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에는 노래 잘 하는 여자를 보면, 혹은 자신의 노래 실력을 과신하고 뽐내는 여자를 보면 지가 무슨 휘트니 휴스턴인줄 아느냐고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세월이 살짝 흘러 이 말은 지가 무슨 머라이어 캐리냐는 것으로 바뀌었죠. 요즘은 누가 이 자리에 들어갈지 궁금합니다. 아무튼 바로 그 휘트니 휴스턴이 서울에 왔습니다.
2010년 2월6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휘트니 여신님을 친견하고 돌아온 길입니다. 물론 많은 걸 기대해선 안된다고 다짐을 여러 차례 했습니다. 20년 전, 아니 10년 전 휘트니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습니다. 'One moment in time', 'Run to you'가 세트 리스트에서 아예 빠져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에도 당연히 그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80년대에서 90년대 중반 무렵까지, 세상은 세 명의 디바를 이야기했습니다. 바로 휘트니 휴스턴과 머라이어 캐리, 그리고 셀린 디온이죠. 종합적인 차트 성적이나 판매량으로는 머라이어 캐리가 휴스턴을 앞지를 수도 있을 것이고(RIAA 통계에 따르면 미국 내 음반 판매량으로 캐리는 통산 6300만장, 휴스턴은 5500만장 선입니다), 셋 중 누구를 가장 좋아하느냐 하는 것 등은 취향의 문제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제 기준으로 평가할 때, 제가 노래를 들어 본 여가수 가운데 맨 윗 줄에는 휘트니 휴스턴과 바브라 스트라이잰드가 있고, 이 줄에는 이 두 사람 외에는 올라설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세상에 노래 잘 하는 가수가 한두명일까마는 이만한 가수들을 다시 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이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이라면 벌써 보셨겠지만 그 인간의 한계를 넘은 듯한 가창력의 절정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1989년 그래미 시상식장에서 부른 One moment in time.
하지만 휴스턴은 어느새 가수로서의 생명이 끝난 것이 아니냐는 얘기를 들을만큼 철저하게 망가져 버렸죠. 가십 잡지에는 홈리스 가까운 모습이 된 휴스턴의 사진이 실리기도 했습니다. 말 많은 결혼생활과 이혼, 고질적인 마약 문제(90년대 이후 줄곧 '왜 휴스턴은 한국에 오지 않느냐'는 얘기가 나올 때 '세계에서 가장 마약에 대해 민감한 나라이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어왔습니다)가 이 뛰어난 엔터테이너의 가수 생명을 갉아먹은 것이죠.
어쨌든 지난해 앨범 'I look to you'를 내놓고 가수로서 재기하겠다는 발표가 있었을 때 떠올랐던, '과연 그 기적적인 보컬 퍼포먼스를 다시 볼 수 있을까'하는 궁금증은 기대에 비해 너무나도 얌전한 노래인 'I look to you'를 들었을 때 '아니겠구나' 하는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간간이 공개된 라이브 솜씨도 기교는 여전했지만 인간 음역의 한계를 넘나들던 가창력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또 지난해 12월 영국의 신인 발굴 프로그램인 'The X Factor'에 출연해서 부른 'Million Dollar Bill' 입니다.
이어진 월드 투어 소식. 놀랍게도 10년만의 월드 투어가 서울에서 시작된다는 신기한 소식을 듣고서 대체 이게 무슨 일일까 궁금하기도 했습니다만, 아무튼 이런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공연장에 앉았습니다. 숨이 턱에 차서 공연 직전에 입국하는 것도 아니고, 이틀 전에 입국해서 컨디션 조절을 한다는 스케줄이라 그래도 조금은 기대를 했더랬습니다.
For the lovers
Nothin' but love
한국어로 '감샤합니다'라고 인사합니다.
I Didn't know my own strength
My love is your love
Exale (Shoop Shoop)
If I told you that
It's not right but It's OK
그리고 옷을 갈아입겠다고 들어간 뒤 3곡이 나왔습니다.
