 야단 맞는다."
    하셨져.. ㅎㅎㅎ
    서양 사람들의 우수성이 전통을 중요시 하면서도
    권위에 얽매이지 않고 인간의 본성과 자유를 억압하지 않았기에 동양보다 먼저 발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교포걸 2008.10.11 10: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 이거 해봤어요. 초딩 5학년 걸스카우트때 Smithsonian에서 잤다는. 그런데 그리 어리지도 않았는데 뭘 봤는진 하나도 기억안나고 그냥 밤에 레이저 댄스파티한거랑 미시건에서 온 백인 걸스카우트애가 동양인을 처음 보는 눈길로 (우리학교도 동양인이 꽤 많았는데 걸스카우트는 나랑 일본애 하나, 그리고 그 캠프는 일본애 안갔음) 나한테 돌같이 생긴 사탕상자를 줬던 기억만이 납니다, ㅋㅋㅋ.

  10. 교포걸 2008.10.11 10:2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전 6년전에 아직도 학생이던 친구랑 런던을 가서 고생만 하다 온 기억이 ㅜ.ㅜ 물론 좋은 추억도 많죠. 하지만 친구가 학생이다 보니 (그렇다고 사회 초년생이던 제가 사줄돈도 없고) 비싸고 맛좋은데는 구경도 못해보고 아, 진짜 영국 음식 맛없었어요. 그리고 일주일동안 참았던 한식이 너무 고파 찾아간 마침 호텔앞에 있던 한국식당에선 한국사람이라고 무료로 준 김치도 너무 시어서 진짜 인심 사납네 했구요. 미대생이던 친구덕분에 미술관이란 미술관은 다 돌아다녀서 (다리 아파 죽는줄 알았습니다) 테이트 모던은 어떤곳인지 다녀는 왔는지도 헛갈립니다. 미술관은 뉴욕이 어차피 더 한수위겠지요. 다음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좀 더 여유있고 고급스럽게 가보고 싶습니다. 이브의 모든것의 장동건과 채림처럼, ㅋㅋㅋ. 드라마를 보고 가야겠다 결심하고 간 여행이었죠.

    • 송원섭 2008.10.11 13:5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과연 뉴욕이 한수 위라고 할 수 있을까요? MoMA와 테이트 모던만 비교해도 결코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 la boumer 2008.10.11 21: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기자님 말씀에 동감.
      미국은 영화나 팝음악 같은 대중문화말고는
      순수예술은 유럽보다 훨씬 뒤쳐지지요..
      역시 교포님이라.. 애국심으로
      미국을 높게 평가하시는 듯..ㅎㅎ
      특히 LA에 있는 미술관들 참 볼품없음..
      어디서 팔다 남은 작품만 있는 듯..
      Norton Simon Museum은 그래도 최고..

  11. 푸우 2008.10.11 13:1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영국이 참 매력적인 것 같은데, 잘 즐기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여행 가이드'에서 영국 in, 파리 out으로 여행 경로를 소개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시차 적응 안된 상태로 미술관 보는 것도 죽을 맛이고, 배낭여행자로서 돈을 최대한 아껴야 한다는 생각이 가장 강할 때라 제대로 뭘 하지도 못하는데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각종 '우울한 여행담'까지..
    다음에 간다면 혀를 '씹어' 삼킬 듯 맛있는 것도 먹고, 여유있게 보내봐야겠어요. 사진 속 남겨질 모습에 좀 신경도 쓰고 말이죠 ㅋㅋ

    • 송원섭 2008.10.11 13: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반면 파리에서는 다들 체력이 다해서 정말 철지난 파리처럼 시들시들하던데.

  12. Say 2008.10.11 18: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혀를 씹어도 좋으니(삼키지만 않는다면;)
    먹어보고 싶군요..! T-T 꿀꺽!

  13. 2008.10.12 00: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테이트모던에 있는 그 식당..모든 메뉴가 다 맛있는 건 아닙니다 (ㅠ_ㅠ 딱 한 번 가봤는데 ㅠㅠㅠ) 근데 아가들이 설명듣는 거 말고요. 배깔고 누워서 그림그리게 하는 건 현대미술 특히 저런 추상화 앞에서 그러는 거 밖에 못본 거 같아요 ㅋㅋ혹시 따라 그리기 쉬워서일까요? ㅋㅋ

    • 송원섭 2008.10.12 10: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솜씨 좋은 새 주방장이 온게 아닐까. (역시 럭셔리 유학생은 다르구나)

  14. oryuken 2008.10.12 14: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넨이 테이트 모던 가보래서 가보고 후기 올렸더니, 송님이 답글을 다시길, "개발의 편자", "돼지목의 진주목걸이" 이런 내용을 올리셨었죠.. 벌써 4년이나 지났지만, 이 글을 읽으니 그 쓰라린 아픔이 다시 확 올라오네요 ㅡ.ㅡ

    • 송원섭 2008.10.12 21:3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후기가 어찌나 아름다웠는지 불현듯 기억이 막 날라구 한다.^

  15. freyja 2008.10.13 13:4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테이트모던에서도, 빅토리아 앨버트 뮤지엄에서도..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아가들이 너무나도 편안하게 미술관 내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과 우리의 차이를 느꼈습니다.
    런던에서 막 돌아왔을 때는, 우리 아이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예술과 문화 속에서 자라게 해줘야겠다고 굳게 마음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 그게 참 쉽지 않네요..
    송기자님 글을 읽으니 그때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반쯤은 기어다니고 반쯤은 걸어다녔던 아가들 모습이 떠오릅니다...

