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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다비드를 알게 된 것은 어린시절 들고 다녔던 동아출판사 완전정복 시리즈의 표지였던, 백마를 타고 알프스를 넘는 그 나폴레옹 그림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때도 가장 인상적인 건 역시 이 그림이었다.

미술 교과서에 나오는 수없이 많은 초상화 가운데 가장 미인이라고 생각했던 그림, 

줄리에트 레카미에, 이 그림이 그려진 1800년 당시 23세. 남편은 39세의 은행 재벌 자크 로즈 레카미에. 그런데 결혼을 1793년에 했다니... 16세에 딱 두배인 32세 남자와 결혼하신 거다.

(사실 근데 내가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이제는 16년 차이가 뭐 그리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66세와 50세, 뭐 괜찮은 나이 아닌가? ㅎ)

 

어쨌든 당시에도 미모와 지성이 파리를 뒤흔들어 수많은 남자들과 염문을! 뿌리셨다고 전해진다.

그렇게 전설적인 분이다 보니 실시간으로 그려진 수많은 초상화가 오늘날까지도 전해 오는데, 어떤 그림도 다비드의 그림처럼 빛나는 미모는 아니다. 왜 다비드가 출세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

 

아무튼 그런 초상화들의 힘(?)으로 그 셀럽으로서의 명성은 프랑스를 넘어 전 유럽에 퍼졌고, 수많은 숭배자(라고 쓰고 정부라고 읽을 수 있는)들이 각국에서 찾아왔고, 남편의 은행이 망해 살림이 어려워진 뒤 프로이센의 왕자가 구혼해 오자, 남편도 차라리 자기와 헤어지고 왕자와 결혼하는것이 좋겠다고 후원(?)에 나섰으나, 결국 남편과 헤어지지는 않고 근근이 사셨다는 그런 분이다. 

암튼 거대한 나폴레옹을 다시 한번 보고, 수없이 많은 유명한 그림들이 잘 있나 확인해 본다.

사실 이 그림에는 다비드 본인이 들어 있다는 걸로도 유명한데,

저 그림 위쪽, 일반 관람객 사이에 섞여 열심히 실제 광경을 스케치하고 있는 사람이 다비드라고. 물론 그림을 이렇게 그린 걸 보면 실제 다비드의 위치는 반대편이겠지만.

 

생각해보면 카메라도 없던 시절, 이런 종류의 기록화를 남기는 것도 아마 혼자 힘으로는 힘들지 않았을까. 나폴레옹과 조세핀은 물론이고 저 많은 왕족, 귀족, 거물들이 '내가 이렇게 생겼냐' '난 저날 저거보다 훨씬 잘 입고 갔다' '내가 숱이 그렇게 없냐'고 화가를 들볶았을테니, 아마도 현장에 제자들 수십명을 풀어 보이는 건 모두 그려오라고 하지 않았을지. 

 

아무튼 저렇게 사진처럼 현장을 잘 표현했으니 왕정 - 혁명 - 나폴레옹 제정 시대를 이어서 계속 승승장구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래서 다비드라는 작가를 과소평가할 수 없다. (감히 ㅎㅎ)

또 루브르에 있는 외젠 들라크르와의 그림이라면 당연히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을 꼽아야겠지만, 개인적으로 그 못지 않게 인상적인 그림은 이 그림, <사르다나팔루스의 죽음 Mort de Sardanapale>이다.

 

전설적인 앗시리아의 왕 사르다나팔루스는 전쟁에 패하고 항복 권유를 받자 노예들에게 자신의 애첩들을 모두 죽이고 처소에 자신의 말, 자신의 보물들을 모두 쌓아놓은 채 불을 지르라고 명령했다. 자신의 삶에 기쁨을 주었던 그 어떤 것도 적에게는 넘겨주지 않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죽고 죽이는 아비규환 속에서 침상에 기대 앉아 차가운 표정으로 자신이 벌인 참극을 바라보고 있는 사르다나팔루스의 표정이 무엇보다 강렬하다. 그의 머릿속에는 무슨 생각이 오가고 있을까. 지금까지 자신이 누렸던 이승에서의 삶, 극한의 사치와 즐거움, 그 모든 것이 얼마나 헛된 것이었는지를 반추하고 있을까. 아무튼 왠지 이 그림이 좋다. 

 

물론 여기는 루브르. 저렇게 그림 하나 하나 떠오르는 생각을 모두 담으려면 책 열권으로도 어림없다. 그리고.... 사실 비싼 레스토랑에 저녁 예약을 해 놓았기 때문에, 여기 영영 머물 수는 없다. 