One Moment in time - 뮤직비디오
For the love of you - Gary Houston(오빠)
Queen of the night - Chorus
1집 메들리:
Saving all my love for you, Greatest love of all, All at once
(한 곡이 더 있는 듯 한데 확실치 않습니다)
I wanna dance with somebody
I love the lord (from Preacher's Wife)
I Look to you
Step by step
I always love you
encore: Million dollar bill
굵은 글자로 표시된 것은 모두 지닌해 발매된 최신 앨범인 'I look to you'에서 나온 것들입니다. 이 앨범 수록곡이 5곡이나 된 것은 최신 앨범에 대한 홍보의 의미도 있겠지만, 이 앨범의 노래들이 현재 휴스턴이 소화할 수 있도록 맞춤 제작된 것들이라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공연 내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댄스 곡들의 비중이 높았고, 휴스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또 노래 한 곡 한 곡이 끝날 때마다 힘들어하고, 왠지 시간을 끌고 싶어 하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몸 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휴스턴의 파워풀한 목소리를 뽐낼 수 있는 노래는 거의 부르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이 정확할 것 같습니다. Saving all my love for you 같은 노래는 가사를 모르는 사람은 '아 그게 그 노래였어?'라고 말할 정도로 리메이크됐습니다(다만 이 노래를 부르기 전, 마이클 잭슨에 대한 애끓는 추모의 정을 얘기하며 눈물짓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I look to you의 녹음에서는 가릴 수 있었지만, 라이브에서는 왕년의 매끈한 목소리 대신 인생의 굴곡이 느껴지는 허스키한 목소리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굳이 느낌으로 얘기하자면 휴스턴의 대모인 아레사 프랭클린이 왕년 휘트니 휴스턴의 히트곡들을 리메이크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위의 동영상이나 마찬가지로 6일 서울 공연에서도 팬들은 그가 노래를 마칠 때마다 일제히 환호와 박수를 보냈습니다. 아마도 그 분들이 모두 귀가 없어서, 혹은 20년 전의 휘트니가 저 노래들을 부를 때 얼마나 듣는 이가 소름끼칠 정도로 완벽한 가창을 보여줬는지 몰라서 그랬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왕년의 영웅이었던 그녀가 오랜 방황과 고난을 겪은 뒤 돌아와, 아직도 사람들 앞에서 노래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반가워서였을 겁니다.
그리고 공연의 마지막 곡. 'I will always love you'를 부르며 머리를 매만지는 휴스턴의 모습을 보니 정말 마음이 짠하더군요. 그동안의 사소한 불만들이 사라지는 걸 느꼈습니다. 물론 노래가 만족스러워서는 아닙니다. 모든 관객들은 일어서서 박수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래. 옛날처럼 노래하는 모습을 기대했다면 그거야말로 욕심이지. 이렇게 돌아와 줬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 노래는 본래의 악보에서는 한 줄 정도 아래로 내려온 상태였지만 어쨌든 휘트니가 돌아와 있다는 게 중요하지.
부디 7일에라도 목소리가 회복돼 좀 더 나은 공연을 보여주기를, 그리고 앞으로 6월까지 이어지는 50회의 공연에서는 조금이라도 과거의 기량에 근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제발 감기라서 그랬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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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GMA 때 이미 예상은 한 바 있지만 아무래도 예전 음성은 회복되기가 힘든가 봅니다.
그래도 누룽지한테서 벗어나 이렇게 나와준 것 만으로도 감동입니다.
언니 홧팅!!!
누룽지라면 그 밥이 갈색이라는...?
아하하 밥이 갈색! 누룽지! 아하하핰ㅋㅋ
처음 듣는 표현이었는데 역시 파악하신 쥔장님. 에코님 재미있었습니다.
전 목내이님께 배운 건데요.^^;;
I'm Every Woman 영상보고 충격먹었어요.