  16. 치치~ 2008.10.13 20: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마지막 그림 앙리 마티스의 '달팽이'군요^^ 귀엽고, 경쾌하고,따뜻하네요.

  17. 찬별 2008.10.14 14: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선입견이지만) 영국 음식이 맛있다니까 믿어지지 않는군요.

  18. J-Min 2010.01.29 21: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Sole인 것 같은데..

  19. J-Min 2010.01.29 21: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하기스는 보통 양의 위로 만들고

  20. J-Min 2010.01.29 21: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다른 글들을 매우 잘 읽고 있습니다. 유쾌하고 정보력 있는 글들이라 기다리며 읽게 됩니다. 감사해요!

  21. 2shoes 2010.04.13 05: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기자님 글을 보고나니 담번에 런던에 갈 때는 꼭 Tate modern에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고든 람지의 레스토랑도 아주 멋져보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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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의 역사가 그리 오래진 않지만,  이 장르는 현대 문명 사회에서 전통적인 고급 문화와 대중 문화의 간극을 연결하는 고리 문화의 역할로 충실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긴 두 문화의 세계 사이에 끼어 있다 보니 한 쪽으로부터는 너무 가볍다는 비판을 받는 반면, 다른 쪽으로부터는 오히려 어렵고 생경하게 느껴진다는 평을 듣기도 합니다.

이번 여름 여행의 모토 중 하나는 '원없이 공연을 보자'는 거였습니다. 에딘버러와 런던에서 여덟 밤을 지새는 동안 뮤지컬 4편(에딘버러에서 '어새신'과 '리틀 샵 오브 호러', 런던에서 '빌리 엘리어트'와 '레미제라블'), 클래식 공연 2회(에딘버러에서 부다페스트 페스티발 오케스트라와 런던에서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퍼포먼스 1회('패밀리'), 무용 공연 1회('도리언 그레이')를 달렸습니다. 본래 창작 뮤지컬 한 편을 더 볼 계획이었지만 체력관리상 휴식이 필요하더군요.

그중에서도 압권이라면 아무래도 런던 퀸스 시어터의 '레미제라블'을 꼽아야 할 듯 합니다. 무려 22년째 공연되고 있는 대작 중의 대작. 이상하게도 국내에서는 별 이유 없이 저평가되고 있는 듯(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작품이 아니라서?) 합니다만 세계 최고의 뮤지컬이라는 평이 아깝지 않은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인류가 만들어 낸 단 두편의 뮤지컬을 꼽으라면 웨버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와 이 작품을 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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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위고의 원작을 모르시는 분은 없으실테지만 동화(?)로 이 작품을 접하신 분들에게는 오히려 뮤지컬의 뒷부분이 대단히 낯설 수도 있습니다. 이유는 이 작품의 뒷부분이 1832년, 민중왕 루이 필립 치하의 파리에서 일어나는 6월5일과 6일의 민중 항쟁을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항쟁에서 마리우스는 공작가의 자손이지만 민중의 지도자 앙졸라에게 감화돼 시민군의 바리케이트에서 선봉에 섭니다. 장발장은 친딸처럼 키워 온 코제트의 연인인 마리우스가 바리케이트에서 죽지 않게 하기 위해 전장에 몸을 던지고, 마리우스를 짝사랑한 에포닌도 그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죠(뮤지컬에서의 처리는 좀 다릅니다).

본래 소설에 다 나와 있는 진행이긴 하지만, 우리가 잘 아다시피 왕년의 한국 사회는 어린이들에게 이런 민중봉기에 몸을 던진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전해 줄만큼 호락호락하지는 않았죠.^^

그래서 한국의 어린이들에게 있어 '레미제라블', 혹은 '장발장 이야기'는 은식기를 훔친 장발장에게 "왜 촛대는 가져가지 않았나, 친구?"라고 말해 19년의 옥살이 기간 동안 사회에 대한 원한으로 가득 찼던 장발장을 선인으로 회개하게 하는 미리엘 주교의 감동 스토리만 기억되게 된 것입니다. 뒷부분의 민중 항쟁은 그냥 흐지부지 넘어가는 구성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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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혁명'에 초점을 맞춘 뮤지컬이기 때문에 'One Day More'나 'Do you hear the people sing'같은 불온한(?) 노래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뮤지컬이 빛나는 것은 이런 아름다운 선동의 노래들 때문만이 아니죠. 팡틴이 부르는 'I Dreamed a dream', 에포닌이 부르는 'On my own', 심지어 피도 눈물도 없는 철혈형사 자베르에게도 'Stars'와 같은 명곡을 줍니다. 이렇게 다양한 캐릭터에게 다양한 히트 넘버를 주는 뮤지컬로는 비교할 만한 작품이 없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오페라의 유령'이 아름다운 스코어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견뎌낼 수가 없는 요령부득의 스토리 때문에 감동이 반감되는 부분이 있다면, '레미제라블'은 탄탄한 원작의 힘과 재치있는 각색 덕분에 스토리와 음악의 완벽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클로드 미셸 숀버그의 역량은 이 작품에서 최절정의 힘을 보여주죠.

아무튼 포스팅의 특성상 노래를 안 들어보면 얘기가 안 되겠죠. 자, 이 뮤지컬의 하이라이트를 가장 잘 정리한 화면을 고르라면 아무래도 신화적인 뮤지컬 제작자 카메론 매킨토시에게 헌정된 공연 '헤이! 미스터 프로듀서' 중의 한 장면이 제일 나을 것 같습니다.