위 그림도 좋아하는 그림. 프란시스 에두아르드 피코의 <큐피드와 프쉬케 L'Amour et Psyche>.

 

구경하다 보니, 마침 루브르에서 나폴리의 카포디몬테 미술관 Museo di Capodimonte 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교환 전시중인 작품들이 눈에 띈다. 카포디몬테 미술관에 가본 일은 없으나, 피렌체의 우피치에 이어 이탈리아 전역에서 두번째로 소장 회화가 많은 미술관이라는 명성. 

명성에 걸맞게 18세기 이전, 유럽 미술계를 지배한 이탈리아 화가들의 걸작들이 즐비하다.

이를테면 카라밧지오의 <그리스도의 태형 The Flagellazione>. 수십차례의 범죄 행각으로 수배 대상이었던 카라밧지오를 대체 불가능한 화가로 만든 라 루체, 광선의 위력이 살아있다. 

 

그리고 이 나폴리에서 온 그림들을 보다 보니, 이건 '카라바조와 그 후예들' 전시회 아닌가. 은근히 반가웠다. 

이를테면 마티아 프레티의 <성 세바스찬>. 화살에 맞아 순교하는 성 세바스티아누스를 그린 수억장의 그림 중에서도 손꼽힐만한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귀도 레니의 <아탈란테와 히포메네스 Atalante e Ippomene>. 남자보다 강한 여전사 아탈란테를 유혹하기 위해 세 개의 황금 사과를 받은 히포메네스는 '경주에서 나를 이기는 자와 결혼하겠다'는 아탈란테와 경주에 나서 중요한 대목마다 사과를 흘려 결국 아탈란테를 신부로 맞는데 성공한다... 는 이야기. 

 

물론 이야기를 듣다 보면 결국 아탈란테가 신랑 후보들을 유심히 본 다음, 맘에 안 드는 놈들에게는 전력질주해서 이기고(패자는 모두 죽였다), 맘에 드는 놈을 골라 져 줬다는 그런 이야기다.

그리고 최근 세계적인 젠더 이슈의 부각과 함께 너무나 유명해진 그림. 17세기의 여성 화가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가 그린 <홀로페르네스를 죽이는 유디스 Giuditta decapita Oloferne>가 역시 나폴리에서 와 있었다. 실제로 강간 피해자였던 젠틸레스키가 그림 속 유디트에게 자신을 투영해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여인상을 그려냈다는 극찬을 받고 있다.

 

성경 속 유디트와 홀로페르네스를 그린 그림들은 수만 종이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것은... 확실히. 

주세페 데 리베라의 <성 제롬과 심판의 천사  Saint Jerome et I'ange du Jugement>. 영국이나 프랑스에서는 일반적으로 성 히에로니무스라는 이름보다 제롬이라는 이름을 쓰는 듯. 아무튼 성 세바스찬이 화살 꽃힌 나체의 청년으로 그려지듯, 황무지에서 두루마리에 뭔가 쓰고 있는 깡마른 노인은 백이면 백, 라틴어 성서 번역자 성 히에로니무스라고 알아볼 수 있다. (해골이나 사자가 있으면 특히 더)

 

아무튼 이렇게 카라밧지오의 영향이 크게 느껴지는 그림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역시 나폴리에서 온, 주세페 데 리베라의 또 다른 작품. 제목은 <취한 실레누스 Silene ivre>. 그림을 보는 순간 느껴지는 이 아재스러움이 너무나 친근감을 갖게 한다. 

 

사티로스 중의 한 사람인 실레누스(실레노스)는 어린 디오니소스를 키워 준 반신. <정글 북>에서 모글리를 키워준 곰 발루가 아마 실레누스의 아바타가 아닐까 생각된다. 어쨌든 거의 모든 그림에서 술만 마시면 즐거운, 뚱뚱한 중년 남자로 그려진다. 아재의 신...

주세페 데 리베라, 혹은 호세 데 리베라의 <아폴론과 마르시아스 Apollon et Marsyas>. 피리의 명인인 마르시아스는 감히 자신이 음악으로 아폴론 신보다 위대하다고 주장하며 신에게 공개 도전한다. 거기 응한 아폴론은 리라 연주로 마르시아스를 무너뜨린 뒤, 산채로 가죽을 벗기는 형벌로 인간의 오만을 응징한다. 

 

데 리베라라는 이름만 봐도 스페인 출신이라는 걸 알 수 있는데, 무시무시하고 기괴한 이런 소재를 그린 것도 그렇고, 뭔가 광기가 느껴지는 필체도 그렇고, 어딘가 엘 그레코를 연상시킨다. 