목소리 갈라지고 성량줄고ㅠ.ㅜ
그녀전성기 때 부른 슈퍼볼(?) 미국국가는
신이내린 가창력이란 생각이 들게 할 정도였는데..
비욘세,머라이어케리가 노래를 잘불러도
전성기 휘트니보단 못하던데 아쉽습니다.
ㅜㅜ
나이도 있고 목소리는 노력한다고 돌아오는 것도 아니어서 훼손된 목상태가 복구되는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기념비적인 가수죠.
그리고 Run to you는 상태가 좋을때도 라이브를 한적이 없습니다. 휘트니 본인이 이곡을 별로 안좋아하고 곡도 부르기가 매우 난해하죠
네. 저도 RUN TO YOU 라이브는 찾아봤는데 안 보이더군요.
런투유는 디제이덕이 오리지날인데..
런투유가 누가 오리지날인진 모르겠으나 지난 주말에 노래방에서 89년생이 같이 부르자면서 DJ DOC의 Run To You를 틀어주더군요. 자기 어릴때 기억나는 노래라나요, ㅋ. 저는 벌써 대학졸업하고 나온 노랜데요. 그리고 90년대중반에 나온 박미경씨의 "이브의 경고"는 "들어본것 같아요" 하더라구요.
갑자기 이미지와 패티김의 위대함을 새삼 느낀다는... 나이들어도 변치않는 목소리, 그게 진정 신의 선물인가봅니다.
사실 다른 요소(용모나 몸매 등)에 비해 목소리는 나이를 그렇게 타지 않는 편이라서... 더 안타깝소.
관객석의 패티김씨보고 아름답다고 칭찬을 계속 해서 사람들이 저 흰머리할머니는 누구야..했던.ㅋ
I have nothing.. 이곡이 빠졌네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곡인데요.. 얼마전 데이빗 포스터의 공연실황을 보았는데요.. 필리핀의 샬리스라는 16세의 가수가 이곡을 불렀는데 잘하긴 했지만 저는 영 시원치 않더군요.. 휘트니 휘스턴 정말 백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가수입니다..
그 샬리스는 휘트니 전문 모창 가수^^ 인듯.
저도 휴스턴을 좋아했더랬죠. 기자님이 공연에 가셨을거라 생각하고 포스팅을 기다리던 중이었습니다.
과거 그녀의 화려했던 모습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그러나 만약, 마지막 동여상에서의 모습이 어제 공연에서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면, 솔직히 본전(?)생각 났을 것 같습니다. 저런 공연에, 왕년 디바의 귀환만으로도 환호를 날렸을 관객들과 기자님의 시각 또한 관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컨디션으로 투어라니요.....헉.
맞는 말입니다만, 뭐랄까요.. 대다수 관객에게 '측은함'과 '그렇게라도 돌아왔으니 반갑다'는 마음이 본전 생각을 앞질렀던 공연인 듯 합니다.
파워풀한 발성만이 가창력을 구성하는 요소가 아닌 만큼, 휴스턴이 머라이어 캐리보다 그만큼 더 잘 불렀다는 말씀에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만, 호소력 있는 가창을 하는 가수였다는 점은 충분히 인정할 수 있지요.
하지만 첨부해 주신 영상을 보니, 좋게 말해 "인생의 굴곡이 느껴지는 허스키한 목소리"고... 솔직한 사실을 말하자면 '회복 불능의 타격을 입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군요.
그렇게 따지면 솔직히 높은 고음역이 노래 잘한다고 치부하기도 어렵죠 그래서 그런지 전 항상 느끼는건데 머라이어캐리라는 가수가 4옥타브라는 일명 돌고래 소리낸다고 노래를 세상에서 제일 잘한다고 하는것은 정말 멍청한 사람들이나 하는말 같다고 느껴짐 분명
그녀는 노래를 잘하지만 4옥타브가 중요한게 아님..