이 화면에는 코러스의 At the End of the Day, 자베르의 Stars, 에포닌의 On my own, 장발장의 Bring him home, 그리고 전원이 부르는 One Day More가 담겨 있습니다. 출연진은 전에 소개한 적 있는 레미제라블 10주년 기념 공연 때의 멤버와 거의 동일합니다.




물론 이 방대한 뮤지컬에 담긴 전곡을 수없이 많은 가수들의 노래로 다 들어 볼 수는 없고, 일단 두 곡만 추려 보렵니다.

먼저 'I Dreamed a dream'입니다. 이 곡은 코제트의 어머니 팡틴이 사생아를 몰래 키우고 있다는 이유로 공장에서 쫓겨나 이제 어떻게 살아갈까를 고민하는 장면의 노래죠. 거친 운명 때문에 마음에 품을 꿈 하나 없어진 여인의 비참한 심정을 담은 노래입니다.

10주년 기념 음반에는 루디 헨셜의 노래로 실려 있습니다. 다시 한번 들어 보시죠.



다음은 웨스트엔드 초연 때의 팡틴이었던 패티 루폰의 노래입니다. 앞의 사설이 좀 깁니다.





다음은 브로드웨이 초연 때의 팡틴이었던 랜디 그라프.




90년대 브로드웨이의 에포닌이었던 레아 살롱가는 21세기 재공연 때에는 팡틴 역으로 변신했습니다. 2007년, '브로드웨이 온 브로드웨이' 행사의 일환으로 설치된 거리 무대에서 'I Dreamed a dream'을 부르는 장면을 누가 찍어 뒀군요.

이런 종류의 영상 치고는 화면과 소리가 들을 만 합니다. 그리고 이 가수가 얼마나 가공할 실력을 갖췄는지도 함께 보실 수 있죠.





다음은 'One day more'와 함께 이 뮤지컬의 주제가라고 할 수 있는 'Do you hear the people sing'입니다. '민중이 노래하는 소리가 들리는가/ 분노한 사람들의 노래 소리가/ 이것은 다시는 노예가 되지 않을/ 사람들의 음악이다'로 시작되는 가사처럼 혁명을 품은 사람들의 노래입니다.

아무래도 10주년 기념 DVD의 힘을 빌어야 되겠군요. 앙졸라 역의 마이클 매과이어가 빛나는 장면입니다.




이 노래는 온갖 합창단에 의해서도 합창으로 불려졌습니다. 그 중에서도 주목할만한 버전은 1996년 런던 웸블리 구장에서 열린 유로 96 축구대회 개막식에서 불려진 버전입니다. 웅장하기로는 압권이죠.




10주년 기념 음반의 피날레입니다. 아무래도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의 결정판이라면 이 장면을 빼놓을 수가 없겠죠. 1987년부터 96년까지 전 세계 17개국에서 장발장 역을 맡았던 배우 17명이 등장해 이 노래를 함께 부릅니다.





자, 지금부터 제가 본 공연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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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명연들을 일찌기 듣고 있었지만, 웨스트엔드 퀸스 시어터의 '레미제라블'은 여전히 훌륭한 공연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약간 할인 판매를 하고 있긴 하지만 평일인데도 저녁 공연은 여전히 만원.

22년간 조금씩 보완됐겠지만, 회전 무대를 기본으로 한 무대의 배치와 운영도 완벽합니다. 아쉬운 건 팡틴 역의 배우가 저 위의 스타들에게는 비교할 수 없는 목소리였다는 점 정도. 장발장 역의 드루 자리치가 너무 젊다는 점도 살짝 걸렸지만, 보는 공연 마다 코엄 윌킨슨을 기대할 수는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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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과 장발장을 거론할 때마다 빼놓을 수 없는 코엄 윌킨슨은 '라만차의 사나이'에서의 돈키호테로도 절창을 보여준 가수입니다. 중년의 바리톤 역으로 그를 뛰어 넘을 수 있는 뮤지컬 배우는 현재로서는 눈에 띄지 않는다고나 할까요. 아, 물론 한때는 팬텀 역으로도 등장하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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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본 공연의 엔딩 인사입니다. 맨 왼쪽의 여자 빼고 그 다음부터 앙졸라, 테나르디에 부인, 테나르디에, 에포닌, 장발장, 자베르, 팡틴, 마리우스, 코제트입니다.

그동안 몇 차례 기회가 있었는데 이상하게 인연이 닿지 않았다가 이번에야 직접 보게 된 공연이라 더욱 가슴에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날 귀국을 앞두고 몸은 피곤하고 부상(?)도 있었지만, 이번에도 이 공연을 그냥 넘어갔으면 얼마나 후회했을까 하는 생각이 앞서더군요.

마지막 화면은 지난 2006년, 바로 이 퀸스 시어터 무대에서 있었던 런던 초연 때 멤버들의 재결합 무대입니다. 윌킨슨을 비롯해 마리우스 역의 마이클 볼, 팡틴 역의 패티 루폰, 에포닌 역의 프란시스 루펠, 코제트 역의 레베카 케인 등이 무대에 서서 One More Day를 불렀습니다.





이 공연이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아마도 초연 때 가브로슈 역을 맡았던 소년이 자라 장발장 역을 맡을 때까지는 충분히 계속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오른 작품이 됐기 때문이죠.