위 그림과 뭔가 비슷한 느낌이 오지 않습니까? 엘 그레코의 <성 루이, 프랑스의 왕>.  

엘 그레코의 <십자가의 예수 그리스도>. 아래 두 인물은 이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 준 독지가들인데 이름은 전해지지 않는다. 다시 말해 주문 생산된 그림이라는 뜻. 그렇다 보니 엘 그레코 하면 떠오르는 광기가 많이 잠잠해져 있어 아쉽다.

아무튼 이 한도 끝도 없는 그림, 그림, 그림들...

마지막으로 라파엘로의 <큰 미카엘>로 알려진 <악마를 물리치는 미카엘 대천사>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동굴의 성모>에는 인사를 하고 루브르 구경 마무리. 

 

다빈치 선생이 '그린 것으로' 알려진 그림은 지금까지 20개 뿐인데, 그중에서도 <모나리자>나 <최후의 만찬> 처럼 의심의 여지 없이 다빈치의 작품이 확실한 것은 그나마도 몇개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 <동굴의 성모>도 '다빈치가 참여해서 그린 것은 맞는 것 같지만 타인의 기여가 꽤 있는 것이 분명하다' 정도의 단서가 붙은 작품. 

(그런데 대체 어쩌다 이 다빈치 선생은 이렇게 대단한 화가 취급을 받게 되었는지... 이 짧은 식견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아직이 이 분이 그린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좀 무섭다.)

 

아무튼 이번에는, 세번째 루브르를 방문해 그 전에는 한번도 해보지 않은 행동을 했다.

어라 이런 것들도 있네 싶은 수많은 전시실을 돌아 도착한 곳은 

네. 화장실.

혹시 가 보셨습니까? 루브르 화장실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그 많은 관광객들에 비하면 화장실 수는 정말 적고... 안에 들어가면 비정상적으로 넓은, 희한한 구조.

그리고 이 많은 그리스 도자기와.... (사실 이것도 화장실에 가까워서 한번 찍어 본 것)

인간이 아무리 오래 살아도 할 수 없는 것이 있는 법. 이를테면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는 책을 전부 다 읽는다든가, 루브르 안에 있는 모든 소장품을 다 본다든가. 

 

어쩌다 파리에 살 일이 생기면 감히 한번 도전이라도 해 보련만, 여행자란 항상 바쁘고, 아무리 여유있어도 항상 시간은 부족하고, 봐야 할 것은 항상 많다. 그런 이유로 이번에는 아예 루브르는 일정에서 빼 볼까 생각도 했지만, 그래도 와 보고 나니, 역시 루브르를 방문하지 않고서 파리를 다녀왔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뭔가를 보고 느끼고 감상하는 차원이 아니라, 인류 문명을 대표하는 유산들에게 그동안 잘 계셨나 인사드리고 오는 수준이라고 해도 말이지. 

이상 부실한 2024년의 루브르 방문기를 이걸로 정리하며.... 

과연 금생에 파리 올 일이 또 있을지 모르겠소. 그때까지 안녕히들 계시길. 

도보로 세느강을 건너러 간다.

다리 위에서 봐도 예쁜 밤의 파리.

강 건너편의 루브르.

그렇게 강을 건너 남쪽으로 죽 내려간다. 

10분 쯤 걷다 보니 보인다.

조엘 로부숑의 아틀리에. L'Atelier de Joel Robuchon.

현재 '가장 많은 미슐랭 스타를 따낸 셰프'로 공인된 스타 셰프 조엘 로부숑의 소위 '본점'이라 불리는 레스토랑이다. 현재 파리에 2개, 도쿄, 런던 등을 합해 총 12개의 레스토랑을 통해 32개의 미슐랭 스타를 따냈다.

 

그런데... 정작 이 '본점'은 현재 별이 없다(가 보고 난 뒤 궁금해서 찾아보니 그랬다). 같은 파리에 있는 에트왈 점은 원스타. 가장 많은 별을 가진 곳은 홍콩 지점으로 3스타.

 

뭐 아무튼 별 수가 뭐가 중요해! 여기가 본점이라고 본점! 

(꼭 여기를 가라고 강추하셨던 문교수님, 어떻게 된 겁니까... 왜 여기만 별이 없나요. ㅎㅎ)

단체석이나 마주보는 테이블도 없는 건 아닌데, 대부분의 좌석이 바 형태도 되어 있다. 

아무튼 파리에서도 부촌이라는 생제르맹 지역. 주변 분위기는 아주 좋다.

일단 코스를 주문하고, 샴페인도 한잔. 기분인데!