물론 취향의 문제긴 하지만, 여러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볼 때 저는 캐리가 휴스턴을 앞지르는 부분은 '시원시원하게 내지르는 힘' 외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이런건 취향이로군요. 캐리가 휴스턴을 앞서는 부분이 있다면 '지르지 않는 부분'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저는 시원하게 지르는 부분에 있어서는 휴스턴 쪽을 더 좋아합니다.
내지르는거라면 셀린디온이 단연 최강!
비밀댓글입니다
정모양? ^^
비밀댓글입니다
영영 못볼줄 알았는데...
다행히 나락에서는 겨우 벗어난것 같군요...
가수인생 잘 마무리 하길 바래봅니다.
BB
25년전인가 .. 보디가드란 영화 속에서
얼마나 예쁘던지요...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보디가드가 25년전이라니 너무 오래전으로 돌아가셨어요. 1992년작입니다. 그래도 꽤 오래됐긴 했네요. 세월 빠르다.
보디가드 찍었을때도 20대 초반이 아닙니다..
중반도 아닌.. 29 살때 찍었던 영화입니다.
김태희도 만 30인데 뭐 29세갖고 그런 말씀을.^
MJ 다음으로 휘트니 휴스턴을 좋아했었는데...
기교와 표현력은 그대로지만 예전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는 완전히 변해버렸군요.
듣기 안좋다는 느낌이 살짝 오지만, 그보단 너무 가슴이 짠해집니다. ㅠㅠ
정말 송기자님 말씀대로 감기였기를...
예전만큼은 아니라도 조금은 회복되기를...
그래도, 휘트니 언니의 귀환이 반갑기만 합니다.
BB
포스팅 기다렸어요. ㅠㅠ
세월이 흘러가면 어디로 가는지... ㅠㅠ
BB
방금 보고 그 감동을 적어야겠단 생각에 들어왔습니다..아..오늘 휘트니의 노래가 아니라 그녀의 소울풀한 모습..그리고 왕년에 잘나가던 시절의 눈빛과 다른 뭔가 약해지고 두렵고 그리고 사람들을 계속 보며 아이러브유.저스트프레이..그리고 노래부르다말고 고개숙여서 뭔가하고 어리둥절하던 관객.눈물흘리는 그녀를 알아채고 치던박수.그리고 뭐라고 중얼대면서 하는 노래.그리고 계속 하나님을 찾고.울고.관객들에게 평화를 전달하고 싶어하고.마지막 한국식절로 오래고개숙이고 잇고.. 그리고 가창력이 너무 대단했던 그녀를 떠올렸습니다.지금은 가창력보단 가사전달이 되더군요..그리고 그녀가 정말 어려운 사람을 위로하고싶어한단걸,그리고 정말 힘들어서 갔던 제가 위로받고 울엇다는것..
이번엔 I Didn't know my own strength 라는 노래가 스스로에게 말하는 다짐이란 느낌이 들더군요.
그녀를 좋아하게 된건 그레이스트스러브올이었는데..그땐 가사가 전달됐었어요.그녀 인터뷰를 보니/.그녀가 그노래녹음하던 때 자기들의 메세지를 사람들이 영향받길바랬다고..
하지만 녹음으로라도 아직도 듣기좋고 아름다운곡들을 들려줄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부디 이번 기회로 재기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지더군요.. 투어를 마무리 할 수나 있을까 걱정도 되고.
작년에 앨범 기대하고 기대했다가 슬며시 실망했더랬죠. 요즘은 greatest love of all, my love is your love들으며 씁쓸한 심정 다스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휘트니 언니가 돌아와 안도하고 행복해하는 저는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는^^
휘트니는 여전히 제가 최고로 뽑는 디바입니다.
누구라도.^
감동과 전율이 일던 자리에 이제는 연민과 동정이......
BB
어제 저녁 마지막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네.. 전 아예 기대를 버리고 갔기 때문에 비교적 만족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무대에 서 있는 것 만으로도... 정말 안타깝긴 했습니다.