현재 이 뮤지컬을 자국 버전으로 공연한 나라는 21개국에 이른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하루 빨리 한국 배우들로 이뤄진 '레미제라블'을 볼 수 있는 날이 기다려집니다.

(많은 분들이 김진태, 남경주 주연 버전을 얘기하시는군요. 그렇게 무대에 올려진 적이 있는줄 몰랐습니다. 이제 저변도 더 넓어졌으니 다시 한번 '제대로' 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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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송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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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호호 2008.09.01 10:5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한국 배우들로만 공연한 적 있습니다. 1994년인가 1995년인가 롯데예술극장에서요(롯데월드 안에 있는 극장인데.. 지금은 아마도 영화 상영관으로 변신한 듯)

    마리우스가 남경주, 장발장이 김진태 씨였던 듯.... 그리고 한국어 번안이 그렇게 이상하진 않았어요. --;

    • 송원섭 2008.09.01 13:4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흠... 그렇다면 혹시 해적판공연^^이었을까요? 공식 홈페이지에 나온 '언어' 목록에 한국은 보이질 않더군요.

  3. 인생대역전 2008.09.01 11: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런 포스팅 보면 한번쯤은 비싼 표를 사서라도
    뮤지컬은 공연장에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영화표에 비하면 몇 배 비싼 티켓값 때문에
    항상 망설이게 되더군요...너무 속물적인가요? ^^

  4. 희야 2008.09.01 11:1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커헉, 이런 계속되는 염장이라니욧! (특히나 다 잡아 두었던 올 여름휴가 무산된 저로서는 이중으로 슬픕니다요)

  5. 감자 2008.09.01 11: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한국판으로 한다면 역시 장발장은 윤영석, 김장섭 정도... 에포닌은 조정은 밖에 안 떠오르네요. 그나저나 위키드는 결국 스킵하셨군요.

    • 감자 2008.09.01 11: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리고보면, 장발장은 팬텀과 비슷한 아우라가 있어야 할지도...

    • 송원섭 2008.09.01 13:4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장발장-돈키호테, 장발장-팬텀이 각각 다른 방향으로 연결.

  6. 후다닥 2008.09.01 11: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좋은 여행이셨군요..
    공연도 많이 보시구..
    부러우면 지는건데 이미 져버렸다는...

  7. 하이진 2008.09.01 12: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 공연 아직도 그 곳에서 하고 있군요. 극장 외관도 별로 변하지 않았네요. 한참 전에 저도 거기에서 봤어요. 공연 시작까지 기다렸다가 남는 표를 50% 할인해서 사서 봤죠. 비싼 자리였는데 완전 구석이라서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앞에서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제가 볼 때는 코제트 역의 배우 목소리가 약간 마음에 안 들었었어요. 그거 말고는 정말 최고의 공연이었죠. 귀국하자마자 공연 실황 CD를 샀어요. 지금도 자주 들어요.
    저는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이 제일 좋아요. 이 노래 들으면 지금도 눈물 날거 같아요. 그 날의 감동이 생각나서.. 언젠가 다시 런던에 갈 일이 생기면 또 보러 가고 싶어요.

    • 송원섭 2008.09.01 13:4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런. DVD를 보시면 감동 두밴데... 자, 이 블로그에서 10주년 기념 DVD 공구라도 해 볼까요? ^^

    • 하이진 2008.09.01 15: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공구 좋죠. 저도 꼭 끼워주세요. 오전에 이 포스팅을 읽고 아직도 살짝 흥분 중입니다. 너무 좋았던 공연이 생각나서요. 이번 학기 복학해서 해야할 레포트가 있는데 괜히 마음이 붕 떠 있어서 책이 손에 잡히지 않네요.

  8. bubble 2008.09.01 17: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한국 가기 전에 미국이든 영국이든 가서 꼭 봐야겠네요. 노래 몇 곡 들었는데 벌써 온몸에 소름이!!! 그나저나 레아 살롱가는 저 반주에 저 마이크로 저렇게 노래하다니. 정말 정말 감동.. 레아 살롱가 공연도 언젠가 꼭 보고 싶어요.

  9. 라일락향기 2008.09.01 18: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知則爲眞看"
    저도 앞으로 다양한 문화예술을 제대로 보고 느끼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레아살롱가!
    우리 아이가 자기노래실력과 목소리가 레아살롱가랑 똑같다고 생각(아니 착각)을 하고 있으니 이 노릇을 어찌해야할지... ;;;;;

    • 송원섭 2008.09.02 09:3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매니저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군요. 저한테 보내시면 적당한 사람을..

    • 라일락향기 2008.09.02 10: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문제는 전~~~~~~혀 똑같지 않다는 겁니다. 나중에 통화할 기회라도 생기면 말씀좀 잘 해주세요. 그냥 계속 공부 열심히 하라고...^^

  10. 혜진 2008.09.02 02: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간만에 .. 글달아봅니다.
    지난 번 뉴욕에 갔을때.. 단체로 가서리.. 뮤지컬하나 못 보고 온 것이 계속 맘에 걸리더군요.. 결국 이 포스팅으로 그 맘에 걸림이 우울로 변신하는 순간입니다.ㅜㅜ
    다시 뉴욕이 갈 기회가 있을까 싶네요.. 같은 미국땅이라도 어찌나 큰지..

  11. 플~ 2008.09.02 09: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안녕하세요.. 매번 눈팅만 하다가 첨으로 인사 남겨봅니다..