인테리어가 독특하다. (옆엣분은 '내 취향은 아니야' 라고 자르심.)

어느새 거의 전 좌석 만석.

자, 메뉴를 봅시다. 

1. 아뮤즈부쉬

2. 라임을 곁들인 도미 카르파치오

3. 세가지 질감의 양파 수프

4. 푸아그라

5. 푸아그라와 트뤼플 소스를 곁들인 왕새우 라비올리

6. 무와 미소에 재운 대구 구이

7. 우유에 담근 양 갈비와 타임, 그리고 매쉬드 포테이토

8. 치즈

9. 바질과 열대과일 주스를 곁들인 밀크 아이스크림

10. 아라구아니(Araguani) 초콜렛 가나슈, 코코아 

이상 10개 코스에 인당 159유로. 네네. 비쌉니다. 그러니 파리까지 와서나 한번. 

식전빵. 말해 뭘 하나. 당연히 맛있다.

아뮤즈 부쉬. 호로록 짭짭. 뭔지 기억 잘 안 남. 아무튼 맛있었다. 

도미 카르파치오. 라임 주스가 많이 들어가 있어 사실상 세비체. 당연히 맛이 없을리 없음. 국물까지 쪽쪽. 

이 대목에서 레드와인 도 한잔!

세가지 풍미가 뭔지는 모르겠으나 양파 수프. 흔히 생각하는 프렌치 어니언 수프는 아니고, 아주 진득한 맛. 

푸아그라. 솔직히 말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대체 이게 뭐라고 그렇게 난린가. 느끼하다.

개인적으로 대구 이리나 홍어 애가 훨씬 맛있다.

랑고스틴으로 만든 라비올리. 소스가 끼얹어져 실체가 잘 보이지 않는다. 아무튼 그냥 한입. 맛있어.

미소에 절인 대구...라고 되어 있는데, 옆에 무까지 있는 걸로 보아 일식 기분을 내려고 많이 노력한 흔적이 느껴진다.

무를 쓸거면 국물에 푹 삶아서 양념이 가득 밴.... 얘들이 아직 고등어나 갈치조림에 들어간 무 맛을 모르는 것 같다.

양갈비 구이와 타임. 그리고 그 유명한 매쉬드 포테이토. 

양갈비가 생각보다 너무 연약했는데 아무튼 맛은 당연히 좋았다. 매쉬드 포테이토도. 감자 더 드릴까요를 물어보는데, 한입거리씩 먹은 게 뱃속에 쌓이다 보니 배가 꽤 불러왔다. 

 

이게 아마 주는대로 팍팍 먹어 치우는 느낌이었다면 배가 안 불렀을 수도 있는데, 문제는 여기까지 먹는데 두시간 반 정도 걸렸다는 것. 음식이 나오면 먹는 데에는 거의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그런데 다음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이 어마 어마 어마하게 긴 거다. 음식과 음식의 간격이 약 20분 정도?

 

아 물론 이해한다고. 그렇게 천천히, 맛난 음식을 음미하면서, 와인도 한잔 하면서, 같이 온 사람과 대화도 나누면서, 그렇게 만찬을 즐기는게 이 프렌치 코스 디너의 진정한 의미라고 하겠지. 안다고.

 

그런데 느려도 너무 느려! 졸리다고! ㅠㅠ

어 왜 치즈 사진이 없지 ;; 아무튼 치즈가 나왔고, 먹었고, 첫번째 디저트. 아이스크림. 

그리고 입맛을 다시게 하는 새큼한 열대 과일 주스. 

여기까지 먹고, 도저히 안 되겠어서 계산서를 달라고 했다. 에? 아직 코스 안 끝났는데요 손님, 네네. 알아요 알아. 여기까지만 먹고 갈게요. 맛이 없어서도 아니고, 분위기가 나빠서도 아니고, 지겨워서 더 이상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마지막 디저트는 포기할게요.

아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계산 처리하는 것도 꽤 느려서, 계산서와 함께 마지막 디저트가 나왔다. 초콜렛과 생크림, 그리고 오레오쿠키 부순 가루로 만든 가나슈. 주위의 새큼달큼한 잼과 함께 먹는다. 그렇게 해서 코스 완주.

 

모든 코스가 당연히 맛있고(푸아그라 빼고), 재료의 수준이나 들인 공, 서빙하는 인건비를 생각하면 저 정도 가격이 그리 비싼 느낌은 절대 아니었다. 하지만, 제발 음식은 조금만 빨리 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해서, 파리 방문 중 가장 화려하고 긴 식사를 마쳤다. (생각해보니 오늘 하루에 먹는데만 대체 얼마를 쓴거냐)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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