전 이미 현재 목상태를 잘 알고 갔었습니다. 그런데 옆에 앉은 10대 후반 같아보이는 아이가 그 옆에 앉은 엄마한테..." 엄마, 근데 저게 잘부르는 거야? .......저사람 유명하잖아..... 원래 라이브는 잘 못하나?" 말 그대로 안습이었습니다...
그정도 목상태로 어찌 50회 월드투어를 하려는지...
2층 상단에 계셨던 여자분... 정말 어찌 그리 열광하시고, 목소리도 그리 크신지.. 한마디한마디 소리지르시는데, 제가 다 고맙더라구요...
그 목소리 큰 여자 저네요. ㅋㅋㅋㅋ 첫째날 알석이라더니 완전 뒤라서 어찌나 속상하던지. 여긴 내가 있을 곳이 아냐. 하면서 목청 터져라 응원했죠. 다음날은 다행이 플로어석에서 봤어요. ^.^ 앞쪽(완전 앞쪽은 아니었지만 ㅠ)에서도 역시나 난리법석을 피운지라 휘트니랑 수차례 아이컨택해서 너무 행복했어요. ㅠㅠ
관객들이 그녀에 대해 보여준 열정에 비하면 많이 실망스러웠는데 그런 분은 없나요? 솔직히 이렇게 훌륭한 관객들 만나기도 쉽지 않을 겁니다. 열열한 환호와 끊임없는 박수를 보내고, 부족한 영어로 여기저기서 들리는 응원, 노래를 쉬는 동안에도 최고의 집중도와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훌륭한 관객들을 보니 과연 그녀는 프로인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감사합니다.' 한 마디를 빼고는 이게 미국 공연인지 한국 공연인지도 알 수 없었네요. 저는 당연히 그녀가 최고의 디바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중간에 보여준 뮤비처럼 목소리가 그리워서 찾아간 건데 그건 너무 큰 욕심이었나봅니다. 저는 무대를 두려워하는 자가 진정한 예술가라고 생각합니다. 어제 공연은 그녀를 사랑하는 착한 한국인들의 동정만으로 가득찬 무대였을 뿐, 그녀의 프로다운 모습은 없었던 것 같아요. 계속 이런 식이라면 다시는 그녀의 공연을 돈내고 가고 싶지 않을 것 같네요. 다음 공연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훌륭하다구요?
도대체 어디서?
맨 첫곡인 for the lovers가사에
please stand up~~ 이라고 나오는데 계속 앉아있고
my love is your love의 가사에는 손들어서 박수치라~~고 계속 나오는데 역시 박수 안치고
마지막 노래 million dollar bill에서도 역시 손들라는 표현 나오는데
그거 다른 공연에서는 관객들이 다 따라 하거든요?
특히 현대카드 공짜표 관객들 무대 중앙에 가장 좋은 자리에서 멀뚱멀뚱 거렸으니
휘트니도 황당했을걸요.(미리 들어서 각오는 하고 있었을테지만)
제가 본 휘트니 공연중에서 일본을 제외하고 가장 최악의 관객이었습니닷!!!
휘트니도 그렇게 생각했을듯..
더불어서 오죽하면 둘째날 공연에서는
휘트니가 코트까지 벗었어요.
그 아줌마 미니 절대 안입는데
(18년째 팬인 제 기억에도 미니 입고서 공연한적은 5번이 채 안됨. 절대 안입음)
미니입고 공연했어요. 보통은 긴 드레스나 코트입고 공연함.
얼마나 관객들 반응이 형편없었으면 벗었는지.. 솔직히 미니 입었길래 놀랬음. 절대 미니는 안입는 분인뎅..
게다가 둘째날 공연중에
enjoy yourself라는 말을 3번인가했음. 댄스곡 나오면 즐기고 춤도추고 하고싶은대로 하시라~~
멀뚱멀뚱 앉아있지만 말고..