    비록 현지에선 본적 없지만, 몇년전 국내에서 볼때..장발장 스토리만 생각하구 갔다가 너무 새로운 문화적 충격에 감동백만배였던 기억이 새록 나네요.. 동호회원들과 갔었는데 막판에 펑펑 울어서 나중에 나올때 다들 눈들이 불긋불긋.. 서로 울면서 웃으면서 인사나눴던 기억두 있구요..^^;
    그때가 팬텀끝난지 얼마안됐었나..암튼 윤영석씨두 같이 봤었는데.. 암튼 울나라 캐스팅 공연두 빨리 이뤄졌으면 좋겠어요~

  12. oryuken 2008.09.02 22:4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 재작년에 뉴욕갔을 때 봤는데..
    보다가 중간에 좀 졸았어요.
    위윌락유도 졸고 레미제라블도 졸고..

    하지만 국내에서 본 시카고, 라이온킹, 헤어스프레이 등등은 안졸았으니.. 결국 문제는 영어인거 같네요 ㅡ.ㅡ

    국영수에 충실하라던 초딩담임의 말씀이 새록새록;;

  13. echo 2008.09.02 23: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8일 동안 8번의 공연문화생활이라니....존경합니다. 일년에 한두번도 감지덕진데. T.T

  14. cupofcoffee 2008.09.03 00: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1993년경 대학로(어디였더라,,,마로니에 공원 옆에 있는 극장)에서 한국어판 공연을 본기억이 납니다.
    그때 MR을 틀어놓고 해서 무척이나 실망하면서 봤었는데..

    바로 다음 해에 런던에 갔다가 볼 기회가 있었읍니다. 당시 2주동안 뮤지컬 5편을 봤는데 Phantom of the Opera와 레미제라블을 이틀 연속으로 봤던 기억이 납니다...좋았죠..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표를 아직 못 구했으면.. 훔쳐라!!' 라는 광고 문구..

    이후 2장짜리 first night 녹음 실황 CD를 사서 100번도 넘게 들었고 3권짜리 레미제라블을 사서 다시 읽게 되었죠..

    우리나라에 월드투어 팀이 2번인가 온 적이 있읍니다. 예술의 전당에서두 공연했었죠.

    올려주신 Hey Mr Producer나 레미제라블 10주년 공연 모두 저두 가끔씩 보게되는 공연입니다....

    오랜만에 옛날 추억 생각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송원섭 2008.09.03 08: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네. 월드투어팀 때 저도 가려다 못간 기억이 있습니다.

  15. 수도 2008.09.03 09:4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93년인지 94년인지에 남경주 님이 마리우스로 분한
    레미제라블 보고는 노래를 우리말로 외우고 다녔네요.
    윗 분 말씀처럼 번안이 나름 괜찮았어요.
    팡틴과 에뽀닌, 장발장과 자베르 역들도 잘들 불렀지요.

    요새 10주년 디비디를 보는데
    음질과 화질이 의외로 좋지 않아요..
    큰 쇼핑몰에서 제대로 샀다고 생각했는데 혹시 짝퉁??
    혹시 디비디 2장을 1장으로 줄이며 그렇게 되었나
    의심중입니다...

    덕분에
    남경읍 님의 돈키호테도 생각나고.. ^^
    즐거운 기억들을 떠올리게 해 주시네요.

    • 송원섭 2008.09.03 10: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런데 공식 홈페이지에 나온 '21개 언어로 번역됐다'에 여전히 한국어는 없군요. 한국은 '공연된 나라'와 '공연한 극단이 있는 나라'에만.

  16. freyja 2008.09.04 06: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늘 눈팅만 하다 <레 미제라블>이 있어 저도 모르게 흔적 남깁니다. 우리나라는 <레 미제라블>을 현대극장과 롯데월드예술극장에서 93~94년 경에 (거의 비슷한 시기에) 해적판으로 공연했었지요..
    10주년 기념 콘섵 dvd를 보면서 17명의 장발장 안에 한국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첨엔 의아했는데.. 정식 수입버전이 아니었다는...-.-;; 근데 정식 수입버전이 아닌 것 치고는 위에 분들 말씀처럼 번안이 나쁘진 않았어요..
    20주년 기념 콘섵하면 무조건 거기 가 있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살다보니 그새 22주년이 되어버렸군요..ㅎㅎ
    99년에 뉴욕에서 보고, 2003년 국내 투어버전을 봤으니 벌써 5년이 지나버렸군요.. 이제 한 번쯤 봐 줄 때가 되었는데... 한국 정식 라이센스 공연은 언제쯤 하려나... 몇 해 전부터 어느 기획사에서 라이센스 판권을 샀네 마네 소리가 들리던데 여전히 감감 무소식인걸 보면 아직 좀 더 기다려야 하는건지...
    근데 워낙 10주년 dvd에 단련이 되어 있어서 누가 무대에 선다해도 그 자체로 즐기기보다 10주년 dvd와 끊임없이 비교하게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올해 초, 런던 놀러갔을 때 다시 봤어야 하는건데...땅을 치고 후회하는 중임닷...
    오랜만에 다시금 듣는 <레 미제라블>, 역시 좋군요.. 노래 잘 듣고 갑니다..^^

    • 송원섭 2008.09.04 22: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현재의 광고 카피는 Just like the first time 이더군요. 역시 다시 한번 보라는..^

  17. 우기 2008.09.04 21:4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신혼여행 때 바로 저곳에서 관람했었는데 감회가 새롭네요. 하지만 전 시차적응때문인지 꾸벅꾸벅 졸다가 구박받았죠^^ 지금도 두고두고 그얘기로 혼난답니다.
    뮤지컬을 싫어하는 사람도 아니고 아내나 저나 정말 너무 좋아하는데 제가 생각해도 그 땐 왜 그랬는지.
    기회가 되면 꼭 다시 한번 가서 보렵니다.

  18. 장도리 2008.09.05 15: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지금 알아낸건데요...

    '비밀글'의 영자 스펠링(씨렉트!!!!)이 틀렸어요....

    죄송해요

    탁 눈에 띄이네요

    옥의 티랄까

  19. 2008.09.10 11:32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 회오리바람 2009.04.19 12: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레미제라블...
    전 기회가 되지 않아 아직까지도 보지 못한 작품이지만, 너무나도 보고 싶은 작품이지요. OST를 듣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혼을 쏙 빼놓는 작품이고, 처음으로 OST만으로 감동을 느꼈던 뮤지컬이기도 해서..

    한국에서 정식 라이선스로 올라가기로 했는고, 또 오디션도 다 끝났는데, 몇년째 계속 미뤄지기만 하고 있어서 더 안타깝지요. 그 명단은 알지 못합니다만 계속 미뤄지고 있다는 것은 알지요.. 슬픕니다. 돈 없어서 해외 못가는 사람은 보지 못하는 뮤지컬인가!!!ㅠㅠㅠㅠ

    레 미제라블과 빌리 엘리어트. 가장 보고싶은 2 뮤지컬인데.. 오랜만에 그 감동을 다시 느끼게 해주시네요.

  21. 지나가다 2010.09.27 22: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지나가다 덧글 답니다.^^; 사진의 앙졸라 (원래 발음 앙졸라스)가 역사에 남을 명 앙졸라로 평가받습니다. 외모도 원작의 앙졸라와 똑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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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멋진 공연장이 어딘지 아십니까?

바로 런던 한복판에 있는 로열 알버트 홀입니다. 2008년 8월 25일, 드디어 이곳에 들어오는데 성공했습니다. 감격의 눈물이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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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 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로열 알버트 홀은 하이드 파크 남쪽에 붙어 있는 유서깊은 공연장입니다. 굳이 이름을 댈 필요도 없는 세계 유수의 아티스트들이 섰던 꿈의 무대죠.

20년 전, 홍안소년의 모습으로 이곳에 와서 기념사진을 찍을 때 '언젠가 이 안에서 공연을 보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현실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감개무량합니다. 세상 참 좋아진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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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본 공연은 BBC가 주최하는 프롬(PROMS)이라는 여름 특별 공연 시즌 중의 하나였습니다. 로열 알버트 홀과 BBC가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셈 치고 저렴한 가격에 여름 내내 유수의 공연자들을 불러 모아 하루에도 3-4회씩 공연을 합니다.

저희가 본 건 그중 53번 공연, PROM 53였습니다. 다니엘 가티가 지휘하는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프로코피에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그리고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5번을 연주하는 순서였습니다. 3층의 2만원 정도 하는 티켓을 예매했습니다. (그래도 한국까지 배송을 해 줍니다. 더 싼 표를 샀다면 운송료가 더 들지도 모릅니다.^ )

28일, 이번 프롬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뉴욕 필하모닉 공연도 가장 비싼 2층의 박스석 표는 54파운드(약 11만원?)까지 있지만 저희가 본 3층의 서클석은 5파운드(1만원)짜리 표도 있습니다. 물론 그런 자리도 충분히 공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학생증(아무 학생증이나)만 있으면 절반 가격입니다. 대개 이 정도의 충격적인 가격이죠. 안타깝게도 저희는 이 공연까지 볼 수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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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안에 들어와서 바라본 로열 알버트 기념탑입니다. 네. 저 위의 홀 사진에 보이는 세로 휘장 뒤에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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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내부는 명목상 4층까지가 객석입니다. 물론 4층은 좌석 없는 갤러리 입석. 3층에는 저렇게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매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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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상 매점이라고 했지만 간단한 음료수와 샌드위치를 파는 공간. 관객들이 와인이며 맥주를 마시면서 온갖 수다를 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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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으로는 눈 높이로 로열 알버트 기념탑이 보입니다. 소박하고 고풍스럽지만 정감 있는 공간입니다. (사실 실제 색은 위 사진보다 좀 더 우중충합니다. 캐논 카메라의 고질적인 왜곡^^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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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돈만 많다면 이렇게 분위기 있게 식사할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바로 엘가(Elgar) 레스토랑. 영국인이 사랑하는 작곡가의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안 물어봤지만 가격은 상당히 비쌀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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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드디어 3층 입장. 빨간 재킷의 안내원이 일일히 자리를 가르쳐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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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수용인원은 모르겠지만 엄청나게 큰 홀인데, 공연 시작 30분 전에 거의 차 있습니다.

1층 가운데 자리는 입석인 어레나(Arena)석. 4층의 갤러리와 함께 입석은 당일 현장에서만 팝니다. 가격은 확인해보지 못했는데 좌석 최하가 5파운드였으니 그보다는 싸야겠죠(록 공연이라면 스탠딩이 더 비싸니 혹이 이것도...?).

3층 서클석에서 바라본 공연장의 전체 모습입니다.



대단하죠?