첫째날에 비해서 둘째날 공연이 좀 성의가 없었는데 근데 관객들 반응이 첫째날에 비해서 더 별로였음..
첫째날은 관객들이 그나마 쫌 더 많이 흔들어주었기에 공연시간도 좀 더 길었음.
얼마나 열정적인 관객 반응을 기대하셨는지 모르지만 첫곡부터 일반 관객들이 알리가 없는 신곡 부르면서 일어서라고 하면 몇명이나 일어설지 의문입니다.
그리고 미니스커트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시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18년밖에 팬이 아니셔서 쫄쫄이 내복 입고 공연한 91년 데저트 스톰 위로 공연은 못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데뷔전 모델 출신인 휘트니가 노출을 피할 이유도 전혀 없겠죠. (영화 '보디가드'만 봐도 미니 얘기를 할 일은 아닌 듯 합니다.)
말씀대로라면 '관객반응이 영 없을 것을 짐작하고' '미니라도 입어서 반응을 끌어내려고' 했다는 얘기일까요? 제가 보기엔 그 정도면 관객들은 할만큼 했습니다. 대단히 예의바르고 동정적이었죠.
글이 좀 있더군요...비싼 돈주고 공연갔으면 뽑아먹을건 가수가 어떤 상태이든간에 몰입해서 즐기는 수밖에 없는데.뭐랄까..오랜세월동안 녹슬엇겠지 미리 짐작하는 듯 팔짱 낀 늒;ㅣㅁ.말헤도 바로 반응도 없고.내한스타들공연을 가보면 바로바로 반응오고.잘 못불러도 호응해주고 보통 그러는데..디바대접치곤..좀...내 뒤에 아줌마둘.계속.말랐네..소리가.늙었네.
곡처음에 스탠드없을 연속으로 엄청나게 많이 외쳤거든요..폭발적 성량으로..ㅋㅋ 영어못하는 사람들 별로 없는것 같던데..영어로 무슨말하면 잘 웃으면서..앉아잇어서..목소리가 당황한거 같드라구요..
그래도 그녀는 3일전에 입국을 하는 성의를 보여줬지요.
몇년만의 월드투어인데 감기 때문에 그렇게 되서 더 안타까울걸 아티스트 본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MJ의 This is It 투어를 꼭 보고 싶었는데..
휘누님 보니 더 생각나는군요.. ㅠㅡㅠ
의미있는 공연이었다.
지난 3일 내한한 휴스턴은 감기 기운으로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콘서트 주최 측은 "휘트니 휴스턴이 추위에 힘들어 했다"며 한국의 강추위에 적응하지 못한 모습을 전했다. 내한 이후 아무런 일정도 잡지 않고 콘서트 준비에만 전념했지만 당일 컨디션은 최악에 가까웠다. 그러나 휴스턴은 관록과 노련미 그리고 열정적인 무대 매너로 관객들과 호흡했다.
콘서트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는 '마이 러브 이즈 유어 러브(My Love Is Your Love)', '이프 아이 톨드 유 댓(If I Told You That)', '잇츠 낫 라이트 벗 잇츠 오케이(It's Not Right But It's Okay)' 등 90년대 이후 히트곡으로 꾸며졌다. 검정색 트렌치 코트를 입고 무대에 등장한 휴스턴은 "굿 이브닝 코리아"라는 인사와 함께 감미로운 팝 발라드로 무대를 장식했다.
2부는 '세이빙 올 마이 러브 포 유(Saving All My Love for You)' '그레이티스트 러브 오브 올(Greatest Love of All)' 등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80년대 히트곡으로 서두를 열었다. 흰색 트렌치 코트로 갈아입은 그는 히트곡들을 어쿠스틱 기타 반주로 새롭게 편곡해 들려줬다. 콘서트가 절정에 이를 무렵 휴스턴은 오랜 방황을 딛고 작년에 발표한 노래 '아이 룩 투 유(I Look to You)'와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을 불렀다. 각별한 사연이 담긴 노래에 관객들은 어깨춤으로 호응했고, 마지막 노래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가 울려 퍼질 때엔 모든 관객이 기립해 함께 노래를 불렀다.