오케스트라 자리는 아직 비어 있습니다. 조명이 근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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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사람이 워낙 많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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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 제가 아는 사람도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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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머리 위로 보이는 자리가 바로 갤러리석입니다. 입석. 난간에 기대서 봅니다.

한번 올라가 볼 걸 그랬다고 후회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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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드디어 오케스트라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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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들려 드릴 수는 없고...

프로코피에프는 이런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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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 5번은 이런 느낌.

가티의 지휘는 무척 가볍고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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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어레나 석은 분방하기 짝이 없습니다. 배낭 베고 누워서 듣는 사람도 몇명 있을 정도.

위 사진은 중간 휴식시간이지만, 휴식이 끝나도 저 주저앉은 사람들은 그대로 있습니다. 물론 오케스트라 바로 앞 사람들은 일어서죠.

연주가 끝나고 사람들은 열광적인 커튼콜에 들어갑니다.

얼마나 열광적인지 한번 보시죠.



연출기법상의 과장(^^)이 좀 있긴 했지만 분위기가 이랬습니다. 수천명의 관객들이 일제히 발을 구르니 공연장이 흔들흔들 하더군요. 물론 가티는 끝까지 앵콜을 아꼈습니다.

자, 이렇게 해서 공연이 모두 끝났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복도에서도 관객들은 차이코프스키 5번의 테마(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민해경의 '어느 소녀의 사랑 이야기'와 매우 흡사합니다)를 흥얼거리며 계단을 내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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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밖의 포스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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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레녹스, 존 레전드, 브라이언 아담스, 게스트 스타 주드 로... 줄리언 로이드 웨버, 전설의 무디 블루스라니. 정말 런던에 살고 싶어졌습니다.

프롬 콘서트, 올해는 좀 늦었지만 여름 런던에 가실 분들은 꼭 한번 시도해 볼 만 할겁니다. 특히 배낭여행 간 지갑 얇은 학생들도 저 정도 가격이 비싸서 못 갈리는 없겠죠. 런던에는 60파운드짜리 뮤지컬만 있는 건 아닙니다.

p.s. 글이 잘 올라가야 할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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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송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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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la boumer 2008.08.27 19: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헉,,저도 알버트 홀 들어가보는게 소원인디..ㅠㅠ

    영국 여행가이드님말이 엘리자베스 현 여왕님이 몇년전 태어나서 생정 처음으로 영화를 보았는데 아마 로얄 앨버트 홀이었다고,,근데 저 큰 곳에서 영화를 상영하기는 좀 그래보이네요,, 내가 잘못 들었나??
    근데 그 영화가 뭐였는지 아세여???
    아ㅡ 이건 퀴즈로 내야겠당..ㅋㅋㅋ

  3. la boumer 2008.08.27 19: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답은 007이랍니다... ( 어떤건지는 모르겠고 피어스 브로스넌 나온..) ㅋㅋㅋ 여왕폐하께서 한번 출연하셔도 괘얀을 듯..
    근데 찰스나 윌리엄이 왕위에 오르면 이제 007은 누구를 위해 충성을 맹세하남요??? 낄낄..

  4. 거미여인 2008.08.27 20:1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부...러...워...요... 런던 무쟈게 좋아하는데 (물론 영국사람들빼고, 우중충한 날씨는 빼고)...아 ...'싸모님' 넘 부럽네요 ㅠ.ㅠ

  5. chatmate 2008.08.27 22: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번 휴가 받아서 프랑스 이탈리아 여행 계획하고 있는데 영국도 필히 한 번 가봐야겠네요.

    • 송원섭 2008.08.28 15: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쪽에서 바스티유 오페라나 라 스칼라를 가 보시고 저를 염장질러 주십쇼.^

  6. 궁금이.... 2008.08.27 23: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햐.. 송기자님의 글은 언제봐도 포쓰가 느껴지네요. 깊이가 깊다고 할까? ㅎㅎ 부럽습니다. 영국여행도 다녀보고 지금은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지만, 이런 문화행사를 가본다는 생각을 별로 못했거든요^^

    부러워용~

  7. smileann 2008.08.27 23: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정말 부럽습니다. 로얄 알버트홀이라~ DVD에서나 보던 그 곳이군요. 빨리 영국에 가봐야 할 듯...

  8. 하이진 2008.08.27 23: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드디어 런던이군요. 제 친구가 런던에서 연극 공부를 할 때 놀러 갔었어요. 런던에 2주를 있었는데, 이틀에 한 번씩 공연을 봤어요. '바스'에 갔던 이틀을 빼고는 낮에는 박물관에 가고 밤엔 공연을 봤죠. 그 때가 생각나네요. 그러나 저도 로열 알버트홀은 못가봤습니다. 저도 언젠가 갈 날이 있겠죠. 부러워요. 곧 오시는 모양이네요. 여행 마무리 잘 하고 오셔서 좋은 기행문 부탁드려요.

  9. 트렌디즈 2008.08.28 00: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왠지 포스가 느껴지는 콘서트홀, 너무 좋으셨겠습니다. 서울 오시면,영국이야기 해주실꺼죠??

  10. NeXTSTEP 2008.08.28 01: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무리 국내에서 더 나은 일을 해봐도...ㅠㅠ 부럽습니다..

  11. echo 2008.08.28 03: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휴가끝나는 그 날까지 염장포스팅으로 일관하시기로 하신모양이군요.....그렇더라도 흐믓한 샷 한두 개 정도 섞어 주시는 쎈수....(뭐 부럽다는 얘기죠 T.T)^

    • 송원섭 2008.08.28 15:3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하하. 그나자나 여기 오니 한국에 오면 속옷 모델이라도 해도 먹고 살 것 같은 남자들이 꽤 흔하더군요.

  12. 알버트 2008.08.28 09: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20년쯤 전에 그 앞에서 사진찍었었는데...

    좋으시겠습니다. 내년에는 비엔나라도? 아님 이태리 일주에 동참하시렵니까?

  13. 차유진 2008.08.28 11: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우와 스코틀랜드에서 런던까지 가셨군요! 런던 정말 공연보는데 천국이죠. 저도 가난한 유학생시절 뮤지컬도 봤지만 오페라를 너무 좋아해서 영국 국립 오페라단(English National Opera)의 서클석을 늘 사서 보러갔답니다. 학생증도 있었으니 엄청 쌌죠. 오페라 글라스와 인터미션때 사 먹는 샴페인한잔이면 세상 부러울게 없었는데 말이죠^^ 내셔널 오페라는 모두 영어로 각색-번역이라는 말보다 각색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하고 무대장치도 새롭고(데이비드 호크니가 예전엔 무대제작 많이 했답니다) 다들 신나게 오페라를 즐기는 모습까지..정말 최고였다는. 아쉽게도 지금 시즌이 아니라서...다음에는 꼭 한번 가보세요~6월 7월, 9월부터 11월 말까지 오페라 시즌이구요. 12월 초부터 1월 중순까지는 국립발레단의 발레시즌입니다^^ 정말 그립네요. 코벤트 가든에서 트라팔가 스퀘어, 내셔널 뮤지엄, 그리고 국립오페라단까지..또 겨울에 가서 보고, 걷고싶네요^^특히 내년 6.7월의 나비부인은 안소니 밍겔라 트리뷰트로 그가 예전에 프로듀스한 그 버전 그대로 올린답니다. 완전 보고싶은데 말이죠...T_T
    그나저나 영국의 인터넷은 별로 나아진게 없어보이는데요? 7년전에는 정말 더 엄청났었는데..그땐 전용선은 커녕 전화로 연결하는 것도 느리고 힘들어서 운영하던 프리챌 요리카페도 닫아버릴 정도였다죠.
    남은 여행 건강하게 하고 오세요! 하비 니콜스에 가서 티도 드시고 노팅힐도 가시고요^^

    • 송원섭 2008.08.28 15: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네. 코벤트 가든은 9월첫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부터 시작하더군요. 저도 좀 아쉬웠습니다.

  14. 후다닥 2008.08.28 11: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는사람이 있습니다
    라고 하셔서 무슨 말씀일까 한참 고민했는데 그런 의미였군요
    사실 클래식은 잘 몰라서 그다지 공연이 끌리지 않는데
    이 글을 보니 한번 보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디 한번 추진해봐야 할까봅니다..
    그나저나 저는 약 20년쯤 전에 중학생이었군요.. ^^
    그 무렵에는 커서 돈을 벌면 30살 되기전에 꼭 프레디 머큐리 형님을 알현하러 가자고 친구들과 약속했는데.. ㅠㅠ
    형님은 어디로 가시고... ㅜㅜ

  15. 후다닥 2008.08.28 11: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포스터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이름이 있군요..

    "무디블루스" 이런 노장들도 아직 음악활동을 하시는군요

    부러울 따름...

    • 송원섭 2008.08.28 15: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프레디 형님은 런던 도미니온 극장 앞에 서 계십니다. '위 윌 락 유'를 보러 오는 사람들을 내려다 보시죠.

  16. orcinus 2008.08.28 13: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3년전 카르미나 브라나와 말러 4번을 봤던 기억이 나는군요.

    갤러리 석은 별거 없긴 합니다 뒤에 막 조명들도 있고 약간 창고 같은 느낌도 나구요

    말러 같은 경우 무대가 모자라서 그랬는지 아님 효과를 노리고 그랬는지 트럼펫 주자 일부가 앞쪽의 갤러리 석에서 연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학생 할인으로 view restriction 석에서 8파운드에 봤던 기억이 새롭군요.

    혼자 갔었는데 중간에 관객들이 포도주 한잔 샴페인 한잔 씩 들고 담소하던 모습이 얼마나 부러워 보이던지...

  17. 순진찌니.... 2008.08.28 14: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휴......
    공연애호가인 저로서는 꿈의 고장이네요..
    여서는 좀 괴안타 싶으면 기십만원씩 해버리니까...
    암튼 형님 부럽사와요...
    내년엔 꼭 가봐야지...라고 헛된 다짐을 함 해보네요..

  18. 라일락향기 2008.08.28 18: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래도 송기자님 부부는 취향이 일치하시나봐요. 어느 한쪽이 공연문화등에 문외한이거나 관심 또한 적다면 불가능한 여행일정 같은데 말이죠. 정말 보기 좋네요. 그리고 아주 천생연분이십니다그려. ^^

  19. 권작가 2008.08.29 17: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송기자님- 언제 돌아오십니까. 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허허허헛! 선물은 사오십니까. 헛헛헛!
    전해드릴 사안이 좀 있습니다. ^-^

  20. 우유차 2008.08.31 00: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20년 전 홍안 소년의 사진은 어디? '_'/

  21. binuhyangi 2008.09.01 19: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진정 슬퍼집니다......

    여름에 다녀왔는데.
    ㅠㅠ

    너무너무너무 부러워요,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 때도 알았더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