휘트니 휴스턴은 2000년대 중반 마약 중독과 이혼 등으로 심한 방황의 시간을 보냈다. 작년 재기에 성공했지만 전성기 시절의 가창력은 이미 잃어버렸다. 게다가 이번 콘서트에선 감기로 인해 최악의 컨디션이었다. 콘서트 도중 기침을 하고 가뿐 숨을 몰아쉬기도 했다. 예정된 노래를 부르지 못하고 즉석에서 레퍼토리를 교체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실망한 관객들은 없었다. 시련을 딛고 돌아와 열정을 쏟는 디바의 모습이 감동적이었기 때문이다.
휘트니 휴스턴은 8일 1박2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가족 여행을 떠난 뒤 월드투어를 이어가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양지원 기자 [jiwon221@joongang.co.kr]
전 감기인데 그정도한게 너무 대단해보입니다.일요일엔 연속으로 노래4곡정도 불렀어요저도 감기기운이 아직 남아있어서 더 .김장훈.마돈나.휘트니 같은 나이인데..다 진정한 이시대의 광대같다고 생각합니다.엘튼존의 공연은 쉬지않고 노래부르고 매끄러웟지만 성의없는 매너로 입방아에 올랐어요.씨디는 매끄럽지만 김장훈이 성대결절로 목이 쉬고 고음이 갈라져도 그는 라이브의 황제이고 마돈나도 가창력이 뛰어나진않지만 워너비팬을 생산하죠.휘트니를 보러간건 고음이나 가창력도 있겠지만 그녀의 기운을 느끼려고하는거죠.그녀가 나이들어 기력이 딸린다고해도 나이들고 고생한만큼 더 많은것을 전달하였고 김장훈도 마찬가지.가수초반에 노래잘했고 고음이 전율스럽던 그때보다 노래잘못부르는 가수로불려도 지금이 관객에게 주는 의미는 낫습니다
블로그 눈팅족이예요. 가셨을거 같았어요! 그리고 쓰신 소감도 90%쯤 예감하고 있었지 싶어요. I look to you를 들으며 복잡한 감정에 빠졌던 날부터, 아니 그 훨씬 전부터 예상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다시 노래로 돌아와줬다는 사실만으로도 감동충만하네요. 적지 않은 나이에, 목소리도 많이 변했지만... 그래도 점점 나아지길 바래요.
다시 돌아온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반가운 팬입니다.
꼭 보고 싶은 공연이었는데 아쉽게도 못 갔지만 송기자님의 리뷰로 대신 만족하고 있습니다.
잘 읽고 잘 들었습니다. 리뷰 감사합니다. ^^
공연 광고를 보면서 송기자님 리뷰를 볼 수 있겠구나했습니다.
역시 여왕님의 기량이 전성기에 비해선 다소 처지는 것이었나 보네요
휘트니 휴스턴의 성명절기를 이제는 생으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슬픕니다.
그래도 그 "누룽지"로 부터 벗어난게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광고 클릭하러 들어왔다가, 옛날 글들을 시간들여 읽고 있는데,
확, 휘트니 휴스턴에서, 학창시절의 추억이 ..흑.
전 ,My name is not Susan에 미쳐서, 그, 고대앞에 첨 생긴 락카페에서 날이 밝도록 이노래에 춤을 췄던..추억이
밀려오누만요.
원래부터 머라이어캐리의 내지르기만 하는 고음은 귀가 아파서 싫어라하고, 휘트니 언니의 솔 충만한 뽕끼를 너무나 사랑하는지라...
휘트니, 언니, 제발, 화려하게 부활하시길.
휘트니 휴스턴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예전에 본 포스팅이 기억이 나서 들어와봅니다.
세월이 너무 잔인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